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동창 썰푼다 .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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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 2006년도에
내 옆반에 한명이 전학왔는데 졸업을 몇 달 안남기고 와서 말 몇마디 못나눴는데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고 같은 반이 되서 그때 그 친구랑 몇 번 얘기 하게 됐는데
이미 탈북자라고 소문이 나서 애들이 많이 괴롭혔었다.
말투도 북한말씨인데다가 그 지방 사투리라서
우리가 말도 잘 못알아듣고 덩치도 또래 애들보다 많이 작아서 애들이 건드리고 시비걸었지
나도 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가 짝궁이 돼서
그 친구 얘기를 듣게 됐는데
아버지,어머니,누나,할머니,할아버지랑 압록강을 넘어오는데
군인들의 추격을 받았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뒤쳐지셨는데 아버지가 뒤돌지말고 그냥 가라고 해서 마냥 뛰었다고 한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는 같이 못왔다고 함
그 당시엔 무용담처럼 이야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마음 아픈 일인텐데 내가 계속 캐물으니 애써 말한듯하다.
그 친구는 애들이 괴롭히고 무시하는데도 성격이 참 좋아서 애들하고 어울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한창 애들이 던전앤파이터 많이 할 때 자기도 끼고 싶어서 애들한테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는데
애들이 제대로 대답을 해줬겠나.. 물론 나도 그냥 대충 "깔아서 해~" 라는 식으로 말해준거같다
내 기억에 노트한장찢어서 볼펜들고 애들한테 적어가면서 물어본거 같았다
며칠후에 너 던파 하냐고 물어보니까 회원가입도 못했더라 그때는 진짜 아무생각없이 바보구나 생각했지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애들 괴롭힘은 심해졌다.
북한애들은 뭐 어릴때도 군대가고 그런다는걸 애들도 아니까 걔까 깡따구가 쎄겠구나 싶어서
너 격파 잘하냐고 힘쎄냐? 물어보니까 걔는 무시당하기 싫어서 할수있다고 했지
그래서 미술시간에 나무판에 조각내서 판화만드는거 하잖아
그 송판을 책상과 책상 두개를 띄어놓고 그 위에 송판을 올려놓고 격파해보라고 했는데
진짜 많이 괴롭히는 놈 하나가 걔가 격파하려는 찰나에 책상 두개를 서로 붙여버려서 책상에 손날을 그대로 내려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손목인대가 나갔나 뼈에 금가고.. 그럼에도 화도 안내고 그냥 다음날 강철주먹됐다고 넉살좋게 웃더라
뭐 암튼.. 걔는 중학교 내내 애들한테 무시당하고 괴롭힘 당했는데도 누구하나와도 싸우지 않고 지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그 친구는 실업계로 진학하고 나는 인문계로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나 군대 전역하고 그 친구 소식이 궁금해서 페이스북을 찾아보다 보니까
고졸 후 바로 취업해서 바닷가 근처에서 냉동창고 관리인가 암튼 냉동에 관한 일 하더라
몇 년 전엔 차도 뽑고 예쁜 여친도 있고 메세지로 대화 나눠보니 참 긍정적이고 악착같이 살더라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적응하는게 힘들었을텐데
좀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런다
그냥 씨발 생각나서 써봤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