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라기(獸羅記) 제1부 적무환(赤無患) 3장 연(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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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 밝지는 않지만 희미한 빛을 내는 야명주가 밝히고 있는 공간..
아환이 한 여체위에 엎드려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의 끊임없는 정사, 그에 의한 토정과 원기를 배출한 상태의 아환. 너무 무리를 한 탓일까? 기진한 듯 아환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엎드린 상태에서 가만히 있었다. 단지 숨을 쉬기 때문에 약간의 기복이 생기는 것 외엔..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아환의 전신체내에선 상당한 양의 기운이 닦여진 길을 끊임없이 돌고 있었다. 그 기운은 아환의 배출한 원기를 다시 보충함과 동시에 더 넓히는 역활을 하고 있었다.
아환의 밑에 깔린 여체 역시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다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남아 있는 음행의 자국이 치열한 지난 정사를 보여주는 듯 했다. 입술의 주위는 타액이 흘러 머릿결을 적시고 있고, 목덜미, 젖가슴, 유실등은 번들거리는 물기와 치흔, 손자국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반신 다리가 갈라지는 지점은 탁한 흰빛 액체로 홍수를 이룰 정도로 되어 있었다. 계속되는 토정의 결과로 인하여 여체의 자궁에서 질을 거쳐 흘러 나온 아환의 정액이 여인의 애액과 섞이어 긴 흐름을 만들어 냈다. 거의 여인의 둔부 밑을 질퍽거릴 정도로..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꿈틀!
아환의 어깨가 움찔거린다. 자연스레 손이 움직이고..
무언가가 손에 닿는다. 별다른 의식이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그 손에 들어온 것을 만지다 아환은 급히 눈을 떴다.
"헉"
다급하게 상체를 일으키는 아환, 그 아래의 광경이 한 눈에 비추어진다.

요기로운 여체..지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라의 여인이 눈에 들어 오고 차츰차츰 간밤의 시간들이 기억에 떠오른다. 어젯 저녁(실제로 얼마의 시간이 흐른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밤에 잘 자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중 바위 밑의 틈을 발견하여 조심스레 들어가서 그 속을 살폈는데 여인이 있어..까지가 아환의 기억의 전부였다. 그리곤 정신을 잃은 것인가? 아님..

혼란스러운 아환..그러던 중 하체에서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자신의 하물이 답답한 느낌. 몸을 일으키며 밑을 바라 보던 아환은 남근이 여인의 비부에서 빠져나오는 모습과 감각을 느꼈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이 여인과 교접 상태에 있었단 말인가? 강한 의문!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 정황이 그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일정 시간 멍한 상태에서 있던 아환은 생각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이 곳은 어디인가?
이 여인은 누구일까?
왜 지난 밤이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계속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내가 간 밤에 이 여자와 성교를 한 것일까?
'이 여인을 깨워서 물어 보면 되겠지'
도저히 그 과정을 유추할 수 없자 아환은 여인을 깨우기 시작했다.
"이보시오."
아환의 손길에 따라 흔들리는 여체. 그 흔들림은 여인의 머릿결의 출렁임, 봉긋이 솟은 가슴의 융기, 그위에 매달린 유실의 흔들림을 연쇄적으로 가져왔다.
꿀꺽!
침이 넘어간다.
하체에 다시금 열기가 느껴졌다. 이내 고개를 흔들던 아환, 좀 더 강도를 높여 여인을 깨운다.
"이봐요. 일어나시오."
한참을 그렇게 흔들자 여인의 몸에서 반응이 일어났다.
반짝.
아름다와 보이는 봉목이 나타났다.
이제 정신이 드는 구나 싶어 아환은 손을 떼었다.
"이보시오. 당신은 누구시오?"
무반응..눈을 뜬 상태지만 여인에게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아환은 여인의 눈을 들여다 봤다. 혼망한 눈, 촛점이 잡히지 않은 동공이 거기 있었다.
"이게 어찌된.."
아환은 미처 말을 맺지 못하고 여인의 눈동자를 뚫어지라 보았다.
문득 간밤의 여인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곧이어 떠오른 생각.
"주화입마"
입술사이로 신음처럼 새어나오는 한 마디. 주화입마.
그랬다. 여인은 이 곳에서 기공을 익히던 중 중요한 고비에서 아환의 손길로 인하여 기의 순환의 제어를 놓쳐 주화입마에 들은 것이었다. 의가의 자손이었고, 비왕에게서 간략하나마 무공의 제반 사항을 들어 지금 여인의 상태가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곰곰히 아환은 생각을 차분차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 여인은 지금 이 곳에서 어떠한 무공을 익히던 중이었다.
그 무공의 기운으로 인하여 내가 정신을 잃고 이 여자와 교접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이 여인은 주화입마에 빠졌다.
지금 이 여인의 상태는 이지를 상실한 듯 싶다.

