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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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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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요..
강퇴당한후 한 삼개월 만인가 그렇군요...
어쨌든 첫작품 오렸던게 아위워서 끝마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에 올렸던 글인데 손대지 않고 다시 올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시 올리겠습니다.
전에 읽으셨던 창방애독자님들은 같은 내용이니 5장부터 읽으셔야 할 듯 합니다.그럼...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1 장 서막 ( 숨은 본능)"아---아--아--"
깊은 어둠 속에서 적막을 깨며 아주 작은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한껏 소리지르고 싶은 목소린데도 아주 잘 참고 있는 듯 하다.
욱--욱 "아 나 싼다....."
"앙---아 앙--- 나도 쌀 것 같아요---"
'철퍽 철퍽....'
우..우..욱....욱!!!
"음.. 좋은데.. 사랑해 자기야"
위에서 한껏 허리를 움직이던 사내가 아래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음... 나도"
둘이는 서로 키스를 하며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 아기 잘 자는 지 확인 해봐"
아래에 있던 여자가 자신의 아래를 수건으로 가리며 말했다.
"아직 잘 자고 있는데"
위에 있던 사내는 침대에서 어느새 내려와 자신들의 침대 옆에 있는 아기 침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속에는 한8개월쯤 되어보이는 아기가 엎드려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쏴 아아...'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원빈은 눈을 감고 있었다.
'음...'
한 손으로는 벽을 짚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고 있던 원빈은 물을 갑자기 차게 틀었다.
"에이 씨 발..."
결혼한지 2년이 지난 원빈은 갑자기 자신의 자지를 잡고 있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원빈은 결혼하기 전에도 자신의 성욕을 이기지 못해서 매일 다른 여자들을 찾아 다녔었다. 하루도 여자와 잠을 자지 못하면 잠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그가 결혼하여 지금은 아기도 한명 있었다.
참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의 와이프 '선주'와의 결혼은 원빈의 힘든 결정때문 이었다.
그때 당시 선주는 미국 유학 준비 중이었고,
원빈은 군제대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원빈은 무슨 일이든지 어딜 가서나 인정을 받는 팔방미인 이었다.
원빈은 돈도 잘 벌고, 일도 잘하고 어느 누가 사장이라도 원빈과 일을 하면 그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달들이었다.
하지만 원빈은 아주 심한 방랑벽이 있었다.
한 직장에서 원빈은 3개월이상 버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원빈은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인 방랑벽을 없애 줄 여자가 필요했다.
선주가 그랬다.
그녀는 원빈보다 2살 연상이었고, 자신의 이상이 확실한 여자였다.
그녀는 원빈을 만나면서 그를 잡아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원빈과의 결혼을 했던 것이었다.
원빈과 선주는 아주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결심대로 지금은 호주에 와서 유학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선주는 원빈의 성욕을 다 채워줄 수 없었다...
차를 타고 원빈은 브리스베인으로 향하고 있었다..
"라라라~~~라라~~"
"엡솔루리 에블바디...."
원빈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며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저쪽에서 비음이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 네 저 민이 아빠예요"
"예.. 어쩐일이세요"
"예. 와이프가 저 번에 빌려간 고대기를 갖다 주라고 해서 그러는데 오늘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예? 음... 오늘 오후 5시에 학교에서 시험이 있거든요
저녁때라도 괜찮으시겠어요?"
원빈은 순간 선주가 일찍 오라고 했던 아침인사가 생각났다..
"아 조금 힘들겠는데요..."
선주는 원빈에 대해 약간 심한 의처증이 있다..
워낙 잘 생긴 얼굴도 그랬지만, 친절한 매너에 유창한 말솜씨 덕에 여자들이 원빈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들의 결혼식 때도 4-5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와서 울기까지 했었다...
원빈은 시계를 보았다..
02:24
"지금 두시 반이니까 지금가면 3시쯤 도착할 것 같거든요... 괜찮겠어요?"
"어, 안 돼요...지금은"
상대방은 잠시 당황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예.. 그럼 다시 전화드릴께요"
"네.."
원빈은 전화를 끊었다...
통화한 사람은 선주가 호주에 와서 사귄 정아였다..
그녀는 한 명의 딸을 둔 이혼녀였다..
전직은 스튜디어스였는데 돈 많았던 재호교포에게 사기 아닌 사기 결혼을 가서 2년을 생활하다 남편이 바람을 피고 사업이 망해가자 이혼을 한 것이었다. 원빈은 그녀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선주가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정아였기 때문에 그냥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아는 스튜디어스 출신답게 한 아이를 출산하고도 아주 늘씬한 몸매와 전형적인 한국형 미인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나이는 29으로 원빈보다 1살이 많았지만 하는 행동이나 얼굴생김새가 아주 앳되 보여서 보통은 25-6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에이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원빈은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공항에 가서 새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을 마중해야 하고, 그들의 숙소를 알선해 주어야 했다.
