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2부 1장 6절
작성자 정보
- 유튜브링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81 조회
-
목록
본문
이글이 야설이 아닌 무협환타지 소설입니다. 야설은 다른 고수님들이 열심히
활동하시니 그거 읽으시고 힘 찾으세욤. ^^
보고 싶었던 사람. 그토록 애태우며 기다렸던 사람.
말하고 싶었지만 말못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사람.
시간의 윤회속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하고,
시간의 장난으로 필연적으로 다시 헤어지게 되고...
사랑... 하는 사람. 그대여......
제 1장 6절 아이리 납치사건...3
스르륵...
꿈을 꾸었다. 쏟아지는 비에서 익숙한 얼굴의 한 여자가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왠지 정다운 얼굴. 어디서...봤더라...? 다시 꿈이 변한다. 중원이다.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아오고 내가 죽었던 곳. 사람들이 보인다. 익숙한 친구 원대상... 그리고 그의 동생 원해화... 그리고 여러 친구들... 그리고 그 뒤에서 서 있는 사람. 검을 들고 서있는 여자...누구...더라? 다시 꿈이 변한다. 중원의 한곳 망부산. 나의 소중한 사람 사제가 죽은곳... 비가 내린다. 그녀가 누워있다 차가운 몸으로... 그녀의 이름은... 화천화... 화천화... 나를 위해 죽었던 사제... 사제... 나를 위해 죽었던 사제... 화천화... 그녀의 이름은...
"으아아악!!!!!!!"
-콰쾅!
번개가 쳤다. 그 번개는 정확히 해검이 쓰러진 곳에서 단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곳으로 벼락이 되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해검의 몸이 괴성과 동시에 위로 튀어 올랐다.
"으으... 으아아아악!!!"
부들부들...
하늘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땅에 떨어진 해검의 몸은 마치 벼락을 직접 맞은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은 검은자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오직 흰자만이 드러난채 마치 엄청나게 화난 사람처럼 보였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화나게 하였을까...
"크크크... 왜...... 벌써 2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인데... 크크크...왜....... 죽어서까지 나를 얽매이는가... 운명...왜....크........"
뚝뚝... 눈물이 흘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얼마동안 내가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마치 몇십년은 잔것같은 느낌이 드는군. 휴...정말 질긴 인생이군 결국 또 살아난건가..."
따가운 쏟아지는 여름의 햇빛. 그것은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이제는 다 지난 일인데... 그리고 마치 옆에서 들려왔던 소리처럼 정신을 잃는 그 순간에 들려왔던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환영이었을까...'
비가 그쳤다. 해검은 한동안 멍하니 있는 자신을 깨닫고는 이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변한 것은 없었다. 자신이 죽인 마법사와 검사들은 여전히 자신의 주위에서 나뒹글고 있었고 자신은 꽤나 큰 상처를 입었다.
-스릉...
"애니... 괜찮소? 얼마나 이렇게 있었던 것이지?"
주위를 둘러보던 해검은 이내 비에 피가 깨끗이 씻긴 검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의 말에 이맘때쯤되면 무슨 대꾸라도 있었을텐데 왠일인지 아무말도 없었던것이다.
"이봐 애...크윽..."
막 일어서려는 서며 다시 애니를 부르던 해검은 배속이 마치 무엇인가가 끊어지는듯한 아픔을 느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겉으로 입은 외상은 거의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시전한 천무예의 5단결의 무리한 시전으로 인해 심각한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해검은 다시 검을 기대어 일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전에 보았던 올리브유 공장으로 향했다.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기조식을 해야하니까.
"이봐 애니... 듣고 있는건가? 이봐!"
조금씩 천천히 걸으며 해검은 아직도 선명하게 꽃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검을 향해 다시 말했다. 자신이 깨어나서도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말을 한마디도 안했기에 그로서는 이상했던 것이다. 설마...?
