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3/4)
작성자 정보
- youtube링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89 조회
-
목록
본문
그녀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전해주지 못해....
그 사진은 책꽃이 어느 한 귀퉁이에 꽃혀 있었는데...
이글을 다시 올리는 이즈음..
내 책상 한가운데 스피커 위에서
화사하게 웃고 있네요
미련 같은 건 티끌만큼도 남아 있지 않지만...
어디서든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너무 세밀한 묘사가 마치 소설 같다는..
그리고 어떻게 그 대화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냐고 여쭈어 오신 적이 있는데
전 그녀와 한달 반 남짓 만났고
그녀와의 대화중에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만을
기억을 추스리며
2년전 이곳 네이버3에 회상형식으로 올린 글이라
조금의 가감도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
이틀간의 휴식과 하루의 열렬한 사랑 후에
그녀와의 헤어짐이 내게 가져다 준것은
아련한 안타까움과
이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교차하면서
그녀를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허전해 했는데
저녁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는
또 다시 나를 들떤 바보로 만들었다.
"어디세요?"
"응..강남인데.. 아는 병원 원장님과 식사중이야."
"아직 집에 안 들어가셨어요?"
"하하~ 밀린 일이 많아서..바로 들어갈수가 없었어.."
"보고 싶어요.."
"후~~~ 나도.."
마주 앉아서 식사하던 원장님이 의미 모를 웃음을 짓는다
"좋네..에고.. 난 뭐하러 결혼을 해가지고서는.."
"하하~ 원장님도 뭐하러 결혼을 하다니요..
매번 아들일이라면 만사 다 제쳐놓고 들어주시면서..."
그 원장은 아직 젊은 30중반이었고..
아들을 끔찍이도 사랑하였지만..
그 아들만큼이나 와이프는 사랑하지 않는 듯했다
"에고..그거야 아들넘이지..와이프는 아냐...
내가 당신한테서 부러운건 딱 하나있어..
당신이 타고 다니는 차도..
당신이 입고 다니는 옷도 아냐..
그냥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당신이 너무 부러울 뿐야"
가끔 결혼한 사람들로부터..
나는 긍정적인 대답보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많이 들었다
언젠가 내친구 와이프로부터 이런 얘길 들었다
아무리 둘이 사랑하는 사이로서 결혼을 했다하더라도
신혼의 그 즐거움은 애기 낳기전 딱 1 여년뿐이라고...
여자가 애기를 낳고 나면..
이전까지 남편에게 쏟던 사랑의 대부분을 아기에게 쏟을 수 밖에 없기에
그때부턴... 그냥 남들 사는 것 처럼.. 다들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나같은 솔로에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말들이었지만..
그거야 결혼하고 난 이후의 일이고...
여전히 난..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아침을 맞을수만 있다면 하고
늘 꿈꾸고 있었다
....................
아침부터 궂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후부터 비가 오고 있었다..
곧 장마가 시작될거라더니만...
수연을 만나고 비가 온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수연인 다시 그남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고
여전히 각방을 쓰며 별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디 가고 싶어?"
"비를 볼수 있는 창이 아주 큰 카페요.."
"하하~ 카페가 다 그렇지 않아?"
"에~ 아니에요..지하에 있는 카페도 있자나요.."
"아~ 그렇군.."
수연이 가고 싶다고 한곳은
미사리에서 홀로 덩그라니 서 있는 카페였고
우리는 이층창가 구석에서 벽을 보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창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계속 비가 오는 것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답답했었어..그동안?
창만 바라보네..이젠 이 신기한 얼굴도 보고 싶지 않나봐?"
"훗~ 아뇨..답답하긴 했어요.
하지만 예전 같은 그런 답답함은 아니예요."
"음..뭐가 달라?"
"예전에는 남편과 정말 마주 앉아 말하기도 싫은데
자꾸만 대화를 요구하는게 그냥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는데...
이젠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에요..
더 이상 그남자와의 삶에는 아무런 희망도 즐거움도 없는 걸..
그 남자는 여전히 나를 자기의 곁에만 둘려고 해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다녀도 상관 없으니
그냥 언제나처럼 그렇게 집에만 돌아와 달라고..."
집착..
사랑이 아닌 집착에 그 남자는 매달리고 있었다
마치 수연을 자기가 소유한 이쁜 인형처럼...
주인이 누가 되던 상관 없는 이쁜 인형의 주인처럼..
그는 수연에게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서로 던지고 부수고 싸우면 나을까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도
곰처럼 우직하게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이와의 대화가
참으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을 겪어 본 사람은 알수 있으리라.
