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2부 1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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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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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면 그것이 어려운 일일까? 어떠한가 한번 미친적하고 그래보는것도 괜찮지 않은가? 지금 나를 억누르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잠시나마 잊고 싶다면 말이다.
글쎄... 현실이 허락한다면야 말이다.
제 1장9절 끝? 시작? 일시무시일...
'하지 마세요 사형... 이제는 저를 위해서 그렇게 애쓰지 마세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지 마세요. 저는... 이대로 충분히 됐어요. 비록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사형도 만났고 또 사형을 위해서 이렇게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이건 제가 원하고 제가 선택한 길이에요. 저를 바보같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아니 그렇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사형이 그렇게 생각하셔도 나는 이 결정이 절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나는 괜찮으니, 정말 괜찮으니 이제 그만 싸우고 어서 빨리 도망치세요. 지금 사형은 싸울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 것을 사형도 잘 알잖아요. 흑흑... 사형, 이제 나에 대한 복수도, 나에 대한 모든 기억도 잊어 버리세요. 제발.. 부탁 드려요... 이제 더 이상 저 때문에 아파하지 마세요. 전 지금도 행복하거든요 이렇게 사형의 등에 업혀 있는것만으로도요. 비록 이제 그 시간이 길지는 않을테지만...'
뚝뚝...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것은 한 여자의 눈물. 그것은 한 남자의 눈물...
'저는 만족해요. 이렇게 사형을 위해서 죽는다는것이요.......'
아련하게 목소리가 퍼져 나간다. 외형적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울려퍼지는 서글픈 목소리가...
"크크... 아니야. 그대만 그렇게 가면 다요? 남은 나는 어떡하라고. 남은 그 슬픔은 어떡하란 말이오. 그대는 소중한 사람이 죽은 후의 남겨진 사람의 아픔에 대해 알고 있소? 나 때문에 죽어간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아픈 기억을 평생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해검은 막 공격하려고 움직이던 걸음을 멈추고 멍한 듯 하늘을 바라보며 어딘지 모르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멀리서 이드레브안의 일행이 자신의 공격을 대비해 철처한 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의 관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이 붉은 색에서 점점 본래의 색으로 가고 있다.
'아프...나요. 제가 사형을 아프게 했나요? 미안해요... 하지만 이제는 아파하지 마세요. 사형은 저를 잊어버리실수 있으실거에요.'
"잊어? 어떻게? 내가 어떻게 당신을 잊을수가 있단 말이오.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인데... 당신이라면 나를 잊을수 있겠소?"
'아니요... 저는 절대로, 절대로 사형을 잊을수 없을거에요. 죽어서 몇번이나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요. 그것만은 자신할수 있어요. 하지만... 사형은 저를... 잊으실수 있으실거에요. 저로서도 너무나도 슬픈일이지만 이미 제가 능력을 너무 무리하게 사용해서 사형에게 저에 대한 존재를 들켰을때부터 이뤄질 숙명같은 것이에요. 사형이 저를 잊어버리는것이요...'
"크크...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런 말도 안되는말이 어디있소. 그것은 누가 정해놓은 법칙이요. 내가 가서 따지겠소. 이따위 법칙을 왜 만들었는지. 크크 이제는 누구도 그대와 나를 떼어놓지 못하오. 그대가 지금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사형... 미안해요...'
"미안? 그런말은 하지 마시오.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미안할 따름이오..."
'사형.......'
꾸욱...
해검은 슬픈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말꼬리를 흐리는 화천화의 말을 끝으로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가슴까지 끌어 올렸다.
'절대로 보내지 않는다. 이제는 절대로...'
우우웅...
그런 그의 검에서 약하지만 하얀 빛의 원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했다.
"뭘까요 저놈이 왜 공격은 안하고 헛소리만 지껄이는 걸까요."