호주의 거의 모든 유학생이 그렇듯 원빈도 부업으로 가이드를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원빈의 취미인 카지노를 들러 한 두세 시간 정도 즐길 생각이었다.
어차피 정아의 집은 시내에서 그의 집으로 가는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시간차가 안 생길 것이었기 때문에 원빈은 카지노에서 조금 더 놀 생각이었다.
'피유유우우----우'
공항에서 새로 올 유학생들의 이름을 크게 새긴 플랫을 들고 원빈은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환영합니다. 이 지은, 한 도연님'
전광판에는 이미KAL933편이 도착한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아직 한국사람 들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에이 씨발'
거의 언제나 한국사람 들은 입국수속을 하면서 문제를 만들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나이가 지긋한 관광객들이 주로 문제를 만들었다.
한국약국에서 조제해온 하얀 가루약이나, 호주에 갖고 들어오면 안되는 음식물들의 반입 등이 입국수속대에서 시간을 지체 시키는 요인들이었다.
원빈은 지쳤는지 플랫을 접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빼물고 라이터불을 붙이고 한 모금 길게 빨았다...
'아 씨발 왜 이리 날씨는 좋은 거야'
구름이 그림같이 흘러가는 하늘을 보며 원빈은 담배를 계속 피웠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원빈은 공항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국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개중에 일본사람들도 있었지만 거의 한국인이었다..
원빈은 급하게 플랫을 펼쳐 들다 앞에 오는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
"아이쿠! 에이 씨발 좇같네..진짜"
원빈은 그냥 나오는 데로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원빈은 고개를 들었다..
앞에는 한국여자가 어쩔 줄 모르며 얼굴이 상기되서 서 있었다..
양손에 커다란 가방을 하나씩 들고 어깨에는 자기 키만한 배낭여행용 배낭을 메고는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원빈은 화낸 게 미안해 졌는지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유학생이신가 보죠?"
원빈은 일어나서 여자가 메고 있는 배낭을 여자에게서 반강제로 내려 놓았다.
"어..어.. 괜찮아요."
여자는 작지 않은 키에 긴 생머리를 하고 건빵바지에 투박한 박스티를 입은 전형적인 한국베낭족처럼 보였다.하지만 외국에 첨 나온 때문인지 왠만해서는 가방을 안 내려 놓을 기세였지만 워낙 무거워 한쪽으로 배낭이 치우치자 어쩔 수 없이 내려 놓았다...
"지은아!"
뒤쪽에서 한국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여튼 한국사람 안 돼..'
원빈은 미소를 머금으며 공항에서 유일하게 큰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한껏 치장을 한 아주 발랄하게 생긴 여자였다..
그녀 역시 아까 부딪힌 여자와 똑같은 가방 세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짐은 상관없다는 듯 아주 짧은 미니 스커트와 짝 달라붙는 탱크탑을 입고 있었다.
"야 도데체 이 사람 어디 간 거야?"
나중에 온 여자는 먼저 나온 여자에게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모르겠어.. 우리 이름 크게 써서 기다린 뎄는데 늦나 봐"
불안한 얼굴로 둘은 여기 저기 두리번거렸다.
"저...."
원빈은 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혹시 이지은씨 한도연씨 되십니까?"
"네 저희가 맞아요.. 그럼 그 쪽이 우리 마중 나온 신거예요?"
처음 나온 여자가 원빈에게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네. 하나호주관광 맞죠?"
원빈은 제차 그들이 맞는지 확인했다.
"예. 맞아요...아휴 힘들어 죽는지 알았네."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그제야 안심이 됐는지 가방들을 땅에다 던지다 시피 하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원빈은 그런 그녀가 귀여웠는지 소리 내 웃었다..
"하하하.. 힘드셨죠..어쨌든 오신 거 환영하고요 우선 이 짐들부터 제가 차에다 실어 놓을 테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아, 그리고 화장실은 저쪽이니까…”
말이 끝나기 전에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화장실쪽으로 달려갔다.
‘급했군..하하’
원빈은 속으로 웃으면서 가방들을 미리 준비해 둔 트롤리에 실었다..
“저기요..”
원빈이 가방을 다 싣고 공항밖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뒤에서 불렀다.
“예. 왜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원빈은 으레히 그러듯 약간은 딱딱하게 말했다.
