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그림자들( 복종편 )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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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제 가봐야 해요 -
정호의 품에 안겨있던 미진이 상체를 일으키며 말을 했다.
-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나요 -
- 아이가 학원에서 올 시간 다 되어가요 -
- 몇 시에 오는데요? -
- 다섯 시.. -
미진의 말에 정호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 지금 세시 반 밖에 안됐잖아요. 삼십분만 더 있다가 가요 -
말을 마친 남자가 다시 팔을 당기자 남자의 가슴에 상체를 엎드린 미진이 다가오는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인 후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는 손을 밑으로 뻗어 죽어있는 남자의 자지를 만지작거렸다.
- 미진씨.. -
- ....... -
미진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 이제 일곱 개만 돌려받으면 끝나는 거 알아요? -
갑자기 던진 남자의 말을 전해들은 미진에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 왜 그런 말을 하는데요? -
- 별 뜻은 없어요. 그냥 일곱 장만 돌려받으면 우리 관계가.. -
말을 이어가던 정호는 미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가슴에 얼굴을 기대자 다시 입을 닫았고 계속해서 정호의 자지를 만지작거리던 미진이 천천히 상체를 밑으로 내려서는 자신의 손에 의해 점점 커지는 자지 앞에 얼굴을 가져갔다. 미진이 굳은 표정으로 손을 움직이다 자지를 당겨 입술에 밀착했고 혀를 약간 내밀어 귀두를 건들이던 미진이 그대로 정호의 자지를 입에 물고는 상체를 일으켰다.
- ......... -
상체를 일으킨 미진의 얼굴이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미진을 바라보고 있던 정호는 눈을 감기 시작했고 미진의 빠알간 입술이 자지에 밀착된 체 아래 위로 계속 움직이다 혀를 내밀어 자지를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호의 자지를 혀로 계속 핥던 미진이 자지를 입에 다시 무는 순간 정호가 미진의 다리를 당겼고 미진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체를 움직여 정호의 얼굴 위에 자신의 보지를 위치시켰다. 서로 엇갈린 자세가 되자 정호는 자신의 얼굴 바로 위에 있는 미진의 보지에 손을 가져가 두 손으로 미진의 보지를 벌렸고 진분홍빛 속살이 드러나자 고개를 살짝 들어 혀로 속살을 건드렸다.
- 음... -
자신의 보지에 혀가 닿자 미진이 자지를 입에 물고 짧은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다시 정호의 자지를 빨아주기 시작했고 정호 또한 미진의 엉덩이를 좀 더 밑으로 내리게 한 후 보지 속에 혀를 밀어 넣고는 속살들을 혀로 마구 건드렸다.
- 아흐.... -
정호의 애무가 계속되자 자지를 입에서 빼낸 미진이 미간을 찡그리며 신음을 흘렸지만 손은 계속해서 자지를 훑어 내리고 있었고 잠시 후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지만 미진의 그런 움직임은 그 후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었고 짙은 애무를 나누던 두 사람은 시간의 촉박함을 인식한 듯 잠시 후 서로의 몸을 하나로 만들었다.
- 다리 벌려 봐요 -
자신의 요구 때문에 짧기는 했지만 뜨거웠던 섹스가 끝나고 침대에 누워있던 미진이 티슈가 없다며 방을 나갔던 정호가 새 티슈 한 상자를 들고 들어오자 자신의 다리를 벌려 주었고 티슈 몇 장을 꺼낸 정호가 자신의 정액과 애액이 잔뜩 묻어있는 미진의 보지를 정성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미진이 그런 정호를 가만히 응시했다.
- 됐어요 -
정호의 말이 끝나자 다리를 오므린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고 티슈로 자신의 자지를 닦으려 하는 정호의 손에서 티슈를 빼앗아서는 정호의 자지를 닦아주기 시작했고 티슈 조각이 자지에 묻어 있자 미진이 손으로 휴지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섹스가 끝나 후 서로의 몸을 닦아주던 두 사람이 입술이 잠시 포개졌다 떨어졌고 침대에서 내려온 두 사람이 알몸으로 나란히 방을 나갔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 ......... -
앞 집 남자와 함께 샤워를 마치고 젖은 머리로 집으로 들어오던 미진이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에 황급히 신발을 벗고 전화기로 달려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야 -
남편이었다.
- 어, 당신이야 -
- 어디 갔었어?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던데.. -
- 응, 잠시 시장에 갔다 왔어 -
- 그럼, 핸드폰은 왜 안 받아? -
- 어.. 아.. 두고 나갔었어.. 근데 이 시간에 어떻게 전화했어. 안 바빠? -
- 바빠, 잘 있나 해서 그냥 전화해봤어. 수희도 잘 있지? -
- 응, 당신은.. -
- 내 걱정은 하지 마. 어, 전화 끊어야겠다. 잘 있어 -
- ........ -
급한 일이 생긴 듯 남편이 전화를 끊자 수화기를 내려놓은 미진이 한 숨을 크게 내쉬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필름 조각을 가만히 내려 보았다.
