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경험 - 아직 생각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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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되었나 보다.
16년 전의 일이다. 이제 나이 서른여섯. 그리움을 간직할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는 데도 그녀가 아직 그리운 것은 내 몸의 첫사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디 어디서든 그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여름 장마 때였다.
대학 동아리에서 사회과학 팀으로 있었던 나는 같은 동아리에 있는 친구와 신림극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꽤나 약속에 둔한 녀석이었는데, 그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는 지겹도록 내리는데, 녀석은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친구를 기다리며 몇 번이고 극장의 간판을 보던 나는 기다리길 포기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영화 제목은 산딸기2였던 것 같은데. 선우란 성을 가진 여자 배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이미 포르노 테이프 정도는 보았기에 영화의 장면들이 나의 남성을 굉장하게 자극하는 것은 아니었다. 3류 영화관이 다 그렇듯 동시 상영이어서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하나가 시작되니까,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당할 것 같았다. 우산도 없이 길을 나서야 하는 부담감도 비 그치면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미성숙한 삶이 또 다른 한 여인에 의해 날카롭게 벼려지게 될 줄 모르고 있었다.

영화는 한창 뜨거워지고 있었다. 여인의 빨간 입술과 가느다란 눈이 화면 가득 밝혀지고 달뜬 신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으레 그런 장면은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다. 가끔 남성은 그런 자극에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건 여성에게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좁은 자리도 그렇지만 남성을 다스리기도 힘든 상황이 낯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옆의 자리는 비어 있는데 그 옆에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인 것 같았다. 듬성듬성 앉은 자리였는데 그녀 주위에는 남자가 없었다. 적어도 같이 온 남자는...

요의를 느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옆의 여자가 내 쪽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어두컴컴한 자리에서 나온 나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았다. 자리에 돌아가기 위해 가던 나는 아까의 내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화면은 여자의 달뜬 음성. 아까 본 여자가 궁금해 그녀 쪽을 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너무 태연하게 화면을 향해 있었다.

나는 영화보다 오히려 그녀가 더 궁금해졌다. 4시가 가까워 오는 이 시간에 20대 초반의 여성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이 별로 없는 자리였고 있다고 해도 연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하는 여자일까?

산딸기가 끝나고 불이 환하게 켜졌다. 새삼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 예쁜 얼굴은 아니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을 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지금도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나는 자석에 끌린 쇠붙이 같았다.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 미친 짓이다.'

비가 오고 있었고 나는 우산이 없었다. 극장의 처마에서 내내 서 있다가 짜증났던 나였다.
그녀가 우산을 펴 들었다. 1인용 접이 우산이었다.
그런데 그냥 그녀를 그냥 그렇게 보내기는 싫었다. 왜인진 아직도 모르지만 그녀의 분위기가 지남철처럼 나를 끌었다.

나는 지금도 여성의 몸매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몸매야 변할 수 있는 것, 문제는 대화가 될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상대가 진짜다. 지금도 여자친구가 있으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숫기가 없다.

"저, 제가 술 한 잔 살까요?"
비를 피하며 그녀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간 나는 나도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홍당무 같은 얼굴이었을 것이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서 들렸다.
그녀가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잠시 후 끄덕끄덕.

택시를 잡아 타고 남영동으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나는 '아뿔싸' 하고 말았다. 택시비를 제하고 나면 정말 얼마 안 되는 돈만 남는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것이다. 낭패였다.

그 당시 남영동에는 우리 사회과학 세미나팀이 가던 술집이 있었다. 남영동 역 근처의 '동굴'이란 주점이었는데, 각각의 밀폐된 방이 있는 학사 주점이었다.
주점에 들어간 그녀와 나는 일단 마주 보고 앉고 술을 시켰다. 동동주를 먹을 거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의외로 소주를 시켰다. 김치 찌개에 소주가 나올 시간,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약속을 어긴 친구에게 벌금조로 4만 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시간을 정하고 남영동 금성극장 앞에서 친굴 만나기로 했다. 나는 다시 들어가 그녀와 술을 마셨다. 몇 잔이 돌 동안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왜 자기와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냐고 물었다.
나는 그녀의 분위기가 좋아서라고 말했다. 그게 사실이었다. 그냥 그녀의 분위기가 나를 끌었다.
그녀는 자기가 약간 못 생긴 편이라고 스스로 말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그녀는 그리 예쁘게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술이 몇 잔이 돌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녀는 그날 참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하던 중 나는 그녀의 자리 옆으로 가서 앉게 되었다.
그녀와 아주 가까운 곳에 앉게 되자 더 얼굴이 화끈거렸다. 남성의 성적 반응은 그런 화끈거림에서 보다 분명해지는 것 같다. 아마 그녀도 나의 화끈거리는 얼굴을 보았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술을 먹어 서로 약간 취한 생태였지만 키스의 달콤함은 술을 넘어 꿀 같은 감촉이었다. 그녀는 달콤했다.

