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그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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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손을 잡고 술집을 나선 그녀가 절 데리고 간곳은 학교 벤치였습니다. 가을 바람이 쌀쌀히 부는 가운데 그녀와 전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때까지도 정확한 상황 파악이 않된 저로써는 상당히 열을 받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따귀를 맞은거지? 요런 생각에 ..... ㅡㅡ;;;

 자판기 커피를 뽑아 저에게 건내며 그녀가 한 이야기...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말인즉.... 처음에 그 선배와 그녀가 사귈 때부터 그 선배는 저를 유심히 관찰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자신의 여자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의 남자 후배에게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그런 선배에게 저의 존재는 한마디로 암적인 존재였답니다. ㅡㅡ;;;;;; 자신은 알지 못하는 그녀의 많은 것들을 저는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 선배를 더욱더 예민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욱이...집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 고민거리를 의논하는 대상은 남자친구인 자신이 아니라 저였다는 것이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두 사람이 사귄 지난 한달 반 동안 거의 절반 이상을 저로 인해서 싸웠다고 하는 그녀의 이야기......

 그런 그녀의 말을 들으며 전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분명 제 기억에도 두 사람이 사귀게 된후에도 저에게 술을 사달라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떨어 놓던 그녀의 모습이 존재했습니다. 사실 저로써는 그냥 아끼는 후배로 대한다고 대한것이 었는데 제 행동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지는 짐작조차 할수 없었습니다.그렇게 조금은 자책감을 느끼고 있던 때에.....그 선배가 저희가 있는 벤치로 다가오더군요. 마치 살인을 할듯이 얼굴에 살기가 흐르는 모습을 하면서 다가오는 선배의 모습을 보며 심상치 않음을 느겼습니다.

" 역시.....그렇군........그렇단 말이지? "

 그 선배의 말을 들으며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일인지 전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군요. 그런 저희들의 모습을 한참을 노려보던 그 선배는 소리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멍하니 오늘 겪은 일을 되돌이켜 보는 저에게 그녀는 술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저 역시 기분이 꿀꿀한 상태였기 때문에 구지 그녀가 아니더라도 술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저나 그녀나 둘다 거의 돈이 없더군요. ㅡㅡ;;; 제 수중에 남은 돈이 10,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돈으로 술집에 가기는 무리였고 그렇다고 술을 않 마실수는 없었고 ...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것은 편의점에서 술을 사와 동아리방에서 마시는 것이었죠. 



 술을 사들고 동아리 방에 올라가니 저와 놀던 선배들은 모두 집에 가고 제 남자 동기 녀석 한명과 여자 동기 녀석 한명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선배에게 불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서 남아 있었죠..좋은 녀석들이었습니다.ㅡㅡ;;;; 결국 저와 제 동기 2넘, 그리고 그녀 이렇게 4명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자 동기 두넘은 집으로 갔습니다. 저에게는 적당히 마시고 집으로 가라는 말을 남긴채... 그렇게 두넘이 나가고 둘이 남게 되자, 그때까지 조용하게 술만 마시던 그녀가 결국에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미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제 앞에서 여자의 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그것도 고행이더군요.ㅡㅡ;; 어떻게 달래줄 방법도 없었고.....그리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차라리 헤어진 것이 좋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그냥 그녀를 냅두고 전 동아리방 밖의 복도에 나와 홀로 술을 마셨습니다.
한 10여분이 흘렸던 것 같습니다. 엄청 울었는지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조금은 부은 모습으로 동아리방 문을 삐꼼 열던 그녀는 저에게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들어가 보니 좀 웃겼답니다. 울면서도 술을 꼬박꼬박 마셨더군요.ㅡㅡ;;; 소주 5병이 있었는데...울면서 한병을 비웠더군요.ㅡㅡ;;

" 좀..괜찮니?.......휴......술이나 마시자....."



  끄덕.. 끄덕

 가능한 그 선배 이야기는 피할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 역시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선배에게 따귀를 맞은 것은 이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답니다.ㅡㅡ;;) 그녀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혼자서 별의별 생쑈를 다 했답니다. ㅡㅡ;; 간간히 웃음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 만족을 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한시간이 흘러 시계의 바늘은 1시를 넘어 거의 2시를 가리키고 있었죠. 탁자에는 소주가 1병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바로 그때...그녀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이 시작됬답니다.ㅡㅡ;; 사실 지금도 그녀가 그날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술을 먹고 취해서 였는지 어떤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간히 웃으면서 술을 마시던 그녀는 저에게 졸립다면서 소파에 뉘여 달라고 하더군요. 그녀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히자 갑자기 그녀는 두 팔로 저의 목을 끌어 않더니 저에게 키스를 하였습니다. 순간 전 당황을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게..전혀 그럴 상황도 아니였고......더욱이 오늘 실연을 한 여자인데..... 이런 생각때문이었죠...

 그런데 .... 정말 ..... 내 자신이 싫었던 것은 그런 그녀의 키스를 전 거부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 그녀의 혀가 제 입안에서 생생하게 돌아다님을 느끼자 저도 모르게 그녀를 부축했던 두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키스를 하던 그녀는.....저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소파에 눕더군요. 두손으로 제 손을 꼭 잡으면서....

" 선배...고마워요....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서..정말 고마워요........오늘도 제 옆에 있어주세요............."

 그런 그녀의 두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더군요....차마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수가 없었습니다. 아니..어쩌면...저는 이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게 ..제 손을 잡고 누운 그녀는 스르르 잠이 들더군요. 제 손을 잡고 잠이 든 그녀의 모습.....전 그렇게 아름답고 섹시한 그녀의 모습에 멍하니 있었답니다.........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다 정신을 차린것은 그녀가 완전히 잠이 든 후였습니다. 동아리방에 있던 이불을 꺼내어 덮어 주고 찬바람이 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동아리방 밖의 복도로 나왔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그 자리에 계속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다가는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도망친것이었죠......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 이게..도대체..어떻게 된 일이냐......휴....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그러고 있는데..전화가 왔습니다. 집이더군요.ㅡㅡ;; 연락도 없이 집에 않들어 오고 모 하고 있냐는..ㅡㅡ;; 저는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기 녀석 생일이라서 술마시고 있다고...내일 아침에 들어가겠다고...... 그렇게 전화를 끊자마자 전화가 또 오더군요. 전화를 받자 들려온 목소리는 바로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 자기야...아직 않자고 있었네? 모하고 있어? "
" 응? 응..짐 동기녀석 생일이라서 학교에서 술 마시고 있어...."

 저도 모르게 튀어 나온 거짓말........전..정말 나쁜 놈이었습니다. ㅜ.ㅜ
 잠시 그녀와 전화를 하면서 다음날 만날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끓자 동아리방의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그녀는 절 보더니 ...제 품에 안기면서 울더군요....

" 선배...여기 있으면 어떻해요...난 ..선배가 사라진줄 알았잖아요...."
" 응..담배 좀 피울려고...아니야...가기는 어딜가...걱정마...내일 아침까지 있을꺼야.......자..울지마..."

 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녀를 제 품에 안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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