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2/4)

작성자 정보

  • youtube링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잊혀져 가던 분에게서 반가운 메일을 받았습니다...
오프로 쉽게 만날수 있었던 분인데도
저나 그분이나 서로에게 시간적인 여유로움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네이버3의 끈으로 이어져 있기에...
언젠가 비릿한 바다내음과 더불어
꼼장어에 소주 한잔이라도 나눌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아침 햇살이 들어올때..
내품에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랑스런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남자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먼저 깨어
한참을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그녀도 깨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밤새 포근한 그녀의 둥지가 되어준 탓이리라..
어떠한 탐욕도 없이 그렇게 그녀의 안식처가 되어 준 것만으로도
그녀는 고마웠나 보다.

"훗~ 잘 잤어? 편히 잔거야?"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어떻게 할거야?"

흔히 여자랑 한번 섹스를 하고나면,
아니 그전이라도 자연스레 반말이 나왔지만..
아침에 내가 그녀에게 자연스레 건넨 반말은
그런 의미보다는 그녀에게 좀더 친숙함을 주고 싶었다.
내가 그녀에게 계속 꼬박꼬박 존대하면
그녀 스스로도
내게 의지하기보다는 거리감을 느낄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그녀는 그저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수연이가 정리가 덜 된거 같고..
내 생각에는 수연이도 생각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거 같은데
어디 마땅히 가서 쉴 만한데가 있어?"

그녀는 계속 나를 빤히 쳐다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음..그래..
한 며칠 어디서 편하게 쉬고 싶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뚫어지라 쳐다 보면서..

"하하~ 왜 그렇게 쳐다봐? 무안하게.."

"그냥요..신기하기도 하고.."

"뭐가?"

"그냥..전부 다.."

"하하~ 나참.. 뭐가 신기해?
내가 무슨 외계인도 아닌걸.."

"그냥.. 정말 안고만 자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오빠가 신기해요."

"나참..별껄 다 신기해 하는군..
그럼 수연인 은근히 내가 그 약속을 어기길 바랬던 거야?"

"풋~ 그런건 아니구요..."

서울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
콘도로 전화를 하였다.
그녀가 쉬기에는 서울보다는 공기가 좋은 산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콘도를 이틀 예약하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같이 가는게 좋겠어 아니면..혼자 가고 싶어?"

"왜 혼자 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수연이가 생각할게 많으면..
오히려 내가 옆에 있는게 방해가 될 수도 있잖아.."

"아뇨..함께 가고 싶어요.."

할 수 없었다..
집과 회사에는 예상에 없던 갑작스런 출장거리를 만들 수 밖에..
그녀가 입고지낼 옷가지를 별로 가지고 없었기에
집에서 대충 그녀가 입을 옷과 여장을 꾸려서 나왔다

콘도까지 가는 세시간 동안..
그녀는 때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때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지만.
표정은 많이 나아진 듯 했다.
적어도 어두운 표정을 볼 수는 없었다.

해가 질녘에 도착한 콘도..
산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공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함박 웃음이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얼굴에도 웃음이 맴돌았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콘도 베란다에서 그녀와 와인을 나누어 마셨다.
발그스레 와인의 기운에 젖어드는 그녀의 얼굴이
그 저녁에 내게 더욱 눈부시게 보였다.
그런 그녀가 살며시 내게 기대어 왔다.

"기분은 괜찮아? 편안해..?"

"네..."

와인 한병을 거의 다 비우는 동안
오고 간 대화는 별로 없었지만..
산바람의 촉촉한 습기에 묻어 내 코를 자극하는 그녀의 체취는
와인과 더불어 이미 나를 충분히 들뜨게 하였다

......

침대위에서..
어제와 달리 내게 포근히 안겨오는 그녀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녀의 혀는 그녀의 살결만큼이나 부드러웠고
와인의 향이 아직 남아 있는 그녀의 타액은
또한번 나를 취하게 하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뭉클.. 내 피부에서 느꼈을 때
나는 손으로 그 가슴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온 몸 구석구석을 손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미 타오를 때로 타오른 나는
더이상 주체 할수가 없었기에
그녀의 가슴위로 내 입술을 가져가려하자
그녀가 나의 얼굴을 갑자기 끌어 당겼다.

"키스만 한다고 했자나요..
그 이상은 안 한다고..."

"하하하~ 나참..
그건 어제 그렇게 하겠다고 한거지...
오늘은 그런 얘기 한적 없다.
넌 오빠가 계속 네게 키스만 하고,
언제까지 그 이상은 절대 하지 않길 바래?"

그녀도 한바탕 환하게 웃었다.
적어도 내가 틀린 얘기를 한것은 아니니깐...