이런 유학생들에게 가이드들이 틈을 보이면 기어올라서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원빈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문제가 아니고요.. 우선 한국에 전화하고 싶은데…”
원빈은 대답대신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전화는 간단히 하시고요 이따 친구 나오면 저기 보이는 차 있는데로 오세요.”
원빈은 그녀에게 핸드폰을 건네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트롤리를 몰고 차 있는데로 갔다.
뒤에서 쏘아보는 그녀의 눈길을 느꼈지만 원빈은 무시해버렸다.
차 안에서 원빈은 두 여자가 나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한명은 앞에 타시죠.”
두 여자가 다 뒤에 타려 하자 원빈은 말했다.
“예?”
“제가 무슨 기사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곳 지리를 익힐려면 한 사람은 앞에 타야죠..”
원빈은 쳐다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어쩔수 없다는 듯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앞에 타고 차는 출발했다.
“저 외국은 처음이신가요?”
원빈은 아까와는 달리 그들에게 상냥하게 물었다.
한참을 말이 없다 원빈이 말문을 열자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대답했다.
“네. 처음이예요..근데 아저씨는 우리한테 아무 것도 안 가르쳐 주세요?”
“아, 그거요.. 처음부터 많이 가르쳐 주면 공항에서 빨리 나올 수가 없거든요.. 이거 설명해주고, 저거 설명해주다 보면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랬으니까 이해해주세요”
원빈이 친절하게 말을 하니 두 여자도 그제야 안심이 됐다는 듯 한 숨을 동시에 뿜어냈다.
“이제 어디로 가죠?”
뒤에 앉은 여자가 물었다.
“발길 닫는대로요..”
“예?”
원빈이 싱거운 농담을 하자 뒤에 앉은 여자는 흘기며 원빈을 쳐다 보았다.
“우선 짐부터 내리고, 오늘은 쉬세요. 그리고, 제 이름은 원빈이예요.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이름을 부르던 아니면 오빠라고 하세요.”
“아, 그리고 누가 지은씨고 누가 도연씨죠?”
“참 빨리도 물어보내…제가 지은이예요. 근데 아저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 우리보고 오빠라고 부르래요?”
뒤에 있던 여자가 기분이 나빠졌는지 쏘아대듯 말했다.
“저요? 전 소띠예요. 그리고, 그쪽은 토끼띠죠?”
뒤에 앉아던 지은이는 할 말이 없어졌는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냥 편하게 지금부터 말 놓을게.. 이 곳에서 살다보니 존댓말하는게 어색해 져서…”
원빈이 무시하고 말을 놓는다는 말에 지은이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원빈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라 할 말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도연이는 허리에 졸라 맨 쌕에서 화장품을 꺼내서 연신 파우더를 얼굴에 찍어바르고 있었다.
“아저씨.. 아니 원빈오빠 우리 배고프다…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음식만 줘서 하나도 못 먹었어…우리 뭐 좀 먹고 예기하자..응?”
도연은 화장이 끝났는지 넉살좋게 원빈에게 친한 척 하면서 아양을 떨었다…
원빈은 이 곳에 오는 유학생들을 척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학생들을 겪었다.
원빈이 생각하기에 이들은 그리 돈이 많지 않은 유학생들이었다.
우선은 자신들에게 보낸 서류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학교 : 제일 싸고 좋은 데로
숙소 : 제일 싸고 좋은 데로
체류기간 : 돈 떨어질때까지….
원빈은 머리 속에 이들이 보낸 희망 사항들을 되새기며 맥 도날드 앞에 차를 댔다.
“굿 모닝.. 캔 아이 바이 뜨리 빅 맥 밀?”
원빈은 차 안에서 매장의 인터폰에 대고 말을 했다…
“슈어 음… 뜨리 빅맥 밀 아 피프틴달라 세븐틴 화이브센트. 웨이트 세칸미닛 플리즈”
인터폰에서는 호주여자의 목소리가 잡음과 함께 들려 왔다.
“얼마래요? 저희 껀 저희가 낼께요..”
지은은 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말했다.
“됐다… 나중에 돈많이 벌면 갚아..”
원빈은 신속하게 창 너머로 넘어오는 햄버거 봉지를 받고 돈을 건넸다..
“야 이거 전망 좋은데 가서 먹자”
“와! 오빠 짱인데”
도연은 봉지안에 뭣이 들었나 확인하면서 지은을 돌아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은은 왠지 찜찜해서 인상이 굳어 있었다.