"설마... 죽어버린것인가? 아니면 다시 사계로 돌아간것인가? 왜? 내가 죽은것도 아니고 애니 그 자체도 검에 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검 자체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한 타격은 입지 않았을텐데. 모를일이다... "
해검은 집어던졌던 검집을 다시 등에 매고 검을 집어넣으면서 중얼거렸다. 이곳에서의 그녀는 없어서는 알될 꼭 필요한 존재였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는것도 그랬고 이곳의 생활환경과 모든 상식들을 그녀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다시 혼자인가...'
해검은 천천히 다시 길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자신은 언제나 혼자였다. 누군가를 사귀어보겠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친구도 만들었었다. 그러나...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죽거나... 헤어지거나...
'후후... 어떠한가. 이렇게 혼자인것도 좋다... 나만 빼고 잃을것이 없으니까...'
자조적인 웃음... 그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싸늘하게 죽어있는 사람들...
"응?"
그러다 문득 그는 눈에 자신이 정신을 잃기전까지는 보지 못하였던 물건을 발견하고는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 여자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신발 하나...
"이것은.. 혹시 아이리라는 꼬마의 것인가? 이것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졌을리는 없을테니 적들이 놓고 간것이겠지. 그렇다면 그 꼬마의 것이 확실하겠고... 후후..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미끼로 다시 나를 불러들이는것인가? 우습군. 차라리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나를 죽였으면 될 것을 굳이......"
해검은 자그마한 신발을 손에 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것을 자신에게 날려보낼 정도라면 나머지 적들은 멀리 있지 않을것이었다. 그러면 굳이 이런 신발을 남겨 자신을 유인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정신을 잃었을 때 공격해서 죽이면 더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굳이 이런 유인책을 쓸 필요도 없이 말이다.
해검의 생각은 옮다. 그가 쓰러진 상황에서 다가와 검으로 그저 한번 그으면 그의 목숨은 그대로 끝났을테니까. 그러나 그는 한가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드레브안이 해검 그에게 가지고있는 그 엄청난 공포심을 말이다. 이드레브안은 첫 번째 기습공격에서 부하들이 다 죽자 주위에서 상황을 지켜보게 하던 모든 인원들을 다 뒤로 빼고 신발 하나만을 던져 유인책을 만들어놓고는 저 멀리서 해검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싸움이 끝나고 날이 밝아 모든 것이 다 잘보였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었겠지만 비가 내렸기에 해검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해검에게는 천우신조... 이드레브안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기회를 놓친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알턱이 없는 해검으로서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을 때 왜 죽이지 않았는지 영원히 의문에 쌓인채 이 신발의 주인공을 찾으러 가야하는지, 아니면 아예 이 의뢰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에로스시로 돌아가야 할지를 잠시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맡겨둔 생명, 우선은 상처를 치료하고 보자. 그전에..."
스윽...
공장쪽으로 가던 해검은 갑자기 몸을 뒤로 돌리며 오른손이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지며 커다란 원을 그렸다.
콰앙!
공격했던 곳에서 조그마한 구덩이와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아마 저들은 내가 크게 다친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니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것도 괜찮겠지. 그래야 조금은 편하게 운기조식을 할테니...'
조금전부터 저 멀리서 느껴지는 기운을 향해 나는 건재하다...라는듯한 공격을 한번 해놓고 그들의 기운이 다시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해검은 다시 공장으로 이동했다.
철컹...
여전히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이 오기 전에 저쪽에 있는 적들이 다 죽이거나 아니면 어디로 넘겼으리라... 하지만 해검은 그에 대해 죄책감 같은건 느끼지 않았다. 어차피 모든 사회가 그렇듯 약한자는 강한자에게 이용당하니까.
해검은 들어오기전에 주워온 나무를 주위에 꽃으며 진을 만들고는 그 중앙에 섰다. 혹시라도 적들이 자신이 운기조식할 때 공격해올것에 대비해서였다.
******
"놈이 움직였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놈이 공격을 하였는데 그 위력이 상당하여 우선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해검이 올리브유 공장으로 들어서서 진을 만들고 운기조식을 시작한 그 시간에 이드레브안은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고는 혹시나 했던 해검이 건재하다는것이었다.
