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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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결혼도 했고 애까지 있지만.. 저에게도 혈기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100% 제 경험담입니다..
자랑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미 오래전에 스쳐지나가 버린 얘기니까요..
지금은 그저 아릿한 추억으로만 남을 뿐..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여자와 단둘이 있게 되면 큰일이라도 벌어지
는줄 알았던 쑥맥이었습니다. 물론 이성에 대한 끓어오르는 관심도 있었지만,
언제까지나 '환상속의 그대'에 불과했지요.. 어쩌다 만원버스에서 젊은 여자와
접촉이라도 있는 날이면 수그러들지 않는 성욕때문에 하루종일 애를 먹어야
했으니까요..

군에 가기 전까지도 전 범생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사귀는 여자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 유치한 풋사랑이었죠.. 그나마도 입대
얼마전 결별하고 말았죠. 변심한 애인때문에 총들고 탈영하다 인생 조진
사람들 얘기를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터라 후환을 없애고 간다는 차원에서
했던 일이지만 이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군요.

선배들과 친구들이 송별식을 거하게 해주던 그날 밤 588에서 무엇에 쫓기듯
동정을 버리고 논산으로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눈발이 조금씩 날렸었죠.

전 카투사였습니다. 용산에서 잠시 근무한후 얼마 안돼 한국육군 모 사령부로
파견을 나갔더랬죠. 그곳은 여군과 여군무원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일반부대에선 제대할 때까지 구경하기 힘든 별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기도 했구요. 장군들은 보좌관, 당번병, 운전병이 딸려 있기도 했지만, 여군
하사들이 하나씩 붙어 있더군요. 비서라고 하면 아마 맞을겁니다. 장군 모시는
몸들이어서인지 인물들도 다 출중했고, 성격도 서글서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업무때문에 장군들 방에 수시로 들락거려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여군 하사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보좌관들은 장교라서 거리를 두게 되고
당번병들은 사무실보다는 관사에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중에 세명이
제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더군요. C하사는 20살이었는데 얼굴이 하얗고 가슴선
이 예뻤는데, 조용한 성격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서울아가씨였고, P하사는
키가 170 가까이 되는 글래머에 싹싹하고 활달한 성격의 고참하사 였으며
S하사는 약간 마른듯하지만 탄탄한 몸매를 가진 서구적인 미인이었죠..

제가 여군들 사이에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군대라는 특수상황에다가
주말이면 외박이 가능한 카투사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어쨌든
가뜩이나 카투사라고 못살게 굴던 육군사병들은 이때문에 더 저를 괴롭히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그날이 전투체육의 날이었으니까 아마도 수요일이겠군요..
느닷없이 면회신청이 들어왔습니다. '가족들한테 온다는 소식도 없었고, 평일
이라 친구넘들도 올 수가 없을텐데.. 누굴까?' 몹시 궁금해진 저는 한걸음에
면회실까지 뛰어갔죠.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 없는데.. 혹시 날 골탕먹이려
육군애들이 또 장난쳤나?' 열받아서 돌아가려는데.. 'K일병'하고 부르는 소리
가 들리더군요.. 뒤돌아 본 나는 낯익은 아가씨를 보고 놀랐습니다. P하사가
사복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니..P하사.. 여긴 왠일로.." 제가 어정쩡하게 묻자 지금 휴가중이라고 하더
군요.
"아니 그럼 고향에 가시지 않고.."
"집에 가봐야 반겨줄 사람 없어요.. 처음 1,2년째는 버선발로 반겨주더니 지금
은 쳐다도 안보대요?.. 그리구 K일병한테 평소에 진 신세 이럴때 갚아야지
언제 기회가 있겠어요?"
'신세? 그리 잘해준거 없는데[email protected]@'
"나가요, 우리.. 시내에 가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어요. 제가 살께요"
"외출증 받아와야 돼요.. ㅡ.ㅡ;"
그녀가 웃으며 주머니에서 외출증을 꺼내 흔들었습니다. 하긴 장군 비서니까
그정도쯤은 우습겠지요.
"그..그래도.."
겁을 내는 저를 그녀가 질질 끌고 갔습니다. 정문을 지키는 헌병들한테 외출증
보여주니 별 제지없이 보내주더군요. 평소엔 온갖 꼬투리를 잡더니.. ㅡ.ㅡ;;
오히려 실실 웃으며 "어이 카투사.. 애인이 미인인데? 친구 있으면 나도 좀.."
따위의 망발을 던져댔습니다.. P하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제 팔짱까지 끼고
는 (네.. 사실 좋았습니다. ㅡ.ㅡ;;) 재잘재잘 떠들었구요. 버스안에서 부대가
안보일때쯤 되어서야 겨우 안정이 되면서 그녀를 찬찬히 다시 보니 하얀 티에
달라 붙는 청바지 차림이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원래 늘씬한 몸매가 더 더욱
돋보이면서 그림같은 힙라인(아직도 그녀를 능가하는 엉덩이를 보지 못했습
니다.)이 버스안 남자들의 시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더군요..(네.. 솔직히
우쭐했습니다..) 시내에 내려서 좀 시간을 때우다가 극장에 갔습니다. 무슨
멜로영화였던거 같은데 솔직히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녀가 내내
내게 달라붙어 팔짱을 끼고 있었거든요.. ㅡㅡ;; 팔에 강렬하게 느껴지는 그녀
의 가슴감촉은 마치 인두처럼 내 신경을 지져대더군요.. 시선은 스크린을
향해 있었지만, 제 뇌는 온통 팔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경직되는 것을
느낀 그녀도 흥분했는지 숨결이 뜨거워지더군요. 몽롱한 상태로 극장을 나와
서로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를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주고받다가 저녁 무렵
한정식집에 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나니 벌써 7시였습니다. 취침점호하는
10시까지 들어가면 되니까 여유가 좀 있었죠. 그녀가 노래방에 가자고 하더
군요.. 학교에서 합창부 활동을 했던 저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평일에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노래방엔 손님이 하나도 없고 주인인듯한 아줌마
혼자 졸고 있더군요. 우리를 보더니 졸다 깬 눈으로 구석방으로 가라고 하는
아줌마한테 "보너스 마니 주세요"라고 애교어린 멘트까지 잊지 않는 그녀가
참 귀여워 보이더군요.. 키 큰여자치고 섹시한 여자는 많아도 귀여운 여자는
별로 없는데.. ㅡ.ㅡ;; 우리가 들어간 방은 건물구조상 밖에서 문을 열고 들여
다 보지 않는 이상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되어진 은밀한 방이었
습니다. 그녀도 나도 아마 동시에 그걸 느꼈는지 알 수 없는 흥분에 얼굴이
상기되더군요..