멀리서 해검이 공격해올 것을 가슴 두근거리며 대비하고 있던 이드레브안의 한 부하가 해검이 갑자기 하늘을 향해 뭐라고 중얼중얼거리기만 할뿐 공격해올 생각을 안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글쎄... 그 이유는 나도 잘모르겠다. 하지만 저러고 있으니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구나. 차라리 그대로 공격해오면 막는데에만 신경 쓸터인데 저러고 가만히 있으니 오히려 불안한 생각만 더 드니 말이다."
왜일까. 이드레브안은 긴장된 마음을 안정시키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해검과 싸울 때 이런적은 없었다. 언제나 생각도 하기전에 공격하는 판단력과 여유를 주지 않은 공격으로 적을 압박하던 그였기에 잠시동안 무방비 상태로 멍하니 있는 모습에 이드레브안으로서는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공격을 했으면 그것에 맞서서 공격과 방어만을 위하여 온 전력을 썼을테지만 너무나도 정적과 긴장이 있는 지금 이 시간은 인간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면으로 상당한 상상력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점점 그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었던 것이다. 해검... 저놈이 도대체 언제, 어떻게 공격해올지...
"오는...건가?"
그러다 어느 순간 해검의 검에서 하얀빛의 원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모두... 최대한의 마나와 자신이 알고 있는 최대의 무공과 마법을 준비하라. 공격이 아니라 막는다해도 그 힘들이 필요할테니까..."
꿀꺽...
누구의 목에서 나는 소리였을까... 이드레브안의 말에 그들은 일제히 해검을 바라보았다. 괴물이 올 시간이었다......
"와라..."
이드레브안의 손에 있는 지팡이가 좀 더 위로 솟아올랐다.
***
"화천화... 나는... 그대를... 사랑...하오..."
슈악...
멀리서 이드레브안 일행이 엄청난 양의 마나를 극도로 끌어올리자 해검은 혼자말 비슷하게 중얼거리며 발을 가볍게 땅을 찼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비록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내상을 입었다 하지만 지킬 사람이 있기에 나는 지지 않는다. 절대로..."
파아앗!!!
희미하고 조그마하게 해검의 주위를 돌던 빛의 원이 순식간에 8개로 늘어났다. 그 중 3개의 빛의 원은 해검의 등에 있는 화천화의 몸을 둘러싸 방어를 하고, 나머지 5개의 빛의 원은 각각의 방위로 포진 시켰다. 3개의 빛의 원은 공격후에 필히 찾아오는 파장에 최대한 방어를 해놓은 것이다. 화천화는 기절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어를 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크윽... 온몸이 다 부서져 나갈 것 같군. 그나마 미완성의 무공을 이렇게 시전할수 있는것만 해도 어디더냐. 비록 내가 죽더라도...'
무리한 내공의 운용과 7단결의 시전. 그것은 분명 십중팔구 해검 자신을 죽일것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등뒤에 업혀져 있는 화천화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의 목숨이 다해가고 있었고 자신 또한 어설픈 공격으로는 스스로 지쳐 쓰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무리더라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이 아직 미완의 무공이지만 천무예 7단결을 쓴 것이다.
"모두 최대한의 공격을 퍼부어라.! 콤비네이션-파이어(결합)..."
"한번에 끝내버린다. 천무예 7단결 운삼사성환오칠일묘(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슈아악...
이드레브안의 진에서 내뿜은 수많은 검강과 마법의 공격이 중간에 하나의 지점으로 모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시 이드레브안의 주문에 의해 다시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앞으로 나아갔다.
해검의 빛의 원 5개는 그의 몸을 떠나 서로를 보조하듯이 회전하며 마치 빠르게 회전하는 하나의 원반을 형성하며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기운이 마주치려는 그 순간...
해검은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무엇인가... 설마... 풍천왕이 주었던 반지가?'
자신에게 환타리아로 가서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끝내고 오라고하며 마지막에 풍천왕이 주었던 반지. 처음에는 무슨 대단한 힘이 봉인되있지 않을까해서 내공도 주입해보고 불에도 대고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반지였다. 그런데... 지금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반지는 해검이 내 쏟았던 천무예 7단결의 모든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
"크윽... 이 개떡같은 신놈들아 으아악..!!!"
