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라기(獸羅記) 62번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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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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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핏..
집중하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파열음이 극강의 두 경력이 충돌한 접점에서 새어나왔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 하였던가? 너무나 강맹하였기에 오히려 그 부딪힘은 조용하였다. 허나, 그 음향이 작음은 그 여파마저 축소시키지는 못하였다.
쩌쩌쩌적..
응축되었던 둘 사이의 공기가 터져나갔다. 강렬한 폭풍이 일어났다. 아환과 봉황성모가 반탄력으로 뒤로 물러선 자리, 파문이 일어난 물결처럼 크게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땅이 움푹 들어가고 갈라졌다. 대략 오장여의 지름으로 가운데는 수자가량이 함몰되었고 원반의 형태로 둥그런 테두리가 겹겹이 그려진 채 바닥은 엄청나게 강력한 힘으로 짓누른 것처럼 변형되었다.
“크억!”
“으흠...”
충돌에 의한 여력은 비단 대기와 땅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손을 맞댄 아환과 봉황성모의 내부도 크게 진탕시켰다. 일장 여를 뒤로 물러선 후 자세를 바로잡는 두 사람이었다. 봉황성모의 검은 옷이 거센 폭풍에 마주선 갈대잎마냥 세차게 파닥거렸다. 그러면서 아까 아환과의 충돌시에 찢겨졌던 옷자락이 그 진동으로 더욱 벌어졌다. 한쪽 젖가슴부위가 훤히 드러났다. 뽀얀 살결, 가슴의 융기가 보였다. 찢어진 옷가지 사이로 유실까지는 노출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소중한 여인의 비처였다. 이상한 것은 봉황성모가 내고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맨몸에 달랑 흑의 경장하나만 걸친 차림일까?
봉황성모는 속살이 드러났는데도 특별히 그것을 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혈이 흔들린 충격으로 인하여 본능적으로 가슴어림에 손을 가져가대었지만 노출된 부위는 가리지 않았다. 일장 여의 거리를 뒤로 물러선 봉황성모는 자신을 뒤로 밀려나게 한 아환을 깊은 동공으로 빤히 응시하였다. 지금 봉황성모의 눈에 어린 감정은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당혹이었다. 감탄과 놀라움은 아환이 저 지경이 되어서까지 자신을 몰아붙인 것이었지만 당혹스러운 감정은 그와는 별개였다. 봉황성모는 지금 아환이 펼친 무공을 알고 있었고 그 무공은 사내가 익혀서 무림에 출도한 적이 없던 무공이었다.
호천검!
처음에는 낯이 익은 무예였지만 뚜렷이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아환의 천화선보의 보법을 밟으며 짓쳐들어오자 그 무예가 천궁의 무예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천궁의 가장 상위의 무예인 호천검이었다. 같이 신비사세라 불리우는 천궁이기에 봉황곡은 나름대로 천궁에 관하여 많은 정보를 수집하였고 여러가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 수뇌격인 봉황곡주를 맡고 있는 봉황성모가 천궁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음도 무리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봉황성모, 자신은 그 무예를 익힌 여인과 대적한 경험도 있었다.
삼십여년전 한창 신주오존으로 위명을 날릴 때 봉황성모는 우연히 한 여검객과 손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사소한 일로 발생한 오해로 둘은 잠깐 비무를 하였었고 그 때 봉황성모는 이 호천검에 의하여 패배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리 호승심이 강한 봉황성모가 아니었고 곧 그 일이 오해로 밝혀진 후 그 여검객이 무림칠왕의 으뜸인 검후 조설하라는 것을 알게된 후 봉황성모는 전대의 선배와 약간의 교분을 맺었었다. 그러나 검후가 그 후 은거를 하면서 연락이 끊겼었는데 그 당시의 무예와는 조금 틀리지만 틀림없는 호천검을 다시 보게된 봉황성모는 의아함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 봉황성모의 의구심을 아는지 모르는 지 뒤로 물러선 아환은 흐릿한 눈으로 봉황성모를 쳐다보면서 다시금 도를 치켜들었다. 창백하게 변한 얼굴빛에 칠공에서 피가 배어나왔다. 양 눈에서, 귓구멍에서, 코에서 그리고 입에서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극심한 압력으로 인하여 혈관이 파열된 모양이었다. 게다가 아까의 충돌로도 충분히 발산시키지 못한 음양신단의 기운이 체내에는 여전히 날뛰고 있었다.
