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라기(獸羅記) 제1부 적무환(赤無患) 4장 우(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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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우(遇)
(1)
아환은 느린 걸음으로 산을 내려 가고 있었다.
등에는 나뭇짐을 한짐 한채 해가 아직 중천에 떠 있지만 오늘은 일찍 내려가야할 일이 있었다.
무술수업.
비록 사흘에 한번 있는 수업이지만 아환에게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었다.
아환이 이 마을을 선택한 이유중의 하나인 무술도장. 왠만큼 번화한 시가지에는 하나쯤 있을 그러한 도장이 이러한 외진 곳에 있기는 쉽지 않았다. 마을 규모로 볼때 그리 많많한 무술 도장은 아니리라 싶었고, 또 실제로 무술도장에서 무술을 익히다 보니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무이관(武彛館).
관주는 풍영철권(風影鐵拳) 상명선. 소림의 속가제자의 계열 중 방계의 외가무예가. 육합권과 나한권을 기초로 하여 풍도십사식(風跳十四式) 이라는 권격술로 산서성일대에 제법 이름을 날린 인물. 내공을 뒷받침하는 깊이 있는 심법이 없어 기초 내공외에 권법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한다. 권법의 펼침이 쾌속하여 바람의 그림자를 쫓을 정도라 하여 별호가 '바람 그림자'가 되었다.
아무리 외진 고을 이라고 해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상가진에 정착한다고 해도 무이관에 입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자수가 십여명에 불과한 무이관의 제자 구성원이 그래도 이 고을에선 제법 한다고 하는 집안의 자제이다 보니 외지에서 굴러온 아환에게 있어서 이 무술도장에 들어가는 것은 그림의 떡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예측이라 한 것일까? 아환의 누나라 하는 여인이 이 고을에서 밤의 왕으로 군림하는 불량배이고 그 불량배와 형제 지간인 무이관의 관주는 아환의 자연스러운 부탁으로 무이관주에게 청을 넣었고(물론 여인의 육체가 담보가 되었지만) 그리 힘든 부탁이 아닌 듯 선선히 입관을 허락하여 사흘에 한번 도장에서 무예를 익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환이 알고 있는 여러 무공구결들이 있지만 이는 무리(武理)에 어두운 아환에게 있어 당장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비왕도 그 것을 알고 먼저 명사에게 지도를 받으라 한 것이다. 아환의 입장에서는 명사가 아니라도 무예의 기초를 이해시켜줄 연결고리가 필요하였다. 비록 사흘에 한번, 다른 제자는 매일 수련하지만, 무도장에 나가서 육합권과 나한권 및 체력을 다스리는 법을 직접, 혹은 곁눈질로 수련하여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아환의 목표는 강한 무공을 지니는 것이다. 타인에게 꺾이지 않기 위해서는 강해져야만 했다. 무도의 끝을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 '절대'라는 말을 듣기전까지 수련을 할 결심을 오래전 이미 세웠다. 흔히 말하는 내가고수니 외가고수니 하는 말보다는 명실상부한 무예가가 되고 싶었다. 무공에 미쳐 몰두하거나 끊임없는 무도가의 길을 걷는다는지 하는 이상적인 사고는 접은지 오래였고..
아환의 발이 멈추었다. 어느 집앞, 현판에 '무이관'이라 적힌 곳, 무술도장이었다.
크게 숨을 들이키고 아환은 무이관으로 들어 갔다.
"엇!"
"타합"
"나한출세"
"독사출동"
기합과 무술 초식명이 떠돌아다니는 어느 장내. 열두서너명정도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나름대로 짝을 이루어 대련중인듯 둘씩 짝을 지어 겨루고 있었다.
"얏. 내 철권을 받아랏!"
"어림없다. 내 신각은 공일인줄 아느냐?"
"비겁한 놈! 하초를 노리다니.."
"생사를 건 결전에 비겁이 어디 있냐?"
오합지졸.
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여섯쌍의 대련이 이루어져 있는 장내 하나같이 엉성한 자세와 기파가 없는 손발놀림, 형(形)을 제대로나 익히지도 않은 채 어설픈 몸짓만이 가득한 도장의 풍경. 무이관이었다.
묵묵히 그 대련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두 남녀가 있었다. 40대가량의 호목의 사내와 10대 후반의 발랄하지만 생기있어 보이는 소녀, 상운진이 거기에 있었다.
따분한 표정으로 장내를 훑어 보던 상운진이 짜증난다는 듯 아미를 잔뜩 찌푸리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다 이제 막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환을 보고 눈을 빛낸다.
막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옆에 있는 사내가 신경쓰이는지,
"이제 오는가 막내 사제." 제법 절도 있는 음성을 내뱉는다.
"예. 사저."
"어서 준비하시게."
"예. 사저."
아환이 구석에 가서 주섬주섬 복장을 챙긴다.
"허식(虛式)"
뒷 발에 체중을 싣고 앞발을 가볍게 땅에 댄 상태에서 좌수를 비스듬이 앞으로 뻗는다.