모든 내공과 자신이 시전한 무공조차 반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해검은 절규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런 시련을 계속 주는 신을 저주했다.
'결국... 그분의 뜻대로 이렇게 되는군요. 사형... 부디... 몸조심 하세요. 앞으로도 계속 사형곁에 있을수는 없지만 계속 지켜볼거에요. 그리고...... 절대...절대..절대.. 사형을 잊지 못할거에요. 절대로... 영원히... 안녕...'
눈물... 해검은 짧은 순간 머리속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말과 함께 등뒤로 무언가 뜨거운 느낌을 느꼈다. 눈물... 이리라...
"크크... 결국 이렇게 되는것인가? 후후.. 뭐가 운명의 실마리를 푸는것이지? 도대체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것이냔 말이다. 크크... 결국 내가 이 짓을 하는 목적인 사람을 또 구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는데...흑..."
점점 이드레브안이 시전한 마법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해검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해검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후후... 신... 풍천왕과 카오스라고 했던가? 나는... 당신을 저주할것이외다. 죽어서라면 악마의 편에 붙어서, 천운에 의해서 살아난다면 내 스스로의 힘으로 말이오. 크크... 기대하시오. 천화...화천화야...'
파앗...
이내 해검의 모든 내공과 힘이 빨려들어가자 해검이 시전했던 5개의 빛의 원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거칠것없는 이드레브안의 공격이 곧 해검의 몸을 강타했다. 그리고 그 순간 해검의 등에 묶여있던 화천화의 몸에서 희미하게 빛이 났다.
'제가 마지막으로 해드릴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네요... 부디 기억에서 잊어버리시더라도 생각나지 않은 꿈에서라도 뵈었으면...'
"안돼! 이럴수 없어! 이 들아! 저주한다 모든 신들을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모든 인간들을... 크크크!"
쾅!!!
해검의 몸이 순간적으로 이드레브안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나는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해검의 몸은 이드레브안의 공격이 닿기전에 화천화의 빛에 의해 조금씩 사라졌고 이내 폭발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처절한 외침과 함께...
콰콰콰콰쾅...
그 뒤로 엄청난 폭발이 그 지역을 다시 한번 휩쓸고 지나갔다. 마치 모든 생물이 살아있으면 안된다는 듯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며......
"...... 이긴것인가? 그 괴물을?"
"그런 것 같습니다. 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휩쓸고 지나간후 이드레브안은 허탈한 듯 폐허가 된 지역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들의 공격과 그놈의 공격은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그것은 도중에 그가 공격을 거두어 들였다는 얘기가 되지."
"왜... 그랬을까요?"
이드레브안은 부하의 물음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해검이 있던 자리로 이동했다.
'왜 그랬을까. 분명 느껴지는 기운은 우리에게도 엄청나게 큰 피해를 줄만한 공격이었는데 그는 왜 중간에 공격을 도로 거두어 들였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어디로 사라진것이지? 정말 부하의 말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말인가?'
"아니야... 그는 일부러 공격을 거두어 들이고 흔적조차 없이 자살할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것이지... 모르겠군 모르겠어....."
한줄기 바람이 그를 거쳐 그 평지를 지나갔다. 그리고 이내 이드레브안은 몸을 돌렸다. 며칠간의 엄청난 폭발 때문에 에루스 왕국에서 아마 곧 조사단이 나올 것이다.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은 돌아가야 했다.
"우선은 여기서 끝내자. 그대와 나와의 운명을... 해검 그대와의......"
쓸쓸한 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그리고 밤이 오고 낮이 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3년이라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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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끝이네요. ^^ 좀 내용이 그렇죠. 시작부분이라 이해를 해주시기를...
글구... 화천화가 나오자 마자 죽네? 라고 생각하시는분들 계시겠죠. 맘에 안들수도 있으실거구요. 뭐...결론은 대충 잡히고 있지만 중간에 또 나오니 양해를..ㅡㅡ;;
담장부터는 2장입니다. 내용은 대충 상상이 가시죠?
