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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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혹시나 이 글이 기억이 나시는 분이 잇을지 모릅니다.
예전에 제 아이디나 닉네임을 꼬리에 절대 언급하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전 네이버3에 오래 머물고 싶고..
오랫동안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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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리는 글은..
예전에 총 8편에 나누어 네이버3에 제가 처음으로 올렸던
아주 가벼운 떨림의 사랑을 주었던 한 여인과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그 글 그대로 올리지만..
이미 올렸던 글이고
제가 소중히 추억을 회상하며 썼던 글이라 간직하고 있었기에
4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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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나는
흔히들 말하는
노총각의 대열에 이미 들어서버린
아니 어쩌면 훨씬 지나버린
그러나 노총각만의 그 묘한 분위기(?)는
전혀 풍기지 않는 솔로이다.

98년 6월..
서울의 모처에서
기자재 전시회가 열린다는 통보를
협회로부터 받고...

그래도 고객들을 상대로는
남자 직원들보다는 이쁜 여자들의 제품 설명이
더 많은 고객을 우리 회사의 부스 앞으로 몰리게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한 모델 에이전시를 찾았다.
당시... IMF의 경제고로
나레이터 모델들의 모델료가 상당수준으로 떨어져
A급이 15만, B급이 10만, C급이 7-8만 정도라고 하였다
물론 일당 기준이다.
그런데 나레이터 모델들은..
몸매는 그런대로 수려 할지는 몰라도,
외모는 거의가 평범한 수준이다.
다만 나름대로 화장과 유니폼으로 치장할 뿐...
괜찮은 외모와 몸매를 지닌 여자가 있다면
모델 에이전시에서도
대부분 패션이나 CF쪽으로 돌린다
그쪽이 훨씬 고수입이니...

난 그 에이젼시 대표에게
돈이 조금 더 들어도 좋으니
이왕 외모까지 수려한 A급 모델을 원한다고 전했다

전시회를 일주일 여즈음 앞둔 어느날,
에이젼시에서 면접을 하자는 제의가 왔고
나는 원하는 모델을 뽑기 위해
에이젼시를 다시 찾았다.

후~ IMF의 경제고는 참으로 막강하였다.
2명의 모델을 원했던 내게,
그 에이젼시 대표는 이미 20명을 대기 시켜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한명 한명 직접 면접을 보기에 이르렀다.
20명을 다 보았지만..
썩 맘에 드는 여자가 없었다
어쩌면 여자 보는 눈이 상당히 까다로운 내게 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음.. 마땅히 쓸만한 애가 안 보이나 봅니다?"

"네.. 좀 그렇군요"

"하긴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좀 죄송합니다..
아주 괜찮은 애가 하나 있긴 한데..
이거 한번 봐 주시겠습니까?
그런데 걔가 몇 달전에 결혼을 해서
지금도 활동을 하는 진 모르겠지만..
원하신다면 한번 연락을 해보겠습니다만..."

하면서 한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아주 세련되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가진 여자였다.
적어도 사진의 이미지로는
굳이 나레이터가 아닌 CF 쪽을 노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한 미모였었다..

"하하~ 좋습니다.
결혼을 위한 맞선 자리도 아닌데
결혼을 했으면 어떻습니까. 모델일만 잘하면 되지요...
한번 직접 보고 싶군요"

그 대표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였고
그녀는 1시간여 지난 후에
탁자를 마주보고 앉아서 내게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내 바로 앞에서 마주대한 그녀의 첫인상은
사진보다 훨 나은 느낌을 받았다.
앞서 면접을 본 나레이터들의 프로필 사진과 실제 모습이 너무 달라
그냥 헛웃음만 나왔던 것에 비하면
내가 봤던 그녀의 사진은 그냥 일반 스냅 사진이었는데도
아주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직접 본 그녀의 얼굴은 고운 피부와 함께
잠시 그녀가 결혼한 여자라는 것을 잊고
당장이라도 프로포즈하고 싶을만큼 아름다왔다.

그녀에게서 받은 그녀의 소개와 경력 사항에는
키 169/ 나이 27 / 34-24-33의 신체 사이즈와
몇번의 모델 경력 사항이 있었다.

"결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한 이틀 정도만 제 일을 도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녀는 지나가는 미소와 함께 "네" 하고 짤막하게 답변하였다.

행사 이틀동안,
난 두명의 나레이터와 두명의 직원을 내 차로 픽업해서
함께 행사장으로 갔었는데,
이틀째 되는 날은 본사에서 기자재를 싣고 가야 하는 이유로
본사에서 그리 멀지 않던 그녀만 내차에 동승하게 되어 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행사 첫날부터 계속해서 그녀에게서 느껴 왔던 점이 하나 있었다..
이제 불과 6개월 남짓한 신혼 생활을 하는 여자의 얼굴에서
밝고 화사한 느낌보다는 어두운 면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결혼하니 어때요? 솔로때보다 좋은가요?"

