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희롱의 함정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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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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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롱의 함정 -
여교사 미유키는 약간 긴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다. 희마한 핑크 바탕에 우아한 꽃무늬 장식이 들어가 있는 얇은 옷감으로 된 스카프는 목을 한바퀴 감고는, 마치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앞치마를 입은 것처럼 가슴을 덮는듯이 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사타구니부분 마저도 겨우 가리고 있었다.
지금 교단에 서서 남학생들의 시선앞에 서 있는 미유키가 입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 스카프뿐이었다.
자신을 뜨겁게 응시하는 남학생들 시선속에 기스키 겐야가 있다. 그곳에 있는 겐야에 대한 뜨거운 마음(?)만이 이러한 수치 속에서도 미유키를 지탱하고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2학년 C반의 교실에 저녁놀이 들고 있었다. 붉은 저녁놀에 미유키의 스카프로는 가려지지 않는 부분의 맨살이 암적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활짝 열려진 창문에서 살랑거리는 만추의 바람이 이따금시 스카프를 심술 궂게 흔들고 있었고, 그 때마다 소년들의 킥킥거리는 웃음이 들려왔다.
:
나루세 미유키. 24세이며 사립고등학교의 국어 교사로 이제 2년차가 된다. 금년에는 담임이 되었는데 그 반이 2학년 C반이다.
1학기가 절반쯤 지났을 무렵 방과후 기스키 겐야가 물어왔다.
"선생님. 영연부의 고문이 되어 주지 않겠습니까?"
영화연구부, 줄여서 영연부. 부원들이 자체 제작한 영화를 여러 콩쿠르에 발표하는 공식적으로 부원이 30명정도 되는 부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겐야 외 4-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활동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부원이었다.
겐야는 키가 크면서 다부진 체격을 한 학생이다. 좋게 말하면 침착성이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어두운 타입의 학생이다. 겐야의 영화에 대한 재능은 상당한 것으로, 지난해 그가 중심이 되어 만들었던 비디오영화가 현 지사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제 2학년이 되어 부원들의 성원과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부장이 되었다.
겐야가 2학년이 되면서 영연부의 당면한 문제는, 지난해까지 고문이던 노무라 교코 영어선생이 임신하면서 4월부터 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게 되면서, 고문직이 공석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노무라 선생님이 복직할때까지 영연부의 활동을 내가 살펴볼라고....."
교감선생이 겐야가 던진 고문직에 대한 답변이었다.
학생측에서 보면 휴일에 활동하거나, 학교 밖에서 촬영할때 쓰이는 비용이라던지, 부활동의 전반적인 책임을 교감에게 일일이 물어서 진행해야 한다면 고충이지 아닐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부활동에 쓸데없이 조사를 받게 될 계기가 되버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완충적인 작용을 할 고문의 존재가 절실했다.
전임 고문이었던 노무라 쿄코는 청초하고 이지적인 미녀교사였다. 30대 전반의 쿄코는 이 고등학교내에서는 엘리트급의 선생이었다. 또한 결혼은 했으나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서인지 유부녀만의 섹시함이 묻어나 남학생에게도 여학새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한편 미유키는 도시적인 타입의 미인으로, 패션감각이 뛰어났고, 스타일 또한 발군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 학생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좋지만... 난 영화에 관한것은 아는 것이 없어요."
미유키는 뜻밖의 제의에 놀라워 했다. 눈을 치켜 뜨고 몸을 꼬는 행동이 노골적인 거절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금년도는 학교내의 가벼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영화에 선생님이 출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그것도 주인공인 선생역으로 말입니다."
겐야는 미유키에게 농담을 하는 것인지, 그저 별의미없이 하는 말인지 알수 없게 그저 웃음을 떠올린 표정으로 계속 이야기 하였다.
"단지 부의 활동에는 고문으로 선생님이 필요하고...."
문득 겐지는 말을 하다 말고 미유키 선생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였다.
'이 눈빛은 뭐지?'
미유키는 지금까지 겐야에게서 느껴왔던 인상은 '조용한 보통의 학생' 정도였다.
한데 지금 미유키에게로 쏟아지는 그의 시선에는 그녀 마음속을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것 같았고, 어떤 알수 없는 마력 같은 것이 느껴지기 까지 하였다.