"기마식"
무릎을 반쯤 접고 허공에 앉은 자세로 양손을 허리춤에 댄다.
하나하나 형을 밟고 심신을 가다듬는다.
어느 정도 형으로 몸을 푼다음 천천히 반권(磐拳)을 펼친다. 십(十)자의 권로를 한발 한발 밟아 나가는 아환의 모습.
힐끗 눈으로 아환을 보다 눈가에 잔 주름을 짓는 40대의 사내. 미미한 눈웃음이 느껴진다. 아마 아환의 자세에 만족을 느꼈지 싶다. 힐긋 곁눈질로 그 눈가를 본 상운진, 마치 자신이 칭찬받는 것 처럼 내심 좋아한다.
"그래. 그동안 익힌 것은 까먹지 않았구나. 오늘은 나한권의 권로에 대해서 설명해주마. 다른 녀석들도 다시 한번 보거라"
간단한 말의 끝맺음. 그리곤 장내에 내려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두다리를 벌린다.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린 사내,
"터업" 하는 외침과 함께 한 발을 앞으로 뻗으며 정권을 정면으로 내지른다.
쿵!
강렬한 진각!
첫 정권을 필두로 힘차게 나아가는 기세. 소림 십팔나한권의 변형형태로 일반 무림에 알려져 있는 나한권의 정통권결이 펼쳐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부님."
힘찬 음성으로 합창을 하는 군중의 사내들. 기다리는 시간이 드디어 왔는듯 소리를 지르고는 후다닥 자리를 떨치고 재빠른 모습으로 도장을 정리한다음 무이관밖으로 뛰어나간다.
"쯧쯧쯧..저런 자세로 무예를 익히지."
같잖다는 어투로 말을 내뱉는 상운진,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무이관의 제자라고 하지만 변변찮은 자가 없음이 늘 상운진에게는 불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그러한 자들에게 무예를 가르친다고 시간을 버리는 아버지도 안타까웠다.
사내, 상명선은 장내가 정리되는 것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대전내로 들어갔다.
"쳇!"
"사저. 저도 이만.."
인사를 하며 물러가려는 아환, 그 아환의 손을 상운진은 얼른 손을 뻗어 움켜쥔다.
"벌써 가려고?"
"예. 저녁 준비를 해야 겠기에.."
"그래?"
아쉬운 듯 손을 놓지 못하는 상운진. 그러나 아환의 한마디에 손을 얼른 놓는다.
"빨리 준비를 끝내고 오늘 밤엔 토끼 덫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반짝! 빛나는 상운진의 동공.
"그래? 어서가서 저녁 준비를 해야지. 무술 복습하는 것 잊지 말고.."
아환이 문을 나서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온다. 일상의 흐름..
아마 집에는 그 패거리들이 와 있겠지. 그 여자와 발가벗고 뒹굴고 있겠지. 나는 또 분노해야 하고..
아니 분노하는 척 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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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은 한 밤중, 아환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에도 익숙한 듯 아환의 행보에는 망설거림이나 조심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 두 발을 바삐 놀려 부지런히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올라가던 아환, 방향을 바꿔 옆에 있는 숲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일다경정도 울창한 나무를 헤치고 길 아닌 길을 갔을까?
아환은 나무들 틈으로 몸을 끼워 넣어 들어갔다. 그러자 나무들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이 보였다. 자연의 조화로 이루어진, 그렇지만 얼마간의 사람이 다녀간 듯 약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굴의 형태를 갖춘 공간이 보였다.
아환은 몸을 숙여 그 구멍속으로 기기 시작하였다.
꾸불꾸불한 길을 기어가는 아환. 바닥은 이미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 밴질밴질한 나뭇판이 깔려 있었다. 약간의 시간을 더 기어가자 거의 직각에 가깝게 꺾인 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선 은근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밖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기이한 구조의 동굴이었다
아환이 이 마을에 정착한 후 생업으로 나뭇짐을 택하였고 또 은근한 장소의 필요성을 느껴서 나무를 할때 틈틈히 찾아 발견한 곳이었다. 처음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몇달간의 노력으로 찾아낸 은밀한 공간이었다.
'와 있군.'
아환이 직각으로 꺾인 길을 돌자 환한 빛과 함께 넓찍한 공간이 보였다.
적지 않은 크기. 인위적인 다듬음이 있었는지 큰침상이 눈에 띄고 옆에 협탁도 있다. 그리고 돌로 만든 의자가 두개 놓여 있었다.
협탁위에는 호롱불이 켜져 있고 술병하나와 몇가지 안주를 담아 놓은 접시가 눈에 띈다.
사람은 없는 듯 인기척이 없다. 훈훈한 온기가 남아 있는 안주로 보아 이 안주를 준비한 이가 이 근처에 있으리라.
"이리 나와."
"..."
반응이 없다.
"당장 안 나올래?" 강압적인 어투.
"여기 있어요."
조그마한 음성과 함께 하얀 물체가 울퉁불퉁한 벽틈에서 삐져 나온다.
딸랑!
익숙한 방울소리.
아환이 시선을 방울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돌린다.
