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마들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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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뒷머리에 깍지를 낀 채 아빠한테 가슴을 내민 상태에서 아빠가 시킨 말을 따라했다.

"아빠,제 젖 좀 만져주세요. 젖꼭지도 세워주세요."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이 배겼지만 그녀는 아픈 줄 몰랐다. 아빠는 손가락을 넓게 벌려 캡을 씌우듯 그녀의 유방을 젖꼭지부터 잡아갔다. 아빠의 애무는 첨단에서 약하게 그리고 서서히 시작했으나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점 거세졌다. 탄력성을 시험하듯 그녀의 두텁고 매끄러운 유선조직을 움켜잡다가 주무르고 짓누르다가 비틀었다. 젖을 밑에서부터 비벼올리기도 하고 유축기를 씌우듯이 꼭지부터 압박하기도 했다. 아빠가 젖을 주무를때마다 그 손짓에 따라 그녀의 상체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흉근이 긴장될 만큼 잡아당기다가 다시 이완시켜주길 여러번,아빠는 단순한 애무를 한다기보다는 젖이 누구 것인가를 그녀에게 확인시켜 주려는 듯 보였다.



그녀는 아빠에게 만져지는 자신이 마치 반죽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취미 중 하나는 빵을 만드는 것이었는데,빵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한동안 제빵학원에 다녔을 때 꼭 이런 식으로 반죽을 쳤던 적이 있었다. 여름철이 가까와지는 약간 무더운 날이었다. 원장은 수강생들에게 홀랜드 브레드를 만들 반죽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녀가 사는 동네의 빵집에서는 네덜란드 빵이라고 부르는 제품이었다. 수강생들은 몇 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조별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녀와 그녀의 팀원들은 빵집에서 먹어 본 네덜란드 빵이 맛이 있었다는 얘기를 나누며 웃어댔다.

생이스트의 냄새는 항상 특이했다. 고약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는 그 독특한 냄새..그녀는 생이스트가 담긴 포장지를 벗길 때마다 그것을 와삭와삭 베어물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간 한달 정도는 치약을 입에 물고 자야 할 것이었다. 재료를 담을 스텐볼을 깨끗이 닦아,무게를 달 전자저울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팀원 한명이 재료를 받아왔다.

토핑으로 쓸 반죽과 본체로 쓸 반죽을 구분하여 각각 그것에 대한 재료들의 계량이 끝나자 그녀는 그것을 믹싱볼에 담았다. 학원에선 믹서기로 켄우드사제 대형 믹서기를 사용했는데 수입된 지 10년도 더 된거 같은 중고 믹서기였다. 반죽치는 소리가 마치 강의실 옆으로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처럼 시끄러워서 믹서기를 돌린 다음엔 항상 귀가 멍멍했다.

스트레이트법으로 믹싱한 반죽을 클린업 단계까지 깨끗이 쳐낸 다음 원장은 각 조별로 반죽을 얼마씩 분할해 주었는데,그때 그녀는 자기 몫의 갓 떼어낸 진한 아이보리 색 홀랜드 브레드 반죽을 아빠처럼 그렇게 주물러 보았었다. 손 끝에 감기는 반죽의 말랑말랑한 감촉이 좋았다. 그녀가 누를 때마다,그 힘을 저항없는 깊은 자국으로 바꾸어주는 그 부드러움이 좋았다.

사내들도 그녀의 몸에서 그런 감촉을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공글리기가 끝나고 2차발효를 마친 반죽은 그녀의 유방처럼 매끄럽게 부풀어 올랐는데 그 모양이 너무 고와서 그녀는 그것을 오븐 속에 넣기가 싫었다.