"알고 있겠지? 노무라 선생은 복직할 것란걸."
"아니. 그녀는 복직하지 않을 겁니다."
의외에 대답에 미유키는 놀랐다.
"그게 무슨? 어째서?"
"그녀는 나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
미유키는 놀라 순간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거짓이 아니다! 겐야의 무거운 눈빛이 거짓말이나 농담이 아닌 것을 미유키는 느낄 수 있었다.
"노무라 선생의 남편은 발기불전이예요.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면 저의 아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넸요. 어떻게 남편을 설득했는지는 몰라도, 어째든 선생이 제자의 아이를 낳고 그 제자가 있는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까?"
미유키는 한순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노무라선생하고 겐야군이 섹스했다. 거기다 노무라선생은 겐야군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낳으려 한다. 그리고 ...그리고...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겐야는 마치 딴사람 얘기하는 것처럼 태연하게 미유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미유키는 지금까지 살았왔던, 의지하였왔던 세상이 무너지는 가운데 자신이 냉동댕이 쳐진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
뭔가에 기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겐야의 시선에 초점을 맞쳤다. 이상하게도 그 시선만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미유키 선생님은 그런 상태까지 만들지 않을테니, 연기에만 집중해주시면 되요."
겐야는 미유키에게는 마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한 어조로 말하였다.
악마와 같은 그의 시선에 깊게 빨려드는 듯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겨우 기력을 짜내서 미유키는 물었다.
"그것이 정말?"
"물론이지요. 여선생 2명을 임신시키는 것은 저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걸요."
미유키는 머리를 흔들며
"그런 뜻이 아니라, 노무라 선생님에 관한 것..."
당장 울듯한 표정의 미유키
"아 그거요? 정말이예요. 영연부 2학년들은 다 알아요. 고마이한테 물어볼까요?"
고마이는 겐야의 동급생으로 영연부에서 주로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떤 분도 알지 못해지만, 아! 믿지 못하시면 교감에게서 저희 클럽 고문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노무라 선생이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찍어놓은 테잎을 보신던가..."
어느새 겐야의 얼굴이 미유키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럼 잠시라도 저희 부실에서 가 보시겠습니까? 잘하면 고마이나 A반의 사토이치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녀석들한테 직접 들으면 분명할 것예요."
A반의 사토이치라면 2학년 A반의 사토의 별명이다. 컴퓨터를 사용한다던지 비디오의 화면을 디지털 처리하거나, 애니메이션으로 합성하거나 편집하는 기술 부분에 있어서만은 매니아의 수준이랄 수 있는 학생이다.
겐야는 미유키의 어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팔을 끌어 3층의 구석에 있는 영연부의 부실로 대려가고 있었다.
겐야에게 질질 끌려가듯이 복도를 걸으며, 미유키는 죄인으로 벌을 받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였다. 죄목은 선생으로 너무 무력하고 쓸모 없는 것.
미유키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빰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부터 겐야라고 하는 한 악마의 소굴로 끌려가는 것이다. 그에게 폭행당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이제는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벌인 것이다.
다리가 얽힐정도로 교차할 때 사타구니의 살들이 질퍽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부조리하고 피학적인 망상때문에 육체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의 3층은 화학실험실, 음악실 등 특별활동 교실이 줄지어 있다. 맨 안쪽이 시청각실, 그 앞이 시청각 준비실, 또 그 앞이 영연부실이다.
지난해 영연부가 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원래의 시청각 준비실을 개조해서, 반을 영연부의 교실로서 사용하게 된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용 교실이 없었던 영연부가 이런 전용 교실을 가질 수 있었던 수상작의 중심에는 겐야가 있었다. 다만 직원회의에서 노무라선생의 큰소리로 역설하지 않았다면 실현되지 않았을 지도. 학교 1년예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예산을 끌어 낼 수 있도록, 노무라선생이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미유키의 기억게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시청각실의 출입문에는 창이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수 있지만, 안쪽에 검은 차광 커튼이 쳐져 있엇다. 그것은 안에서 누군가가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역시 누군가 있군."
겐야는 말을 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 안의 중앙에는 테이블이 있고, 고마이 로이치로우가 그곳 다리를 올린채로 잡지를 읽고 있었다.
