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 22 - 이병진과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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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22 - 이병진과 김진성
오늘 같이 일이 없는 날은 참 심심하기도 했다. 주리를 부를까 했는데 이미 나가고 없었다. 은선이는 집에 손님이 오셔서 꼼짝도 못한다고 했다. 에이 심심해!. 뭐 할거없나?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신문이 눈에 띄었다. 그래, 신문이나 읽자 하며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정치는 어떻구 경제는 저렇구 읽다보니 하단 광고에 이런 광고가 보였다.
‘폰팅, 화끈한 만남, 지금 전화하세요. XX-XXX-XXXX-XXXX 미성년자는 절대 안됨, 여자는 무료’
재미있겠다. 심심한데 여기에 전화나 해 볼까? 그래, 하자 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
‘여기에 화끈한 남녀 주인들이 있습니다. 물론 노예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무료이며 남성은 30초에 80원씩 계산됩니다. 18세 이하인 분은 당장 전화를 끊고 18세 이상의 성인 중 용기가 있는 분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와 보십시오. 환상의 세계가 열려 있습니다.’
나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게 대체 어떤거지? 누가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할까? 그쪽에서 내 전화를 추적하면 어떡하지? 남녀 주인과 노예? 그게 뭐하는 걸까? 다시 전화를 걸어봐? 그러면 내가 어떤것을 선택해야 하지? 그래 일단 다시 걸고 생각하자.
난 다시 전화를 걸었고, 아까와 같은 안내가 나왔다. 내가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리자 다시 안내가 나왔다.
“환상의 세계에 어서 오십시요. 상대방을 선택하십시오. 남자 주인은 1번, 여자주인은 2번, 남자 노예는 3번, 여자 노예는 4번을 누르십시오.”
뭘 누를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주인 보다는 노예를 선택해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 주인? 당연히 남자지. 나는 1번을 눌렀다. 정막이 흐르고 잠시 뒤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병진이고 34살 입니다.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목소리는 괜찮은 편이었다.
“예, 저는 이진숙이예요. 25살이구요.”
얼떨결에 가명을 댔다. 어쩌면 상대방도 가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전화 처음하셨습니까?”
“네.”
“무슨 생각으로 전화를 하셨습니까?
“글쎄요. 심심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있고 해서요.”
“예. 잘 하셨습니다. 저도 지금 심심해서 전화를 했더니 진숙씨에게 연결을 해 주더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아!. 이렇게 되는 거구나. 전화를 건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 주고 남자로 부터 비싸게 전화비를 받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 통화를 했다.
“지금 어디에서 전화를 하고 계십니까?”
“집인데요?”
“혼자 계십니까?”
그렇다고 하자 무슨 옷을 입고 있느냐고 물었다.‘이 아저씨가 별걸 다 물어보네.’하고 생각하며
“긴 나이트 가운이요.”
이야기를 하면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나는 반바지에 셔츠를 입고 있었다.
“당장 벗어!”
남자는 갑자기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기가 죽었고 웃음이 사라졌다.
“예?”
“너는 노예를 원했지?”
“예.”
“그럼 지금부터 너는 나의 노예다. 그렇지 않나?”
“예”
“그럼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지? 난 네가 벗고 있는 것이 좋다. 당장 벗어.”
“예..... 됐어요.”
나는 진짜로 옷을 모두 벗고 대답했다.
‘흥, 내가 벗고 있다고 지가 거기서 어떻게 할거야?’하는 생각과 함께.
“좋아 좋아, 이제 상을 주겠다. 네 보지에 내 손가락을 깊게 찔러 주겠다. 엉덩이를 더 들어”
나는 그가 하라는데로 엉덩이를 높이 들고 왼 손을 거기에 갖다 댔다.
“자 들어간다.”
‘푹’‘쩝’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순간에 내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에 깊게깊게 넣고 있었다. 마치 그의 손가락이 들어 온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쑥’‘푹’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음 소리를 냈다.
“난 이제 너를 절정으로 끌어 올리려고 한다. 나와 너의 즐거움을 위해서. 똑바로 누워라. 다리를 벌리고. 더 벌려”
난 그의 명령대로 움직이면서 정말로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젖가슴과 배를 만지고 목과 허벅지를 오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많은 애액이 넘쳐나고 있었다..
“자, 이제 내 자지가 네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너는 내 자지가 들어가는 것을 느낄것이다. 자, 들어간다.”
‘헉’ 나는 숨이 찼다. 진짜로 그의 자지가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나는 긴 숨을 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느꼈는가?”
“예”
“정말인가?”
“그럼요,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좋아, 좋아, 지금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
“.....”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이니까.
“지금 거기가 어디인가?”
“방배동이어요.”
“만약 나를 만나고 지금 당장 교대역 XX커피숍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을테니. 단, 30분 후면 난 가버릴테니 선택은 네가 해.”
교대역이면 여기서 멀지 않다. 나갈까? 말까? 망설임 끝에 나가 보기로 하였다. 까짓거 밑져야 본전이지 하면서.
약속된 커피숍으로 나가니 그 사람은 와 있었다. 밤색 양복에 신문을 들고 있는 그가 쉽게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제 상상보다는 훨씬 미인이십니다.”
그는 주인의 말투가 아닌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고마워요.”
“제가 평소에 원하던 여인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얼마 후 우리는 모텔에 들어 갔고 그와 나는 육체의 향연을 벌였다.
다음 날 저녁이었다. 호출이 왔다. 전화를 해 보니 어제 그 사람이었다.
전화로만 주인의 자세였지 이제는 잘 대해주는 아저씨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제 만났던 장소로 나오라고 했다. 마침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투피스 정장을 하되 스타킹은 신지 말고 나오라는 말을 했다. 궁금해 하면서 투피스 정장을 하고 나갔다. 커피숍에는 이병진이 어떤 남자와 같이 앉아 있었다.
“반갑습니다. 김진성입니다. 이병진과는 친구 사이입니다.”
먼저 인사를 해 왔다.
“네, 안녕하세요?”
누군지 궁금해 하면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불청객이 찾아와서. 진숙씨 이야기는 이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무슨 얘기를 들었다는 것일까? 궁금했다. 전화로 나눈 이야기인가? 아니면 만나서 모텔에 간 것? 아니면 모든 내용을 다? 잠시 뒤에 그 궁금증이 풀렸다.
“혹시 비밀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까?”그 질문에 주리와 은선이가 생각났다.
“예, 있어요.”
“우리가 바로 그런 친구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어제 있었던 일을 모두 제게 얘기했고 저도 진숙씨를 만나보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나를 계속 진숙씨라고 부르고 있었다.
“아뇨, 괜찮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나왔는지 물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물어보자 김진성이라는 사람이 나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왔고 김진성의 자가용으로 이동을 했다. 검은색 그랜져였다. 운전은 이병진이 했다. 뒷 자리에 앉은 나와 김진성은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물어 왔다.
“전화로 처음 만난 사람의 말대로 소파에 누워서 하라는데로 하고 만나서 잠까지 잤다는 말을 듣고는 좀 놀랐었습니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 입니까?”
내 자신이 우스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여자로 비춰진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그렇게 한 것은 사실이니까. 나는 당시에 내가 느꼈던 대로 얘기했다. 처음엔 장난으로 했었는데 계속 하던 중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내 말을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그 누구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당신을 갖고 싶습니다.”
그는 거절하기 어렵도록 정중히 허락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냥 쉽게 허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즐겁게 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오. 나는 당신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소.”
말투가 어느새 존대어에서 약간 내려왔다. 하지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는 부드러운 가운데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느낌이 들었다. 부드러운 눈매와 훤칠한 이마, 그리고 깨끗이 면도한 뺨, 평범해 보이면서도 카리스마적인 그 뭔가가 있었고 난 그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데 그는 잘 안다고 했다. 과연 그것이 무었일까? 한번 겪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한번 당신에게 나를 맡겨 보지요.”
“과연 내 예상대로 당신은 대단한 여자요. 그렇다면 좋소. 먼저 팬티를 벗으시오. 지금 여기서.”
속으로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사람에게 잡혔다는 생각이 일시적으로 들었지만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치마를 걷은 후 엉덩이를 들고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그가 다시 말했다.
“치마를 들고 맨 살로 앉아야 할 것이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치마를 살짝 걷고 맨살로 시트를 깔고 앉았다. 엉덩이에 와 닿는 시트의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브래지어도”
“그러려면 윗 옷을 다 벗어야 하는데요?”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하고는 앞만 보고 있었다. 밖을 내다 봤다. 수 많은 차들이 앞, 뒤, 옆에서 지나가고 있었다. 할 수 없지. 먼저 상의의 단추를 풀었다. 그 속에는 블라우스가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도 모두 풀고 나니 앞이 허전해 졌다. 일단 손을 뒤로 돌려서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 두 개를 한꺼번에 벗고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이 때, 지나가던 차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 옆 차에서는 누군가가 휘파람을 불었다.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려 오는 것 같았다.
창피했다. 완전히 나는 그들의 눈요기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밑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내 가슴을 보며 환호하는 것을 보니 내 자신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옷을 입었다. 내 얼굴은 꽤 상기되어 있었다. 이제야 왜 맨살로 시트에 앉아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물었다.
“어떻소. 기분이?”
“......”
말을 할 수 없었다. 싫었다고 부정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순간적으로 짜릿함을 맛 본 것을 말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로 인해 젖어있는 시트 때문에 말을 안해도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언젠가 완전한 나체로 앉아 드라이브를 할 날이 올 것이오.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황당했다. 영화에서도 그런 일은 못 봤다.
