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대[마약과의 ...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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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세일과의 만남...그리고 쫓김...
주요인물
김영호 : 나이 3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경위, 반장
이혜경 : 나이 33세, 김영호의 부인, 서울 경찰청 강력계 순경 출신
최동만 : 나이 4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총경, 책임자
우지만 : 나이 3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경사
송기호 : 나이 31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경장
박민서 : 나이 2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서선희 : 나이 2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장혜인 : 나이 2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따르릉~ 따르릉~
“네. 경찰청 특수수사대 송기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급히 울리는 전화를 기호가 받았다. 상대방이 기호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아...박민서 순경이요. 죄송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메모 남겨 드릴까요?”
전화기 넘어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호는 펜을 들어 메모지에 상대방이 불러주는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네...알겠습니다.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호는 전화를 끊었다.
마침 민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박순경. 방금 전화왔었는데...”
“그래요? 누구래요?”
“몰라...누군지는 안알려줬고 여기 핸드폰 번호 받아놨어. 이리로 전화해봐.”
기호가 민서에게 메모지를 전달했다.
“누구지?”
전화번호를 받은 민서가 번호를 보고 갸우뚱 거렸다.
“남자야. 목소리가 아주 굵던데...박순경을 애타게 찾아.”
“얼~~~ 언니 사모하는 남자 아냐?”
옆에서 혜인이 웃으며 농담을 했다.
“뭐...나야 인기 좋지.”
민서가 맞받아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어 메모지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상대방 핸드폰에 연결이 되었다.
“여보세요?”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예...박민서라고 합니다. 연락부탁드린다고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예...저...이세일입니다.”
“예?”
“인천에 이세일 경장입니다. 몇 개월 전 권기중 조직 소탕작전에서 만났던...”
“아~ 근데 웬일이시죠?”
민서는 별로 반갑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무뚝뚝하게 물었다.
“저...박순경님을 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저를요? 왜죠?”
“급한 일입니다.”
“저는 볼 일이 없는데요.”
“꼭 만나주셔야 합니다. 지금 가능하신가요?”
“지금은 어려운데... 정 만나야 한다면 이쪽으로 오시죠.”
“자세한 말씀은 만나서 드리겠습니다. 제가 그 쪽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전화로는 안되나요?”
“예...꼭 만나야 합니다. 가급적 빨리...”
세일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
민서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아니 뭔가 만나야 한다는 직감이 들었다.
“어디서 만날까요?”
“저는 지금 삼성동 코엑스에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이니까 5시까지 갈게요.”
“인도양 홀에서 지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있을게요. 제가 입구 주변에 있을게요. 꼭 오셔야 합니다.”
“전화드릴게요.”
“아뇨...시간만 맞춰서 오시면 됩니다. 전화하시면 안됩니다. 그럼...”
뚝....
상대방에서 먼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누구야?”
송기호가 물었다.
“휴...뭐지?”
민서는 기호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한숨을 쉬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언니? 누군데 그래요?”
궁금한지 이번에는 선희가 물었다.
“이세일...”
“뭐??”
“이세일이요?”
“이세일이라면...”
기호와 선희, 혜인이 모두 놀라며 민서를 쳐다봤다.
“아이씨...그 인간이 왜요? 왜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러게...이자식을 내가 만나서 다리를 분질러 줄까?”
모두들 분통해 하며 민서를 쳐다봤다.
“뭐래요?”
“웅...만나재.”
“왜요? 왜 만나재요. 쓰레기 같은 놈.”
평상시와 다르게 선희가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서 만나게요?”
혜인의 물음에 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요.”
혜인이 민서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아...근데?”
“근데 뭐? 박순경, 나도 같이 가줄까?”
“아뇨...괜찮아요. 경장님. 뭐 별일이야 있을까요?”
“몇 시에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요?”
“5시, 코엑스...”
“5시면 지금 나가야겠네.
“네...”
“그럼 나도 나가야지. 선희야. 너도 갈래?”
“난...좀 일이 있는데...”
“그럼 안되겠네. 언니. 그럼 우리 그 놈하고 만난 다음 영화봐요.”
“그럴래?”
“웅...”
민서와 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같이 만나는 것은 그렇고 나 먼저 가 있을테니 나중에 와. 30분이면 될거야?”
“괜찮겠어요?”
“웅. 걱정하지마. 별일이야 있을려고...”
“그럼 얼른 나가.”
“반장님한테는 보고하고 가야죠. 서장님도 외국 출장중이신데 반장님한테는 말씀드리고 가야죠.”
“내가 말씀드릴게...회의 갔다 언제 오실 줄 알고...”