나는 친구에게 돈을 받으러 밖으로 나왔다. 친구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깥 바람에 내 안에 끓고 있던 열기가 조금은 식었지만, 정말 상쾌했다. 가슴의 고동소리를 아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만큼.

'동굴'에 다시 들어간 나는 다시 그녀 곁에 앉았다.
다시 깊은 키스. 옆으로 앉은 그녀의 가슴에 내 한 쪽 가슴에 와 닿았다. 그녀의 블라우스 속에서 수줍은 듯 가슴의 머리가 비쳐졌다. 중간 단추를 풀고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정구공을 만지는 것 같은, 그러나 부드러운 가슴이었다.

말이 밀폐된 공간이지 위가 뻥 뚫리고, 문 틈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나는 이미 극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한 잎 가득한 그녀의 가슴을 빨았다. 실제 경험이 없었지만, 화면에서 본 것이 전부였지만 진짜 미칠 것 같은 경험이었다. 혀로 젖꼭지를 살짝 물었을 때 그녀의 두 손이 나의 머리를 꽉 잡았다.

"살 살..."
그녀의 몸도 나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젖꼭지를 물고 청바지 바지 자크를 내렸다. 손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벨트를 풀자 그녀가 엉덩이를 약간 들었다. 손이 들어갔다. 첫 경험이라 그녀의 어디가 화면에서 늘 보았던 곳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은밀한 곳의 털들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아도 까슬한 털이 윤기가 나는 것마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깊은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가운데 손가락을 약간 밀어넣자 그녀의 옹달샘이 젖은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맞이해 주었다.

그녀의 또다른 입도 젖어 있었다. 나의 침과 그녀의 침이 같이 묻은 그녀의 혀를 다시 빨았다. 그녀의 입에서 술내와 단내가 한꺼번에 나왔다. 그녀의 숨결에 더욱 취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허리 아래 입술 속에서 나의 손이 매끄럽게 움직였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녀의 물을 흘렀다. 검지와 약지는 그 물에 젖어 질척이는 소리를 냈다. 나의 남성은 정말로 피가 몰려 터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았다. 입술을 떼며 그녀가 물었다.
"자기, 이거 처음이지?"
그녀의 나에 대한 호칭이 마음에 들었다. 그건 연인들끼리 쓰는 그 전까지는 내가 전혀 듣지도 못했던 소리였다.
나는 소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빙긋이 웃고는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나의 바지 앞을 열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나의 남성이 자크 선 사이로 고개를 내밀자, 그녀의 입술이 그것을 감쌌다.

뜨거운 기운과 매끌거리는 혀가 나의 남성을 폭발시킬 것 같았다. 테이블 밑으로 숙인 그녀의 머리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나의 몸이 문 틈을 막고 있었지만 나의 신경은 온통 그녀의 행위로 몰려 있었다. 나의 손은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그녀의 위 아래로 반복된, 가끔 회전운동을 하는 그녀의 머리를 따라 움직였다. 폭발할 것 같았다. 그녀를 제지해야 했다. 안 그러면 그녀의 입에 실례를 할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안아 들리자 그녀의 입술에 묻은 침이 보였다. 나도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 그러나 그녀가 했던 입맞춤과 달리 나의 입맞춤은 깊었다. 그녀 입 속에 든 침 모두를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듯이 셌다. 그녀의 혀를 강하게 끌어 혀뿌리까지 삼켜버릴 듯이...

그녀는 블라우스를 바지 바깥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바지를 벗어 허벅지에 걸치고 그 자세로, 엉덩이로 나를 향해 앉았다. 그녀가 바른 자리를 잡기 위해 몇 번 움직이는 동안 나는 벨트를 완전히 풀어 그녀를 도왔다. 허리를 약간 들어 올리자 그녀의 뜨거운 샘으로 나의 몸이 들어갔다. 그녀가 엉덩이를 돌렸다.