"안에 누가 작업중이야?"
"아. 사토이치가 지난번의 스즈키 나오미의 장면을 편집하고 있어."
스즈키 나오미는 3학년의 신체조부원이다. 이 고등학교의 제일 아름다운 미소녀로 꼽히고 있었다.
"그래? 참 고마이. 나루세선생님에게 노무라 선생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해줄래?"
"노무라 선생님에 관한 것? 아! 겐야의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
잡지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로 귀찮다는 듯이 고마이가 대답하였다.
고마이도 반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보통의 학생'의 부류에 들어가는 학생이었다, 그 고마이가 여선생과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다니. 미유키는 악몽일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게 말야. 내가 조금전에 이야기했는데, 믿어주지 않잖아."
"그것은 그럴거야. 나도 처음에는 놀랐으니."
고마이는 천천히 테이블에서 다리를 내리고 미유키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여름방학때 저희부에서 합숙으로 하꼬네의 여관에 묵었어요. 그곳에는 영화에서 배경으로 쓰일 온천장이라든지, 산, 강가... 뭐 그런 것이 있어서, 저희들은 그곳에서 머물렀지만, 반쯤은 노는 기분이였지요.
고마이는 장난기 있게 미소를 지으며 계속했다.
"첫날밤 저녁 식사후에 저희들은 모두 잡담으로 소일했죠. 단체여행이라 5-6명이 같이 한방을 썼죠. 저예산이기 때문이죠. 근데 노무라선생하고 겐야가 없다는 것을 알아 채었을때 쯤 겐야하고 노무라 선생이 들어왔지요. 근데 저희들은 놀랬어요. 노무라 선생이 유카타를 입고 있었거든요.
"보통 합숙할때는 운동복이라던지 그런 편한 옷을 학생이나 선생들 모두 선호하죠."
겐야가 끼어들며 보충설명을 하였다.
"노무라 선생만 여관에서 주는 유카타를 입은 모습은 저희들을 놀라게 했죠."
확실히 그럴것이다. 평소에는 정장차림의 모습으로 통하는 미모의 여선생이 학생들 앞에서 혼자만 유카타를 입고 있다. 미유키는 노무라 교코를 자신으로 대치해서 상상하자 수치심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그래도 저희들이 순진했서 그것을 놀리거나 수작을 걸지는 않았죠. 그냥 계속하던 잡담이나 이어갔죠. 노무라선생도 모두와 함께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가 노무하 선생이 갑자기 유카타의 띠를 스스로 풀면서 '덥지요'라던가... 그런 말을 했죠. 후에 겐야하고 어떤 사이인지 알겠됬지만 그때는 저희들은 잘몰라서 그런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졌죠."
"첫날은 그정도로 끝났지."
겐야가 끼어들었다.
"음... 겐야가 '이제 잘까?'라면서 노무라 선생과 같이 나가더라고요. 사정을 잘몰랐던 저희들은 잠시 멍해졌지만, 그날의 피로도 있고 흥도 깨져 잠들어 버렸죠."
"둘째날의 비디오, 지금 있을까?"
겐야가 고마이에게 물었다.
고마이는 벽 옆의 캐비닛에서 "아 있다, 있어. 그래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것이 더 확실하지." 라고 하면서 비디오테이프를 한개 꺼내 VTR에 넣었다.
VTR 옆의 화면에 푸른화면을 배경으로 한 짙은 녹색의 산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앞으로 약간 급한 오르막이 있고 좌측으로는 숲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관목의 수풀이 골짜기를 따라 밑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카메라의 시선은 눈앞의 붉은 땅의 경사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왼쪽에 있는 나무의 그늘에서 2개의 맨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깨끗한 여성의 다리였다.
여성도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는 탓인지, 카메라는 무릎의 위부분을 잡고 있었다. 카메라의 시선이 허벅지를 지나 사타구니 사이로 노골적으로 접근해갔다.
'설마?!'
라고 미유키가 생각할때 화면에는 윗부분에 흰색의 원피스 끝자락이 보였다.
카메라가 향하는 시선은 원피스가 아니라 원피속의 나신이었서,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타구니의 균열이 또렷이 비치고 있었다. 여인이 걸을때마다 그 부분이 벌어졌다 다물었다하는 모습은 정말 요염하였다.
