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에 보슬비 내리는 밤(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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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춤"이라고 하면 당신은 무엇이 머리에 떠오르는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힙합댄스",
아니면 분위기 있는 공연장 무대위에 올려진 "고전무용"이나 "발레", "현대무용",

그것도 아니면 대중속에 묻혀서 알게 모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댄스", (요즘은 이것도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어 건전한 스포츠 댄스라고 불리고 있다.)

나는 이 댄스라는 양춤을 배우기 위해서 그동안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춤을 배우고자 하는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다 그러하겠지만, 남자가 춤을 춘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자는 제비가 되지 않으면 플로어에 들어가자 마자 "퇴짜"맞기 일쑤이니까!

남녀가 춤을 추면 전적으로 남자가 리드를 해야 하는데, 그때 그때 분위기에 맞춰 얼마나 멋지게 리드를 해 주느냐, 또 얼마나 여자를 편하고 신나게 이끌어 가느냐 하는 모든 것이 남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악도 신경을 써야 하고, 스탭, 상대방의 얼굴 표정, 그리고 거기에 맞는 리드 등등 ... 어디 신경써야 할 곳이 한 두군데 이던가!!!

그러니 남자는 제비가 아니고서야 어찌 감히 플로어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설사 들어가 본들 한 두곡이면 퇴짜다.)

벌써 3년이 지났는가?
그토록 힘들게 배우던 춤들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제비에 근접해 갔을 때의 이야기다. 실력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특별히 더 는 것도 없지만, 춤이라는 것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도 계속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슬게 마련이어서 계속 돌지 않을 수 없다.

'97년 가을, 9월 하순 어느 날!
퇴근후 모처럼 시간을 내어 언제나 처럼 그 카바레라는 곳을 향했다. 퇴근 후의 시간이다 보니 이미 시간은 7시가 지나 있었고, 나의 일일 파트너, 아줌마 부대들은 벌써 많이 빠져 나가고 있었는데...

브루스 음악이 바닥을 깔고 분위가 잡혀갈 때 쯤 드물게 보는 미인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이럴 때에는 믿져야 본전하는 심정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데, 그녀, 아래 위를 한참 훑어 보더니 Yes도 아니고, No도 아니고... (요 뇬이 한곡하겠다는 것인지 , 말겠다는 것인지???)

여자가 애매한 행동을 할 때에는 확실한 의사 표시로 강력하게 잡아 끌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날의 경험으로 알고 있던 나는
"아줌마, 한곡?(어때),
"아! 놀러왔으면 놀아야지 이렇게 앉아 있으면 뭘해요?" 하며 농을 붙였다. (TV 연속극에서는 사모님 하는데 나는 이 사모님 소리가 잘 안나온다. 그냥 편하게 아줌마다, 아줌마!!!)

그래도 선뜻 일어나지 않고 빼고 있는데,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
"한곡 하소"하고 자꾸 밀어낸다.

그녀와는 이렇게 만났는데...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동안 좀처럼 말을 꺼집어 내지 않던 나는 지루박이 끝나고, 다시 트롯트에서 지루박 , 브루스가 연속 흐르는 동안 오직 춤에만 열중하다가 한 20분이나 지났을까? 내가 먼저 "참 잘하시네요"하면서 말을 건넸다.

이렇게 말이 오가는 사이에 서로에 대한 경계의 벽은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고... (탐색전이 끝나가는 것이다)

말이아 바른말이지 춤판도 그 놈의 제비족 몇 놈 바람에 다 버려 놓은 것이 사실 아닌가 ? ( 제비족만 없다면 우리네 아줌마들 얼마든지 안심놓고 즐겁게 노닐고 있을텐데..., 안됐다, 안됐어)

그녀!
흔히들 가명을 많이 쓰던데 나는 미희라고나 해둘까?
미희! 그녀는 확실히 첫 눈에 남자를 끄는 뭔가가 있었다. 적당하게 아담한 키에 충청도 사투리의 30대 후반녀...

잘빠진 몸매에 춤은 이미 수준급이고 남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요부의 소질이 다분히 있었다.

춤을 추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몇 곡이 흘러가고 등에서 땀이 촉촉히 배어나올 때 쯤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그다지 멀지 않은 커피숖에서 못다한 잡담을 계속하는 동안 그녀의 숨은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 ~ ~.

자신은 얼마전까지 사귀던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는 춤선생이었는데 얼마간의 교제가 이어지던 어느 날, 한참 춤을 추고 있을 때 왠 여자가 자기를 빤히 쳐다 보고 있더란다. 알고 보니 자기 파트너 남자의 부인이 두 사람 관계를 의심하고 옆에서 지켜 보고 있었다고 ...