“야----멋있지? 여기가 마운틴쿠사라는 곳이야 서울로 치면 남산하고 같애”
셋은 차에서 내려서 브리스베인 전경이 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우와 여기 진짜 공기 맑은 가 보다… 전부 다 보여…”
도연은 전망대 난간에 매달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어때 지은이는 여기가….”
말이 없는 지은이에게 미안했는지 원빈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어휴… 잘 모르겠어요..적응이 안 돼서…”
지은이는 자신이 시무룩한게 원빈때문은 아니라고 애써 변병하고 같았다.
“괜찮아 처음엔 다들 긴장해서 잘 못 느끼거든 하지만 일주일만 있으면 한국하고 별반 차이 없어…그냥 쓰는말이 영어라는 것 빼고는”
원빈은 아까 사온 햄버거를 하나씩 주고 콜라도 꺼내서 마셨다…
“어때? 한국거랑 똑 같지?”
“야 맛있다…비행기에서도 이런거 안 주나?…”
도연은 금방 햄버거를 먹어치우고는 다시 립스틱을 꺼내 입술을 치장하고 지은이의 팔짱을 끼고 전망대로 끌고 갔다…
“야 이년아 어차피 왔으니까 한 번 크게 소리치자”
도연은 워낙 성격이 괄괄한지 막말을 써가며 지은이에게 말했다.
“야!-----나 호주에 왔다----“
“야 너도 해 이년아”
도연은 가만 서 있는 지은이를 졸랐다…
원빈은 벤치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참…. 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그래 잘 버텨라…잘….꼭 니네가 마음먹고 온 것 이루고 돌아가야 돼…’
원빈은 언제나 유학생들을 처음엔 무조건 이 곳에 데리고 왔었다..
탁 트인 전망을 보면서 마음속에 한국에서부터 갖고 왔던 걱정들을 조금이나마 털어버리라고….
주위에 있던 몇 되지 않는 호주인들은 소리지르는 두 동양여성을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웃고들 있었다.
도연과 지은 그들은 앞으로 생길 많은 어려움들은 뒤로 한채 호주를 향해 있는대로 소리지르면서 호주에 온 감격을 느끼고 있었다.
“야------ 난 해낸다…..”
“야------ 나도 해낸다…..”
원빈은 지은과 도연이를 숙소에 내려 준 뒤 연락처를 주고는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카지노로 향했다.
“에이 기름값, 햄버거값, 다 벌려면 시간 좀 걸리겠는데”
원빈은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안다… 그리 되기까지는 많은 투자를 했지만…
한 삼십분쯤 되었을까, 원빈 앞에 있던 칩들이 다섯배 정도로 늘었다.
원빈은 절대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원빈에게는 철칙이 있다.
절대 자신이 그날 쓸려고 했던 돈의 두배 이상은 따지 않는다는…
그 이상 딸려고 욕심내면 언제나 잃었기 때문에 원빈은 그냥 취미로만 이곳을 가끔 드나든다.
‘오늘 잘 되는데’
평소 같으면 이 정도 딸려면 한두시간정도 앉아 있어야 했는데 오늘은 왠지 원빈의 패가 잘 터지고 있었다…
‘걔들 때문인가’
포커판에서는 한 순간 터지면 돈이 배팅금액의 다섯 여섯배가 돼 버린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두시간 정도에 한두번 정도다..
근데 오늘은 원빈에게만 연달아 좋은 패가 들어와서 삼십분만에 오천불을 땄다.
원빈은 마지막배팅으로 100불을 걸고 있었다.
‘흠 이번이 마지막판이다.’
다른때는 절대 50불이상 걸지 않지만 오늘은 다른 날의 열배 이상을 땄기 때문에 원빈은 잃을 요양으로 100불을 걸었다.
삭—삭—삭—삭—삭
딜러의 패돌리는 소리..
딜러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아까부터 매니저의 눈총이 따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벌써 몇판째 라는 듯 원빈을 원망스런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원빈이 갑자기 입이 쫙 찢어지는게 아닌가…
‘야 이거 장난이 아닌데’
원빈은 플러시 패를 잡았다.
100불의 10배 그리고, 족보값으로 100불 더…
딜러는 또 원빈에게 패했다.
원빈은 100불짜리 칩을 딜러에게 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땡큐 퍼 댓”
원빈이 저만치 멀어지자 딜러는 교체되었다.
이 글은 실상의 호주한인들의 생활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독자님들의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정말 목숨걸다시피 최선을 다해야만 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독자님들의 응원과 관심이 재외한인들에게는 정말 필요합니다.
KOREAN 화이팅!!!!!!^ ^
독자님들의 실랄한 격려와 따뜻한 채찍이 저의 글을 다듬는 망치와 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요..