[ 이제 일곱 장만 돌려받으면 우리 관계는 끝납니다 ]
- ........ -
조금 전 남자가 했던 말을 떠올린 미진이 자신의 가슴에 떠도는 아쉬운 무언가를 느꼈다. 처음 앞 집 남자의 협박에 몸을 허락한지 이제 겨우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그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급격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육체는 이제 앞 집 남자의 육체에 완전히 적응을 해버렸고 자신 또한 남자의 섹스에서 느꼈던 절정의 쾌감을 자꾸만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필름을 내려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 네, 접니다 -
이른 아침 걸려온 전화에 졸린 눈으로 정호가 미진의 남편에 전화를 받고 있었다.
- 와이프 아직 안 왔죠? -
- 네, 우리 와이프는.. -
- 조금 전에 집에 갔습니다. 오늘 나들이 가자고 했거든요 -
- 나들이? 어디로 가시게요 -
- 뭐, 그냥 가까운데 아무 곳이나.. 가만히 보니 제가 그쪽한테 밀리는 것 같아 부인한테 점수 좀 따보려고요 -
- 하하, 별 말씀을.. 아, 우리 와이프한테 점수를 따려면 옷하고 꽃 선물 하시면 될 겁니다. 매일 나한테 그렇게 해 달라고 졸라서 두 번 정도 해줬는데 그때마다 무지 좋아했거든요. 그러니까 옷이랑 꽃 선물하고 근사한 식당에 가서 저녁 한번 먹여보세요. 아마 태도가 확 바뀔 겁니다 -
- 아, 그래요. 이거 좋은 정보를 얻었군요. 그건 그렇고 제가 한 가지 제안 할 게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
- 네, 말씀 하십시오 -
정호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실은 제가 집에다 몰래 영상 카메라 하나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
- 영상 카메라요? -
- 네, 조만간에 같이 만나겠지만 그전에 와이프들이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 그거 괜찮겠네요. 언제 다실 생각인데요? -
- 이미 부탁해서 내일쯤 찾으러 갑니다. 그리고 유 사장님에게도 택배로 부치라고 했으니 내일 모레쯤이면 그곳에 도착 할 겁니다 -
- 아, 이거 번번이 신세만 지고 죄송합니다 -
- 별 말씀을.. 암튼 그렇게 아시고 나중에 다시 전화하죠 -
- 네, 들어가십시오 -
미진의 남편과 통화를 끝낸 정호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자식, 지가 밀린다고 생각하나 보지. 하긴 너희 와이프 이제 거의 넘어왔다. 그러니까 좀 더 분발 해 봐.. 후후... -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 ....... -
안에서 묻는 물음에 미진이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내 문이 열렸고 미진이 앞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커피 마실래요? -
- 아뇨 -
정호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 저은 미진이 소파에 앉아 정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왜요. 무슨 할 말 있어요? -
- 네, 앉아 봐요 -
미진의 말에 정호가 미진 옆에 앉았다.
- 정호씨.. -
- 네 -
- 정말 다음 달 말이면 여길 떠날 건가요? -
- 왜 그런걸 묻죠 -
- 대답 해봐요. 정말 떠날 거죠? -
- 그래요. 다음 달 말이면 여길 떠나야 됩니다 -
- 확실하죠 -
- 네 -
재차 확답을 받은 미진이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필름이었다.
- 이건 필름이잖아요. 왜 이걸... -
- 정호씨한테 돌려주는 거예요 -
- ........ -
미진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정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미진을 바라보았다.
- 정호씨가 정말 다음 달 말에 여길 떠나는 게 맞는다면 오늘부터 필름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
- 미진씨... -
- 그냥 우리 이렇게 지내다 다음 달 정호씨가 여길 떠나게 되면 우리 그때 관계 정리해요. 그리고 필름도 그때 모두 돌려줘요 -
- ........ -
생각지 못한 미진의 제안에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며 무언가 생각을 하던 정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다음 달에 내가 여길 떠나는 게 확실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필름을 돌려주지 않고 떠나고 나중에 다시 필름을 들고 와서 미진씨를 협박하면 어쩔 건데요? -
- ......... -
미진이 정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 그건 정호씨 마음대로 해요. 하지만 정호씨가 그러지 않기를 바래요 -
- 그 말은 날 믿겠다는 말인가요 -
- 네 -
미진이 대답을 하자 이번에는 정호가 미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 좋아요, 그럼 내가 하나 묻죠. 미진씨 말대로 하고 다음 달까지 내가 매일 집으로 찾아오라고 한다면 매일 올 자신 있어요? -
- 제가 올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정호씨가 억지를 부리지만 않는다면.. -
미진이 대답을 하자 그런 미진을 바라보던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소파에 앉아있던 미진이 잠시 뒤 봉투 하나를 들고 나오는 정호를 바라보았다.
- 미진씨가 그렇게 나오니 저도 성의를 보이죠. 좋습니다. 이거 오늘 모두 파기하죠 -
- ........ -
정호의 말에 미진이 봉투를 들고 안에 있는 내용물이 꺼냈다. 조각난 필름 몇 조각과 함께 사진이 나오자 미진이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사진은 대부분 지난번에 정호가 보냈던 사진과 동일했지만 몇 장의 사진은 처음 보는 사진이었다. 자신의 보지만을 찍은 사진도 있었고 잠들어 있는 자신의 얼굴을 찍은 사진도 몇 장 보였다.
