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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행보' 리커창 전 총리 별세…中 메신저서 '리커창' 단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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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433535?sid=104


지난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다.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heart attack)라고 전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리 전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다.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에선 '리커창'이라는 단어의 전송이 통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으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진핑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는데,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위안(약 18만 원)밖에 안 되며, 1천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시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도 읽혔다.


또 지난해에는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고, 결국 지난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그는 지난 3월 퇴임 직전에는 국무원 판공청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 天在看)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문구를 놓고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후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면서 리 전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무언가 짧은 말을 건넸다.


일각에서는 공청단을 대표하는 그가 리 전 총리 등 핵심 세력이 최고지도부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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