아환의 입가가 씰룩였다. 전신의 근육이 경련을 하였고 신경세포 하나 하나가 고통을 호소하였지만 이미 이지를 잃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칼을 치켜든 아환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마주 선 적에게 도를 겨누었다. 아환의 울퉁불퉁한 상반신의 경락에서 불룩 불룩 무언가가 솟구쳐 올랐다. 나갈 곳을 찾지 못하는 기운들이 아환의 경락을 뚫고 나올듯이 곳곳에서 날뛰고 있던 것이었다. 촛점을 잃은 눈은 이미 상대방을 보고 있지 않았다. 단지 적이라 느껴지는 기운을 초자아가 감지하고는 도를 겨누고 있을 뿐이었다.
휘이익.
검은 빛의 선이 허공에 그어졌다. 아까보다는 현저히 그 위력이 떨어졌다. 아직 도기가 칼끝에서 일렁거리며 봉황성모를 향해 밀려갔지만 그 속도나 위력은 이류무사의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 평범한 일식이었다. 게다가 계속된 출혈로 인하여 아환의 안색은 구리빛의 안색이 허옇게 변할 정도로 질려있었다.
봉황성모는 가볍게 상체를 젖혀 칼의 궤도를 비껴났다. 여전히 호천검의 무리를 따르고 있는 초식이었다. 검후의 호천검은 섬세하면서도 장중하고,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지만 이 사내의 호천검은 패기있고 위엄이 있으며 강맹한 것이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진경의 안목을 가진 봉황성모가 그 둘을 혼동할 리 없었다.
‘어떻게 호천검을 익힌 거지? 이 사람은 천궁과 무슨 관계일까? 검후의 제자인가? 그 분이 은거하신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의구심이 커져갔다. 고개를 살짝 흔들고 한걸음 움직이는 것으로 이미 봉황성모는 아환의 공세를 피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만큼 아환의 칼이 예기를 잃은 것이었다. 이제는 미약하게나마 감지되던 도기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저 사내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기이한 변화는 아직 저 사내의 신체의 경력이 상당히 응축되어 있고 그것이 제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속을 헤집고 다님을 알 수 있었다.
아환의 몸상태는 극도로 안 좋은 상태였다. 기혈이 제멋대로 움직이다 아무 혈도 경맥에 가서 굳어가고 일부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기운들은 내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런 처참한 상세임에도 아환의 칼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소협은 검후선배와 어떤 관계지요?'
아환의 귓속으로 전음이 파고 들어왔다.
'...'
아무 대답없이 계속해 손을 놀려 칼을 휘두르는 아환이었다. 이지를 잃은 상태에서 귓가에 들려오는 전음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초식이고 내력이고 보이지 않았다. 걸음을 옮기는 것도 가까스로 발을 떼었고 힘겹게 선을 그리는 칼은 삼척동자라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렸다.
봉황성모의 눈에 안타까움이 읽혀졌다. 이 사내는 주화입마에 이은 심마로 인해 곧 몸과 마음이 산산히 파괴되어 폐인이 되리라. 어찌 이 상황을 넘겨서 살아난다 해도 살아도 산 것만 못한 그런 비참한 삶을 살리라. 그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이 다름아닌 자신이라는 것이 봉황성모를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다.
봉황성모는 다른 이의 명을 받아서 살겁을 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금제로 인하여 거의 십오년간을 그 악마 부자(父子)의 성노리개로 살아왔고 그 악마들은 그 수하들에게도 자신의 육체를 올라타게 하였다. 이미 여러 남자들을 아래로, 때로는 위로 받아들이며 더럽혀질때로 더럽혀지고 타락한 성모. 스스로의 의지로 자결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레보다 못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비참한 현실에 자포자기하였다. 그 악귀들의 손아귀에 중원무림이 들어가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봉황성모가 아랫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결연한 빛이 떠올랐다.
아환이 급기야 칼을 바닥에 내려꼽고 무릎을 꿇었다. 이제 모든 기력이 소진된 모양이었다. 눈동자에 생기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었다. 칠공에서 흘러내린 피는 아환의 전신을 붉게 물들여 혈인이 되었다.
봉황성모의 입술이 모아진다 싶더니 크고 동그랗게 입이 열렸다.