- 이리 와요 -
사진을 보고 있는 미진에게 말을 건넨 정호가 사진과 봉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진이 정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 -
정호가 집게로 사진과 봉투를 잡고 불을 붙이자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사그라지는 사진을 보던 미진이 손에 들고 있던 필름을 변기통에 빠뜨렸고 사진과 봉투가 모두 타자 재를 역시 변기통에 밀어 넣은 정호가 물을 내렸다.
[ 촤아아아악......... 쿠르르르.... ]
물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자신의 치부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자 미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정호가 미진과 시선을 마주했다.
- 미진씨... -
- 네 -
- 이런 말 우습게 들리겠지만 나 미진씨 많이 좋아해요.. 아니.. -
정호가 말을 이으려던 순간 미진이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미진은 정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설사 진심이라 할지라도 미진은 그냥 다음 달까지 그저 정호의 몸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정호의 말을 막은 것이다. 물론 자신이 오늘 보인 행동은 점점 정호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에 반증임은 분명했지만 그것이 사랑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자신들의 출발이 너무 잘못됐고 주변 상황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진은 자신의 삶을 결코 깨고 싶지 않았다. 비록 육체적인 쾌락과 자신을 늘 뜨겁게 만드는 정호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졌지만 그건 시한이 정해진 갈망이었기에 잠시만 아주 잠시만 정호에게 몸을 허락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리라는 결심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진의 그런 생각은 지금 자신을 안고 입맞춤을 하고 있는 정호의 뒤에 누가 있는지를 몰랐기에 했던 생각일 뿐이다. 어디선가 자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남편이 정호의 아내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음을 미진이 몰랐기에 말이다.
- ........ -
다리를 벌리고 소파에 앉은 정호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미진을 내려 보다 긴 머리카락이 미진의 얼굴을 가리자 머리칼을 쓸어 넘겨서는 뒤쪽에서 모두 움켜쥐자 자지를 빨고 있는 미진의 얼굴이 훤히 드러났고 자지를 빨던 미진이 얼굴을 들어 입술을 내밀자 정호가 살짝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나자 미진이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고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미진이 윗옷을 벗기 시작하자 정호가 미진의 치마를 벗기고는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렇게 정호의 도움을 받아 알몸이 된 미진이 정호를 향해 손을 달라는 몸짓을 했고 정호가 손을 내밀자 미진이 스스로 정호의 손을 자신의 젖가슴에 올려놓고 어깨를 잡자 정호의 손이 부드럽게 미진의 젖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르기 시작했고 눈을 감고 정호의 손길을 느끼던 미진이 다리를 벌려 정호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았다.
- 가슴 빨아줘요 -
허벅지 위에 걸터앉은 미진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정호가 젖가슴과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잠시 내려 보던 미진의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 여기 분위기 괜찮죠? -
석진의 말에 정화가 두리번거리며 식당 안을 살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정화의 눈길을 끌자 이제껏 한 번도 이런 고급 식당을 오지 못했던 정화는 이 현실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침에 남자가 나들이를 가자고 할 때만 해도 그저 근교로 드라이브나 가서 점심이나 먹고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백화점에 들러 고급스러운 옷 한 벌을 사준 남자가 이런 식당까지 자신을 데려오자 정화의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 똑.. 똑.. ]
그렇게 혼란스러움으로 자리에 앉아있던 정화가 노크 소리에 흠칫 놀랬다.
- 네 -
석진이 대답을 하자 문이 열렸고 잠시 후 종업원 한 명이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 음식 준비해 드릴까요? -
- 네, 주문한데로 해주고 부탁 한 거부터 가져다 줘요 -
- 알겠습니다 -
석진의 말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넨 종업원이 나가자 석진이 미소를 지으며 정화를 바라보았다.
- 음식은 내가 미리 주문했는데.. 괜찮죠? -
- 네 -
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을 했고 그 순간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고 석진의 대답에 이어 종업원이 안으로 들어서던 순간 정화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종업원이 들고 온 것은 음식이 아니라 빨간색 장미와 노란 장미, 안개꽃 그리고 알록달록한 장식품으로 꾸며진 너무도 아름다운 꽃바구니였던 것이다.
- ......... -
종업원이 자신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고 인사를 하고 나가자 정화가 석진을 바라보았다.
- 혹시 꽃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죠? -
- 네 -
- 잘 됐네요. 정화씨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
- ........ -
남자의 말에 정화가 다시 꽃바구니로 시선을 돌렸고 그윽한 장미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자 얼굴을 숙여 꽃향내를 한껏 들여 마셨다. 너무도 좋은 향내가 코끝을 타고 가슴까지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를 짓던 정화가 이내 미소를 거두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응시했다.
오늘 하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행동을 하는 남자를 바라보던 정화는 자신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비록 자신을 비열한 방법으로 함락했지만 오늘 남자의 모습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남자에게 흡족함을 느끼던 정화가 다시 한 번 꽃 냄새를 맡는 순간 석진의 입에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엄마 -
- 응 -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던 딸의 부름에 미진이 대답을 했다.
