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8장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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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天).

하늘을 뜻한다. 세상을 뜻한다. 우주를 뜻한다.

부(符).

기(氣). 상서로운 기운, 길조를 뜻한다.

경(經).

서(書). 어떠한 상서로운 글이 담겨져 있는 책을 말한다.

천부경(天符經).

하늘과 우주의 모든 일들을 담아놓은 책.

하늘, 땅, 인간이라는 삼신체(三神體)가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우주의 이치를 담아놓은 경(經).

천상천하유일무이권법(天上天下唯一無二拳法), 천무예(天武藝), 극상천무예(極上天武藝).

인간이 만들어낸 무공(武功), 무도(武道), 무예(武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경전...천부경(天符經)...



제 8장28절 처음같은 시작...



"내가 그렇게 많이 변한것인가? 아니면 나를 대하는 그들이 변하지 않은것인가... 어차피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지 않던가...수련의 끝에서 생각했던 전쟁이 끝날때 까지 정(情)에 구애받지

않으려던 내가 잘못 생각한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비난을 받을 정도란 말인가?“

해검은 마음이 조금 우울했다. 악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여기 원천대상가에 온지도 벌써 3일이 지났다.

그동안 그들은 자신이 변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기에 자신은 변한 것이 없었다.

그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는 하나하나의 수련을 끝내면서 느꼈던 허무함. 그리고 죽음에 이르르

면서 느꼈던 삶의 소중함.

그것들을 마지막 후왕금왕과의 싸움을 끝낸후 쓰러져 차가운 동굴에 누운채 세상에서 자신과의

끈으로 연결되어있을 인연의 허무함을 느꼈기에 스스로 냉정하게 변해버리겠다고 맹세했던

자신이었기에 그것을 실천했던것 뿐이었던 것이다.

전까지 가졌던 사사로운 감정은 전의 기억으로 뭍어두는 것으로...

"후후...하지만 나란 놈도 어쩔수가 없군. 변해버린 나를 보고 원소저가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

아주 조금이지만 나도 모르게 감정이 벅차오르다니...나는 어쩌면 평생 냉정한 사람이 될 수없을

지도 모르겠군....자네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혼자 탁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자신을 대하는 원대상 남매와 화천화를 생각하던 해검은 자신의

옆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자신의 애완동물들을 보며 물었다.

[주인은 언제나 냉정하지 않던가? 항상 흔들림없이 자신이 해야 할일을 하고 필요없는 것은 가차없이

외면해 버리는 주인을 보면서 나는 주인이 항상 냉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주인이 인정있다라...크크..

내 꼬리가 보통의 짐승처럼 작아진다는 얘기만큼 말도안돼는 얘기군.]

해검의 옆에서 꼬리에 머리를 뭍고 잠을 청하던 파꼬도가 해검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말도안된다는 듯 퉁명스럽게 말하며 다시 꼬리에 머리를 뭍었다.

"후후...그런가...역시 나의 행동은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는건가. 그래...그들도 그렇게 나를 본거군.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그렇게 세상을 보이는것만을 본다면 말이야. 어쩌면 나도 그럴지도..."

어쨋든간에 그들과의 관계가 조금 어색한것이 조금은 맘에 걸렸는지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해검은 탁 터인 창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창문밖으로 파란하늘이 끝없이 펼쳐저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에 수많은 하얀 구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언제였던가...저기 끝없이 파랗게 펼쳐진 모든 세상을 감싸고 있는 하늘보다는 저기 흘러가는 구름

처럼...강물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은 해검으로 하여금 감상에 젖게 만들어 어렸을때를 생각나게 했다.

그가 고아였을때,자신을 별로 탐탁치 여기지 않던 표국에서 일하고 있을때 사부가 나타나서 했던

물음에 자신이 했던 말이 생각났던것이다.

-["얘야, 하늘이 되고싶지않느냐?"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그 중년인이 물었다.

"아니요"

해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지?"

중년인은 의외인듯 물었다.

"하늘은 구름이 생기면 그 존재를 감추잖아요. 그리고 변덕이 너무심한거 같아서 요. 전 하늘보다

는 흐르는 강물이 되고싶어요. 넓고넓은 하늘보다는...아 아직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요..."

"왜지?"

중년인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시 물었다.

"하늘은 너무 넓고 또 가장 위에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과 도전을 받잖아요.