'아아아아...'
밖에는 나오지 않고 오직 한곳, 아환의 귀에 봉황성모의 맑은 천상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자 아환의 몸이 크게 부르르 떨렸다. 꺼져가던 눈빛이 순간 반짝이며 되살아났다. 귓속으로 들어온 기음이 아환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었다. 그 선음은 아환의 심마를 일순간에 깨뜨리고 스러졌던 아환의 이성을 다시금 불러왔다.
봉황선음(鳳凰仙音).
불문의 사자후와 같이 파사(破邪)의 현오한 음공절예가 봉황성모에게서 펼쳐졌다. 이는 다름아닌 봉황곡의 비전절예이자 장문비기이기도 하였다. 봉황곡은 강호를 어둠의 손에서 지키고자 무림의 기인이 개파한 신비 세력이었다. 그러한 까닭에 봉황곡의 무예는 상당부분 파사현정을 그 목적으로 하였고 모든 무공이 정심박대하였다. 그 중 이 봉황선음은 무림의 음공 중 손꼽히는 위력을 발휘하는 고절한 절예로 원로급 고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아아아아..'
계속해서 귓속으로 봉황선음이 들어왔다. 청아하면서도 깊은 현기가 깃들어있는 봉황선음은 아환의 이성을 자극할 뿐 아니라 전신에 침잠되어가는 잠력을 격발시켰다. 아환의 뇌리속에 심화가 깨어지고 일순 투명한 상태의 이지가 돌아왔다. 게다가 잠재되어 있던 초자아가 깨어나 아환의 공허한 머릿속을 채워갔다.
'무상(無上)은 무상(無常)이요, 무상(無像)이라. 무상(無像)은 만상(萬像)이며 이는 곧 자연이라. 자연은 순응이요 인간 역시 자연이라. 인간이 곧 자연이요 우주(宇宙)이니 만물을 포함하는 존재요, 만물을 조화시키는 자연이다. 순리의 흐름은 자연의 원리요 근본이니 이는 만상의 법칙이라..............................무리(武理)는 곧 흐름이요 가장 으뜸된 이치는 곧 자연이니 이는 곧 무상을 말함이다.'
무상심결의 전구결이 아환의 정신을 가득 메웠다. 그러면서 아환의 이성은 초자아에 잠겨들어가며 무아지경으로 접해들어갔다. 뒤틀렸던 아환의 기력이 다시 일어나고 아환의 온 몸에서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아까 제아할 수 없었던 상태, 주화입마의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제어하지 않고 그냥 아환의 초자아는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그 힘이 원하는대로 온 전신을 개방할 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았다.
음양신단과 본연의 잠력들은 처음에는 길을 찾지 못하고 이리 저리 날뛰었지만 곧 그 가야할 방향을 잡았다. 아무런 거침이 없이 훤하게 열려진 아환의 경락들을 휘몰아 다녔다. 곳곳에 흩어진 기운들이 수없이 충돌과 융합을 반복하더니 두 원류로 나뉘어져 아환의 전신을 돌아다녔다. 뜨거운 힘은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올라가고 차가운 기운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서로간에 부딪힘이 없이 아환의 경락에서 소주천을 반복하였다. 그러다 점차 기운들은 강맹해지고 그러면서도 여유롭고 부드러워지면서 미세한 경맥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갔다.
팟...팟...팟..
아환의 몸에 굳어있던 작은 혈맥이 연이어 뚫리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던 작은 기력들이 거대한 두 원류에 흡수되면서 아환의 몸에서 대주천을 하였다. 차츰 차츰 그 속도를 빨리하던 거력은 급기야는 완전히 전신을 감싸안으며 아환의 머리쪽으로 몰려갔다.
꽝!
온 세상이 터져나가는 듯한 벽력굉음이 그 두 원류가 충돌하면서 발생하였다. 백회혈에서 첫 충돌이 일어났고 계속해서 그 힘들은 전신혈맥에서 연달아 맞부딪혔다. 어떤 것이 터져나가는 괴감이 아환의 온 신체에서 느껴졌지만 지금 아환을 지배하고 있는 초자아는 아환을 몰아경에서 지켜주었다.