눈길이 멈춘 곳. 한 소녀가 서 있다.
발가벗은 나신.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소녀, 상운진.
자신의 치부를 가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손을 늘어뜨린채 벽근처에 서있다.
고개는 약간 숙인듯 머릿결이 앞으로 약간 흘러 내려져 있고 반듯한 이마 밑에 있는 커다란 두눈은 반쯤 내려 감켜 있다. 떨리는 숨을 내뱉는 입술은 조금 벌려져 있고 목덜미부터의 여인의 전신이 아환의 두 눈에 담겨진다.
가슴에 매달린 유실위의 방울이 여인의 몸에서 나오는 잔떨림과 결을 같이 하여 미세한 떨림을 보였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裸身).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리라. 하지만 상운진에게는 이미 익숙한 모습인듯 어색함이 없었다.
"이리 와." 명령!
"예"
딸랑 딸랑..
손을 뻗어 다가온 상운진의 가슴을 한손에 움켜 쥔다.
아픈 듯, 쾌감이 이는 듯 묘하게 아미를 찡그리는 상운진.
아환은 젖가슴을 움켜쥔 채로 발을 탁자로 향한다.
아미를 찡그린 채로 젖가슴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소녀의 나체.
자리에 앉은 아환이 술잔을 들어 올렸다.
얼른 상운진은 술병을 두 손으로 들어 빈 술잔에 술을 따랐다.
쪼르륵.
입으로 술을 가져가는 아환.
다시 술잔을 내밀고..다시 채우고..마시고..
여섯 잔 정도를 그렇게 마시더니 아환은 불쑥 상운진에게 한마디 던진다.
"나한권을 펼춰봐."
술따르는 손이 멈칫 하더니 손에 든 술병을 협탁위로 내려 놓는다.
"예."
탁자에서 몸을 옮겨 좀 거리를 두더니,
"헛!"
약하게 외침을 하며 발을 내뻗고 정권을 내지르는 상운진.
낮에 사내가 보여주었던 권로를 펼친다.
발가벗은 몸으로 펼치는 나한권..
하얀 나신이 호롱불빛에 어울려 춤을 춘다.
권법을 펼치는 상운진이지만 지금 권결에서는 기세나 권력보다는 요기와 음란함이 배어났다. 아직 작지만 봉긋한 젖가슴과 방초가 덮기 시작한 비처를 때로는 벌리고 때로는 이그러뜨리고, 숨기고 다시 활짝 드러내는 상운진..
딸랑..딸랑!
젖가슴의 유실에 매달린 방울 소리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
상운진은 펼치던 권로의 자세에서 멈추어져 있었다.
옆차기를 하려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
비부가 옆으로 벌려져 아직 농익지 않은 소녀의 비처가 아환의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들어온다.
붉은 속살이 어느 덧 땀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인지 모를 물기가 방울져 질퍽한 회음의 기경을 보이고..
아환은 몸을 일으켜 상운진에게 다가갔다.
손을 내밀어 상운진의 음부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권로를 밟던 자세 그대로 정지해 있던 상운진, 아환의 손길이 싫지 않은 듯 살며시 눈을 내리 감고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쓰다듬듯 방초를 만지던 아환, 손가락을 움직여 여인의 비처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이 년을 길들인게 벌써 일년이 되어 가는가?'
아환이 마을에 들어 와서 처음 적응을 하였을 무렵 또래의 아이들 몇몇이 아환에게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또래의 아이가 들어와서인지 몇몇은 친근하게 몇몇은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환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친근한 세력이 필요하였다. 비록 그것이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환은 마을에 들어와서 과묵하고 진중한 사내답게 처신을 하였다. 여자들에게는 눈길을 전혀 돌리지 않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만 하였고 이 모습은 한창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나름대로의 자극으로 다가갔다.
그러한 자극을 받은 소녀 중의 하나인 상운진.
아환은 상운진이 무척이나 필요한 존재였다. 무술사범의 영애! 제법 반반한 미모는 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지금 아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기에..
한동안 눈길도 주지 않아 상운진의 속을 태우던 아환.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계기를 만들고 상운진의 마음을 앗아갔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
상운진의 나이가 아환보다 두살이 위였지만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굳건해 보이는 아환의 모습에 상운진은 한없이 빠져들었다. 아환이 오랜 시간을 떠돌아다니면서 듣고 겪은 선험(先驗)적인 지식도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었다.
처음 아환이 상운진의 몸을 가졌을때에 아환은 과묵하지만 충분한 사랑의 몸짓을 보여주었고 상운진은 그것이 사랑의 표현임에 감격하여 아환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의 표현을 아환에게 하였고 아환 역시 그런 듯 행동하였다.
충분하게 자신에게 상운진이 빠져 들었다 판단한 아환은 조금씩 요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구강성교를 시켰을때 망설이는 상운진이었지만 아환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이기에 아환이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처음 정액을 입에 담고 삼켰을때 구토가 일어 뱉어낸 후 아환이 차가운 모습을 보이자 안절부절 못하였었고, 아환이 색다른 것을 즐겨보자고 하였을때 자신의 항문마저 아환에게 허락하였다.