하지만 흐르는 강물은 그냥 흐른다고 생각하죠. 그것을 거스른다거나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죠.

그렇다고 약하다는건 아니에요. 커다란 돌도 깨고 없던 길도 만들면서 드러나는 커다란 강함은

없지만 끊임없는 작은 강함이 있잖아요."]-

자신의 운명의 부름을 결정했던 짦은 순간의 대화. 그리고 그 부름을 따라갔던 자신.....

"후후...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는 이야기야. 하늘도 되지 못하는 꼬마가 어떻게 강물이 되겠다고

단 한번밖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따라나섰었다니..."

피식...이제는 아주 오래되어 퇴색된듯 생각나는 생각들...돌이켜보면 참으로 아련해지는 기억이었다.

"그러고보니... 그 사부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을까... 내가 강호에 나온 원래 목적이 사부를

찾아나서는 것이었는데...“

[사부? 주인님한테 사부가 있었어요? 난 악산에 혼자 와서 수련하는거 보고 혼자서 독파해서 지금의

경지로 올라섰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군요...사부님이 있으셨구나...아! 그럼 주인님의 사부라면

아마 엄청나겠군요! 한번 보고싶네요. 지금 어디계시죠?]

꼬도(이슬)의 말에 해검은 정말 그 사부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았다. 사부의 무공

실력으로 보면(자신도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천부경을 자신보다 훨씬 더 전에 익힌 사부는 당연히

훨씬 더 강하다고 해검은 믿고 있었다.) 누구한테 죽었다고는 생각은 할수없었다. 그렇다고 강호에서

엄청난 신위를 떨쳐 유명해지지도 않았다.

"혹시..."

잠시 생각하던 해검은 이내 가장 일어날 확률이 높고 또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한가지를 생각

해 내었다. 자신한테 무공을 전수한후 무림에 뜻을 접고 은거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그래...어쩌면 사부와 나와는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사제지지의 인연이 되는건지도... 그렇다면

나중에 만나려고 해도 못 만날수도 있겠구나..."

[그런가요? 전 많은 존재를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것을 잘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나간 과거보다는 다가오는 미래가 더 중요하잖아요. 어쩌다 만날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요...]

"휴....그래...그럴수도...아무튼 지금은 그런 옛생각은 떨쳐버리고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만을

생각하자. 지나간 일이니까...그러고보니... 이슬아! 혈교와의 대전이 5일후라고 했지?“

잠시동안의 아련했던 추억의 명상을 끝낸 해검은 조금은 진정된 목소리로 꼬도에게 물었다.

[네. 아까 주인님의 친구분이 오셔서 그날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해요. 여기서 약 1000리(400킬로)떨어

진 곳에있는 혈교가 임시로 거처를 삼고있는 천망곡(千亡谷)를 공격한다고요. 맞지요?]

[흥! 내가 알게뭐냐. 너한테 끌려서 저 주인을 따라 악산을 내려온것만 해도 나는 대단한 결심을

한건데 내가 그것까지 신경쓰게 됐냐?]

[뭐에요? 우리는 해검님을 주인님으로 모셨으니 어딜 가시더라도 항상 가야하는 것이 당연한거잖

아요. 그리고 기왕 따라 나온거 남자가 그렇게 투덜투덜 대지 좀 말아요!]

[뭐야? 내가 언제 투덜댔다고 그래? 나는 그냥 잠오는데 자꾸 말시키니까 그런거라고!]

'훗...아무튼 재밌는 부부사이야. 내 스스로 마음이 많이 차가웠다고 생각하지만 웬지 저 놈들을

대하면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니...‘

서로 토닥토닥거리며 싸우는 꼬도와 파꼬도를 뒤로 둔채 방문을 나서는 해검의 입에는 아마 미소라고

생각되어지는 자그마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잠시 산책이라도 해야겠군. 여기온지도 벌서 3일짼데 매일매일 방에만 있었으니. 바깥공기도

좀 쐬고...그리고 나를 계속 지켜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확인해보고...’

오후. 하늘의 해도 중간을 넘어서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지고 있을 시각인 오후. 해검은 잠시 산책을

가장한 산책을 하러 자신의 거처를 나섰다.

첫 번째 사건이었다.....



"저놈 맞지요? 으... 저 망할놈!!! 그 무림서관의 전투 이후에 한동안 안보여서 어디서 죽어 나자

빠졌다고 기뻐했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문이 맞다니...으으...최악의 상황...하늘이 정말 원망스럽구나.“

한사람이 얼굴을 일그린채 이를 갈았다.

