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와의 짧은 인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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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생략하고 계속 이어집니다. ^^
다음 날 아침 부시시한 얼굴로 회사에 나가봤더니 그녀는 한 시간쯤 지각... '잘 들어갔어요?' 한 마디를 겨우 나누었을 뿐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좀 연출해가면서 그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죠. 처음엔 이거 연락을 해봐야하는 거 아닌가.. 고민을 했지만 하루 하루가 지나가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할 정도로 현실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결국 저 혼자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은 훌쩍 두세주를 건너뛰어 어느 날 옆부서와의 회식자리... 저는 물론 술자리에 빠지는 인간이 아니었고 그녀도 몇몇 다른 여직원들틈에 끼어있습니다. 장소는 근처의 또다른 단란주점 (요즘 의미의 단란주점은 아니죠). 이미 일차 이차에서 적당히 망가진 우리는 마이크를 빼앗길새라 너도 나도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고, 우연히 그녀 근처에 자리를 잡은 저는 아직도 괜히 어색해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주로 스테이지(?)를 주름잡으며 남의 노래를 훼방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땀을 식히러 잠시 자리에 들어와 앉게 되었는데, 딴 여직원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가 가만히 나에게 과일을 집어주며 은근한 목소리로 '스피드건이도 먹어..'하는 거 아니겠어요? (참고로 그녀는 저보다 세살이 어림) 헉.. 왜 반말이야... 하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고.. -_-; 앗.. 또 신호다 하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순간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그날은 저도 꽤 술이 취했습니다. 고량주를 물컵으로 서너잔 완샷했으니..) 미친 척하고 '우리 나중에 둘이서 술 한잔 더할까?'하고 물어봤죠.. (물론 이런 대화는 시끄러운 노래소리에 파묻혀 우리들 귀에만 들릴 정도였죠.) 당장 ok....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그녀와 단둘이 가지게 된 그 술자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느 바에서 양주를 한병 시켜놓고 둘이서 입술 박치기를 하다가 지배인쯤 되는 양반한테 쫓겨난 것밖에는... ('다른 손님들 생각도 좀 해주셔야죠..'하는 말은 기억이 나는군요... 웬 추태... -_-;) 그러고 쫓겨난 우리는 잠시 헤매다가 택시를 타고 그녀 집앞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저번 밤의 재방송(?) 촬영으로 보낸 후 막 그녀를 집으로 떠밀어넣으려던 순간, 오늘은 끝을 봐야겠다는 충동이 불쑥 들더군요.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말없이 아파트 단지를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마침 근처에는 예쁜 목욕탕 마크의 여관 불빛이... ^^ 그녀는 많이 취하기도 했지만, 아뭏든 별다른 저항없이 방안까지 따라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마침내 저는 마지막 고지를 점령..........하긴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망할, 방안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다시 필름이 끊어져버린 게 아닙니까... T.T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 조각들을 맞추어보면 분명히 격렬한 정사신을 연출했는데, 그럼 뭐합니까.. 거의 기억이 안나니... (자세히 묘사하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거 아닙니다.. -_-;) 그러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부랴부랴 여관을 빠져나왔죠. (그녀는 잠이 안들었었는지, 아뭏든 저보다 먼저 깨어있더군요.) 그 와중에 애지중지하던 워크맨과, 분명히 아까까지는 입고있던 팬티마저 분실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이미 이야기해버렸군요 창피하게도.... -_- 아뭏든 이미 부옇게 날이 밝아오는 새벽녘에 그녀를 다시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그냥 가기 뭣해서 키스를 한 번 해줬는데 맨 정신에 그러려니 엄청나게 어색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그날 아침 회사, 그녀는 왜 그런지 (?) 목에 머플러를 하고 나타났고 (10월달이었음 ^^;), 다른 직원들에게는 감기에 걸렸다고 둘러대더군요. 그리고 별일 없는 하루가 다시 지나갔죠. 저번처럼 모든 것은 없었던 일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은 그렇지가 못했죠. 분명히 그녀를 사랑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없었던 일로 돌리자니 너무나 아쉬운 미련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 번의 정사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도 혹시 있었을까요? ^^; 하지만 앞뒤가 꽉 막힌 저는 이미 잠자리까지 같이 하고도 도대체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걸까? 애인에 대한 화풀이일까? 단순한 술기운때문에 원하지 않는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일까? 그냥 엔조이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고민끝에 남녀관계에 있어 상당한 조예를 가진 친구녀석에게 소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담배를 꼬나물고 한심하다는 듯 제 이야기를 듣고있던 그 녀석은 한 칼에 결론을 내더군요. 짜샤, 고민할 필요 없다. 전화해서 다시 만나라.. 분명히 만나줄거다... 잘만 엮으면 너 앞으로 부담없이 만나는 섹스 파트너 하나 생기는거다... 혼전순결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가 몸을 섞으면 어떤 형태로든 남자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굳게 믿어온 저로서는 엄두가 안나는 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그것도 그렇게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 어느날 저녁이던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 전화번호를 돌렸습니다... 깜짝 놀라는 그녀에게 다음날 만날 것을 청했더니 잠시 망설이다 승낙하더군요. 야호! 정말이네...