생살을 찢고 들어오는 아환의 양물..사랑이라 생각하였기에 그 심한 고통을 인내하며 상운진은 아환을 받아들였다.
점점 아환이 집요함을 보이고 이미 아환에게 벗어나기엔 아환에게 너무나 길들여진 상운진은 더더욱 아환에게 빠져들 뿐이었다.
아환이 사랑의 징표를 요구하여 음모를 다 깎아서 한동안 따끔거려도 자신의 유두를 뚫고 고리를 달아 방울을 매달을 때도 상운진은 길들여진 몸이라 그 고통을 오히려 쾌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환이 손가락을 하나 둘 셋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무리없이 셋까지는 들어 갔다. 하나를 더 넣어 볼려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아환. 상운진이 눈을 꼭 감는다. 네개째의 손가락이 여체의 비부속으로 사라졌다.
심하게 찡그려지는 상운진의 봉목..
아환은 하나를 더 넣어볼려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손을 뺀다.
그리고 의자에 가서 앉았다.
상운진이 아환의 뒤를 따라와 아환의 의자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았다.
교수를 내밀어 아환의 허리춤을 끌르는 상운진..
성난 아환의 하물이 드러나고 그 하물을 입으로 가져갔다.
정성스레 입술을 돌려 아환을 애무하는 상운진의 발가벗은 모습이 호롱불빛에 그을려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 후
아환의 토정을 입에 머금은 상운진, 꿀꺽 하는 목젖의 움직임과 더불어 삼키고는 아환의 하반신에 자신의 몸을 싣는다.
이미 충분히 습기가 배어나온 듯 아환의 양물이 상운진의 비부로 들어가기엔 전혀 무리가 있지 않았다. 조이는 듯 아환의 양물을 머금으며 뿌리끝까지 삼켜버리는 상운진은 아랫 입술..
곧이어 상운진은 아환의 하초위에서 허리를 상하로 움직이기 사작하였다.
푸 욱..푹..
딸랑..딸랑..
질척거리는 기성..
쾌감이 오르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양손을 아환의 목덜미 뒤로 하여 교차시키고 허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상운진, 가슴의 융기가 상운진의 율동에 엇박자로 보조를 맞추고 유실에 달려있는 방울 소리가 공간을 채워나갔다.
아환은 손을 뻗어 양손으로 상운진의 탐스러운 둔부를 움켜쥔다. 그리고 상운진의 몸놀림에 보조를 맞추어 몸동작을 시작하였다. 반쯤 벌어진 상운진의 입가에는 타액이 흘러내리고 상운진은 몰려드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푸 웃.. 펏..
딸랑..딸랑..
이윽고 전신의 떨림..
그리고 정적..
아환과 상운진 둘다 동작을 멈추었다. 상운진의 머리는 아환의 한쪽 어깨에 기댄채로 방금의 교접이 가져온 쾌감의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가쁜 단숨이 상운진의 입술사이를 삐져 나와서 아환의 귓가를 간지럽히고 아환 역시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여체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툭툭..
아환이 상운진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들기자 상운진은 자리에 일어섰다. 일어선 상운진의 다리 사이, 허여멀건한 액체가 다리틈에서 빠져 나와 상운진의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렸다. 흘러내리는 액체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상운진은 아환의 앞에 다시 무릅을 꿇고 앉아 아환의 양물을 다시금 입에 물고 뒷처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딸랑..딸랑..
뒷처리가 끝난 듯 상운진은 몸을 일으켜 협탁옆에 놓여 있는 다른 의자에 매끄러운 둔부를 살짝 얹었다. 찬 기운이 맨 살에서 올라와 상운진의 정신에 가벼운 긴장감을 주었다.
"환랑.."
"..."
"환랑..?"
대답이 없자 끝이 살짝 올라가는 상운진의 음성. 조심스러움이 보였다.
"요즈음 생각이 많으신가봐요?" 다소곳한 음성.
"제가 알면 안될까요?"
"네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니야."
냉정히 끊는 아환의 음성에 상운진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손만 만지작만지작 거렸다.
"이만 내려가자."
"벌써요?"
"뭐?"
"아니요. 내려 가야죠."
아환의 심기를 건들일세라 잔뜩 긴장하는 상운진이었다.
주섬주섬 장내의 정리가 끝났다.
"먼저 내려가."
".....예."
어느 덧 옷을 챙겨 입은 상운진, 아환의 말이 야속하였지만 공손히 대답하고 발을 돌려 동굴 밖을 나섰다.
손을 뻗쳐 술병을 잡는 아환, 잔을 채우고 들이킨다.
'이제 시작인가? 이제 계획을 세워야겠지.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한달 전의 우연한 만남으로 알게된 어느 인물..
이제 나를 완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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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유가 있어 글을 좀 더 썼네요.
어쩌다가 이런 날도 있어야 겠죠.
자주 이러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제 4장 우(遇)를 어리석음이라 말씀하셨는데 제가 뜻하고자 하는 바는 '만남'입니다.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꾸벅!