'젠장. 그러면 그렇지 그 놈이 어떤놈인데 겨우 그 병력과 싸우면서 타격을 입었겠는가. 그렇다면 그는 어제 왜 안온것이지? 그가 이리로 온 목적인 아이리라는 꼬마의 신발을 던져놓았으니 부하들을 다 죽인 시점에서 당연히 그 소녀를 구하러 올줄 알았었는데......'
어제 해검과 20명의 병력의 싸움이 끝난후 함정과 모든 병력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드레브안으로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던 해검에 대해 부아가 치밀었었다. 기다리는 것은 지루함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포와 같은것이니까. 보고에 따르면 해검이 준마스터급 검사10명과 고위 마법사 10명을 순식간에 다 해치웠다고 했으니 그의 실력은 예전 그대로였을터이다. 그렇다면 그의 성격으로 볼 때 분명히 어제 왔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오지 않았다. 결국 하루가 꼬박 지난 오늘 아침 몰래 몇 명을 정찰을 보낸후에야 그가 하루종일 그곳에서 누워있었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었고 그가 어쩌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했었던 것이다.
'그럼 왜 그는 거기서 그렇게 누워있었을까... 분명 조금전에 온 정보에 의하면 그는 분명히 건재하다고 했으니 다친 것은 아니었을테고... 휴... 모르겠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 되면 우선은 좀더 기다려야 해야겠군. 굳이 중원 속담말로 타초경사를 일으킬 필요는 없으니까..조금만 더 기다리자. 기다리다 그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모든 부하들에게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 선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일러라. 그러나 언제든지 싸울수 있도록 항상 진영은 유지하고"
"네!"
한참의 생각 끝에 이드레브안은 부하들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다. 모든 방어상태를 1급이 아닌 2급으로 바꾸고 우선은 기다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와라... 네가 있음은 내가 이 환타리아의 정복의 불가능이다. 그리고 20년전의 원한. 그리고 수십년간 계속 되어온 너와 나의 운명의 끝을 내자...'
꽈악...
다짐하듯 그의 손이 꽉 쥐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3일... 비록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해검이 다친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충분한 시간... 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날 시간이 되었다. 2세계에 걸친 운명의 결말로......
"후... 이제 내상이 완전히 다 나았군. 슬슬 나가볼까...? 저 멀리서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 6단결을 깨닫게 해준 그들에게 말이야..."
해검은 가부좌를 튼채 천부경을 외우며 마지막 일주천을 돌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3일동안의 시간은 그를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아니 그 단계를 넘어 천무예의 6단결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점점 늘어가는 죽음의 싸움 끝에 그는 중원에서의 단계로 한단계 한단계 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부족하지만 절대적인 경지, 현경의 경지라는 6단결로...
"애니...지금은 말이 없어서 그대가 어떻게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다면 기억해 두시오. 나는... 이제부터 내 의지로 나아갈 것이오. 내 운명의 결말을 지으라던 풍천왕과 절대자의 의지와는 달리 말이오. 들리시오? 나는 며칠동안 천부경을 외우며 그것들을 해석하며 한가지를 깨달았소. 그들이 내게 원했던건 그들의 의지대로 이끌려져 이드레브안과의 결말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그들과의 결말을 내는것이라는 것을 말이오. 이 둘의 행동과 본질은 같을지라도 결말은 틀릴것이오.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닌 나의 의지니까 말이오."
철컹...
해검은 천천히 자신의 앞을 굳게 닫고 있는 문을 열었다. 쏟아지는 햇빛. 3일만이었다. 3일... 범인에게는 그냥 흘러지나갈수 있는 짧은 시간이지만 해검에게는 마치 30년이 지나간 것 같은 시간이었다. 깨달음, 그리고 각성... 능력의 변화... 해검은 그 3일동안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모른다. 그것은 본인만이 알뿐... 싸움은 이제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닌 그의 의지로 인해 어떠한 결말을 낼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결말이든지간에......
휘이잉...
바람이 분다. 의례 싸움전에 부는 그런 서늘한 바람이. 그리고 두 사람은 만났다...