“어떻게 그런 일을, 그렇게는 절대로 할 수 없어요.”
강하게 저항하는 내 말과는 달리 내 속에서는 은근히 그런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나를 더 지배했다. 차는 인천의 월미도로 갔다.
우리는 횟집에 들어가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음식을 먹는 후 밖으로 나와 나를 가운데 두고 거리를 걸었다.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왜, 돈내고 고생을 하지?”
이병진이 우스개 소리를 하자 나와 김진성은 큰 소리로 웃었다. 바다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쌍쌍이 되어 걷고 있었다. 팔장을 끼고 걷는 연인, 서로 어깨와 허리에 팔을 두르고 걷는 연인등 주로 연인 사이가 많아 보였다. 그 중에는 여자끼리만 있거나 남자 친구끼리 있는 경우도 가끔 보였다. 저쪽에는 거리의 미술가들이 초상화를 그리고 있고, 핫도그와 핫바를 파는 장사치들도 많이 보였다.
김진성은 이병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이병진은 알았다고 하며 어디론가 가 버렸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바다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계속 걸어가자 동네가 나오고 동네를 지나자 으슥한 숲 길이 보였다. 컴컴한 가운데 걷다보니 두 명의 남자가 풀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기에 십대 후반이거나 이십대 초반 정도였다.
“야! 보기 좋~다.”
그들은 지나치는 우리를 보고 야유를 했다. 김진성이 멈췄다. 난 싸움이 날 것 같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냥가요. 신경쓰지 마세요.”
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부러운가?”
“예? 그렇죠 뭐”
그들은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그 부러운 마음을 해소시켜줄까?”
두 남자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좋아, 내가 10분의 시간을 줄테니 이 여자를 가져. 이 여자는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니까 만지고 싶은데로 만지면서 즐겨. 단 만지기만 해야지 딴짓하면 혼나? 알았지?”
하고 말을 하면서 나를 그들에게 밀었다.
두 남자는 떠 밀려온 나를 붙잡다가 한 남자의 손에 내 가슴 쪽이 닿았고 브래지어가 없다는 느낌을 받은 후에야 김진성의 말 뜻을 알았다.
‘이게 왠 행운이야?’하는 생각을 하는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만져대기 시작했다.
처음에 옷 위로 가슴을 만지고 있다가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내 팔은 두 남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고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치마속으로 손을 넣은 두 남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치마속에서 계속 주무르던 한 남자의 손이 위로
올라와 가슴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는 유방과 유방 언저리를 만졌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음을 내는 것 밖에는 없었다.
두 남자의 무릎 위에 앉아서 마음대로 만지도록 하고 있는 동안 그들의 자지가 커지고 있음을 엉덩이에서 느꼈다.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내 보지 속으로 넣었고 가운데 손가락으로 항문의 입구를 비볐다.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참을 수 없었는지 자기 바지의 지퍼를 열었다. 지퍼 사이로 빠져 나온 그의 자지가 하늘을 향해 서 있었다.
그 때, 김진성이 내 손을 잡고 일으켰다. 나는 일어나 얼른 옷을 고쳐 입었다.
“그만하고 계속 술을 마시게”
말을 마친 김진성은 나를 데리고 그들에게서 떠났다. 가고있는 우리를 아쉽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은 말했다.
“에이, 좋았는데...”
“어땠어?”
“.......”
그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도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나를 어느 여관으로 데려갔다. 이미 이병진이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진성과 이병진은 내 옷을 모두 벗긴 후 몸을 감상하고 난 뒤 아까 두 남자로 부터 뜨거워 질때로 뜨거워진 내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김진성은 유두를 깨물고 이병진은 속살을 깨물었다.
“아아~, 악”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계속 나왔다. 한 참을 빨고 있던 이병진이 몸을 일으켰다. 잠시 뒤에 자지가 내 속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처음엔 그가 그의 자지를 넣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속에 들어온 물건은 속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성기 같이 생긴 물건이었다. 이런건 처음이었다.
그것은 전기로 작동하면서 내 속을 휘저었다.
“아악! 아~악!”
나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떨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두 남자의 눈에 미소가 깃들고 있음을 보았다. 잠시 후 김진성이 내 몸 안에 들어와 그의 정액을 뿌렸고 뒤이어 이병진이 들어와 깊이 정액을 쏟아냈다.
며칠동안 나는 월미도에서 있었던 그 날의 내 행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결국은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다.
어제 회사에서 전화가 와 내가 디자인 한 옷 중에서 몇 점이 내년 봄에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 값을 줄테니 찾아가라고 했다. 오후에 회사에 가 서 돈을 받은 후 아동복 디자인을 의뢰 받았다. 집에 와 정리를 하고 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4시쯤 되었을 때, 삐삐가 왔다. 전화를 거니 김진성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같이 갈 때가 있으니 나오라고 했다.
‘또 거기에 데려가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 데려 가나?’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물었다.
“또 투피스를 입어야 하나요?”
“아니오, 이번엔 원피스를 입고 나오시오. 좀 넓은 것으로. 그리고 속옷은 입지 마시오.”
“예? 속옷을 입지 말라구요? 그럼 브래지어나 팬티를요?”
“그렇소.”
그렇다면 다른 곳에 가는 것일까? 그런데 왜 속옷을 입지 말라는 것일까? 궁금해 하며 상상을 해 보려고 했으나 상상이 안됐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자극했다. 미지의 세계가 다시 열리는 느낌이었고, 깊은 곳에서부터 호기심이 발동하고 있었다.
“알았어요.”
그의 말대로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마치 사람들이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내 속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사람들이 내 비밀을 알까? 물론 모르겠지?’여러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로인해 내 다리사이의 계곡이 촉촉이 젖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너무 밝히는 여자가 됐나?’
약속 장소에는 김진성과 이병진이 차를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뒷 자석에 태우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앞 좌석에 앉았다. 전에 그 그랜져였다. 그런데 한 가지 바뀐 것이 있었다. 차 유리창에 짙은 회색의 썬팅을 한 것이다.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물론 속에서는 밖이 잘 보였다. 왜 갑자기 썬팅을 했을까? 그리고 왜 뒷좌석에 혼자 앉혀 놓은 것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차는 출발했고 어디로 가냐고 묻자 이병진이 가보면 안다고 했다. 차는 남부 순환도로를 지나 천호대교쪽으로 갔다. 그리고 한강을 건너 구리시로 향했다. 구리시를 통과하고 있을 때, 김진성이 가면 하나를 주면서 말했다.
“쓰시오.”
고양이 가면이었다. 왜 쓰라고 하는 걸까?
“썼어요.”
“옷을 벗으시오.”
“예? 지금 여기서요?”
“그렇소.”
“이 옷을 벗으면 속엔 아무것도 없어요.”
“알고 있소. 그래서 벗으라고 한거요.”
알 것 같았다. 지난 번에 말한 그 것. 나체로 드라이브를 시키겠다고 한 것을 지금 실행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난 그의 말에 순종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차의 썬팅 때문에 밖에서는 차 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했다.
원피스는 쉽게 벗어졌다. 그래서 원피스를 입으라고 했나? 난 옷을 벗었고 이제 내 몸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됐다. 옆에 지나가는 차 속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 미소를 본 김진성과 이병진 역시 미소를 띄었다. 차는 구리시를 벗어나 양평쪽을 향해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밖의 바람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체의 나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 때, 김진성이 말했다.
“두 팔을 뒤로 돌리고 앉으시오. 다리는 벌리고.”
그의 말대로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스..’하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갑자기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는 깜짝 놀랐다. 김진성이 뒷좌석의 양쪽 유리창을 내린 것이다.
“안돼요. 빨리 올리세요.”
“가만히 있으시오. 자유를 만끽하게 될거니까.”
다행이 근처에 지나가는 차는 없어 보였다. 이병진이 차의 속도를 낮추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자가용 한 대가 왔고 두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다.
두 남자는 곧 나를 발견했고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창피함은 어쩔 수 없었다.
잠시 뒤에 덤프트럭의 운전사가 나를 봤다. 그래도 아까 자가용은 내 상체만 봤지만 이 트럭의 운전사는 내 숲까지 몽땅 구경하며 지나갔다.
한 참을 가는 동안 나는 많은 운전자들과 사람들의 눈요기감이 됐다. 어떤 여자는 내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제는 어둠이 서서히 깔리고 있었다. 어느새 차 안에는 실내등이 켜 있었다. 봉고차 한대가 또 옆으로 왔다. 그 안에는 젊은 청년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꽉 차 있었다. 그들은 나를 발견하고는 휘파람을 불며 난리를 쳤다. 손을 차 밖으로 빼내어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김진성이 이병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이병진은 차를 한쪽으로 대고 세웠다. 조금 있으니까 봉고차가 우리 차 앞 쪽으로 와서 세웠다. 김진성이 내려 봉고차로 가 그들과 몇 마디를 나누고 돌아왔다.
‘무슨일일까? 이번에 나를 어떤 놀림감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아랫도리가 뻐근해 지고 있었다. 약간씩 떨리는 느낌도 있었다.
차는 다시 출발했고 봉고차가 뒤에서 따라왔다. 10분쯤 가다가 차는 샛길로 빠져서 숲이 보이는 쪽으로 갔다. 봉고차는 계속 따라 왔다. 인적이 전혀 없는 곳에 이르자 차가 멈췄다. 주위는 깜깜해 차의 라이트가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봉고차에서는 남자들이 내렸다. 모두 11명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들은 대학생들로 써클 MT를 가던 중이었다. 나를 내리게 한 김진성은 라이트 앞으로 데리고 갔다. 11명의 청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면만 쓴 채 알몸인 나는 라이트의 조명을 받으며 떨고 서 있었다.