기호가 얼른 민서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요. 혜인아~ 좀 있다가 보자..”
“네...”
민서는 간단히 짐을 챙기고 사무실 문은 밀고 나갔다.
나가는 민서의 뒷모습을 기호와 선희와 혜인이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오후 5시... 삼성동 코엑스...
민서는 급하게 코엑스로 들어갔다.
“어디지??”
워낙 넓은 탓에 인도양 홀을 찾기가 어려웠다.
안내 지도를 보고 물어보며 찾아갔다.
‘자주 와봤어야 알지. 왜 이렇게 넓어.’
민서는 속으로 넓은 건물을 불평하며 인도양 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인도양 홀...
민서는 간신히 인도양 홀을 찾았다.
곤충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도 무지 넓었으며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세일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민서는 세일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세일은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10여분이 지났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민서는 전화기를 들어 세일의 번호를 눌렀다.
그러나 꺼져있다는 안내만 나왔다.
‘뭐야. 이 사람...정말 짜증나게 하네.’
민서는 5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세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정말...입장료만 버렸네.’
민서가 출구로 나가려고 발길을 돌렸다.
그 때 뒤에서 민서의 엉덩이에 몸을 바짝 붙이는 사람이 있었다.
민서는 뒤를 흘낏 쳐다보았다.
체육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검은 선그라스를 낀 콧수염이 있는 남자였다.
민서가 짜증을 내며 말을 할려고 하는 순간 남자가 조용히 민서의 귀에 소근거렸다.
“이세일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그냥 걸으세요.”
“예???”
민서도 이상함을 느끼고 조용히 물었다.
“움직이면서 말씀드리죠.”
“......”
“제가 지금 하는 말 잘 들으세요.”
“예...”
“권기중 살인사건을 저희 경찰청이 맡아서 나머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일당은 체포했지만 권기중을 누가 죽였는지 조사를 하고 있었죠.”
“그래서요?”
“그 때 주변의 지문, 목격자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하던 중 범인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사건 중지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민서와 세일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저는 계속해서 몰래 조사를 했죠.”
그 때 세일이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민서의 손을 잡았다.
“뛰어요...”
민서는 영문도 모른 채 세일의 손에 잡혀 끌려가다시피하며 뛰었다.
“왜 뛰죠?”
“놈들이 붙었어요?”
“네???”
“얼른 뛰어요.”
둘은 인도양 홀 밖으로 나왔다.
민서가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를 않았다.
“잠깐만요. 아무도 안와요.”
“아니요. 계속 뛰어요.”
둘은 지하로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에 있는 사람을 밀치며 지하 상가로 달려갔다.
한참을 뛰었다.
뒤를 보니 시끄러운 것이 누가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하였다.
영화관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세일이 멈춰섰다.
“헉...헉...이러다가 잡히겠어요.”
“헉...헉...”
민서는 숨이 차 아무런 말도 못했다.
“여기에 모든 자료가 다 있습니다. 이거를 가지고 보고하세요. 저는 놈들을 막겠습니다.”
“예???”
“어서 가요. 조심하세요. 놈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놈들과 틀립니다. 어서 가세요...어서...”
세일은 USB 메모리를 민서의 목에 걸어주고 민서를 보냈다.
뒤 쪽에 건장한 사내들 서너명이 달려들고 있었다.
“어서 뛰어요...어서...”
민서는 세일을 쳐다 본 다음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여자들 비명소리가 들렸다.
세일과 사내들의 몸싸움이 시작된 거 같았다.
민서는 계속 뛰었다. 그 때 민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혜인이었다.
“여보세요...”
“언니...저 혜인이요.”
“어디야?”
“메가박스 앞 화장실이요.”
“알았어...끊어.”
민서는 전화를 끊고 메가박스로 향했다.
잠시 후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던 혜인이 놀라며 민서를 쳐다봤다.
“언니 왜 그래요?”
“몰라...”
민서는 숨을 돌렸다.
“무슨 일이에요...”
“몰라... 우선 여기를 나가자.”
“영화 안보고???”
“감이 안좋아... 암튼 나가자...”
민서가 화장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민서의 눈에 자신을 쫒아오던 사내 중 한 명을 발견한 것이다.
민서는 혜인의 손을 잡아 화장실로 다시 들어왔다.
“너 잘 들어...지금 나도 상황이 뭔지 몰라. 하지만 위험한 거 같아...”
“예? 언니 그게 무슨...”
“암튼 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 이거 가지고 여길 나가...그리고 잘 보관하고...”