글쎄... 현실이 허락한다면야 말이다.
제 1장9절 끝? 시작? 일시무시일...
'하지 마세요 사형... 이제는 저를 위해서 그렇게 애쓰지 마세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지 마세요. 저는... 이대로 충분히 됐어요. 비록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사형도 만났고 또 사형을 위해서 이렇게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이건 제가 원하고 제가 선택한 길이에요. 저를 바보같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아니 그렇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사형이 그렇게 생각하셔도 나는 이 결정이 절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나는 괜찮으니, 정말 괜찮으니 이제 그만 싸우고 어서 빨리 도망치세요. 지금 사형은 싸울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 것을 사형도 잘 알잖아요. 흑흑... 사형, 이제 나에 대한 복수도, 나에 대한 모든 기억도 잊어 버리세요. 제발.. 부탁 드려요... 이제 더 이상 저 때문에 아파하지 마세요. 전 지금도 행복하거든요 이렇게 사형의 등에 업혀 있는것만으로도요. 비록 이제 그 시간이 길지는 않을테지만...'
뚝뚝...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것은 한 여자의 눈물. 그것은 한 남자의 눈물...
'저는 만족해요. 이렇게 사형을 위해서 죽는다는것이요.......'
아련하게 목소리가 퍼져 나간다. 외형적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울려퍼지는 서글픈 목소리가...
"크크... 아니야. 그대만 그렇게 가면 다요? 남은 나는 어떡하라고. 남은 그 슬픔은 어떡하란 말이오. 그대는 소중한 사람이 죽은 후의 남겨진 사람의 아픔에 대해 알고 있소? 나 때문에 죽어간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아픈 기억을 평생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해검은 막 공격하려고 움직이던 걸음을 멈추고 멍한 듯 하늘을 바라보며 어딘지 모르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멀리서 이드레브안의 일행이 자신의 공격을 대비해 철처한 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의 관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이 붉은 색에서 점점 본래의 색으로 가고 있다.
'아프...나요. 제가 사형을 아프게 했나요? 미안해요... 하지만 이제는 아파하지 마세요. 사형은 저를 잊어버리실수 있으실거에요.'
"잊어? 어떻게? 내가 어떻게 당신을 잊을수가 있단 말이오.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인데... 당신이라면 나를 잊을수 있겠소?"
'아니요... 저는 절대로, 절대로 사형을 잊을수 없을거에요. 죽어서 몇번이나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요. 그것만은 자신할수 있어요. 하지만... 사형은 저를... 잊으실수 있으실거에요. 저로서도 너무나도 슬픈일이지만 이미 제가 능력을 너무 무리하게 사용해서 사형에게 저에 대한 존재를 들켰을때부터 이뤄질 숙명같은 것이에요. 사형이 저를 잊어버리는것이요...'
"크크...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런 말도 안되는말이 어디있소. 그것은 누가 정해놓은 법칙이요. 내가 가서 따지겠소. 이따위 법칙을 왜 만들었는지. 크크 이제는 누구도 그대와 나를 떼어놓지 못하오. 그대가 지금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사형... 미안해요...'
"미안? 그런말은 하지 마시오.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미안할 따름이오..."
'사형.......'
꾸욱...
해검은 슬픈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말꼬리를 흐리는 화천화의 말을 끝으로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가슴까지 끌어 올렸다.
'절대로 보내지 않는다. 이제는 절대로...'
우우웅...
그런 그의 검에서 약하지만 하얀 빛의 원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했다.
"뭘까요 저놈이 왜 공격은 안하고 헛소리만 지껄이는 걸까요."
멀리서 해검이 공격해올 것을 가슴 두근거리며 대비하고 있던 이드레브안의 한 부하가 해검이 갑자기 하늘을 향해 뭐라고 중얼중얼거리기만 할뿐 공격해올 생각을 안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글쎄... 그 이유는 나도 잘모르겠다. 하지만 저러고 있으니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구나. 차라리 그대로 공격해오면 막는데에만 신경 쓸터인데 저러고 가만히 있으니 오히려 불안한 생각만 더 드니 말이다."
