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회야화 0004 - 이것이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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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잠을 자려다가, 자기 전에 회사 일 때문에 긴히 알아볼 것
이 있어 컴퓨터를 켜게 되었고 켠 김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실수로, 정
말 실수로 네이버3에까지 접속을 했다.

1000회 접속 달성 후 목표는 하나다. 1회 접속에 컨텐츠 1 포인트 올
리기. 그렇게 1000개 올린 다음에 사고 한번 치기(예를 들면 네이버3 최
초의 공개 게이 회원이 된다던가 뭐 그런거.).

그런데 실수로 접속을 해버렸으니 어쩐다. 이미 접속수가 20이 넘었는
데 야화는 3점만 올라갔다. 그냥 잘까 했지만 지금 이렇게 미루다간
나중에 겉잡을 수 없이 쌓인다는 생각에 지금 터뜨려버리기로 했다.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땐 그때 바로 터뜨리는 것, 내 행동방식 중 항상
선봉에 서는 녀석이다.



천화야화 0004



Thu. Inn. Sex.

오늘 여관에서 한 차례 집단퇴출과 같은 성행위를 치룬 뒤 씩씩거리며
채널을 돌리다 보니 PD수첩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시청률 떨어지면
시덥잖은 이야기로 사람들 눈길이나 끄는 얄미운 녀석들, 그러나 때로
는 주목할만한 내용을 틀어줘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녀석들.

우리나라 어선을 들이받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이야기였다. PD수
첩다운 시선으로 끌어가는 루트가 무척 볼 만 했다. 이래서 일본놈들
은 나쁜 놈이고, 내면을 따져보면 우리가 평소에 욕하던 남조선 윗대
가리도 나쁜 놈들이니 이래저래 우리만 불쌍한 놈이다...라면서 은근히
방송은 여러분 편이에요 우훗- 이러는 닭살 돋는 놈들하곤.

어차피 자료는 예전에 찾아봤던 이야기, 이제 와서 대폿집 안주거리나
제공하는 언론 장단에 놀아나기엔 내 몸은 너무 지쳤다. 귤을 까먹으
며 지극히 정치적인 시사프로를 보는 내 모습, 모 양은 다량의 고특성
단백질을 분출해낸 내 고구마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고 있다.

핫, 님께서 고환을 옹알거려주시는데 간식을 먹으며 정치적인 생각이
나 하는 것은 진실된 청년의 사상거지가 아니로다.

다른 생각을 하자. 다른 생각을 하자.

그러자 머릿속에서 언젠가 만난 일본 사람들이 생각났다. 아... 그래 그
런 일이 있었지.


:: Real Mckoy 4 [ 이것이 한국이다! ]



때는 바야흐로 몇 년 전, 그때 토닥거리던 모 양은 갑작스럽게 불러내
는 행동에 한창 재미를 붙이던 아가씨였다.

"오빠다 지금 신촌 간다. 보자."

"나다. 오늘 퇴근 후에 신촌 갈거다 거기서 놀고 있어라."

"나다 지금 집인데 팬티 갈아입고 신촌 나갈 거다. 너도 나와라."

지극히 건방진 태도라 볼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선 그런 태도가
필요한 법이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태도로 일관할 수는 없다. 부모
님께 아침문안 드린다고 동네 파출소에도 아침 출근길마다 들려서 "밤
새 평안하셨습니까" 이럴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대하는 법
이 다른 것이 세상과 사람 대하는 일의 오묘함이다.

대학에서 디자인 관련학과를 들락거리던(차마 다닌다곤 말하기 어려운
품행이었다...) 모 양은 처음 만났을 땐 군대 가기 전인 남자친구를 사
귀고 있었다. Nakadasi, 차마 군대갈 놈 불쌍해서 입대하기 전까진 건
드리지 않기로 했다.

글 써놓은 꼬락서니를 보면 알겠지만 Nakadasi도 길에 가면 발에 차
이는 그네들처럼 이 땅의 평범한 청춘생명 중 하나다. 군대 가서 애인
채인 기억이 왜 없겠는가. 그땐 쓰렸지만 훗날 짬밥을 먹고 생각해보
니 '내가 바보였다'.

여자친구랑 실컷 그 짓하고 군대가면서 기다려 달라는 분들. 뭔가 정
신세계가 심각한 사람들이다. 자기도 군대에서 긴 밤 낑낑대며 고통스
러워 하면서, 여자친구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 좋은걸 26개월 동안
인내하며 지내란 말인가. 택도 없는 소리다. 군대는 그나마 갇혀 있으
면서 어쩔 수 없이 참게나 되지. 여자를 수녀원이나 교도소에 쳐박아
놓지 않는 이상 길에 나가면 보이는게 부랄들이다. 대체 어떻게 참는
단 말인가.

모 양의 남자친구가 입대하고 1주일이 지나서 바로 새 정책을 실행시
켰다. 실제로 교접해본 모 양은 채팅 시 보여준 그 탐스러운 언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탱탱한 성욕의 소유자였다.