아무말 없이 조용히 가던 차안에서..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는지
그녀는 물끄러니 나를 쳐다보며

"그런 건 왜 묻죠?"

하고 무표정하게 대답하였다.

"아~~ 네.. 실은 여태 솔로이다 보니 그게 젤루 궁급합니다..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몇몇 친구들은 결혼을 빨리 할수록 좋다고 하고..
또 몇 넘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하거든요..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그래서 결혼한 여자의 생각은 어떨까 싶어..
비록 나이는 내가 많지만 결혼의 측면에는 수연씨보다 후배라 여쭈어 본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혼을 굳이 안할려는 명백한 이유를 가지신 분 같은데요?"

그녀 눈에 왜 내가 그렇게 비치어졌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어떤 후광 효과가
그녀에게는 나를 돈많고 여자 좋아하는
카사보나정도로만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틀의 행사는
고객들에게 이런 제품을 서비스 하는 회사도 있다는 정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만 남겼을 뿐,
그녀들을 고용한 특별한 성과 없이 행사는 끝났고..
부스를 철수 시키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녀만을 내차로 데려다 주게 되었다.

이틀동안 모델료와 부스값으로 300여만원의 투자를 했지만...
행사 현장에서 즉석으로 체결한 계약건이 한건도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얼굴에는 못내 미안한 빛이 역력했다.
게다가 그녀들에게 주었던 모델료는
당시 나레이터 모델료 치고는 꽤 비싼
이틀간 40만원의 모델료가 이미 지불되었던 것이었다.
그 돈은 당시 통신따위를 통해 프리로 아르바이트 하는 나레이터들의
거의 일주일치 모델료였다

"행사 다 끝났는데도, 여전히 얼굴은 어둡네요?
하하~ 이제 좀 웃으세요
행사 끝나면 웃는 얼굴 좀 볼수 있을려나 기대했어요.."

"실은 죄송해서요..."

"뭐가요?"

"전혀 도움도 못 되어드리고 돈만 많이 받은 것 같아
그냥 많이 죄송한 느낌이 들어요"

"흠..그래요?
하긴 저도 전혀 성과가 없어 못내 섭하기는 하지만...
수연씨께서 언제 시간 나시면 시원한 맥주나 한잔 사 주세요
그러면 다 풀릴 것 같아요.. 하하~"

그녀에게 이런 말을 던지면서..
난 10여년만의 떨려오는 가슴을 느낄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여자를 만났고..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했지만..
그런 느낌은 실로 오랫만이었던 것이다.
'아 아직도 내게 이런 감정이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네, 그럴께요"
하고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가득한
함박 웃음을 보았다..

그리고 일주일...
오늘 전화 해볼까..내일할까 하고..망설이며 보낸 한 주였다.
손에 쥐어진 그녀의 핸드폰번호로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아.. 안녕하세요, 네.."

그녀의 목소리에서도 나처럼 가벼운 떨림이 전해져 왔다..
후후~ 전화를 하면서도 이런 가슴 떨림이 느껴 오다니..

"언제 시간 내 주실수 있겠어요?
최근들어 아주 맥주가 고프네요.."

"네..음.. 내일 괜찮으세요?
실은 제가 지금 경기도 친구 집에 있어서요...
내일 서울로 가는데 6시쯤 강남에서 뵈었으면 좋겠는데..."

"아.. 네 좋습니다.. 그럼 내일 뵐께요"

전혀 거부감 없이 약속을 승낙하는 그녀에게서
결혼한 여자의 냄새를 전혀 맡을수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단지 그녀를 대화를 나누고 가볍게 술한잔을 할수 있는
그런 친구로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나역시 '남들은 불륜..나는 로맨스'라는 그 묘한 공식에
사로 잡힌 걸까..

여자와의 약속 하루 전날부터 떨린 가슴을 느껴 보는것도
실로 오랫만이었다

다음날 만난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 한 채였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네.."
하는 그녀의 목소리 뒤로
'아뇨'라는 표정도 순간 느낄수 있었다.

"암튼 또 뵈니 반갑네요..
술은 수연씨가 살테니..
식사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차를 워커힐 호텔 쪽으로 몰았다..
강변을 바라보며 식사를 마칠 즈음엔
시간은 어느덧..저녁 9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가끔 술 마시러 잘 가는데가 있나요?
제가 가끔 가는 곳은 양평쪽이라서 좀 멀어서요.
수연씨의 시간이...좀.."

