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여교사 은영2탄) 강력여형사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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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잘못 님들이 아시는게 있어서 그러는데요. 언니복수하려고 경찰이 된게 아닙니다. 이미 경찰대학에 들어가 있을때 은영이 자살한거죠. 그리고 복수가 아니죠. 왜냐면 은미는 은영과 기호의 학창시절때 일을 모르고 아는건 은영이 신입생 녀석들한테 당한것만 아는거죠. 녀석들이야 다 퇴학당하고 소년원에 가 있으니 복수할것도 없죠. 필자의 의도를 아셨음하는 뜻에서...ㅋㅋ**
"끼이익~~"
기호의 회사앞 길가에 하얀 액센트에서 문이 열리면서 미모의 형사가 나온다. 걸린 간판을 보며
"여기군...진흥물산"
겉보기에는 작고 허름한 평범한 작은 회사처럼 보였다. 은미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옆구리
에 차고 윗옷을 입고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자 담배냄새가 코에 훅 느껴지고 뿌연 연기를 사이로 20대로 보이는 사내들 8명쯤이 각자의 책상에 앉아 사무를
보던가 노가리를 까는게 보였다. 걔중에는 인상이 꽤 험악해보이는 자들도 몇명있었다. 도절히 사무직을 할것 같지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다.
은미가 그 중 한 책상쪽으로 걸어가자 모두들 그녀의 미모에 넋이 나간채 쳐다본다. 그러나 이미 기호가 지시한게 있던
터라 수작은 하지 않았음을 은미는 알지 못했다.
"저기..일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거든요. 사장님좀 뵙고 싶습니다만"
"그러시죠. 이 쪽으로 오시죠"
얼굴에 곰보가 난 사람이 말한다.
"똑똑"
"누군가"
"사장님. 저기 한 아가씨가 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다고 하던데요"
"들어오시라고 해"
은미가 곰보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선글라스 낀 남자와 그냥 안경 낀 남자 그리고 날카롭게 보이는 남자
이렇게 3명이 소파에 일어나 있다.
(으..은영)
하마터면 민호는 소리칠뻔했다. 학창시절때 은영의 모습을 보는듯 했기 때문이다.
안경도 숨이 멎는 듯했다. 그렇게 목석같은 그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고 불타오르고 있다.
(역시 아름답다)
기호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여자의 언니는 3학년 이후로 졸업할때까지 거의 6개월에 걸쳐 능욕을 해왔었는데
얼굴마저 흡사한 동생이 지금 눈앞에 있지 않은가. 더구나 이번엔 자신들이 쫒겨야 할 형사인 동생이다.
이런 자신의 은영,은미 자매와의 인연에 스스로도 놀랐다.
"제가 사장 배기호입니다. 아주 미인이시군요. 여형사라면 다 좀 그럴줄 알았는데....하하"
"저 역시 놀랐습니다. 작아보이긴해도 그래도 회사의 사장님이 이렇게 젊고 멋진 분이실줄은...."
"후후....그런가요? 안경쓴 친구는 애들을 관리하는 친구고 이 사람은 그냥 동창입니다."
"네. 전 동부경찰서소속 신은미 형사라고 합니다"
"일단 여기 앉으시죠. 오질줄 알고 대비해서 미리 음료수를 준비했죠"
"호희에 감사합니다. 그럼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은미는 받은 쥬스를 한모금 마신후 기호를 보며 말했다.
"이미 아시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휘하의 두 직원이 좀 말썽을 일으켰는데 그 사람들 이 회사에서 평판이 어떤지 아십
니까? 작은 회사니 잘 아실거 같습니다만"
"글쎄요. 그다지 좋은거 같지는 않았죠. 그래서 해고할까도 생각중이었고요. 그래도 일은 잘 해서 그냥 나두었는데...그 친구
들이 무슨 짓을 했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저를 덮쳤었거든요. 그리고 조사해보니 전과가 있더군요. 폭력, 강간미수등등요"
"허어? 그런일이...유감입니다만 형사님처럼 아리따우신 분이 표적이 되셨다니 못된 녀석들이군요. 저야 전과따위는 별로
상관안하고 채용했었는데 역시....안되는거 같군요"
"문제는 그들만이 아니라 또 다른 공범이 있었다는겁니다"
"공범?"
