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인 부장에게...5

4. 고통이 등의 신경조직을 타고서 관능으로 변해가고...
다음날. 일요일.
물론 그녀는 아마도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장이 친 계획된 올가미 틀 속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처음부터 부장의 수완은 그 먹이를 놓지 않으려는 듯 섬세했고, 계획적이었다. 저녁 무렵 이미 그녀는 지쳐 있었다. 술 몇 잔 오고 가면서 애숙은 몽롱해 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이런 일은 없었다. 단지 이런 술에...
애숙의 귀에 부장의 간지러운 웃음과 말들이 뒤섞여 들려왔다.
인사부장. 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정확히 25분 지나고 있었다. 호주머니 안에 집어넣은 손에는 하얀 가루약이 든 봉지를 부스럭거리며 만지고 있었다.
앞으로 약 10분 후에...
(흠...그래 확실한 것이 좋아...물론 자신은 있지만...만약 너가 숫처녀일리는 없을 것이고...경험이 많다면 오늘 이후로 넌 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 힘들걸..흣...)
부장의 눈 꼬리는 열심히 애숙의 몸을 훓어 가고 있었다. 이제 얼마후면 자기의 앞에서 가랭이를 벌리고 누울 계집이지만...
(그래... 넌 독특한 데가 있어...하지만 난 널 알 수 있어...넌 남자 없이는 하룻밤도 잠들지 못하는 그런 타입이야...)
애숙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머리위로 부장의 음침한 웃음이 스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애숙은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부장은 몸을 움직였다. 그대로 애숙의 옆에 앉으면서 애숙의 머리를 살며시 안아갔다. 힘없이 기대어 오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부장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맞닿은 애숙의 얼굴이 화끈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술기운 때문만은 아니었다.
(흠...그래 이제야...효과가...)
부장은 오른손을 애숙의 겨드랑이 밑으로 감싸 안아갔다.
탱탱함이 그대로 손바닥에 전달되어 왔다.
(그래! 예상했던 대로야...)
전혀 군살이 없어 보이던 애숙의 몸. 이 순간을 얼마나 호시탐탐 노려왔던가! 그간 2개월간은 바빴었다. 또한 무엇인가 거절하지 못할 궁리를 잡지 못하면 닭 쫒던 개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었던 것이었다.
오늘 겨우 그 기회가 온 것이었다. 부산에 일보러 간다는 좋은 핑계...또 인사발령을 앞두고서...
애숙. 분명히 이 여자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던 것이다.
"흡...."
순간적으로 애숙의 입에서 타는 듯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부장의 손끝이 애숙의 젖무덤을 감싸 안았기 때문이었다.
"안돼...."
애숙은 반항했다. 손으로 부장의 오른 손을 떼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남자의 성욕을 더욱더 불붙이는 그건 동작과 같았다. 부장은 전혀 개의치 아니했다.
도리어 왼손으로 애숙의 스커트 자락을 헤치고 있었다.
비록 어두운 조명 밑이지만 애숙의 새하얀 허벅지가 얼굴을 내 밀고 있었다. 양다리는 살짝 벌어져 있었다. 부장의 왼손은 그 사이로 사정없이 흘러 들어갔다.
촉촉했다. 땀과도 같은 축축함이 허벅지 안쪽에서 배어 나오고 있었다.
"학...."
애숙의 두 무릎이 그대로 닫히고 있었다. 부장의 왼손이 그녀의 중심을 만지는 순간이었다.
"아!...안돼..."
혀 꼬부라진 소리였다. 하지만 그것은 술에 취해 나오는 목소리만은 결코 아니었다.
애숙은 이미 연체동물 마냥 힘없이 부장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하지만, 자리가 부적합했다. 당초에는 여기에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려 했지만...부장은 애숙을 옆에서 부축하면서 일어섰다.
애숙의 몸이 비틀거렸다.
애숙은 부장이 부축한다고 생각되면서....택시에 몸이 실린다고 생각했지만...그 다음은..기억이 잘 나지 아니했다.




숨이 막혀왔다.
엉겹결에 손을 내밀어 밀쳐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몸 아랫도리에 무언가가 와 닿는 것을 느꼈지만 눈이 무거웠다. 어렴풋하게 아래 중심부에서 생긴 열기는 그대로 조금씩 등 줄기를 타고서 위로 번지고 있었다.
"후...음"
자그마한 신음은 육체가 반응하는 자연적인 본능의 소리였다. 위의 젖가슴이 누군가에 의해서 부드럽게 감싸 쥐어짐을 느꼈다. 아늑한 기억 속에 항상 꿈꾸던 백마를 탄 사람이 옷을 벗고 자기를 애무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랫동안 염원에 겨운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져 왔다.
"아...아.."
조금씩 달뜨가는 애숙의 목소리는 이제 여자의 깊은 쾌락의 목소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목에서 갈증이 일어났다. 몸이 좀 가벼워졌다.
백마를 타고 온 사람은 그냥 그대로 자신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고서.....
(안돼!...음...)
희미한 기억이지만 본능적인 부끄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곳에 물밀듯이 몰려오는 감각의 즐거움이 함께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애숙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민감함에 도달하고 있었다. 갑자기 활짝 벌려져 있는 두 다리는 꿈속의 낭군. 그 남자를 꼭 끼면서...몇 차례의 파르르한 진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것은 안쪽이 허전하다는 표시였고, 무언가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본능의 표현이었다.
아랫부분으로부터 백마를 탄 기사의 얼굴이 보였다. 낭군이 입이 자기의 신체의 중요한 부분으로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꿈속에서 보이는 남자의 강건한 육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약간 멀리 시커먼 부분이 보이는가 싶더니 그 사이에 일어난 크나 큰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그게 아니란 생각이 스쳐갔었다.
"악...."
그것이 너무 크다는 두려움이 애숙의 몸을 엄습해 왔다. 두 다리를 마구 찼다. 피하고 싶었다.
'아냐! 싫어....'
외쳐보았지만 양발목이 잡히는 순간 자신의 중심부가 활짝 열린다는 느낌이 왔다. 발을 차보아도 억센 힘이 그것을 허용하지 아니했다.
'후...후'
남자의 징글맞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것은 자기의 상상 속에 있던 남자의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직도 몽롱하게 눈을 감고 있던 애숙은 꿈속에서 다리가 위로 젖혀짐을 느꼈다. 자신의 중심부는 그냥 그대로 남자를 향해 완전 노출되고 있었다.
"흠..."
무언가가 느껴졌다.
흥분이 파동쳐 온다고 여겨지는 자신의 은밀한 부분에 흥분을 배가하는 무언가가 와 닿음을 느꼈다. 쾌감이 온몸을 휩쓰는가 싶더니...다음순간....애숙은...
"악..."
눈이 번쩍 떠졌다.
이물질이 메우고 있었다. 하나의 공간도 없이....깊숙히 꽉 차 오르는 느낌이 자신도 모르게 애숙의 입을 쫙 벌리게 하고 있었다.
"학....."
술기운이 갑자기 달아나고 있었다.
백마를 탄 남자...그 남자는 눈에 익은 남자였었다....
"악...악.."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로 무참히 돌진해 들어오는 그것은 너무나 자신을 강렬하게 ..무참히 짓밟고 있던 것이었다.
(아니...)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