강퇴당한후 한 삼개월 만인가 그렇군요...
어쨌든 첫작품 오렸던게 아위워서 끝마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에 올렸던 글인데 손대지 않고 다시 올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시 올리겠습니다.
전에 읽으셨던 창방애독자님들은 같은 내용이니 5장부터 읽으셔야 할 듯 합니다.그럼...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1 장 서막 ( 숨은 본능)"아---아--아--"
깊은 어둠 속에서 적막을 깨며 아주 작은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한껏 소리지르고 싶은 목소린데도 아주 잘 참고 있는 듯 하다.
욱--욱 "아 나 싼다....."
"앙---아 앙--- 나도 쌀 것 같아요---"
'철퍽 철퍽....'
우..우..욱....욱!!!
"음.. 좋은데.. 사랑해 자기야"
위에서 한껏 허리를 움직이던 사내가 아래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음... 나도"
둘이는 서로 키스를 하며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 아기 잘 자는 지 확인 해봐"
아래에 있던 여자가 자신의 아래를 수건으로 가리며 말했다.
"아직 잘 자고 있는데"
위에 있던 사내는 침대에서 어느새 내려와 자신들의 침대 옆에 있는 아기 침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속에는 한8개월쯤 되어보이는 아기가 엎드려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쏴 아아...'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원빈은 눈을 감고 있었다.
'음...'
한 손으로는 벽을 짚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고 있던 원빈은 물을 갑자기 차게 틀었다.
"에이 씨 발..."
결혼한지 2년이 지난 원빈은 갑자기 자신의 자지를 잡고 있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원빈은 결혼하기 전에도 자신의 성욕을 이기지 못해서 매일 다른 여자들을 찾아 다녔었다. 하루도 여자와 잠을 자지 못하면 잠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그가 결혼하여 지금은 아기도 한명 있었다.
참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의 와이프 '선주'와의 결혼은 원빈의 힘든 결정때문 이었다.
그때 당시 선주는 미국 유학 준비 중이었고,
원빈은 군제대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원빈은 무슨 일이든지 어딜 가서나 인정을 받는 팔방미인 이었다.
원빈은 돈도 잘 벌고, 일도 잘하고 어느 누가 사장이라도 원빈과 일을 하면 그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달들이었다.
하지만 원빈은 아주 심한 방랑벽이 있었다.
한 직장에서 원빈은 3개월이상 버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원빈은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인 방랑벽을 없애 줄 여자가 필요했다.
선주가 그랬다.
그녀는 원빈보다 2살 연상이었고, 자신의 이상이 확실한 여자였다.
그녀는 원빈을 만나면서 그를 잡아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원빈과의 결혼을 했던 것이었다.
원빈과 선주는 아주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결심대로 지금은 호주에 와서 유학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선주는 원빈의 성욕을 다 채워줄 수 없었다...
차를 타고 원빈은 브리스베인으로 향하고 있었다..
"라라라~~~라라~~"
"엡솔루리 에블바디...."
원빈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며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저쪽에서 비음이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 네 저 민이 아빠예요"
"예.. 어쩐일이세요"
"예. 와이프가 저 번에 빌려간 고대기를 갖다 주라고 해서 그러는데 오늘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예? 음... 오늘 오후 5시에 학교에서 시험이 있거든요
저녁때라도 괜찮으시겠어요?"
원빈은 순간 선주가 일찍 오라고 했던 아침인사가 생각났다..
"아 조금 힘들겠는데요..."
선주는 원빈에 대해 약간 심한 의처증이 있다..
워낙 잘 생긴 얼굴도 그랬지만, 친절한 매너에 유창한 말솜씨 덕에 여자들이 원빈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들의 결혼식 때도 4-5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와서 울기까지 했었다...
원빈은 시계를 보았다..
02:24
"지금 두시 반이니까 지금가면 3시쯤 도착할 것 같거든요... 괜찮겠어요?"
"어, 안 돼요...지금은"
상대방은 잠시 당황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예.. 그럼 다시 전화드릴께요"
"네.."
원빈은 전화를 끊었다...
통화한 사람은 선주가 호주에 와서 사귄 정아였다..
그녀는 한 명의 딸을 둔 이혼녀였다..
전직은 스튜디어스였는데 돈 많았던 재호교포에게 사기 아닌 사기 결혼을 가서 2년을 생활하다 남편이 바람을 피고 사업이 망해가자 이혼을 한 것이었다. 원빈은 그녀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선주가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정아였기 때문에 그냥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아는 스튜디어스 출신답게 한 아이를 출산하고도 아주 늘씬한 몸매와 전형적인 한국형 미인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나이는 29으로 원빈보다 1살이 많았지만 하는 행동이나 얼굴생김새가 아주 앳되 보여서 보통은 25-6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에이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원빈은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공항에 가서 새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을 마중해야 하고, 그들의 숙소를 알선해 주어야 했다.
