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후배 따먹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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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학기 무렵 신입생 후배 하나랑 친하게 지냈어. 그리고 걔 동기로 재수생 동갑도 들어왔었는데, 사실 친해지기는 이 동갑년이랑 먼저 친해졌지. 얘가 다리를 놔줘서 그 후배도 알게된 거고. 후배 여자애는 꽤 이쁘고 하는 짓도 귀여웠던지라 금방 맘에 들어서 자주 만났지. 

근데 이 동갑년이 나한테 무슨 생각이 있었던 건지, 툭하면 자취방 근처까지 찾아와서 술을 먹자는 거야. 지 학교생활이 너무 힘드네 어쩌네 하면서 위로 좀 해달라고, 진부한 구실로 자꾸 연락을 했는데 난 솔직히 얘가 별로였거든. 

못 생기고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솔직히 젖통도 있고 매력있는 스타일인데 어딘가 좀 하자가 있어 보여서. 가족관계에서 기인한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튼 가깝게 엮이면 늘상 피곤할 그런 스타일. 그래서 좀 거리를 둘까 싶으면서도 매번 거절할 수도 없어서 나가보면 시커먼 끈 나시에 브라끈이 훤히 드러나게 입고 나와서 자꾸 소주를 먹자고 보채는 거야. 

이러다보니 내 나름대로 더욱 부담스러워져서 얘를 멀리하게 됐지. 그런데 내가 안일했던 것이 이 동갑년과 그 후배 사이가 매우 가깝다는 걸 간과한 거야. 

나는 그러면서도 그 귀여운 후배와 줄기차게 만나서 썸을 즐기고 있었어. 솔직히 연애보다는 그 연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더욱 좋아하는 타입인지라, 나 역시도 속도를 내지 않고 간만보고 있었는데... 결국엔 어느 순간부터 이 후배도 나를 조금씩 피하더라고. 물론 관계가 작살난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지만 그것까지 다 적기에는 너무 장황해지니. 

3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난 그 학기에 내가 마주했던 일련의 사건과 관계들 속에서 이것저것 깨달은게 좀 많았던 거 같아. 여자 관계는 일종의 전략 시뮬레이션과 비슷하다는 점... 그 속에서 혼자 순수와 일관을 지켜나가봤자 본인만 호구가 된다는 점. 전까지는 와닿지 않았던 탓에 무시했던 경구들. 

따먹은 썰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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