민서는 목에서 USB 메모리를 꺼내 혜인의 목에 걸어주었다.
“내가 나중에 연락할테니 먼저 여기를 빠져나가...그리고 이거 잘 보관하고...알았지?”
“언니...”
“시간이 없어...빨리....”
민서는 혜인을 화장실 밖으로 밀어냈다.
혜인은 걸음을 빨리 걸었다.
그리고 혜인의 옆을 스치며 검은 양복에 검은 안경을 쓴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손을 씻던 여자가 황당한 듯이 쳐다보고 있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민서는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장실 내 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이봐요. 여기 여자화장실이에요.”
한 여자가 남자를 보고 말을 했으나 남자는 주변만 두리번 거릴 뿐 미안한 기색이라든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화장실 내에 있던 여자들이 당황해 했다.
“아니...말이 안들려요?”
여자는 계속해서 남자에게 말을 했으나 남자는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별꼴이야~”
여자는 포기한 듯 그냥 나가 버렸다.
남자는 화장실 하나하나를 살펴보기로 했다.
총 4칸의 화장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문이 열려 있었다.
두 번째는 문이 잠겨져 있었다.
노크를 하자 안에서도 노크를 했다.
세 번째는 문이 닫혀져 있었으나 아무도 없었고 문을 잡아당기자 쉽게 문이 열렸다.
네 번째도 문은 잠겨져 있었다. 노크를 하자 안에서도 똑똑 거렸다.
남자는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 두 번째 화장실에서 물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 후 안에서 40대의 여자가 나왔다.
여자는 남자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마지막 화장실만 남았다.
남자는 다시 노크를 했다.
민서는 긴장을 했다.
민서도 노크를 했다.
화장실에 다른 여자들이 들어오다가 남자를 발견하고 다시 나갔다.
민서는 경비라도 오기를 바랬다.
먼저 나간 여자들이 신고를 하길 바랄 뿐이었다.
잠시 후 남자가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노크를 했다. 민서도 문을 두드리며 응답을 했다.
남자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민서는 문틈으로 남자의 주머니에서 번쩍이는 것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칼이었다.
화장실 문은 빗장을 거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남자는 문고리 밑으로 칼을 넣었다.
그리고 서서히 서서히 칼을 위로 올렸다.
칼에 의해 빗장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화장실 안에 있는 민서는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민서의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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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주요인물
김영호 : 나이 3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경위, 반장
이혜경 : 나이 33세, 김영호의 부인, 서울 경찰청 강력계 순경 출신
최동만 : 나이 4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총경, 책임자
우지만 : 나이 3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경사
송기호 : 나이 31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경장
박민서 : 나이 29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서선희 : 나이 2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장혜인 : 나이 26세, 경찰청 특수수사대 대원, 순경
따르릉~ 따르릉~
“네. 경찰청 특수수사대 송기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급히 울리는 전화를 기호가 받았다. 상대방이 기호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아...박민서 순경이요. 죄송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메모 남겨 드릴까요?”
전화기 넘어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호는 펜을 들어 메모지에 상대방이 불러주는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네...알겠습니다.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호는 전화를 끊었다.
마침 민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박순경. 방금 전화왔었는데...”
“그래요? 누구래요?”
“몰라...누군지는 안알려줬고 여기 핸드폰 번호 받아놨어. 이리로 전화해봐.”
기호가 민서에게 메모지를 전달했다.
“누구지?”
전화번호를 받은 민서가 번호를 보고 갸우뚱 거렸다.
“남자야. 목소리가 아주 굵던데...박순경을 애타게 찾아.”
“얼~~~ 언니 사모하는 남자 아냐?”
옆에서 혜인이 웃으며 농담을 했다.
“뭐...나야 인기 좋지.”
민서가 맞받아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어 메모지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상대방 핸드폰에 연결이 되었다.
“여보세요?”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예...박민서라고 합니다. 연락부탁드린다고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예...저...이세일입니다.”
“예?”
“인천에 이세일 경장입니다. 몇 개월 전 권기중 조직 소탕작전에서 만났던...”
“아~ 근데 웬일이시죠?”
민서는 별로 반갑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무뚝뚝하게 물었다.
“저...박순경님을 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저를요? 왜죠?”
“급한 일입니다.”
“저는 볼 일이 없는데요.”
“꼭 만나주셔야 합니다. 지금 가능하신가요?”
“지금은 어려운데... 정 만나야 한다면 이쪽으로 오시죠.”
“자세한 말씀은 만나서 드리겠습니다. 제가 그 쪽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전화로는 안되나요?”
“예...꼭 만나야 합니다. 가급적 빨리...”