봉황성모는 봉황선음을 그치고 눈을 동그랗게 뜬채 아환을 정시하고 있었다. 정확히 어떤 사태가 발생하였는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뜨여진 아환의 눈에서 생기가 돌고 이내 그 안광이 깊게 가라앉으며 투명히 빛나는 것을 경이로운 눈초리로 지켜보았다. 이어 아환의 전신 근육이 춤을 추듯 물결치며 움직이는 것이 혈맥과 경락으로 어떤 경기가 운행됨을 파악하고는 아환이 평온해질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상임을 알고 아환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휘잇!
바로 그때 봉황성모의 귓전에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아직 어두운 밤하늘의 공기를 가로 지르며 허공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 그 호각소리가 들리자 마자 순식간에 봉황성모의 안색이 변하였다. 하얗게 질려가는 봉황성모의 얼굴은 그 호각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을 알기에 얼굴빛을 창백하게 하였다.
‘조금만..조금만 더..’
움켜쥔 봉황성모의 손에 땀이 맺힌다. 섬세한 두 손아귀에는 어느새 홍건할 정도의 물기가 어렸다. 단적으로 지금 봉황성모가 얼마나 긴장하는 가를 보여주는 일면이었다.
일각 가량이 지나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깨달은 봉황성모는 두 손을 가슴께로 들어올리더니 천천히 앞으로 밀어내었다.
고오오..
거센 손바람이 봉황성모의 손에서 일어났다. 삼장여의 공간을 격하고 쏘아져 가는 장력, 격공장이었다. 화경의 경지에 인접해야만 발출할 수 있다하는 손바람이 삼장여의 거리를 지나 아환의 몸으로 날아갔다.
본능이었을까? 아환의 몸이 부스스 일어나더니 도신이 세워지고 그 도면으로 아환은 봉황성모의 격공장을 맞아갔다.
펑!
폭발음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아환의 신형이 하늘로 떠 올랐다. 아직 눈빛이 몽롱한 상태로 아환은 뒤로 튕겨나갔다.
“우웩!”
시커먼 핏덩이가 아환의 입에서 쏘듯 배어나왔다. 울혈, 죽은 피가 내뱉어졌다.
펑..펑..펑..
봉황성모가 그 뒤를 쫓으며 연달아 손을 교차하면서 장력을 쏟아내었다. 그 장력은 어김없이 아환의 도와 장대한 아환의 몸을 두들겼으며 그 힘으로 인해 아환은 계속 뒤로 날아갔다.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봉황성모가 공격을 하고 아환이 그 힘을 그대로 받는 형편인데도 쫓아가는 봉황성모의 안색이 헬쓱해지고 아환은 장력에 그리 큰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일장을 격타당할때마다 수장씩 퉁겨나가는 아환이지만 얼굴빛은 평온해 보였다.
이는 다름아닌 봉황성모의 절묘한 내력의 배합이라 할 수 있었다. 봉황성모는 호각소리가 들려오는 반대쪽으로 아환의 신형을 밀어내고 있던 것이었다. 탄공에 화자결을 접목하고 거기에 진기를 이용하여 아환의 몸을 감싸고 있던 터라 아환은 별다른 상해를 입지 않았다. 단지 극심한 공력을 소모하는 봉황성모의 내력만 기하급수적으로 소진될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봉황성모가 내공을 써서 아환을 몰고 간 것은 한 단애였다. 깎아지른 단면이 무척이나 가파르게 보이는 절벽끝이 아환이 날라가는 방향에 위치하였다.
봉황성모의 일장이 더 아환의 몸에 작렬하였다. 그러자 훨훨 날아가던 아환의 몸이 절벽끝에서 불과 일장 여를 남기고 밑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아환의 눈이 강렬한 금광을 뿌려대고 아환은 허공에서 몸을 뒤짚어 땅으로 착지를 하였다.
휘청..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혈색이 아환의 안면에 보였다. 그제서야 아환의 눈에 초점이 되돌아 왔다. 아환은 흔들거리던 몸을 가다듬고 꼿꼿이 자리에 섰다.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던 아환은 의혹어린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기가 어디지?’
