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주위의 모든 그녀들과 함께 (매운맛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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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자 인생은 짧다. 라는 취지로 글을 올렸는데 별로 좋은 추억으로 공유되지 않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글로 시리즈 막을 내릴까 합니다.

1991년 겨울

나는 당시 일본 시세이도 화장품 아시아 판매부 통역으로 적을 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다녔던 학교 교수가 긴급호출...
한국가수 모양이 나리타에 도착하는데 에스코트 통역을 하라나
페이(pay)가 솔깃했다.
왠지 연예인이라면 꼴값을 떨것 같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데 페이 얘기에 껌뻑 갔다.
공항에 도착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보안요원 덕분에 출입국 사무소 입국 검사 가드(guard)까지 들어 갔는데
저 멀리 가수 모양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입국 검사를 통과해 세관 직원과 실랑이 중이었다.
가지고 온 물건중 휴대용 키보드가 세관 직원 체크리스트에 생소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예사롭게 세관원에게 비싼것이 아닌것 같다고 거들기만 했다.
그 가수일행은 예사로운 심드렁한 접대가 서운했는지 입만 삐죽거렸다.
공항을 빠져 나오는 차안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하고 왜 온거냐고 물었다.
휴식차 차기앨범구상차 왔단다.
여자 매니저2 명과 남자1명 모두 4명
남자는 궂은 일 시키려고 데려온 아인데 이녀석이 참으로 귀엽게도 나중에 내 팬이되어 여자들을 구박했다.
'시나가와 프린스'에 투숙을 했는데 가수는 나를 옆방에 머물게 했다.
잠시 착한 인간성이 엿보여 마음이 따스해졌으나 곧 건방을 떨겠지 하는 생각에 극히 사무적으로 대했다.
다음날 부터 관광을 나섰는데 이건 여자 3명이 사람을 챙기는데 눈물이 날 지경.
이사람들이 왜 이리 날 과도하게 모시나 싶어서 머리가 혼란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면 내 메뉴부터 고르라 하고 가라오케 가면 나보고 무슨 노래듣고싶냐 물어보고(일본 가라오케에 는 웬만한 한국노래는 다 있음).
그럴수록 난 필요한 말만 하고 사적얘기나 접촉을 부담스러워 하는 척 했다.
마치 직업정신이 투철한 이 시대 최후의 프로처럼..........

일정표에 따라 요코하마 어느 호텔에서 일본 매니지먼트 사장과 미팅을 갖고나서 그 사장 녀석이 이또 온천으로 모시겠다고 벤틀리(롤즈로이즈 보다 한수 위) 승용차를 대기 시켰다.
나는 의례히 동경으로 돌아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가수분 내 양복을 잡고 아저씨 안가면 자기도 안가겠다나.
그때 사장녀석 떫은 똥씹은 표정이란.....
별 흑심이야 없었겠지만 한국 유명가수일행한테 호의도 베풀고 폼도 무척잡으려 했는데 ...
미팅 때 통역만 하고 갈줄 알았던 영화배우 같은 통역 녀석이(당시 그 가수가 나를 그렇게 표현했음. 본인은 왕자병같은것 전혀없음.자신을 멋있다고 생각하고 착각하는 인간을 제일 밥맛없어 함)같이 지내려 하니 무척 속이 상했던 것 같다.
이또 '산 하토야'온천에서의 이틀 ...
스위트 룸만 4개를 전세내어 사장녀석 부담으로 마구 마시고 먹고 놀고하잔다.
가수께서 ....

