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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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종로에서 술을 먹고 약간 알딸딸해진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지요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 에는 공중전화박스가 하나 있는데, 거의 1시 다되어가는
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웬 여자가 전화기를 붙들고 있더라구요.
흘깃 보긴 했지만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구....
속으로 "쟤는 핸드폰도 없나, 다 늦은 시간에 공중전화를 하구...."이러면서
지나치려는데, 이 여자가 전화기를 붙들고 울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호기심이 들더라구요... (여자가 이쁘니까 그랬지, 안이뻤으면...)
그냥 서있기도 뭐해서 바로 옆에 있던 인형뽑기 (요즘 한창 유행하는거 아시죠?)를
하는데, 마침 인형이 하나 걸리더군요. 그 여자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통화를
끝내구,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는지 계속 울면서 서 있더라구요.
그런데, 택시가 여러대 서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탈 생각을 안하는거에여.
가만히 보니까 계속 울어서 눈을 빨개졌지만, 처음에 언뜻 본 것보다 더 이쁘더군요.
나이는 한 22~23정도? 아마 실연을 당한 게 아닐까 생각을 했죠.
그렇게 한 10분 정도 지켜보는데 이 여자는 차는 안타고 계속 멍하니 서있는 거에여.
마치 '누가 나 좀 위로해주세요' 하는 듯한 표정으로.....
일요일 저녁에는 사람이 잘 안다니는 거 아시죠..... 새벽 1시정도면 거의 인적이
끊기게 되죠..... 그 길거리에는 그여자와 나 단둘이.....
사실 평소같으면 그렇게 할 용기도 없었겠지만, 마침 저는 이미 술을 걸쳐서
알딸딸한 상태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말을 먼저 걸었죠.....
"저....안좋은 일이 있으신 거 같은데....저하고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이 여자, 제가 "저..."하니까 화들짝 놀래더니, 끝까지 말을 듣고선 "그냥 두세요...."
이러는 거에요.....고개를 반대로 돌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걸 들킨 게 챙피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전법을 바꾸기로 했죠... 마침 금방 뽑았던 인형(곰인형)을 건네주면서
"저기, 이거 제가 뽑은건데, 그 쪽 드릴께요....."하니까
흘깃 쳐다보더라구요...."재주도 좋네요"
일단 약간의 반응이라도 오면 그 순간을 놓치면 절대 안되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음 좋겠네요"하면서 "그럼 전 가볼께요"
하는데 솔직히 낯선 남자지만 인형까지 그냥 주는데 어떻게 그냥 가라고 하겠어요
그렇게 나쁜 여자 같으면 울지도 않았겠지요.....
"저기 잠깐만요" 하면서 부르더라구요.....
"저 잠깐만 얘기할 수 있을까요?" 하는데 당쌈 "그럼요"


에구, 좀있다 다시올릴께요... 과장님이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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