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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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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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1

"누나와 엄마"를 올렸던 cocopi입니다.
"누나와 엄마"를 마무리도 짓지 못하고 그간 활동을 못했던 점을 사과 드립니다.
기회를 봐서 "누나와 엄마"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게으름을 피운죄로 가족회원에서 빨간신호가 있는일반회원으로 강등되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자주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양해해주시고....
그럼 새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거목과도 같았던 아버지의 죽음은 한동안 엄마와 내겐 너무나 큰 충격이였고
두어달동안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살았다.
잠실에서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는 피난민이였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외아들로 피붙이 하나없이 외롭게 살아온 할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이였다.
잠실이 개발되고 졸지에 벼락부자가된 할아버지는 그 부유함을 채 누려보지도 못하고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곁으로 떠나셨다.
아버지는 형제하나없는 단신이였다.
세상을 독하게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영향탓인지 아버지 역시 돈에 대해선
대단한 집착을 가진 분이였다.
아버지는 겉으론 건설회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유령회사였고
실제론 사채업자였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만으로도 평생 호의호식하고 살수있었지만
아버지는 냉혹하리만큼 돈에대한 집착이 남달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남들에겐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매정했지만
엄마와 내겐 전혀 다른 사람이였다.
엄마역시 외롭게 살아온 분이였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하나뿐인 언니도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있었다.
엄마는 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세운 말뿐인 건설회사에 취직을 하였고
엄마의 순진하고 청초한 미모에 반한 아버지는 거의 반 강압적으로 엄마와 결혼을 했다.
물론 엄마도 싫은것은 아니였다.
우선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너무 좋았고
나이차이가 많은 것이 흠이였지만 아버지와 엄마의 금슬은 좋았다.
집안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조금은 병약하고 점점 공부에 지쳐가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였다.
그렇게 평화롭던 집안에 아버지의 죽음은 예사롭지않은 먹구름이였다.
아버지는 한밤중에 청주까지 돈을 받으러 갔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돌아가셨다.

고2가 된 나는 학교에서 학원으로 주 며칠은 과외로 너무나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집안 분위기를 바닥까지 가라앉게 했고
엄마는 아버지가 벌려놓은 사업을 정리하기위해 뛰어다녔다.
엄마와 나는 한달에 몇번정도만 얼굴을 마주치게 될 정도였고
대화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다.
어느정도 아버지 사업을 정리한 엄마는 하루하루 지내는것이 너무나 무료했다.
낮이면 넓은 단독주택에 달랑 일하는 가정부와 둘이 지내는것이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고
밤중에 돌아온 아들은 피곤하다며 눈도 제대로 맞추지 않았다.
엄마는 점점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낮에 식사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것이 고작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밤에들어오기 사작했고 술을 마시는날이 많아지고 있었다.
난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있었다.
서른여덟의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는
거의 대화가 단절된채 지내고 있는 엄마의 외로움!
나는 엄마의 그 외로움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지금 내겐 대학진학이 우선이였다.

그 즈음 엄마에겐 다가오는 남자가 있었다.
친구들의 강요에 못이겨서 갔던 캬바레에서 만난 백대리라는 노총각!
나이는 33살이였고 듬직한 체격에 딱 벌어진 어깨가 믿음직한 호남아였다.
백대리는 엄마에게 누님..누님하면서 친근하게 굴었고
두사람은 파트너가 되어 부르스를 추기도 했다.
엄마는 난생처음 남편이 아닌 외간남자의 품에 안겨서 춤을 추어보았다.
부르스타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온 엄마에게 친구들은 야한농담을 하며 놀려댔다.
"어때? 영계 품어보니까? 짜릿하지?"
"어머 얘는..." 엄마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 했다.
"어머머..얘좀봐...정말 짜릿했나봐...얼굴이 발개졌네....너 정말 수상하다?"
"아니야...얘는"
엄마가 부끄러워하자 친구들은 깔깔대며 더욱 놀려댔고
백대리는 곁에서 그저 싱글벙글하며 순진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엄마를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백대리는 엄마 친구들이 춤을추러 나간사이 엄마에게 명함을 건넸다.
"누님...술생각나시면 연락하세요...그리고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어제밤 마신술로 엄마는 내가 학교에가는 시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요즘들어 부쩍 술마시고 늦게 돌아오는날이 잦은 엄마였다.