- 나, 내일 학교 안 가 -
- 왜? -
- 개교기념일이야 -
- 그래.. -
딸의 말을 듣고 있던 미진의 얼굴에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졌다.
- 그럼 할 수 없죠. 안 그래도 볼 일이 있었는데 잘 됐네요 -
- 어디 가요? -
딸의 말을 듣고 앞 집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미진이 물었다.
- 아뇨, 사업 준비 때문에 알아 볼 게 있어서요 -
- 저녁때는 집에 있을 거죠? -
- 뭐, 그럴 거 같아요. 왜요?
- 아니에요. 나가 봐야겠어요. 애가 불러요 -
- 알았어요 -
남자와 통화를 끝낸 미진이 핸드폰에서 남자에게 걸었던 흔적을 지우고는 방을 나갔다.
- 하아.. 아... -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정화가 어느새 남자의 집에서 섹스를 벌이고 있었다.
정화의 남편 말대로 선물을 안겨서일까 다른 날 보다 조금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는 정화를 내려 보며 석진은 정화의 다리를 팔에 걸친 채로 보지를 향해 자신의 자지를 힘껏 밀어 넣었고 그런 석진의 팔을 부여잡은 정화의 입에서는 짙은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허억.. 허억.. 헉.. -
- 하아.. 학... 조금만 더... -
남자의 팔에 걸쳐진 다리가 양옆으로 벌어져 거의 일자로 펴진 둔덕 사이로 남자의 아랫배가 힘차게 밀려들자 정화는 그간 섹스를 통해 석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눈치 챘다. 하지만 다른 날과 달리 유달리 뜨거워진 자신의 몸을 느끼던 정화는 오늘만큼은 석진이 자신과 함께 절정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이 들자 석진의 등을 힘껏 끌어안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리고 그런 정화의 바램을 알았는지 아니면 오늘만큼은 정화를 완전히 자신에게 동화시키려는지 석진은 점점 커지는 절정을 애써 누른 채 계속 허리를 움직였고 고개를 좌우로 젖히며 잔뜩 얼굴을 찡그린 정화는 석진을 더욱 독려하려는 듯 들뜬 목소리를 내뱉었다.
- 하아.. 으흑.. 올 것... 같아요... 흑.. 아.. 아... -
석진의 노력 때문인지 아니면 애써 절정을 끌어올린 스스로의 몸짓 때문인지 정화의 입에서 절정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말이 튀어 나왔고 석진이 마지막 공격을 퍼붓기 위해 정화를 끌어안고 자지를 빠르게 밀어 넣는 순간 정화의 손이 석진의 엉덩이를 잡고 자신의 몸 쪽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 허억.. 허억.. 허억.. -
- 하흑.. 학.. 아.. 어떡해.. 아.. 아.. 여보.. 여보.. -
절정이 밀려오자 정화가 몸을 들썩이며 마지막 독려를 했고 석진이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순간 정화의 입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여보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지만 정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다만 그런 정화의 신음을 들은 석진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지막 공격을 퍼붓다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정화의 등이 활처럼 크게 휘었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절정을 느낀 정화의 벌어진 입술이 마구 떨리고 있었다.
- ......... -
그렇게 정화를 절정으로 몰아간 것이 흡족한 듯 정화를 허리를 당겨 사타구니를 자신의 아랫배에 바짝 밀착한 석진이 정화의 보지 안에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고 자신의 보지에 석진의 정액이 가득 차는 것을 느끼던 정화의 몸이 다시 한 번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 아..... 후우...... -
마지막 사정을 끝낸 석진이 보지에서 자지를 조심스레 빼내고는 쓰러지듯 옆으로 눕자 다리를 벌리고 있던 정화의 아랫배가 움찔거리며 떨리는 순간 보지에서 정액이 스멀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거친 숨만을 몰아쉬며 섹스의 여운을 즐겼고 잠시 후 다리를 오므린 정화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우우우웅.... ]
딸이 잠자리에 들고 홀로 거실에 앉아 티브를 보던 미진이 낯익은 번호를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에요 -
- 네 -
앞 집 남자였다.
- 뭐해요? -
- 그냥 있어요 -
- 딸은? -
- 지금 자요. 무슨 일이에요? -
- 그냥 미진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잠도 안 오고.. -
- ......... -
정호의 말에 미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저기, 미진씨.. -
- 네 -
- 내일 못 온다고 해서하는 말인데 잠깐 왔다 가면 안 될까요 -
- 지금 말이에요? -
- 네, 지금... 아니다.. 됐어요. 괜히 해본 말이에요. 이만 끊을게요. 잘 자요 -
정호가 급히 전화를 끊자 핸드폰을 내려놓은 미진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딸의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 안을 살피고는 다시 문을 닫았고 문 앞에서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현관 쪽으로 걸어가 열쇠 꾸러미를 집어 들고 소리 나지 않게 문을 열고 나갔다.
[ ......... ]
그렇게 미진이 집을 나간 후 천천히 자물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들렸고 잠시 후 앞 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정호의 품에 안겨있던 미진이 상체를 일으키며 말을 했다.