"왜 웃어..대답을 해~
그렇다고 하면 여기서는 내가 고통스러우니
난 저쪽 침대에서 잘게.."

"피~ 몰라.."

"왜? 대답을 해줘~"

"칫..짖궃기는.."

그녀를 마음껏 탐닉하였다..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은 나의 타액으로 젖어 들었고
그녀의 입술도 질세라 나의 온 몸 구석구석을 파고 들었다.
조금전만 해도 키스만 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어기느냐든 그녀가
나의 남자를 한웅큼 입에 넣고 부드럽게 애무 하는 동안에
나는 그녀에게서
여자들의 그 뻔한 내숭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느꼈고, 그 사랑스러움에
나는 그녀의 긴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그녀가 탐욕이나 색욕보다는 진정 사랑으로 나를 애무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를 한층 더 뜰뜨게 하였고
그녀도 진정 내가 사랑으로 그녀를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듯 하였다.

오랜 애무와 그리고 뜨거운 사랑...

그녀도 진정 사랑의 마음으로 나누는 섹스는 실로 오랜 만인듯 하였다.
남편과의 섹스는 이미 각방을 쓰면서 중단된 상태였고
체념한 신혼 생활속에 다시 느끼는 사랑은
그녀가 침대 시트위로 쏟아낸 애액의 양만큼이나 열렬한 것이었다
애액을 너무 많이 흘려 시트가 축축해져서
도저히 그위에서 잠을 청할 수가 없어
우리는 뽀송뽀송한 다른 침대 위로 옮겨 갔다.

"나..
그 사람과의 관계때는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부끄러운 듯이 수줍게 말하는 그녀가 더욱 깜찍해 보였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진정한 사랑으로 섹스를 체험해 본적은 없었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은 가엽다는 생각과..또한 뿌듯함.. 만감이 교차했다..
그렇게
그녀의 알몸은 내게 꼭 안기어
그 산속에서 우리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의 접촉을 느끼며 맞는 아침은
언제나 혼자 밍숭맹숭 맞던 그런 아침과는 많이 달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걸까?'

아기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자는 그녀의
하얀 얼굴을 두 손바닥으로 감싸고 살며시 입 맞추었더니..
마치 잠자던 숲속의 공주 마냥 눈을 뜬다.

"잘 잤어?"

"네... 언제 깼어요?"

"응 나도 방금..."

"그런데.. 왜 그렇게 계속 웃어요?
바보같애..."

그녀를 보고 있자면,
난 언제나 내 얼굴위에서 가득한 웃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와 함께 이곳으로 온 다음부터는 더더욱 그랬다.
근 10여년만에 느껴 보았던 설레임...
그냥 단지 남자로서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어느 다른 여자와의 간단한 데이트나 잠자리..
그런 것과는 분명히 다른 어떤 행복감과 포만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냥... 수연일 가만히 쳐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

"피..."

어느덧, 그녀의 얼굴속에는 긴장감이나 불안감 따위는
이제 찾아 볼 수 없었다.

"산책할까?"

여자를 만나면..그저 카페와 나이트.. 아니면..
사람들의 홍수에 밀려 그 흐름속에서만 자신을 내던져 온
나와 수연이의 도시인에겐 그 '산책'이라는 단어 조차
참으로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년내내..아니 내평생에 몇 번이나 그 평범한 단어를 써 보았을까..
를 생각 해 보면 더욱 그랬다

평일의 콘도는
몇몇 회사에서 단합회나 연수차 온 그룹을 빼고는
개인적으로 휴식차 온 이들은 별로 볼수가 없었다.

콘도를 따라 마주 보이는 산은
겨우내, 흰눈으로 뒤덮였던 슬로프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있었고
나는 항상 타고 내려오기만 해봤던 그 슬로프를
수연과 함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가 내 한쪽팔을 놓칠세라 양팔로 꼬옥 끌어 안아왔다
이미 난 그녀의 모든 행동과 표정..그리고 말투에서
사랑스러움만을 느낄수 있었다.
불륜이나..그녀가 결혼한 여자라는 따위는
내 의식의 어느 한편에도 없었다.

"나를 쳐다 보지 말고... 땅을 보고 걸어.."

"왜요?"

"응.. 철 지난 스키 슬로프의 땅을 보고 걷다보면
곧잘 짭잘한 부수입이 생길수도 있어..
그리고 이쪽은 거의 초보자들이 타던 코스라 더 그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응.. 초보자들은 타고 내려오는 거리보다
넘어지면서 내려오는 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그들이 흘린 귀금속류가 많을꺼야..
스키 탈때 넘어지면서 잃어버린 귀중품은
그 당시엔 눈속에 파묻혀 찾을수가 없거든..."