엄마는 해가 중천에 걸려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는 친구 영희가 경영하는 카페에서 영희와 단둘이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지금 엄마에겐 친구들이 유일한 해방구였고 마음놓고 기댈수있는 나무였다.

"은숙아...너 너무 힘들게 살지마...이젠 너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아봐...."
"내가 하고 싶은거? 나 그런거 없어....그냥 우리아들 현우만 잘되면...
그게 내 낙이야...하긴 요즘은 엄마하고 말도안하지만.....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자식은 그냥 자식일뿐이야....넌 아직 젊어...너에게 재혼하라는 얘기는 안할께...
하지만 난 네가 너무 외롭게 지내는게 마음아파...."
"아니야..나 외롭지않아...우리 현우가 있잖아...."
"네 자신을 속이지말아...넌 지금 너무 외로워...."
"그래? 정말 그래보이니?......"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친구 영희가 한말은 사실이였다.
남편이 있을땐 정말 몰랐지만 이제 그가 가고없는 지금
엄마는 너무 외로움을 타고있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마는 속이 텅빈 풍선 같았다.
정말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너무 허전했다.
뭔가 이 허전한 구석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엄마는 침대에 걸터앉아 한없이 상념에 잠겼다.
가정부가 커피를 가져올때까지 엄마는 잠옷바람으로 그렇게 앉아있었다.
"괜찮으세요 사모님? 어젠 많이 취하셨던데?...."
"현우는 아침먹고 갔나요?"
"...아니요 요즘 짜증이 심해요...함부로 이야기도 못하겠고..."
"하긴...저도 힘들겠죠...하지만 나 정말 현우한테 섭섭해요 아줌마!"
"..........."
"요즘엔 나하고 눈도 안맞추잖아요...엄마도 외로운데...."
"...식사 준비할까요?" "아니예요 약속있어요..밖에 나가서 먹을래요...."
가정부가 나가자 엄마는 핸드백에서 명함을 하나 꺼냈다.
'한국제약 마케팅부 대리 백은하'
엄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결심한듯 전화기를 들었다.
"감사합니다 마케팅부 백대립니다!"
수화기를 통해 백대리의 목소리가 들리자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안녕하세요?..저 정은숙이예요..."
"아...안녕하세요 누님...야...정말 이런날이 있네요..
제가 누님 전화를 다 받고...잘지냈죠?"
"저기...나 술사준다는거...잊지 않았죠?...."
"아..그럼요..언제든지 하명만 하십시요..."
"지금 시간이 있으세요?"
"지금요?...아 그럼요 어디서 만날까요?"
"한남동 **대학교앞에서 1시간뒤에...정문에 있을께요..."
"알았습니다 누님....금방 갈께요..."
전화를 끊고 엄마는 마치 죄를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이 스스로 외간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테이트 신청을 해본것이 처음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기다릴 남편이 없는 집에서 지낸다는것이
너무나 숨막히는 엄마였다.
동성친구를 만나서는 도저히 채워지지않는 허전함!
엄마는 자신이 스스로 택한 선택이 믿기지않고 두려웠다.
'이 사실을 현우가 안다면....아...내가 정말 미쳤나봐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하다니.....'
만날 시간이 다가오도록 엄마는 안절부절이였다.
'아니야 그냥 식사만하는건데 뭘...'
엄마는 만날 시간이 다돼서야 부랴부랴 준비를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차사고로 남편이 죽고난후 엄마는 아직 차를 구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약속장소도 일부러 집에서 가까운 한남동 **대학교로 했기 때문에
그리 늦지않은 시간에 엄마는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정문앞 도로에 차를 세우고 백대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먼발치에서 엄마가 보이자 백대리는 차에서 내려 다가왔다.
"반갑습니다 누님...어서 오세요..."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예요 저도 금방 왔어요 자 타세요...."
두사람은 서둘러 차안으로 들어갔다.
"어디로 갈까요?"
"그냥 아무데나...좀 한적한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백대리를 차를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누님 서른여덟이라고 하셨죠? 그런데 정말 고우세요..."
"곱긴...이제 점점 나이먹어가는 티가 나는데..."
"아니예요 정말 처녀같아요 몸매도 그렇고 피부도 그렇고..."
".........."
듣기좋으라고 하는말이라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엄마는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에게는 한번도 듣지못한 그런 말이였다.
"미스터 백도 몸이 너무 좋아요.."
"저 이래뵈도 학교때 유도선수였어요..."
"그랬어요? 어쩜....."