그래서 더 이상 꺼림직한 교제를 할 수 없어 결단을 내리게 되었는데 자신이 그만 두자고 하여 헤어졌다고 했다.

막상 헤어지고 나니 지금은 너무 허전해서 새로운 파트너를 원하고 있던 차에 나를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와 춤을 추는 동안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춤을 추어 주는 나에게 끌렸다고 하면서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그동안 나는 이 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 꽤나 오래 되었지만 외견상으로 이만한 여자를 만나지는 못했었고 또 이렇다할 콩스토리도 없었던 터라 이성에 대한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이렇게 만남을 시작하였다.

사실 이 세계에 쓸만한 뇬(퀸카급)은 대부분 파트너가 있게 마련이고 파트너가 없다면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뇬이거나 파트너와 헤어진지 얼마안되는 뇬이 대부분이다.

물론 문지기가 있다고 골 안들어 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렇게 알면 된다.

이렇게 하여 만나기 시작한 지 두 달이 흘렀던가! 너무 신중하고 너무 탐색이 길었던 탓일까?

남이 가려운 데를 긁어 주지 않으면 제가 긁듯 이제는 그녀가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고, 준다는데 안 먹을 놈이 있던가?

11월 중순을 넘어갈 쯤해서 예전의 카바레에서 만나 몇 곡을 끝내고 같이 저녁을 먹은 후 누구나 그러하듯 둘만이 있을 수 있는 그 곳으로 직행했다.

겉은 번지르르하게 잘 차려 입은 중년 여인도 벗겨 놓고 보면 뭐! 그리 신비로울게 있던가?
사람에게는 나이는 속일 수 없고, 처녀적 몸매는 결혼과 동시에 이지르지기 시작하여 그 아줌마나 이 아줌마나 50보 100보가 아니던가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 ~ )

그렇지만 게의치 않고 정성껏 공을 들여 나갔고 그녀의 깊고 깊은 그 곳에 이르렀을 때에는 상당한 반응이 왔다. 축축히 젖은 곳에 한 편의 포르노 테이프가 흘러가듯 순서에 따라 완급을 조절해 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진행시켜 나갈 때

그녀는 아마 질 내벽에 성감대가 집중된 듯 "구천일심"에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져 갔고 몇 번의 오르가즘과 함께 눈동자는 완전히 풀리고 그만! 그만!을 외치고 있었다.

남자인 나야, 그 눈풀린 교성이 주는 의미가 뭐 있겠는가? 그냥 그녀가 만족하고 있음을 안 정도이지...

끈질기게 요구하던 그녀가 이제 그만을 부르짖을 때 나의 심볼에서 마지막 정표를 쏟아내고 있었고 폭풍치던 그날 저녁 정사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이후에도 몇 달동안 우리의 깊은 관계가 이어져 왔었지만 이런 것 만으로는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머무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와의 지적 수준과 자라온 환경이 너무 차이가 났었고, 마냥 그저 만나 춤이나 추고 저녁먹고, 또 사정의 절정에 이르는 반복적인 행위에 차츰 싫증을 느낀 탓이었는지,

아니면 육체적 사랑보다 정신적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횟수를 거듭할 수록 나의 마음은 그녀로 부터 멀어져 가고 있었다.

이 세상 여자가 다 똑 같으면 어느 남자가 한 눈을 팔겠는가? 그래서 남자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자마다 다 그 음미할 수 있는 맛이 다르기에 온데 씨뿌리고 다닐려는 것이 아닌지!!!
새로운 것,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였을까?

이런 나의 마을을 알아 차린 그녀는 어느 날부터 나에게 서서히 연락을 끊기 시작했고 나 또한 빛 바랜 사랑놀이에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않고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 왔다.

지난 일이지만 카사노바 선배에게 나의 이런 경험담을 이야기했더니 그렇게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그런가! 그래서 그 후 우연히 한번 만났는데 다시 춤을 신청했더니 웃으면서 응해 왔던 것인가 ~ ~ ~ )

진정으로 마음을 이어주지 못하는 육체적 사랑은 빈껍데기였음을 느끼며 지금은 한 때의 추억으로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좋아하는 부루스 곡 "아카시아에 보슬비 내리는 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PS: 이것도 이야기라고 써야 하는 것일까 하고 몇 번이나 망설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재미로 읽고 넘어가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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