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young! 번개에서의 극적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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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다른 많은 네이버3님들처럼 이곳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이곳서 다양한 삶과 인생을 체험하며 배우는 회원입니다.
지난번 제가 올린 경험담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님들께... 늦었지만 감사하는 마음 글로써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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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번개에서 탈출(?)한 코미디 같았던 사건(^^:;)에 대해 올려보려 합니다.


당시 kissyoung이 인터넷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채팅이라는 것에 관심은 있었지만, 별로 할 여건도 안되어 챗 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사무실...드뎌 기회가 왔다 . 직원들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상사가 없어 채팅에 몰두할 수 있었다. 두세명과 대화를 하다보니... 늑대들(^^) 원하는바 다 같았고,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점점 대담한 대화가 오가고... 사무실에 앉아 컴섹을 하려니 몸도 맘도 야릇(?)해져갔다.

그러다, 한 남자와 대화를 시작했는데,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성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지식과 경험으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컴섹을 한 것은 아니고, 그 남자 여자의 섬세한 면까지 살필 줄 아는 것이 여기 네이버3님들의 D님이나 J님을 연상케 한다.
그 남자와 나눈 세 시간의 대화가 지금의 성적이론과 지식을 습득하게 해준 경로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서로의 성적인 궁금증과 견해들을 대화로 풀어나가다(?) 만나기로 의견을 봤다.
이 남자 당시 30대 초반쯤이었는데(유부남), 25세이상 된 여자가운데 성에 대해 잘 알고 즐길 줄 아는 섹스파트너를 만나고 싶어했다. 와이프외에 다른 섹스파트너가 있는데, 곧 결혼을 한단고 했다.
사실 난 단순히 호기심에 챗을 했고, 그냥 호기심으로 만나기로 한 것이지만... 그 남자 알 리가 없었다.

알고 보니... 남자는 굉장히 큰 물건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남: 전 그게 20cm가 됩니다.
키스영: 농담이 심하시네요, 그런사람이 어디있어요~
남: 사실입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직접 만져보고 확인한 여자도 있습니다.
제가 메일로 제거 사진 보내드리죠
키스영: (그제서야 약간은 믿는 듯) 네~그러세요(하지만 별로 믿음은 안 간다.)

이틀 후 에 우린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 남자는 메일로 자신의 대물(심지어 이멜 아듸조차 영어로 대물였다) 을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스캔해서 보내줬다. 두 개였는데...... 정말 놀라웠다. 발기된 상태의 대물을 자신의 양복바지에서 살짝 꺼내서 한손으로는 그것을 잡고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은 사진이었다. 조작되거나 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진이었다. 그 중의 한 장은 자신의 대물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담배 곽(디스 였던것으로 기억)을 옆에 나란히 대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가히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담배케이스보다 아주 월등히 컸다)

다음날, 약속한대로 나는 퇴근 후 약속장소로 갔다.
우린 인상착의를 미리 말했는데, 그 남자는 검은 양복이었고, 난 그의 희망사항대로 무릎까지 찢어진 검정 롱스커트 정장에 12cm하이힐을 신고, 흰색 T-STRING 팬티에 같은색 가터벨트, 밴드스타킹를 입고 나가기로 했다.

지하철 회현역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출구로 나와보니 남자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위에 여관이 즐비해 있었다. '역시 경험 풍부한 사람이군'