밤 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아마도 청년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보며‘누군데 가면만 쓰고 저러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할 것인가?”
김진성이 청년들에게 묻자 한 청년이 성급히 나와 나를 안아 들고 봉고차로 데려갔다. 봉고차 안은 히터를 켜 놓아 따듯했다. 봉고차의 의자를 뒤로 제킨 후 그는 나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우선 내 입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차츰 밑으로 내려가 가슴에 키스를 퍼 붓고 있었다. 차 밖에서는 빙 둘러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10명의 청년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그가 내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의 계곡에 입을 대자 청년들은
“야! 빨리해”
하고 외쳤다. 그는 곧 그의 무기를 내 깊은 곳에 들이 밀었다.‘헉’하는 소리가 그와 내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고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좋았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즐기는 것이 좋아졌다.
‘내가 어떡하다 이렇게 됐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 것도 잠시뿐이었고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가 내 속에 분출한 후 다음 청년이 들어왔다. 그는 내 앞에 와 앉더니 다짜고짜 자지를 내 입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나는 엉덩이를 들고 엎드려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혀와 입술로 애무하고 있을 때, 약간 열려 있던 창 밖에서 한 손이 들어와 내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내 여러 손이 동시에 들어와 엉덩이와 숲, 보지와 항문까지 마구 만져댔다.
“아아! 아~”나는 신음 소리를 멈출 수 없었다.
아랫쪽의 자극이 입으로 전해져 더 열심히 빨아들였다. 곧 입 속으로 그의 정액이 쏟아졌다.
잠시 뒤 화장지로 몸과 입을 닦고 나자 다른 청년이 들어왔다. 그 뒤로는 몇 명의 청년들이 내 몸을 거쳐갔는지 셀 수가 없었다. 어떤 청년은 두 번을 들어왔었고 최고 세 번까지 들어 온 청년도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절정의 끝까지 갔고, 청년들은 우연한 행운을 마음껏 즐겼다.
벌써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밤새 청년들과 섹스의 불을 태웠던 것이다.
김진성은 지칠대로 지친 나에게 옷을 입히고 다시 차에 태운 뒤 양평쪽으로 차를 몰았다. 양평을 지나 어느 외딴 곳의 러브호텔에 숙박을 했다. 지배인 같은 사람과 인사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아는 사이 같았다.
‘그럼 여기가 바로 말로만 듣던 이상한 비밀클럽인가?’
의심이 갔지만 지금은 내 몸을 쉬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에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3층의 어느 방으로 나를 혼자 들여 보낸 후 두 사람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왠 젊은 남자가 수건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아무 말없이 내 옷을 벗겼다. 그리고는 욕실로 데려가 나를 씻겼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정성을 다 해서 씻기고 있는 남자를 보면서 여기서 일하는 남자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목욕을 끝낸 남자는 나를 침대로 데려와 눕혔다. 그리고 내 몸을 맛사지하기 시작했다. 엎드려 놓고 어깨와 등에 오일을 발랐다. 오일을 바르는 그의 손이 따듯했다. 목 부위 부터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한 그의 손이 어깨와 등 그리고 엉덩이쪽까지 내려가는 동안 나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워 보니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맛사지 덕인지 아니면 깊게 잠을 잔 덕인지 아무튼 몸이 굉장히 가뿐하고 머리도 맑았다. 새벽의 그 피곤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화장대 위를 보니 화장품 셋트와 유명 메이커의 꽤 비싼 투피스가 있었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다. 몸에 딱 맞는 것이 아마 지난번에 사이즈를 봐 둔 것 같았다.
옷을 입고 정원으로 나가니 맑은 공기가 볼에 와 스쳤다. 얼마만에 이런 공기를 맛보는가? 매일 공해에 가득찬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이런 시골의 공기를 맡으니 몸이 날아 갈 것만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고,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 깊숙한 산속에 호텔을 지어놓은 것 같았다.
'여기까지 찾아오는 손님도 있나?’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여기에 와 있으니까.
뒤에서 김진성이 불렀다. 그는 나를 데리고 꼭대기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는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창 밖을 보니 자가용들이 몇 대 들어오고 있었다.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면서 내게 담배를 권했다. 지금까지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았다.
대학 때,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장난으로 몇 번 피운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장난이었고 진짜로 피운적은 없었다. 그런데 왠지 오늘은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사양을 했다. 하지만 재차 권하는 김진성으로 부터 담배를 받아들고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고 나니 목이 탁 막히고 기침이 나왔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고 얼굴을 금방 빨개졌다. 얼른 담배를 끄고 버렸다. 그러자 김진성은 재미있는지 큰소리로 웃었다.
“왜 웃어요? 남은 죽겠는데”
“하하하. 나갑시다.”
김진성은 담배를 끄고 말했다. 시계를 보니 8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레스토랑을 나온 우리는 지하로 내려갔다. 입구에 접수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 처음 오신 여자분이십니까?”
그렇다고 김진성이 말하자 남자는 가면을 여러 개 가지고 나왔다. 하나를 고르라는 말에 가면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모든 가면이 눈만 가리도록 되어 있었다. 하긴 이정도만 되어도 쉽게 알아 보기는 힘들었다. 올빼미와 잠자리 그리고 호랑이와 고양이의 가면이 보였다. 당연히 고양이 가면을 선택했다. 접수원은 내게 가면을 씌어 주면서 주의 사항을 말했다.
“저 안에 들어가면 손님은 캣우먼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리고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절대로 가면을 벗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 안에 있는 사회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잘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시키든. 셋째는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외부에 나가서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아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깊게 주의를 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면을 쓰고 거울을 보니 나도 내 자신을 잘 알아보기 힘들었다. 김진성과 이병진도 어느새 가면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극장식으로 생긴 홀 안으로 들어갔다. 홀 안은 생각과는 달리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략 삼 사십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남자들이었고 여자는 다섯내지 여섯 명쯤 돼 보였다.
우리는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앞을 보니 무대에서 어떤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무대는 굉장히 밝았다. 대낮보다 더. 그 여자는 검정색 나비가면을 하고 있었다. 춤을 추던 여자는 하나하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스트립 쇼였다.
‘아! 여기서 일하는 여자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여자의 스트립쇼가 끝나가고 있었다. 나비 가면의 여자는 팬티와 브래지어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은 채로 무대 뒤로 들어 갔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나와서 외쳤다.
“다음에 하실 손님 계시면 나오세요.”
저쪽 끝에서 한 여자가 사람들에게 떠 밀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 여자는 토끼가면을 쓰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여자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후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혀 천천히 춤을 추면서 자켓을 벗었고, 잠시 뒤에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 차림의 상체가 굉장히 육감적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은 휙 하는 휘파람 소리와 박수를 계속해서 보냈다. 여자는 치마의 호크를 풀고 치마를 밑으로 내렸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브라!”“브라!”“브라!”
사람들은 여자가 브래지어 벗기를 기대하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잠시 멈칫거리던 여자는 결심을 한 듯 손을 등 뒤로 돌렸다.사람들은 계속해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등 뒤의 호크를 풀고 재빨리 브래지어를 벗었다. 사람들은 계속 하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팬티! 팬티! 팬티!' 를 외쳤지만 여자는 이삼초 후에 무대 뒤로 뛰어 나갔다.
사회자가 다시 나와 말했다.
“정말 대단한 토끼부인이었습니다. 다음에 하실 손님은 나오세요.”하고 말을 했다.
그제서야 비로서 저 여자들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모두 손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나라에 이런 비밀클럽이 있다니 정말 상상조차 해 본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 때, 김진성이 내 귀에 입을 대고 조용히 말했다.
“다음에 당신이 나가시오.”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니 그가 다시 속삭였다.
“다음에 당신이 나가서 춤을 추시오. 물론 하나씩 옷을 벗으면서”
“저도 저렇게만 하면 되나요?”
앞 선 여자들 처럼만 하면 되냐는 물음이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오,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은 완전히 벗는 것이오. 브라는 물론 팬티까지 그리고 금방 내려오지 말고 천천히 내려오시오.”
“저 여자들은 다 벗지도 않았잖아요. 왜 저만? 전 못해요. 제가 어떻게...”
“아니, 당신은 할 수 있소. 이미 하고 싶은 생각이 머리 속에 있잖소. 저 사람들은 당신의 아름다움과 용기에 경하를 보낼것이오.”
그랬다. 내 마음 속에는 이미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 때, 세 번째 여자가 올라가고 있었다. 여우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였다. 그 여자도 역시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올라갔지만 사람들의 박수에 호응하지 못하고 팬티와 브라를 남긴 채 무대 뒤로 사라졌다.
사회자가 나와서 다시 한번 외쳤다.
“다음에 하실 손님 없으십니까?”
나는 천천히 일어나 무대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내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무대 위에 서서 아래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직 나 하나만을 보고 있었다. 나는 김진성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난번 포시즌 앞에서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랑 지금은 너무 틀려. 사람들도 너무 많아. 창피해’
하지만 한가지 위안이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저들도 내 얼굴은 알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가면을 준 것 같았다. 음악에 맞춰 나름대로 분위기 있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단추를 풀었다. 상의를 벗고 나니 엷은 청색의 블라우스가 조명에 더욱 환해져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푼 후 벗어서 머리 위로 몇 번을 흔들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스커트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천천히 밑으로 내렸다. 이제 브라와 팬티만 남은 것이다. 잠시 춤을 추고 있으니 사람들이
“브라!”“브라!”“브라!”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래 난 해야 돼.’생각을 하고 손을 호크로 옮겨 풀었다. 그리고는 브래지어를 빼냈다. 가슴이 출렁하며 흔들렸고 유두는 어느새 딱딱해져 있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벗고 있는 나를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다. 오늘 아침만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서서히 팬티 속이 젖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계속 외쳐댔다.