보드카의 독한 향을 한잔씩 느끼고
수연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 올때
동시에 한 남자의 움직임을 느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앞서 내려가 계산을 치르면서..
그 남자가 지금 수연과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은 내가 그 자리를 피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먼저 차로 돌아와서 그녀를 기다렸다
5분여 지난 후... 그녀가 차로 돌아왔다.
"누구야?"
"그 사람이요...."
"누구... 남편?
"네..."
의외로 담담해 했다..
"많이 놀랬겠다.."
"처음에 조금요... 그냥 오빤 일 때문에 만난 사람이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아까 내 어께에 손 올리고 있는거...
그 사람이 못 봤을까요?"
"흠..글쎄..의자가 조금 높은 듯해서..
처음부터 수연일 의식하지 못했다면..아마 못봤을꺼야..
그리고 봤으면 어때..그런거 일일이 신경 쓰지 마.."
그 짧은 순간에..
나는 그녀의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과
그 남편과 수연의 현재의 상황을 알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 남편이었다면..
아무리 일때문이라고 만난 남자라지만...
그 늦은 시간이라면.. 상황이야 어찌됐던 함께 집으로 돌아갔으리라
하지만 그 남자는 집에서 보자며..
그녀를 내게 다시 보낸 것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넣었다
- Fugees ... No Woman No Cry... -
그녀는 조금씩 흐느끼고 있었다
그대로 들여 보낼 수가 없었다
낮시간의 버스 정류소..그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이미 자정이 지나고..비마저 끊이지 않고 있어서
인적은 이미 끊어지고... 드문드문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괜찮아...울지마..
그리고 힘들어 하지 말고..
아무리 힘들어도..난 언제나 수연이 옆에 있을거야..
무엇을 하더라도 힘들면..오빠만 생각해..."
나는 그녀를 안고 다독거려주었다..
어느새 타고 흐른 눈물이 그녀의 입술에서 머물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눈물을 가벼운 키스로 닦아 주었다.
"어~ 우리 수연인.. 눈물마저 달콤하네...
꿀물 같아..."
"훗~ 또 그 바보 같은 표정..."
안겨왔다...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한 것은 그 이상이었다.
나는 카섹스의 경험이 한번도 없었고..
또한 눈치 보며 어색하게 하는 것보단
언제나 편안한 마음에서 나누는 섹스가 좋았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내 통넓은 반바지의 통로를 따라
나의 우뚝 선 남자를 쓰다듬고 있었고
난 그 분위기를 물리칠수가 없었다..
추적추적 창가에 내려치는 그 빗속 차안에는..
Tracy Chapman 의 Give Me A Reason의 끈적임이..
우리 두사람의 사랑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마주보고 앉아 내 위에서 몸부림 치는 그녀는
그 사랑에서 확신을 갖고 싶은 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영원히 지켜 주리라는...
내가 크라이막스를 향해 치닫을 즈음...
그녀는 다시 내 남자를 향하여 얼굴을 파묻었고
내가 쏟아낸 모든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녀의 입속에 담았다
순간 이상 야릇한 전율을 느꼈다
휴지를 주며 뱉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왜 그래? 뱉어~"
하지만 그녀는 찡그린 내 얼굴에서 더 야릇함을 느꼈던지..
계속해서 개구장이처럼 웃으며 도리질치다가
꿀꺽 삼키는 것이었다..
'아~'
내 입에서 순간 짧은 탄성이 나왔다
나는 어떤 여자와의 관계에서도 나의 정액을 삼키라고 말해 본적도 없고
그런 것 자체를 내가 즐기지 않았을 뿐더러
입에 사정을 한 경우에도 상대에게 항상 뱉을 것을 강요했기에
그녀의 그런 행동은 내가 또다른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또한 그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창을 열었다...
비가 몰아쳐 들어왔다.
"우리 여행갈까?"
---------------------------------------------------------------
여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받아든 그녀의 주민등록번호로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녀의 마일리지를 조회해 보았다
딱 한번의 해외여행이 그녀의 탑승 기록 전부였다
사이판...
아마도 신혼여행지였던 것 같았다
공항내 데스크의 아가씨가 웃으며 반기었고
내게 그녀와 나란히 부산행 프레스티지클래스 탑승권 두장을 주었다.
가끔 혼자 탈때도 느끼는 것이었지만
국내선 항공기에서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이용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의 특별대우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데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자격이 없는 그녀에게까지 좌석을 배려해준
그 아가씨가 너무 고마웠다
반갑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화사한 승무원들 조차도
다시한번 눈여겨 볼만큼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난 또 다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나 말야..궁금한게 한가지 있어.."