호주의 거의 모든 유학생이 그렇듯 원빈도 부업으로 가이드를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원빈의 취미인 카지노를 들러 한 두세 시간 정도 즐길 생각이었다.
어차피 정아의 집은 시내에서 그의 집으로 가는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시간차가 안 생길 것이었기 때문에 원빈은 카지노에서 조금 더 놀 생각이었다.
'피유유우우----우'
공항에서 새로 올 유학생들의 이름을 크게 새긴 플랫을 들고 원빈은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환영합니다. 이 지은, 한 도연님'
전광판에는 이미KAL933편이 도착한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아직 한국사람 들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에이 씨발'
거의 언제나 한국사람 들은 입국수속을 하면서 문제를 만들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나이가 지긋한 관광객들이 주로 문제를 만들었다.
한국약국에서 조제해온 하얀 가루약이나, 호주에 갖고 들어오면 안되는 음식물들의 반입 등이 입국수속대에서 시간을 지체 시키는 요인들이었다.
원빈은 지쳤는지 플랫을 접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빼물고 라이터불을 붙이고 한 모금 길게 빨았다...
'아 씨발 왜 이리 날씨는 좋은 거야'
구름이 그림같이 흘러가는 하늘을 보며 원빈은 담배를 계속 피웠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원빈은 공항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국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개중에 일본사람들도 있었지만 거의 한국인이었다..
원빈은 급하게 플랫을 펼쳐 들다 앞에 오는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
"아이쿠! 에이 씨발 좇같네..진짜"
원빈은 그냥 나오는 데로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원빈은 고개를 들었다..
앞에는 한국여자가 어쩔 줄 모르며 얼굴이 상기되서 서 있었다..
양손에 커다란 가방을 하나씩 들고 어깨에는 자기 키만한 배낭여행용 배낭을 메고는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원빈은 화낸 게 미안해 졌는지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유학생이신가 보죠?"
원빈은 일어나서 여자가 메고 있는 배낭을 여자에게서 반강제로 내려 놓았다.
"어..어.. 괜찮아요."
여자는 작지 않은 키에 긴 생머리를 하고 건빵바지에 투박한 박스티를 입은 전형적인 한국베낭족처럼 보였다.하지만 외국에 첨 나온 때문인지 왠만해서는 가방을 안 내려 놓을 기세였지만 워낙 무거워 한쪽으로 배낭이 치우치자 어쩔 수 없이 내려 놓았다...
"지은아!"
뒤쪽에서 한국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여튼 한국사람 안 돼..'
원빈은 미소를 머금으며 공항에서 유일하게 큰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한껏 치장을 한 아주 발랄하게 생긴 여자였다..
그녀 역시 아까 부딪힌 여자와 똑같은 가방 세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짐은 상관없다는 듯 아주 짧은 미니 스커트와 짝 달라붙는 탱크탑을 입고 있었다.
"야 도데체 이 사람 어디 간 거야?"
나중에 온 여자는 먼저 나온 여자에게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모르겠어.. 우리 이름 크게 써서 기다린 뎄는데 늦나 봐"
불안한 얼굴로 둘은 여기 저기 두리번거렸다.
"저...."
원빈은 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혹시 이지은씨 한도연씨 되십니까?"
"네 저희가 맞아요.. 그럼 그 쪽이 우리 마중 나온 신거예요?"
처음 나온 여자가 원빈에게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네. 하나호주관광 맞죠?"
원빈은 제차 그들이 맞는지 확인했다.
"예. 맞아요...아휴 힘들어 죽는지 알았네."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그제야 안심이 됐는지 가방들을 땅에다 던지다 시피 하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원빈은 그런 그녀가 귀여웠는지 소리 내 웃었다..
"하하하.. 힘드셨죠..어쨌든 오신 거 환영하고요 우선 이 짐들부터 제가 차에다 실어 놓을 테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아, 그리고 화장실은 저쪽이니까…”
말이 끝나기 전에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화장실쪽으로 달려갔다.
‘급했군..하하’
원빈은 속으로 웃으면서 가방들을 미리 준비해 둔 트롤리에 실었다..
“저기요..”
원빈이 가방을 다 싣고 공항밖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뒤에서 불렀다.
“예. 왜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원빈은 으레히 그러듯 약간은 딱딱하게 말했다.