"휴...그래. 그때 받은 타격 때문에 3개월동안 제대로 공격적인 싸움도 못하고 수동적인 전쟁만

하다가 이제쯤 전열이 다시 정비돼 한번 제대로 된 공격을 하려는 이 시점에서 저사람이 나타나다니..."

또 다른 사람이 첫번째 사람의 말에 동조하며 얼굴에 비통한 표정을 떠올렸다.

원천대상가에서 약 1리(4킬로)정도 떨어진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객잔. 그중 가장높은 층의 누각

에서 지금 두사람의 여인이 뭔가 길쭉한 것을 눈에 대면서 뭔가를 확인하더니 이내 탄식을 내뱉고

있었다.

"셀레나 언니. 어떡하죠? 저놈이 다시 나타났으니 이번에 무림맹과 마교의 군자금을 대주는

원천대상가를 기습공격하려는 계획이 저놈이 다시 나타남에 의해서 사실상 힘들게 되었잖아요.

그렇다고 거의 한달동안이나 걸쳐서 세운 계획을 캔슬 해버릴수도 없고...“

"그래. 원래대로의 계획대로라면 사흘후에 출발해서 다시 이틀후에 공격하게 되어있지만...어쩌면

계획자체를 늦추거나 아니면 완전히 포기를 해야할거 같구나... 저 사람이 저기에 있는한 우리의

기습공격의 성공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테니. 정말...저사람이 우리의 적이라는 것이 원망스럽구나...“

마법교의 서열넘버3의 엘세리나 셀레나와 서열넘버4의 푸이 세이니아는 절망하고있었다. 지난 3개월간

아무런 소식없이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 누군가에 의해서는 악귀로 또 누군가에 의해서는

무림의 새로운 영웅으로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던 그를 반신반의하며 절대로 그가
아니기를 빌고

또 빌었던 그를 확인한 순간부터였다.

"우선은 여기까지만 확인하고 본거지로 돌아가자. 괜히 건드려서 여기 속담으로 타초경사를 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것의 대가는 그동안의 일만 해도 충분하니까. 그만 돌아가자. 세이니아...“

셀레나는 그가 자신들이 생각하던 그임을 확인한순간 비록 시장의 한복판에 위치한 객잔이고 또

가장 위에 위치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자신들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걱정이 됐다.. 자신이

그동안 겪어보고 들어본 경험에 의하면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되는 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언니는 먼저가세요. 저는 계속 여기에 남아서 저 사람을 살펴보고 있을게요. 제가 오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림서관에서 저 사람과 같이 살아봐서 아는데 저 사람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왠만하면 스스로 먼저 공격해 오지 않는다는걸 알거든요. 저는 그냥 여기서 계속 남아서 그냥

살펴 보기만 할께요. 혹시알아요? 운좋게도 한쪽 눈이 없어질 정도의 강도높은 새로운 무공의 수련의

결과를 볼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도...불안하단 말이야. 저사람은......"

아무리 아무런 행동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역시 불안한 셀레나였다. 그만큼 마법교에서 해검

에게 갖는 감정은 공포를 벗어나 아예 신에 대한 경외심 비슷한것이 있었다.

"^^(후훗). 걱정말아요 언니. 조심할께요. 저 사람이 무서운건 저도 잘아요. 무리한짓 안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다가 시간되면 조용히 되돌아갈테니까요. 그러니 언니가 먼저 돌아가셔서

이번에 기습공격 작전이 어떻게 되는지만 통신 마법을 써서 알려 주세요. 그럼 제가 때를 맞출테니

까요."

"정말 그래도 될까? 그래도..."

"걱정말라니까요. 저는 환타리아에서도 악녀로 이름 날리던 푸이 세이니아에요. 믿으세요...^^"

자꾸만 걱정이 되는지, 아니면 자신이 무슨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자꾸 망설이는

셀레나를 보며 푸이는 걱정말라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렇다면...내가 가서 사부님(이드레브안)께는 잘 말씀드려놓을께.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

지만...조용히 있다가 오는거다. 알았지?“

"네. 고마워요 언니. 저도 바보가 아닌바에야 그런짓을 할 리가 있겠어요? 호호"

자신만만...푸이세이니아는 그런 표정을 셀레나에게 보였다.

