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2부 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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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의 운명은 숙명적인것일까?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다시 만나야 하는 사람. 그 만남이 우호가 아닌 적이라면 차라리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일이 아닐까?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어떻게든 숙명적인 운명으로 이루어진 단 몇 사람의 대립적인 감정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뒤따르는...

1장 3절 좀더 강해지기 위한 일.

세이키리아력 5천 11년.
1제, 2왕, 1소국으로 이루어진 환타리아중에서 2왕국중 에루스 왕국의 변방. 그곳은 조그마한 어구로 이루어진 마을이 있었다. 이름은 크라닌 마을. 인구 100여명의 유동인구가 1년에 합쳐봐야 10여명이 될 듯 말듯한 외부에서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마을.

10년전 이곳에 한 중년인이 들어왔다. 그는 환타리아에서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옷을 입고,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다른 모양의 검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계했다. 비록 자신들이 사는 곳이 중립국이었다지만 워낙 변방인지라 치한이 잘 유지가 안되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와서 학살을 한다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지역이기에 자기들의 목숨은 스스로 지켜야 했기 때문에 그 경계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중년인은 마을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마을을 지나 외곡지역에 정착하고서 집을 짓키 시작했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에 바위에 근첩한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다. 그는 거기에다 집을 지었다. 주변에 숲이 별로 없었는데도 신기하게도 어디서 구했는지 통나무로 말이다. 그는 그렇게 일주일만에 집을 지었다.

집을 다 지은 중년인이 두 번째로 한일은 낚시였다. 처음에는 단지 배고프니까 끼니를 때우려고 낚시를 하나보다...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잠시 하는 낚시가 아닌 하루 1-2시간 자는 시간 빼고 전부 낚시에 전념하자 사람들의 생각은 바꾸웠다. 왜?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이 중년인을 찾아가 도대체 왜 하루종일 낚시만 하냐고 물었었다. 그때 그 중년인은 딱한마디 했다고 한다.

"나를 찾기위해서이오..."

나를 찾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디 부유한 집안의 자식으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저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를 잊었다. 그리고 그렇게 10여년이 흐른 것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려 10여년동안 낚시만을 하며......

******

"후암...정말 질리는군. 도대체 언제까지 이짓을 해야하죠?"

에루스 왕국내에 있는 크라닌 마을 외곽의 한곳. 바다가 인접해 있는 커다란 바위위에 집이 한채 있었고 그 앞에서 한 중년인이 한가한 듯 낚시대를 드리누우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한가한 사람이리라...그리고 당연히 해검이리라...

"...... 해검님... 당신은 지루하지도 않으세요? 전... 죽을 맛이네요. 도대체 왜 10년동안 낚시만 하신거죠? 하루에 많이 잡아야 5마리가 최고이면서. 이제는 알아야겠네요. 10년동안 물어도 대답 안한 답을요!"

해검의 옆에 여유롭게 놓여져 있는 검에서 애니가 투덜거렸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화까지 내며 투덜 거리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10년... 무려 10년이었다. 엠텔푸스 가족의 죽음을 본 후 복수심에 불타 한사람도 남김없이 죽인후에 세이키리아 소국을 빠져나와 인접해 있는 에루스 왕국의 이곳에 들어온지도. 엠텔푸스 가족을 뭍어주고 나서 해검이 변방지역의 외딴 곳으로 간다고 하자 처음에 그녀가 물었다.

"거기서 머하실거죠?"

해검의 대답은 간단했다.

"좀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할것이요."

그래서 그녀는 그런가보다 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자신의 한몸을 희생해서 나무도 잘라주고 여러모로 잘 도와주기까지 했다. 강해지면 아무래도 일 처리가 쉬워질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집을 다 지은후부터였다.

"낚시를 해야겠소."

"네? 낚시요?"

"그렇소. 지금에 나에겐 이게 가장 빠른 수련방법이오. 그러니 언제 끝날지 모르더라도 지루함을 좀 참으시오."

'낚시와 무공 수련하고 무슨 상관이 있지?'

그녀로서는 당연한 의문이었다. 낚시라니... 그러나 그녀는 이내 수긍했다. 상대는 전생에 절대자인 카오스보단 낮지만 신의 경지까지 갔던 인물이었다 그것도 혼자서. 무슨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아함... 잠 안오세요? 벌써 밤이 늦었는데..."

