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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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그 모든 것이 나를 바꿔놓았다.
첫 경험을 하기 전의 나는, 결혼하기 전까진 절때로 섹스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전까진 조신하게 자위행위나 하며
성실하게 살아 GNP도 업시키고 IMF사태같은건 상상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국가에 헌신할 생각을 했다.(지금 생각해보면 숫총각일 때
나는 참 갑갑한 놈이었다. 아마 지금 내 눈앞에 숫총각인 내가 있다면
때려죽일지도 모른다. 갑갑해서... 음 갑갑하다구 사람을 죽이는건
좀 너무한가.) 뭐... 내가 콩까기 시작하면서 경제환란이 왔다는...
그런건 아니다. -_-;

고3때 정말 엉겁결에 첫 경험을 했다. 뭐 그런 사람 많겠지만, 술김에
친 사고였는데 잠깐 필름이 끊겼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하는
중이었다.
이 얼마나 황당한 사태인가... 하기 전에 술이 깬 것도 아니고, 하고나서
술이 깬 것도 아니고, 하는 중에 정신이 들었으니...
첫 경험을 친 놈치곤 대단히 건방지게도 방으로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서
하고 있었으니... 옆방에 계신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아셨으면 아마 생시불이
되셨을 거다. -_-

하여간 그렇게 첫경험을 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멍한 얼굴로
학교에 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도저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짝이 묻는다. "너 왜 그래?"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나는 조용하게
딱 이 말만 했다. "말 걸지 마. 난 이제 어제까지의 내가 아냐."
친구는 친구인가 보다. 저 모호하기 짝이 없는 한마디에 친구는 모든걸
알아차렸다. "너 했구나!" 무서운 놈...

처음엔 고이 간직하던 버진을 날려먹었다는 상실감에 나사 두개쯤 풀어진
상태로 생을 영위했다. 그러다가 그 충격에서 벗어날 때쯤 보니까...
섹스... 이거 보통 이유있는 작태가 아닌 것이다.
나는 지금도 여자랑 영차영차를 한 다음에 침대에 누워있을 때나,
화장실 벽이나 길바닥에 몸을 의지하고 방사의 피로감을 음미하고 있을
때면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이 짓을 안 한다면...'
절래절래. 죽어버리고 말지.

그 모든 것이 달콤하기 그지없다. 생면부지의 남이었던 사람이 나를 믿고
나와의 영차영차를 허락하는 그 말없는 미소의 끄덕끄덕 고개짓.
내 떨리는 손으로 하나하나 벗기는 그 예쁜 겉옷. 겉옷과의 마찰감 해소와
최소한의 생활편의를 위해서 창조된 주제에 건방지게도 귀여운 속옷을
벗기는 작업. 입술. 뺨. 코. 귀. 목. 가슴. #불량단어#... #또 불량단어#...
그 모든 곳을 만지고 핥는 즐거움. 그리고 영차영차...

부모님이 부르시면 대답을 하고, 교회에 가서는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고, 학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업무현황
을 보고하기도 할 그 예쁜 입으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도 하고, 천하에
둘도 없는 상것들이나 지껄일 음담패설을 내뱉는 것 또한 달콤하다.

사실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섹스는 굉장한 일이다. 나는
아무리 자주 만나고 편한 사이인 사람과 섹스를 하더라도 언제나 떨리고
흥분된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 왜 고맙냐고?
'한번 주는데 당연히 고맙지'라고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섹스가 굉장한 신뢰라고 생각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고 이몸을
천국으로 인도하여줄 톨게이트에 들어가게 해준다는 것... 사실 굉장한
믿음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쉽게 쉽게 번섹으로 이름도 모를 남자와
메이킹 러브를 하는 베이비들도 있지만, 그 역시 '이 쉐이는 괜찮은 쉐이
일 것이다 씨바'라는 기본적 믿음이 깔려있으니 가능한 것이다.

군대에 있을 때 처음으로 미아리라는 곳을 경험해 봤다. 쪽방 안에서 먼저
옷을 벗고 기다리다가 조그만 책상 위에 노트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앗 혹시 야설이...'라는 미친 망상에 그 노트를 꺼내보았다. 난 가끔 내가
제정신이긴 한걸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해본다. -_-
그 노트에는 깨알같이 영어단어가 써져 있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내가
모르는 단어였다는 점이 상당히 정신적 충격이었는데 -_- 그 충격 뒤에는
웬지 모를 감동에 대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님께서
내가 그런 거 보고 눈물 흘리면 씹새끼 취급하실 게 분명하여서 눈물을
훔치고 선수님이 들어오시자마자 태연하게 작업에 임하였다.