-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나요 -
- 아이가 학원에서 올 시간 다 되어가요 -
- 몇 시에 오는데요? -
- 다섯 시.. -
미진의 말에 정호가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 지금 세시 반 밖에 안됐잖아요. 삼십분만 더 있다가 가요 -
말을 마친 남자가 다시 팔을 당기자 남자의 가슴에 상체를 엎드린 미진이 다가오는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인 후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는 손을 밑으로 뻗어 죽어있는 남자의 자지를 만지작거렸다.
- 미진씨.. -
- ....... -
미진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 이제 일곱 개만 돌려받으면 끝나는 거 알아요? -
갑자기 던진 남자의 말을 전해들은 미진에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 왜 그런 말을 하는데요? -
- 별 뜻은 없어요. 그냥 일곱 장만 돌려받으면 우리 관계가.. -
말을 이어가던 정호는 미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가슴에 얼굴을 기대자 다시 입을 닫았고 계속해서 정호의 자지를 만지작거리던 미진이 천천히 상체를 밑으로 내려서는 자신의 손에 의해 점점 커지는 자지 앞에 얼굴을 가져갔다. 미진이 굳은 표정으로 손을 움직이다 자지를 당겨 입술에 밀착했고 혀를 약간 내밀어 귀두를 건들이던 미진이 그대로 정호의 자지를 입에 물고는 상체를 일으켰다.
- ......... -
상체를 일으킨 미진의 얼굴이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미진을 바라보고 있던 정호는 눈을 감기 시작했고 미진의 빠알간 입술이 자지에 밀착된 체 아래 위로 계속 움직이다 혀를 내밀어 자지를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호의 자지를 혀로 계속 핥던 미진이 자지를 입에 다시 무는 순간 정호가 미진의 다리를 당겼고 미진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체를 움직여 정호의 얼굴 위에 자신의 보지를 위치시켰다. 서로 엇갈린 자세가 되자 정호는 자신의 얼굴 바로 위에 있는 미진의 보지에 손을 가져가 두 손으로 미진의 보지를 벌렸고 진분홍빛 속살이 드러나자 고개를 살짝 들어 혀로 속살을 건드렸다.
- 음... -
자신의 보지에 혀가 닿자 미진이 자지를 입에 물고 짧은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다시 정호의 자지를 빨아주기 시작했고 정호 또한 미진의 엉덩이를 좀 더 밑으로 내리게 한 후 보지 속에 혀를 밀어 넣고는 속살들을 혀로 마구 건드렸다.
- 아흐.... -
정호의 애무가 계속되자 자지를 입에서 빼낸 미진이 미간을 찡그리며 신음을 흘렸지만 손은 계속해서 자지를 훑어 내리고 있었고 잠시 후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지만 미진의 그런 움직임은 그 후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었고 짙은 애무를 나누던 두 사람은 시간의 촉박함을 인식한 듯 잠시 후 서로의 몸을 하나로 만들었다.
- 다리 벌려 봐요 -
자신의 요구 때문에 짧기는 했지만 뜨거웠던 섹스가 끝나고 침대에 누워있던 미진이 티슈가 없다며 방을 나갔던 정호가 새 티슈 한 상자를 들고 들어오자 자신의 다리를 벌려 주었고 티슈 몇 장을 꺼낸 정호가 자신의 정액과 애액이 잔뜩 묻어있는 미진의 보지를 정성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미진이 그런 정호를 가만히 응시했다.
- 됐어요 -
정호의 말이 끝나자 다리를 오므린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고 티슈로 자신의 자지를 닦으려 하는 정호의 손에서 티슈를 빼앗아서는 정호의 자지를 닦아주기 시작했고 티슈 조각이 자지에 묻어 있자 미진이 손으로 휴지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섹스가 끝나 후 서로의 몸을 닦아주던 두 사람이 입술이 잠시 포개졌다 떨어졌고 침대에서 내려온 두 사람이 알몸으로 나란히 방을 나갔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 ......... -
앞 집 남자와 함께 샤워를 마치고 젖은 머리로 집으로 들어오던 미진이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에 황급히 신발을 벗고 전화기로 달려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야 -
남편이었다.
- 어, 당신이야 -
- 어디 갔었어?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던데.. -
- 응, 잠시 시장에 갔다 왔어 -
- 그럼, 핸드폰은 왜 안 받아? -
- 어.. 아.. 두고 나갔었어.. 근데 이 시간에 어떻게 전화했어. 안 바빠? -
- 바빠, 잘 있나 해서 그냥 전화해봤어. 수희도 잘 있지? -
- 응, 당신은.. -
- 내 걱정은 하지 마. 어, 전화 끊어야겠다. 잘 있어 -
- ........ -
급한 일이 생긴 듯 남편이 전화를 끊자 수화기를 내려놓은 미진이 한 숨을 크게 내쉬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필름 조각을 가만히 내려 보았다.