"네. 그래서 제가 추측하기로는 어떤 잘 조직된 곳에서 계획적으로 저같은 젊은 여성들을 목표로 그러는거 같더군요. 우발적
으로 그런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직원들이 여기서 위장취업하고 짬을 내어 한다고는 생각들지 않거든요. 그래서말입니다
만 이 회사가 어떤 연관되지는 않았는가해서 조사하려합니다. 죄송하지만 좀 응해주시겠습니까?"
(이 년 역시)
"하하하"
기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형사님께선 아주 저희를 범죄조직을 내 모시는군요. 그럼 나는 그들을 사주한 우두머리가 되겠고 이 친구들은 행동대장쯤
으로 된다는 뜻인가요? 이 보시죠. 형사아가씨. 우린 건실한 용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부장! 장부 좀 가져오지"
"네. 사장님"
안경이 일어났다.
"아..전 꼭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아니긴...이 장부 좀 보고 말씀해주시죠. 나 원 참...기분이 좀 그렇수다"
기호는 은미앞에 내던지듯 장부들을 탁자위로 올려놓았다. 은미는 장부 몇개를 이리저리 넘긴후
"사장님. 저야 이런건봐서는 뭔가 뭔지 잘 모르겠군요. 대신 다른 것좀 볼수 있을까요? 가령 이를테면 사장님 서랍에 있는거같은"
기호는 한방 먹은 듯 했다.
"뭐..머요?"
"괜찮으시다면 열어봐도 될까요?"
은미는 미소를 흘리며 나긋하게 말했다.
(이 년봐라..역시 보통내기가 아니군. 안된다고 하면 더 의심하겠고..혹시나 그걸보면 끝장인데...)
기호는 앨범땜에 마음이 걸렸으나
"좋소. 다만 내 프라이버시는 안된다는걸 알아두시요"
"네. 물론입니다"
은미는 기호의 책상으로 다가가 맨 위 서랍을 열고 살펴봤으나 별다른 종이들은 없었다. 오른쪽 맨 위 서랍도 마찬가지. 그 아래도
역시나였다.
(벌써 빼 돌린건가..치)
마지막으로 맨 밑서랍을 열자 거기에는 꽤 많은 서류뭉치와 사진앨범이 있었다. 사실 그 서류들은 납치한 여성들을 매매한 내역서.
(판매한 지역명은 있는데 품목은 없고..상태라...B, B, C+...)
"뭐 그래 의심갈만한거라도 있나요?"
기호가 다가와 넌지시 물었다.
"아뇨. 별다른건....근데 저건 사진앨범 맞죠?"
"응? 그렇소..내 개인 사진앨범이죠"
"한번 보고 싶은데 봐도 될까요?"
"안될말씀이죠. 내 프라이버시와 관계있기땜에..그럴수 없소"
"그것도 비밀인가요? 사진정도일텐데....머 할수없죠...담 기회에 볼 기회가 있으면 모르겠지만요"
(흥. 너가 그걸 보게 된다면 이미 넌 끝났다는 얘기다)
은미는 사무실을 주욱 둘러보다가 안경을 보고 다가갔다. 안경은 흠칫 놀라 몸이 굳어졌다.
"김부장님. 김부장님도 여기 근무하신지 꽤 되셨나요?"
"예? 예...예.. 저기 ...그렇습니다. 사장님과 같이 세웠으니까요"
"그럼...동업자형식인거 같은데..그리고 나이연배로 비슷해보이는데 한쪽은 사장님이고 한쪽은 부장님이신데 좀 불만같은건
없으신가요?"
"예? 아니..저..별로.."
안경은 그답지 않게 매우 당황했다. 질문내용보다 그녀 코앞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안경은 애써 은미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기호를 한번 쳐바봤다.