“팬티!”“팬티!”“팬티!”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욕망이 간절해져있음을 느꼈다. 나는 두 손을 천천히 허리로 가져갔다. 팬티의 양쪽을 잡자 사람들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의 침 넘어 가는 소리가 꿀꺽 하고 들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내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팬티를 밑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복부의 숲이 조금씩 나타나자 사람들의 환희에 섞인 함성이 홀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는 단숨에 밑으로 내려 벗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춤은 이미 멈춰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 가슴과 하복부의 숲에 그리고 온 몸에 충만해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의 입을 벌어져 있었고 박수를 치는 것 조차 멈춰 있었다. 그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더!’‘더!’하고 외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같이 따라서‘더!’‘더!’를 외쳤다.‘뭘 더하라는거지?.. 아!’
그들은 완전히 벗은 나에게서 더 깊은 곳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앞으로 가 사람들을 보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다리를 벌렸다. 사람들에게 충분히 젖어있는 내 은밀한 곳이 보였을 것이다. 나는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오무렸다를 반복했다. ‘그 사람은 만족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나는 옷을 들고 무대 뒤로 들어가 옷을 입은 후 테이블로 돌아왔다.
역시 김진성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넘쳐 있었다.
“내가 역시 사람을 잘 봤어. 당신은 정말 대단한 여자야.”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병진 역시 만족해 했다. 그러는 중 두 명의 여자가 더 무대 위에 올라 갔었고 둘 다 팬티까지 벗지 못하고 내려왔다. 사회자가 다시 올라왔다.
“오늘 우리에게 기쁨을 주신 여자 손님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오늘의 여왕을 선발하겠습니다.”
오늘의 여왕? 무슨 오늘의 여왕?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사회자가 외쳤다.
“오늘의 여왕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 목소리로 외쳤다.
“캣우먼!”“캣우먼!”“캣우먼!”“캣우먼!”
“네, 캣우먼이 오늘의 여왕으로 뽑혔습니다. 캣우먼은 무대로 나와 주십시요. 여러분 오늘의 여왕 캣우먼입니다.”
나는 내가 오늘의 여왕이라는 것에 뽑힌 것을 알았다. 김진성이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며 나가라고 손짓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내가 무대 위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천천히 사람들을 헤치며 나가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이 내 가슴을 만졌다. 또 다른 사람의 손이 엉덩이로 와 주물렀다. 나는 걸음걸이를 빠르게 하여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크게 캣우먼을 외치며 환호 했다.
“네, 이 자리에 오늘의 여왕 캣우먼이 계십니다. 이제 오늘의 여왕 캣우먼의 앙콜쇼가 있겠습니다.”
세상에 앙콜쇼라니. 아까도 어렵게 했는데 또 해야 한다니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하지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까 그래서 접수원이 사회자의 말에 절대 복종하라고 했구나’
이제야 그것을 깨달았다. 다시 음악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음악에 몸을 흔들고 있으니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마음 깊숙히서 생겨났다. 천천히 상의와 블라우스를 벗었다. 아까 보다 더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치마를 벗고 속 옷 차림으로 한동안 춤을 추었다.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싶어서. 사람들은 다시
“브라!”“브라!”“브라!”를 외쳤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기대대로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가슴은 아까 보다 더 커진것 같았다. 말랐던 팬티가 다시 젖고 있었다.
“팬티!”“팬티!”“팬티!”사람들은 계속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팬티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렸다. 발 밑으로 떨어진 팬티를 사람들에게 힘껏 던졌다. 사람들은 서로 팬티를 잡으려고 아우성이었다. 그 바람에 팬티는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집에 갈 때 뭘 입고가나?’하는 걱정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곧 잊혀졌다.
알몸인 채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계속 춤을 췄다.
“더!”“더!”사람들은 아까와 같은 요구를 했다.
하지만 또 그 자세를 취하긴 싫었다. 그래서 나는 무대의 맨 앞쪽으로 나가서 끝에 섰다. 그리고 뒤로 돌아 선 채로 다리를 벌렸다. 내 엉덩이 쪽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이미 내 보지에서는 많은 양의 샘이 솟아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뒤 쪽의 모든 것이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고 있었다.
다리 사이로 사람들을 보니 사람들은 재정신이 아니었다. 마치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눈이었다. 이 때 사회자가 나와서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옆에 세운 후 말했다.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 순서인‘여왕과 함께’를 시작합니다. 지원자는 무대 위로 올라 오십시요.”
여왕과 함께? 그건 또 뭐야? 아이구 끝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여덟명의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일렬로 섰다. 김진성과 이병진은 자리에 앉은 채 팔짱을 끼고 구경하고 있었다.
“여왕님께서는 여기 서 있는 남자들의 정액을 모두 받아내야 합니다. 손으로든 입으로든 아니면 다른 것으로라도 반드시 받아내야 합니다. 규칙이 한가지 있다면 남자들은 절대로 손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 남자분들은 바지를 내리고 손을 뒤로 하세요. 자, 여왕님은 시작해 주십시오.”
무대 밑에 남은 사람들은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며 박수와 소리를 지르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언제 저 사람들을 다 끝내나?’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나 역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무릎을 꿇고 앉아 한 사람의 자지를 손으로 잡으니 금방 커졌다. 손을 위 아래로 흔들고 있자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남은 손으로 그 사람의 자지를 잡고 또 흔들었다. 또 한 사람이 다가와 내 입에 자지를 댓다. 입으로 자지를 받아 들이자 내 입은 가득차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양 손을 계속 흔들면서 입으로는 왕복운동을 했다. 가끔은 손으로 잡고 있는 것도 입과 혀로 애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먼저 왼손의 남자가 정액을 내 어깨와 가슴위로 쏟았다. 잠시 후 오른손의 사람도 쏟았다. 다시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왔고 나는 두 자지를 잡았다. 이 순간에 입안에 남자의 정액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었다. 일부는 흘리면서.
양 손에 잡고있는 남자들의 자지를 손은 움직이고 입으로 애무하면서 있으니 힘이 들기 시작했다. 두 남자는 정액을 거의 동시에 내 얼굴위로 뿌렸고 나는 눈과 코 입에 정액이 묻었다. 재빨리 닦고 나니 손에 남은 힘이 하나도 없었고 입안은 얼얼했다. 이제는 도저히 못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세 명의 남자가 남았다. 할 수 없이 한 남자를 눕혔다. 그리고는 그 위에 올라 타 남자의 자지를 내 보지 속으로 넣었다. 내 속에서는 어떤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가 남자가 침입을 하자 만족해 하며 저절로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두 명이 남았다. 한 명을 불러 앞으로 오게 했다. 그래도 한 명 정도면 입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남자의 자지를 입에 놓고 생각하니 이제 한 명이 남았다. 그에게 뒤로 가라고 손짓했다. 그 남자는 무슨 뜻인지 아는듯 뒤로가 내 항문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는 힘차게 들어왔다. 나에게서는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힘든 상태였다. 그렇지만 힘든것보다 훨씬 쾌감이 커서 기쁨과 만족이 나를 더 지배했다. 항문에 들어간 남자가 먼저 사정을 했다. 아래에서 내 속에 들어와 있던 남자도 곧 사정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 안에 있던 자지가 한차례 요동을 친 후 입 속 가득히 정액을 뿌렸고 나는 그것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끝난것 같았다. 너무 힘이 들었다.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누운채 가쁜 숨을 쉬고 있을 때, 사회자가 나와서 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라고 했고 사람들은 크게 소리치며 박수를 쳤다. 이제 모든 순서가 끝났으니 남은 시간은 마음껏 즐기라고 말한 뒤 사회자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잠깐 쉬고 있자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됐다. 막 일어나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나를 안아 올렸다. 김진성이었다. 그리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많은 그 속에 나를 눕혔다. 아까 무대 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마구 만져댓다. 가슴엔 이미 한 남자가 키스를 하고 있었고, 무수히 많은 손들이 남은 가슴과 배, 그리고 아랫도리를 만지고 있었다. 여러 개의 손가락이 숲 속의 샘 깊숙한 곳에 들어왔고 항문도 계속 공격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저항할만한 힘은 없었다. 정신이 전혀 없는 가운데서도 나는 환락의 끝을 헤매고 있었다.
‘그래, 난 공주야. 그리고 여왕이야. 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지고 침범하면서 기뻐하고 있잖아?’
내 자신이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만져지고 있는 것이 이렇게 큰 즐거움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정말 김진성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 뒤는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뒤에 김진성과 이병진이 나를 안고 위층의 침실로 데려가 둘이 돌아가며 나를 마음껏 가지고 놀았고 다음날 정오에 나를 집에 데려다 준 것 만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집에 들어 온 나는 곧장 샤워를 한 후 다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조간 신문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신문에는‘비밀 섹스클럽 적발’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내가 갔던 러브호텔 사진이 나왔고 경찰에 연행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지배인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있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하마터면 나도 저 사람들 속에 있을 뻔 했던 것이다.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 삐삐가 왔다. 전화를 거니 김진성이었고 지금 수배가 되어 잠시 떠나 있으려니 그렇게 알아 두라고 했다. 혹시 잡히더라도 진숙이는 아무일 없을테니 걱정말고 몸 조심하라는 인사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
끝까지 그는 나를 진숙이로 알고 있었다. 난 그가 잡히지 말고 잘 지내기를 바랬다. 그런 후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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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22 - 이병진과 김진성
오늘 같이 일이 없는 날은 참 심심하기도 했다. 주리를 부를까 했는데 이미 나가고 없었다. 은선이는 집에 손님이 오셔서 꼼짝도 못한다고 했다. 에이 심심해!. 뭐 할거없나?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신문이 눈에 띄었다. 그래, 신문이나 읽자 하며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정치는 어떻구 경제는 저렇구 읽다보니 하단 광고에 이런 광고가 보였다.