"뭔데요?"
"내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언제쯤 알았었어?"
"글쎄요..
분명한 것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행사를 마치던 날.. 지하 커피숖에서 오빠가
나랑 같이 일했던 후배랑 앉혀 놓고
수고했다고 말씀 하시던 그 때
왠지 모르게 오빠를 바로 쳐다 볼수가 없었어요
그게 일한 성과가 없었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닌데
왠지 다리도 후들후들 떨리고
그 전날과 달리
똑바로 오빠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없었어요"
"푸하하하~ 내가 뭔 귀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연이에게 행사 성과가 왜 이 모양이냐고
야단 칠 입장도 아닌데..떨리긴 뭐가 떨려.."
"아이 참..그래서 떨린건 아니래두요.."
"여튼.. 이틀내내 오빠가 수연이 생각한 보람은 있었던 모양이네?"
"네...?"
"널.. 처음 보는 순간부터
참.. 아깝다고 생각했어..
내가 왜 이여자를 먼저 알지 못했을까...
그리고 수연이가 너무 여려 보인데다..항상 어두워 보여서...
많이 안타까웠지.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는 법이거든...
게다가.. 첫날 행사 마치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수연이가 많이 피곤해서 오빠 차안에서 잤잖아..
좀 더운것 같아 에어콘을 계속 튼 상태였는데...
잠결에 너가 '추워요'하더라고..
근데 그 순간 내가 꼭 수연이 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
'추워요'하던 그 목소리가 나를 아주 사로 잡은거지 뭐..."
"훗~ 지금도 추워요~~"
"하하하하~"
공항에는
내가 절친하게 지내는 한 부부가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그들은 내가 여자가 생겼다고 했을때
너무도 그녀를 보고 싶어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들의 부부차로
우리는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 우리는 어린애들처럼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겼고
그녀는 마냥 즐거워했다.
청바지 위로 하얀 티셔츠에 하얀 모자를 눌러 쓴 그녀의 모습은
내겐 순백의 미인이었다.
그 부부의 와이프가 내게 살며시 물었다.
"무척 이쁘네요..그런데 많이 어두워 보인다.."
"하하..많이 좋아 진겁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얼마나 어두워보였는지
저 희디 흰 얼굴이 세상에 깜둥이로 보였다니깐.."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모습들을 내 카메라의 앵글 속에 담을 수 있었다
셔트를 쉴틈 없이 계속 눌러댔다.
내가 본 그녀의 가장 밝은 모습이었으니까...
부산으로 내려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바닷가로 난 커다란 창 너머엔
바다마저 어둠속에 묻혀 수평선 조차 그을 수 없었다.
창에서 멍하니 서 있는 그녀 등뒤로 살며시 그녀를 껴안았다
"바다 보니 좋아?"
"네..."
"쿡~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걸 거짓말 하고 있어.."
"아니..네 눈에는 보여요...그것도 새파랗게..."
피곤했는지...
그녀는 계속 침묵속에서 바다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침묵은 계속되었다.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그녀는 묵묵부답이었다..
'왜 그럴까?
갑자기 또 무슨 생각이 그녀를 침묵속에 가둔 것일까?'
갑자기 표정이며 입이 굳어버린 그녀를...
난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내가 그녀에게
계속해서 이유를 물어댄다면
그녀는 더 혼란스러워하고 더 힘들어할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서 자연히 풀어지길 바랬다.
..............
바다를 바라보면서 새벽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바다를 옆에 두고 사는 사람들만의 또 다른 특권인것 같다
새벽...
약간의 뽀오얀 물안개와 더불어..
해운대의 앞바다는 그 오묘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찬란한 앞바다를..
그녀가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바랬건만..
수연은 스스로 또다른 고뇌속으로 자신을 가두었고
그리고 그 속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채 잠들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나면..
트인 저 수평선으로 그녀가 가진 생각의 무게를
털어 내길 바랬다..
수연이 깨어난건..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위를 내비칠 즈음이었다
난 그때까지 호텔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바다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녀가 하얀가운을 걸친채 내곁으로 다가왔다.
난 다가오는 그녀를 아무말 없이 웃음으로 반겼다.
"언제 깼어요?"
"응..조금 됐어.."
"언제나 나보다 일찍 깨네요..
나.. 잠꾸러기라고 욕하지 마요.."
"커피 어때?"
"좋아요...마시고 싶어요"
여름 아침 바다...