"무슨 소리하시는 겁니까? 내가 주도적으로 했기땜에 회사대표인 사장이 된거고 김부장은 일선에 나가기를 좋아해서 그냥 직책상
부장이지 사실 같은겁니다."
기호가 대신 나서 언성을 높였다.
"전 사장님께 질문을 하지 않을걸로 아는데요?'
(이년이...갈수록)
기호는 당장이라도 은미를 여기서 비참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마치 지금의 기분은 은영이에게 교실에서 자신의 뺨을
얻어맞은 바로 그 기분이다.
"그럼 한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혹시 XX아파트 근처로 지나가지 않으셨나요? 어디서 뵌듯해서요. 혹시 같은 동네분이
아닌가해서죠"
모두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잘못 보셨을겁니다. 전 집이 대교동쪽이니까요"
은미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그러시구니요...네...그럼 모두 수사에 협조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시간 할애해 주신거 같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좀 바쁘긴했습니다만. 그래 머 잡히는거라도"
"아직...더 조사해보아야겠지요. 저기 죄송하지만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이용할수 있겠습니까?"
"하하..화장실요? 김부장. 어서 안내해드리지. 미녀형사님께서 생리현상이 있으시다잖아"
은미는 그 말에 힐끔 기호를 쳐다봤다. 선글라스를 낀 샤프하게 생긴 얼굴이 능글능글하게 보인다. 자신을 비웃듯 한쪽 입고리가 치켜
올라가있다.
은미는 휙 돌아 방을 빠져나갔고 그 뒤를 안경이 따랐다. 웅성웅성 잡담하던 남자들이 시선이 은미를 향했다. 은미는 그걸 무시하고
"부장님.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24세입니다만"
"어머. 저랑 동갑이신거같네요. 토끼띠맞죠?"
"예..예예...그렇네요. 저기 저쪽입니다"
"아 그렇군요"
"여긴 남자들만 있다보니 따로 여자화장실이 없는걸 양해해주십시오"
"괜찮습니다. 급한데요 머..."
은미는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 작은 화장실은 소변기 2개, 좌변기 1개였고 청소를 언제했는지 고약한 찌른내가 진동했다.
은미는 얼굴을 찡그리고 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쓰레기통을 뒤졌다.
똥딲은 휴지들 틈에 꾸깃꾸깃한 종이뭉치가 보였다. 모두 3장이었는데 하나같이 젊은 여자의 치부와 얼굴이 낱낱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2장은 동일 인물로 보였고 1장은 다른 여자사진이었다.
(역시.. 이 놈들...조직적으로 노는군)
은미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뒷주머니에 넣었다. 그런후 좌변기 내부의 벽에 쓰인 낙서를 살폈다. 여러 눈에 띄는 문구가 들어왔는데
그 중
[개같은 년. 꼭 복수해주마. 넌 앞으로 정액받이로 팔려갈꺼다. 쥑일 년...날 배반해?]
은미는 모든걸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후 손을 씼고 나오자 뜻밖에도 기호가 서 있었다.]
기호는 큰 소리로
"여어..미녀형사님께서 시간이 꽤 걸리신걸 보니 큰 걸 보신 모양입니다"
그 말에 뒤의 앉아있던 남자직원들이 일제히 키득키득 웃어댄다. 은미는 순간 모욕감으로 얼굴이 빨개졌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좀 지저분하긴했지만 그런대로 유익했습니다"
"유익? 무슨 말인지..."
"아닙니다. 그럼 사장님. 아마도 3-4일후에 다시 뵙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땐 영장을 가져오게되겠군요. 화장실에 다녀온 뒤
더욱 그러고싶었거든요..후훗...그럼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기호 사장님....그럼...전 이만...."
은미는 그렇게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너희 녀석들 모두 싹쓸이해버릴테니 두고봐. 방금당한 수치...곧 갚아줄테니..흥...근데 안경 쓴 사람은 괜찮아보인던데...같은 족속인가)
** 전보다는 좀 빨리 올렸네요. ㅎㅎ 천진난맘님처럼 빨리 쓰지는 못합니다.
갠적으로 근친쪽은 무척 싫어해서 읽지 않고 댓글도 못했네요..죄송^^..