이 여자를 범했다고 해서 아환에게 죄의식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물경 사년의 시간 동안 좋은 일은 거의 없었고 험한 일을 겪기만 한 아환에게 여인 하나 강간하였다고 해서 심한 자괴감에 빠지고나 할 겨를이 없다라고 할까? 아환은 이미 살아가기 위하여 어떠한 일이라도 할 처지였다. 그리고 마음가짐 역시 정인군자나 인의예지(仁義禮智)등의 원칙론은 사치라고만 생각하는 아환이었다.

아환이 자리에서 스르르 일어 났다. 이어서 여기 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리 크지 않는 공간, 가운데에 놓여진 야광주에서 새어나오는 빛으로 공간의 이 곳 저 곳을 훑다가 뒤를 도는 순간 아환은 기겁을 할 듯이 놀랐다.
어느새 여인이 소리도 없이 일어나서 아환의 등뒤에 서 있는 것이 었다.
"흡!"
아환이 몸을 돌리자 마자 뛰어 들어 작은 입술을 아환의 입에 마주쳐가는 여인. 그 눈가엔 어느 새 열기가 다시 끈적이고 있었다.
"에잇."
아환이 손을 뻗어 여인을 밀쳐냈다.
푸욱!
여인이 아환의 힘에 뒤로 벌렁 자빠졌다. 그러면서 다리가 들리고 벌린 그 사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여인의 비경, 아직까지 아환의 정액이 다 빠져 나오지 않은 듯 가는 실 같은 탁한 우윳빛 액체가 늘어져 있고.
쓰러진 상태에서 여인의 멍하니 아환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조화지?"
아직까지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다는 듯 열기가 일렁거리고 있는 여인의 동공을 바라보며 아환은 손을 들어 경계를 하였다.
"대체 당신은 누구요?"
"대체 당신은 누구요?...나? 내가 누구요? 내가 누구지? 난..."
여인은 아환의 말을 따라 하다가 혼란이 이는지 말을 계속 되풀이 하며 고운 아미를 찡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당신이 누군지 모른단 말이오?"
"당신이 누군지 모른단 말이오? 내가 누군지..내가 누굴까? 난 누구지?"
아까의 반복..여인은 얼마 동안 혼란에 빠져 있는 듯 싶더니 다시 몸을 벌떡 일으켜 아환에게 안겨왔다. 미쳐 방비를 채 못하고 여인을 덥썩 안은 아환, 멍해 있다 여인을 밀어 낸다.
"저리 가시오."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더더욱 안겨 오는 여인, 살며시 옥수를 뻗어 아환의 남근을 잡아 간다.
"헛!" 헛바람 소리가 아환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여인의 손은 아환의 남근을 잡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교묘하게 손을 놀리기 시작하였다. 가볍게 쥐었다가 손가락끝으로 하물의 아랫부분을 간질이고 그러다간 미미한 왕복운동을 하기도 하였다.
저릿한 쾌감이 아환의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으흣"
눈을 질끈 감는 아환! 일순 자신의 남근이 뜨거운 늪속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깜짝 놀라 앞을 본 아환, 여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여인의 몸을 웅크리고 아환의 양물을 입에 머금고 입술을 이용하여 정성스레 애무하고 있는 여인의 머리가 보였다.
칠흑같이 검은 머릿결이 여인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물결치듯 출렁였다. 무척이나 익숙한 몸놀림, 많은 경험을 가진 듯 남자의 성감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었다.
"헙"
비명아닌 비명.
잠시 동작을 멈춘 여인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리곤 다시 혀를 놀려 아환의 남근을 다시 핥는 여체..

아환은 그런 여인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남근에서 떼어 냈다.
"그만하시오."
아환의 손에 의해 입을 뗀 여인, 웅크린 상태에서 고개와 눈만 들어 아환을 빤히 쳐다본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요?"
"..."
"이런 제길..말이 통해야지."
"..."
"이름이 뭐요?"
"이름? 내 이름? 내가 누구지? 난.."
"그만!! 되었소."
"..."
혹시 단서라도 있을까 주변을 살피는 아환, 아무 것도 없었다. 옷가지라곤 자신이 찢다시피 던진 옷쪼가리와 공간에 빛을 내는 야명주 뿐, 그리고 한 구석에 여인이 토한 핏자국외에 하다 못해 여인의 옷가지도 없었다.
"이런.."
"당신 혹시 무공을 아시오?"
"무공?"
"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할까? 그냥 가버릴까? 이 여자를 여기에 묻을까? 그렇지 않으면 여인을 데리고 갈까? 만약 데리고 간다면 어찌 해야 되나? 수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답을 찾지 못하고 한 구석에 털썩 주저 앉았다.
슬그머니 다가오는 여체, 스르르 아환에게 안겨 온다.
"이.." 할 말을 잃은 아환.
"휴~"손을 뻗쳐 여인의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번쩍!
아환의 눈이 띄여졌다.
"그렇지."
아환은 기억을 되살려 제령심안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자신보다 정신력이 낮은 상태의 대상에게 펼치는 제심술(制心術). 이 여인의 상태라면..