세일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
민서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아니 뭔가 만나야 한다는 직감이 들었다.
“어디서 만날까요?”
“저는 지금 삼성동 코엑스에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이니까 5시까지 갈게요.”
“인도양 홀에서 지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있을게요. 제가 입구 주변에 있을게요. 꼭 오셔야 합니다.”
“전화드릴게요.”
“아뇨...시간만 맞춰서 오시면 됩니다. 전화하시면 안됩니다. 그럼...”
뚝....
상대방에서 먼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누구야?”
송기호가 물었다.
“휴...뭐지?”
민서는 기호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한숨을 쉬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언니? 누군데 그래요?”
궁금한지 이번에는 선희가 물었다.
“이세일...”
“뭐??”
“이세일이요?”
“이세일이라면...”
기호와 선희, 혜인이 모두 놀라며 민서를 쳐다봤다.
“아이씨...그 인간이 왜요? 왜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러게...이자식을 내가 만나서 다리를 분질러 줄까?”
모두들 분통해 하며 민서를 쳐다봤다.
“뭐래요?”
“웅...만나재.”
“왜요? 왜 만나재요. 쓰레기 같은 놈.”
평상시와 다르게 선희가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서 만나게요?”
혜인의 물음에 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요.”
혜인이 민서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아...근데?”
“근데 뭐? 박순경, 나도 같이 가줄까?”
“아뇨...괜찮아요. 경장님. 뭐 별일이야 있을까요?”
“몇 시에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요?”
“5시, 코엑스...”
“5시면 지금 나가야겠네.
“네...”
“그럼 나도 나가야지. 선희야. 너도 갈래?”
“난...좀 일이 있는데...”
“그럼 안되겠네. 언니. 그럼 우리 그 놈하고 만난 다음 영화봐요.”
“그럴래?”
“웅...”
민서와 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같이 만나는 것은 그렇고 나 먼저 가 있을테니 나중에 와. 30분이면 될거야?”
“괜찮겠어요?”
“웅. 걱정하지마. 별일이야 있을려고...”
“그럼 얼른 나가.”
“반장님한테는 보고하고 가야죠. 서장님도 외국 출장중이신데 반장님한테는 말씀드리고 가야죠.”
“내가 말씀드릴게...회의 갔다 언제 오실 줄 알고...”
기호가 얼른 민서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요. 혜인아~ 좀 있다가 보자..”
“네...”
민서는 간단히 짐을 챙기고 사무실 문은 밀고 나갔다.
나가는 민서의 뒷모습을 기호와 선희와 혜인이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오후 5시... 삼성동 코엑스...
민서는 급하게 코엑스로 들어갔다.
“어디지??”
워낙 넓은 탓에 인도양 홀을 찾기가 어려웠다.
안내 지도를 보고 물어보며 찾아갔다.
‘자주 와봤어야 알지. 왜 이렇게 넓어.’
민서는 속으로 넓은 건물을 불평하며 인도양 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인도양 홀...
민서는 간신히 인도양 홀을 찾았다.
곤충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도 무지 넓었으며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세일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민서는 세일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세일은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10여분이 지났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민서는 전화기를 들어 세일의 번호를 눌렀다.
그러나 꺼져있다는 안내만 나왔다.
‘뭐야. 이 사람...정말 짜증나게 하네.’
민서는 5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세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정말...입장료만 버렸네.’
민서가 출구로 나가려고 발길을 돌렸다.
그 때 뒤에서 민서의 엉덩이에 몸을 바짝 붙이는 사람이 있었다.
민서는 뒤를 흘낏 쳐다보았다.
체육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검은 선그라스를 낀 콧수염이 있는 남자였다.
민서가 짜증을 내며 말을 할려고 하는 순간 남자가 조용히 민서의 귀에 소근거렸다.
“이세일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그냥 걸으세요.”
“예???”
민서도 이상함을 느끼고 조용히 물었다.
“움직이면서 말씀드리죠.”
“......”
“제가 지금 하는 말 잘 들으세요.”
“예...”
“권기중 살인사건을 저희 경찰청이 맡아서 나머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일당은 체포했지만 권기중을 누가 죽였는지 조사를 하고 있었죠.”
“그래서요?”
“그 때 주변의 지문, 목격자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하던 중 범인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사건 중지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민서와 세일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저는 계속해서 몰래 조사를 했죠.”
그 때 세일이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민서의 손을 잡았다.
“뛰어요...”
민서는 영문도 모른 채 세일의 손에 잡혀 끌려가다시피하며 뛰었다.
“왜 뛰죠?”
