이제와서 써보는 어렸을 적 받은 가짜 러브레터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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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생 고학년 때 였던거 같다.
언젠가 부터 반에서 소외 되기 시작했음. 살찐것도 문제였지만 뭔가 성격도 문제였나봐
히히 거리면서 사는 성격이라 그런지 장난끼가 심한 얘들이 놀려도 그냥 넘어가고
그냥 덩치 크고 느림 느낌이여서 그런지 놀림의 대상이 자주 되는건 어쩔 수가 없는거 같더라 게다가 막 그 시절에 소설 읽는거에 빠져서 쉬는 시간에 책을 읽고 그러다보니깐
반에서 순식간에 소외되고는 그랬어 물론 책읽는거에 빠지는것에 내가 기본적으로 말이 많지 않은 것도 한 몫했지
근데 어느 날 가물한데 화장실인가 밖에 나갔다 오니깐 책상에 쪽지가 있더라고 펴서 읽어보니깐 대충 러브레트 내용이고
어린 마음에 오오오오오 하고 되게 기뻐했다 ㅋㅋㅋ 생각해보면 종이가 그다지 이쁜 것도 아니고 깔끔한 편도 아니었음 이게 장난이라는걸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바로 알아 차려야 할 것이었지 ㅋㅋ 그땐 뭐가 모자랐나봐 그걸 받고 기뻐서 꼭꼭 간직하고 쉬는 시간마다 계속 펴봤거든
다시 쪽지를 펴서 읽고 있을 때였던거 같아 나한테 자주 장난 치던 얘가 뒤에 슬적오더나 뭐냐고 훔쳐보고는 러브레터다 하고 외침 ㅋㅋ 몇몇 얘들이 와서 편지에 적힌 이름이 누구라고 하고 몇이네 하고 이런 저런 말을 했었지 아 그러고 보니깐 편지가 이름만 떡하니 적혀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몇반인지 알아내려고 쉬는시간에 이런 저런반을 둘러봤던 기억이 나네.
여튼 모인 얘들이 나보고 몇 반얘같은데 하면서 나보고 가보라고함 ㅋㅋㅋ 그래서 갔지 근데 그런 이름이 있을리가 없잖아 ㅋㅋㅋ 존나 당황하면서 옆반에도 물어보고 ㅋㅋㅋ 그리고 결국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라는걸 깨닫고는 내반으로 돌아왔지 근데 얘들이 날보면서 낄낄뎀 ㅋㅋㅋㅋ 아 씨1발 존나 개쪽팔림
사실 반에 돌아오기 전까지 반을 헷갈렸나? 다음 쉬는 시간에 다른 반도 가봐야지 이런 생각하면서 돌아왔음 얘들이 실실 쪼갤때 알아 차렸어야했는데 ㅋㅋㅋ 근데 존나 현실 거부함ㅋㅋ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그 러브레터 살살 접어서 겉옷 속 주머니에 넣고ㅋㅋㅋ 어린 마음에 머리는 알면서도 도저히 그 러브레트를 못버리겠더라고 ㅋㅋㅋㅋ 존나 상상만 해도 좋은거야 ㅋㅋㅋ 근데 나 놀리는 얘들이와서 자꾸 가보니까 어땠냐고 물어보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런얘 없다고 대답했지 그러니까 존나 쪼개고 그때도 정신 못차리고 속으로는 어디선가 나를 좋아할지도 모르는 여학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 ㅋㅋ 그래서 다음시간에도 막 돌아다니면서 XXX 이반에 있어 하고 물어보고 ㅋㅋ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걸 물어보고 다닌다고 찾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결국 못찾고 집에 갔지. 편지도 존나 고히 모셔놨다고 존나 종이 쪼가리인데
근데 집에서 잘 생각해보니깐 이상한거지 막 편지 받았을 때는 기분 좋고 행복하니깐 진짜 상황판단력이 마비 됬는데 막상 집에서 생각해보니깐 이상한거야. 얘들이 웃던것도 이상하고... ㅋㅋㅋ 그래도 다음날 다시 찾아보고 편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읽고 ㅋㅋ 그러다가 한 2일? 3일 후에 깨달음을 얻음 ㅋㅋㅋ
깨달음이란 사실 그 나를 좋아할지도 모르는 여학생은 존재하지 않다는 거지 ㅋㅋㅋㅋ 깨달음을 얻는 것도 사실 누가 알려준것도 아니고 내가 같은반 여자얘중에 착하다고 생각하던 얘가 있었음 그애란 지나칠때 존나 나를 보는 눈길이 이상한거야 생각해보니깐 그게 왜 이상한가 봤더니 존나 불쌍하게 보는거 같더라고 있잖아 동정의 눈길 ㅋㅋㅋㅋ 핰ㅋㅋㅋ 존나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 질끔나오고 존나 머리가 멍해지더라 ㅋㅋ
근데 그거 암? 막상 깨닫고 진짜 비참했덴게 어떤건지? 씨1발ㅋㅋ 존나 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아무도 나한테 그 사실을 안알려줬다는겈ㅋㅋㅋ 이건 분명히 적어도 나한테 이런 장난을 칠 새끼들이면 내가 없을때 그렇게 떠들고 다녔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반얘들은 전부 다 알고 있겠지 ㅋㅋㅋㅋ
야 씨1발 근데 존나 웃긴게 뭔지 아냨ㅋㅋㅋㅋ 그 러브레터가 너무 좋아서 이게 가짜인걸 알면서도 집에 한켠에 모셔놨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는 물론 러브레터는 무슨 여자와 섬씽도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ㅋㅋ 이제 와서 생각해보는데 아 내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이런 놈이였구나 라는걸 나한테 알려주는 사건인거 같아서 대략 썰을 풀어본다 ㅋㅋㅋ
아 맞아 글을 쓰게된 이유가 하나더 있어 ㅋㅋㅋ 가끔 조언 형식으로 연애 상담해주고 그러는 글 보면서 쓰게 됬다 ㅋㅋ 얘들 니네가 말하는 그 사람하고 잘 이야기하고 인간관계 잘하고 그런게 노력하고 그러면 될꺼라 생각하는거 같은데 ㅋㅋ 메뉴얼 써서 외워서 하게 할정도 아니면 아무런 조언도 되지 못해 ㅋㅋㅋ
그냥 연애 잘하는 얘들이 그래도 조언이랍시고 막 잘 정리해서 써주고 그런건 참 고맙고 그래 ㅋㅋㅋ 근데 그 조언이란게 실현 가능한 항목이 너무 많다는걸 느낄때 참 비참하고 가슴이 아프더라고 ㅋㅋㅋ 존나 뜬금없는 이야기넴 ㅋㅋㅋ
여튼 좆망 인생의 한축을 담당하는 가짜 러브레터 썰은 여기서 마치도록 할께 굳밤 ㅋ
4줄 요약
1. 살찐 돼지 초등학생인 나
2. 러브레터를 받음 받아서 존나 좋아함
3. 러브레터 쓴 사람을 찾아 다님
4. 존재하지 않는 여학생 ㅋ
사실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좆도 없어서 그럼 ㅋㅋ 그래도 좀 응어리가 풀린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