그때의 감각은 지금도 아찔하다. 금방 무언가 스멀거리며 저 깊은 속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녀의 허리가 좀 빨라졌다. 앉은 의자가 뒤의 칸막이를 들썩였다. 만약 옆 칸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움직임의 뜻을 알 수 있을 만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정말 교묘했다. 내 남성의 끝 부분쯤 들어
올렸다가는 껍질을 벗기듯 조이며 내리는 그녀의 행위는 감탄을 자아냈다.
실제 행위 시간은 오 분을 넘기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뒤로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나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로 갔다. 그녀의 앞 뒤 움직임을 그녀와 함께 느끼고 싶었다. 나의 내부부터 폭발된 열기가 그녀의 샘에서 폭죽처럼 터졌다. 그녀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내라고 안달하는 것 같았다.

내 안의 것을 모두 뱉어내고도 나의 남성은 살아 있었다. 그리고 보다 섬세해진 남성의 끝과 살로 그녀의 샘 주변과 자궁 입구의 돌출된, 나의 남성 입 주변을 자극하던 그녀의 속이 느껴졌다. 나의 남성을 그녀의 샘으로 잡아 앞으로 길게 빼고 나의 몸을 아직도 자극하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가 뒤에서 보였다.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나의 아래에서 일어났다. 바지 앞의 그녀가 앉았던 자리는 그녀와 나의 흔적으로 물기가 굉장히 많이 묻어 있었다. 작아진 나의 남성을 그녀가 쥐었다. 그녀의 손은 그걸 닦아 내려는 것 같았는데 그 꾸물거림에 나의 남성이 다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입을 댔다. 점점 커진 내 몸을 그녀가 거의 목젖까지 넣었다. 손으로 심볼을 만지며 입으로는 내 몸의 몸통과 끝을 강하게 빨았다. 그녀의 입이 아랫입술의 행위와 같이 빠르게 내 기둥을 타고 오르내렸다. 그녀의 입술이 나의 살갗 없는 귀두 끝을 강하게 쥐어짰다.

나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그녀를 출입구 쪽으로 보게 하고 나는 그녀 뒤로 섰다. 그녀가 출입구 쪽을 버팀으로 하게 하고 허리를 숙이게 한 나는 그녀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미 그 속은 굉장히 어수선한 상태였다. 나의 물과 그녀의 물이 같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따뜻했다. 나의 뿌리 끝까지 넣자 그녀가 아파했다.

나는 허리를 앞 뒤로 흔들었다. 그녀의 행동이 생각나 허리를 돌렸는데 그녀가 내는 약한 신음 소리에 그녀가 그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속해서 허리를 돌리는 중에 나에게도 신호가 왔다. 그녀의 자궁 저 깊은 곳으로 나의 생명들을 쏟아 넣었다. 그녀가 엉덩이에 힘을 주고 그녀의 문을 좁혀 나의 남성을 조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손을 돌려 나의 엉덩이를 그녀의 엉덩이에 밀착시켰다. 움찔거리는 나의 남성으로 그녀의 살들이 파도처럼 조여왔다.

'동굴'의 상호가 새겨진 냅킨으로 그녀의 샘을 닦아 주었다. 그녀를 돌아서게 해 바지가 내려간 그녀의 샘 주위를 무릎 꿇고 앉은 내가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살에서 우리의 냄새가 났다.

이게 우리의 첫 만남과 첫 만남에서의 사랑이다. 나는 그녀에게서 사랑의 행위로서의 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 삶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아주 비밀스럽고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도.

나는 뱀띠 그녀는 소띠였다. 그녀는 나보다 연상이었지만, 우리는 정말 연인과 같이 키스를 나누며 나머지 술을 마셨다.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에서 떠날 줄 몰랐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을 가진 예쁜 가슴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집 전화 번호를 교환했다. 그녀를 집 근처까지 바라다 주었다. 그녀의 집을 알고 싶었지만, 굳이 집 근처에서 나를 돌려 세웠다.

지금까지가 그녀와의 첫 만남이고 내 처음 경험이다. 우리는 10개월 간 정말 더할 수 없이 행복했다.
그녀가 집에서 결혼할 상대로 집에서 소개한 남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연락을 안 해버린 시간까지는. 그 상대편 남자와 같이 걷고 있는 그녀를 만나는 모습을 보고 그날 마지막 사랑을 하며 헤어짐을 다짐한 후로는 볼 수 없는 그녀.

이것이 그녀와의 추억 첫 장인데 시간이 되는 대로 그 뜨거웠던, 내가 남자가 되었던 사랑을 기억하고자 한다.

이제 마흔이 되어버린 그녀가 행복하기를...내 그리운 첫 여인을 더불어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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