"P하사님 먼저 해요.."
갑자기 그녀가 정색을 하더니 저한테 말하더군요.
"전 지금 군인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름을 부르세요.. 그리고 제가 나이가
어리니까 말도 낮추시구요.. "
"어..음.. 알았어..민경.." (물~론... 가명입니다.. ^^;)
"거봐요, 정현오빠.. 훨씬 다정하고 좋잖아요..^0^" (물~론 이것도..)

얼마후 자연스레 또 팔짱을 끼는 그녀.. 어두운 방 때문인지 그녀는 스스럼
없이 굴었습니다. 아까의 그 흥분이 급속하게 다시 몰려오더군요.. 빳빳해
지는 내 몸의 일부를 느끼며 행여 그녀가 알아챌까 무서워 하체만 뒤로 쭉
뺀채 있기를 얼마후 저는 그녀의 가슴을 팔이 아닌 손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녀도 시선은 노래방
기계에 있었지만 신경은 나한테 쏠려 있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나도 남잔데.. 이럴땐 남자가 먼저.. 아.. 아냐.. 함부로 그랬다가 따귀라도
맞으면.. 이거 완죤히 영창감인데.. 그건 둘째치고 잘못하면 군대에 짱박는
수가..' (여군 잘못 건드려 군대에 짱박은 선배들 얘기때문에..)
제가 침만 삼키고 한참을 뻣뻣이 앉아 있으려니 그녀가 체중을 완전히 저한테
실어오더군요.. 안넘어가려면 저도 마주 체중을 싣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체가 완전히 밀착되니까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 제 가슴에 고스란히 느껴
지더군요.. 그녀가 열기 어린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오빠.. 나 처음 볼때부터 오빠가 좋았어.."
"..왜..?"
"그냥.. 깔끔하게 생긴 얼굴에 착해 보이는 눈을 갖고 있어서.."
"난..그렇게 잘 생기지도 않고.."
"난 잘생긴 남자 싫어.." (정말일까? ㅡ.ㅡa)
"어쨌든 고마워.."
"나 사실은 오빠 보려고 휴가낸거야.."
짐작은 했었지만 직접 들으니 놀라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얼굴을 내 쪽으
로 향한채 눈을 감았습니다. 어스름한 조명에 비친 그녀는 안그래도 예쁜
얼굴이 조각처럼 아름답더군요.. 자연스럽게 제 입술이 그녀의 입술쪽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녀의 입술은 불에 덴듯 뜨거웠고, 혀는 촉촉하고 달톰했습
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더군요. 사실 그때의 감촉을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
다. 제 그것은 벌써 눈물을 흘리며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을 만졌습니다. 한손에 꽉차는 느낌..
부드럽고..탄력있고.. '여자의 가슴은 이렇구나.. 아~ 좋다..'
나도 모르게 본능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 거칠게 브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녀는 부끄러웠는지 잠시 멈칫하다가 두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예쁜 가슴을 순간적으로 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얼굴 가득 느껴지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에 아쉬움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다시 미칠듯한 흥분이 나를 덮쳤습니다. 그녀의 젖
꼭지를 입으로 물고 에로비디오에서 봤던 기억대로 애무를 했습니다.한 손
으론 다른 가슴을 움켜쥔 채로.. 노래방 소파에 그대로 걸쳐 누운 채로 우리
는 한참을 그렇게 있었습니다.

