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귀신 본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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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태껏 귀신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어릴적 할매집살땐 밤이 되면 동네 전체가 어두워져서 어두운걸 무서워했었는데
8살때 내가 너무 말을 안듣고 사고만 치니까 아버지가 차를 태워서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날 혼자 던져두고 올때
막상 막막한 상황되니 어두운것도 전혀 무섭지 않더라...
(그때 난 지나가던 봉고차 타고 마을로 내려가던중 다시 날 데리러 올라가시던 아버지차를 봤다.
그 날은 아버지 셀프빅엿 드리려는 마인드로 친구네 아파트 지하실에서 자고 일어나서 쳐놀다가 집에 오니 내 예상과 다르게 ㅈㄴ쳐맞음..)
그 후로 귀신은 없다라고 생각했고
가끔 귀신 봤다는 친구들이나 사람들 있을때도 "너네가 피곤해서 잘못 본거겠지" 하면서 넘어 갔었다.
그런데...21살의 어느 겨울날
때는 03년 12월30일.
장소 = 인천 송내역 풍림아파트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3군 지원 사령부.
(그 옆 부대는 꿈의 부대17사라던데 우리때부터 대장바뀌어서ㅈㄴ빡세졌다더라~)
난 이등병이었고 내 사수는 우리 부대 최악의 악마라는 배모병장 이었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 살짝 미화시킴 실제론 더 얼굴셧다운~
3인가 4번초 였는데 아마 4인듯 싶다.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이유없는 갈굼이 계속 이어 졌다.
(미쳤냐? 내 라면 챙겼냐? 내 총 챙겼냐? 왜케 날씨춥냐 날씨따뜻하게 안해놓냐? 기타등등)
그리고 근무지초소 내려가는길이 비탈진 언덕길이라 자칫하면 구를 위험이 있어서 정신 똑바로 차릴 수 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피곤에 쩔은게 아니라 존나 또렷한정신이었다는거지.
(갈굼 + 추위 + 길조심 = 정신빨딱발기)
부대에서 근무지까지 가는 시간이 25분정도 걸리는데 일단 계속 갈굼을 먹으면서 가던 중..
초소 도착하기전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30개정도의 계단이라 짧다.) 뭔가 시커먼 형체가 있었다.
그 형체가 서있던 바로 옆건물이 하얀색 페인트칠 된 조리생실습실이라 더욱 또렷했지.
'저게 뭐지?' 라고 생각이들어 날 계속 갈궈던 배모병장을 바라보며 그 시커먼 형체를 손가락질 했다.
"배병장님 저기 뭐 있습니다...;"
근데 이 인돈의 시선이 나를 건너뛰고 그 형체에 꽂혀있는 상태로 정지인거야.
배병장 이 돼지새키가 그 형체를 보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리면서 얼은거지.....총떨리는것도 봤다.
계단을 내려가서 나 혼자 그 형체에게 가까이 다가갔지.
배병장은 내 뒤에 있어서 그 돼지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꿀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했고
(걔 뿐만 아니라 온세상이 순간 정적에 휩싸인것 같았다)
난 그 형체에게 서서히 다가갔고 1.5m 거리까지 간 상태.. (초근접)
가까이 가니 형체가 계단위에서 봤을때보다 당연히 선명해 지더라.
수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선임들이 자기들도 선임들한테 듣고 부대신병들에게 말해준 3군지사 군대귀신들의 목격담중에도 없었다.
그건....
처음보는 "것" 이었다.
옆얼굴선이 살짝 보이는 뒷모습..
내 키가 181인데(180.6인데 걍 올려) 나보다 큰 190이상의 키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곱슬머리.
머리카락은 살짝 물에 젖은 듯 물기까지 머금었더라..(달빛에 살짝 비쳤는데 물기.)
옷은 상하의 한벌로 되어있는 칠흑같은 원피스..
(땅바닥까지 깔릴정도로 길더라)
살짝 보이는 옆얼굴은 하얗다못해 푸르를정도였다
그 당시 난 "이것"이 귀신인지 사람인지라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냥 "이게 대체 뭐지...?" 라는 생각만 들었지.
자동적으로 수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뒤에 있던 배모병장에게 "수하 합니까?" 하고 조용히 물었다.
하지만 배모병장은 "야.......... 그냥.... 빨리와......"라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부왘하면서 흐느끼더라.
난 어떻게 할까 망설였는데 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손들...(원래수하:손들어 움직이면 쏜다)까지 말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