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천하(武極天下) - 제 5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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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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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거래

다음날 유비천은 부드럽게 눈을 뜨며 일어났다.
"으음.........아"
무엇인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게 보였다. 백화옥이었다. 알몸으로 유비천의 가슴에 파고들어 고이 자고 있었다. 이제는 엄마라는 느낌보다는 자신의 여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처음은 약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이미 넘어버렸으니... 이를 어쩌나.... 아.......... 씻지 못할 죄를 지고 말았구나.'
"일어나셨나요?"
방 밖으로 들리는 소리였다. 고운 목소리의 여인 목소리였다.
"네? 아....네.... 잠시만요....."
유비천은 이불을 백화옥의 등으로 덥어주고 서둘러 겉옷을 입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백화옥이 깨지 않게 밖으로 나갔다.
"제가 너무 일찍 잠을 깨운 것은 아닌지요?"
"아...아닙니다.. 그런데 어인 일로?"
"노사님이 뵙자십니다. 그리고 곧 아침을 차릴텐데 여기는 선계라서 지계에서처럼 풍성하게 차림을 못할 수도 있는데 괜찮으실런지요?"
"네?? 무슨 말씀을... 저흰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렇게 신세를 지는 것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드리는데 저희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런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마십시오."
"아, 네..... 그런데 공자님의 친구분께서 옷이 더러운 것 같아 제가 새 옷을 가져왔습니다. 몸에 맞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럼 어서 노사님께 가보세요."
하고 여인은 가벼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유비천은 여인의 가벼운 미소에 흠뻑 취한 듯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내가 무슨 생각을.... 어서 노사님께나 가보자.'
유비천이 노인의 방에 들어가자 노인은 침상에 앉아 가볍게 운공 중이었다.
유비천이 방안으로 들어가자 눈을 번쩍 뜨며,
"어.. 왔는가."
"네, 잘 주무셨는지요."
"허허, 그렇다네... 그나저나 몸 상태는 어떤가?"
"네...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만... 기(氣)의 흐름은 아직...."
"아직 운공하지 않았지?"
"네... 아직....."
"운공하지 않는게 좋을 걸세....."
"하지만 무공을 버린다는 것은,"
"허허.... 누가 무공을 버리랬나? 우선 운공을 하지 말게. 흠...... 이 것도 하늘의 뜻이겠지..."
노인은 알지 못할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지계의 무공은 내공, 외공으로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은 틀림이 없네.. 하지만 인간들은 더 강해지려 노력할 뿐... 본디 무공의 실체는 보지 못하고 있어.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그 것은 더하는 것 같네.. 스스로의 욕망, 더 강해지려는 욕망이 그들을 이끌 뿐이지..."
"그렇지만 그 것을 단지 욕망이라고만 보시는 겁니까.. 진정으로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또한 욕망이란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욕망이야 말로 인간이 한층 더 발전하게 도와주는 구실을 하지 않습니까."
"허허... 그런가? 하지만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만 한단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인간은 모르지... 지금의 자네에게는 더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군.. 아무튼 자네의 몸 상태를 내가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해 보겠네. 잠시 이리 오겠나?"
유비천은 노인 앞으로 다가 갔다. 그러자 소리 없이 노인의 양손이 유비천의 전신 혈도를 훓고 지나갔고 곧 유비천 몸 전체로 한가닥의 진기가 순환하는 것을 느꼈다.
"어...헉!"
유비천은 순식간에 뜨거운 기운이 몸을 스쳐지나 감을 느꼈다.
"자, 이제 됐네...... 자네의 몸 상태를 정확히 말해주지. 자네는 이상한 약에 취했네.. 그 것이 무슨 용도의 약인지는 모르겠네만, 아무튼 그 것이 상당한 정신적 타격을 준 것이 틀림없어. 그 것이 진기를 상당히 흐트려 놓았네. 적어도 자네가 약에 취에 있을 때 말이야.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갑자기 진기를 운용한 것 같네. 그 것도 아주 순간적으로 말이야. 그 때 진기가 몹시 흐트러졌네. 그리고는 추수릴 틈도 없이 큰 물리적 타격을 받아 진기가 순간적으로 파괴되어 날아간 것 같네.. 일부분이 말이야.. 그런데 자네는 또 다시 무리하게 진기를 운용했어. 상당히 내공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 것이 운공은 아니었으리라 보네... 자네 밖으로 진기가 빠져나간 흔적이 보이거든. 아무튼 그래서 자네는 곧 탈진 상태에 이르렀네. 자네의 내공의 경지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어. 그런데 그렇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몸이 많이 상했네. 여러 군데 혈도에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고....."
유비천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런 것들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니.... 이 노인의 능력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어떤가.... 내 말이 어느정도 맞는가?"