낯선 곳이었다. 얼마전까지 자신은 봉황성모와 격전을 벌인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에는 기억이 전혀 없었다. 눈앞에 봉황성모가 보이는 것은 틀림없지만 아까 대적하였던 숲속이 아닌 생소한 장소에 서있는 자신을 본 아환은 슬그머니 내공을 운행해보았다. 이 것 역시 의아했다. 봉황성모와 손속을 나누고 내력을 다 소모했다고 여겼는데 이 전신에 느껴지는 활력은 무엇인가? 아무런 장애 없이 도도히 흘러가는 진기는 비록 자신의 내상이 심중한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단계 진일보된 상태였다.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에서 아환은 일단 눈앞에 서있는 적을 응대하기 위하여 도를 세워들었다. 상대는 봉황성모, 진경의 고수였다.
지금까지 아환을 여기 외진 곳으로 이끌고 온 봉황성모는 아환의 눈빛이 변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내기를 운행하는 것을 찬찬히 바라보고 아환의 정신이 되돌아왔음을 알았다. 더 아환과 말을 하고 싶지만 지금 그녀에게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소협은 검후선배와 어떤 관계지요?’
어리둥절한 아환은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한 그의 귓가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전음.
‘검후선배의 제자인가요?’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파악하지 못하였지만 아환은 그 음성에 적의가 없음을 깨닫고 고개를 미미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랬군요. 이 곳 형산에는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어요. 혹시, 정말 혹시 소협이 살아나면 한 가지 저의 부탁을 들어주길 바래요.’
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채 파악하지 못하는 아환이지만 봉황성모의 음성에 간절함이 묻어나고 자신을 바라보는 두 눈에 가득담긴 애타는 심정이 느껴지자 고개를 끄덕였다.
‘검후선배께서 재출도하셔샤 해요. 그 분만이..그 분만이 이 난세를 해결하실 수 있어요. 제발 그 분께 강호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드려주세요. 제발..’
“...”
‘하나 더, 다음에 혹 다음에 절 보게되면 그리고 저보다 고강한 절예를 터득할 수 있으면 절 죽여주세요.’
“무슨..”
“봉황선경기!”
펑..
“크억..”
“봉황탄!”

아환의 당혹한 음성으로 반문을 하려할 때 봉황성모가 재빨리 양수를 떨쳐내어 강력한 장력으로 아환을 가격하고 허공에 떠오르게 한후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간다 싶더니 검지로 동그란 물체를 퉁겨냈다. 이제까지 아환을 밀어내는 그러한 격공장이 아닌 살수라 할 수 있는 강맹한 장력에 아환은 피를 토하며 물러서다 이어서 날아오는 물체에 좌측 복부를 가격당하였다.
‘암기.’
아랫배쪽에서 분수처럼 피가 솟구쳤다. 그만큼 피를 흘렸는데도 아직 나올 피가 있었던지 이제 어슴프레한 빛이 스며드는 야산의 허공에 붉은 안개가 서렸다. 미처 손쓸새도 없이 아환은 일방적으로 봉황성모의 공세에 격중당해 튕겨지다 아득한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세우려 하였는데 문득 발밑이 허전함을 느꼈다. 발에 닿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절벽끝에 놓였던 아환은 결국 절벽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아악..”
굵은 사내의 비명이 여운을 남긴채 절벽 아래로 스며들어갔다.
‘꼭, 반드시 살아나기를..’
아환이 단애로 떨어진 직후 옷자락 휘날리는 소리와 함께 두 인형이 하늘에서 봉황성모의 뒤쪽으로 내려섰다. 초절한 경신법으로 땅에 내려선 인물들, 앞선 한명은 얼굴에 금혈빛의 주작이 그려진 묵광의 면구를 쓰고 있어 코밑부분만 드러나 있었고 다른 하나는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강인한 인상을 보이는 사내였다.
“열락원주(熱樂院主) 초예군이 주작왕저하를 뵈옵니다.”
봉황성모는 둘중 앞에 내려선 인물을 보더니 그 자리에서 부복을 하며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였다. 출렁이는 머릿결이 물결치며 봉황성모의 숙여진 어깨로 스미듯이 내려앉았다. 천하의 봉황성모가 고개를 숙이는 인물. 주작왕이라 불려진 자는 혈광이 이글거리는 시선을 들어 금방 아환이 떨어져 내린 단애를 노려보았다. 그러면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눈길을 단애에서 떼지 않고 주작왕은 입을 열었다.
“성모. 죽였소?”