은미는 과연 어떻게 기호의 조직을 섬멸할 것인가..그리고 이에 대한 기호의대응책은?? **
"끼이익~~"
기호의 회사앞 길가에 하얀 액센트에서 문이 열리면서 미모의 형사가 나온다. 걸린 간판을 보며
"여기군...진흥물산"
겉보기에는 작고 허름한 평범한 작은 회사처럼 보였다. 은미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옆구리
에 차고 윗옷을 입고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자 담배냄새가 코에 훅 느껴지고 뿌연 연기를 사이로 20대로 보이는 사내들 8명쯤이 각자의 책상에 앉아 사무를
보던가 노가리를 까는게 보였다. 걔중에는 인상이 꽤 험악해보이는 자들도 몇명있었다. 도절히 사무직을 할것 같지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다.
은미가 그 중 한 책상쪽으로 걸어가자 모두들 그녀의 미모에 넋이 나간채 쳐다본다. 그러나 이미 기호가 지시한게 있던
터라 수작은 하지 않았음을 은미는 알지 못했다.
"저기..일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거든요. 사장님좀 뵙고 싶습니다만"
"그러시죠. 이 쪽으로 오시죠"
얼굴에 곰보가 난 사람이 말한다.
"똑똑"
"누군가"
"사장님. 저기 한 아가씨가 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다고 하던데요"
"들어오시라고 해"
은미가 곰보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선글라스 낀 남자와 그냥 안경 낀 남자 그리고 날카롭게 보이는 남자
이렇게 3명이 소파에 일어나 있다.
(으..은영)
하마터면 민호는 소리칠뻔했다. 학창시절때 은영의 모습을 보는듯 했기 때문이다.
안경도 숨이 멎는 듯했다. 그렇게 목석같은 그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고 불타오르고 있다.
(역시 아름답다)
기호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여자의 언니는 3학년 이후로 졸업할때까지 거의 6개월에 걸쳐 능욕을 해왔었는데
얼굴마저 흡사한 동생이 지금 눈앞에 있지 않은가. 더구나 이번엔 자신들이 쫒겨야 할 형사인 동생이다.
이런 자신의 은영,은미 자매와의 인연에 스스로도 놀랐다.
"제가 사장 배기호입니다. 아주 미인이시군요. 여형사라면 다 좀 그럴줄 알았는데....하하"
"저 역시 놀랐습니다. 작아보이긴해도 그래도 회사의 사장님이 이렇게 젊고 멋진 분이실줄은...."
"후후....그런가요? 안경쓴 친구는 애들을 관리하는 친구고 이 사람은 그냥 동창입니다."
"네. 전 동부경찰서소속 신은미 형사라고 합니다"
"일단 여기 앉으시죠. 오질줄 알고 대비해서 미리 음료수를 준비했죠"
"호희에 감사합니다. 그럼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은미는 받은 쥬스를 한모금 마신후 기호를 보며 말했다.
"이미 아시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휘하의 두 직원이 좀 말썽을 일으켰는데 그 사람들 이 회사에서 평판이 어떤지 아십
니까? 작은 회사니 잘 아실거 같습니다만"
"글쎄요. 그다지 좋은거 같지는 않았죠. 그래서 해고할까도 생각중이었고요. 그래도 일은 잘 해서 그냥 나두었는데...그 친구
들이 무슨 짓을 했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저를 덮쳤었거든요. 그리고 조사해보니 전과가 있더군요. 폭력, 강간미수등등요"
"허어? 그런일이...유감입니다만 형사님처럼 아리따우신 분이 표적이 되셨다니 못된 녀석들이군요. 저야 전과따위는 별로
상관안하고 채용했었는데 역시....안되는거 같군요"
"문제는 그들만이 아니라 또 다른 공범이 있었다는겁니다"
"공범?"