그래서 시간과 장소는 다음날 저녁 신촌의 어느 소주방, 우리는 마주앉아 별 말없이 소주잔만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더군요. 어느 한 쪽이 대화를 시작해도 실없이 몇 마디 오고가다가 이내 수그러들고 다시 얼마간의 침묵... 참으로 어색한 상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술의 위력이라니... 조금씩 서로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학교생활이며 직장생활같은 자질구레한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던 것 같군요... 그러면서 둘이서 딱 소주 두 병을 비웠는데, 평소의 주량답지 않게 그녀는 또 좀 취하는 듯... 둘이서 술집을 나와 신촌 거리를 잠시 걸으며 친구의 코치에 따라 준비했던 대사를 꺼냈습니다.
'저, 우리... 앞으로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럼~ 좋지 ^^*'
뜻밖의 시원시원한 반응에 다시 느낌이 동한 저는 짐짓 그녀를 붙잡으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첨엔 아버지가 일찍 오라고 하셔서 안된다고 거절하더군요.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한 번 더 조르자 술이 약간 올라 발그스레한 얼굴로 그녀가 대답하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럼... 딱 한 시간 만이다..' 으하하하하... 그럼 그럼....
이번엔 둘다 제 정신인 상태로 다시 여관방에 입장... ^^ 그러나 방안에 들어선 그녀는 갑자기 속이 불편한지 화장실에서 구토를 시작했습니다. -_-; 저는 그녀의 등을 두들겨주면서 뒤에서 그녀의 겉옷을 하나 하나 벗겨내렸죠. 옷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반... 나머지 생각 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 결국 브라와 팬티만 남은 그녀는 겨우 몸을 추스렸고, 적당히 씻은 우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죠. 이번엔 정신 바짝 차리고 서비스를 하리라, 다짐하고서 1 라운드에 돌입... 경험미숙자인 총각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오랄로 그녀의 몸을 열심히 달구어놓고... 잠시 입을 맞추자 그녀는 자신도 무언가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가만히 제 그것을 손에 쥐더군요.. 하지만 분명히 그 방면으로는 경험이 없는 듯, 잠시 제 고추에 입만 맞추어보고는 황급히 머리를 드는 그녀..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속으로는 야.. 애인한테도 안해주나보다... 하는 흐뭇한 생각... ^^; 그리고 여러가지 체위를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기분좋은 삽입운동을 거쳐 그녀의 안에다 사정했죠.. 들뜬 기분에 임신 걱정은 해보지도 못한 스피드건... 하지만 정말 기분좋았던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잠시 누워만 있는다는 것이 술기운에 정사 후의 피로감까지 겹쳐 그만 두어시간쯤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아슴프레 정신이 들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제 위에서 부드럽게 몸을 부비고 있는 그녀... 삽입이 될듯 말듯한 상태에서 그녀는 그렇게 잠든 나를 즐기고 (?) 있더군요. 비몽사몽간에 가만히 허리를 들어올리니 절로 삽입이 이루어지면서 바로 느긋한 정사가 시작되었죠... 정말로 그건 여태껏 제가 경험한 가장 상쾌한 기상이었습니다. 서로 급할 것이 없는 상태라 그야말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섹스를 즐겼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나중에는 사정이 안되어 조금 맘이 급해진 제가 후배위를 시도했던 점입니다. 당시만 해도 그런 자세는 창녀랑만 하는 줄 알았던 스피드건.. 혹시 그녀가 기분나빠하면 어떡하나.. 그 와중에도 걱정이 되더군요. -_- 마지막으로 정상위로 그녀를 눕혀놓고 절정을 향해 열심히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신음하듯 한 마디 하더군요.