'노팬티군'
수초후 흰 원피스하나만을 입고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여성은 보여지는 것을 의식하고는 손으로 옷자락을 누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 노무라 선생이지요."
고마이가 말했다.
미유키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시선은 화면을 떠나지 않았다. 화면속의 노무라 선생은 그 위치에서 멈춰 섰다. 카메라는 단숨에 선생의 전면을 비추었다. 희디흰 색깔의 짧은 원피스.
평소 학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다니는 것이 노무라 선생이었지만, 화면에는 광택이 넘치는 머리결을 풀어서 마치 부채처럼 흩날리고 있다.
'노무라 선생의 좋은 머리결, 하지만 왠지 이상하다.'
머리카락을 묶든 아니든 그런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무라 선생자체로서 어딘지 기묘한 느낌이었다.
노무라선생은 30대 초반이지만, 모델이나 여배우 같은 날씬한 체형으로 다른 여선생들이나 학생들의 부러움과 시기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모니터에 비쳐지는 실루엣은 어딘가 긴장감이 없이 느슨한 인상을 주고 있다. 가슴이나 힙이 미유키가 기억하는 노무라선생의 모습과는 뭔가 달랐다.
'만일 이 때에 임신했다면?'
느린 동작으로 노무라선생이 카메라 방향으로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이런!'
미유키는 눈을 크게 떴다.
카메라로 향해진 노무라선생의 정면은 원피스를 입었으나, 단추를 잠그지 않아 앞가슴부터 하반신까지 전부 노출한 상태였다.
원형의 유방에 연분홍색의 젖꼭지, 세로길이의 배꼽,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듯한 수풀.
'원피스 천이 흩날릴때마다 여러가지 모습이 보여지는군.'
미유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노무라선생은 백주대낮의 산길에서 알몸보다 더 요염한 모습으로 학생이 촬영하는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노무라선생은 턱을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카메라에 표정이 거의 보이지 않을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빰에서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이 그럭저럭 엿보였다.
불시에 카메라가 왼쪽의 숲으로 시선을 바꾸었다. 그늘속의 잡초에 다리가 걸렸는지 화면이 흔들렸지만 어떤 가늘은 나무가지로 근접하고 있었다. "이건 겐야가 찍어서 그래요. 나라면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요'"
고마이가 설명할 필요없는 말을 하고 있다.
화면의 위에서 팔이 뻗어나와 녹색의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는 한 1미터정도의 가지를 꺾었다.
카메라는 다시 노무라선생쪽으로 앵글을 잡았고, 화면의 밑으로부터 살며시 흔들리며 다가오는 가지의 끝에 달린 잎에 불안한 시선을 주고 있는 선생의 눈동자를 잡고 있었다.
가지의 끝은 노무라선생의 음모의 수풀에 근접했다.
'슬슬'
가지의 끝이 음모의 가장자리부터 그 아래의 맨살까지 쓰다듬고 만지고 있었다.
"치웠요."
노무라 선생은 허리를 흔들었다. 가지가 여체로부터 떨어져 손짓하듯 상하로 천천히 흔들렸다.
노무라선생은 괴로운 시선으로 그것을 응시하면서, 마치 무형의 실이 자신의 음모의 언덕을 끌어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다시 한번 가지가 근접하고, 이번에는 음모부터 유방의 골짜기까지 올라갔다 다시 음모까지 내려왔다.
"응...으...응" 여선생은 전신을 떨기 시작했다. 나무가지는 단조롭게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무가지를 흔드는 손이 이렇다할 의지없이 단지 아래위로만 움직이는 동작으로도 유부녀는 미간을 찡그리고, 고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신의 경련은 심해져가고, 드디어 노무라선생은 무릎을 끌어당기며 상체를 활처럼 휘게하더니 하늘을 향해 쓰러졌다.
카메라는 냉혹하게도 그 위치에서 노무라선생의 사타구니를 계속 응시하였다. 간헐적으로 허벅지의 살결이 흔들렸고, 동시에 그곳에서 애액이 흘려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이드아웃(암전)하였다.
ps. 제가 첫번째로 올리는 글입니다. 마음에 드시련지.