셀레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왠지모르게 부자연스러운 과장된 모습이었다.

"휴...그래...네가 정말로 그렇게 하고싶다면...그럼 나부터 갈께."

셀레나는 이내 푸이의 고집에 동조하고는 손에 조그마한 수정을 든채 주문을 외웠다.

"이 세계를 지배하는 워스트 프리니아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이 당신의 힘을 빌리려 합니다.

여기 당신의 종이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시전하는 워프의 주문에 의해 셀레나의 몸이 하얀빛으로 덮혀지고이내 그 방에서는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미안해요...언니...언니 말대로 특별한 일은 안할거에요. 저도 저사람의 무서움을 잘 아니까요..

하지만 한가지만 확인하고 싶어요. 만약일이 잘못돼서 틀어진다면 제가 자살할것이에요...

한가지만...한가지만 물어볼거에요...해검...그 사람..."

휘이잉~

한줄기 불어오는 바람이 푸이 세이니아의 몸을 휘감으며 지나갔다.


"음...누굴까. 원대상은 아니고...그 동생 원해화도 아니고...낯설지만 왠지 조금은 익숙한 느낌.

그렇군...이 이질적인 느낌을 가진 사람들을 보유하고 있는곳은 단 한군데밖에 없지. 익숙한

느낌은 나랑 자주 마주쳤던 사람일테고...음... 그렇다해도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대단하군...

마법교의 인물. 안그런가?“

무려 1만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거대한 원천대상가. 각 건물 하나하나가 진법을 이루며 세워졌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을 가진 도둑이 침입한다는 것은 꿈일정도로 완벽한 보안을 가진 원천대상가

였기에 해검은 자신의 산책로의 앞에서 거의 느끼지 못할정도로 숨어있는 적에게 속으로 약간의

감탄사를 보냈다.

뭐...자신의 상대가 되기에는 까마득했지만 말이다.

"역시. 고위급에 속해있는 8클래스의 마법 하이-레티르(high-retire 은둔)를 시전했는데도 쉽게

찾아 내다니. 그동안 무지막지한 수련으로 인해서 무공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

파르륵...

아무것도 없이 보이던 나무위에서 해검의 말에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땅에 내려서더니 이내

한사람의 형태로 나타났다.

"빨간머리라...흠...전에 내가 무림서관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낼때 너와같은 사람을 한명

알고있었는데...이름이 세이니아라고 했던가?“

"호호...용케도 나를 기억하는군.그래 본 이름은 푸이 세이니아. 환타리아에서 이곳으로 온 이곳

에서의 말로 이계인이지. 당신과는 상당한 악연을 가졌고 말이야."

"후후...그랬군. 자네말을 듣고서 이제야 완전히 생각이 나는군. 나를 죽이기 위해 동굴에서 일을

벌였였던....그런데 여기는 왠일이지? 그것도 혼자서 말이야. 설마 그동안 내가 사라졌다가 나타난게

기뻐서 축하해주러 온건 아닐테고..."

해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농담을 하고는 놀랐다.. 왠지 모르게 이사람은 자신의 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던것이다.

"누..누가 그런짓을! 난 당신의 적이야. 난 당신이 하나밖에 안남은 그 눈이 걱정되어서 온건

절대 아니란 말이다. 당신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적으로서 알려고 온것이란 말야. 나는!"

"그래? 그럼 그렇다고 해두지...그런데 왜 그리 흥분을 하나... 아무튼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고싶어서 왔단 말인가?“

얼굴이 벌개진채 열을 내며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푸이를 보며 해검은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그녀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더욱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휴......그래. 나는 네게 지난 3개월전 무림서관에서 무지막지한 공격을 해놓고 사라졌다가 최근

갑자기 나타났다는 소문에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가 궁금해서 온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다시 너희 중원의 문파들을 공격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될것이니까."

'음...이상하군...주위에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정말 혼자서 온 것 같은데 정말로 나의 그동안의

행적만을 알려고 죽을지도 모르는 이곳에 단독으로 왔단 말인가? 그것이 의미있는 행동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말이되지 않았던 것이다.

"너는...내가 그것을 너에게 쉽게 말해줄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래. 아니 여기오면서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전에 네가 나를 살려주었을때의 성격이라면

나에게 말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온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네가 변했다면 나는 여기서 뼈를 묻어야

겠지."