(1)
아환은 느린 걸음으로 산을 내려 가고 있었다.
등에는 나뭇짐을 한짐 한채 해가 아직 중천에 떠 있지만 오늘은 일찍 내려가야할 일이 있었다.
무술수업.
비록 사흘에 한번 있는 수업이지만 아환에게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었다.
아환이 이 마을을 선택한 이유중의 하나인 무술도장. 왠만큼 번화한 시가지에는 하나쯤 있을 그러한 도장이 이러한 외진 곳에 있기는 쉽지 않았다. 마을 규모로 볼때 그리 많많한 무술 도장은 아니리라 싶었고, 또 실제로 무술도장에서 무술을 익히다 보니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무이관(武彛館).
관주는 풍영철권(風影鐵拳) 상명선. 소림의 속가제자의 계열 중 방계의 외가무예가. 육합권과 나한권을 기초로 하여 풍도십사식(風跳十四式) 이라는 권격술로 산서성일대에 제법 이름을 날린 인물. 내공을 뒷받침하는 깊이 있는 심법이 없어 기초 내공외에 권법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한다. 권법의 펼침이 쾌속하여 바람의 그림자를 쫓을 정도라 하여 별호가 '바람 그림자'가 되었다.
아무리 외진 고을 이라고 해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상가진에 정착한다고 해도 무이관에 입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자수가 십여명에 불과한 무이관의 제자 구성원이 그래도 이 고을에선 제법 한다고 하는 집안의 자제이다 보니 외지에서 굴러온 아환에게 있어서 이 무술도장에 들어가는 것은 그림의 떡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예측이라 한 것일까? 아환의 누나라 하는 여인이 이 고을에서 밤의 왕으로 군림하는 불량배이고 그 불량배와 형제 지간인 무이관의 관주는 아환의 자연스러운 부탁으로 무이관주에게 청을 넣었고(물론 여인의 육체가 담보가 되었지만) 그리 힘든 부탁이 아닌 듯 선선히 입관을 허락하여 사흘에 한번 도장에서 무예를 익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환이 알고 있는 여러 무공구결들이 있지만 이는 무리(武理)에 어두운 아환에게 있어 당장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비왕도 그 것을 알고 먼저 명사에게 지도를 받으라 한 것이다. 아환의 입장에서는 명사가 아니라도 무예의 기초를 이해시켜줄 연결고리가 필요하였다. 비록 사흘에 한번, 다른 제자는 매일 수련하지만, 무도장에 나가서 육합권과 나한권 및 체력을 다스리는 법을 직접, 혹은 곁눈질로 수련하여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아환의 목표는 강한 무공을 지니는 것이다. 타인에게 꺾이지 않기 위해서는 강해져야만 했다. 무도의 끝을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 '절대'라는 말을 듣기전까지 수련을 할 결심을 오래전 이미 세웠다. 흔히 말하는 내가고수니 외가고수니 하는 말보다는 명실상부한 무예가가 되고 싶었다. 무공에 미쳐 몰두하거나 끊임없는 무도가의 길을 걷는다는지 하는 이상적인 사고는 접은지 오래였고..
아환의 발이 멈추었다. 어느 집앞, 현판에 '무이관'이라 적힌 곳, 무술도장이었다.
크게 숨을 들이키고 아환은 무이관으로 들어 갔다.
"엇!"
"타합"
"나한출세"
"독사출동"
기합과 무술 초식명이 떠돌아다니는 어느 장내. 열두서너명정도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나름대로 짝을 이루어 대련중인듯 둘씩 짝을 지어 겨루고 있었다.
"얏. 내 철권을 받아랏!"
"어림없다. 내 신각은 공일인줄 아느냐?"
"비겁한 놈! 하초를 노리다니.."
"생사를 건 결전에 비겁이 어디 있냐?"
오합지졸.
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여섯쌍의 대련이 이루어져 있는 장내 하나같이 엉성한 자세와 기파가 없는 손발놀림, 형(形)을 제대로나 익히지도 않은 채 어설픈 몸짓만이 가득한 도장의 풍경. 무이관이었다.
묵묵히 그 대련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두 남녀가 있었다. 40대가량의 호목의 사내와 10대 후반의 발랄하지만 생기있어 보이는 소녀, 상운진이 거기에 있었다.
따분한 표정으로 장내를 훑어 보던 상운진이 짜증난다는 듯 아미를 잔뜩 찌푸리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다 이제 막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환을 보고 눈을 빛낸다.
막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옆에 있는 사내가 신경쓰이는지,
"이제 오는가 막내 사제." 제법 절도 있는 음성을 내뱉는다.
"예. 사저."
"어서 준비하시게."
"예. 사저."
아환이 구석에 가서 주섬주섬 복장을 챙긴다.
"허식(虛式)"
뒷 발에 체중을 싣고 앞발을 가볍게 땅에 댄 상태에서 좌수를 비스듬이 앞으로 뻗는다.
"기마식"
무릎을 반쯤 접고 허공에 앉은 자세로 양손을 허리춤에 댄다.