미흡하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럼 뒷이야기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교사 미유키는 약간 긴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다. 희마한 핑크 바탕에 우아한 꽃무늬 장식이 들어가 있는 얇은 옷감으로 된 스카프는 목을 한바퀴 감고는, 마치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앞치마를 입은 것처럼 가슴을 덮는듯이 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사타구니부분 마저도 겨우 가리고 있었다.
지금 교단에 서서 남학생들의 시선앞에 서 있는 미유키가 입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 스카프뿐이었다.
자신을 뜨겁게 응시하는 남학생들 시선속에 기스키 겐야가 있다. 그곳에 있는 겐야에 대한 뜨거운 마음(?)만이 이러한 수치 속에서도 미유키를 지탱하고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2학년 C반의 교실에 저녁놀이 들고 있었다. 붉은 저녁놀에 미유키의 스카프로는 가려지지 않는 부분의 맨살이 암적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활짝 열려진 창문에서 살랑거리는 만추의 바람이 이따금시 스카프를 심술 궂게 흔들고 있었고, 그 때마다 소년들의 킥킥거리는 웃음이 들려왔다.
:
나루세 미유키. 24세이며 사립고등학교의 국어 교사로 이제 2년차가 된다. 금년에는 담임이 되었는데 그 반이 2학년 C반이다.
1학기가 절반쯤 지났을 무렵 방과후 기스키 겐야가 물어왔다.
"선생님. 영연부의 고문이 되어 주지 않겠습니까?"
영화연구부, 줄여서 영연부. 부원들이 자체 제작한 영화를 여러 콩쿠르에 발표하는 공식적으로 부원이 30명정도 되는 부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겐야 외 4-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활동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부원이었다.
겐야는 키가 크면서 다부진 체격을 한 학생이다. 좋게 말하면 침착성이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어두운 타입의 학생이다. 겐야의 영화에 대한 재능은 상당한 것으로, 지난해 그가 중심이 되어 만들었던 비디오영화가 현 지사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제 2학년이 되어 부원들의 성원과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부장이 되었다.
겐야가 2학년이 되면서 영연부의 당면한 문제는, 지난해까지 고문이던 노무라 교코 영어선생이 임신하면서 4월부터 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게 되면서, 고문직이 공석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노무라 선생님이 복직할때까지 영연부의 활동을 내가 살펴볼라고....."
교감선생이 겐야가 던진 고문직에 대한 답변이었다.
학생측에서 보면 휴일에 활동하거나, 학교 밖에서 촬영할때 쓰이는 비용이라던지, 부활동의 전반적인 책임을 교감에게 일일이 물어서 진행해야 한다면 고충이지 아닐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부활동에 쓸데없이 조사를 받게 될 계기가 되버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완충적인 작용을 할 고문의 존재가 절실했다.
전임 고문이었던 노무라 쿄코는 청초하고 이지적인 미녀교사였다. 30대 전반의 쿄코는 이 고등학교내에서는 엘리트급의 선생이었다. 또한 결혼은 했으나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서인지 유부녀만의 섹시함이 묻어나 남학생에게도 여학새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한편 미유키는 도시적인 타입의 미인으로, 패션감각이 뛰어났고, 스타일 또한 발군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 학생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좋지만... 난 영화에 관한것은 아는 것이 없어요."
미유키는 뜻밖의 제의에 놀라워 했다. 눈을 치켜 뜨고 몸을 꼬는 행동이 노골적인 거절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금년도는 학교내의 가벼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영화에 선생님이 출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그것도 주인공인 선생역으로 말입니다."
겐야는 미유키에게 농담을 하는 것인지, 그저 별의미없이 하는 말인지 알수 없게 그저 웃음을 떠올린 표정으로 계속 이야기 하였다.
"단지 부의 활동에는 고문으로 선생님이 필요하고...."
문득 겐지는 말을 하다 말고 미유키 선생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였다.
'이 눈빛은 뭐지?'
미유키는 지금까지 겐야에게서 느껴왔던 인상은 '조용한 보통의 학생' 정도였다.
한데 지금 미유키에게로 쏟아지는 그의 시선에는 그녀 마음속을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것 같았고, 어떤 알수 없는 마력 같은 것이 느껴지기 까지 하였다.