두사람이 마치 다정한 연인들처럼 이야기하며 도착한곳은 남한산성이였다.
백대리는 산성 입구에있는 산장호텔앞에 차를 세웠다.
"누님...식사부터 하시죠..."
"알았어...동생이 하라는대로 할께..."
어느덧 엄마와 백대리는 남매처럼 다정해져 있었다.
두사람은 호텔 식당에서 마주앉아 식사를 했다.

쌀집아들 강봉수는 오늘 처음으로 조직의 큰형님을 만나보는 날이였다.
한남동에서 쌀집을 하는 봉수아버지는 노름꾼이였고 술주정뱅이였다.
원래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봉수네는 괜찮은 살림살이였다.
대대로 물려받은 넉넉한 논,밭도 있었고 먹고사는데는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봉수아버지는 노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살림은 점점 줄기 시작했고 보다못한 봉수엄마는 재산을 다 날리기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며 모든것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봉수가 중학교 3학년때였다.
봉수 아버지도 처음엔 정신을 차리고 막노동을 해가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봉수엄마가 쌀집겸 구멍가게를 차리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옛날 버릇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큰판은 아니지만 노름에 손을대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말리던 봉수엄마도 큰판에 끼어든것이 아니였기에
그냥 모른척하며 지냈는데 결국 봉수아버지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동안 쌀배달을 하면서 알게된 알부자라고 소문난 현우아버지에게
3천만원이라는 돈을 꾸어서 노름을했고 결국 그 돈을 다 탕진하고
빚독촉에 시달리자 급기야 농약을 마셨던 것이였다.
병원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긴 했어도 봉수아버지는 정상이 아니였고
매일 술타령만해대는 주정뱅이가 되고 말았다.
매정한 현우아버지는 집안이 쑥대밭이 되어버린 봉수네에게 인정을 베풀지 않았다.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매정스럽게 봉수네 가게땅을 등기이전해서 가로채고
월세로 가게를 임대해주고 못받은 이자까지 세세히 따져 받아갔다.

봉수는 아버지를 닮아 쌀가마를 번쩍번쩍 들어대는 힘을가진 거구의 장골이였다.
아버지가 술취한 날에는 봉수가 쌀배달을 도맡아 하곤했다.
봉수는 학교를 다닐수가 없었다.
어렵게 진학한 고등학교였는데 아버지가 노름으로 가게까지 빼앗긴후로는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몇번의 가출...몇차례의 정학을 되풀이하던 봉수는
학교를 포기하고 술집에 취직을했고 그의 타고난 힘과 싸움솜씨가
눈에 띄어 조직에서 운영하는 주류도매상에서 일을 보게되었다.
오늘 마침 조직의 보스가 이곳에 들린다고해서 인사를 드릴겸
봉수는 형님들과 이곳 산장호텔에서 보스를 기다리고 있는중이였다.
봉수가 속한 '산성파'는 서울에서 조직을 확대해
이곳까지 장악한 폭력조직이였고 인신매매에서 마약까지 손을 안대는것이 없었다.
아직은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봉수는 그런대로 조직생활에 적응하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잠시후 몇대의 검은 승용차가 호텔앞에 도착했고 어깨들의 호위를 받으며
조직의 보스가 내렸다.
봉수와 형님들은 문앞에 도열해서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있었다.
보스는 아무말없이 그들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해진 객실로 들어갔다.
봉수는 차례를 기다려 뒤따라가며 주위를 살펴보다가
식당에 앉아있는 한쌍의 남녀를 바라보았다.
낯익은 여인의 얼굴.....
언듯 생각이 안났지만 분명히 안면이 있는 여자였다.
다소 나이가 어린듯한 남자가 이따금 탁자위에 놓인 여인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두사람은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보스가 들어간 방 밖에는 경호하는 어깨들이 서있었고 봉수는 복도 끝에서
보스가 부를때까지 기다려야했다.
1시간여가 흐른후 봉수는 부름을 받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보스는 흐뭇한 표정으로 봉수를 바라보았다.
봉수는 탁자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먼저번 일때 고생을 많이 했다며...수고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그래...기억하고 있으마...시간내서 한번 찾아오너라!"
보스는 봉수에게 명함을 한장 내밀었고 봉수는 두손으로 그걸 건네 받았다.
그순간 봉수는 아까 그여인이 누구인지 기억을 해냈다.
'맞아...우리가게를 빼앗은 알부자집 마누라! 바로 그년이야'
봉수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종종 쌀배달을 했기 때문에
현우엄마가 누구인지 잘알고 있었다.