내가 가끔 찾아 가는 곳은
양평에서 서종쪽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카페였다.
한적한 곳에 위치하여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고..
포근한 쇼파와 함께,
언제나 조용한 음악이 촛불과 함께 해서
술을 마셔도 편안한 마음으로 마실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출발하여 술을 마시고 서울로 돌아오면
자정이 넘어야만 돌아 올수 있기에 일단 그녀의 의향을 물었다

"네 좋아요. 그쪽으로 가요 그럼..."

생각지 않은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늦게까지 그녀와 함께 할수 있다는 기분이
나를 들뜨게 했다.

몇번 가지 않은 카페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함박 웃음이
못내 반가우면서도 좀 무안한 걸 느꼈다
손가락에 꼽을 만큼 간 기억밖에 없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나를 기억해 주었고
갈때마다 언제나 다른 여자들과 함께였는데
그날도 역시 그러했던 까닭에....

나는 술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못한다..
다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나는 "블랙 러시안"을 무척 즐긴다
조금 진하게 마시면..
보드카의 그 독한 향이 금새 나를 벌겋게 달아 오르게도 하지만
깔로아의 그 달콤한 맛이 그 독함을 때로 잊게 해주기에...
카페를 가서는 언제나 블랙 러시안을..
블랙 러시안을 모르는 여자에게는
더불어 마실 수 있는 화이트 러시안을 시켜준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와 내가 살아온 얘기를 하는 동안에
나는 세잔..그녀도 이미 두잔의 화이트 러시안을 마셨고
독한 보드카는 이미 온 몸에 퍼질대로 퍼져
몸전체에서 그 술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훨 넘기고..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흐느끼기 시작하였다.

'왜 일까..?
무슨 이유로 갑자기 우는 걸까..?'

30분 여를 다독거린 담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고
그리고 내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몇달전부터 남편과 각방을 쓰는 별거상태였었고
급기야 그저께 밤에 남편과의 심한 다툼후에
가벼운 옷가지를 챙겨 나와 전날은 친구집에 지냈고
지금 나와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결혼전부터 남편과의 다툼이 잦았고,
실은 결혼조차도
반어거지와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치루어진 것이었다.
그런 결혼 생활이 신혼이라고 결코 행복 할리가 없었고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둠이
그런 행복하지 않은 삶의 표시였던 것이다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수연씨..
제가 옆에 있을께요..
울지 마세요..
수연씨는 이제부터 제여잡니다.."

계속해서 흐느끼는 그녀를 겨우 달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였다
술을 마셨지만 운전을 못할 상태까지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얼마 안가서 검문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 상태에서
차를 몰고 움직일 수는 없었다
아주머니가 카페와 함께 경영하는 자신의 콘도를 권유했다
몇번 갔지만..카페 옆의 자그마한 콘도가
그 카페에서 직접 한다는 것은 그제서야 처음 알았었다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
베란다 창가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서있는 그녀를
뒤에서 살며시 껴안았다.

"수연씨...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오늘 밤은 내 품속에서 편안히 잠만 자요..
글쎄요... 나도 남자니까...
나 자신도 내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지만
나도 주체 할수 없으지면..
입맞춤만 할께요..."

돌아서서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 뒤로
환한 달빛이 부서지고 있었다.
달빛을 뒤로한 어둠속이라 그 표정을 정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내 얼굴에서 나의 진심을 읽었으리라...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침실로 이끌었고
그녀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채로 내품에 안기었다
난 그녀에게 잘자라고 입을 맞추고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나라고 왜 그녀의 옷을 벗기고 싶지 않았을까
아름다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와...
그리고 순백색의 살결을 지닌 그녀의 알몸을 왜 느끼고 싶지 않았을까..
하지만...
오늘 내가 그렇게 한다면...
그녀는 아침에 깨어나서
비참한 자신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극도로 자제했다
내 마음속에
그녀는 이미 나의 여자였기에...
결코 서두를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자면서 몇번씩 잠을 깨어 창가에 서 있곤 했고
나는 그때마다 그녀를 침실로 다시 데려와
잠을 재우기를 서너번 반복했다.
심리상태가 극도로 예민해지고 허탈해 있는 그녀와 섹스를 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더 자괴 할것이 분명하였을 것이다..

난 그날밤, 그녀에게
한 남자로서라기 보다는, 포근한 안식처가 되길 바랬다.
섹스가 없이 그렇게 사랑스런 여자를 안고 있는 것 만으로
좋은 느낌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태 그런 적이 별로 없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나이 들면서 가지는 여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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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를 기억하시는 분 계세요? ^^
조금은 반가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아마 전 그 몇배로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한편씩 총 4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다들 행복하게 지내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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