그렇게 재활활동에 들어간 모 양을 차디찬 공기가 지배하는 겨울 신촌
길에 불러낸 Nakadasi는 한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내 오늘부로 너를 쪽팔려서 다시는 신촌에 못 돌아다니게 해주마."

그렇게 말하고 Nakadasi는 모 양을 데리고 다니며 신촌 이곳저곳에서
핥아댔다. 백주대낮에 횡단보도 가운데에서 키스를 하고, TTL존 창문
앞에서 귀를 핥았다. 신촌/이대를 서너바퀴 돌며 햇빛이 눈부신 겨울
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가벼운 눈요기를 시키며 그렇게 모 양의 몸을
천천히 달궈나갔다.

모 양을 잔뜩 달궈놓은 뒤 신촌에서 이대 쪽으로 가는 길목의 한 건물
계단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1층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은근히 아
늑해 보였고, 2층 위로는 점심시간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 술집이었기
에 누군가 지나다니며 훼방놓을 걱정도 없었다.

Nakadasi가 노린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대낮에 탁 트였으나 훼방놓을
자가 없는 계단에서의 정사. 계단에서 고개를 약간 젖히면 길거리를
지나 다니는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그 계단 난간에 모 양을 묘한 자
세로 기대고 서있게 하자 모 양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다.

"오빠... 여기서 뭐 할려고 그래?"

Nakadasi는 모 양의 대사에서 딱 한 글자만 빼고 그대로 돌려줬다.

"오빠 여기서 할려고 그래."

###

"씹새끼 내가 널 위해 재미난 이야기 하나 해줄게."

...라며 Nakadasi의 친구 망가쟁이 L이 얼마 전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해줬다.


L이 요즘 지고지순하게 접대해드리는 모 양과 함께 화장품 할인매장
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고만고만한 케어 제품들이 나란히 디피되어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탱글탱글한 처자들이 이걸 바르고 떡치러 갈까
저걸 바르고 콩까러 갈까 고뇌하고 있었다.

"자갸 이걸로 할까?"

"흠 글쎄."

L은 모 양이 들어보이는 스킨로션을 한번 훑어본 뒤 옆에 있는 독특
한 디자인의 스킨을 하나 집어들었다. 가격표는 바닥에 붙어있기에 스
킨을 기울여 바닥을 확인하였다. 가격이 무려 40000원. Nakadasi는 깜
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헉 이건 뭐 내 꺼만한게 4만원이나 하냐?"

"어우 야!"

L은 쪽팔린 소릴 했다고 여자친구한테 배때기 한 대 맞고 다른 물건
을 고르러 옆 가판대로 옮겨갔다고 한다. 그때 L이 무심코 뒤를 돌아
보았는데,

좀전에 L이 있던 자리엔 웬 아가씨가 서서 상표는 보지도 않고 부지
런히 스킨을 뒤집으며 가격표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가씨, 그렇게 L의 꼬추 크기가 궁금하였소? 나는 목욕탕 갈 때마다
보오. -_-;-

###


"가슴 빤다."

Nakadasi는 두터운 모 양의 웃옷을 브레지어채 통째로 걷어올렸다. 햇
빛을 받아 유방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오빠 부끄러."

-라면서 팔을 뒤로 뻗어 자세를 만드는 신비로운 여자심리. Nakadasi
는 믿음과 보람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시간 동안 쪽팔림 무릅쓰고 신촌길 돌아다니며 몸 달궈놓은 보람이
있노매라.'

Nakadasi는 탱탱한 모 양의 유방-정말 이런 가슴 어디 가서 보기 어
려운데 싶었던-을 주무르며 빨았다. 이미 유두는 벗기기 전부터 단단
해져 있었다. 모 양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죽였다.

"괜찮아 지금 차가 많이 지나가니까 쌕소리 내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래도... 흐응."

"그래도는 어느나라 섬이냐? 치마 올릴게."

"오빠..."

Nakadasi도 대낮에 치마 걷어 올려보긴, 그것도 섹스를 목적으로 치마
를 걷어 올려보긴 처음이었다. 야화 No.0001에서처럼 대낮에 해수욕장
에 들어가 물 속에서 섹스한 적은 있지만, 그래도 그땐 물 속이 아니
었는가.

신중하게, 언제 누가 들이닥치더라도 바로 내릴 수 있게 최대한 긴장
하며 치마를 걷어올렸다. 어느덧 모 양의 치마는 허리께로 올라가 두
툼한 도너츠 형태를 이루었다. 그 안에는 검은색 밴드 스타킹과 하얀
팬티가 약간의 허벅지 살을 노출시킨 채 단단히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손을 뻗쳐 팬티를 만져 보았다. 충분히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Nakadasi는 불안과 긴장의 자리를 흥분에게 내어주길 바라는 모 양의
입술에 혀를 가져댔다. 모 양의 입술이 열리며 혀가 뻗쳐 나왔다. 두
사람의 혀가 차가운 공기를 달구는 사이 Nakadasi의 손은 모 양의 팬
티를 내렸다.