'그래...맞았어....그집에 배달을 갔을때 거실에서 가운차림으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던 바로 그여자야...맞아 현우엄마!
그런데? 같이있는 남자는? 현우 아버지는 아닌데?...
그렇다면.....그래..바람을 피우고 있는 모양이군...미친년!...'
봉수는 보스의 명함을 두손으로 받은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허허허...이제 그만 일어나라!"
보스의 음성이 들리자 그제서야 봉수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수가 일어나자 보스는 봉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방을 나섰다.
이제 막 식구가 된 애송이에겐 너무나 파격적인 대우였다.
보스는 식구들의 인사를 받으며 호텔을 빠져나갔다.
보스가 떠난후 봉수는 호텔레스토랑으로 다시 가보았다.
하지만 현우엄마와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봉수는 부랴부랴 호텔 프론트로 달려갔다.
"이봐 지금 손님이 들어있는 객실수가 몇이지?"
"....??...왜그러시죠?"
"묻는말에 대답이나 해! 몇이야?"
봉수의 험악한 분위기에 종업원은 서류를 뒤지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현재..로는 3개 객실에만.. 손님이... 있는데요"
"그래? 그중 남자,여자 두명이 들어 있는 방이 어디어디야?"
"....형사신가요? 무슨일로..."
종업원은 건장한 체격에 짧은머리의 봉수를 형사로 착각하며 물었다.
때마침 갑자기 보이지 않는 봉수를 찾아 헤메던 조직의 형님(덕구,창수)들이
봉수를 발견하고 프론트로 다가왔다.
그러자 그 두사람을 알아본 종업원이 굽신 인사를 했다.
"야 임마! 무슨일이야? 한참 찾았잖아!"
"일이 좀 있어서요..."
"무슨일인데?"
"저 형님들.. 잠깐만요...."
봉수는 덕구와 창수를 데리고 호텔정문으로 나와 벤취에 앉았다.
그리고 그간의 집안사정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시간 엄마는 백대리와 산장호텔 방안에 있었다.
식사와 함께 와인 몇잔을 마신 엄마는 점점 백대리에게 무너지고 있었다.
오늘같은 날은 외로움을 달래줄수있는 사람이라면 아무하고라도 상관없을것 같았다.
엄마는 젊은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고 먼저 세상을 버린 아버지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고 있었다.
그것이 한결 마음 편했다.
'그래..이건 날 버려두고 먼저 죽은 남편의 잘못이야 결코 내잘못이 아니야'
백대리는 아무말없이 엄마를 끌어안고 긴 입맞춤을 했다.
한손은 허리를 휘여잡고 다른한손으론 엄마의 스커트를 걷어올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사내의 손길에 엄마의 보지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백대리의 손이 성급하게 엄마의 팬티속으로 들어왔다.
까칠한 음모가 쓰다듬어지고 축축하게 젖어오는 엄마의 보지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내의 손길이 그곳에 닿자 엄마는 무의식중에 주저앉으며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백대리의 입장에선 이미 다 된 밥이였다.
맛을 음미하며 이제 시식만하면 되는것이였다.
백대리는 엄마를 번쩍안아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 엄마를 눕혔다.
백대리와 눈길이 마주치자 엄마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스커트는 이미 엉덩이까지 걷어올라가 있었고 눈부시도록 하얀팬티가 드러나 있었다.
두둑한 씹두덩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 엄마의 팬티를 바라보며
백대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이..은하씨...."
목이타는듯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차라리 얼른 박아달라는 의미같았다.
백대리는 천천히 몸을 숙이고 엄마의 치마를 벗겨냈다.
엄마는 백대리에게 순종하며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백대리는 서둘러 엄마의 나머지옷을 전부 벗겨버렸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않은 엄마의 알몸이 처음으로 외간남자에게 보여지고 있었다.
백대리는 이제 더이상 엄마에게 매너있는 남자가 될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넘어올듯말듯 애를 태우던 엄마가 이렇게 시커먼 보지털을 드러낸채
알몸으로 누워있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였다.
어차피 캬바레에서 만난 유부녀일뿐이였다.
데리고 살 여자도 아니였고 그저 자신보다 연상인 여자와 한번 자보고 싶었을 뿐이였다.
손대자마자 신음부터 내질러대는 창녀가 아니고
그래도 때가 덜묻은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유부녀와 한번 자보고 싶었던것뿐이였다.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순간이였다.