[ 이제 일곱 장만 돌려받으면 우리 관계는 끝납니다 ]
- ........ -
조금 전 남자가 했던 말을 떠올린 미진이 자신의 가슴에 떠도는 아쉬운 무언가를 느꼈다. 처음 앞 집 남자의 협박에 몸을 허락한지 이제 겨우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그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급격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육체는 이제 앞 집 남자의 육체에 완전히 적응을 해버렸고 자신 또한 남자의 섹스에서 느꼈던 절정의 쾌감을 자꾸만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필름을 내려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 네, 접니다 -
이른 아침 걸려온 전화에 졸린 눈으로 정호가 미진의 남편에 전화를 받고 있었다.
- 와이프 아직 안 왔죠? -
- 네, 우리 와이프는.. -
- 조금 전에 집에 갔습니다. 오늘 나들이 가자고 했거든요 -
- 나들이? 어디로 가시게요 -
- 뭐, 그냥 가까운데 아무 곳이나.. 가만히 보니 제가 그쪽한테 밀리는 것 같아 부인한테 점수 좀 따보려고요 -
- 하하, 별 말씀을.. 아, 우리 와이프한테 점수를 따려면 옷하고 꽃 선물 하시면 될 겁니다. 매일 나한테 그렇게 해 달라고 졸라서 두 번 정도 해줬는데 그때마다 무지 좋아했거든요. 그러니까 옷이랑 꽃 선물하고 근사한 식당에 가서 저녁 한번 먹여보세요. 아마 태도가 확 바뀔 겁니다 -
- 아, 그래요. 이거 좋은 정보를 얻었군요. 그건 그렇고 제가 한 가지 제안 할 게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
- 네, 말씀 하십시오 -
정호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실은 제가 집에다 몰래 영상 카메라 하나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
- 영상 카메라요? -
- 네, 조만간에 같이 만나겠지만 그전에 와이프들이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 그거 괜찮겠네요. 언제 다실 생각인데요? -
- 이미 부탁해서 내일쯤 찾으러 갑니다. 그리고 유 사장님에게도 택배로 부치라고 했으니 내일 모레쯤이면 그곳에 도착 할 겁니다 -
- 아, 이거 번번이 신세만 지고 죄송합니다 -
- 별 말씀을.. 암튼 그렇게 아시고 나중에 다시 전화하죠 -
- 네, 들어가십시오 -
미진의 남편과 통화를 끝낸 정호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자식, 지가 밀린다고 생각하나 보지. 하긴 너희 와이프 이제 거의 넘어왔다. 그러니까 좀 더 분발 해 봐.. 후후... -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 ....... -
안에서 묻는 물음에 미진이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내 문이 열렸고 미진이 앞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커피 마실래요? -
- 아뇨 -
정호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 저은 미진이 소파에 앉아 정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왜요. 무슨 할 말 있어요? -
- 네, 앉아 봐요 -
미진의 말에 정호가 미진 옆에 앉았다.
- 정호씨.. -
- 네 -
- 정말 다음 달 말이면 여길 떠날 건가요? -
- 왜 그런걸 묻죠 -
- 대답 해봐요. 정말 떠날 거죠? -
- 그래요. 다음 달 말이면 여길 떠나야 됩니다 -
- 확실하죠 -
- 네 -
재차 확답을 받은 미진이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필름이었다.
- 이건 필름이잖아요. 왜 이걸... -
- 정호씨한테 돌려주는 거예요 -
- ........ -
미진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정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미진을 바라보았다.
- 정호씨가 정말 다음 달 말에 여길 떠나는 게 맞는다면 오늘부터 필름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
- 미진씨... -
- 그냥 우리 이렇게 지내다 다음 달 정호씨가 여길 떠나게 되면 우리 그때 관계 정리해요. 그리고 필름도 그때 모두 돌려줘요 -
- ........ -
생각지 못한 미진의 제안에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며 무언가 생각을 하던 정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다음 달에 내가 여길 떠나는 게 확실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필름을 돌려주지 않고 떠나고 나중에 다시 필름을 들고 와서 미진씨를 협박하면 어쩔 건데요? -
- ......... -
미진이 정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 그건 정호씨 마음대로 해요. 하지만 정호씨가 그러지 않기를 바래요 -
- 그 말은 날 믿겠다는 말인가요 -
- 네 -
미진이 대답을 하자 이번에는 정호가 미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 좋아요, 그럼 내가 하나 묻죠. 미진씨 말대로 하고 다음 달까지 내가 매일 집으로 찾아오라고 한다면 매일 올 자신 있어요? -
- 제가 올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정호씨가 억지를 부리지만 않는다면.. -
미진이 대답을 하자 그런 미진을 바라보던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소파에 앉아있던 미진이 잠시 뒤 봉투 하나를 들고 나오는 정호를 바라보았다.
- 미진씨가 그렇게 나오니 저도 성의를 보이죠. 좋습니다. 이거 오늘 모두 파기하죠 -
- ........ -
정호의 말에 미진이 봉투를 들고 안에 있는 내용물이 꺼냈다. 조각난 필름 몇 조각과 함께 사진이 나오자 미진이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사진은 대부분 지난번에 정호가 보냈던 사진과 동일했지만 몇 장의 사진은 처음 보는 사진이었다. 자신의 보지만을 찍은 사진도 있었고 잠들어 있는 자신의 얼굴을 찍은 사진도 몇 장 보였다.