"네. 그래서 제가 추측하기로는 어떤 잘 조직된 곳에서 계획적으로 저같은 젊은 여성들을 목표로 그러는거 같더군요. 우발적
으로 그런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직원들이 여기서 위장취업하고 짬을 내어 한다고는 생각들지 않거든요. 그래서말입니다
만 이 회사가 어떤 연관되지는 않았는가해서 조사하려합니다. 죄송하지만 좀 응해주시겠습니까?"
(이 년 역시)
"하하하"
기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형사님께선 아주 저희를 범죄조직을 내 모시는군요. 그럼 나는 그들을 사주한 우두머리가 되겠고 이 친구들은 행동대장쯤
으로 된다는 뜻인가요? 이 보시죠. 형사아가씨. 우린 건실한 용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부장! 장부 좀 가져오지"
"네. 사장님"
안경이 일어났다.
"아..전 꼭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아니긴...이 장부 좀 보고 말씀해주시죠. 나 원 참...기분이 좀 그렇수다"
기호는 은미앞에 내던지듯 장부들을 탁자위로 올려놓았다. 은미는 장부 몇개를 이리저리 넘긴후
"사장님. 저야 이런건봐서는 뭔가 뭔지 잘 모르겠군요. 대신 다른 것좀 볼수 있을까요? 가령 이를테면 사장님 서랍에 있는거같은"
기호는 한방 먹은 듯 했다.
"뭐..머요?"
"괜찮으시다면 열어봐도 될까요?"
은미는 미소를 흘리며 나긋하게 말했다.
(이 년봐라..역시 보통내기가 아니군. 안된다고 하면 더 의심하겠고..혹시나 그걸보면 끝장인데...)
기호는 앨범땜에 마음이 걸렸으나
"좋소. 다만 내 프라이버시는 안된다는걸 알아두시요"
"네. 물론입니다"
은미는 기호의 책상으로 다가가 맨 위 서랍을 열고 살펴봤으나 별다른 종이들은 없었다. 오른쪽 맨 위 서랍도 마찬가지. 그 아래도
역시나였다.
(벌써 빼 돌린건가..치)
마지막으로 맨 밑서랍을 열자 거기에는 꽤 많은 서류뭉치와 사진앨범이 있었다. 사실 그 서류들은 납치한 여성들을 매매한 내역서.
(판매한 지역명은 있는데 품목은 없고..상태라...B, B, C+...)
"뭐 그래 의심갈만한거라도 있나요?"
기호가 다가와 넌지시 물었다.
"아뇨. 별다른건....근데 저건 사진앨범 맞죠?"
"응? 그렇소..내 개인 사진앨범이죠"
"한번 보고 싶은데 봐도 될까요?"
"안될말씀이죠. 내 프라이버시와 관계있기땜에..그럴수 없소"
"그것도 비밀인가요? 사진정도일텐데....머 할수없죠...담 기회에 볼 기회가 있으면 모르겠지만요"
(흥. 너가 그걸 보게 된다면 이미 넌 끝났다는 얘기다)
은미는 사무실을 주욱 둘러보다가 안경을 보고 다가갔다. 안경은 흠칫 놀라 몸이 굳어졌다.
"김부장님. 김부장님도 여기 근무하신지 꽤 되셨나요?"
"예? 예...예.. 저기 ...그렇습니다. 사장님과 같이 세웠으니까요"
"그럼...동업자형식인거 같은데..그리고 나이연배로 비슷해보이는데 한쪽은 사장님이고 한쪽은 부장님이신데 좀 불만같은건
없으신가요?"
"예? 아니..저..별로.."
안경은 그답지 않게 매우 당황했다. 질문내용보다 그녀 코앞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안경은 애써 은미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기호를 한번 쳐바봤다.
"무슨 소리하시는 겁니까? 내가 주도적으로 했기땜에 회사대표인 사장이 된거고 김부장은 일선에 나가기를 좋아해서 그냥 직책상
부장이지 사실 같은겁니다."
기호가 대신 나서 언성을 높였다.
