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 잠시 했던 선배에게 들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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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한 분이 현대차 3차 납품업체 하다가 거래처 어음 부도나는 바람에 털림.
그 선배의 고향 선배 중 하나가 주먹밥을 먹던 사람인데 꽤 크게 사채업을 하고 있었고
부도나고 털려서 알거지 된 후배가 딱하니까 종잣돈 2억을 주고 지방도시에 사채사무실을 내줌.
물론 사무실 내주기 전에 6개월간 직접 데리고 다니며 사채업을 가르침.
시작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못 가보다가 마침 출장이 걸려 들렀음.
2년만에 제법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 2년만 더 하면 작은 건물하나 사고 손 털거라고 함.
사무실에서 이야기 하는데 손님이 들어옴.
뭘 모르는 내가 봐도 허당임. 비싼 구두에 시계차고 와서 거드름은 피우는데
그래봐야 급해서 사채구하러 온 인간.
2년 된 제네시스 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데 처음 천만원을 요구함.
선배가 가만 쳐다보더니 300 가져가시려면 가져가시고 아니면 그냥가라고 함.
잠시 징징대더니 서류 작성하고 도장 지장 다 찍고 300 받아감.
나간뒤 선배가 한마디 하심. 쟤도 이제 한달도 안 남았네. 하심
그 지역에서 주유소를 하는 인간이라고 함. 노름에 손 댄 모양인데
사무실 드나든게 벌써 1년 다 되어간다고 함.
땅, 집 차근차근 말아먹었고 그런 인간들이 차를 맡기면 그건 대충 마지막이라고 함.
사채를 하다보면 진짜 성실하게 사업하다 급하게 몰려 온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함.
그런 사람들은 보면 안다고. 그리고 대부분은 어떻게든 갚고 다시 일을 한다고 함.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조금 날짜가 밀려도 봐 주고 더러 이자도 깍아준다고 함.
하지만 노름꾼이나 매춘하는 애들은 얄짤 없다고 함.
어차피 그냥 놔둬도 망할 인간들이라서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뜯어먹는다고 함.
일부러 바로 대출 해주지 않고 다른 물건 할부로 잡게하고 바로 후려쳐서 사주는 식으로
이중 삼중으로 뜯어버린다고 함.
아우디 20세 같은 애들이 걸려들면 마지막까지 빨리고 부모까지 털리는 수가 많다고 함.
그 선배 독하게 마음먹었는지 정말 4년하고 종자돈 주먹질하는 선배에게 갚고
그 도시 외곽에 3층 건물 사서 당구장 차리고 PC방 차려놓고 살고 있음.
참 사람이 좋았는데 언젠가 같이 술 한잔 하다가 문득 혼잣말 같이 한마디 함.
사채업자 4년해서 바닥에 떨어지는것은 면했는데 그 일 하고 나니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가끔 환멸을 느낀다고 함.
문득문득 사람은 서로를 잡아먹고 사는 육식동물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을 하면 오래동안 믿었던 사람들, 친구들 조차 멀게 느껴진다고 말하는데
좀 슬프고 서늘했음.
혹시라도 사채 같은거 땡겨쓸 생각은 하지들 말자.
그거 농담이 아니고 정말 무서운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