"네....... 거의 맞습니다. 저는 제 친구를 데리고 무리하게 경공을 펼치다가 계곡 아래로 떨어져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정신을 못 차려서 혈도에 진기를 불어넣어 주다가 탈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네만. 아무튼 자네의 몸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네.. 3년간은 무공 익히는 것을 중지하고 요양에만 신경 쓴다면 예전의 몸상태를 찾을 수는 있을 걸세. 진기도 많이 회복되겠지."
"네? 3년이요? 이럴 수가... 그렇게나 오래 말입니까?"
"별로 긴 시간은 아니네..."
"그런......."
"왜, 뭐가 그리 급한가? 자네 친구도 성한 몸은 아니니 여기서 요양하며 지내면 되지 않겠나."
"노사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를 죽인 놈들을 알아내야 합니다. 복수를 해야 한다구요! 그리고 무극검결도 다시 찾아야 하고... 그 일이 끝나면 무극관에도 들어가야 합니다......"
"무극검결? 무극관? 흠.... 아직도 미련이 많이 남아있는 게로구만... 복수라... 하지만 다시 지계로 나가기는 쉽지 않은데? 자네가 들어온 곳은 끝없는 졀벽이었다며? 그 곳으로 다시 나가지는 못할 거 아닌가? 그리고 복수가 다 무슨 소용인가..... 다 부질없는 짓이지....."
"아니될 말입니다. 저는 저희 아버지를 죽인 이유를 꼭 제 귀로 들어야 겠습니다."
"허허허..... 고집 불통이구만..... 마치 나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허허허.."
"??........."
"지금은 더 말 않겠네. 어쨌든 자네는 3년동안은 무공 운공이 불가능하네. 그래서 하는 얘긴데... 사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돼네.... 그리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 아무튼.... 자네에게 한가지 제안이 있네. 한번 들어볼 텐가?"
"무슨 제안이든지 경쳥하겠습니다."
"흠... 좋네. 사실 선계의 무공을 지계의 인간에게 전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자네의 몸도 성하지 못한 상태니 내 약간 전수해 줌세. 단 하나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말이야."
"네? 정말 이십니까?"
유비천은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 선계의 무공을 전수해 주겠다니..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지금까지 저 노인이나 신비한 여인의 무공 실력은 충분히 보지 않았던가.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소리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상당 실력 이상의 무공들 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조건이라니?
"그런데..... 그 조건, 아니 임무란 무엇입니까?"
"내 자네를 믿고 이렇게 말을 하네만, 20년전 이 곳에 인간 하나가 침입 했었네. 이는 10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지. 그는 상당한 무공 실력을 소유하고 있더군. 하지만 나와 내 동료가 힘을 합쳐 혼 줄을 내주었지. 그러나 예상외로 무공실력이 뛰어나더군. 결국 우리가 전력을 다 할 수 밖에 없었네. 그 와중에 그 놈은 끈질기게도 검을 하나 훔쳐갔네. 선계의 보물로 일컬어지는 검인데..... 사실 선계에서 무기는 필요치 않네. 하지만 그 검만은 다르지.. 오직 선을 위한 검이야. 그 것을 도둑 맞고 말았다니....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나네.."
노인은 주먹을 불끈 쥐고 설명하였다. 애가 타는 모양이었다.
"사실 붙잡을 수도 있었는데 그 놈이 악독하게도 저 초향의 언니인 초선을 인질로 잡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나와 내 동료는 손을 쓸 수가 없었지. 그리고 도망가면서도 그 놈은 잔인하게도 초선에게 손을 쓰고 말았다네...... 그래서 초선은 그만 죽고 말았지... 바로 우리 눈 앞에서 말이야.."
노인의 눈에는 눈물이 어리는 듯 했다. 아직도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흠흠.... 너무 이야기가 길어졌군. 아무튼 자네의 임무는 그 검을 찾아 이 곳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일세. 그 것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모르나 반드시 이 곳으로 가져와야 하네. 반드시.. 알겠나?"
"네? 아...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20년 전이라시면 꽤 오래전인데 노사께서 직접 찾아보진 않으셨는지요?"
"맘 같아서는 그러고 싶었지.... 하지만 선계를 초향에게만 맡겨 놓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혹시 모를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고.... 그래서 내 동료인 노야가 찾으러 갔네. 하지만 그 놈은 확실히 영악한 놈이 틀림없네. 절대로 꼬리를 잡히지 않으니 말이야....."
"네..... 그랬군요......."
"어떤가? 자네.... 할 수 있겠나?"
"최선을 다할 자신 있습니다. 저에게 배푸신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허허.... 그렇게 생각하지 말게. 은혜랄게 있나... 아무튼 그럼 승낙한 걸로 알겠네. 아침이나 들러 가세나..."
"네....."
유비천은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선계의 보물인 검 한자루라.....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익히게 될 무공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자신의 몸상태가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무공을 전수해 준다는 것을 보면 분명 무공을 익히는 것이 불가능만은 아닌 것 같았다.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전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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