"알고 있겠지? 노무라 선생은 복직할 것란걸."
"아니. 그녀는 복직하지 않을 겁니다."
의외에 대답에 미유키는 놀랐다.
"그게 무슨? 어째서?"
"그녀는 나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
미유키는 놀라 순간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거짓이 아니다! 겐야의 무거운 눈빛이 거짓말이나 농담이 아닌 것을 미유키는 느낄 수 있었다.
"노무라 선생의 남편은 발기불전이예요.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면 저의 아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넸요. 어떻게 남편을 설득했는지는 몰라도, 어째든 선생이 제자의 아이를 낳고 그 제자가 있는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까?"
미유키는 한순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노무라선생하고 겐야군이 섹스했다. 거기다 노무라선생은 겐야군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낳으려 한다. 그리고 ...그리고...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겐야는 마치 딴사람 얘기하는 것처럼 태연하게 미유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미유키는 지금까지 살았왔던, 의지하였왔던 세상이 무너지는 가운데 자신이 냉동댕이 쳐진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
뭔가에 기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겐야의 시선에 초점을 맞쳤다. 이상하게도 그 시선만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미유키 선생님은 그런 상태까지 만들지 않을테니, 연기에만 집중해주시면 되요."
겐야는 미유키에게는 마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한 어조로 말하였다.
악마와 같은 그의 시선에 깊게 빨려드는 듯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겨우 기력을 짜내서 미유키는 물었다.
"그것이 정말?"
"물론이지요. 여선생 2명을 임신시키는 것은 저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걸요."
미유키는 머리를 흔들며
"그런 뜻이 아니라, 노무라 선생님에 관한 것..."
당장 울듯한 표정의 미유키
"아 그거요? 정말이예요. 영연부 2학년들은 다 알아요. 고마이한테 물어볼까요?"
고마이는 겐야의 동급생으로 영연부에서 주로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떤 분도 알지 못해지만, 아! 믿지 못하시면 교감에게서 저희 클럽 고문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노무라 선생이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찍어놓은 테잎을 보신던가..."
어느새 겐야의 얼굴이 미유키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럼 잠시라도 저희 부실에서 가 보시겠습니까? 잘하면 고마이나 A반의 사토이치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녀석들한테 직접 들으면 분명할 것예요."
A반의 사토이치라면 2학년 A반의 사토의 별명이다. 컴퓨터를 사용한다던지 비디오의 화면을 디지털 처리하거나, 애니메이션으로 합성하거나 편집하는 기술 부분에 있어서만은 매니아의 수준이랄 수 있는 학생이다.
겐야는 미유키의 어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팔을 끌어 3층의 구석에 있는 영연부의 부실로 대려가고 있었다.
겐야에게 질질 끌려가듯이 복도를 걸으며, 미유키는 죄인으로 벌을 받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였다. 죄목은 선생으로 너무 무력하고 쓸모 없는 것.
미유키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빰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부터 겐야라고 하는 한 악마의 소굴로 끌려가는 것이다. 그에게 폭행당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이제는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벌인 것이다.
다리가 얽힐정도로 교차할 때 사타구니의 살들이 질퍽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부조리하고 피학적인 망상때문에 육체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의 3층은 화학실험실, 음악실 등 특별활동 교실이 줄지어 있다. 맨 안쪽이 시청각실, 그 앞이 시청각 준비실, 또 그 앞이 영연부실이다.
지난해 영연부가 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원래의 시청각 준비실을 개조해서, 반을 영연부의 교실로서 사용하게 된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용 교실이 없었던 영연부가 이런 전용 교실을 가질 수 있었던 수상작의 중심에는 겐야가 있었다. 다만 직원회의에서 노무라선생의 큰소리로 역설하지 않았다면 실현되지 않았을 지도. 학교 1년예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예산을 끌어 낼 수 있도록, 노무라선생이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미유키의 기억게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시청각실의 출입문에는 창이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수 있지만, 안쪽에 검은 차광 커튼이 쳐져 있엇다. 그것은 안에서 누군가가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역시 누군가 있군."
겐야는 말을 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 안의 중앙에는 테이블이 있고, 고마이 로이치로우가 그곳 다리를 올린채로 잡지를 읽고 있었다.