‘폰팅, 화끈한 만남, 지금 전화하세요. XX-XXX-XXXX-XXXX 미성년자는 절대 안됨, 여자는 무료’
재미있겠다. 심심한데 여기에 전화나 해 볼까? 그래, 하자 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
‘여기에 화끈한 남녀 주인들이 있습니다. 물론 노예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무료이며 남성은 30초에 80원씩 계산됩니다. 18세 이하인 분은 당장 전화를 끊고 18세 이상의 성인 중 용기가 있는 분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와 보십시오. 환상의 세계가 열려 있습니다.’
나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게 대체 어떤거지? 누가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할까? 그쪽에서 내 전화를 추적하면 어떡하지? 남녀 주인과 노예? 그게 뭐하는 걸까? 다시 전화를 걸어봐? 그러면 내가 어떤것을 선택해야 하지? 그래 일단 다시 걸고 생각하자.
난 다시 전화를 걸었고, 아까와 같은 안내가 나왔다. 내가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리자 다시 안내가 나왔다.
“환상의 세계에 어서 오십시요. 상대방을 선택하십시오. 남자 주인은 1번, 여자주인은 2번, 남자 노예는 3번, 여자 노예는 4번을 누르십시오.”
뭘 누를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주인 보다는 노예를 선택해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 주인? 당연히 남자지. 나는 1번을 눌렀다. 정막이 흐르고 잠시 뒤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병진이고 34살 입니다.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목소리는 괜찮은 편이었다.
“예, 저는 이진숙이예요. 25살이구요.”
얼떨결에 가명을 댔다. 어쩌면 상대방도 가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전화 처음하셨습니까?”
“네.”
“무슨 생각으로 전화를 하셨습니까?
“글쎄요. 심심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있고 해서요.”
“예. 잘 하셨습니다. 저도 지금 심심해서 전화를 했더니 진숙씨에게 연결을 해 주더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아!. 이렇게 되는 거구나. 전화를 건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 주고 남자로 부터 비싸게 전화비를 받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 통화를 했다.
“지금 어디에서 전화를 하고 계십니까?”
“집인데요?”
“혼자 계십니까?”
그렇다고 하자 무슨 옷을 입고 있느냐고 물었다.‘이 아저씨가 별걸 다 물어보네.’하고 생각하며
“긴 나이트 가운이요.”
이야기를 하면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나는 반바지에 셔츠를 입고 있었다.
“당장 벗어!”
남자는 갑자기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기가 죽었고 웃음이 사라졌다.
“예?”
“너는 노예를 원했지?”
“예.”
“그럼 지금부터 너는 나의 노예다. 그렇지 않나?”
“예”
“그럼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지? 난 네가 벗고 있는 것이 좋다. 당장 벗어.”
“예..... 됐어요.”
나는 진짜로 옷을 모두 벗고 대답했다.
‘흥, 내가 벗고 있다고 지가 거기서 어떻게 할거야?’하는 생각과 함께.
“좋아 좋아, 이제 상을 주겠다. 네 보지에 내 손가락을 깊게 찔러 주겠다. 엉덩이를 더 들어”
나는 그가 하라는데로 엉덩이를 높이 들고 왼 손을 거기에 갖다 댔다.
“자 들어간다.”
‘푹’‘쩝’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순간에 내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에 깊게깊게 넣고 있었다. 마치 그의 손가락이 들어 온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쑥’‘푹’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음 소리를 냈다.
“난 이제 너를 절정으로 끌어 올리려고 한다. 나와 너의 즐거움을 위해서. 똑바로 누워라. 다리를 벌리고. 더 벌려”
난 그의 명령대로 움직이면서 정말로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젖가슴과 배를 만지고 목과 허벅지를 오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많은 애액이 넘쳐나고 있었다..
“자, 이제 내 자지가 네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너는 내 자지가 들어가는 것을 느낄것이다. 자, 들어간다.”
‘헉’ 나는 숨이 찼다. 진짜로 그의 자지가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나는 긴 숨을 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느꼈는가?”
“예”
“정말인가?”
“그럼요,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좋아, 좋아, 지금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
“.....”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이니까.
“지금 거기가 어디인가?”
“방배동이어요.”
“만약 나를 만나고 지금 당장 교대역 XX커피숍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을테니. 단, 30분 후면 난 가버릴테니 선택은 네가 해.”
교대역이면 여기서 멀지 않다. 나갈까? 말까? 망설임 끝에 나가 보기로 하였다. 까짓거 밑져야 본전이지 하면서.
약속된 커피숍으로 나가니 그 사람은 와 있었다. 밤색 양복에 신문을 들고 있는 그가 쉽게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제 상상보다는 훨씬 미인이십니다.”
그는 주인의 말투가 아닌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고마워요.”
“제가 평소에 원하던 여인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얼마 후 우리는 모텔에 들어 갔고 그와 나는 육체의 향연을 벌였다.
다음 날 저녁이었다. 호출이 왔다. 전화를 해 보니 어제 그 사람이었다.
전화로만 주인의 자세였지 이제는 잘 대해주는 아저씨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제 만났던 장소로 나오라고 했다. 마침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투피스 정장을 하되 스타킹은 신지 말고 나오라는 말을 했다. 궁금해 하면서 투피스 정장을 하고 나갔다. 커피숍에는 이병진이 어떤 남자와 같이 앉아 있었다.
“반갑습니다. 김진성입니다. 이병진과는 친구 사이입니다.”
먼저 인사를 해 왔다.
“네, 안녕하세요?”
누군지 궁금해 하면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불청객이 찾아와서. 진숙씨 이야기는 이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무슨 얘기를 들었다는 것일까? 궁금했다. 전화로 나눈 이야기인가? 아니면 만나서 모텔에 간 것? 아니면 모든 내용을 다? 잠시 뒤에 그 궁금증이 풀렸다.
“혹시 비밀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까?”그 질문에 주리와 은선이가 생각났다.
“예, 있어요.”
“우리가 바로 그런 친구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어제 있었던 일을 모두 제게 얘기했고 저도 진숙씨를 만나보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나를 계속 진숙씨라고 부르고 있었다.
“아뇨, 괜찮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나왔는지 물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물어보자 김진성이라는 사람이 나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왔고 김진성의 자가용으로 이동을 했다. 검은색 그랜져였다. 운전은 이병진이 했다. 뒷 자리에 앉은 나와 김진성은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물어 왔다.
“전화로 처음 만난 사람의 말대로 소파에 누워서 하라는데로 하고 만나서 잠까지 잤다는 말을 듣고는 좀 놀랐었습니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 입니까?”
내 자신이 우스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여자로 비춰진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그렇게 한 것은 사실이니까. 나는 당시에 내가 느꼈던 대로 얘기했다. 처음엔 장난으로 했었는데 계속 하던 중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내 말을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그 누구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당신을 갖고 싶습니다.”
그는 거절하기 어렵도록 정중히 허락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냥 쉽게 허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를 즐겁게 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오. 나는 당신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소.”
말투가 어느새 존대어에서 약간 내려왔다. 하지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는 부드러운 가운데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느낌이 들었다. 부드러운 눈매와 훤칠한 이마, 그리고 깨끗이 면도한 뺨, 평범해 보이면서도 카리스마적인 그 뭔가가 있었고 난 그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데 그는 잘 안다고 했다. 과연 그것이 무었일까? 한번 겪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한번 당신에게 나를 맡겨 보지요.”
“과연 내 예상대로 당신은 대단한 여자요. 그렇다면 좋소. 먼저 팬티를 벗으시오. 지금 여기서.”
속으로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사람에게 잡혔다는 생각이 일시적으로 들었지만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치마를 걷은 후 엉덩이를 들고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그가 다시 말했다.
“치마를 들고 맨 살로 앉아야 할 것이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치마를 살짝 걷고 맨살로 시트를 깔고 앉았다. 엉덩이에 와 닿는 시트의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브래지어도”
“그러려면 윗 옷을 다 벗어야 하는데요?”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하고는 앞만 보고 있었다. 밖을 내다 봤다. 수 많은 차들이 앞, 뒤, 옆에서 지나가고 있었다. 할 수 없지. 먼저 상의의 단추를 풀었다. 그 속에는 블라우스가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도 모두 풀고 나니 앞이 허전해 졌다. 일단 손을 뒤로 돌려서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 두 개를 한꺼번에 벗고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이 때, 지나가던 차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 옆 차에서는 누군가가 휘파람을 불었다.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려 오는 것 같았다.
창피했다. 완전히 나는 그들의 눈요기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밑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내 가슴을 보며 환호하는 것을 보니 내 자신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옷을 입었다. 내 얼굴은 꽤 상기되어 있었다. 이제야 왜 맨살로 시트에 앉아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물었다.
“어떻소. 기분이?”
“......”
말을 할 수 없었다. 싫었다고 부정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순간적으로 짜릿함을 맛 본 것을 말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로 인해 젖어있는 시트 때문에 말을 안해도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언젠가 완전한 나체로 앉아 드라이브를 할 날이 올 것이오.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황당했다. 영화에서도 그런 일은 못 봤다.
“어떻게 그런 일을, 그렇게는 절대로 할 수 없어요.”