“놈들이 붙었어요?”
“네???”
“얼른 뛰어요.”
둘은 인도양 홀 밖으로 나왔다.
민서가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를 않았다.
“잠깐만요. 아무도 안와요.”
“아니요. 계속 뛰어요.”
둘은 지하로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에 있는 사람을 밀치며 지하 상가로 달려갔다.
한참을 뛰었다.
뒤를 보니 시끄러운 것이 누가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하였다.
영화관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세일이 멈춰섰다.
“헉...헉...이러다가 잡히겠어요.”
“헉...헉...”
민서는 숨이 차 아무런 말도 못했다.
“여기에 모든 자료가 다 있습니다. 이거를 가지고 보고하세요. 저는 놈들을 막겠습니다.”
“예???”
“어서 가요. 조심하세요. 놈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놈들과 틀립니다. 어서 가세요...어서...”
세일은 USB 메모리를 민서의 목에 걸어주고 민서를 보냈다.
뒤 쪽에 건장한 사내들 서너명이 달려들고 있었다.
“어서 뛰어요...어서...”
민서는 세일을 쳐다 본 다음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여자들 비명소리가 들렸다.
세일과 사내들의 몸싸움이 시작된 거 같았다.
민서는 계속 뛰었다. 그 때 민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혜인이었다.
“여보세요...”
“언니...저 혜인이요.”
“어디야?”
“메가박스 앞 화장실이요.”
“알았어...끊어.”
민서는 전화를 끊고 메가박스로 향했다.
잠시 후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던 혜인이 놀라며 민서를 쳐다봤다.
“언니 왜 그래요?”
“몰라...”
민서는 숨을 돌렸다.
“무슨 일이에요...”
“몰라... 우선 여기를 나가자.”
“영화 안보고???”
“감이 안좋아... 암튼 나가자...”
민서가 화장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민서의 눈에 자신을 쫒아오던 사내 중 한 명을 발견한 것이다.
민서는 혜인의 손을 잡아 화장실로 다시 들어왔다.
“너 잘 들어...지금 나도 상황이 뭔지 몰라. 하지만 위험한 거 같아...”
“예? 언니 그게 무슨...”
“암튼 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 이거 가지고 여길 나가...그리고 잘 보관하고...”
민서는 목에서 USB 메모리를 꺼내 혜인의 목에 걸어주었다.
“내가 나중에 연락할테니 먼저 여기를 빠져나가...그리고 이거 잘 보관하고...알았지?”
“언니...”
“시간이 없어...빨리....”
민서는 혜인을 화장실 밖으로 밀어냈다.
혜인은 걸음을 빨리 걸었다.
그리고 혜인의 옆을 스치며 검은 양복에 검은 안경을 쓴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손을 씻던 여자가 황당한 듯이 쳐다보고 있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민서는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장실 내 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이봐요. 여기 여자화장실이에요.”
한 여자가 남자를 보고 말을 했으나 남자는 주변만 두리번 거릴 뿐 미안한 기색이라든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화장실 내에 있던 여자들이 당황해 했다.
“아니...말이 안들려요?”
여자는 계속해서 남자에게 말을 했으나 남자는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별꼴이야~”
여자는 포기한 듯 그냥 나가 버렸다.
남자는 화장실 하나하나를 살펴보기로 했다.
총 4칸의 화장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문이 열려 있었다.
두 번째는 문이 잠겨져 있었다.
노크를 하자 안에서도 노크를 했다.
세 번째는 문이 닫혀져 있었으나 아무도 없었고 문을 잡아당기자 쉽게 문이 열렸다.
네 번째도 문은 잠겨져 있었다. 노크를 하자 안에서도 똑똑 거렸다.
남자는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 두 번째 화장실에서 물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 후 안에서 40대의 여자가 나왔다.
여자는 남자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마지막 화장실만 남았다.
남자는 다시 노크를 했다.
민서는 긴장을 했다.
민서도 노크를 했다.
화장실에 다른 여자들이 들어오다가 남자를 발견하고 다시 나갔다.
민서는 경비라도 오기를 바랬다.
먼저 나간 여자들이 신고를 하길 바랄 뿐이었다.
잠시 후 남자가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노크를 했다. 민서도 문을 두드리며 응답을 했다.
남자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민서는 문틈으로 남자의 주머니에서 번쩍이는 것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칼이었다.
화장실 문은 빗장을 거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남자는 문고리 밑으로 칼을 넣었다.
그리고 서서히 서서히 칼을 위로 올렸다.
칼에 의해 빗장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화장실 안에 있는 민서는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민서의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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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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