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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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9월정도로 기억되는데, 직장때문에 전라도 광주로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방을 구해서 광주 생활을 1년여 하게 됐는데 서울엔 1달에 한번 정도 올라오게 되었죠.
집에 올라와 어머니께서 해주 시는 맛있는 것들 많이 먹고, 일요일 밤 8시쯤 광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서울서 광주까지 5시간가량 걸리니 가판신문 하고 읽을 거리들 사서 기차에 올랐죠.
항시 기차를 타면 창가쪽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날은 통로쪽이더군요.
영등포에서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내 옆자리엔 양복입은 젊은 남자가 앉는 것이었습니다.
뭐 별로 그런기대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책 보느라 정신이 없었죠..
기차는 수원을 지나, 천안, 그리고 서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신사가 내리고 기차가 출발을 하려는데 무릎을 약간 올라온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그마한 핸드백을 들고, 반팔 티에 치마를 입은 극히 평범한 옷차림의 아가씨였습니다. 나이는 대략 23~25세 정도로 보였고...
눈을 흘깃 돌려 옆을 보았더니 이 아가씨 얼굴이 그리 예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귀여운데가 있는 그런 질리지 않을 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은 기차가 떠날때만해도 그리 흥미있는 사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난 읽던 책에 푹 빠져 있었고 옆 자리에 누가 탔건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기차는 출발하고 30분쯤 흘렀을까...
책을 보고 있던중 무언가 어깨에 닿는 느낌을 받고 옆을 보니 이 여자 졸다가 머리가 내 어깨쪽으로 쏠리면서 머리를 기대고 있는중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이여자에게 관심이 간 난 여자의 몸가짐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죠...
핸드백을 두 손으로 꼭 부여잡고 치마한 가운데에 살며시 올려논 모습은 아주 깔끔하다고 할까, 정갈한 이미지를 보였지만 스타킹도 안 신은 종아리 쪽으로 내려가 보니 이여자 다리가 몹시도 풀려있다는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얼굴엔 홍조가 물들어 있고 숨소리도 거칠게 일어나는 걸로 보아선 술에 취한게 틀림없었습니다.
' 술에 취한 여자가 옆자리에 앉아 30분만에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온다'
이 얼마나 짜릿한 경험인가가 그제서야 인지가 되었고, 나의 모든 신경은 이제 이여자 머릿카락 한올에도 모든 신경이 미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여자의 따뜻한 감촉을 즐기면서 나는 잠시 ,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이 상황을 그냥 놔둬야 하나, 머리를 떼 내어 정자세를 잡도록 해야하나'
에 대한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그래 편하게 냅둬보자'는 결정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몆 십분이 흐르면서 읽던 책을 접어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잡기어 갔습니다.
'이여자 어디까지 가지',
'내릴데서 못 내리면 어떡한담',
'고것 참 귀엽게도 자네',
'남들이 보면 연인이라고 하겠군' 등등등...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고 있는데 여자가 자세를 바꾸려는듯 몸을 움직이더니만 다시 고개를 반대편 유리창 쪽으로 돌려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깜감한 밤을 갈라 달리는 기차안 , 정면으로 바라본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 그지 없었습니다.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그녀의 온몸을 훑어 내리는 나의 눈은 욕정이 라기 보다는 그저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10여분쯤 흘렀을까...
흔들리는 기차의 요동때문인지 그녀는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나'
뒤로 돈 상태에서 내 앞을 지나가는데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그녀의 '힢'..
그제서야 그녀에 대한 감정이 보호본능을 넘어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서서히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내 앞을 지나 기차 문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 갔죠. 담배한대 피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그녀는 예상대로 화장실로 들어 가더군요.. 나느 담배를 입에물고 그녀에 대한 생각과 지근의 상황을 한껏 즐겼습니다.
화장실문이 열리고 그녀는 조금 비틀거리며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담배를 끄고 시원한 사이다를 두개를 사서 내자리로 돌아가서 앉으며 그녀의 모습을 살피었습니다.
그녀는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저... 어디까지 가세요."
상투적인 물음이라고 느꼈는지 그녀 나를 돌아보고는 아무렇지도 앉은 듯 고개를 다시 돌려 버렸습니다.
" 저... 딴게 아니라, 아가씨가 아까 주무셨는데 제 어깨에 기대어 주무시더라구요... 그러다 내리실 곳이라도 놓치시면 어떡하나 하고 내내 걱정을 해서...."
그제서야 깜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다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 아..제가 그랬나요.. 죄송해서....어쩌죠"
"그나저나 어디까지 가십니까.. 주무시면 깨워드릴께요"
" 전 종착역까지 갑니다만 ... 이거 죄송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그녀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이면서 말하는 몸짖으로 보아 막 가는 여자는 아닌 듯한 모습에 더욱 호감을 느낀 난 나두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사정상 20000, 2부는 내일이나 낼모레...

이렇게 끝내시는 회원님들 글 읽다보면 화가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쩔 수가 없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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