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 2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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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을 켜고 옷을 벗었다. 채 말릴새도 없이..



게다가 더 놀란 건 옷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야 너..."





"더워서 좀 씻으려고요.."







여진이는 나를 놀리듯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미 봤던 몸이지만, 예뻤다.. 그런데... 역시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나는 고민하고 있었다..







여진이가 나오면.. 또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자고.. 싸우고... 다시 그런 상황을 반복하긴 싫었다...







결국 나는 쪽지를 써 두고 나왔다..







::: 차에 있을 거니까 좀 괜찮아지면 연락해..







주차장으로 올라오면서 담배를 빼 물었다.. 도심인데도 별이 다 보일만큼 맑았다..













문득 잠에서 깼다.. 차 안이었다...







우웅...







휴대폰이 울고 있었다... 소연이였다..







"오빠.. 어디세요??"







술에 조금 취한 목소리였다...







"나 그냥 학교 부근.... 왜??"





"저 애들이랑 술마시고 있는데.. 오세요..."





"애들 누구?"





"학부 동기들이요... 인경이랑 효진이 있는데 오세요..."





"됐어.. 너희끼리 놀아..."





"오세요... 와라와라에요.."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소연이였다.. 오래 봐서 그런지, 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전화를 끊으면 내가 오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11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2시간 정도 잤을까.. 머리는 쌩쌩했다...





술이 아주 쎈 편은 아니었지만 2시간 정도 자면 다 깨는 체질이라... 술을 더 먹을 순 있었다..





문득 생각이 나 전화 목록을 확인했다.. 부재중 통화는 없었다... 걱정이 되어 여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연락을 받을 수 없어...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소연이에게도 안갈수 없었다...





요즘 일만 잔뜩 시켜서 좀 미안한 터라 술을 한잔 사주려고 했었는데, 마침 기회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오빠 안녕하세요~"





"아 그래 오랜만이다... 졸업하고 처음 보는거 같은데?"





"예.. 오랜만에 왔어요.."





소연이 동기들인 인경이, 효진이는 내가 조교를 할때 수업을 듣기도 했던 터라 안면 정도는 있었다..





소연이는 내가 가자 기분이 좋은 듯 술을 더 시켰다...





"사장님... 막걸리 한병 더요.."





내가 핀잔을 주었다..





"내일 평일인데.. 출근 할수 있겠냐? 얼마나 마신거야?"





"글쎄요.. 얘 오늘 좀 달리네요.."





인경이가 끼어들었다..





"너희는 어쩌다가 온거야? 내일 출근 안해?"





"오늘 그룹 전체 리쿠르팅 나왔어요. 금요일까지... 강당에서 하는데 한번 오세요.."





지나가다 포스터를 본 것 같기도 했다,,





"나야 뭐... 그래서 오늘 이렇게 빼입고들 오셨구먼.."





학교에서 트레이닝 복이나 청바지 입은 모습만 보다가 말쑥한 정장 입은 모습을 보니 색달라 보이긴 했다..



하긴 그런 기억도 다 2~3년 전 것들이긴 하지만...





"오빠.. 한잔 해요... 원샷"













오랜만에 만나 반갑긴 했지만, 원래 그렇게 친하지는 않은 터라,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로 술자리는 끝나버렸다...





셋이 비틀대는 소연이를 부축하며 술집을 나왔다..







"너희는 어디로 가니? 집이 어디였지?"







"저희 둘다 목동 살아요.. 택시 타고 가면 될거에요..소연이 데려다 주고 가야죠.."







"방향이 비슷해서 다행이네.. 조심히 들어가.. 늦었는데... 소연이는 내가 데려다 줄게..."







"아... 오빠.. 괜찮으세요?"







"응.. 어차피 차 가지고 와서.. 학교 들어가서 눈좀 붙이고 잘거야.. 가는 길에 소연이 자취방 있으니까 내가 데려다 주고 가지 뭐.."







"아.. 그렇구나..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저희 건너가서 타면 돼요.."







"그래.. 반가웠다.. 조심히 들어가렴.."











소연이를 부축하며 헤어졌다.. 아까는 술이 꺤 것 같았는데 나도 띵했다... 확실히 이십대 초반 때와는 달랐다..







"소연아.. 정신좀 차려봐..."







술집에서 나올때 쯤에 조금 남아있던 정신줄마저 완전히 놓아버린 듯, 소연이는 완전히 풀려있었다..







연구실에서 재울까 하다가, 내일 아침 후배들 보기가 민망할까봐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혼자 부축하기는 힘들것 같아 아예 업어버렸다.. 내 등에서 소연이는 완전히 뻗어버렸다..













소연이 집은 잘 알고 있었다... 학부 때부터 계속 살던 집인데다, 종종 날이 더우면 차로 태워다 주기도 했었다..







작년에 졸업한 후배 한녀석도 그 건물에 살고 있었기에, 건물 출입번호까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 앞에 와서도 소연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볼을 톡톡 때려도..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당연하지만.. 건물 비밀번호만 알뿐, 소연이 집 비밀번호는 알 리가 없었다..







"에휴..."







이러면서 소연이를 벽에 기대 놓는데, 문득 소연이 어깨에 걸쳐진 백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을 뒤졌다...







예전에 중국학회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준 키홀더가 보였다... 안에는 키가 있었다..







어렵게 어렵게 키를 열고, 다시 소연이를 들쳐 업는데, 소연이가 갑자기 앞으로 픽 쓰러졌다...







"소연아.."







큰 소리를 낼 뻔 하다가 오피스텔 복도라는 걸 인지하고 목소리를 줄이며 소연이를 받쳤다...







순간, 소연이의 가슴이 물컹 잡혔다..













원래 소연이는 가슴이 작은 편은 아니었다..







썩 마른 편도 아닌데다, 말은 안하지만 자기도 은근 즐기는지 가슴이 부각되는 옷도 종종 입었고... 남자아이들의 술자리에서도 종종 말이 오가는 듯 했다..







나도 소연이를 처음 봤을 때는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워낙 오래 봐온 터라, 그런 면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다시 생각난 것은... 아까 내버려두고 왔던, 여진이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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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네요...



내일 출장이라 일찍 자야 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저도 스토리가 기억이 잘 안나서... 다시 읽어 봤습니다...



뭐.. 다시 쓰기 시작했으니, 당분간은 좀 열심히 쓰게 될 거 같네요..



기다려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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