지금와서 자신이 이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었다.
그저 신나게 한번 즐기는것 뿐이였다.
백대리는 서둘러 자신의 옷을 전부벗고 아직도 얼굴을 가리고있는 엄마를 일으켜 세웠다.
백대리는 엄마를 일으켜 침대에 앉힌후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을 내렸다.
"누님 이제 우리 내숭은 그만 떱시다....어차피 즐기러 온거잖아요....
그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까 내가 나쁜짓하는것 같아서 좀 그러네..."
엄마는 감고있던 눈을 떴다.
바로 코앞에 남자의 성기가 빳빳하게 발기된채 끄덕거리고 있었다.
굵지않은 귀두....
결코 남편의 자지보다 크지않은 백대리의 체격에 어울리지않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백은하의 좆이였다.
엄마는 용기를 내서 백대리의 좆을 잡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백대리 말대로 엄마는 즐기러 온것이였다.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엄마의 마음속에서
이 사내와 섹스를 하고싶어했던것을 숨길수는 없었다.
"빨아줘...."
백대리는 어린애처럼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숨을 한번 내쉰후 천천히 백대리의 좆을 입안에 넣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래? 정말 그년이 틀림없어?"
"예 맞아요 형님 분명해요..."
"있는년이 남자를 되게 밝히는구만...그런데 넌 어쩔려구?"
"아버지가 당한 치욕을 생각하면 죽여버리고 싶지만...아무튼 혼내주고 싶어요!"
"좋아! 오늘 막내 한풀이 한번 해주자! 그런데 아직 있긴 있는거야?"
"그걸 잘 모르겠어요..형님이 알아봐주세요!"
"알았어..."
덕구는 다시 호텔 프론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봉수가 있는 벤치로 돌아왔다.
"아직있어!...식사하고 방으로 들어간지 한시간 정도 된 모양이야!
차넘버를 알아왔어...봉수 너 어쩔 작정이냐?"
"...남자하고 바람피는년이니까 맛이나 실컷보여주자구요...
사진찍어서 남편한테도 보내주고...씨팔...섬에 팔아버릴까?"
"이쁘냐?"
"예 잘 생겼어요.."
"잘 생겨봐야 아줌마아냐? 그냥 겁이나줘서 재미나 보자...
오늘 금테두른년 보지맛 좀 봐야겠다! 자 우린 주자창에서 기다리자구..."
그들은 이미 몇차례 가출한 계집들을 납치해서 섬으로
사창가로 팔아먹은 전력이있는 산장파 행동대원 들이였다.
창수는 백대리차 옆에 차를 대기시켜놓고 의자를 젖힌채 눈을 감았다.

"아...학...으흠..아...."
엄마는 누워서 가랭이를 벌린채 백대리의 좆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쉴새없이 힘있게 보지속을 찔러대는 백대리의 좆질은 남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다.
백대리는 엄마의 두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푸샵자세로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이미 엄마의 보지는 흥건하게 흘러내린 애액으로
백대리의 좆이 들락거릴때마다 찔그덕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백대리는 움직일때마다 출렁거리는 엄마의 유방을 빨아대며 박아댔다.
"아..좋아..미치겠어...아..뭐가 나올것같아...으음..."
얼마만에 보지구멍속에 받아보는 남자의 좆인가...
엄마는 새삼 섹스의 감미로움에 온몸을 떨었다.
한동안 정상위의 자세로 박아대던 백대리가 갑자기 엄마를 업드리게 했다.
엄마는 네발로 업드려 엉덩이를 치켜올렸다.
오무라진 항문아래로 애액이 흘러내리는 엄마의 보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불그레한 보지속살과 아직도 오무라지지않고 뻥뚫린 보지구멍!
백대리는 앙징맞은 엄마의 항문에 미끈거리는 좆대를 대고 비볐다.
"아이..싫어..."
"가만있어봐..."
백대리는 엄마의 히프를 한손으로 벌리고 좆을잡아 항문주위에 애액을 발라댔다.
"아이...싫단말야..."
"안해봤어?"
".......그런거 안할래!...."
언젠가 남편이 짖궂게 요구하는 바람에 억지로
항문으로 남편의 좆을 받아들였을때의 아픔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엄마는 망설였다.
아날섹스를 한후 며칠동안 엄마는 잘 걸을수가 없었다.
"가만있어봐....."