땀으로 흥건해진 그녀의 바지 단추를 풀고 떨리는 손으로 팬티 위를 애무하던
나는 그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두 손으로 눈을 가린채 엉덩이를 살짝
띄우는 것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바지를 무릎아래까지 끌어 내렸습니
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합니다. 나도 그녀도 처음이었는데.. 미묘한 몸의 움직
임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니.. ㅡ.ㅡ;;) 새하얀 팬티가 노래방의 할로겐등
에 비추어 눈부시게 제 망막을 자극했고, 저는 그때문에 잠시 이성을 찾았습
니다. 소심한 성격이 다시 망설임과 불안감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제 뇌리를
잠식하기 시작하자 욕망의 배출구를 찾아 용트림을 하던 중족(中足 ㅡ.ㅡ;;)이
거세게 반발하더군요.. 하지만 불만에 가득찬 녀석을 달래며 저는 그녀의
옷을 다시 입혀 주었습니다. 당황, 수치, 의아함이 뒤섞인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던 저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가장 근사한 말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민경아.. 오빤.."
"내가 맘에 안 들어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모기만하게 물었습니다.
"아니.. 이런데선 싫어.. 나중에 우리 둘만의 공간에서.."
그녀는 안도와 감동의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저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노래방을 나와 부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지 5분도 안돼
노도처럼 밀려오는 후회감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체의 그녀석은 아직도
분노의 눈물을 질질 흘려대고 있었고. 온몸의 세포가 들고 일어나 아우성치고
있었습니다. 훈련소에서 PRI훈련 받던거보다 더 괴롭더군요.. ㅡ.ㅡ;;
'지금이라도..' 갈등과 번민이 교차하는 그 순간에 버스가 오더군요..
안도와 실망이 동시에 느껴지며 나는 쫓기듯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민경아 오늘 즐거웠어.. 휴가 갔다오면 부대에서 보자.."
"오빠.. 저두 즐거웠어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방긋 웃는 그녀의 예쁜
얼굴이 간신히 달래 놓았던 욕망에 기름을 붓더군요..
부대로 돌아오는 내내 후유증때문에 고생해야 했습니다.. 결국 화장실에서
셀프서비스해야 했지요.. ㅡ.ㅜ

취침점호가 끝나고 잠이 안와 뒤척이던 저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
습니다. 누군가 라면을 끓여먹고 있더군요.. L병장이었습니다. 그는 대학원
까지 마치고 온 나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육군중에서 제게 호의적인 몇 명중
하나였고 동향이었기 때문에 평소에 형,아우 하며 지내던 사이엿습니다.
"명식이형.. 밤에 그렇게 라면 먹으면 몸 뿔어요..ㅡ.ㅡ;;" (당연히 가명..)
"얌마.. 넌 왜 안자고 어슬렁거려? 빠져 가지고.."
난 잠시 고민하다가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물론 P하사의 이름은
빼고 학교다닐때 알던 여자애가 면회온 것처럼 얘기를 바꾸어서요..
눈을 빛내고 침을 삼키며 열심히 듣던 그는 마지막 부분을 듣자마자 실망에
가득찬 목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벼~엉신.. 줘도 못먹어요~" "...ㅡㅡ;;"
"얌마.. 너 낼부터 나 아는척하지마.. 아님 그 아가씨 나한테 넘기든가..ㅡㅡ++"
"형.. 아무래도 내가 넘 소심했던건가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가 물었습니다. "너 그 아가씨 싫어?" "아뇨.. " "그럼 뭘 망설여?" "......."
차마 '근데요.. 그 여자는 여군이래요' 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어볼게
뻔했기 때문이죠.. 어쨌든 다음에 같은 기회가 오면 결코 오늘같은 실수는
안하리라 다짐하면서 잠을 청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

※ 처음 쓰는 거라서 어색하고 밋밋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썼습니다.
이젠 지난 날 빛바랜 추억의 한 페이지입니다. 너무 비웃지 마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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