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현장을 가다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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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보동호회라는 곳에 한 기자가 올린 글입니다. "정보"로 사용하지 마시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조교제 현장을 가다"
7월 26일 낮 오후 2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전화방. 한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 끊임없이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1시간 동안 연결된 전화가 7통화. 그 중 4통은 폰섹스를 원하는 유부녀나 남편이 없는 틈에 엔조이를 노리는 아줌마였고 3통이 19세 미만의 여학생 전화였다. 한 여학생에게 나이를 묻자 여고2학년이라고 밝히면서 “1시간에 15만원인데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먼저 물어 온다. 그리고 17만원이면 콘돔을 안끼고 즐길 수 있고 20만원을 주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등의 낯뜨거운 소리를 거리낌없이 해댄다. 어떻게 만나느냐고 되물으니 “왕십리 J호텔 뒤 M모텔에 방을 잡은 뒤 전화를 하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불러 준다. “밤에 만날 수는 없냐”고 물으니 “밤에는 단란(단란주점)에 나가야 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은 날 밤 10시 왕십리 J호텔 앞, 짙은 화장으로 나이를 감추려는 어린 소녀들이 여럿 보인다. 그 중 벤치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는 많아냐 18살쯤 돼 보이는 여학생 옆에 앉아 전화통화를 엿들었다. “306호실요?”하면서 전화를 끊더니 다시 전화를 걸어 “306호실 부탁합니다”고 한다. 잠시 후 “예, 맞네요. 5분 안에 갈께요”라며 전화를 끊고 총총히 여관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이런 장면은 왕십리 뿐만 아니라 건대역 노원역 신천역 신림역 근처 등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밤풍경이 돼 버렸다.
특히, 여름방학이 되면서 청소년 성매매에 나서는 여학생의 수가 훨씬 많이 늘었다고 왕십리 밤거리에서 마주친 한 여학생이 전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 소녀를 찾는 어른도, 윤락을 용돈벌이 쯤으로 여기는 여학생도 계속 늘어간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여학생 정모(17)양에게 “경찰의 단속이 겁나지 않냐?”고 하니 “단속요?”하면서 비웃어 버린다. “짭새(경찰)들이 어떻게 단속을 해요?”하면서, 고작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이 전화방을 통한 함정단속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역시 기자의 경찰서 출입 경험을 뒤돌아 볼 때 맞는 얘기다. 원조교제 적발실적이 가장 뛰어난 모 경찰서 소년계에서는 형사들이 전화방에 가 10대 소녀들을 만나 그들의 수첩이나 핸드폰을 빼앗아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을 역추적해 검거를 하고 있다. 그 여학생은 그러면서 자기 같은 친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일명 ‘짭새구분법’까지 들려 주었다.
^우선 의심이 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값을 불러본다. 그래도 만나겠다고 하면 경찰일 확률이 높다. 나이를 22살이라고 말할 때 만날 의욕을 상실하는 듯이 보이면 역시 경찰일 확률이 높다. 몇 사람이나 만나봤느냐는 등의 질문을 반복해도 경찰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등등.
^그 여학생의 또 다른 전언. 요즘에 성행하는 출장마사지를 통해 용돈을 버는 친구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일정하게 남자 손님을 만날 수 있고, 삼촌(이들을 실어 날으는 운전수)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학생의 말을 믿고 27일 밤 11시, 다시 J호텔 뒤편 여관골목으로 나가봤다. 거리에 낙엽처럼 깔린 명함 크기의 출장마사지 전단지가 성업중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를 집어 전화를 해봤다. 단도직입적으로 “영계없느냐?”고 물으니 “저희와 몇 번 거래를 하셔야지 연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출장마사지라고 하는 새로운 윤락의 형태는 경찰의 강력한 윤락가 단속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윤락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윤락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확장시킨 결과를 나은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윤락은 고무풍선 같은 것'이라는 한 경찰의 말이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고무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듯 윤락도 한쪽에서 단속을 하면 다른 쪽에서 다시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미아리와 천호동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성남이나 용주골 등이 새로운 윤락가롤 커졌고 다른 다양한 형태의 윤락을 배태했으니 말이다.
^기자가 이런 상념에 잠겨있는 동안 그 여관 골목 안으로 여러 대의 승용차가 들어갔다 여자만 내려 주고 바로 빠져 나온다. 그 중에 어린 소녀들이 역시 많다.
^여관 골목 입구의 포장마차 주인은 “늘 이렇다”면서 “경찰이 밤에 서너차례씩 순찰만 돌아도 저렇게 내놓고는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찼다.