강하게 저항하는 내 말과는 달리 내 속에서는 은근히 그런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나를 더 지배했다. 차는 인천의 월미도로 갔다.
우리는 횟집에 들어가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음식을 먹는 후 밖으로 나와 나를 가운데 두고 거리를 걸었다.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왜, 돈내고 고생을 하지?”
이병진이 우스개 소리를 하자 나와 김진성은 큰 소리로 웃었다. 바다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쌍쌍이 되어 걷고 있었다. 팔장을 끼고 걷는 연인, 서로 어깨와 허리에 팔을 두르고 걷는 연인등 주로 연인 사이가 많아 보였다. 그 중에는 여자끼리만 있거나 남자 친구끼리 있는 경우도 가끔 보였다. 저쪽에는 거리의 미술가들이 초상화를 그리고 있고, 핫도그와 핫바를 파는 장사치들도 많이 보였다.
김진성은 이병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이병진은 알았다고 하며 어디론가 가 버렸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바다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계속 걸어가자 동네가 나오고 동네를 지나자 으슥한 숲 길이 보였다. 컴컴한 가운데 걷다보니 두 명의 남자가 풀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기에 십대 후반이거나 이십대 초반 정도였다.
“야! 보기 좋~다.”
그들은 지나치는 우리를 보고 야유를 했다. 김진성이 멈췄다. 난 싸움이 날 것 같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냥가요. 신경쓰지 마세요.”
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부러운가?”
“예? 그렇죠 뭐”
그들은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그 부러운 마음을 해소시켜줄까?”
두 남자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좋아, 내가 10분의 시간을 줄테니 이 여자를 가져. 이 여자는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니까 만지고 싶은데로 만지면서 즐겨. 단 만지기만 해야지 딴짓하면 혼나? 알았지?”
하고 말을 하면서 나를 그들에게 밀었다.
두 남자는 떠 밀려온 나를 붙잡다가 한 남자의 손에 내 가슴 쪽이 닿았고 브래지어가 없다는 느낌을 받은 후에야 김진성의 말 뜻을 알았다.
‘이게 왠 행운이야?’하는 생각을 하는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만져대기 시작했다.
처음에 옷 위로 가슴을 만지고 있다가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내 팔은 두 남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고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치마속으로 손을 넣은 두 남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치마속에서 계속 주무르던 한 남자의 손이 위로
올라와 가슴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는 유방과 유방 언저리를 만졌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음을 내는 것 밖에는 없었다.
두 남자의 무릎 위에 앉아서 마음대로 만지도록 하고 있는 동안 그들의 자지가 커지고 있음을 엉덩이에서 느꼈다.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내 보지 속으로 넣었고 가운데 손가락으로 항문의 입구를 비볐다.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참을 수 없었는지 자기 바지의 지퍼를 열었다. 지퍼 사이로 빠져 나온 그의 자지가 하늘을 향해 서 있었다.
그 때, 김진성이 내 손을 잡고 일으켰다. 나는 일어나 얼른 옷을 고쳐 입었다.
“그만하고 계속 술을 마시게”
말을 마친 김진성은 나를 데리고 그들에게서 떠났다. 가고있는 우리를 아쉽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은 말했다.
“에이, 좋았는데...”
“어땠어?”
“.......”
그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도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나를 어느 여관으로 데려갔다. 이미 이병진이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진성과 이병진은 내 옷을 모두 벗긴 후 몸을 감상하고 난 뒤 아까 두 남자로 부터 뜨거워 질때로 뜨거워진 내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김진성은 유두를 깨물고 이병진은 속살을 깨물었다.
“아아~, 악”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계속 나왔다. 한 참을 빨고 있던 이병진이 몸을 일으켰다. 잠시 뒤에 자지가 내 속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처음엔 그가 그의 자지를 넣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속에 들어온 물건은 속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성기 같이 생긴 물건이었다. 이런건 처음이었다.
그것은 전기로 작동하면서 내 속을 휘저었다.
“아악! 아~악!”
나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떨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두 남자의 눈에 미소가 깃들고 있음을 보았다. 잠시 후 김진성이 내 몸 안에 들어와 그의 정액을 뿌렸고 뒤이어 이병진이 들어와 깊이 정액을 쏟아냈다.
며칠동안 나는 월미도에서 있었던 그 날의 내 행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결국은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다.
어제 회사에서 전화가 와 내가 디자인 한 옷 중에서 몇 점이 내년 봄에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 값을 줄테니 찾아가라고 했다. 오후에 회사에 가 서 돈을 받은 후 아동복 디자인을 의뢰 받았다. 집에 와 정리를 하고 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4시쯤 되었을 때, 삐삐가 왔다. 전화를 거니 김진성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같이 갈 때가 있으니 나오라고 했다.
‘또 거기에 데려가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 데려 가나?’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물었다.
“또 투피스를 입어야 하나요?”
“아니오, 이번엔 원피스를 입고 나오시오. 좀 넓은 것으로. 그리고 속옷은 입지 마시오.”
“예? 속옷을 입지 말라구요? 그럼 브래지어나 팬티를요?”
“그렇소.”
그렇다면 다른 곳에 가는 것일까? 그런데 왜 속옷을 입지 말라는 것일까? 궁금해 하며 상상을 해 보려고 했으나 상상이 안됐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자극했다. 미지의 세계가 다시 열리는 느낌이었고, 깊은 곳에서부터 호기심이 발동하고 있었다.
“알았어요.”
그의 말대로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마치 사람들이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내 속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사람들이 내 비밀을 알까? 물론 모르겠지?’여러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로인해 내 다리사이의 계곡이 촉촉이 젖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너무 밝히는 여자가 됐나?’
약속 장소에는 김진성과 이병진이 차를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뒷 자석에 태우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앞 좌석에 앉았다. 전에 그 그랜져였다. 그런데 한 가지 바뀐 것이 있었다. 차 유리창에 짙은 회색의 썬팅을 한 것이다.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물론 속에서는 밖이 잘 보였다. 왜 갑자기 썬팅을 했을까? 그리고 왜 뒷좌석에 혼자 앉혀 놓은 것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차는 출발했고 어디로 가냐고 묻자 이병진이 가보면 안다고 했다. 차는 남부 순환도로를 지나 천호대교쪽으로 갔다. 그리고 한강을 건너 구리시로 향했다. 구리시를 통과하고 있을 때, 김진성이 가면 하나를 주면서 말했다.
“쓰시오.”
고양이 가면이었다. 왜 쓰라고 하는 걸까?
“썼어요.”
“옷을 벗으시오.”
“예? 지금 여기서요?”
“그렇소.”
“이 옷을 벗으면 속엔 아무것도 없어요.”
“알고 있소. 그래서 벗으라고 한거요.”
알 것 같았다. 지난 번에 말한 그 것. 나체로 드라이브를 시키겠다고 한 것을 지금 실행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난 그의 말에 순종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차의 썬팅 때문에 밖에서는 차 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했다.
원피스는 쉽게 벗어졌다. 그래서 원피스를 입으라고 했나? 난 옷을 벗었고 이제 내 몸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됐다. 옆에 지나가는 차 속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 미소를 본 김진성과 이병진 역시 미소를 띄었다. 차는 구리시를 벗어나 양평쪽을 향해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밖의 바람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체의 나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 때, 김진성이 말했다.
“두 팔을 뒤로 돌리고 앉으시오. 다리는 벌리고.”
그의 말대로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스..’하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갑자기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는 깜짝 놀랐다. 김진성이 뒷좌석의 양쪽 유리창을 내린 것이다.
“안돼요. 빨리 올리세요.”
“가만히 있으시오. 자유를 만끽하게 될거니까.”
다행이 근처에 지나가는 차는 없어 보였다. 이병진이 차의 속도를 낮추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자가용 한 대가 왔고 두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다.
두 남자는 곧 나를 발견했고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창피함은 어쩔 수 없었다.
잠시 뒤에 덤프트럭의 운전사가 나를 봤다. 그래도 아까 자가용은 내 상체만 봤지만 이 트럭의 운전사는 내 숲까지 몽땅 구경하며 지나갔다.
한 참을 가는 동안 나는 많은 운전자들과 사람들의 눈요기감이 됐다. 어떤 여자는 내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제는 어둠이 서서히 깔리고 있었다. 어느새 차 안에는 실내등이 켜 있었다. 봉고차 한대가 또 옆으로 왔다. 그 안에는 젊은 청년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꽉 차 있었다. 그들은 나를 발견하고는 휘파람을 불며 난리를 쳤다. 손을 차 밖으로 빼내어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김진성이 이병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이병진은 차를 한쪽으로 대고 세웠다. 조금 있으니까 봉고차가 우리 차 앞 쪽으로 와서 세웠다. 김진성이 내려 봉고차로 가 그들과 몇 마디를 나누고 돌아왔다.
‘무슨일일까? 이번에 나를 어떤 놀림감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아랫도리가 뻐근해 지고 있었다. 약간씩 떨리는 느낌도 있었다.
차는 다시 출발했고 봉고차가 뒤에서 따라왔다. 10분쯤 가다가 차는 샛길로 빠져서 숲이 보이는 쪽으로 갔다. 봉고차는 계속 따라 왔다. 인적이 전혀 없는 곳에 이르자 차가 멈췄다. 주위는 깜깜해 차의 라이트가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봉고차에서는 남자들이 내렸다. 모두 11명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들은 대학생들로 써클 MT를 가던 중이었다. 나를 내리게 한 김진성은 라이트 앞으로 데리고 갔다. 11명의 청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면만 쓴 채 알몸인 나는 라이트의 조명을 받으며 떨고 서 있었다.