백대리는 양손으로 엄마의 엉덩이를 한껏 벌린후 얼굴을 묻었다.
백대리의 혀가 엄마의 항문을 부드럽게 핥아대기 시작했다.
"아...몰라..싫어...아학..아..으윽..."
항문을 살짝살짝 핥아대는 백대리의 혀끝에서 엄마는 거부할수없는
황홀하게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백대리의 혀가 닿을때마다 엄마의 항문은 옴찔옴찔 반응을 하고 있었다.
백대리는 얼굴을 떼고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엄마의 항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은하는 몸을 일으켜 침대끝에 엄마를 업드리게 해놓고 좆대를 항문에대고 밀어넣었다.
"아.....으음..."
아픔의 비명이 아니였다.
은하의 굵지않은 귀두는 쉽게 엄마의 항문속으로 사라져 들어갔고
엄마는 아픔보다는 뜨겁게 직장으로 들어오는 은하의 좆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항문 깊숙히 뿌리까지 박아넣은 은하는 천천히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몇번을 박아대던 은하는 좆을 항문에서 빼내더니 다시 엄마의 보지속으로 집어넣었다.
"아윽....아 여보..여보...."
엄마는 머리를 후려치는 쾌감에 울부짖으며 좋아했다.
백대리는 엄마의 보지구멍과 항문을 번갈아 쑤셔대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하고 황홀한 느낌....
엄마는 점점 섹스에 몰입해가며 백대리의 좆을 받아 들였다.

두시간을 넘게 기다린 봉수일행은 좀이 쑤셔 견딜수가 없었다.
"씨팔 이것들이 오늘 아주 자구가는거 아냐?"
"니기미 씹을해도 열번은 했겠다....봉수야? 그년 아주 색골아니냐?"
"죄송해요 형님들..."
"아냐....씨팔년 나오기만 해봐라...오늘 아주 개작살을 내버릴꺼야!"
"어 봉수야! 저기...."
운전석에 앉아있던 창수가 손짓을 했다.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한쌍의 남녀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였다.....
"맞아요 저년이예요..."
엄마와 백대리는 차창을 검게 썬팅을한 차안의 봉수일행을 보지못하고
서로 끌어안은채 다가오고 있었다.
차앞에 도착한 백대리는 주위를 힐끗 둘러보더니
엄마의 스커트속으로 손을 넣고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엄마는 부끄럽다는듯이 몸을 배배꼬며 백대리의 가슴을 쳤다.
"놀구있네...태워!"
창수가 신호를 보내자
뒷자석에 앉아있던 덕구와 봉수는 선글라스를 끼고 차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막 차문을 열려고하는 백대리를 잡아채고 주먹을 날렸다.
"억..."
정확히 오른쪽눈에 봉수의 주먹이 꽂히고 백대리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덕구는 엄마가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허리를 나꿔채고 입을 틀어막고는
차안으로 꾸겨넣었다.
봉수도 백대리의 머리를 잡아당겨 차안으로 집어넣고 차바닥으로 얼굴을 묻게한후
그 큰 덩치로 눌러넣고 문을 닫았다.
"자 출발하자....창고로 가자!"
엄마와 백대리는 차바닥에 얼굴을 처박히고 온몸이 구겨진채
어딘지도 모르는곳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왜...왜이러세요...."
엄마는 덜덜 떨며 말했다.
"조용히해 이 씨팔년아..남편몰래 바람피는년이..."
엄마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눈앞에 간신히 보이는 백대리의 손을 잡았다.
백대리는 오히려 엄마보다도 더 떨고있었다.
학창시절에 유도를 했다는 사람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엄마를 구출해주지는 못할망정 엄마보다도 더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엄마와 백대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세사람의 얼굴도 알아볼수가 없었고
도대체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알수도 없었다.
단한번 외도를한 결과가 너무나 무섭게 다가오자 엄마는 후회했다.
얼마를 달렸을까...차가 멈추고 엄마와 백대리가 끌려내려진곳은
맥주박스가 가득 채워진 창고였다.
차에서 내려진 두사람을 끌고 일행은 구석진 곳에 있는 사무실로 갔다.
책상과 몇개의 의자 그리고 벽쪽에 긴 쇼파...한쪽엔 지저분해보이는 침대..
너무나 낯설고 섬뜩한 분위기가 맴도는 장소였다.
창고 가득히 온갖 술박스가 쌓여져있어
이곳이 그저 주류도매상을 하는곳이라는 정도만 짐작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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