"하하하......정말 웃기는군...겨우 그 이유 때문에 혼자서 이곳으로 와서 지금 이 말도안돼는

행동을 한단말인가? 목숨을 걸고? 좋아...그럼 묻겠다. 네가 보기에 내가 전의 성격같은가,

아니면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해검은 한참을 웃고는 다시 그녀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웃겼다. 그리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말도안돼는 이유로 말도 안돼는 가능성을

가지고 온 그녀의 본 진의에 대해서...

"변함없다. 너는 전에 내가 알던 그대로다!"

자신있다는 듯이 푸이는 말했다. 그런 그녀의 등뒤로 식은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런가? 그렇게 느꼈단 말이지...후후...사실 조금전까지도 나는 나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지금 너를 만나고 나서 온지 내가 잘못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후후...그래 그럼 말해주지. 네가 궁금해하는 지난 3개월동안 내가 어디에 있었고 어떤일을 했는지. 후후...”

"정말? 그럼...말해봐"

웃음...해검은 오늘 또 한번 웃었다. 차갑게 변하겠다고, 또 그렇게 사람들을 대했다고 믿었는데

겉으로만 변하고 속으로는 변하지 않은 자신이 웃겼다.

'왜일까...마음이 끌리는 이유가...저 여자에게...적에게......'

해검은 알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왜 저 여자에게 살심이 안드는지...지금 이렇게 말을

오래 하는 자신의 마음을...아마 이 밤이 지나면 전쟁터에서 서로 죽이려고 기를 쓰려는 존재가

될 그녀인데...

'훗...지금은 그냥 조용히 얘기하고 싶군...그 동안의 얘기를...후후...어쩌면...나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던것일지도 모르겠군..'


"그러니까...... 전략...... 그래서...... 중략..... 그렇게해서...... 후략......

그렇게 나는 전의 무공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공인 극상천무예(極上天武藝)를

극성으로 익혔다. 아마 조심해야 될거야. 전쟁터에서는...후후...“

"그렇군요...그렇게 된거군요..."

푸이는 약 1시진(2시간)의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해검의 얘기를 들으며 불안감과 왠지 모를 슬픔을

느꼈다.

'왜지...?'

불안감은 이해가 갔다. 그가 전보다 더욱 강해져서 왔다는데 적으로서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은

당연하니까...그런데 슬픔은 왜일까...

'아니야...그럴리 없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부님...이드레브안님뿐이다. 나는 그냥 저사람이

겪은 이야기에 동정심이 들어 슬픔을 느꼈던것뿐이야. 그래 그것뿐이야......'

푸이는 자신이 해검이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에서 느꼈던 슬픔에 대한 것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있었다. 그 슬픔에 포함되어있는 또 다른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온 그녀였

기에 자신이 부정하는 그 감정에 대해서...

'안돼...그것은 절대로 안돼는 일이야...'

점점 더 죄어오는 가슴을 안고 푸이는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강하게 부정했다.

안될일이었다.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감정......이었다...

푸이의 표정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었다. 슬픔...불안...당황...

"후...벌써 새벽이 다가오는군."

그렇게 많이 변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해검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봐. 이제 그만 가봐야 되지 않겠어? 아무리 레벨이 높은 마법이라지만 여기를 지키는 사람들을

어둠이 걷힌후에 따돌리고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텐데니 말이야.“

"아! 아...그러죠.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럼 저는 이만 갈게요. 이제부터 당신과 나는 적이에요.

밖에서 만나면 나는 당신의 심장을 향해 마법을 쓸거에요.........그리고......"

"응? 뭐라고?"

아까의 그 은둔인가 뭔가하는 마법을 쓰는지 점점 더 희미하게 변해가는 그녀를 보며 해검은 되물

었다. 마지막말은 아무리 귀가 좋은 해검으로서도 집중해서 듣지 않았기에 뜻을 잘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부디...몸조심하세요....라는 말을...


그 다음날 해검은 아무에게도 어젯밤 푸이가 왔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예의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회의에 참석하고 사람들을 대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악산에서 돌아온지 8일째되는 날까지 적들이

아무런 행동이 없자 해검을 포함한 무림맹의 무사들은 비밀리에 조를 나누어서 혈교가 있는 천망곡

(千亡谷)으로 향했다.

해검나이 56세.가을도 지나 이제 서서히 싸늘한 계절이 시작되는 시점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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썻군요...ㅡㅡ;;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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