'사랑해...'
오잉?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사랑까지 할 건덕지가 있었던가, 우리 사이가?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줬죠.
'나도.' -_-;
그리고 잠시 후 절정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질내 사정을 하고 말았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옆으로 쓰러져 누운 나... 담배 한 대를 찾아물고 있는데 그녀가 불쑥 묻더군요.
'아기 생기면 어떡하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어떡한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 나는 그녀를 붙들고 '생리일이 언제야? 언제쯤이 안전한지 너도 알잖아? 응?'하고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못난 녀석... 하지만 전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겁니다 정말.. -_-;
약간 낯빛이 달라진 그녀를 느끼는 순간, 몰라... 하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옷을 챙겨입은 우리는 다시 그녀의 집앞으로 ...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키스를 하는데, 그녀는 예전과 달리 수동적으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더군요.... 그게 다입니다. 다음에 제가 전화를 했을 때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더 이상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는 단호한 거절을 해왔고, 얼마 후에는 예전처럼 애인과 전화통화하는 그녀를 매일 사무실에서 보게 되었죠. -_- 어차피 사랑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녀를 잊는 과정에서 저도 그렇게 큰 아픔을 겪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언가 이렇게 끝날 일은 아니지 않았나.. 많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가끔 현역 장교인 그녀의 애인으로부터 온 전화를 제가 대신 받을 때는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씹어야 했습니다. 자리에 돌아온 그녀 앞에 가서 '저.. 애인한테서 전화왔었어요'라고 전해주는 것도 참 묘한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흘러가는 시간은 곧 그런 기억을 퇴색시키고.. 그녀는 얼마 후 다른 부서로 옮기더니 이윽고 그 애인과 결혼을 하면서 퇴사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녀의 소식을 전해듣는데, 뭐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문득 그때 일이 생각날 때면 내가 왜 그런 졸렬한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아쉬움과 과연 그때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만났던 걸까 하는 생각...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 된 그 때 애인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잡스런 생각들이 잠깐씩 머리를 스치는군요.... 이상 재미없는 회고담이었습니다.
참, 저 지금은 예전같은 벽창호는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_-
다음 날 아침 부시시한 얼굴로 회사에 나가봤더니 그녀는 한 시간쯤 지각... '잘 들어갔어요?' 한 마디를 겨우 나누었을 뿐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좀 연출해가면서 그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죠. 처음엔 이거 연락을 해봐야하는 거 아닌가.. 고민을 했지만 하루 하루가 지나가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할 정도로 현실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결국 저 혼자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은 훌쩍 두세주를 건너뛰어 어느 날 옆부서와의 회식자리... 저는 물론 술자리에 빠지는 인간이 아니었고 그녀도 몇몇 다른 여직원들틈에 끼어있습니다. 장소는 근처의 또다른 단란주점 (요즘 의미의 단란주점은 아니죠). 이미 일차 이차에서 적당히 망가진 우리는 마이크를 빼앗길새라 너도 나도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고, 우연히 그녀 근처에 자리를 잡은 저는 아직도 괜히 어색해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주로 스테이지(?)를 주름잡으며 남의 노래를 훼방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땀을 식히러 잠시 자리에 들어와 앉게 되었는데, 딴 여직원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가 가만히 나에게 과일을 집어주며 은근한 목소리로 '스피드건이도 먹어..'하는 거 아니겠어요? (참고로 그녀는 저보다 세살이 어림) 헉.. 왜 반말이야... 하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고.. -_-; 앗.. 또 신호다 하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순간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그날은 저도 꽤 술이 취했습니다. 고량주를 물컵으로 서너잔 완샷했으니..) 미친 척하고 '우리 나중에 둘이서 술 한잔 더할까?'하고 물어봤죠.. (물론 이런 대화는 시끄러운 노래소리에 파묻혀 우리들 귀에만 들릴 정도였죠.) 당장 ok....