“틀림없이 죽었을 것입니다. 봉황경력에 봉황탄까지 확인으로 쏘아냈으니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 봉황탄에 맞았으니 살아남을 리 없겠지. 성모의 상태를 보아하니 들어온 보고보다 훨씬 고강한 놈인 것 같소. 그런데 저 놈은 어디 출신이지? 대체 어떤 문파에서 저 나이에 저토록 강한 놈을 키워낼 수 있을까? 성모, 저 놈의 무공의 연원을 아시오?”
“저도 처음 보는 무예인지라 무어라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흐음..처음 보고가 올라온 것도 그렇고..”
그때, 또 다른 옷자락 날리는 소리와 함께 장내에 공중제비를 하면서 다섯 인형이 동시에 착지를 하였다. 역시 검은 복면차림의 사람들, 얼마 전 제갈수란을 뒤쫓아 달려가던 다섯이었다. 한명이 앞에 서고 나머지 넷을 뒤에 일렬로 선후 일제히 부복을 하였다.
“주작왕 저하를 뵈옵니다.”
“어찌 되었는가?”
“죄를 청하옵니다. 속하들이 불민하여 저하의 분부를 이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맨앞에 부복하여 있던 사내가 우두머리인가 보았다. 제갈수란을 잡지 못하였는 듯 싶었다. 응당 그녀를 추적하였고 격살이 목적이었다면 무언가 증표를 가져왔을터 그러지 못하고 죄를 청하는 것이 실패를 하였음에 틀림없었다.
“경과를 보고하라.”
주작왕 옆에 있던 강직한 인상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암혈원 휘하 속하들은 명을 받들어 제갈수란을 추적하였습니다. 처음에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곧 간격을 좁히려는 찰나 한 괴인이 나타나서 일을 방해하였습니다.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속하들을 막아섰는데 그 괴인의 무예가 괴이하고 일정의 경지에 올라 있어 결국에는 제갈수란의 종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속하들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괴인? 그 괴인의 인상이 어떠했는가?”
“야밤이고 복면을 한지라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괴인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머리카락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옵니다.”
“머리카락이 없다? 그럼 중이란 말이냐?”
“미처 정리가 되기 전에 그 괴인이 도주를 하여서 속하들은 더 이상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도주? 어떤 경신법이더냐?”
“그게..”
“계속 하거라.”
“그것이..그 괴인은 그냥 갑자기 그 자리에서 꺼지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꺼지듯 사라져 버려?”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틀림없이 그렇게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속하들이 전 신경을 집중하여 추적하려 하였으나 전혀 감지하지 못해내고 이렇게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하느냐? 네 놈들이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니 거짓을 아뢰는 게 아니더냐?”
“감히 어찌 속하들이 그런 가식을 보고 드리겠습니까?”
“그래도 이 놈들이!”
“마화원주.”
“예. 저하.”
“되었네. 그만하게.”
“예. 저하.”
“듣자하니 저들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이 같네. 일단 여기의 일이 일단락되었으니 마화원주는 이 들과 함께 형산으로 가게.”
“복명!”
무릎을 꿇고 손을 앞으로 모은다음 예를 취한 뒤의 다섯 사람에게 눈짓을 하였다.
“가자!”
허공으로 떠오르는 여섯 신형.

“성모, 그동안 잘 계시었소?”
“예. 저하!”
“어허. 아직 무릎을 꿇고 있구만. 어서 일어나시오.”
“성은에 감사드립니다.”
봉황성모가 예를 취한 후 몸을 일으키자 주작왕이 봉황성모쪽으로 다가왔다. 봉황성모는 가까이 바로 옆까지 온 주작왕을 보았다. 그러자 그 면구 속에 번들거리는 욕정으로 빛나는 두 눈이 보였다.
움찔..
봉황성모의 전신이 작게 흔들렸다. 주작왕의 한손이 거침없이 찢겨진 봉황성모의 앞가슴쪽에 닿았다. 피부에 밀착되는 검은 장갑을 착용한 손이 가볍게 봉황성모의 젖가슴을 주물러대었다. 사내의 손이 자신의 수치스럽고 소중한 부위에 와닿았는데도 봉황성모의 반응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그 눈 깊은 곳에서는 치욕이 묻어나지만 그와는 이율배반적인 열기가 서서히 번져나가는 것이 착각일까?
“계집! 여전히 탱탱한 젖퉁일 가지고 있구나.”