섹스에 대한 끝없는 탐구는 인생관까지 바꿔놓았다. 만약 내가 숫총각으로
지금까지 살았다면 난 무척 형편없는 놈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숫총각인 나를 때려죽이고 싶어한다.)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의 섬세함과 백인백색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만화가를 지망하는 나로서는 굉장한 깨달음
이다. 내가 숫총각이었으면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만화를 그렸을
것이고, 그랬다면 내 만화는 지극히 마쵸적이며 폭력적인 만화가 되거나,
졸라 재미없는 만화가 됐을 것이다.
이만큼 했으면 나도 선수지-하고 자만감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일어나며 '아 이런게 있구나' '아니 이런 맛이?'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개같은 경우도 있구나' '이런 십새끼를 봤나'
(난 여자한테 욕 안 한다. 욕하고 싶을 정도로 증오스러운 인간에겐 새끼
라고 불러버린다. 욕할 정도의 여자는 이미 여자가 아닌거다... 음...
아... 가끔 예외도 있다. 김신명숙... 걘 정말 씨발년이다.)

'인간은 항상 노력하며 공부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높은 곳을 바라
보아야 한다. 나보다 남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나를 깎아 남을 살찌운다.'

정말 대단한 인생관이 아닌가? 보통은 저런 말하면 졸라 성실하게 산
성인군자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저것을 콩까면서 깨달았다.
이쑤시개 하나도 아저씨한테 주면 이쑤시개고 킬러에게 주면 흉기가 된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없이 콩까는데 급급한 인간들은 오나니를
배운 원숭이처럼 그렇게 무념무상의 콩에만 정신을 팔리다가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뭐 그게 꼭 나쁘다는건 아니다.)
섹스를 안 했다면, 난 운동도 안했을 거다. 내가 지금 헬스를 해서 몸이
근육덩어리인건 아니고 최소한의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풀기
운동이나 하는 정도다. 푸샵 100개... 우스워보이지만 그림이나 그리던
말랑한 팔로 저런 과업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는가.
섹스를 안 했다면 난 옷도 단정하게 입지 않았을 것이고, 두발을 단정히
하고, 세안을 하며, 공손한 언행과 유쾌한 화구도 구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른들이 보고 "자네 참 예의바른 청년이군." "품행도 방정해요."라고
할만한 인간이 된 이유가 다 콩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섹스가 좋다보면 어디 본업(?)에만 충실하겠는가. 음란화상이며
저질소설까지... 모든걸 찾아 헤메이게 되는 것이다.
야설의 문 또한 그리하여 가입하였다. -두둥-
이곳의 경험담들은 때론 나를 폭소하게 하였고, 눈물을 찔끔하게도 하였다.
때론 분노하여 '저런 개새끼'라고 상스러운 말(아이 상스러워라)을
내뱉으며 모니터를 주먹으로 치게 만들었다. 음... 이런 말하면 조금 거시기
하지만 몇몇 회원 분들은 인간적으로 매우 미워한다. 으하하...
접속수 100번 넘으면 나도 경험담도 부지런히 올리고 소설도 써야지-
했는데... 불행히도(?) 성인소설 쓰는 일을 시작해버려서 계획을 접어야
했다. 흠... 소스 빠져나가면 남는건 뼈다귀 뿐이기 때문에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던 중 얼마전 사진 게시판 공개라는 반가운 사태가 터졌다. 항상 게시판
메뉴만 기웃거리며 [한국/아마]라는 사진이 뜰 때마다 '아유 조걸 그냥'
하며 입맛만 다시던 그곳... 들어갈 수 있게 되니 눈물이 터져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과연 야설의 문 사진 게시판은 나의 기대를 지지 않았다. 밤새 게임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사진만 다운받았다... 올해 들어 이렇게 기뻐보긴 처음
이다.
게시판에 와보니 어떤 여자분의 글과, 다른 남자분들의 글이 짝-짝-
올라와 있었다. 많은 생각이 든다.

