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서방'에 부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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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험담은 아니고,

"말뚝서방"
이 아이디를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서 적어봅니다.

20년 쯤 전 얘깁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잭 니콜슨과 제시카 렌지가 주연했는데, 젊은 유부녀와 떠돌이 건달의 불륜이 결국 늙은 남편의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내용이었읍니다.

당시로선 소재도 그랬지만 섹스신 역시 파격적이었든 탓에 수입 전부터 상영허가가 날 것인지가 상당한 관심거리였습니다. 그 여러 해 전인, 박정권 시절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불허된 적이 있었거든요.

결국 허가가 났고, 개봉이 됐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제목이 "우편 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였습니다. 윈제가 "Postman rings twice"니까 제대로 번역을 한 듯 했지만, 아무래도 좀 어색했습니다.

그 영화에 우편배달부는 커녕 비슷한 뭣도 안나오는데, 제목만 봐서는 마치 우편배달부가 불륜의 상징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

아니나 다를까, 집배원들이 들고 일어났죠. 당시만 해도 '집배원'이 아닌 '우편배달부' 혹은 "우체부"로 통하던 시절이었던데다, 전 정권 초기였으니, 안들고 일어나면 오히려 이상했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 수입처에서 대책을 강구하느라,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은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바꾸는 걸로 그럭저럭 진정이됐습니다.

당시 집배원들은, 그 영화가 상영되고 부터, 사람들 보기가 괜히 민망하다는 거였고,

영화 수입처에선, 원제가 그래서 그렇게 번역했고, 제목에 까지 시비를 걸어서야 어떻게 해먹겠는가, 하는 정도의 항변이었습니다.

자, 이제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죠?
대체 이 작자가 뭐하러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늘어놓는가 하고 말입니다.

허지만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야설, 특히 당시 청계천에서 팔던 Adult only 소설들은, cock 뿐 아니라, rod를 비롯한 길쭉한 물건들 --- 단어는 생각이 안나지만 여하튼 -_-;; --- 은 모두 남성의 성기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전에서야 뭐라 하든, 영화내용으로 봐서는, post = 남성의 성기, postman = 기둥서방이 돼서, 결국 "기둥서방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번역해야 타당했을 텐데, 수입처에선 궁여지책으로 그냥 'postman'으로 했고, 집배원들 역시 울며겨자먹기로 눈감고 넘어갔던 거죠.

우스운 노릇이었죠. 영화관계자들이야 개봉 전부터 영화내용을 꿰고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갔는지(야설은 통 안봤던 모양 ^^;), 독자 투고란이나 사설에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었읍니다. 그저 'postman'은 한국어로 '우편배달부'를 뜻한다거나(^^;), 일본에서도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로 상영했다거나 등등 정도였죠.

허지만, 만약 지금 그런 문제가 대두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야설에 익숙한 네티즌들이 만만치 않고 보니, 아마 "기둥서방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되지 않았을까요?

아니, 어쩌면 네이버3회원들에 의해,
"말뚝서방은 벨을 두 번 울린다" 로 될지도 모르겠군요. ^^;;

여하튼, 저는 ......
'기둥서방'의 동의어로 '말뚝서방'이 있다는 걸 오늘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말뚝서방'님께 감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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