"오랜만이군. 정말..."
이드레브안은 마지막 정말이란말에 힘을 주며 자신앞에 서있는 사람을 보며 중얼거렸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꿈을 산산히 조각내었던 사람.
"그다지 반갑지는 않는 표정이군. 하긴... 나도 그대를 만나서 그렇게 반갑지는 않소. 단지 이제는 끝일거라는 생각만 들뿐. 오랜만이오."
해검도 이드레브안의 굳어진 표정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서있었다. 이제는...결말을 내야할 시간이었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던 간에...
"준비를 많이 한 모양이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을 보니.."
해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앞뒤좌우로 점점 더 나타나는 많은 적들을 보며 이드레브안을 보며 말했다. 그런 그의 손은 언제든지 등에 걸려있는 검을 뽑을수 있도록 조금씩 리듬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별로, 사실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중이라네. 자네를 대하니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는군."
"후후.. 알텐데 예전의 나는 이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나의 이 능력으로 당신들을 이길수 있을지 잘 모르겠소. 난 예전보다 약해졌고, 당신들은 더 강해졌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난 절대 질 생각은 없소. 그것이 비록 상대가 신이라 할지라도..."
파앗...
해검은 말을 마치고 등에 있던 검을 뽑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검황의 검식을 취하며 천부경을 외웠다.
-우우웅...
오른손에서 하얀 빛이 일어났다. 왼쪽손에서 작은 하얀 빛의 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의 커다란 원이 되어 해검의 주위를 돌았다. 싸움의 시작이었다.
--------------------------------------------------------------------------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네요. 제목이 아이리 납치사건인데 왜...왜 도대체 아이리는 안나오냐고요. 그건..보심 알아여...ㅡㅡ;;
내용이 너무 급진전하고 있네여 제가 읽어도 역시..
오늘까지 4권 마무리 집니다. 1장 8절까지 끝내고 아마 2장 1이나 2절까지일듯하네요. 다끝나면 원고를 곧바로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삭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어제 써놓은것인데 밤에 쓴거라..ㅡㅡ;;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활동하시니 그거 읽으시고 힘 찾으세욤. ^^
보고 싶었던 사람. 그토록 애태우며 기다렸던 사람.
말하고 싶었지만 말못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사람.
시간의 윤회속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하고,
시간의 장난으로 필연적으로 다시 헤어지게 되고...
사랑... 하는 사람. 그대여......
제 1장 6절 아이리 납치사건...3
스르륵...
꿈을 꾸었다. 쏟아지는 비에서 익숙한 얼굴의 한 여자가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왠지 정다운 얼굴. 어디서...봤더라...? 다시 꿈이 변한다. 중원이다.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아오고 내가 죽었던 곳. 사람들이 보인다. 익숙한 친구 원대상... 그리고 그의 동생 원해화... 그리고 여러 친구들... 그리고 그 뒤에서 서 있는 사람. 검을 들고 서있는 여자...누구...더라? 다시 꿈이 변한다. 중원의 한곳 망부산. 나의 소중한 사람 사제가 죽은곳... 비가 내린다. 그녀가 누워있다 차가운 몸으로... 그녀의 이름은... 화천화... 화천화... 나를 위해 죽었던 사제... 사제... 나를 위해 죽었던 사제... 화천화... 그녀의 이름은...
"으아아악!!!!!!!"
-콰쾅!
번개가 쳤다. 그 번개는 정확히 해검이 쓰러진 곳에서 단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곳으로 벼락이 되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해검의 몸이 괴성과 동시에 위로 튀어 올랐다.
"으으... 으아아아악!!!"
부들부들...
하늘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땅에 떨어진 해검의 몸은 마치 벼락을 직접 맞은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은 검은자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오직 흰자만이 드러난채 마치 엄청나게 화난 사람처럼 보였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화나게 하였을까...
"크크크... 왜...... 벌써 2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인데... 크크크...왜....... 죽어서까지 나를 얽매이는가... 운명...왜....크........"