주작왕의 음색이 바뀌었다. 위엄과 정중한 예의가 담긴 태도와 음성이 아닌 시정잡배들 같은 저속한 단어와 끈적한 색의 목소리로 변하였다. 주작왕의 검은 손이 봉황성모의 유방을 쥐었다 놨다 하더니 다른 한 손을 밑으로 보내 봉황성모의 두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크크크..젖었군. 과연..과연..”
봉황성모의 아래, 두다리가 갈라지는 부위의 바로 윗부분의 옷가지가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홍건히 젖어 축축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젖어 있었다. 사내, 주작왕의 거친 손이 쓰다듬듯 봉황성모의 아랫도리를 어루만졌다. 이런 일에 익숙한 사내의 손이 슬쩍 주위를 쓰다듬다가 엄지와 검지로 소음순이 모이는 부분의 돌기를 약하게 쥐기도 하였다가 손가락으로 쓸 듯 자극을 가하였다. 그럴때마다 여체는 고개를 젖히고 입술을 벌리며 달뜬 숨결을 내뱉었다.
“하아..하윽..”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사내가 갑자기 봉황성모의 아래를 쓰다듬고 있는 손을 빠르게 낚아채듯 손을 당겼다.
찌이잇.
날카롭게 옷감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봉황성모의 흑의의 일부분이 찢겨나갔다. 아래를 쓰다듬고 있던 손이니 찢겨나간 부위야 당연히 아래부위,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쪽의 옷이 동그랗게 뜯겨졌다. 그러자 완연히 노출되는 여체의 비소, 현 무림에서 가장 성스러운 여인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오밀조밀하게 살의 주름이 잡혀져 있고 투명한 애액이 남실대고 있는 봉황성모의 비처, 적당히 우거진 음모들은 짙은 자주빛으로 물들어 있는 봉황성모의 속살들을 보일 듯 말 듯 감추고 있었다. 유백색의 뽀얀 살결을 테두리로 하고 중심에만 거무스름한 숲지가 놓여있는 듯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학.”
봉황성모의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혀졌다. 사내의 손이 봉황성모의 아랫쪽으로 들어왔다. 슬슬 털을 고르듯이 비소 위를 쓸다가 조금 손을 더 내려 봉황성모의 비처에 손바닥을 마주 대었다. 여체의 옥문이 뿜어내는 회음의 열기가 사내의 손을 통하여 전달이 되어왔다. 비처를 덮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던 사내의 손가락 중 하나가 문득 자취를 감추었다.
“으음”
봉황성모의 아미가 곱게 안쪽으로 모아졌다. 무언가가 자신의 체내로 들어왔다. 주작왕은 중지를 봉황성모의 질 안으로 집어넣은 후 이리 저리 돌려 보았다.
“크흐흐..아이를 낳은 계집치고는 꽤 탄력이 좋단 말이야.”
아이? 봉황성모가 낳은 아이? 어쨌든 아이란 말이 들리자 봉황성모의 가녀린 육체가 일시에 경직이 되었다. 그러면서 주작왕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 서린 감정은 비애와 치욕스러움. 자신을 금제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인 자신의 소생을 생각하자 전신이 싸늘히 식어갔다. 자신을 통제하는 그 아이란 바로 봉황성모를 이렇게 만든 악마들의 씨였다. 자신을 제압한 그 악마들은 몇가지 금제를 중복해서 설정하였다. 그로 인하여 봉황성모가 변심을 한 조그마한 여지도 남겨놓지 않았다. 또 그 금제 중의 하나로 인하여 자신의 육체가 이토록 저주스럽게 변하였다. 특정 사내들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끝없이 열락을 추구하도록 변질되어버린 이 더러운 몸.
주작왕이라는 사내는 봉황성모의 몸이 딱딱히 굳자 괴소를 흘리며 무언가를 중얼거린 후 손을 좀 더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는 두 손가락을 각각 하나씩의 구멍에 집어 넣었다.
“으윽..”
나직한 신음성이 바알간 입술을 헤집고 나왔다. 경직되었던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사내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바뀌어져 있었다. 도화빛의 안색은 청조하고 우아한 인상이 봉황성모의 분위기를 묘하게 변화시켜 극도의 색기를 발산시켰다.