왜일까. 이드레브안은 긴장된 마음을 안정시키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해검과 싸울 때 이런적은 없었다. 언제나 생각도 하기전에 공격하는 판단력과 여유를 주지 않은 공격으로 적을 압박하던 그였기에 잠시동안 무방비 상태로 멍하니 있는 모습에 이드레브안으로서는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공격을 했으면 그것에 맞서서 공격과 방어만을 위하여 온 전력을 썼을테지만 너무나도 정적과 긴장이 있는 지금 이 시간은 인간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면으로 상당한 상상력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점점 그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었던 것이다. 해검... 저놈이 도대체 언제, 어떻게 공격해올지...
"오는...건가?"
그러다 어느 순간 해검의 검에서 하얀빛의 원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모두... 최대한의 마나와 자신이 알고 있는 최대의 무공과 마법을 준비하라. 공격이 아니라 막는다해도 그 힘들이 필요할테니까..."
꿀꺽...
누구의 목에서 나는 소리였을까... 이드레브안의 말에 그들은 일제히 해검을 바라보았다. 괴물이 올 시간이었다......
"와라..."
이드레브안의 손에 있는 지팡이가 좀 더 위로 솟아올랐다.
***
"화천화... 나는... 그대를... 사랑...하오..."
슈악...
멀리서 이드레브안 일행이 엄청난 양의 마나를 극도로 끌어올리자 해검은 혼자말 비슷하게 중얼거리며 발을 가볍게 땅을 찼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비록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내상을 입었다 하지만 지킬 사람이 있기에 나는 지지 않는다. 절대로..."
파아앗!!!
희미하고 조그마하게 해검의 주위를 돌던 빛의 원이 순식간에 8개로 늘어났다. 그 중 3개의 빛의 원은 해검의 등에 있는 화천화의 몸을 둘러싸 방어를 하고, 나머지 5개의 빛의 원은 각각의 방위로 포진 시켰다. 3개의 빛의 원은 공격후에 필히 찾아오는 파장에 최대한 방어를 해놓은 것이다. 화천화는 기절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어를 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크윽... 온몸이 다 부서져 나갈 것 같군. 그나마 미완성의 무공을 이렇게 시전할수 있는것만 해도 어디더냐. 비록 내가 죽더라도...'
무리한 내공의 운용과 7단결의 시전. 그것은 분명 십중팔구 해검 자신을 죽일것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등뒤에 업혀져 있는 화천화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의 목숨이 다해가고 있었고 자신 또한 어설픈 공격으로는 스스로 지쳐 쓰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무리더라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이 아직 미완의 무공이지만 천무예 7단결을 쓴 것이다.
"모두 최대한의 공격을 퍼부어라.! 콤비네이션-파이어(결합)..."
"한번에 끝내버린다. 천무예 7단결 운삼사성환오칠일묘(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슈아악...
이드레브안의 진에서 내뿜은 수많은 검강과 마법의 공격이 중간에 하나의 지점으로 모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시 이드레브안의 주문에 의해 다시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앞으로 나아갔다.
해검의 빛의 원 5개는 그의 몸을 떠나 서로를 보조하듯이 회전하며 마치 빠르게 회전하는 하나의 원반을 형성하며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기운이 마주치려는 그 순간...
해검은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무엇인가... 설마... 풍천왕이 주었던 반지가?'
자신에게 환타리아로 가서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끝내고 오라고하며 마지막에 풍천왕이 주었던 반지. 처음에는 무슨 대단한 힘이 봉인되있지 않을까해서 내공도 주입해보고 불에도 대고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반지였다. 그런데... 지금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반지는 해검이 내 쏟았던 천무예 7단결의 모든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
"크윽... 이 개떡같은 신놈들아 으아악..!!!"