하나하나 형을 밟고 심신을 가다듬는다.
어느 정도 형으로 몸을 푼다음 천천히 반권(磐拳)을 펼친다. 십(十)자의 권로를 한발 한발 밟아 나가는 아환의 모습.
힐끗 눈으로 아환을 보다 눈가에 잔 주름을 짓는 40대의 사내. 미미한 눈웃음이 느껴진다. 아마 아환의 자세에 만족을 느꼈지 싶다. 힐긋 곁눈질로 그 눈가를 본 상운진, 마치 자신이 칭찬받는 것 처럼 내심 좋아한다.
"그래. 그동안 익힌 것은 까먹지 않았구나. 오늘은 나한권의 권로에 대해서 설명해주마. 다른 녀석들도 다시 한번 보거라"
간단한 말의 끝맺음. 그리곤 장내에 내려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두다리를 벌린다.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린 사내,
"터업" 하는 외침과 함께 한 발을 앞으로 뻗으며 정권을 정면으로 내지른다.
쿵!
강렬한 진각!
첫 정권을 필두로 힘차게 나아가는 기세. 소림 십팔나한권의 변형형태로 일반 무림에 알려져 있는 나한권의 정통권결이 펼쳐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부님."
힘찬 음성으로 합창을 하는 군중의 사내들. 기다리는 시간이 드디어 왔는듯 소리를 지르고는 후다닥 자리를 떨치고 재빠른 모습으로 도장을 정리한다음 무이관밖으로 뛰어나간다.
"쯧쯧쯧..저런 자세로 무예를 익히지."
같잖다는 어투로 말을 내뱉는 상운진,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무이관의 제자라고 하지만 변변찮은 자가 없음이 늘 상운진에게는 불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그러한 자들에게 무예를 가르친다고 시간을 버리는 아버지도 안타까웠다.
사내, 상명선은 장내가 정리되는 것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대전내로 들어갔다.
"쳇!"
"사저. 저도 이만.."
인사를 하며 물러가려는 아환, 그 아환의 손을 상운진은 얼른 손을 뻗어 움켜쥔다.
"벌써 가려고?"
"예. 저녁 준비를 해야 겠기에.."
"그래?"
아쉬운 듯 손을 놓지 못하는 상운진. 그러나 아환의 한마디에 손을 얼른 놓는다.
"빨리 준비를 끝내고 오늘 밤엔 토끼 덫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반짝! 빛나는 상운진의 동공.
"그래? 어서가서 저녁 준비를 해야지. 무술 복습하는 것 잊지 말고.."
아환이 문을 나서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온다. 일상의 흐름..
아마 집에는 그 패거리들이 와 있겠지. 그 여자와 발가벗고 뒹굴고 있겠지. 나는 또 분노해야 하고..
아니 분노하는 척 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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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은 한 밤중, 아환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에도 익숙한 듯 아환의 행보에는 망설거림이나 조심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 두 발을 바삐 놀려 부지런히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올라가던 아환, 방향을 바꿔 옆에 있는 숲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일다경정도 울창한 나무를 헤치고 길 아닌 길을 갔을까?
아환은 나무들 틈으로 몸을 끼워 넣어 들어갔다. 그러자 나무들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이 보였다. 자연의 조화로 이루어진, 그렇지만 얼마간의 사람이 다녀간 듯 약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굴의 형태를 갖춘 공간이 보였다.
아환은 몸을 숙여 그 구멍속으로 기기 시작하였다.
꾸불꾸불한 길을 기어가는 아환. 바닥은 이미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 밴질밴질한 나뭇판이 깔려 있었다. 약간의 시간을 더 기어가자 거의 직각에 가깝게 꺾인 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선 은근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밖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기이한 구조의 동굴이었다
아환이 이 마을에 정착한 후 생업으로 나뭇짐을 택하였고 또 은근한 장소의 필요성을 느껴서 나무를 할때 틈틈히 찾아 발견한 곳이었다. 처음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몇달간의 노력으로 찾아낸 은밀한 공간이었다.
'와 있군.'
아환이 직각으로 꺾인 길을 돌자 환한 빛과 함께 넓찍한 공간이 보였다.
적지 않은 크기. 인위적인 다듬음이 있었는지 큰침상이 눈에 띄고 옆에 협탁도 있다. 그리고 돌로 만든 의자가 두개 놓여 있었다.
협탁위에는 호롱불이 켜져 있고 술병하나와 몇가지 안주를 담아 놓은 접시가 눈에 띈다.
사람은 없는 듯 인기척이 없다. 훈훈한 온기가 남아 있는 안주로 보아 이 안주를 준비한 이가 이 근처에 있으리라.
"이리 나와."
"..."
반응이 없다.
"당장 안 나올래?" 강압적인 어투.
"여기 있어요."
조그마한 음성과 함께 하얀 물체가 울퉁불퉁한 벽틈에서 삐져 나온다.
딸랑!
익숙한 방울소리.
아환이 시선을 방울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돌린다.