뚝뚝... 눈물이 흘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얼마동안 내가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마치 몇십년은 잔것같은 느낌이 드는군. 휴...정말 질긴 인생이군 결국 또 살아난건가..."
따가운 쏟아지는 여름의 햇빛. 그것은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이제는 다 지난 일인데... 그리고 마치 옆에서 들려왔던 소리처럼 정신을 잃는 그 순간에 들려왔던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환영이었을까...'
비가 그쳤다. 해검은 한동안 멍하니 있는 자신을 깨닫고는 이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변한 것은 없었다. 자신이 죽인 마법사와 검사들은 여전히 자신의 주위에서 나뒹글고 있었고 자신은 꽤나 큰 상처를 입었다.
-스릉...
"애니... 괜찮소? 얼마나 이렇게 있었던 것이지?"
주위를 둘러보던 해검은 이내 비에 피가 깨끗이 씻긴 검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의 말에 이맘때쯤되면 무슨 대꾸라도 있었을텐데 왠일인지 아무말도 없었던것이다.
"이봐 애...크윽..."
막 일어서려는 서며 다시 애니를 부르던 해검은 배속이 마치 무엇인가가 끊어지는듯한 아픔을 느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겉으로 입은 외상은 거의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시전한 천무예의 5단결의 무리한 시전으로 인해 심각한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해검은 다시 검을 기대어 일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전에 보았던 올리브유 공장으로 향했다.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기조식을 해야하니까.
"이봐 애니... 듣고 있는건가? 이봐!"
조금씩 천천히 걸으며 해검은 아직도 선명하게 꽃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검을 향해 다시 말했다. 자신이 깨어나서도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말을 한마디도 안했기에 그로서는 이상했던 것이다. 설마...?
"설마... 죽어버린것인가? 아니면 다시 사계로 돌아간것인가? 왜? 내가 죽은것도 아니고 애니 그 자체도 검에 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검 자체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한 타격은 입지 않았을텐데. 모를일이다... "
해검은 집어던졌던 검집을 다시 등에 매고 검을 집어넣으면서 중얼거렸다. 이곳에서의 그녀는 없어서는 알될 꼭 필요한 존재였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는것도 그랬고 이곳의 생활환경과 모든 상식들을 그녀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다시 혼자인가...'
해검은 천천히 다시 길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자신은 언제나 혼자였다. 누군가를 사귀어보겠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친구도 만들었었다. 그러나...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죽거나... 헤어지거나...
'후후... 어떠한가. 이렇게 혼자인것도 좋다... 나만 빼고 잃을것이 없으니까...'
자조적인 웃음... 그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싸늘하게 죽어있는 사람들...
"응?"
그러다 문득 그는 눈에 자신이 정신을 잃기전까지는 보지 못하였던 물건을 발견하고는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 여자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신발 하나...
"이것은.. 혹시 아이리라는 꼬마의 것인가? 이것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졌을리는 없을테니 적들이 놓고 간것이겠지. 그렇다면 그 꼬마의 것이 확실하겠고... 후후..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미끼로 다시 나를 불러들이는것인가? 우습군. 차라리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나를 죽였으면 될 것을 굳이......"
해검은 자그마한 신발을 손에 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것을 자신에게 날려보낼 정도라면 나머지 적들은 멀리 있지 않을것이었다. 그러면 굳이 이런 신발을 남겨 자신을 유인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정신을 잃었을 때 공격해서 죽이면 더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굳이 이런 유인책을 쓸 필요도 없이 말이다.