모든 내공과 자신이 시전한 무공조차 반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해검은 절규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런 시련을 계속 주는 신을 저주했다.
'결국... 그분의 뜻대로 이렇게 되는군요. 사형... 부디... 몸조심 하세요. 앞으로도 계속 사형곁에 있을수는 없지만 계속 지켜볼거에요. 그리고...... 절대...절대..절대.. 사형을 잊지 못할거에요. 절대로... 영원히... 안녕...'
눈물... 해검은 짧은 순간 머리속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말과 함께 등뒤로 무언가 뜨거운 느낌을 느꼈다. 눈물... 이리라...
"크크... 결국 이렇게 되는것인가? 후후.. 뭐가 운명의 실마리를 푸는것이지? 도대체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것이냔 말이다. 크크... 결국 내가 이 짓을 하는 목적인 사람을 또 구하지 못하고 떠나 보내는데...흑..."
점점 이드레브안이 시전한 마법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해검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해검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후후... 신... 풍천왕과 카오스라고 했던가? 나는... 당신을 저주할것이외다. 죽어서라면 악마의 편에 붙어서, 천운에 의해서 살아난다면 내 스스로의 힘으로 말이오. 크크... 기대하시오. 천화...화천화야...'
파앗...
이내 해검의 모든 내공과 힘이 빨려들어가자 해검이 시전했던 5개의 빛의 원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거칠것없는 이드레브안의 공격이 곧 해검의 몸을 강타했다. 그리고 그 순간 해검의 등에 묶여있던 화천화의 몸에서 희미하게 빛이 났다.
'제가 마지막으로 해드릴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네요... 부디 기억에서 잊어버리시더라도 생각나지 않은 꿈에서라도 뵈었으면...'
"안돼! 이럴수 없어! 이 들아! 저주한다 모든 신들을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모든 인간들을... 크크크!"
쾅!!!
해검의 몸이 순간적으로 이드레브안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나는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해검의 몸은 이드레브안의 공격이 닿기전에 화천화의 빛에 의해 조금씩 사라졌고 이내 폭발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처절한 외침과 함께...
콰콰콰콰쾅...
그 뒤로 엄청난 폭발이 그 지역을 다시 한번 휩쓸고 지나갔다. 마치 모든 생물이 살아있으면 안된다는 듯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며......
"...... 이긴것인가? 그 괴물을?"
"그런 것 같습니다. 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휩쓸고 지나간후 이드레브안은 허탈한 듯 폐허가 된 지역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들의 공격과 그놈의 공격은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그것은 도중에 그가 공격을 거두어 들였다는 얘기가 되지."
"왜... 그랬을까요?"
이드레브안은 부하의 물음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해검이 있던 자리로 이동했다.
'왜 그랬을까. 분명 느껴지는 기운은 우리에게도 엄청나게 큰 피해를 줄만한 공격이었는데 그는 왜 중간에 공격을 도로 거두어 들였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어디로 사라진것이지? 정말 부하의 말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말인가?'
"아니야... 그는 일부러 공격을 거두어 들이고 흔적조차 없이 자살할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것이지... 모르겠군 모르겠어....."
한줄기 바람이 그를 거쳐 그 평지를 지나갔다. 그리고 이내 이드레브안은 몸을 돌렸다. 며칠간의 엄청난 폭발 때문에 에루스 왕국에서 아마 곧 조사단이 나올 것이다.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은 돌아가야 했다.
"우선은 여기서 끝내자. 그대와 나와의 운명을... 해검 그대와의......"
쓸쓸한 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그리고 밤이 오고 낮이 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3년이라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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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끝이네요. ^^ 좀 내용이 그렇죠. 시작부분이라 이해를 해주시기를...
글구... 화천화가 나오자 마자 죽네? 라고 생각하시는분들 계시겠죠. 맘에 안들수도 있으실거구요. 뭐...결론은 대충 잡히고 있지만 중간에 또 나오니 양해를..ㅡㅡ;;
담장부터는 2장입니다. 내용은 대충 상상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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