이 또한 섹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깨달은 귀한 진리인데... '남을 이해
하자'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어낸 말은 아니고 -_-; 원래 있는 말인데...
(머래는거야. 아... 드디어 횡설수설의 극에 도달했구나.) 무턱대고 화를
내거나 공격적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숫총각인 나를 이해 못 한다. 때려죽이고 싶다.)
여자가 이런게 보기 싫다면 들어오지 않으면 된다...라. 너무 지나친 말
아닐까? 솔직히 어느 여자가 '냄비가 끝내줘요'같은 글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겠는가? 여자가 남자와 같기를 바란단 말인가? 여자 네이버3가족
이 게시판에 '오늘은 간만에 번섹을 해서 제 냄비에 고구마를 담궜답니다.
*^^* 간만에 큰 고구마가 걸려서 너무 행복했어요.'같은 글을 올리길
바란단 말인가?(솔직히 올라오면 재밌긴 하겠다)
여자 회원이 늘어나고, 여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글도
가끔 보이는데, 사실 매춘이나 불륜... 그거 과히 깔끔한 일은 아니잖은가...
나 역시 성지는 정말 성지로 생각하는 사람이다.(이런 나를 어여삐
여기셨는지(...누가?) 작년에 잠깐 다녔던 회사가 성지에서 50m 거리에
위치한 환상의 회사였다. -_-; 그땐 정말이지... 아... 잘렸을 땐 울뻔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한다. 그렇다면 그런 것도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은가. 여기 들어오는 여자들이 만족할만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는건 아니다. 그저 '이거 보고 싫을 사람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가져봄직 하다는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 강간, 근친 굉장히 싫어한다. 물론 여기 분들 중에 강간마
가 계시진(?) 않겠지만, 소설 중에 보면 강간, 근친 굉장히 많다.
내 주변의 여자들... 성폭행당한 사람 많다. 그래서 나 농담이라도 성폭행
... 굉장히 싫어한다. 언젠가는 눈 앞에서 자기 친구가 강간당하는
걸 방구석에서 떨며 보고 있었다는 여자 이야기를 들었다.
재작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나에게 가장 힘겹게 했던 고백은 사랑고백도
변비고백도 아닌 중학교때 당한 성폭행고백이었다. 내 친구는 국민학교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강간살해당한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대자면 끝도 없다. 네이버3 가족분들 중에도 지인 중에 성폭행 희생자가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게시판의 성폭행 야설
꼴 보기 싫다고 성질내는 거 못 봤다. 그런거 좋다는 사람도 있으니 자기가
싫으면 안 보면 되는거 아닌가...
근친...은 뭐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좀... 거시기하잖은가. 사실... 긁적...
내가 싫어도 남은 좋아한다. 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만 읽으며
끼득거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성인들의 성문화의
한 부분을 자리잡는 이 곳에서의 네티켓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나도 최근 한편의 강간소설을 무척 통쾌하게 읽었는데, 창작-번역
란에 있는 고문관 여자친구 돌려먹는 이야기였다. 물론 여자친구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만은... 군대에서 고문관한테 치를 떨어본 내 눈에는 정말
10년 무게가 싹 내려가는 통쾌무비의 개구쟁이 모험활극으로 보였다.
내 동료도 내가 권해줘서 읽더니 싸나이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 소설
아래에 보면 굉장히 불쾌한 글이라는 다른 분들의 쪽지가 데롱데롱
달려있다.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나는 되고 남은 안 된다... 이거 고쳐야할 악질정신이다. 이런 마음 훌훌
털어버리고 콩이라는 공통테마 아래 모인 가족들답게 서로 자기 생각 밝히고
서로 좋아하는 글 알아서 챙겨읽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면 불륜 남이 하면 로맨스라더니(뭐가 좀 이상하다 -_-) 자기가
남의 마누라랑 쿵작쿵작 놀아난건 자랑스럽게 써놓고 다른 여자가 저 오늘
남편 아닌 남자 고구마 냄비에 담가먹었어요 라고 써놓으면 저런 비벼먹을
년하면서 펄펄 뛰는 사람 없기를 바란다...
불륜... 이것도 정말 안될 일이지만... 불륜도 다 이유있는 불장난이다...
어린 놈이 지옥 가려고... 나 또한 불륜에 몸 담궈보았다. 그런데... 정말...
돌맞아죽을 짓인거 알면서 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도전정신 뭐 그런거
아니다... 정말 가슴아프게 사랑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우화 하나. 눈물젖은 빵을 먹은 새끼가 친구에게 이빨을 깠다.
"너...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기 전엔 인생을 논하지 마라."
친구가 졸라 쓰라린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씨바야... 너 울면서 콩까봤냐?"

내가 성인군자가 아니니까 불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이것도 콩까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아... 콩 만세.)
그러니... 앗 엄마한테 전화왔다. 음... 콩에 대한 글을 쓰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다니. -_- 이럴땐 참 심난하다. 가끔 열심히 영차영차를 하고
있는데 엄마 전화가 올 때가 있다. 뭐라고 해야 하는지... 정말.
아무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같은 너무 공격적인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건 성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여자를 물건이나 동물 취급하는거 정말 싫다.
음... 글이 무척 길고 건방져 졌다. 글 쓰기 편하니까 이런 문체를 쓰긴
했는데... 주욱 훑어보니 뭔가 내가 굉장히 나이들어 보인다. -_-

그러나...
여기 네이버3엔 결혼하신 분도 많이 계시고... 나이 높으신 분도 많으시니...
조심스러워서 이렇게 쓰는거다. 아 무슨 소리야...
저요... 사실은 굉장히 어린 놈이에요. 아니 그렇다고 미성년자는
아니고요... 군대까지 갔다온 20대 남자랍니다.
평소에 채팅할 땐 말투도 채팅말투여요 에헷 *^^* <- 아... 추해 -_-;

음... 뭔가 나에 대해 불만이 있으신 분은 [email protected]
으로 욕편지 보내시기 바랍니당... (오 제발... 안 오기를.)

끝으로... 유치하며 조잡한 CF 패러디로 글을 마무리짓겠다는.

오늘 하루... 콩을 안 깠구나...

꾸벅... 자지님 죄송합니다. <- 무슨 광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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