우리의 어린 누이들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독자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부탁한다.
"원조교제 현장을 가다"
7월 26일 낮 오후 2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전화방. 한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 끊임없이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1시간 동안 연결된 전화가 7통화. 그 중 4통은 폰섹스를 원하는 유부녀나 남편이 없는 틈에 엔조이를 노리는 아줌마였고 3통이 19세 미만의 여학생 전화였다. 한 여학생에게 나이를 묻자 여고2학년이라고 밝히면서 “1시간에 15만원인데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먼저 물어 온다. 그리고 17만원이면 콘돔을 안끼고 즐길 수 있고 20만원을 주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등의 낯뜨거운 소리를 거리낌없이 해댄다. 어떻게 만나느냐고 되물으니 “왕십리 J호텔 뒤 M모텔에 방을 잡은 뒤 전화를 하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불러 준다. “밤에 만날 수는 없냐”고 물으니 “밤에는 단란(단란주점)에 나가야 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은 날 밤 10시 왕십리 J호텔 앞, 짙은 화장으로 나이를 감추려는 어린 소녀들이 여럿 보인다. 그 중 벤치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는 많아냐 18살쯤 돼 보이는 여학생 옆에 앉아 전화통화를 엿들었다. “306호실요?”하면서 전화를 끊더니 다시 전화를 걸어 “306호실 부탁합니다”고 한다. 잠시 후 “예, 맞네요. 5분 안에 갈께요”라며 전화를 끊고 총총히 여관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이런 장면은 왕십리 뿐만 아니라 건대역 노원역 신천역 신림역 근처 등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밤풍경이 돼 버렸다.
특히, 여름방학이 되면서 청소년 성매매에 나서는 여학생의 수가 훨씬 많이 늘었다고 왕십리 밤거리에서 마주친 한 여학생이 전했다.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 소녀를 찾는 어른도, 윤락을 용돈벌이 쯤으로 여기는 여학생도 계속 늘어간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여학생 정모(17)양에게 “경찰의 단속이 겁나지 않냐?”고 하니 “단속요?”하면서 비웃어 버린다. “짭새(경찰)들이 어떻게 단속을 해요?”하면서, 고작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이 전화방을 통한 함정단속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역시 기자의 경찰서 출입 경험을 뒤돌아 볼 때 맞는 얘기다. 원조교제 적발실적이 가장 뛰어난 모 경찰서 소년계에서는 형사들이 전화방에 가 10대 소녀들을 만나 그들의 수첩이나 핸드폰을 빼앗아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을 역추적해 검거를 하고 있다. 그 여학생은 그러면서 자기 같은 친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일명 ‘짭새구분법’까지 들려 주었다.
^우선 의심이 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값을 불러본다. 그래도 만나겠다고 하면 경찰일 확률이 높다. 나이를 22살이라고 말할 때 만날 의욕을 상실하는 듯이 보이면 역시 경찰일 확률이 높다. 몇 사람이나 만나봤느냐는 등의 질문을 반복해도 경찰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등등.
^그 여학생의 또 다른 전언. 요즘에 성행하는 출장마사지를 통해 용돈을 버는 친구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일정하게 남자 손님을 만날 수 있고, 삼촌(이들을 실어 날으는 운전수)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학생의 말을 믿고 27일 밤 11시, 다시 J호텔 뒤편 여관골목으로 나가봤다. 거리에 낙엽처럼 깔린 명함 크기의 출장마사지 전단지가 성업중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를 집어 전화를 해봤다. 단도직입적으로 “영계없느냐?”고 물으니 “저희와 몇 번 거래를 하셔야지 연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출장마사지라고 하는 새로운 윤락의 형태는 경찰의 강력한 윤락가 단속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윤락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윤락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확장시킨 결과를 나은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윤락은 고무풍선 같은 것'이라는 한 경찰의 말이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고무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듯 윤락도 한쪽에서 단속을 하면 다른 쪽에서 다시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미아리와 천호동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성남이나 용주골 등이 새로운 윤락가롤 커졌고 다른 다양한 형태의 윤락을 배태했으니 말이다.
^기자가 이런 상념에 잠겨있는 동안 그 여관 골목 안으로 여러 대의 승용차가 들어갔다 여자만 내려 주고 바로 빠져 나온다. 그 중에 어린 소녀들이 역시 많다.
^여관 골목 입구의 포장마차 주인은 “늘 이렇다”면서 “경찰이 밤에 서너차례씩 순찰만 돌아도 저렇게 내놓고는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찼다.
우리의 어린 누이들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독자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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