아침부터 시작한 해검의 낚시는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은채 벌써 자정이 다되가도록 계속 하는것이었다. 한 마리도 못잡으면서...

"......"

자신의 말에 해검은 아무말도없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아까처럼 고개를 돌려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무시... 화가 나도 그려러니 했다...

일주일...

"......"

"밥드셔야죠......"

한달...

"......"

"안자요?"

1년...

"......"

"......몰라요. 알아서 하세요."

5년...

"......"

"......"

그리고 시간이 흘러 10년째가 되던해 애니는 도저히 참지 못하였다. 안 그래도 말이 좀 많고 활달한 그녀가 무려 10년동안 말 한마디 거의 못하고 묵묵히 옆에서 참고 기다려주었던 것이다.

"이봐요! 도대체 이게 머하는거죠? 우린 임무가 있단 말이에요. 그건 안하고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낚시나 하고 있을 시간이 있어요? 설마 그 이드레브안이라는 사람이 무서워서 현실에서 도망치시는 건가요?"

스르륵...

애니의 말에 그때서야 고개를 돌리며 해검은 입을 열었다.

"10년...벌써 10년이 지났단 말이오? 아직 나는 전생의 능력의 반도 회복하지 못하였는데. 세월이 유수처럼 흐르는구나....."

그런 그의 얼굴에는 10년동안 한번도 씻지 못하고 거친 비바람과 더부룩해진 머리와 수염으로 인해 해검인지 조차 알수없을 정도로 변해있었다.

"반을 회복해요? 그럼 지금까지 10년동안 낚시만 한게 무공 수련이었다고요? 그런 무공 수련법도 있어요?"

씨익...

해검은 애니의 말에 조용히 웃었다. 10년... 그동안 자신이 꼼짝도 안하고 낚시만 하는 것을 보며 역시 불안해 하는건 당연했다. 무공 수련한답시고 10년내내 앉아만 있었으니까...

툭툭... 그제서야 해검은 들고 있던 낚시대를 내려놓고 잘 펴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뻗으며 양손을 쫙 펴서 기지개를 폈다. 봄. 10년이 지나 다시 온 봄바람이 그의 몸을 훑어 지나갔다. 시원하다...

"그렇소. 사실 내가 전생의 무공 수위로 돌아가려면 최소한 30년은 걸려야 하오. 새로 재구성된 이 몸 자체에 내공이라고는 전혀 없는데다가 근력과 체력도 거의 제로였으니말이오. 그리고 이곳의 기(氣)도 중원과는 조금 다르고 말이오. 그래서 생각했소. 이런 상태로 30년을 수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생에서는 강해진다는것에 대해 굳이 큰 의미가 없었기에 40년이 넘도록 혼자서 수련을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이드레브안은 강했고 앞으로도 계속 강해질 것이다. 시간을 더 준다면 아마 중원에서의 사드로프처럼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다..."

"신의...경지? 해검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그 경지에 도달하였단 말인가요?"

애니는 믿을수없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해검 한사람도 놀랄일인데 또 있다니...인간이 그렇게 강한 존재였던가...라고 잠시 생각하는 애니 화선...

"그렇소. 중원에서 나와 마지막을 싸웠을 때 사드로프는 말했소. 자신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했던 10클래스를 이룩했다고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확실히 그의 위력은 강했소. 비록 그때는 내가 천부경 9단결을 깨닫고 천경이라는 것이 있어 우위를 가져갈수 있었지만 천경이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만약 그때 사드로프와 같은 이드레브안과 대결한다면 자신이 없소."

"그래서요? 그게 낚시와 무슨 상관이죠?"

신의 경지라는 말에 긴장했는지 침을 삼키며 애니가 다시 물었다.

"후후... 애니 당신이 보기엔 단순히 낚시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것이오. 사실 이 수련법은 전에 내가 했던 수련법들의 반을 통괄하는 방법이오. 이 낚시대가 당신이 보기에는 가볍게 보일테지만 실상은 1000근(60킬로)이 넘고 이 뒤로 다는 대는 하나하나가 각각 500근이 넘소. 1년에 하나씩 추가되었으니 지금은 6000근(360킬로)이나 되는 낚시대인 셈이지. 이건 팔의 근육과 그것을 지탱하는 허리와 등쪽의 모든 근육을 발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것이오. "

붕붕...