해검의 생각은 옮다. 그가 쓰러진 상황에서 다가와 검으로 그저 한번 그으면 그의 목숨은 그대로 끝났을테니까. 그러나 그는 한가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드레브안이 해검 그에게 가지고있는 그 엄청난 공포심을 말이다. 이드레브안은 첫 번째 기습공격에서 부하들이 다 죽자 주위에서 상황을 지켜보게 하던 모든 인원들을 다 뒤로 빼고 신발 하나만을 던져 유인책을 만들어놓고는 저 멀리서 해검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싸움이 끝나고 날이 밝아 모든 것이 다 잘보였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었겠지만 비가 내렸기에 해검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해검에게는 천우신조... 이드레브안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기회를 놓친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알턱이 없는 해검으로서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을 때 왜 죽이지 않았는지 영원히 의문에 쌓인채 이 신발의 주인공을 찾으러 가야하는지, 아니면 아예 이 의뢰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에로스시로 돌아가야 할지를 잠시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맡겨둔 생명, 우선은 상처를 치료하고 보자. 그전에..."
스윽...
공장쪽으로 가던 해검은 갑자기 몸을 뒤로 돌리며 오른손이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지며 커다란 원을 그렸다.
콰앙!
공격했던 곳에서 조그마한 구덩이와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아마 저들은 내가 크게 다친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니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것도 괜찮겠지. 그래야 조금은 편하게 운기조식을 할테니...'
조금전부터 저 멀리서 느껴지는 기운을 향해 나는 건재하다...라는듯한 공격을 한번 해놓고 그들의 기운이 다시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해검은 다시 공장으로 이동했다.
철컹...
여전히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이 오기 전에 저쪽에 있는 적들이 다 죽이거나 아니면 어디로 넘겼으리라... 하지만 해검은 그에 대해 죄책감 같은건 느끼지 않았다. 어차피 모든 사회가 그렇듯 약한자는 강한자에게 이용당하니까.
해검은 들어오기전에 주워온 나무를 주위에 꽃으며 진을 만들고는 그 중앙에 섰다. 혹시라도 적들이 자신이 운기조식할 때 공격해올것에 대비해서였다.
******
"놈이 움직였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놈이 공격을 하였는데 그 위력이 상당하여 우선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해검이 올리브유 공장으로 들어서서 진을 만들고 운기조식을 시작한 그 시간에 이드레브안은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고는 혹시나 했던 해검이 건재하다는것이었다.
'젠장. 그러면 그렇지 그 놈이 어떤놈인데 겨우 그 병력과 싸우면서 타격을 입었겠는가. 그렇다면 그는 어제 왜 안온것이지? 그가 이리로 온 목적인 아이리라는 꼬마의 신발을 던져놓았으니 부하들을 다 죽인 시점에서 당연히 그 소녀를 구하러 올줄 알았었는데......'
어제 해검과 20명의 병력의 싸움이 끝난후 함정과 모든 병력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드레브안으로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던 해검에 대해 부아가 치밀었었다. 기다리는 것은 지루함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포와 같은것이니까. 보고에 따르면 해검이 준마스터급 검사10명과 고위 마법사 10명을 순식간에 다 해치웠다고 했으니 그의 실력은 예전 그대로였을터이다. 그렇다면 그의 성격으로 볼 때 분명히 어제 왔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오지 않았다. 결국 하루가 꼬박 지난 오늘 아침 몰래 몇 명을 정찰을 보낸후에야 그가 하루종일 그곳에서 누워있었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었고 그가 어쩌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했었던 것이다.
'그럼 왜 그는 거기서 그렇게 누워있었을까... 분명 조금전에 온 정보에 의하면 그는 분명히 건재하다고 했으니 다친 것은 아니었을테고... 휴... 모르겠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 되면 우선은 좀더 기다려야 해야겠군. 굳이 중원 속담말로 타초경사를 일으킬 필요는 없으니까..조금만 더 기다리자. 기다리다 그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모든 부하들에게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 선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일러라. 그러나 언제든지 싸울수 있도록 항상 진영은 유지하고"
"네!"
한참의 생각 끝에 이드레브안은 부하들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다. 모든 방어상태를 1급이 아닌 2급으로 바꾸고 우선은 기다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와라... 네가 있음은 내가 이 환타리아의 정복의 불가능이다. 그리고 20년전의 원한. 그리고 수십년간 계속 되어온 너와 나의 운명의 끝을 내자...'
꽈악...