"안에 누가 작업중이야?"
"아. 사토이치가 지난번의 스즈키 나오미의 장면을 편집하고 있어."
스즈키 나오미는 3학년의 신체조부원이다. 이 고등학교의 제일 아름다운 미소녀로 꼽히고 있었다.
"그래? 참 고마이. 나루세선생님에게 노무라 선생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해줄래?"
"노무라 선생님에 관한 것? 아! 겐야의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
잡지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로 귀찮다는 듯이 고마이가 대답하였다.
고마이도 반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보통의 학생'의 부류에 들어가는 학생이었다, 그 고마이가 여선생과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다니. 미유키는 악몽일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게 말야. 내가 조금전에 이야기했는데, 믿어주지 않잖아."
"그것은 그럴거야. 나도 처음에는 놀랐으니."
고마이는 천천히 테이블에서 다리를 내리고 미유키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여름방학때 저희부에서 합숙으로 하꼬네의 여관에 묵었어요. 그곳에는 영화에서 배경으로 쓰일 온천장이라든지, 산, 강가... 뭐 그런 것이 있어서, 저희들은 그곳에서 머물렀지만, 반쯤은 노는 기분이였지요.
고마이는 장난기 있게 미소를 지으며 계속했다.
"첫날밤 저녁 식사후에 저희들은 모두 잡담으로 소일했죠. 단체여행이라 5-6명이 같이 한방을 썼죠. 저예산이기 때문이죠. 근데 노무라선생하고 겐야가 없다는 것을 알아 채었을때 쯤 겐야하고 노무라 선생이 들어왔지요. 근데 저희들은 놀랬어요. 노무라 선생이 유카타를 입고 있었거든요.
"보통 합숙할때는 운동복이라던지 그런 편한 옷을 학생이나 선생들 모두 선호하죠."
겐야가 끼어들며 보충설명을 하였다.
"노무라 선생만 여관에서 주는 유카타를 입은 모습은 저희들을 놀라게 했죠."
확실히 그럴것이다. 평소에는 정장차림의 모습으로 통하는 미모의 여선생이 학생들 앞에서 혼자만 유카타를 입고 있다. 미유키는 노무라 교코를 자신으로 대치해서 상상하자 수치심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그래도 저희들이 순진했서 그것을 놀리거나 수작을 걸지는 않았죠. 그냥 계속하던 잡담이나 이어갔죠. 노무라선생도 모두와 함께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가 노무하 선생이 갑자기 유카타의 띠를 스스로 풀면서 '덥지요'라던가... 그런 말을 했죠. 후에 겐야하고 어떤 사이인지 알겠됬지만 그때는 저희들은 잘몰라서 그런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졌죠."
"첫날은 그정도로 끝났지."
겐야가 끼어들었다.
"음... 겐야가 '이제 잘까?'라면서 노무라 선생과 같이 나가더라고요. 사정을 잘몰랐던 저희들은 잠시 멍해졌지만, 그날의 피로도 있고 흥도 깨져 잠들어 버렸죠."
"둘째날의 비디오, 지금 있을까?"
겐야가 고마이에게 물었다.
고마이는 벽 옆의 캐비닛에서 "아 있다, 있어. 그래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것이 더 확실하지." 라고 하면서 비디오테이프를 한개 꺼내 VTR에 넣었다.
VTR 옆의 화면에 푸른화면을 배경으로 한 짙은 녹색의 산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앞으로 약간 급한 오르막이 있고 좌측으로는 숲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관목의 수풀이 골짜기를 따라 밑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카메라의 시선은 눈앞의 붉은 땅의 경사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왼쪽에 있는 나무의 그늘에서 2개의 맨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깨끗한 여성의 다리였다.
여성도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는 탓인지, 카메라는 무릎의 위부분을 잡고 있었다. 카메라의 시선이 허벅지를 지나 사타구니 사이로 노골적으로 접근해갔다.
'설마?!'
라고 미유키가 생각할때 화면에는 윗부분에 흰색의 원피스 끝자락이 보였다.
카메라가 향하는 시선은 원피스가 아니라 원피속의 나신이었서,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타구니의 균열이 또렷이 비치고 있었다. 여인이 걸을때마다 그 부분이 벌어졌다 다물었다하는 모습은 정말 요염하였다.