설명을 하면서 해검은 낚시대를 한번 휘둘렀다. 바람을 가르는 엄청난 소리가 애니의 귀로 들어왔다.

"대단...하군요. 사람이 그렇게 무거운걸 들면서 하루종일 계속 지탱하고 있었다니... 근데 그렇게 계속 앉아 있으면 하체는 상당히 약화되지 않을까요?"

무거운 낚시대를 휘두르고 지탱함으로써 상체는 발달시켰다고는 하나 10년동안 잘 동안만 잠시 일으키던 하체는?

"하체라... 난 모든 것을 한번에 빨리 끝내려고 이 수련법을 택한것이오. 상체는 위의 방법으로 단련을 한것이고 하체도 또한 당연히 단련하였소. 내공의 증진과 함께..."

"그래요? 가만히 앉아있는것만으로 하체가 단련된단 말이에요?"

애니는 의아한 듯 물었다. 상체와는 다르게 하체는 다리를 많이 써야 단련이 된다. 상체는 앉아 있어도 윗몸을 움직이거나 팔을 움직이거나 하면서 단련을 할수 있지만 가부좌를 튼상태에서 하체의 단련은 듣도보도 못한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애니는 선녀이기 때문에 그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해도 상당히 희귀한 일인 것은 틀림없었다.

"난... 전생에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경전인 천부경이라는 경전을 배운적이 있소. 그리고 검술을 화경의 끝까지 이룬적도 있고. 또 그 모든 것을 이용해 몸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극상천무예라는것도 익혔소. 그 모든 것들의 지식을 이용해 나는 10년동안 오직 내공을 위주로 무공을 수련한것이오. 낚시대를 던짐으로써 손을 움직여 검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하는 법을 몸에 익혔고 천부경을 외움으로써 내공을 쌓고 천부경을 이용해 내가 만든 10단결을 정리함으로써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걸 검에다 응용을 하고 있었소. 그것이 내가 10년동안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서 익힌 무공의 전부요......"

"......"

"이해가 안갈것이오. 천부경이라는 경전을 바탕으로 하는 무공은 익혀보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모든건 나중에 보여주겠소. 우선은 내공과 힘과, 근력을 익혔다 하나 아직 이 몸이 아직 경험이라는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실전을 해야할 것 같소."

무공은 익혔으되 몸은 익히지 않은 상태. 힘과 싸우는 법은 익혔으되 직접 싸워보지 못한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별로 불필요해보이기는 하지만 실제의 싸움에선, 특히 고수대 고수와의 싸움에선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검은 10년동안 익힌 그 모든 것을 익히려 하는 것이다. 실전이라는 것으로.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소. 이런 평화로운 변방에선 싸울일이 없으니 말이오. 기왕이면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분쟁 지역으로 말이오..."

"네... 휴... 그럼 이제부턴 흠뻑 젖어야 하겠군요. 뜨거운 피에..."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말투로 애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으나 싫으나 자신은 검의 일부였기에 검에 느껴지는 모든 것은 그 자신도 느껴야 하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해검님의 목표가 확실해져서 좋네요. 그것이 비록 몇 명의 희생에 의한 것이라지만. 그런데... 왠지 저는 그것이 더 슬프네요. 그동안 수도없이 사람들을 죽이면서 갈등했었는데 또 다시 그길로 들어서야 한다는것이요... 풍천왕님께선 이런일까지 예견하고 있으셨을까요?"

문득... 그런 말을 하는 애니의 목소리가 굉장히 슬퍼졌다. 마치...아주 오래전에 자신이 그런일을 당한적이 있는것처럼. 그것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처럼 아주 잠시 그녀를 두려움에 빠지게 만들었다.

"할수없지.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나의 가야할길이 그렇다면. 우차... 좋아 출발해볼까? 피의 혈로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잘부탁해 애니.."

"네. 해검님이야말로요."

"좋아. 가자구.."

씨익...
한가족의 몰살로 인해 불붙은 해검의 목표감. 그리고 뭔가를 깨닫기 시작한 애니... 그둘의 앞에는 어떤일이 있을까? 글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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