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그녀와 단둘이 가지게 된 그 술자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느 바에서 양주를 한병 시켜놓고 둘이서 입술 박치기를 하다가 지배인쯤 되는 양반한테 쫓겨난 것밖에는... ('다른 손님들 생각도 좀 해주셔야죠..'하는 말은 기억이 나는군요... 웬 추태... -_-;) 그러고 쫓겨난 우리는 잠시 헤매다가 택시를 타고 그녀 집앞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저번 밤의 재방송(?) 촬영으로 보낸 후 막 그녀를 집으로 떠밀어넣으려던 순간, 오늘은 끝을 봐야겠다는 충동이 불쑥 들더군요.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말없이 아파트 단지를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마침 근처에는 예쁜 목욕탕 마크의 여관 불빛이... ^^ 그녀는 많이 취하기도 했지만, 아뭏든 별다른 저항없이 방안까지 따라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마침내 저는 마지막 고지를 점령..........하긴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망할, 방안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다시 필름이 끊어져버린 게 아닙니까... T.T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 조각들을 맞추어보면 분명히 격렬한 정사신을 연출했는데, 그럼 뭐합니까.. 거의 기억이 안나니... (자세히 묘사하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거 아닙니다.. -_-;) 그러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부랴부랴 여관을 빠져나왔죠. (그녀는 잠이 안들었었는지, 아뭏든 저보다 먼저 깨어있더군요.) 그 와중에 애지중지하던 워크맨과, 분명히 아까까지는 입고있던 팬티마저 분실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이미 이야기해버렸군요 창피하게도.... -_- 아뭏든 이미 부옇게 날이 밝아오는 새벽녘에 그녀를 다시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그냥 가기 뭣해서 키스를 한 번 해줬는데 맨 정신에 그러려니 엄청나게 어색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그날 아침 회사, 그녀는 왜 그런지 (?) 목에 머플러를 하고 나타났고 (10월달이었음 ^^;), 다른 직원들에게는 감기에 걸렸다고 둘러대더군요. 그리고 별일 없는 하루가 다시 지나갔죠. 저번처럼 모든 것은 없었던 일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은 그렇지가 못했죠. 분명히 그녀를 사랑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없었던 일로 돌리자니 너무나 아쉬운 미련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 번의 정사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도 혹시 있었을까요? ^^; 하지만 앞뒤가 꽉 막힌 저는 이미 잠자리까지 같이 하고도 도대체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걸까? 애인에 대한 화풀이일까? 단순한 술기운때문에 원하지 않는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일까? 그냥 엔조이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고민끝에 남녀관계에 있어 상당한 조예를 가진 친구녀석에게 소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담배를 꼬나물고 한심하다는 듯 제 이야기를 듣고있던 그 녀석은 한 칼에 결론을 내더군요. 짜샤, 고민할 필요 없다. 전화해서 다시 만나라.. 분명히 만나줄거다... 잘만 엮으면 너 앞으로 부담없이 만나는 섹스 파트너 하나 생기는거다... 혼전순결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가 몸을 섞으면 어떤 형태로든 남자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굳게 믿어온 저로서는 엄두가 안나는 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그것도 그렇게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 어느날 저녁이던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 전화번호를 돌렸습니다... 깜짝 놀라는 그녀에게 다음날 만날 것을 청했더니 잠시 망설이다 승낙하더군요. 야호! 정말이네...
그래서 시간과 장소는 다음날 저녁 신촌의 어느 소주방, 우리는 마주앉아 별 말없이 소주잔만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더군요. 어느 한 쪽이 대화를 시작해도 실없이 몇 마디 오고가다가 이내 수그러들고 다시 얼마간의 침묵... 참으로 어색한 상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술의 위력이라니... 조금씩 서로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학교생활이며 직장생활같은 자질구레한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던 것 같군요... 그러면서 둘이서 딱 소주 두 병을 비웠는데, 평소의 주량답지 않게 그녀는 또 좀 취하는 듯... 둘이서 술집을 나와 신촌 거리를 잠시 걸으며 친구의 코치에 따라 준비했던 대사를 꺼냈습니다.
'저, 우리... 앞으로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럼~ 좋지 ^^*'
뜻밖의 시원시원한 반응에 다시 느낌이 동한 저는 짐짓 그녀를 붙잡으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첨엔 아버지가 일찍 오라고 하셔서 안된다고 거절하더군요.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한 번 더 조르자 술이 약간 올라 발그스레한 얼굴로 그녀가 대답하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럼... 딱 한 시간 만이다..' 으하하하하... 그럼 그럼....