'노팬티군'
수초후 흰 원피스하나만을 입고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여성은 보여지는 것을 의식하고는 손으로 옷자락을 누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 노무라 선생이지요."
고마이가 말했다.
미유키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시선은 화면을 떠나지 않았다. 화면속의 노무라 선생은 그 위치에서 멈춰 섰다. 카메라는 단숨에 선생의 전면을 비추었다. 희디흰 색깔의 짧은 원피스.
평소 학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다니는 것이 노무라 선생이었지만, 화면에는 광택이 넘치는 머리결을 풀어서 마치 부채처럼 흩날리고 있다.
'노무라 선생의 좋은 머리결, 하지만 왠지 이상하다.'
머리카락을 묶든 아니든 그런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무라 선생자체로서 어딘지 기묘한 느낌이었다.
노무라선생은 30대 초반이지만, 모델이나 여배우 같은 날씬한 체형으로 다른 여선생들이나 학생들의 부러움과 시기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모니터에 비쳐지는 실루엣은 어딘가 긴장감이 없이 느슨한 인상을 주고 있다. 가슴이나 힙이 미유키가 기억하는 노무라선생의 모습과는 뭔가 달랐다.
'만일 이 때에 임신했다면?'
느린 동작으로 노무라선생이 카메라 방향으로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이런!'
미유키는 눈을 크게 떴다.
카메라로 향해진 노무라선생의 정면은 원피스를 입었으나, 단추를 잠그지 않아 앞가슴부터 하반신까지 전부 노출한 상태였다.
원형의 유방에 연분홍색의 젖꼭지, 세로길이의 배꼽,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듯한 수풀.
'원피스 천이 흩날릴때마다 여러가지 모습이 보여지는군.'
미유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노무라선생은 백주대낮의 산길에서 알몸보다 더 요염한 모습으로 학생이 촬영하는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노무라선생은 턱을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카메라에 표정이 거의 보이지 않을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빰에서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이 그럭저럭 엿보였다.
불시에 카메라가 왼쪽의 숲으로 시선을 바꾸었다. 그늘속의 잡초에 다리가 걸렸는지 화면이 흔들렸지만 어떤 가늘은 나무가지로 근접하고 있었다. "이건 겐야가 찍어서 그래요. 나라면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요'"
고마이가 설명할 필요없는 말을 하고 있다.
화면의 위에서 팔이 뻗어나와 녹색의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는 한 1미터정도의 가지를 꺾었다.
카메라는 다시 노무라선생쪽으로 앵글을 잡았고, 화면의 밑으로부터 살며시 흔들리며 다가오는 가지의 끝에 달린 잎에 불안한 시선을 주고 있는 선생의 눈동자를 잡고 있었다.
가지의 끝은 노무라선생의 음모의 수풀에 근접했다.
'슬슬'
가지의 끝이 음모의 가장자리부터 그 아래의 맨살까지 쓰다듬고 만지고 있었다.
"치웠요."
노무라 선생은 허리를 흔들었다. 가지가 여체로부터 떨어져 손짓하듯 상하로 천천히 흔들렸다.
노무라선생은 괴로운 시선으로 그것을 응시하면서, 마치 무형의 실이 자신의 음모의 언덕을 끌어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다시 한번 가지가 근접하고, 이번에는 음모부터 유방의 골짜기까지 올라갔다 다시 음모까지 내려왔다.
"응...으...응" 여선생은 전신을 떨기 시작했다. 나무가지는 단조롭게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무가지를 흔드는 손이 이렇다할 의지없이 단지 아래위로만 움직이는 동작으로도 유부녀는 미간을 찡그리고, 고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신의 경련은 심해져가고, 드디어 노무라선생은 무릎을 끌어당기며 상체를 활처럼 휘게하더니 하늘을 향해 쓰러졌다.
카메라는 냉혹하게도 그 위치에서 노무라선생의 사타구니를 계속 응시하였다. 간헐적으로 허벅지의 살결이 흔들렸고, 동시에 그곳에서 애액이 흘려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이드아웃(암전)하였다.
ps. 제가 첫번째로 올리는 글입니다. 마음에 드시련지.
미흡하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럼 뒷이야기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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