옛날 한국에서 연예인 비슷한 무리들을 안겪어 본건 아니지만 그들은 참 웃겼었는데....
마치 스케쥴이 엄청 빡빡한 척, 남의 눈에 안 띄여야 되는 것 처럼 구는등...참 같잖은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 아가씨 참 맘씨도 좋아라
바위위에서 나보고 손도 잡아달라 하고 혼욕하지 않겠냐고 농담도 하고 참 이쁜 소리만 맡아놓고 했다.
본래 5일 예약이었는데 야마가 돌아버린 매니지먼트 사장이 급한일 때문에 먼저 올라간다고 스케쥴을 줄여버렸다.
이 아가씨 다른데로 우리끼리 가잔다.
같이 온 남자애 녀석은 전날 밤 내방에서 밤새워 내 노가리에 심취, 빨리 혼자 동경으로 가서 무사시노 미술대학
기요하라 교수에게 가 인사하겠다나.
내 소개장을 한장 달필로 써줬더니 눈물까지 뿌리며 동경가서 그 교수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호텔방에서 옷정리 해 놓고 기다리겠다고 기어이 떠나고야 말았다.

이제 남은 여자 셋 남자 하나...
그들(?)은 혼다 인스피릿을 한대 렌트하여 예정에 없는 나고야 를 향하는 고속도로에 몸을 실고 달려나갔던 것이다.
차안에서 난 내 옆에 앉은 가수께 물었다.
본래 남자에게 이다지 친절한 편이냐고 ...
아니란다 극구.
아저씨는 첨 볼때부터 맘 두근두근하게 하는 인간성이 엿보인다나
자기 스타일이라나.
(이건 진짜다.믿어주길.증명할수도 없고 참)

나고야 를 향하는 동명고속도로......
밤을 달리는 차안에서 가수분은 이런 기분 너무 좋단다.
매니저들은 덩달아 좋다며 행복하다며,
이 추억은 절대 못잊을 거라 했다.

이놈의 나라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참 삭막하다.
털보국수도 없고 ......
휴게소에 들러 음료수와 오니기리(주먹김밥)등을 사가지고 전해 주는데
차안에 앉아서 받을때 내손을 살짝 잡기도 했다.
꼭 어미 참새가 새끼참새들 먹이를 물어주는 듯한 묘한 느낌이기도 했다.

새벽녁 나고야에 도착
호텔보다는 주택이 나을 것 같은 내생각에 알고 지내던 교포 빠찡꼬 사장에게 내용을 설명하자 그 가수를 너무 좋아한다며
공항근처 별장 비슷한곳을 준비해 주었다.
거기서 3일 있으려던 예정은 간데없고 7주일이 넘어도 갈 생각을 안한다
집에서는 누군가 날 기다리는데 일이 너무 바쁘다고 핑계...
가수는 매니지먼트 사장이 여비하라 준돈 200만엔 을 나에게 떠맡기고 빠찡꼬가자고 졸라대고
동경의 통역료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송금했더니 전화로 입이 찢어질듯 좋아하며 긴 여정에 몸 조심하라고 당부다.

빠찡꼬에서........
가수와 단둘이 동네 빠찡꼬에서 수없이 돈을 밀어넣고 있는데
'하나반카이'(빠찡꼬 종류)에서 연타가 터져 2시간이 넘게 구슬을 쏟아내게 생겼다.
귀에다 대고 구슬이 한박스에 얼마냐 묻길래 5천엔씩이라 했더니 순간
내뺨에다 뽀뽀를 했다.
그리고 자기 다이는 제쳐두고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윽한 향기를 맘껏 발산,
나는 기절 할 뻔 했다.
구슬 쏟아지는 건 보이지도 않고 어깨에 있는 그녀의 무게가 이다지도 가슴을 옥죄는지
그대목에서 계산을 해 봤다.
이게 정녕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고 무엇이랴....
이제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자!