눈길이 멈춘 곳. 한 소녀가 서 있다.
발가벗은 나신.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소녀, 상운진.
자신의 치부를 가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손을 늘어뜨린채 벽근처에 서있다.
고개는 약간 숙인듯 머릿결이 앞으로 약간 흘러 내려져 있고 반듯한 이마 밑에 있는 커다란 두눈은 반쯤 내려 감켜 있다. 떨리는 숨을 내뱉는 입술은 조금 벌려져 있고 목덜미부터의 여인의 전신이 아환의 두 눈에 담겨진다.
가슴에 매달린 유실위의 방울이 여인의 몸에서 나오는 잔떨림과 결을 같이 하여 미세한 떨림을 보였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裸身).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리라. 하지만 상운진에게는 이미 익숙한 모습인듯 어색함이 없었다.
"이리 와." 명령!
"예"
딸랑 딸랑..
손을 뻗어 다가온 상운진의 가슴을 한손에 움켜 쥔다.
아픈 듯, 쾌감이 이는 듯 묘하게 아미를 찡그리는 상운진.
아환은 젖가슴을 움켜쥔 채로 발을 탁자로 향한다.
아미를 찡그린 채로 젖가슴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소녀의 나체.
자리에 앉은 아환이 술잔을 들어 올렸다.
얼른 상운진은 술병을 두 손으로 들어 빈 술잔에 술을 따랐다.
쪼르륵.
입으로 술을 가져가는 아환.
다시 술잔을 내밀고..다시 채우고..마시고..
여섯 잔 정도를 그렇게 마시더니 아환은 불쑥 상운진에게 한마디 던진다.
"나한권을 펼춰봐."
술따르는 손이 멈칫 하더니 손에 든 술병을 협탁위로 내려 놓는다.
"예."
탁자에서 몸을 옮겨 좀 거리를 두더니,
"헛!"
약하게 외침을 하며 발을 내뻗고 정권을 내지르는 상운진.
낮에 사내가 보여주었던 권로를 펼친다.
발가벗은 몸으로 펼치는 나한권..
하얀 나신이 호롱불빛에 어울려 춤을 춘다.
권법을 펼치는 상운진이지만 지금 권결에서는 기세나 권력보다는 요기와 음란함이 배어났다. 아직 작지만 봉긋한 젖가슴과 방초가 덮기 시작한 비처를 때로는 벌리고 때로는 이그러뜨리고, 숨기고 다시 활짝 드러내는 상운진..
딸랑..딸랑!
젖가슴의 유실에 매달린 방울 소리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
상운진은 펼치던 권로의 자세에서 멈추어져 있었다.
옆차기를 하려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
비부가 옆으로 벌려져 아직 농익지 않은 소녀의 비처가 아환의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들어온다.
붉은 속살이 어느 덧 땀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인지 모를 물기가 방울져 질퍽한 회음의 기경을 보이고..
아환은 몸을 일으켜 상운진에게 다가갔다.
손을 내밀어 상운진의 음부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권로를 밟던 자세 그대로 정지해 있던 상운진, 아환의 손길이 싫지 않은 듯 살며시 눈을 내리 감고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쓰다듬듯 방초를 만지던 아환, 손가락을 움직여 여인의 비처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이 년을 길들인게 벌써 일년이 되어 가는가?'
아환이 마을에 들어 와서 처음 적응을 하였을 무렵 또래의 아이들 몇몇이 아환에게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또래의 아이가 들어와서인지 몇몇은 친근하게 몇몇은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환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친근한 세력이 필요하였다. 비록 그것이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환은 마을에 들어와서 과묵하고 진중한 사내답게 처신을 하였다. 여자들에게는 눈길을 전혀 돌리지 않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만 하였고 이 모습은 한창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나름대로의 자극으로 다가갔다.
그러한 자극을 받은 소녀 중의 하나인 상운진.
아환은 상운진이 무척이나 필요한 존재였다. 무술사범의 영애! 제법 반반한 미모는 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지금 아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기에..
한동안 눈길도 주지 않아 상운진의 속을 태우던 아환.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계기를 만들고 상운진의 마음을 앗아갔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
상운진의 나이가 아환보다 두살이 위였지만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굳건해 보이는 아환의 모습에 상운진은 한없이 빠져들었다. 아환이 오랜 시간을 떠돌아다니면서 듣고 겪은 선험(先驗)적인 지식도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었다.
처음 아환이 상운진의 몸을 가졌을때에 아환은 과묵하지만 충분한 사랑의 몸짓을 보여주었고 상운진은 그것이 사랑의 표현임에 감격하여 아환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의 표현을 아환에게 하였고 아환 역시 그런 듯 행동하였다.
충분하게 자신에게 상운진이 빠져 들었다 판단한 아환은 조금씩 요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구강성교를 시켰을때 망설이는 상운진이었지만 아환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이기에 아환이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처음 정액을 입에 담고 삼켰을때 구토가 일어 뱉어낸 후 아환이 차가운 모습을 보이자 안절부절 못하였었고, 아환이 색다른 것을 즐겨보자고 하였을때 자신의 항문마저 아환에게 허락하였다.