주기적으로 들리는 파도 소리와 그 소리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
그리고 가벼운 커피향...
어제의 그녀의 갑작스런 침묵의 이유가 못내 궁금했지만
그녀에게 나마저 다급함에 재촉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테고..
난 말 못하는 그 이유를 이해 하는 쪽으로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 지난 날의 사랑을 되돌이켜 보면
어느 한쪽의 궁금증이 때론 억측스런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고
상대가 나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 오기를 기다렸다면
아무 일도 아닌것을..억지로 알려들다 다툰 적이 많았었기에..
때로..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로움이..
상대에게 더 신뢰를 줄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고 있었다.
커피 한잔을 비우는 동안 우리는 아무 말없이 바다만 보았다
"미안해요..어제는...나도.."
머뭇거리며 뭔가 말하려는 그녀의 말을 가로 막았다.
"바다 보니 좋지..?"
"네..."
"그럼 됐어..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돼...
내가 수연일 여기 데려 온것은,
저 바다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길 바래서야
어젠.. 아마 바다가 제대로 안 보여서 그랬을거야..
바다 보니 수연이 마음이 벌써 풀렸자나..그럼 된거야.."
"훗..오빠는 언제나 내 마음을 훤히 다 꿰 뚫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오빠가 믿음직 하면서도.. 때로 무서운거 있죠?
"이래도?"
하면서...
라이터를 코와 윗 입술 사이에 끼우고
사팔뜨기 눈을 하고 바보 같은 표정을 내지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오빠 제발 그러지 마요..
진짜 바보 같애요..."
"하하하하~~
예전에..신호위반으로 의경에게 걸린 적이 있었어..
그 친구 다가와서 내게 경례를 하고는...
선생님께서는 뭐뭐뭐...가 위반입니다 하는데.
그때 내가 엎드려서 뭘 찾는 척 하다가..
이 표정으로 '아쒸~ 싼 걸로 끊어주세요~'
했더니 그 의경이 날 보고 큰 소리로 웃다가..
그냥 가라는 거야...
이게 얼마나 돈 되는 표정인데...
.....
그리고..
난 언제나 수연이 앞에서는 바보인걸..."
그녀의 입술이 내게로 덮쳐왔다.
푸른 해초처럼 상큼한 향이었다.
"수연인...
내가 바보 같은 표정만 지으면...날 덮치는구나...
너도 은근히..이 표정이 좋은가 봐?"
"푸하하하하하하~ 그만..웃겨요.."
바닷가에서의 아침 섹스는
해초처럼 상큼하다...
상반신 그리고 하반신..
조각에다 물감칠을 하듯 그녀의 혀가 내 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
"오빠 뒤로 누워봐요..."
"왜~?"
"그냥... 빠진 곳이 있어서요..."
하면서 살짝 웃는다.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포로처럼 나는 돌아 누웠다..
그녀의 양 손이 내 옆구리로 와서 간지럽힌다..
자연히 난 몸을 뒤틀며 허리와 엉덩이를 들었고..
그녀의 혀는 순간 놓칠세라..
나의 항문을 더듬는다..
아래로...위로...
콘속에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그녀의 혀는 그 속에서 부드럽게 춤추었다
"아~~~~~~~~"
하마트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뻔한 큰 소리때문에
끊임없이 튀어 나오는 신음소리를..
나는 내 얼굴과 함께 벼게 속에 파 묻고 있었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희열이었고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다...
서서히 그녀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나도 그대로 추욱 늘어졌다...
"오빠...?"
"응..?"
"괴로와요...? 고통스러워요...? 그만할까...?
오빠가 너무 힘들어 하는 거 같아 안스러워..."
돌아본 그녀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우면서 얄밉다...
"아냐...너무 좋아서 그랬던거야..."
"그래? 그럼 더 해야겠네..."
지칠 줄 모르고 다가오는 그녀의 혀를 나는 고스란히 받아 들였고..
나 또한 답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 혀가 그녀의 항문언저리를 훑고 지나 갈때는
그녀도 나 이상으로 괴로와 했다..
그리고 나도 질세라..그녀에게 복수했다..
"어~ 너..여기 아픈가보다...
약 발라줘~?"
내 곁에 있을때는
살아 숨쉬는 생선처럼 파닥거리는 그녀...
나 없이...보내는 그녀의 시간들이 내 스스로도 안타까워서
그 모든 걸 다 잊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녀가 돌아가 내가 없는 시간이 더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순간만은...그녀에게 모든 행복을 다 주고 싶었다.