이런 유학생들에게 가이드들이 틈을 보이면 기어올라서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원빈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문제가 아니고요.. 우선 한국에 전화하고 싶은데…”
원빈은 대답대신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전화는 간단히 하시고요 이따 친구 나오면 저기 보이는 차 있는데로 오세요.”
원빈은 그녀에게 핸드폰을 건네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트롤리를 몰고 차 있는데로 갔다.
뒤에서 쏘아보는 그녀의 눈길을 느꼈지만 원빈은 무시해버렸다.
차 안에서 원빈은 두 여자가 나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한명은 앞에 타시죠.”
두 여자가 다 뒤에 타려 하자 원빈은 말했다.
“예?”
“제가 무슨 기사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곳 지리를 익힐려면 한 사람은 앞에 타야죠..”
원빈은 쳐다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어쩔수 없다는 듯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앞에 타고 차는 출발했다.
“저 외국은 처음이신가요?”
원빈은 아까와는 달리 그들에게 상냥하게 물었다.
한참을 말이 없다 원빈이 말문을 열자 옆에 앉아 있던 여자가 대답했다.
“네. 처음이예요..근데 아저씨는 우리한테 아무 것도 안 가르쳐 주세요?”
“아, 그거요.. 처음부터 많이 가르쳐 주면 공항에서 빨리 나올 수가 없거든요.. 이거 설명해주고, 저거 설명해주다 보면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랬으니까 이해해주세요”
원빈이 친절하게 말을 하니 두 여자도 그제야 안심이 됐다는 듯 한 숨을 동시에 뿜어냈다.
“이제 어디로 가죠?”
뒤에 앉은 여자가 물었다.
“발길 닫는대로요..”
“예?”
원빈이 싱거운 농담을 하자 뒤에 앉은 여자는 흘기며 원빈을 쳐다 보았다.
“우선 짐부터 내리고, 오늘은 쉬세요. 그리고, 제 이름은 원빈이예요.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이름을 부르던 아니면 오빠라고 하세요.”
“아, 그리고 누가 지은씨고 누가 도연씨죠?”
“참 빨리도 물어보내…제가 지은이예요. 근데 아저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 우리보고 오빠라고 부르래요?”
뒤에 있던 여자가 기분이 나빠졌는지 쏘아대듯 말했다.
“저요? 전 소띠예요. 그리고, 그쪽은 토끼띠죠?”
뒤에 앉아던 지은이는 할 말이 없어졌는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냥 편하게 지금부터 말 놓을게.. 이 곳에서 살다보니 존댓말하는게 어색해 져서…”
원빈이 무시하고 말을 놓는다는 말에 지은이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원빈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라 할 말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도연이는 허리에 졸라 맨 쌕에서 화장품을 꺼내서 연신 파우더를 얼굴에 찍어바르고 있었다.
“아저씨.. 아니 원빈오빠 우리 배고프다…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음식만 줘서 하나도 못 먹었어…우리 뭐 좀 먹고 예기하자..응?”
도연은 화장이 끝났는지 넉살좋게 원빈에게 친한 척 하면서 아양을 떨었다…
원빈은 이 곳에 오는 유학생들을 척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학생들을 겪었다.
원빈이 생각하기에 이들은 그리 돈이 많지 않은 유학생들이었다.
우선은 자신들에게 보낸 서류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학교 : 제일 싸고 좋은 데로
숙소 : 제일 싸고 좋은 데로
체류기간 : 돈 떨어질때까지….
원빈은 머리 속에 이들이 보낸 희망 사항들을 되새기며 맥 도날드 앞에 차를 댔다.
“굿 모닝.. 캔 아이 바이 뜨리 빅 맥 밀?”
원빈은 차 안에서 매장의 인터폰에 대고 말을 했다…
“슈어 음… 뜨리 빅맥 밀 아 피프틴달라 세븐틴 화이브센트. 웨이트 세칸미닛 플리즈”
인터폰에서는 호주여자의 목소리가 잡음과 함께 들려 왔다.
“얼마래요? 저희 껀 저희가 낼께요..”
지은은 속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말했다.
“됐다… 나중에 돈많이 벌면 갚아..”
원빈은 신속하게 창 너머로 넘어오는 햄버거 봉지를 받고 돈을 건넸다..
“야 이거 전망 좋은데 가서 먹자”
“와! 오빠 짱인데”
도연은 봉지안에 뭣이 들었나 확인하면서 지은을 돌아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은은 왠지 찜찜해서 인상이 굳어 있었다.