밤 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아마도 청년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보며‘누군데 가면만 쓰고 저러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할 것인가?”
김진성이 청년들에게 묻자 한 청년이 성급히 나와 나를 안아 들고 봉고차로 데려갔다. 봉고차 안은 히터를 켜 놓아 따듯했다. 봉고차의 의자를 뒤로 제킨 후 그는 나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우선 내 입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차츰 밑으로 내려가 가슴에 키스를 퍼 붓고 있었다. 차 밖에서는 빙 둘러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10명의 청년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그가 내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의 계곡에 입을 대자 청년들은
“야! 빨리해”
하고 외쳤다. 그는 곧 그의 무기를 내 깊은 곳에 들이 밀었다.‘헉’하는 소리가 그와 내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고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좋았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즐기는 것이 좋아졌다.
‘내가 어떡하다 이렇게 됐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 것도 잠시뿐이었고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가 내 속에 분출한 후 다음 청년이 들어왔다. 그는 내 앞에 와 앉더니 다짜고짜 자지를 내 입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나는 엉덩이를 들고 엎드려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혀와 입술로 애무하고 있을 때, 약간 열려 있던 창 밖에서 한 손이 들어와 내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내 여러 손이 동시에 들어와 엉덩이와 숲, 보지와 항문까지 마구 만져댔다.
“아아! 아~”나는 신음 소리를 멈출 수 없었다.
아랫쪽의 자극이 입으로 전해져 더 열심히 빨아들였다. 곧 입 속으로 그의 정액이 쏟아졌다.
잠시 뒤 화장지로 몸과 입을 닦고 나자 다른 청년이 들어왔다. 그 뒤로는 몇 명의 청년들이 내 몸을 거쳐갔는지 셀 수가 없었다. 어떤 청년은 두 번을 들어왔었고 최고 세 번까지 들어 온 청년도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절정의 끝까지 갔고, 청년들은 우연한 행운을 마음껏 즐겼다.
벌써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밤새 청년들과 섹스의 불을 태웠던 것이다.
김진성은 지칠대로 지친 나에게 옷을 입히고 다시 차에 태운 뒤 양평쪽으로 차를 몰았다. 양평을 지나 어느 외딴 곳의 러브호텔에 숙박을 했다. 지배인 같은 사람과 인사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아는 사이 같았다.
‘그럼 여기가 바로 말로만 듣던 이상한 비밀클럽인가?’
의심이 갔지만 지금은 내 몸을 쉬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에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3층의 어느 방으로 나를 혼자 들여 보낸 후 두 사람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왠 젊은 남자가 수건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아무 말없이 내 옷을 벗겼다. 그리고는 욕실로 데려가 나를 씻겼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정성을 다 해서 씻기고 있는 남자를 보면서 여기서 일하는 남자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목욕을 끝낸 남자는 나를 침대로 데려와 눕혔다. 그리고 내 몸을 맛사지하기 시작했다. 엎드려 놓고 어깨와 등에 오일을 발랐다. 오일을 바르는 그의 손이 따듯했다. 목 부위 부터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한 그의 손이 어깨와 등 그리고 엉덩이쪽까지 내려가는 동안 나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워 보니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맛사지 덕인지 아니면 깊게 잠을 잔 덕인지 아무튼 몸이 굉장히 가뿐하고 머리도 맑았다. 새벽의 그 피곤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화장대 위를 보니 화장품 셋트와 유명 메이커의 꽤 비싼 투피스가 있었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다. 몸에 딱 맞는 것이 아마 지난번에 사이즈를 봐 둔 것 같았다.
옷을 입고 정원으로 나가니 맑은 공기가 볼에 와 스쳤다. 얼마만에 이런 공기를 맛보는가? 매일 공해에 가득찬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이런 시골의 공기를 맡으니 몸이 날아 갈 것만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고,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 깊숙한 산속에 호텔을 지어놓은 것 같았다.
'여기까지 찾아오는 손님도 있나?’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여기에 와 있으니까.
뒤에서 김진성이 불렀다. 그는 나를 데리고 꼭대기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는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창 밖을 보니 자가용들이 몇 대 들어오고 있었다.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면서 내게 담배를 권했다. 지금까지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았다.
대학 때,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장난으로 몇 번 피운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장난이었고 진짜로 피운적은 없었다. 그런데 왠지 오늘은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사양을 했다. 하지만 재차 권하는 김진성으로 부터 담배를 받아들고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고 나니 목이 탁 막히고 기침이 나왔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고 얼굴을 금방 빨개졌다. 얼른 담배를 끄고 버렸다. 그러자 김진성은 재미있는지 큰소리로 웃었다.
“왜 웃어요? 남은 죽겠는데”
“하하하. 나갑시다.”
김진성은 담배를 끄고 말했다. 시계를 보니 8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레스토랑을 나온 우리는 지하로 내려갔다. 입구에 접수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 처음 오신 여자분이십니까?”
그렇다고 김진성이 말하자 남자는 가면을 여러 개 가지고 나왔다. 하나를 고르라는 말에 가면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모든 가면이 눈만 가리도록 되어 있었다. 하긴 이정도만 되어도 쉽게 알아 보기는 힘들었다. 올빼미와 잠자리 그리고 호랑이와 고양이의 가면이 보였다. 당연히 고양이 가면을 선택했다. 접수원은 내게 가면을 씌어 주면서 주의 사항을 말했다.
“저 안에 들어가면 손님은 캣우먼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리고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절대로 가면을 벗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 안에 있는 사회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잘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시키든. 셋째는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을 외부에 나가서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아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깊게 주의를 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면을 쓰고 거울을 보니 나도 내 자신을 잘 알아보기 힘들었다. 김진성과 이병진도 어느새 가면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극장식으로 생긴 홀 안으로 들어갔다. 홀 안은 생각과는 달리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략 삼 사십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남자들이었고 여자는 다섯내지 여섯 명쯤 돼 보였다.
우리는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앞을 보니 무대에서 어떤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무대는 굉장히 밝았다. 대낮보다 더. 그 여자는 검정색 나비가면을 하고 있었다. 춤을 추던 여자는 하나하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스트립 쇼였다.
‘아! 여기서 일하는 여자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여자의 스트립쇼가 끝나가고 있었다. 나비 가면의 여자는 팬티와 브래지어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은 채로 무대 뒤로 들어 갔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나와서 외쳤다.
“다음에 하실 손님 계시면 나오세요.”
저쪽 끝에서 한 여자가 사람들에게 떠 밀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 여자는 토끼가면을 쓰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여자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후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혀 천천히 춤을 추면서 자켓을 벗었고, 잠시 뒤에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 차림의 상체가 굉장히 육감적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은 휙 하는 휘파람 소리와 박수를 계속해서 보냈다. 여자는 치마의 호크를 풀고 치마를 밑으로 내렸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브라!”“브라!”“브라!”
사람들은 여자가 브래지어 벗기를 기대하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잠시 멈칫거리던 여자는 결심을 한 듯 손을 등 뒤로 돌렸다.사람들은 계속해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등 뒤의 호크를 풀고 재빨리 브래지어를 벗었다. 사람들은 계속 하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팬티! 팬티! 팬티!' 를 외쳤지만 여자는 이삼초 후에 무대 뒤로 뛰어 나갔다.
사회자가 다시 나와 말했다.
“정말 대단한 토끼부인이었습니다. 다음에 하실 손님은 나오세요.”하고 말을 했다.
그제서야 비로서 저 여자들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모두 손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나라에 이런 비밀클럽이 있다니 정말 상상조차 해 본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 때, 김진성이 내 귀에 입을 대고 조용히 말했다.
“다음에 당신이 나가시오.”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니 그가 다시 속삭였다.
“다음에 당신이 나가서 춤을 추시오. 물론 하나씩 옷을 벗으면서”
“저도 저렇게만 하면 되나요?”
앞 선 여자들 처럼만 하면 되냐는 물음이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오,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은 완전히 벗는 것이오. 브라는 물론 팬티까지 그리고 금방 내려오지 말고 천천히 내려오시오.”
“저 여자들은 다 벗지도 않았잖아요. 왜 저만? 전 못해요. 제가 어떻게...”
“아니, 당신은 할 수 있소. 이미 하고 싶은 생각이 머리 속에 있잖소. 저 사람들은 당신의 아름다움과 용기에 경하를 보낼것이오.”
그랬다. 내 마음 속에는 이미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 때, 세 번째 여자가 올라가고 있었다. 여우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였다. 그 여자도 역시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올라갔지만 사람들의 박수에 호응하지 못하고 팬티와 브라를 남긴 채 무대 뒤로 사라졌다.
사회자가 나와서 다시 한번 외쳤다.
“다음에 하실 손님 없으십니까?”
나는 천천히 일어나 무대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내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무대 위에 서서 아래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직 나 하나만을 보고 있었다. 나는 김진성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난번 포시즌 앞에서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랑 지금은 너무 틀려. 사람들도 너무 많아. 창피해’
하지만 한가지 위안이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저들도 내 얼굴은 알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가면을 준 것 같았다. 음악에 맞춰 나름대로 분위기 있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단추를 풀었다. 상의를 벗고 나니 엷은 청색의 블라우스가 조명에 더욱 환해져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푼 후 벗어서 머리 위로 몇 번을 흔들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스커트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천천히 밑으로 내렸다. 이제 브라와 팬티만 남은 것이다. 잠시 춤을 추고 있으니 사람들이
“브라!”“브라!”“브라!”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래 난 해야 돼.’생각을 하고 손을 호크로 옮겨 풀었다. 그리고는 브래지어를 빼냈다. 가슴이 출렁하며 흔들렸고 유두는 어느새 딱딱해져 있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벗고 있는 나를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다. 오늘 아침만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서서히 팬티 속이 젖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계속 외쳐댔다.