어제 왔나 싶었던 우리의 여행은
벌써 나흘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4/4로)
그녀에게 전해주지 못해....
그 사진은 책꽃이 어느 한 귀퉁이에 꽃혀 있었는데...
이글을 다시 올리는 이즈음..
내 책상 한가운데 스피커 위에서
화사하게 웃고 있네요
미련 같은 건 티끌만큼도 남아 있지 않지만...
어디서든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너무 세밀한 묘사가 마치 소설 같다는..
그리고 어떻게 그 대화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냐고 여쭈어 오신 적이 있는데
전 그녀와 한달 반 남짓 만났고
그녀와의 대화중에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만을
기억을 추스리며
2년전 이곳 네이버3에 회상형식으로 올린 글이라
조금의 가감도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
이틀간의 휴식과 하루의 열렬한 사랑 후에
그녀와의 헤어짐이 내게 가져다 준것은
아련한 안타까움과
이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교차하면서
그녀를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허전해 했는데
저녁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는
또 다시 나를 들떤 바보로 만들었다.
"어디세요?"
"응..강남인데.. 아는 병원 원장님과 식사중이야."
"아직 집에 안 들어가셨어요?"
"하하~ 밀린 일이 많아서..바로 들어갈수가 없었어.."
"보고 싶어요.."
"후~~~ 나도.."
마주 앉아서 식사하던 원장님이 의미 모를 웃음을 짓는다
"좋네..에고.. 난 뭐하러 결혼을 해가지고서는.."
"하하~ 원장님도 뭐하러 결혼을 하다니요..
매번 아들일이라면 만사 다 제쳐놓고 들어주시면서..."
그 원장은 아직 젊은 30중반이었고..
아들을 끔찍이도 사랑하였지만..
그 아들만큼이나 와이프는 사랑하지 않는 듯했다
"에고..그거야 아들넘이지..와이프는 아냐...
내가 당신한테서 부러운건 딱 하나있어..
당신이 타고 다니는 차도..
당신이 입고 다니는 옷도 아냐..
그냥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당신이 너무 부러울 뿐야"
가끔 결혼한 사람들로부터..
나는 긍정적인 대답보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많이 들었다
언젠가 내친구 와이프로부터 이런 얘길 들었다
아무리 둘이 사랑하는 사이로서 결혼을 했다하더라도
신혼의 그 즐거움은 애기 낳기전 딱 1 여년뿐이라고...
여자가 애기를 낳고 나면..
이전까지 남편에게 쏟던 사랑의 대부분을 아기에게 쏟을 수 밖에 없기에
그때부턴... 그냥 남들 사는 것 처럼.. 다들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나같은 솔로에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말들이었지만..
그거야 결혼하고 난 이후의 일이고...
여전히 난..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아침을 맞을수만 있다면 하고
늘 꿈꾸고 있었다
....................
아침부터 궂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후부터 비가 오고 있었다..
곧 장마가 시작될거라더니만...
수연을 만나고 비가 온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수연인 다시 그남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고
여전히 각방을 쓰며 별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디 가고 싶어?"
"비를 볼수 있는 창이 아주 큰 카페요.."
"하하~ 카페가 다 그렇지 않아?"
"에~ 아니에요..지하에 있는 카페도 있자나요.."
"아~ 그렇군.."
수연이 가고 싶다고 한곳은
미사리에서 홀로 덩그라니 서 있는 카페였고
우리는 이층창가 구석에서 벽을 보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창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계속 비가 오는 것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답답했었어..그동안?
창만 바라보네..이젠 이 신기한 얼굴도 보고 싶지 않나봐?"
"훗~ 아뇨..답답하긴 했어요.
하지만 예전 같은 그런 답답함은 아니예요."
"음..뭐가 달라?"
"예전에는 남편과 정말 마주 앉아 말하기도 싫은데
자꾸만 대화를 요구하는게 그냥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는데...
이젠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에요..
더 이상 그남자와의 삶에는 아무런 희망도 즐거움도 없는 걸..
그 남자는 여전히 나를 자기의 곁에만 둘려고 해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다녀도 상관 없으니
그냥 언제나처럼 그렇게 집에만 돌아와 달라고..."
집착..
사랑이 아닌 집착에 그 남자는 매달리고 있었다
마치 수연을 자기가 소유한 이쁜 인형처럼...
주인이 누가 되던 상관 없는 이쁜 인형의 주인처럼..
그는 수연에게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서로 던지고 부수고 싸우면 나을까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도
곰처럼 우직하게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이와의 대화가
참으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을 겪어 본 사람은 알수 있으리라.