“야----멋있지? 여기가 마운틴쿠사라는 곳이야 서울로 치면 남산하고 같애”
셋은 차에서 내려서 브리스베인 전경이 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우와 여기 진짜 공기 맑은 가 보다… 전부 다 보여…”
도연은 전망대 난간에 매달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어때 지은이는 여기가….”
말이 없는 지은이에게 미안했는지 원빈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어휴… 잘 모르겠어요..적응이 안 돼서…”
지은이는 자신이 시무룩한게 원빈때문은 아니라고 애써 변병하고 같았다.
“괜찮아 처음엔 다들 긴장해서 잘 못 느끼거든 하지만 일주일만 있으면 한국하고 별반 차이 없어…그냥 쓰는말이 영어라는 것 빼고는”
원빈은 아까 사온 햄버거를 하나씩 주고 콜라도 꺼내서 마셨다…
“어때? 한국거랑 똑 같지?”
“야 맛있다…비행기에서도 이런거 안 주나?…”
도연은 금방 햄버거를 먹어치우고는 다시 립스틱을 꺼내 입술을 치장하고 지은이의 팔짱을 끼고 전망대로 끌고 갔다…
“야 이년아 어차피 왔으니까 한 번 크게 소리치자”
도연은 워낙 성격이 괄괄한지 막말을 써가며 지은이에게 말했다.
“야!-----나 호주에 왔다----“
“야 너도 해 이년아”
도연은 가만 서 있는 지은이를 졸랐다…
원빈은 벤치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참…. 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그래 잘 버텨라…잘….꼭 니네가 마음먹고 온 것 이루고 돌아가야 돼…’
원빈은 언제나 유학생들을 처음엔 무조건 이 곳에 데리고 왔었다..
탁 트인 전망을 보면서 마음속에 한국에서부터 갖고 왔던 걱정들을 조금이나마 털어버리라고….
주위에 있던 몇 되지 않는 호주인들은 소리지르는 두 동양여성을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웃고들 있었다.
도연과 지은 그들은 앞으로 생길 많은 어려움들은 뒤로 한채 호주를 향해 있는대로 소리지르면서 호주에 온 감격을 느끼고 있었다.
“야------ 난 해낸다…..”
“야------ 나도 해낸다…..”
원빈은 지은과 도연이를 숙소에 내려 준 뒤 연락처를 주고는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카지노로 향했다.
“에이 기름값, 햄버거값, 다 벌려면 시간 좀 걸리겠는데”
원빈은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안다… 그리 되기까지는 많은 투자를 했지만…
한 삼십분쯤 되었을까, 원빈 앞에 있던 칩들이 다섯배 정도로 늘었다.
원빈은 절대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원빈에게는 철칙이 있다.
절대 자신이 그날 쓸려고 했던 돈의 두배 이상은 따지 않는다는…
그 이상 딸려고 욕심내면 언제나 잃었기 때문에 원빈은 그냥 취미로만 이곳을 가끔 드나든다.
‘오늘 잘 되는데’
평소 같으면 이 정도 딸려면 한두시간정도 앉아 있어야 했는데 오늘은 왠지 원빈의 패가 잘 터지고 있었다…
‘걔들 때문인가’
포커판에서는 한 순간 터지면 돈이 배팅금액의 다섯 여섯배가 돼 버린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두시간 정도에 한두번 정도다..
근데 오늘은 원빈에게만 연달아 좋은 패가 들어와서 삼십분만에 오천불을 땄다.
원빈은 마지막배팅으로 100불을 걸고 있었다.
‘흠 이번이 마지막판이다.’
다른때는 절대 50불이상 걸지 않지만 오늘은 다른 날의 열배 이상을 땄기 때문에 원빈은 잃을 요양으로 100불을 걸었다.
삭—삭—삭—삭—삭
딜러의 패돌리는 소리..
딜러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아까부터 매니저의 눈총이 따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벌써 몇판째 라는 듯 원빈을 원망스런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원빈이 갑자기 입이 쫙 찢어지는게 아닌가…
‘야 이거 장난이 아닌데’
원빈은 플러시 패를 잡았다.
100불의 10배 그리고, 족보값으로 100불 더…
딜러는 또 원빈에게 패했다.
원빈은 100불짜리 칩을 딜러에게 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땡큐 퍼 댓”
원빈이 저만치 멀어지자 딜러는 교체되었다.
이 글은 실상의 호주한인들의 생활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독자님들의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정말 목숨걸다시피 최선을 다해야만 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독자님들의 응원과 관심이 재외한인들에게는 정말 필요합니다.
KOREAN 화이팅!!!!!!^ ^
독자님들의 실랄한 격려와 따뜻한 채찍이 저의 글을 다듬는 망치와 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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