- 이리 와요 -
사진을 보고 있는 미진에게 말을 건넨 정호가 사진과 봉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진이 정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 -
정호가 집게로 사진과 봉투를 잡고 불을 붙이자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사그라지는 사진을 보던 미진이 손에 들고 있던 필름을 변기통에 빠뜨렸고 사진과 봉투가 모두 타자 재를 역시 변기통에 밀어 넣은 정호가 물을 내렸다.
[ 촤아아아악......... 쿠르르르.... ]
물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자신의 치부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자 미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정호가 미진과 시선을 마주했다.
- 미진씨... -
- 네 -
- 이런 말 우습게 들리겠지만 나 미진씨 많이 좋아해요.. 아니.. -
정호가 말을 이으려던 순간 미진이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미진은 정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설사 진심이라 할지라도 미진은 그냥 다음 달까지 그저 정호의 몸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정호의 말을 막은 것이다. 물론 자신이 오늘 보인 행동은 점점 정호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에 반증임은 분명했지만 그것이 사랑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자신들의 출발이 너무 잘못됐고 주변 상황 또한 마찬가지였다. 미진은 자신의 삶을 결코 깨고 싶지 않았다. 비록 육체적인 쾌락과 자신을 늘 뜨겁게 만드는 정호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졌지만 그건 시한이 정해진 갈망이었기에 잠시만 아주 잠시만 정호에게 몸을 허락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리라는 결심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진의 그런 생각은 지금 자신을 안고 입맞춤을 하고 있는 정호의 뒤에 누가 있는지를 몰랐기에 했던 생각일 뿐이다. 어디선가 자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남편이 정호의 아내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음을 미진이 몰랐기에 말이다.
- ........ -
다리를 벌리고 소파에 앉은 정호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미진을 내려 보다 긴 머리카락이 미진의 얼굴을 가리자 머리칼을 쓸어 넘겨서는 뒤쪽에서 모두 움켜쥐자 자지를 빨고 있는 미진의 얼굴이 훤히 드러났고 자지를 빨던 미진이 얼굴을 들어 입술을 내밀자 정호가 살짝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나자 미진이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고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미진이 윗옷을 벗기 시작하자 정호가 미진의 치마를 벗기고는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렇게 정호의 도움을 받아 알몸이 된 미진이 정호를 향해 손을 달라는 몸짓을 했고 정호가 손을 내밀자 미진이 스스로 정호의 손을 자신의 젖가슴에 올려놓고 어깨를 잡자 정호의 손이 부드럽게 미진의 젖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르기 시작했고 눈을 감고 정호의 손길을 느끼던 미진이 다리를 벌려 정호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았다.
- 가슴 빨아줘요 -
허벅지 위에 걸터앉은 미진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정호가 젖가슴과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잠시 내려 보던 미진의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 여기 분위기 괜찮죠? -
석진의 말에 정화가 두리번거리며 식당 안을 살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정화의 눈길을 끌자 이제껏 한 번도 이런 고급 식당을 오지 못했던 정화는 이 현실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침에 남자가 나들이를 가자고 할 때만 해도 그저 근교로 드라이브나 가서 점심이나 먹고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백화점에 들러 고급스러운 옷 한 벌을 사준 남자가 이런 식당까지 자신을 데려오자 정화의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 똑.. 똑.. ]
그렇게 혼란스러움으로 자리에 앉아있던 정화가 노크 소리에 흠칫 놀랬다.
- 네 -
석진이 대답을 하자 문이 열렸고 잠시 후 종업원 한 명이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 음식 준비해 드릴까요? -
- 네, 주문한데로 해주고 부탁 한 거부터 가져다 줘요 -
- 알겠습니다 -
석진의 말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넨 종업원이 나가자 석진이 미소를 지으며 정화를 바라보았다.
- 음식은 내가 미리 주문했는데.. 괜찮죠? -
- 네 -
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을 했고 그 순간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고 석진의 대답에 이어 종업원이 안으로 들어서던 순간 정화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종업원이 들고 온 것은 음식이 아니라 빨간색 장미와 노란 장미, 안개꽃 그리고 알록달록한 장식품으로 꾸며진 너무도 아름다운 꽃바구니였던 것이다.
- ......... -
종업원이 자신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고 인사를 하고 나가자 정화가 석진을 바라보았다.
- 혹시 꽃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죠? -
- 네 -
- 잘 됐네요. 정화씨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
- ........ -
남자의 말에 정화가 다시 꽃바구니로 시선을 돌렸고 그윽한 장미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자 얼굴을 숙여 꽃향내를 한껏 들여 마셨다. 너무도 좋은 향내가 코끝을 타고 가슴까지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를 짓던 정화가 이내 미소를 거두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응시했다.
오늘 하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행동을 하는 남자를 바라보던 정화는 자신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비록 자신을 비열한 방법으로 함락했지만 오늘 남자의 모습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남자에게 흡족함을 느끼던 정화가 다시 한 번 꽃 냄새를 맡는 순간 석진의 입에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엄마 -
- 응 -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던 딸의 부름에 미진이 대답을 했다.