보드카의 독한 향을 한잔씩 느끼고
수연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 올때
동시에 한 남자의 움직임을 느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앞서 내려가 계산을 치르면서..
그 남자가 지금 수연과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은 내가 그 자리를 피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먼저 차로 돌아와서 그녀를 기다렸다
5분여 지난 후... 그녀가 차로 돌아왔다.
"누구야?"
"그 사람이요...."
"누구... 남편?
"네..."
의외로 담담해 했다..
"많이 놀랬겠다.."
"처음에 조금요... 그냥 오빤 일 때문에 만난 사람이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아까 내 어께에 손 올리고 있는거...
그 사람이 못 봤을까요?"
"흠..글쎄..의자가 조금 높은 듯해서..
처음부터 수연일 의식하지 못했다면..아마 못봤을꺼야..
그리고 봤으면 어때..그런거 일일이 신경 쓰지 마.."
그 짧은 순간에..
나는 그녀의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과
그 남편과 수연의 현재의 상황을 알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 남편이었다면..
아무리 일때문이라고 만난 남자라지만...
그 늦은 시간이라면.. 상황이야 어찌됐던 함께 집으로 돌아갔으리라
하지만 그 남자는 집에서 보자며..
그녀를 내게 다시 보낸 것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넣었다
- Fugees ... No Woman No Cry... -
그녀는 조금씩 흐느끼고 있었다
그대로 들여 보낼 수가 없었다
낮시간의 버스 정류소..그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이미 자정이 지나고..비마저 끊이지 않고 있어서
인적은 이미 끊어지고... 드문드문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괜찮아...울지마..
그리고 힘들어 하지 말고..
아무리 힘들어도..난 언제나 수연이 옆에 있을거야..
무엇을 하더라도 힘들면..오빠만 생각해..."
나는 그녀를 안고 다독거려주었다..
어느새 타고 흐른 눈물이 그녀의 입술에서 머물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눈물을 가벼운 키스로 닦아 주었다.
"어~ 우리 수연인.. 눈물마저 달콤하네...
꿀물 같아..."
"훗~ 또 그 바보 같은 표정..."
안겨왔다...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한 것은 그 이상이었다.
나는 카섹스의 경험이 한번도 없었고..
또한 눈치 보며 어색하게 하는 것보단
언제나 편안한 마음에서 나누는 섹스가 좋았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내 통넓은 반바지의 통로를 따라
나의 우뚝 선 남자를 쓰다듬고 있었고
난 그 분위기를 물리칠수가 없었다..
추적추적 창가에 내려치는 그 빗속 차안에는..
Tracy Chapman 의 Give Me A Reason의 끈적임이..
우리 두사람의 사랑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마주보고 앉아 내 위에서 몸부림 치는 그녀는
그 사랑에서 확신을 갖고 싶은 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영원히 지켜 주리라는...
내가 크라이막스를 향해 치닫을 즈음...
그녀는 다시 내 남자를 향하여 얼굴을 파묻었고
내가 쏟아낸 모든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녀의 입속에 담았다
순간 이상 야릇한 전율을 느꼈다
휴지를 주며 뱉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왜 그래? 뱉어~"
하지만 그녀는 찡그린 내 얼굴에서 더 야릇함을 느꼈던지..
계속해서 개구장이처럼 웃으며 도리질치다가
꿀꺽 삼키는 것이었다..
'아~'
내 입에서 순간 짧은 탄성이 나왔다
나는 어떤 여자와의 관계에서도 나의 정액을 삼키라고 말해 본적도 없고
그런 것 자체를 내가 즐기지 않았을 뿐더러
입에 사정을 한 경우에도 상대에게 항상 뱉을 것을 강요했기에
그녀의 그런 행동은 내가 또다른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또한 그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창을 열었다...
비가 몰아쳐 들어왔다.
"우리 여행갈까?"
---------------------------------------------------------------
여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받아든 그녀의 주민등록번호로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녀의 마일리지를 조회해 보았다
딱 한번의 해외여행이 그녀의 탑승 기록 전부였다
사이판...
아마도 신혼여행지였던 것 같았다
공항내 데스크의 아가씨가 웃으며 반기었고
내게 그녀와 나란히 부산행 프레스티지클래스 탑승권 두장을 주었다.
가끔 혼자 탈때도 느끼는 것이었지만
국내선 항공기에서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이용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의 특별대우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데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자격이 없는 그녀에게까지 좌석을 배려해준
그 아가씨가 너무 고마웠다
반갑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화사한 승무원들 조차도
다시한번 눈여겨 볼만큼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난 또 다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나 말야..궁금한게 한가지 있어.."