빠찡꼬를 나와 라면을 먹고 일부러 러브호텔가를 걸었다.
그 동안 그녀는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손이 젖어드는게 왜 그리 신경쓰이는지...
아니나 다를까
저 러브호텔 들 안은 어떻게 생겼냐 묻는다.
그대답은 너무 뻔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내가 널 설마 어떻게 하겠냐?
러브 호텔 내부구경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쥬스라도 마시고 나오자. 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잠시후 그녀는 왜 결혼 아직 안 했느냐 는 한마디만을 묻고 나에게 쓰러졌다.
내가 왜 결혼을 안했지?
한거야 안한 거야
나도 잘 모르고 싶었다.
긴장한 탓인지 시작에서 삽입까지 3시간은 걸린것 같았다.
하면서도 그녀가 지루해 하질 않을까 까지 걱정하며 참 열심히도 했다.
경건하고 진지하고 정열적이고 활화산같은 뜨거움으로 땀을 있는대로 쏟으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침대위의 신사처럼 사정후엔 그냥 눕지않고 그녀의 등에 있는 땀을 다 빨아 먹을 정도 .....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녀는 브라도 벗으면서 셔츠를 벗지 않았다. 물론 팬티도 벗어던졌지만..........
왜 안벗냐고 물었더니 가슴이 너무 작아 미안하다나....
나 가슴작아 부끄럽다는 소린 들어봤어도 미안하다는 얘긴 참으로 생소했다.
그리고 우린 매일을 보람차게 부딪혔다.

그러던 하루는....
한국으로 전화를 하더니 급히 서둘렀다
그날 발 동경으로 향했다.
다음날 모 PD라는 녀석과 관계자라는 녀석들이 나리타를 통해 들어왔는데 (관계자라니 뭘 관계한다는 건지)
이 PD녀석이 이가수를 보자 말자 욕을 심하게 해댄다.
그리고 방송국 PD준 알았더니 음반사 PD라나. 내 씨팔 그런걸 알기나 하나.
그날 이 가수는 가방을 싸 들고 그들과 나가 호텔로 돌아오지 않고 한마디 전화도 없었다.

모든건 원위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넌 그런 종류겠지.
멀쩡한 인간이 그렇게 쉬이 자빠지겠나.

모든걸 비우고 집으로 돌아와 밀린 것 정리 하고 남자애 데리고 유학안내 해주고 쇼핑시켜주고 핸드폰만 하릴없이 바라보는데 아침 일찍 전화 가 왔다.
매니저들이 빨리 와 달라고.
그런데 이 상황을 매니져들이 즐기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니 일본놈들과 PD녀석 그리고 그 관계잔지 뭔지하는 녀석들과 그녀가 함께 나타나 통역을 하란다.
세상에 이런 자존심 망가지는 일도 있나
이틀간 같이 잔 동서(?)녀석 통역을 하란 말인가.
수양이 덜된 나는 그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프다며 방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그녀가 올라와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시간이 없다며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나에게 덥쳤다.
뿌리쳐야 함에도 내 '제대로근'이 작동을 하는 바람에 한 2분만에 강간(?)을 당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웃으며 나가는 그녀를 보고 악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나는 침대에 앉아 멍히 있다가 결국
이판 사판이라는 기분으로
매니저 2명과 모두 잠자리를 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니저 한명은 글래머인데 그날 밤 차 안에서 한번 더 했다.

그리고 그 일행으로 부터 떠났는데
나중에 그 가수분이 한국으로 돌아갈때 호출하여 갔더니 나리따공항 로비에서 사람도 많은데
내얼굴에 대고 남긴 말이 "이 개새끼야 나쁜 새끼야 "하는데 목소리가 무척 떨렸던것으로 기억된다.

그 사건이 있던 날
그 가수는 모 일로 인해서 그 PD지 뭔지 한테 따귀까지 맞고 한국에 갔다 다음날 돌아온것이라고 글래머 매니저에게 들었다.
그런데 가수에게 내가 걸래 같은 짓을 한걸 고자질 비슷하게 알려준 것 도 그 글래머 매니저 였던 것으로 알게됐다.

참고로 그가수는 지금 현역이 아니다 .
유치 한 비약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로부터 8년 후 나도 귀국했다.

내 팬이었던 그남자애는 모 방송국 미술감독으로 재직중인데 날 지금도 일생의 은인처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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