주작왕의 지금 엄지는 여체의 질 속, 그리고 중지는 배설의 공혈속에 잠겨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주작왕은 봉황성모의 항문을 좋아했다. 여체의 두 구멍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은채 손가락을 움직이던 주작왕은 엄지와 중지를 마주대어 보았다. 얇은 막을 사이에 두고 두 손가락이 맞닿은 느낌이 들었다. 손가락을 비벼보았다.
“아아아..흐윽..”
봉황성모의 몸이 뒤로 활처럼 휘어졌다.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혀지면서 머릿결이 춤을 추듯 대기중에 흩날렸다. 사내가 미묘하게 손가락을 놀릴때마다 고통과 쾌감이 밀려 들어왔다. 한참을 그렇게 봉황성모의 밑부분을 애무하던 사내가 뒤로 한발짝 물러섰다.
“어디 혓바닥 놀림은 좀 늘었나 볼까? 크크크.”
수많은 경험으로 주작왕의 말뜻을 알 수 있는 봉황성모는 무릎을 꿇고 주작왕 앞으로 무릎걸음으로 걸어갔다. 딱 얼굴의 높이가 주작왕의 아랫도리에 맞춘 봉황성모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사내의 바지를 벗겨내었다. 그러자 그 속에서 빳빳히 굳은 장대한 사내의 양물이 위용을 드러내었다. 봉황성모는 열기가 일렁이는 눈으로 잠시 그 육봉을 보더니 고운 손을 들어 가볍게 그 살막대기를 쓰다듬었다. 뒤이어 그 손을 쫓은 작은 입술이 검붉은 고깃덩이를 입안에 머금었다.
“으음..”
사내의 입에서 탁한 신음이 배어나왔다. 강렬한 자극이 아래에서 전달되어 올라왔다. 단단해진 귀두에 보드라운 살점이 와닿은 것이 느껴졌다. 그 살점은 귀두의 끝을 살살 핥아대다가 뾰족히 세워 귀두 앞의 구멍을 파고들 듯 집중적인 공격을 하였다. 그러다 육봉의 뿌리부위까지 타고 내려가며 살짝 입을 아물다 열었다 하면서 설육을 이용하여 사내의 아랫도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사내는 한손으로 봉황성모의 칠흑같이 검고 비단같이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을 움켜쥐고는 남근에서 퍼져나가는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쾌감, 상대가 다름아닌 천하의 봉황성모라는 것.
주작왕은 봉황성모의 머릿채를 잡고 뒤로 당겼다. 봉황성모의 입이 주작왕의 검붉은 살덩이에서 떨어졌다. 작은 실 같은 타액의 선이 봉황성모의 입과 발기된 남성을 잇고 있었다.
“그 자세로..”
봉황성모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서서 다리를 어깨 넓이의 약 두배가량 벌리고 허리를 굽혔다. 양손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고 무릎을 꼿꼿이 폈다. 수치스러운 자세였지만 항상 그래왔던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훤히 봉황성모의 비처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 질펀한 애액이 흘러 한 두방울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 보였다. 주작왕은 발을 옮겨 봉황성모의 뒤로 다가선다 싶더니, 푸욱! 일순간에 남근을 여체의 비소에 집어넣었다.
“흐읍”
주작왕이라 불리우는 작자는 바지만 벗은채, 그리고 봉황성모는 동그랗게 그 비소부위만 뜯겨나간 옷을 입고 교접을 하고 있었다. 주작왕의 양물이 봉황성모의 비소를 출입하면서 물기어린 기성이 흘러나왔다. 커다란 두 손으로 봉황성모의 양 둔부를 부여잡고는 연신 앞으로 허리를 밀어붙이는 주작왕의 힘에 봉황성모의 가녀린 육체가 출렁였다.
얼마간을 그렇게 비처에 남근을 담그고 있던 주작왕은 여체의 애액이 잔뜩 묻어있는 양물은 봉황성모의 몸에서 이탈시켰다. 그리고는 조금 위로 치켜들더니 다시금 여체의 몸에 함몰시켜갔다.
“아악.”
뾰족한 비명, 그것도 곧 열락의 쾌감으로 바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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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음회나 다다음회로 2부가 끝날 예정입니다.
원래 봉황성모의 금제는 복합적으로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중 음양고는 설정을 하지 않았었지요. 심령금제로 설정했었습니다. 그런데 음양고도 추가하죠.

3부부터는 아환의 이름을 풀네임으로 바꿉니다. 이제 어느 정도 성인이 되었다 생각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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