"훗~ 못찾으면..
당신의 얼굴을 못본 시간이 아까와서 더 안타까울거에요.."

"하하하~ 나참..사람 무안하게 그래.. 별 잘난 얼굴도 아닌데.."

"대신 신기하게 생겼잖아요..쿡~"

"푸하하하하하하~"

슬로프를 따라 산정상으로
그 웃음 소리가 가득 퍼져 가고 있었다

콘도에서 보낸 이틀...
체크아웃을 해야하고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와 왔을 때
그녀의 표정이 아주 조금씩 예전처럼 굳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더 쉬고 싶어?"

"아니에요..엄마한테 오늘 간다고 전화 했어요."

"음..그래? 어머님 댁으로 갈꺼야?"

"네..."

"어머님한텐 뭐라고 말씀 드렸어? 걱정 안 하셔..?"

"아직은 잘 모르세요...
그냥 지방에 행사가 있어서 왔다고만 했어요."

"수연이가 더 쉬고 싶으면 며칠 더 있어도 괜찮아"

"아니에요... 엄마한테 전화했으니 오늘 가야죠."

결혼 후, 여태 그녀가 안고 살아와야 했던 중압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만 있었던 그 이틀이 이제 다 지나가버리고
이제 다시 그속으로 돌아가 부대껴야만 한다는 걱정이
그녀의 표정에서
순간순간 지나치고 있었다.

난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늦추어 볼려고
차가 콘도를 벗어난 뒤에도
부근의 산정 호수와..곳곳의 경치 좋은 곳을 일부러 많이 둘렀다.
해가 지기전에 서울을 도착한다면...
나 또한 헤어질 자신이 없었기에...

서울에 도착했을땐..이미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한참 후였다.
톨게이트를 들어선 순간부터
그녀는 다시 예전처럼 극도로 긴장하기 시작해했고
그 표정속에 다시 짙은 어둠이 묻어나왔다.
그런 그녀를.. 비록 친정이라고 하지만..
그냥 들여보낼순 없었다.
중부고속도로를 벗어나고 88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나는 차를 강나루의 시민공원쪽으로 몰았다
우선은 그녀를 다시 편안하게 해주어야만 했다

가까운 매점에서 캔맥주를 두개를 사서
하나를 그녀에게 권했다

"마셔..약간의 술기운이 긴장을 해소 할 수 있을거야
엄마한테 가면서 그렇게 긴장해서 가면
엄마가 더 놀래잖아."

나를 멍하니 쳐다보던 그녀가 와락 안겨 왔다.
그리고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은 마치 내 둥지 같아요...
내가 어떤 자세로 있어도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둥지...
당신은 나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느껴지는거 있죠.
여태 그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해 살아오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다 그렇게만 사는 줄 알았어요
아니.. 모두가 그렇게만 살지 않는 걸 알았다 해도
지금 내게 당신이 없었다면..
나도 그냥 참으면서 그러려니 하고 살수 있을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당신이 내 곁에 있는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살 자신이 없어요..."

그녀는 헤어지길 아쉬워 했고..
자정이 가까와서야..
오늘은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가까운 호텔을 찾았다.

나역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은 마찬가지였기에..
이렇게 오늘밤에도 내 곁에 있어 준 그녀가 고마와 격렬히 껴안았다

콘도에서 이틀간의 섹스가 사랑스러움에서 우러났던
여유로운 섹스였다면...
그날은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워 몸부림치는
격렬한 섹스였다...
숨가쁜 호흡으로 수연은 나를 미친듯이 핥았고
내 몸 어느 한구석도 그녀에게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난 이미 그녀의 포로였고
그녀는 자신이 이제야 찾은 둥지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으려는
한마리의 나약한 새였다.
아무도 나를 앗아가려는 이가 그곳에 없거늘..
놓칠세라..그녀는 나를 그녀의 온 몸으로 포박해왔다.
그 격렬한 율동속에..
나는 나의 모든 것을.. 그녀는 그녀의 모든것을 내 쏟아 부은 후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그저 웃기만 하였다

빤히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다시 나의 남자를 다시 입속 가득 담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어린애 마냥 즐거워 했다
그녀의 긴 머리칼을 이마위로 쓸어 올리던 내 손에 송글송글 맺힌
그녀의 땀방울이 묻어왔다.
사랑스러웠다..그리고 행복했다..
내가 여태 가졌던 그 어느때의 시간 보다도...

-----------------------------------------------------------(3/4으로)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30을 위한 링크 모음 사이트 - 전체 7,385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