"내눈을 보아라." 기이한 음성..과거 아환을 이끌었던 음성이 아환의 입술에서 다시 재생되었다.
아환의 혈광이 서린 눈 빛이 여인의 눈과 마주쳤다.
별 촛점이 없던 여인의 눈이 더욱더 멍해졌다.
"내눈을 보아라."
"..."
말없이 촛점없는 눈으로 아환의 눈만 응시하는 여인.
"너는 내 종속물이다."
"나는 당신의 종속물입니다."
"너는 내 종속물이다."
"나는 당신의 종속물입니다."
자신이 없는지 몇번을 되풀이 하는 아환. 충분했다 싶은지 제령심안을 거두어 들인다.
"휴~"
처음 펼친 사술..그 대상이 용이했다 하더라고 아환에게 있어 강한 집중력과 기의 흐름을 필요로 하였기에 벌거벗은 아환의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제 가능하겠어. 이제 가능하겠어.' 의미 없이 중얼거린다.

(6)

아환은 여인을 데리고 지금껏 거쳐하던 호북성을 떠나 북쪽으로 행보를 옮겼다.
밤에 몰래 민가에 들어가 옷가지를 훔쳐 여인에게 입히고 얼굴에 흙등을 발라 미색을 감추고 몰래 조심하여 길을 옮겼다.
기이하게 몸에 기운이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넘쳐 흘렀지만 그 이유는 자신이 알지 못했기에 그냥 그러겠거니 하는 생각외엔..

이윽고 아환의 일행은 몇달을 이동하여 산서성(山西城)의 항산 근처에 다 달았다.
이 곳까지 오면서 여러 마을을 살피었지만 아환이 목적하는 바가 구비되어 있는 고을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발걸음을 향해 온 곳이 산서성의 항산의 한 기슭에 있는 상운진이라는 고을이었다.
아환이 중요하게 여긴 점이 구비되어 있는 그러한 고을, 상운진. 이곳에 아환은 정착하려 하였다.
자신의 기초가 될 곳! 그 곳으로 상운진을 택하였다.
외진 마을이지만 상당한 가구가 살고 있는 곳, 무술도장이 구비되어 있는 곳, 각다귀(불량배)가 존재하는 곳, 그리고 외지와의 거래가 흔치 않은 곳 등의 조건..

아환은 마을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사전준비를 하였다.
마을에서 떨어진 사람의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하고 준비물을 끌어 모았다. 쇠붙이와 기타 약초들..그리고 몇가지 옷과 보자기등..

"아악!"
츠츠츠츳..살이 익는 냄새.
항산의 한 기슭에서 사람의 살이 익는 냄새가 나왔다.
불게 달아 있는 쇠꼬챙이가 하나의 글자를 만들었다.
'장(張)'
붉은 화인이 여인의 불두덩에 자리 잡았다. 꼬챙이를 잡고 있는 손..아환이었고 화인(火印)이 새겨지고 있는 곳은 아환과 교접하던 여인의 아랫배 밑이었다.
흔치 않게 많은 색을 탐하던 부자들이 자신들의 노리개에 징표를 남기는 경우를 아환은 적가의방시절 어쩌다 볼 수 있었다. 가난한 집의 여식들이나 노예시장에서 구입한 노리개들에게 몇몇 도착적인 취향을 가진 인간들이 불인두로 여인의 몸 일부에 자국을 내곤 하였다. 그게 이상이 있어 적가의방에 치료를 온 것을 기억해내곤 아환은 그 흉내를 낸 것이다. 장(張)을 선택한 이유는 장씨 성이 나라에서 제일 많기 때문이었다.

준비된 약초로 어느 정도 뒷처리를 하고 여인의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던 두 남녀. 여인의 화인이 아물자 발을 옮겨 마을로 들어 섰다. 이어서 예상한 대로의 진행...

아환은 여인을 자신의 누나라고 소개하였으며 가진게 없어 거주할 곳을 찾던 중 이 곳까지 흘러온 상태이며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호소하였다. 모인 마을 사람들 중 대충 눈 짐작으로 불량배들을 찾을 수 있었고, 자연스레 여인의 미색을 이용하여 각다귀들로 하여금 이 두 남매를 받아 들이게 했다. 외진 곳이기에 확인하지 못할 것이 뻔했기에 거짓으로 상황을 꾸미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부탁하였고, 이는 상씨 부락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엔 각다귀들의 바람잡음도 한 몫을 하였다. 여인의 미모에 눈독을 들인 각다귀들로서는 굴러들어오 호박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아환은 항산 어귀의 상가진이란 촌락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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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넷이 되지 않은 관계로 조금 연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별로 잘 쓴 글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감사하고요..

그리고 다음장을 '음모'라고 말씀드렸는데 수정을 하겠습니다.
음모는 차후 2부에 나올예정인데 제가 착각을..ㅜ.ㅜ
다음장은 4장 우(遇)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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