이번엔 둘다 제 정신인 상태로 다시 여관방에 입장... ^^ 그러나 방안에 들어선 그녀는 갑자기 속이 불편한지 화장실에서 구토를 시작했습니다. -_-; 저는 그녀의 등을 두들겨주면서 뒤에서 그녀의 겉옷을 하나 하나 벗겨내렸죠. 옷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반... 나머지 생각 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 결국 브라와 팬티만 남은 그녀는 겨우 몸을 추스렸고, 적당히 씻은 우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죠. 이번엔 정신 바짝 차리고 서비스를 하리라, 다짐하고서 1 라운드에 돌입... 경험미숙자인 총각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오랄로 그녀의 몸을 열심히 달구어놓고... 잠시 입을 맞추자 그녀는 자신도 무언가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가만히 제 그것을 손에 쥐더군요.. 하지만 분명히 그 방면으로는 경험이 없는 듯, 잠시 제 고추에 입만 맞추어보고는 황급히 머리를 드는 그녀..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속으로는 야.. 애인한테도 안해주나보다... 하는 흐뭇한 생각... ^^; 그리고 여러가지 체위를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기분좋은 삽입운동을 거쳐 그녀의 안에다 사정했죠.. 들뜬 기분에 임신 걱정은 해보지도 못한 스피드건... 하지만 정말 기분좋았던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잠시 누워만 있는다는 것이 술기운에 정사 후의 피로감까지 겹쳐 그만 두어시간쯤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아슴프레 정신이 들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제 위에서 부드럽게 몸을 부비고 있는 그녀... 삽입이 될듯 말듯한 상태에서 그녀는 그렇게 잠든 나를 즐기고 (?) 있더군요. 비몽사몽간에 가만히 허리를 들어올리니 절로 삽입이 이루어지면서 바로 느긋한 정사가 시작되었죠... 정말로 그건 여태껏 제가 경험한 가장 상쾌한 기상이었습니다. 서로 급할 것이 없는 상태라 그야말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섹스를 즐겼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나중에는 사정이 안되어 조금 맘이 급해진 제가 후배위를 시도했던 점입니다. 당시만 해도 그런 자세는 창녀랑만 하는 줄 알았던 스피드건.. 혹시 그녀가 기분나빠하면 어떡하나.. 그 와중에도 걱정이 되더군요. -_- 마지막으로 정상위로 그녀를 눕혀놓고 절정을 향해 열심히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신음하듯 한 마디 하더군요.
'사랑해...'
오잉?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사랑까지 할 건덕지가 있었던가, 우리 사이가?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줬죠.
'나도.' -_-;
그리고 잠시 후 절정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질내 사정을 하고 말았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옆으로 쓰러져 누운 나... 담배 한 대를 찾아물고 있는데 그녀가 불쑥 묻더군요.
'아기 생기면 어떡하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어떡한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 나는 그녀를 붙들고 '생리일이 언제야? 언제쯤이 안전한지 너도 알잖아? 응?'하고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못난 녀석... 하지만 전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겁니다 정말.. -_-;
약간 낯빛이 달라진 그녀를 느끼는 순간, 몰라... 하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옷을 챙겨입은 우리는 다시 그녀의 집앞으로 ...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키스를 하는데, 그녀는 예전과 달리 수동적으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더군요.... 그게 다입니다. 다음에 제가 전화를 했을 때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더 이상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는 단호한 거절을 해왔고, 얼마 후에는 예전처럼 애인과 전화통화하는 그녀를 매일 사무실에서 보게 되었죠. -_- 어차피 사랑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녀를 잊는 과정에서 저도 그렇게 큰 아픔을 겪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언가 이렇게 끝날 일은 아니지 않았나.. 많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가끔 현역 장교인 그녀의 애인으로부터 온 전화를 제가 대신 받을 때는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씹어야 했습니다. 자리에 돌아온 그녀 앞에 가서 '저.. 애인한테서 전화왔었어요'라고 전해주는 것도 참 묘한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흘러가는 시간은 곧 그런 기억을 퇴색시키고.. 그녀는 얼마 후 다른 부서로 옮기더니 이윽고 그 애인과 결혼을 하면서 퇴사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녀의 소식을 전해듣는데, 뭐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문득 그때 일이 생각날 때면 내가 왜 그런 졸렬한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아쉬움과 과연 그때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만났던 걸까 하는 생각...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 된 그 때 애인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잡스런 생각들이 잠깐씩 머리를 스치는군요.... 이상 재미없는 회고담이었습니다.
참, 저 지금은 예전같은 벽창호는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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