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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했니”“머리 감았니”... 금쪽이 ‘보육교사’ 된 중학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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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담임인 이모(27)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을 향해 “양치하고 온 사람 손 들어”라고 외친다. 그다음은 “머리 감고 온 사람” 차례다. 이씨는 조례 시간마다 학생들의 양치질 및 머리감기 여부를 확인한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이 많다는 건강검진 결과와 학부모 민원에 따른 것이다.
이씨는 자신이 중등교사가 아닌 ‘보육교사’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본 예절부터 신발을 정리하는 법, 친구와 친해지는 법,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까지 학교가 도맡은 생활지도의 영역이 자꾸 커지고 있어서다. 이씨는 인성·청결교육, 사소한 돌봄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업무가 과중될뿐더러 교과지도가 어려워지고 교사로서의 정체성도 흐려진다고 했다.
학생들을 교육하기도 쉽지 않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개인적으로 훈육하거나 격리시키면 아동학대, 교육권 침해 등으로 신고당할 수 있다. 별 수 없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학급 전체에 간접적으로 훈육하면 ‘집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반항하는 학생도 있다. 4년 차 초등교사인 김모(26)씨도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 애 대변 누는 걸 옆에서 좀 봐달라, 평소에 변을 잘 못 보니 많이 힘들어하면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처럼 돌봄을 부탁하는 학부모도 많아졌는데, 사소한 것이라 느껴지는 것은 들어주다가도, 무리한 요구는 완곡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다.
(중략)
실제로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학생 생활지도’는 ‘학부모 민원’과 답변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활지도(30.4%)’가 1순위로,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25.2%)’가 2순위로 꼽혔다.
2년 차 초등교사인 정모씨도 “학교를 보육기관으로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수발 들어주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등을 다친 3학년 학생에게 아침·점심 두 번씩 약을 발라달라는 요구를 학부모로부터 받았다. 정모 교사는 학부모에게 “왜 그래야 되느냐”고 되물었고,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스스로 약을 바르게끔 했다. 정모 교사는 이 같은 일이 ‘악성’ 학부모의 사례가 아닌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료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바쁘니 아이 체육복 좀 대신 사달라’는 심부름을 부탁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중등교사 이씨는 “수업 중 화장실을 갈 때 뒷문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한다”며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 뒤를 지나쳐 앞문으로 오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문제행동을 고치지 않아도 교사는 신고·민원 등을 피해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훈육 방법이 없다. 교사마다 아이들 수발 요구를 들어주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교사들을 서로 비교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학생 청결 교육도 교사의 몫이 된 것이 현실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리는 경우가 많아 교육을 시키거나 청소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앞서의 초등학교 5학년 담임 김씨와 중학교 1학년 담임 이씨의 교실 모두에서 똑같다고 한다. 이씨는 교무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볼 일을 본 후 변기물을 꼭 내릴 수 있도록 훈화지도 부탁드린다’는 당부까지 들었다. ‘뒤처리를 제대로 안하는 학생들이 하도 많다’는 것이다.
(후략)
http://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3/10/08/22HIJMLQI5HQRNFQ3WM5DNX3Y4/
이씨는 자신이 중등교사가 아닌 ‘보육교사’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본 예절부터 신발을 정리하는 법, 친구와 친해지는 법,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까지 학교가 도맡은 생활지도의 영역이 자꾸 커지고 있어서다. 이씨는 인성·청결교육, 사소한 돌봄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업무가 과중될뿐더러 교과지도가 어려워지고 교사로서의 정체성도 흐려진다고 했다.
학생들을 교육하기도 쉽지 않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개인적으로 훈육하거나 격리시키면 아동학대, 교육권 침해 등으로 신고당할 수 있다. 별 수 없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학급 전체에 간접적으로 훈육하면 ‘집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반항하는 학생도 있다. 4년 차 초등교사인 김모(26)씨도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 애 대변 누는 걸 옆에서 좀 봐달라, 평소에 변을 잘 못 보니 많이 힘들어하면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처럼 돌봄을 부탁하는 학부모도 많아졌는데, 사소한 것이라 느껴지는 것은 들어주다가도, 무리한 요구는 완곡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다.
(중략)
실제로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학생 생활지도’는 ‘학부모 민원’과 답변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활지도(30.4%)’가 1순위로,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25.2%)’가 2순위로 꼽혔다.
2년 차 초등교사인 정모씨도 “학교를 보육기관으로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수발 들어주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손등을 다친 3학년 학생에게 아침·점심 두 번씩 약을 발라달라는 요구를 학부모로부터 받았다. 정모 교사는 학부모에게 “왜 그래야 되느냐”고 되물었고,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스스로 약을 바르게끔 했다. 정모 교사는 이 같은 일이 ‘악성’ 학부모의 사례가 아닌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료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바쁘니 아이 체육복 좀 대신 사달라’는 심부름을 부탁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중등교사 이씨는 “수업 중 화장실을 갈 때 뒷문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한다”며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 뒤를 지나쳐 앞문으로 오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문제행동을 고치지 않아도 교사는 신고·민원 등을 피해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훈육 방법이 없다. 교사마다 아이들 수발 요구를 들어주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교사들을 서로 비교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학생 청결 교육도 교사의 몫이 된 것이 현실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리는 경우가 많아 교육을 시키거나 청소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앞서의 초등학교 5학년 담임 김씨와 중학교 1학년 담임 이씨의 교실 모두에서 똑같다고 한다. 이씨는 교무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볼 일을 본 후 변기물을 꼭 내릴 수 있도록 훈화지도 부탁드린다’는 당부까지 들었다. ‘뒤처리를 제대로 안하는 학생들이 하도 많다’는 것이다.
(후략)
http://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3/10/08/22HIJMLQI5HQRNFQ3WM5DNX3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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