“팬티!”“팬티!”“팬티!”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욕망이 간절해져있음을 느꼈다. 나는 두 손을 천천히 허리로 가져갔다. 팬티의 양쪽을 잡자 사람들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의 침 넘어 가는 소리가 꿀꺽 하고 들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내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팬티를 밑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복부의 숲이 조금씩 나타나자 사람들의 환희에 섞인 함성이 홀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는 단숨에 밑으로 내려 벗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춤은 이미 멈춰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 가슴과 하복부의 숲에 그리고 온 몸에 충만해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의 입을 벌어져 있었고 박수를 치는 것 조차 멈춰 있었다. 그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더!’‘더!’하고 외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같이 따라서‘더!’‘더!’를 외쳤다.‘뭘 더하라는거지?.. 아!’
그들은 완전히 벗은 나에게서 더 깊은 곳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앞으로 가 사람들을 보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다리를 벌렸다. 사람들에게 충분히 젖어있는 내 은밀한 곳이 보였을 것이다. 나는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오무렸다를 반복했다. ‘그 사람은 만족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나는 옷을 들고 무대 뒤로 들어가 옷을 입은 후 테이블로 돌아왔다.
역시 김진성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넘쳐 있었다.
“내가 역시 사람을 잘 봤어. 당신은 정말 대단한 여자야.”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병진 역시 만족해 했다. 그러는 중 두 명의 여자가 더 무대 위에 올라 갔었고 둘 다 팬티까지 벗지 못하고 내려왔다. 사회자가 다시 올라왔다.
“오늘 우리에게 기쁨을 주신 여자 손님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오늘의 여왕을 선발하겠습니다.”
오늘의 여왕? 무슨 오늘의 여왕?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사회자가 외쳤다.
“오늘의 여왕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 목소리로 외쳤다.
“캣우먼!”“캣우먼!”“캣우먼!”“캣우먼!”
“네, 캣우먼이 오늘의 여왕으로 뽑혔습니다. 캣우먼은 무대로 나와 주십시요. 여러분 오늘의 여왕 캣우먼입니다.”
나는 내가 오늘의 여왕이라는 것에 뽑힌 것을 알았다. 김진성이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며 나가라고 손짓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내가 무대 위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천천히 사람들을 헤치며 나가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이 내 가슴을 만졌다. 또 다른 사람의 손이 엉덩이로 와 주물렀다. 나는 걸음걸이를 빠르게 하여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크게 캣우먼을 외치며 환호 했다.
“네, 이 자리에 오늘의 여왕 캣우먼이 계십니다. 이제 오늘의 여왕 캣우먼의 앙콜쇼가 있겠습니다.”
세상에 앙콜쇼라니. 아까도 어렵게 했는데 또 해야 한다니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하지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까 그래서 접수원이 사회자의 말에 절대 복종하라고 했구나’
이제야 그것을 깨달았다. 다시 음악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음악에 몸을 흔들고 있으니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마음 깊숙히서 생겨났다. 천천히 상의와 블라우스를 벗었다. 아까 보다 더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치마를 벗고 속 옷 차림으로 한동안 춤을 추었다.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싶어서. 사람들은 다시
“브라!”“브라!”“브라!”를 외쳤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기대대로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가슴은 아까 보다 더 커진것 같았다. 말랐던 팬티가 다시 젖고 있었다.
“팬티!”“팬티!”“팬티!”사람들은 계속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팬티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렸다. 발 밑으로 떨어진 팬티를 사람들에게 힘껏 던졌다. 사람들은 서로 팬티를 잡으려고 아우성이었다. 그 바람에 팬티는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고 말았다.
‘집에 갈 때 뭘 입고가나?’하는 걱정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곧 잊혀졌다.
알몸인 채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계속 춤을 췄다.
“더!”“더!”사람들은 아까와 같은 요구를 했다.
하지만 또 그 자세를 취하긴 싫었다. 그래서 나는 무대의 맨 앞쪽으로 나가서 끝에 섰다. 그리고 뒤로 돌아 선 채로 다리를 벌렸다. 내 엉덩이 쪽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이미 내 보지에서는 많은 양의 샘이 솟아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뒤 쪽의 모든 것이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고 있었다.
다리 사이로 사람들을 보니 사람들은 재정신이 아니었다. 마치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눈이었다. 이 때 사회자가 나와서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옆에 세운 후 말했다.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 순서인‘여왕과 함께’를 시작합니다. 지원자는 무대 위로 올라 오십시요.”
여왕과 함께? 그건 또 뭐야? 아이구 끝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여덟명의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일렬로 섰다. 김진성과 이병진은 자리에 앉은 채 팔짱을 끼고 구경하고 있었다.
“여왕님께서는 여기 서 있는 남자들의 정액을 모두 받아내야 합니다. 손으로든 입으로든 아니면 다른 것으로라도 반드시 받아내야 합니다. 규칙이 한가지 있다면 남자들은 절대로 손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 남자분들은 바지를 내리고 손을 뒤로 하세요. 자, 여왕님은 시작해 주십시오.”
무대 밑에 남은 사람들은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며 박수와 소리를 지르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언제 저 사람들을 다 끝내나?’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나 역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무릎을 꿇고 앉아 한 사람의 자지를 손으로 잡으니 금방 커졌다. 손을 위 아래로 흔들고 있자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남은 손으로 그 사람의 자지를 잡고 또 흔들었다. 또 한 사람이 다가와 내 입에 자지를 댓다. 입으로 자지를 받아 들이자 내 입은 가득차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양 손을 계속 흔들면서 입으로는 왕복운동을 했다. 가끔은 손으로 잡고 있는 것도 입과 혀로 애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먼저 왼손의 남자가 정액을 내 어깨와 가슴위로 쏟았다. 잠시 후 오른손의 사람도 쏟았다. 다시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왔고 나는 두 자지를 잡았다. 이 순간에 입안에 남자의 정액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었다. 일부는 흘리면서.
양 손에 잡고있는 남자들의 자지를 손은 움직이고 입으로 애무하면서 있으니 힘이 들기 시작했다. 두 남자는 정액을 거의 동시에 내 얼굴위로 뿌렸고 나는 눈과 코 입에 정액이 묻었다. 재빨리 닦고 나니 손에 남은 힘이 하나도 없었고 입안은 얼얼했다. 이제는 도저히 못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세 명의 남자가 남았다. 할 수 없이 한 남자를 눕혔다. 그리고는 그 위에 올라 타 남자의 자지를 내 보지 속으로 넣었다. 내 속에서는 어떤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가 남자가 침입을 하자 만족해 하며 저절로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두 명이 남았다. 한 명을 불러 앞으로 오게 했다. 그래도 한 명 정도면 입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남자의 자지를 입에 놓고 생각하니 이제 한 명이 남았다. 그에게 뒤로 가라고 손짓했다. 그 남자는 무슨 뜻인지 아는듯 뒤로가 내 항문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는 힘차게 들어왔다. 나에게서는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힘든 상태였다. 그렇지만 힘든것보다 훨씬 쾌감이 커서 기쁨과 만족이 나를 더 지배했다. 항문에 들어간 남자가 먼저 사정을 했다. 아래에서 내 속에 들어와 있던 남자도 곧 사정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 안에 있던 자지가 한차례 요동을 친 후 입 속 가득히 정액을 뿌렸고 나는 그것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끝난것 같았다. 너무 힘이 들었다.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누운채 가쁜 숨을 쉬고 있을 때, 사회자가 나와서 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라고 했고 사람들은 크게 소리치며 박수를 쳤다. 이제 모든 순서가 끝났으니 남은 시간은 마음껏 즐기라고 말한 뒤 사회자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잠깐 쉬고 있자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됐다. 막 일어나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나를 안아 올렸다. 김진성이었다. 그리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많은 그 속에 나를 눕혔다. 아까 무대 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마구 만져댓다. 가슴엔 이미 한 남자가 키스를 하고 있었고, 무수히 많은 손들이 남은 가슴과 배, 그리고 아랫도리를 만지고 있었다. 여러 개의 손가락이 숲 속의 샘 깊숙한 곳에 들어왔고 항문도 계속 공격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저항할만한 힘은 없었다. 정신이 전혀 없는 가운데서도 나는 환락의 끝을 헤매고 있었다.
‘그래, 난 공주야. 그리고 여왕이야. 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지고 침범하면서 기뻐하고 있잖아?’
내 자신이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만져지고 있는 것이 이렇게 큰 즐거움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정말 김진성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 뒤는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뒤에 김진성과 이병진이 나를 안고 위층의 침실로 데려가 둘이 돌아가며 나를 마음껏 가지고 놀았고 다음날 정오에 나를 집에 데려다 준 것 만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집에 들어 온 나는 곧장 샤워를 한 후 다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조간 신문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신문에는‘비밀 섹스클럽 적발’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내가 갔던 러브호텔 사진이 나왔고 경찰에 연행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지배인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있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하마터면 나도 저 사람들 속에 있을 뻔 했던 것이다.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 삐삐가 왔다. 전화를 거니 김진성이었고 지금 수배가 되어 잠시 떠나 있으려니 그렇게 알아 두라고 했다. 혹시 잡히더라도 진숙이는 아무일 없을테니 걱정말고 몸 조심하라는 인사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
끝까지 그는 나를 진숙이로 알고 있었다. 난 그가 잡히지 말고 잘 지내기를 바랬다. 그런 후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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