"전 사장님께 질문을 하지 않을걸로 아는데요?'
(이년이...갈수록)
기호는 당장이라도 은미를 여기서 비참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마치 지금의 기분은 은영이에게 교실에서 자신의 뺨을
얻어맞은 바로 그 기분이다.
"그럼 한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혹시 XX아파트 근처로 지나가지 않으셨나요? 어디서 뵌듯해서요. 혹시 같은 동네분이
아닌가해서죠"
모두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잘못 보셨을겁니다. 전 집이 대교동쪽이니까요"
은미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그러시구니요...네...그럼 모두 수사에 협조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시간 할애해 주신거 같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좀 바쁘긴했습니다만. 그래 머 잡히는거라도"
"아직...더 조사해보아야겠지요. 저기 죄송하지만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이용할수 있겠습니까?"
"하하..화장실요? 김부장. 어서 안내해드리지. 미녀형사님께서 생리현상이 있으시다잖아"
은미는 그 말에 힐끔 기호를 쳐다봤다. 선글라스를 낀 샤프하게 생긴 얼굴이 능글능글하게 보인다. 자신을 비웃듯 한쪽 입고리가 치켜
올라가있다.
은미는 휙 돌아 방을 빠져나갔고 그 뒤를 안경이 따랐다. 웅성웅성 잡담하던 남자들이 시선이 은미를 향했다. 은미는 그걸 무시하고
"부장님.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24세입니다만"
"어머. 저랑 동갑이신거같네요. 토끼띠맞죠?"
"예..예예...그렇네요. 저기 저쪽입니다"
"아 그렇군요"
"여긴 남자들만 있다보니 따로 여자화장실이 없는걸 양해해주십시오"
"괜찮습니다. 급한데요 머..."
은미는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 작은 화장실은 소변기 2개, 좌변기 1개였고 청소를 언제했는지 고약한 찌른내가 진동했다.
은미는 얼굴을 찡그리고 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쓰레기통을 뒤졌다.
똥딲은 휴지들 틈에 꾸깃꾸깃한 종이뭉치가 보였다. 모두 3장이었는데 하나같이 젊은 여자의 치부와 얼굴이 낱낱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2장은 동일 인물로 보였고 1장은 다른 여자사진이었다.
(역시.. 이 놈들...조직적으로 노는군)
은미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뒷주머니에 넣었다. 그런후 좌변기 내부의 벽에 쓰인 낙서를 살폈다. 여러 눈에 띄는 문구가 들어왔는데
그 중
[개같은 년. 꼭 복수해주마. 넌 앞으로 정액받이로 팔려갈꺼다. 쥑일 년...날 배반해?]
은미는 모든걸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후 손을 씼고 나오자 뜻밖에도 기호가 서 있었다.]
기호는 큰 소리로
"여어..미녀형사님께서 시간이 꽤 걸리신걸 보니 큰 걸 보신 모양입니다"
그 말에 뒤의 앉아있던 남자직원들이 일제히 키득키득 웃어댄다. 은미는 순간 모욕감으로 얼굴이 빨개졌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좀 지저분하긴했지만 그런대로 유익했습니다"
"유익? 무슨 말인지..."
"아닙니다. 그럼 사장님. 아마도 3-4일후에 다시 뵙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땐 영장을 가져오게되겠군요. 화장실에 다녀온 뒤
더욱 그러고싶었거든요..후훗...그럼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기호 사장님....그럼...전 이만...."
은미는 그렇게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너희 녀석들 모두 싹쓸이해버릴테니 두고봐. 방금당한 수치...곧 갚아줄테니..흥...근데 안경 쓴 사람은 괜찮아보인던데...같은 족속인가)
** 전보다는 좀 빨리 올렸네요. ㅎㅎ 천진난맘님처럼 빨리 쓰지는 못합니다.
갠적으로 근친쪽은 무척 싫어해서 읽지 않고 댓글도 못했네요..죄송^^..
은미는 과연 어떻게 기호의 조직을 섬멸할 것인가..그리고 이에 대한 기호의대응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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