약간의 진동을 보이며 경직되어 있던 허벅지가 조금 움직이며 자세를
조정했다. 아무런 문제없이 팬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팬티를 무릎까
지 내린 Nakadasi는 모 양의 왼쪽 다리를 들어 한쪽 다리를 팬티에서
완전히 빼내려 했다. 팬티가 길죽하게 늘어나면서 모 양의 왼쪽 다리
가 완전히 들렸고, 모 양의 음문도 밝은 햇빛 아래 완전히 노출됐다.

Nakadasi도 벨트를 푸르고 바지를 약간 내린 후 자신의 성기를 꺼냈
다. 지난 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거사를 위해 준
비한 약간 큰 사이즈의 바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힙합 바지는 준비된
섹스 유니폼이다. 넓직하니 벗어놓으면 이부자리 되고, 벗기에 편하고,
하다가 걸리면 가리기에도 좋고... (기모노냐 썅.)

그렇게 바지를 내리고 드러난 성기를 모 양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자
모 양이 힘차게 Nakadasi의 등허리를 껴안는다.

"오빠 나 이런거 정말 처음이야."

당연히 처음이어야지. 이런 게 일상이면 그게 사람이냐.

그땐 저런 생각 안 들었다. 오직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다는 생각
하나에 모 양의 다리를 들고 그 안에 파고들었다.

"아흑!"

불안해서 소리 절대 안 낸다던 모 양, 결국 자기 약속을 지키지 못 했
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잠시 후 모 양을
만나자마자 했던 약속도 철저하게 지키게 된다.

계단 난간을 쿠션 삼아 최소한의 성감대만 노출시킨 모 양의 몸을 붙
들고 이를 악물고 왕복운동을 펼쳤다. Nakadasi의 성기에 애액이 잔뜩
묻어 찌걱거리는 소리가 텅빈 계단복도를 울렸다.

그렇게 얼마나 움직였을까. 30분은 안 됐을 것이다. 더 이상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을 한다는 것도 꽤 골때리는 일이고, 아무
래도 이런 행동을 여자에게 오랫동안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
이다.

"이제 끝낼게 귀염둥아."

"응 오빠..."

그렇게 천천히 정리운동을 하며 과감한 섹스를 마무리지은 Nakadasi
는, 먼저 모 양의 옷을 추스려준 뒤 자신의 바지를 올렸다. 섹스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남녀가 옷을 제대로 안 벗고 일을 치룬 다
음에 다시 옷을 고쳐입을 때는 웬지 몸을 돌리게 된다.

Nakadasi도 옷을 추스려입기 위해 몸을 슬쩍 돌렸다.

그리고 그때 기절할만한 상황을 발견했다.

건물 벽 아랫쪽에 도대체 목적을 알 수 없는 조그만 창문이 뚫려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창문 반대쪽에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를 사람들의
머리 4두가 옹기종기 붙어있는 것이었다!

"오..."

모 양은 어찌 표현이 안 되는 충격 앞에 차마 말을 다 못 하고 고개를
돌렸다. Nakadasi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였으나 이왕 엎질러진 물,
Nakadasi의 거시기를 바라보며 맛간 표정을 짓고 있는 남녀 4명과 시
선을 마주치며 침착한 자세로 지퍼를 올렸다.

그리고 그들의 행색을 살펴보았다. 가만 보니 이 녀석들 일본 관광객
이다. 한 놈은 심지어 카메라까지 들고 있었다. 그러나 내 심기를 건드
릴까봐 셔터는 누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아까 몇 방 찍어놓지
않았겠는가. 그거야 그것들 잘못이 아니지.

"야 얘네 일본 애들이야 걱정마."

"정말...? 근데 걱정마는 뭐가 걱정마야 이 바보야!"

그러게 말야. Nakadasi는 최대한 모 양을 다독이며 계단을 나섰고, 모
양은 그나마 일본사람들이란 말에 안심이 됐는지 그리 화가 나지는 않
은 듯, 그러나 부끄러운건 부끄러운 것인지라 고개를 푹 숙이며
Nakadasi를 따라 나섰다.

밖으로 나와 건물을 돌자 일본인 관광객들이 조그만 목소리로 자기들
끼리 소근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Nakadasi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발걸음을 재촉하려 했지만, 이대로 그냥 가면 웬지 쪽팔려서 도
망치는 것처럼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쪽팔리기야 했지.) 그
냥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상대가 누군가. 일본사람 아닌
가.

기왕 쪽팔린 꼴을 당했다면 물러날 때는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
Nakadasi의 행동수칙 중 하나다. Nakadasi는 고개를 획 돌리고 일본
친구들을 노려보며 최대한 건방진 목소리를 끌어내어 외쳤다.

"でめら, ごれが 韓國や!" (새끼들아 이게 한국이다!)

Nakadasi의 목소리에 경악한(사실 남의 나라 와서 자기네 말로 저런
소리 들으면 황당하겠지) 일본인들은 뒤로 찔끔 물러났고, 모 양의 '갑
자기 웬 개소리야 오빠'라는 핀잔을 들으며 Nakadasi는 유유히 현장을
이탈했다.

모 양은 그 이후 계절이 봄으로 바뀌자 머리모양 바꾸고 무슨 일 있었
냐는 듯 다시 신촌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야 꽃피는 봄이지.



:: Tak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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