"뭔데요?"
"내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언제쯤 알았었어?"
"글쎄요..
분명한 것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행사를 마치던 날.. 지하 커피숖에서 오빠가
나랑 같이 일했던 후배랑 앉혀 놓고
수고했다고 말씀 하시던 그 때
왠지 모르게 오빠를 바로 쳐다 볼수가 없었어요
그게 일한 성과가 없었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닌데
왠지 다리도 후들후들 떨리고
그 전날과 달리
똑바로 오빠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없었어요"
"푸하하하~ 내가 뭔 귀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연이에게 행사 성과가 왜 이 모양이냐고
야단 칠 입장도 아닌데..떨리긴 뭐가 떨려.."
"아이 참..그래서 떨린건 아니래두요.."
"여튼.. 이틀내내 오빠가 수연이 생각한 보람은 있었던 모양이네?"
"네...?"
"널.. 처음 보는 순간부터
참.. 아깝다고 생각했어..
내가 왜 이여자를 먼저 알지 못했을까...
그리고 수연이가 너무 여려 보인데다..항상 어두워 보여서...
많이 안타까웠지.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는 법이거든...
게다가.. 첫날 행사 마치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수연이가 많이 피곤해서 오빠 차안에서 잤잖아..
좀 더운것 같아 에어콘을 계속 튼 상태였는데...
잠결에 너가 '추워요'하더라고..
근데 그 순간 내가 꼭 수연이 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
'추워요'하던 그 목소리가 나를 아주 사로 잡은거지 뭐..."
"훗~ 지금도 추워요~~"
"하하하하~"
공항에는
내가 절친하게 지내는 한 부부가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그들은 내가 여자가 생겼다고 했을때
너무도 그녀를 보고 싶어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들의 부부차로
우리는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 우리는 어린애들처럼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겼고
그녀는 마냥 즐거워했다.
청바지 위로 하얀 티셔츠에 하얀 모자를 눌러 쓴 그녀의 모습은
내겐 순백의 미인이었다.
그 부부의 와이프가 내게 살며시 물었다.
"무척 이쁘네요..그런데 많이 어두워 보인다.."
"하하..많이 좋아 진겁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얼마나 어두워보였는지
저 희디 흰 얼굴이 세상에 깜둥이로 보였다니깐.."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모습들을 내 카메라의 앵글 속에 담을 수 있었다
셔트를 쉴틈 없이 계속 눌러댔다.
내가 본 그녀의 가장 밝은 모습이었으니까...
부산으로 내려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바닷가로 난 커다란 창 너머엔
바다마저 어둠속에 묻혀 수평선 조차 그을 수 없었다.
창에서 멍하니 서 있는 그녀 등뒤로 살며시 그녀를 껴안았다
"바다 보니 좋아?"
"네..."
"쿡~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걸 거짓말 하고 있어.."
"아니..네 눈에는 보여요...그것도 새파랗게..."
피곤했는지...
그녀는 계속 침묵속에서 바다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침묵은 계속되었다.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그녀는 묵묵부답이었다..
'왜 그럴까?
갑자기 또 무슨 생각이 그녀를 침묵속에 가둔 것일까?'
갑자기 표정이며 입이 굳어버린 그녀를...
난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내가 그녀에게
계속해서 이유를 물어댄다면
그녀는 더 혼란스러워하고 더 힘들어할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서 자연히 풀어지길 바랬다.
..............
바다를 바라보면서 새벽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바다를 옆에 두고 사는 사람들만의 또 다른 특권인것 같다
새벽...
약간의 뽀오얀 물안개와 더불어..
해운대의 앞바다는 그 오묘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찬란한 앞바다를..
그녀가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바랬건만..
수연은 스스로 또다른 고뇌속으로 자신을 가두었고
그리고 그 속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채 잠들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나면..
트인 저 수평선으로 그녀가 가진 생각의 무게를
털어 내길 바랬다..
수연이 깨어난건..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위를 내비칠 즈음이었다
난 그때까지 호텔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바다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녀가 하얀가운을 걸친채 내곁으로 다가왔다.
난 다가오는 그녀를 아무말 없이 웃음으로 반겼다.
"언제 깼어요?"
"응..조금 됐어.."
"언제나 나보다 일찍 깨네요..
나.. 잠꾸러기라고 욕하지 마요.."
"커피 어때?"
"좋아요...마시고 싶어요"
여름 아침 바다...
주기적으로 들리는 파도 소리와 그 소리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
그리고 가벼운 커피향...