- 나, 내일 학교 안 가 -
- 왜? -
- 개교기념일이야 -
- 그래.. -
딸의 말을 듣고 있던 미진의 얼굴에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졌다.
- 그럼 할 수 없죠. 안 그래도 볼 일이 있었는데 잘 됐네요 -
- 어디 가요? -
딸의 말을 듣고 앞 집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미진이 물었다.
- 아뇨, 사업 준비 때문에 알아 볼 게 있어서요 -
- 저녁때는 집에 있을 거죠? -
- 뭐, 그럴 거 같아요. 왜요?
- 아니에요. 나가 봐야겠어요. 애가 불러요 -
- 알았어요 -
남자와 통화를 끝낸 미진이 핸드폰에서 남자에게 걸었던 흔적을 지우고는 방을 나갔다.
- 하아.. 아... -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정화가 어느새 남자의 집에서 섹스를 벌이고 있었다.
정화의 남편 말대로 선물을 안겨서일까 다른 날 보다 조금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는 정화를 내려 보며 석진은 정화의 다리를 팔에 걸친 채로 보지를 향해 자신의 자지를 힘껏 밀어 넣었고 그런 석진의 팔을 부여잡은 정화의 입에서는 짙은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허억.. 허억.. 헉.. -
- 하아.. 학... 조금만 더... -
남자의 팔에 걸쳐진 다리가 양옆으로 벌어져 거의 일자로 펴진 둔덕 사이로 남자의 아랫배가 힘차게 밀려들자 정화는 그간 섹스를 통해 석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눈치 챘다. 하지만 다른 날과 달리 유달리 뜨거워진 자신의 몸을 느끼던 정화는 오늘만큼은 석진이 자신과 함께 절정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이 들자 석진의 등을 힘껏 끌어안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리고 그런 정화의 바램을 알았는지 아니면 오늘만큼은 정화를 완전히 자신에게 동화시키려는지 석진은 점점 커지는 절정을 애써 누른 채 계속 허리를 움직였고 고개를 좌우로 젖히며 잔뜩 얼굴을 찡그린 정화는 석진을 더욱 독려하려는 듯 들뜬 목소리를 내뱉었다.
- 하아.. 으흑.. 올 것... 같아요... 흑.. 아.. 아... -
석진의 노력 때문인지 아니면 애써 절정을 끌어올린 스스로의 몸짓 때문인지 정화의 입에서 절정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말이 튀어 나왔고 석진이 마지막 공격을 퍼붓기 위해 정화를 끌어안고 자지를 빠르게 밀어 넣는 순간 정화의 손이 석진의 엉덩이를 잡고 자신의 몸 쪽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 허억.. 허억.. 허억.. -
- 하흑.. 학.. 아.. 어떡해.. 아.. 아.. 여보.. 여보.. -
절정이 밀려오자 정화가 몸을 들썩이며 마지막 독려를 했고 석진이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순간 정화의 입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여보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지만 정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다만 그런 정화의 신음을 들은 석진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지막 공격을 퍼붓다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정화의 등이 활처럼 크게 휘었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절정을 느낀 정화의 벌어진 입술이 마구 떨리고 있었다.
- ......... -
그렇게 정화를 절정으로 몰아간 것이 흡족한 듯 정화를 허리를 당겨 사타구니를 자신의 아랫배에 바짝 밀착한 석진이 정화의 보지 안에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고 자신의 보지에 석진의 정액이 가득 차는 것을 느끼던 정화의 몸이 다시 한 번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 아..... 후우...... -
마지막 사정을 끝낸 석진이 보지에서 자지를 조심스레 빼내고는 쓰러지듯 옆으로 눕자 다리를 벌리고 있던 정화의 아랫배가 움찔거리며 떨리는 순간 보지에서 정액이 스멀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거친 숨만을 몰아쉬며 섹스의 여운을 즐겼고 잠시 후 다리를 오므린 정화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우우우웅.... ]
딸이 잠자리에 들고 홀로 거실에 앉아 티브를 보던 미진이 낯익은 번호를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에요 -
- 네 -
앞 집 남자였다.
- 뭐해요? -
- 그냥 있어요 -
- 딸은? -
- 지금 자요. 무슨 일이에요? -
- 그냥 미진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잠도 안 오고.. -
- ......... -
정호의 말에 미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저기, 미진씨.. -
- 네 -
- 내일 못 온다고 해서하는 말인데 잠깐 왔다 가면 안 될까요 -
- 지금 말이에요? -
- 네, 지금... 아니다.. 됐어요. 괜히 해본 말이에요. 이만 끊을게요. 잘 자요 -
정호가 급히 전화를 끊자 핸드폰을 내려놓은 미진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딸의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 안을 살피고는 다시 문을 닫았고 문 앞에서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현관 쪽으로 걸어가 열쇠 꾸러미를 집어 들고 소리 나지 않게 문을 열고 나갔다.
[ ......... ]
그렇게 미진이 집을 나간 후 천천히 자물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들렸고 잠시 후 앞 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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