하지만, 그때부터 나의 가슴은 왠지 모르게 뛰기 시작하고 두렵기 시작했다.
약속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한 나. 30미터... 10미터 ... 남자가 약속장소에 서있는 것을 보고 다가갈수록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나는 급기야 그냥 지나는 행인처럼 남자를 지나치고야 말았다. 지나갈 때 그냥 얼핏 보니 결코 인상 나쁘지 않은 평범한 회사원 차림인 그였다.
지나가다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놀라서 숨도 못쉴뻔 했다.
30미터쯤 지나치고 나서 잠시 서서 고민을 했다.
다시 돌아가서 인사를 해야하나.. 아님 그냥 가야하나...
5분 정도 고민을 하다 마냥 기다릴 남자를 생각하며 다시 되돌아 갔다.
" 저...안녕하세요 ××씨죠^^ " 남자가 이끄는 대로 걸음을 따라갔다.
'저녁드셨어요'하는 남자의 말에" 네~ 간식 먹었어요. 저녁 드셨어요?" 되물었다. " 운동하려면 많이 먹으면 안되거든요" '운동...' 순간 알수 없는 두려움과 소름이 돋아 현실로 돌아왔다.
'그래 저 남자는 나온 목적이 분명하고, 난 내가 왜 나온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와서 내가 다른 말하면 황당하겠지. '
사실 난 굉장히 두렵고 불안했다.
"음료수나 먼저 한잔하시죠"나의 경직된 상태를 눈치챈 노련한 남자의 그 말이 무지 기뻤다.
조그만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동안, 우선 될 수 있는 대로 시간을 끄는 도리 밖에 없었다.
"나가시죠" 우린 가게서 나왔다.
가게가 있는 그 골목은 온통 여관 투성이였다.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남자... 여관 들어갈 태세였다.
"저 ~ 그때라서 그거 써야 하는데요..."
" 네?"
"저기, 배란일요~" 기어들어가는 소리...나의 마지막 몸부림 였다.
남자는 굉장히 애석한 맘을 웃음으로 대신하며 여관 밑에 있는 약국에 들어갔다.
남자가 약국에 들어간 2초후... 난 조금도 주저함 없이 반대편 골목으로 젖먹던 힘까지 내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긴치마에 12cm하이힐을 신은 채. 헉헉대며 뛰는 나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고...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그렇게 빨리 뛰어본 것도 그때가 첨이었다.
약5분가량을 남자 반대편 방향으로 뛰면서 난 흡사 창녀가 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창녀촌에서 포주로부터 도망치는 창녀의 기분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런지...
뛰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혹시 남자가 도망치는 나를 보고 저 앞에서 나를 미리 기다리면 어쩌지... 잡히면 끝장이야'
순간 갑자기 무리해서 뛰려니 옆구리가 마구 아파 왔다.
겨우 힘을내 지하도로 길을 건너 집에 오는 버스를 타고서도 한참을 불안해했다.' 혹시 다음정거장에서 기다렸다 남자가 타면 어쩌지'


다음날... 메일이 왔다. 남자의 예의바른 멜 이었다.
'제가 뭘 잘못한 건가 한참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한마디 말없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좀 경우에 어긋난 것 같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욕설이나 비방의 내용은 전혀 없는......
나도 정중하게 사과의 메일을 보냈다.

비록 내가 도망은 갔지만... '대물'씨는 하나도 잘못한 것 없었다.
그 사람의 외모가 맘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대물'씨는 섹스를 목적으로 나온 것 그뿐이고, 나와 채팅하면서 나역시 그와 같은 목적으로 나왔을 거라고 확신한 그뿐이다. 그곳에 나간 내가 죄인이요, 도망친 내가 그의 입장에선 오히려 이상한 여자일 것이다.
약국에서 콘돔을 사들고 나온 남자... 사라진 여자에 얼마나 황당했을까... 나도 내가 왜 그곳에 나갔고 또, 도망치게 됐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나의 왕성한 그 호기심이 자초한 것만은 확실하다.

네이버3님들의 여러 글들에서처럼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상 남자는 종족번식 본능으로 한번에 가능하지만, 여잔, 감정이입 없이 그게 좀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지금은 가끔씩 당시 일을 생각하면서 혼자 피식 웃지만.. 당시 그때 상황은 나에겐 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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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사연이지만, 네이버3님들과는 공유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여태껏 해 온일 중 지금도 후회하는 일중의 하나가 있다면... '대물'님이 보내온 그 메일을 삭제하였다는 것입니다. ^^
회사에서 사람들 몰래 보느라 몇번 못봤지만,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니까요.
예의바르고 정력넘치는 경험 풍부한 그 남자, 혹 네이버3회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맞다면요... 당시 그 사진 다시 한번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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