"넌 내가 네 젖을 만지는 동안 콧소리를 섞어서 계속 신음소리를 내야 해. 내가 좋냐고 물으면 "미칠거 같아요,아빠"라고 말을 해.알았니?" 아빠는 두 손으로 양쪽 유방을 덥석 잡고는 집게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돌리듯이 문질렀다. 작은 흐느낌이 있었으나 차차 흐느낌이 잦아들고 체념한 듯 옆으로 돌린 그녀의 얼굴에서 곧 비음섞인 신음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더 크게 해봐.잘 들리게." 애타는 듯한 그녀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가성을 통해 나오는 깨끗한 음색이 애절하게 방 안에 퍼졌다.



불현듯 그녀는 아빠에게서 받았던 스팽킹이 그리 아프지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건 그동안 그녀가 맞았던 매에 비해 강도가 약해서 그런 것이었겠지만 어쨌거나 그녀가 견딜 수 있을만한 아픔이었다는 것이 그녀에겐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사내들이 자신을 봐주고 있는 것일까..어쩌면 더이상 자신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이러다가 자신을 풀어줄 지도 모른다. 자기가 계속 말을 잘 듣는다면 말이다..그러다가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이 사내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이었다.

보호라니.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그녀는 얼른 그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웠다. 지금까지 그녀가 받았던 모든 학대와 부당한 대우들,강간과 다름없는 거친 성폭력,감금과 감금의 공포와 지옥같던 구타. 이것이 보호란 말인가.

그녀는 그 말도 안되는 단어,마치 찬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전신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그 단어,그녀의 존재가치마저 흔들리게 만들거 같은 그 "보호"라는 그 말을 즉각적으로 머리 속에서 사살시켰지만,그러나 그것은 불행히도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보호"가 아니라 보호되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고통이 물러간 다음에 오는 편안함이었다. 그것은 정서적인 감각이었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이 그녀에게 알게 해 주는 것이었지 머리가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내들이 조금 풀어준 그녀의 몸이 고통에서 놓여나면서 편안함으로,안전함으로,정서적인 친밀감으로 사내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구순기로 퇴행한 그녀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일생을 통틀어 사람들이 타인과 정서적 친밀감을 교류하는 때는 유아기에서부터 사춘기에 이르는,자아가 발달하는 성장시기 뿐이다. 그 시기가 끝나면 성인으로서 한 인간은 타인과 정서적인 친밀감을 나누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어른들이 친구가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물론 예외는 있다. 어른들도 역시 나이가 든 후 친한 친구를 사귀기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은 좀 특이한 방법,즉 자발적인 심리적 퇴행을 사용한다. 사귀어야 할 상대가 나타나면 성인은 필요에 의해 유년기로 자아를 되돌린 후 노곤노곤하게 풀어진 서로의 정서를 공유하여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퇴행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성인이 이러한 필요가 생기는 경우 중 하나는 연애를 할 때이다. 제 3자가 보기에 유치하기 짝이없는 커플들의 닭살행위는 이들이 친밀감을 나누기 좋은 유년기로 퇴행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그 사례가 잘 연구된 또다른 경우가 하나 있다. 이 경우는 아주 특수하고 대단히 부정적인 경우여서 1973년 이 사례가 발견되었을 때 전세계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맑고 선명하고 견고하게만 보였던 인간의 이성이,얼마나 굴착되고 구부러졌으며 또 얼마나 어둡고 침침한가를 증명했던 너무나도 유명한 사례. 그것은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알려진 심리적 현상이다. 70년대 초반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서 2명의 인질범이 4명의 은행직원을 인질로 잡는 강력범죄가 일어났다. 그후 인질범들은 6일간 경찰과 대치한 후 체포되었는데 희안하게도 인질범에게 잡혔던 인질들이 모두 인질범의 편을 들었던 것이다. 그 중 여직원 2명은 몇달후 인질범들과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인질의 심리적 퇴행 결과가 인질범과 얼마나 정서적인 친밀감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녀가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그녀의 심리적 기저에는 이렇듯 퇴행의 알 수 없는 결과가 숨어있었던 것이었다.



아빠의 엄지와 검지에 석류처럼 잡혀서 배배 돌려지던 젖꼭지가 서서히 단단해졌다. "좋아?"

그녀가 눈을 감았다. "미칠거 같아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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