다짐하듯 그의 손이 꽉 쥐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3일... 비록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해검이 다친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충분한 시간... 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날 시간이 되었다. 2세계에 걸친 운명의 결말로......
"후... 이제 내상이 완전히 다 나았군. 슬슬 나가볼까...? 저 멀리서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 6단결을 깨닫게 해준 그들에게 말이야..."
해검은 가부좌를 튼채 천부경을 외우며 마지막 일주천을 돌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3일동안의 시간은 그를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아니 그 단계를 넘어 천무예의 6단결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점점 늘어가는 죽음의 싸움 끝에 그는 중원에서의 단계로 한단계 한단계 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부족하지만 절대적인 경지, 현경의 경지라는 6단결로...
"애니...지금은 말이 없어서 그대가 어떻게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다면 기억해 두시오. 나는... 이제부터 내 의지로 나아갈 것이오. 내 운명의 결말을 지으라던 풍천왕과 절대자의 의지와는 달리 말이오. 들리시오? 나는 며칠동안 천부경을 외우며 그것들을 해석하며 한가지를 깨달았소. 그들이 내게 원했던건 그들의 의지대로 이끌려져 이드레브안과의 결말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그들과의 결말을 내는것이라는 것을 말이오. 이 둘의 행동과 본질은 같을지라도 결말은 틀릴것이오.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닌 나의 의지니까 말이오."
철컹...
해검은 천천히 자신의 앞을 굳게 닫고 있는 문을 열었다. 쏟아지는 햇빛. 3일만이었다. 3일... 범인에게는 그냥 흘러지나갈수 있는 짧은 시간이지만 해검에게는 마치 30년이 지나간 것 같은 시간이었다. 깨달음, 그리고 각성... 능력의 변화... 해검은 그 3일동안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모른다. 그것은 본인만이 알뿐... 싸움은 이제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닌 그의 의지로 인해 어떠한 결말을 낼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결말이든지간에......
휘이잉...
바람이 분다. 의례 싸움전에 부는 그런 서늘한 바람이. 그리고 두 사람은 만났다...
"오랜만이군. 정말..."
이드레브안은 마지막 정말이란말에 힘을 주며 자신앞에 서있는 사람을 보며 중얼거렸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꿈을 산산히 조각내었던 사람.
"그다지 반갑지는 않는 표정이군. 하긴... 나도 그대를 만나서 그렇게 반갑지는 않소. 단지 이제는 끝일거라는 생각만 들뿐. 오랜만이오."
해검도 이드레브안의 굳어진 표정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서있었다. 이제는...결말을 내야할 시간이었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던 간에...
"준비를 많이 한 모양이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을 보니.."
해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앞뒤좌우로 점점 더 나타나는 많은 적들을 보며 이드레브안을 보며 말했다. 그런 그의 손은 언제든지 등에 걸려있는 검을 뽑을수 있도록 조금씩 리듬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별로, 사실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중이라네. 자네를 대하니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는군."
"후후.. 알텐데 예전의 나는 이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나의 이 능력으로 당신들을 이길수 있을지 잘 모르겠소. 난 예전보다 약해졌고, 당신들은 더 강해졌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난 절대 질 생각은 없소. 그것이 비록 상대가 신이라 할지라도..."
파앗...
해검은 말을 마치고 등에 있던 검을 뽑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검황의 검식을 취하며 천부경을 외웠다.
-우우웅...
오른손에서 하얀 빛이 일어났다. 왼쪽손에서 작은 하얀 빛의 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의 커다란 원이 되어 해검의 주위를 돌았다. 싸움의 시작이었다.
--------------------------------------------------------------------------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네요. 제목이 아이리 납치사건인데 왜...왜 도대체 아이리는 안나오냐고요. 그건..보심 알아여...ㅡㅡ;;
내용이 너무 급진전하고 있네여 제가 읽어도 역시..
오늘까지 4권 마무리 집니다. 1장 8절까지 끝내고 아마 2장 1이나 2절까지일듯하네요. 다끝나면 원고를 곧바로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삭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어제 써놓은것인데 밤에 쓴거라..ㅡㅡ;;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