어제의 그녀의 갑작스런 침묵의 이유가 못내 궁금했지만
그녀에게 나마저 다급함에 재촉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테고..
난 말 못하는 그 이유를 이해 하는 쪽으로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 지난 날의 사랑을 되돌이켜 보면
어느 한쪽의 궁금증이 때론 억측스런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고
상대가 나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 오기를 기다렸다면
아무 일도 아닌것을..억지로 알려들다 다툰 적이 많았었기에..
때로..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로움이..
상대에게 더 신뢰를 줄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고 있었다.
커피 한잔을 비우는 동안 우리는 아무 말없이 바다만 보았다
"미안해요..어제는...나도.."
머뭇거리며 뭔가 말하려는 그녀의 말을 가로 막았다.
"바다 보니 좋지..?"
"네..."
"그럼 됐어..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돼...
내가 수연일 여기 데려 온것은,
저 바다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길 바래서야
어젠.. 아마 바다가 제대로 안 보여서 그랬을거야..
바다 보니 수연이 마음이 벌써 풀렸자나..그럼 된거야.."
"훗..오빠는 언제나 내 마음을 훤히 다 꿰 뚫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오빠가 믿음직 하면서도.. 때로 무서운거 있죠?
"이래도?"
하면서...
라이터를 코와 윗 입술 사이에 끼우고
사팔뜨기 눈을 하고 바보 같은 표정을 내지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오빠 제발 그러지 마요..
진짜 바보 같애요..."
"하하하하~~
예전에..신호위반으로 의경에게 걸린 적이 있었어..
그 친구 다가와서 내게 경례를 하고는...
선생님께서는 뭐뭐뭐...가 위반입니다 하는데.
그때 내가 엎드려서 뭘 찾는 척 하다가..
이 표정으로 '아쒸~ 싼 걸로 끊어주세요~'
했더니 그 의경이 날 보고 큰 소리로 웃다가..
그냥 가라는 거야...
이게 얼마나 돈 되는 표정인데...
.....
그리고..
난 언제나 수연이 앞에서는 바보인걸..."
그녀의 입술이 내게로 덮쳐왔다.
푸른 해초처럼 상큼한 향이었다.
"수연인...
내가 바보 같은 표정만 지으면...날 덮치는구나...
너도 은근히..이 표정이 좋은가 봐?"
"푸하하하하하하~ 그만..웃겨요.."
바닷가에서의 아침 섹스는
해초처럼 상큼하다...
상반신 그리고 하반신..
조각에다 물감칠을 하듯 그녀의 혀가 내 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
"오빠 뒤로 누워봐요..."
"왜~?"
"그냥... 빠진 곳이 있어서요..."
하면서 살짝 웃는다.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포로처럼 나는 돌아 누웠다..
그녀의 양 손이 내 옆구리로 와서 간지럽힌다..
자연히 난 몸을 뒤틀며 허리와 엉덩이를 들었고..
그녀의 혀는 순간 놓칠세라..
나의 항문을 더듬는다..
아래로...위로...
콘속에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그녀의 혀는 그 속에서 부드럽게 춤추었다
"아~~~~~~~~"
하마트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뻔한 큰 소리때문에
끊임없이 튀어 나오는 신음소리를..
나는 내 얼굴과 함께 벼게 속에 파 묻고 있었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희열이었고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다...
서서히 그녀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나도 그대로 추욱 늘어졌다...
"오빠...?"
"응..?"
"괴로와요...? 고통스러워요...? 그만할까...?
오빠가 너무 힘들어 하는 거 같아 안스러워..."
돌아본 그녀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우면서 얄밉다...
"아냐...너무 좋아서 그랬던거야..."
"그래? 그럼 더 해야겠네..."
지칠 줄 모르고 다가오는 그녀의 혀를 나는 고스란히 받아 들였고..
나 또한 답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 혀가 그녀의 항문언저리를 훑고 지나 갈때는
그녀도 나 이상으로 괴로와 했다..
그리고 나도 질세라..그녀에게 복수했다..
"어~ 너..여기 아픈가보다...
약 발라줘~?"
내 곁에 있을때는
살아 숨쉬는 생선처럼 파닥거리는 그녀...
나 없이...보내는 그녀의 시간들이 내 스스로도 안타까워서
그 모든 걸 다 잊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녀가 돌아가 내가 없는 시간이 더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순간만은...그녀에게 모든 행복을 다 주고 싶었다.
어제 왔나 싶었던 우리의 여행은
벌써 나흘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4/4로)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