생살을 찢고 들어오는 아환의 양물..사랑이라 생각하였기에 그 심한 고통을 인내하며 상운진은 아환을 받아들였다.
점점 아환이 집요함을 보이고 이미 아환에게 벗어나기엔 아환에게 너무나 길들여진 상운진은 더더욱 아환에게 빠져들 뿐이었다.
아환이 사랑의 징표를 요구하여 음모를 다 깎아서 한동안 따끔거려도 자신의 유두를 뚫고 고리를 달아 방울을 매달을 때도 상운진은 길들여진 몸이라 그 고통을 오히려 쾌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환이 손가락을 하나 둘 셋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무리없이 셋까지는 들어 갔다. 하나를 더 넣어 볼려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아환. 상운진이 눈을 꼭 감는다. 네개째의 손가락이 여체의 비부속으로 사라졌다.
심하게 찡그려지는 상운진의 봉목..
아환은 하나를 더 넣어볼려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손을 뺀다.
그리고 의자에 가서 앉았다.
상운진이 아환의 뒤를 따라와 아환의 의자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았다.
교수를 내밀어 아환의 허리춤을 끌르는 상운진..
성난 아환의 하물이 드러나고 그 하물을 입으로 가져갔다.
정성스레 입술을 돌려 아환을 애무하는 상운진의 발가벗은 모습이 호롱불빛에 그을려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 후
아환의 토정을 입에 머금은 상운진, 꿀꺽 하는 목젖의 움직임과 더불어 삼키고는 아환의 하반신에 자신의 몸을 싣는다.
이미 충분히 습기가 배어나온 듯 아환의 양물이 상운진의 비부로 들어가기엔 전혀 무리가 있지 않았다. 조이는 듯 아환의 양물을 머금으며 뿌리끝까지 삼켜버리는 상운진은 아랫 입술..
곧이어 상운진은 아환의 하초위에서 허리를 상하로 움직이기 사작하였다.
푸 욱..푹..
딸랑..딸랑..
질척거리는 기성..
쾌감이 오르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양손을 아환의 목덜미 뒤로 하여 교차시키고 허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상운진, 가슴의 융기가 상운진의 율동에 엇박자로 보조를 맞추고 유실에 달려있는 방울 소리가 공간을 채워나갔다.
아환은 손을 뻗어 양손으로 상운진의 탐스러운 둔부를 움켜쥔다. 그리고 상운진의 몸놀림에 보조를 맞추어 몸동작을 시작하였다. 반쯤 벌어진 상운진의 입가에는 타액이 흘러내리고 상운진은 몰려드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푸 웃.. 펏..
딸랑..딸랑..
이윽고 전신의 떨림..
그리고 정적..
아환과 상운진 둘다 동작을 멈추었다. 상운진의 머리는 아환의 한쪽 어깨에 기댄채로 방금의 교접이 가져온 쾌감의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가쁜 단숨이 상운진의 입술사이를 삐져 나와서 아환의 귓가를 간지럽히고 아환 역시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여체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툭툭..
아환이 상운진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들기자 상운진은 자리에 일어섰다. 일어선 상운진의 다리 사이, 허여멀건한 액체가 다리틈에서 빠져 나와 상운진의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렸다. 흘러내리는 액체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상운진은 아환의 앞에 다시 무릅을 꿇고 앉아 아환의 양물을 다시금 입에 물고 뒷처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딸랑..딸랑..
뒷처리가 끝난 듯 상운진은 몸을 일으켜 협탁옆에 놓여 있는 다른 의자에 매끄러운 둔부를 살짝 얹었다. 찬 기운이 맨 살에서 올라와 상운진의 정신에 가벼운 긴장감을 주었다.
"환랑.."
"..."
"환랑..?"
대답이 없자 끝이 살짝 올라가는 상운진의 음성. 조심스러움이 보였다.
"요즈음 생각이 많으신가봐요?" 다소곳한 음성.
"제가 알면 안될까요?"
"네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니야."
냉정히 끊는 아환의 음성에 상운진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손만 만지작만지작 거렸다.
"이만 내려가자."
"벌써요?"
"뭐?"
"아니요. 내려 가야죠."
아환의 심기를 건들일세라 잔뜩 긴장하는 상운진이었다.
주섬주섬 장내의 정리가 끝났다.
"먼저 내려가."
".....예."
어느 덧 옷을 챙겨 입은 상운진, 아환의 말이 야속하였지만 공손히 대답하고 발을 돌려 동굴 밖을 나섰다.
손을 뻗쳐 술병을 잡는 아환, 잔을 채우고 들이킨다.
'이제 시작인가? 이제 계획을 세워야겠지.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한달 전의 우연한 만남으로 알게된 어느 인물..
이제 나를 완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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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유가 있어 글을 좀 더 썼네요.
어쩌다가 이런 날도 있어야 겠죠.
자주 이러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제 4장 우(遇)를 어리석음이라 말씀하셨는데 제가 뜻하고자 하는 바는 '만남'입니다.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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