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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주기 위해 살아가는, 나는 공혈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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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2015년 동물단체 케어가 폭로한 공혈견 사육장 모습. 오른쪽은 헌혈 중인 리트리버의 모습. 동물단체 케어, 한국헌혈견협회 제공)


나의 소중한 가족, 반려동물이 당장 응급 수술에 들어간다면 누구의 혈액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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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계는 “H사가 동물 혈액 수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H사는 민간사업장으로 현재 국내 동물 혈액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다. H사는 피를 공여하는 ‘공혈견’, ‘공혈묘’를 두고 이들로부터 혈액을 얻은 뒤 전국의 동물병원에 혈액을 공급한다.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31일 “수의사 대부분이 공혈동물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혈동물 외에) 대안이 없다”며 H사를 통해 혈액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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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사는 과거 회사 내 공혈동물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

(2015년)당시 케어는 “300마리 정도 되는 개들이 뜬 장 형태의 장 안에 한 마리씩 갇혀 있었다”며 “바닥에는 나무판 하나 깔려 있지 않아 성긴 망 위에 고통스럽게 서 있어야 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철창과 식기도 비위생적으로 방치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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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열악한 사육 환경 폭로에 H사는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2019년 공혈견과 공혈묘 생활사를 개선했다며 사진을 게시한 것 외에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케어와 카라 역시 H사의 강화된 보안과 폐쇄적인 시스템 때문에 이후 정보 업데이트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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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H회사가 게시한 개(왼쪽), 고양이(오른쪽) 생활사 개선사업 결과. H회사 홈페이지 캡처)

국민일보 역시 이메일과 전화로 H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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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혈견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12년 무렵이다. 당시 SBS 동물농장에서 2003년부터 5년간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하다 후각이 무뎌져 은퇴한 뒤 한 대학 동물병원의 공혈견이 된 ‘엣지’의 이야기가 방송되면서다. 이후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공혈동물에 여러 차례 주목했지만 더 진척된 내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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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김현지 활동가는 “헌혈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게 참 어렵지만, 수준 높은 반려문화의 정착이라는 부분은 나의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까지 포용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며 공혈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출처 국민일보 김미진 기자, 천현정 기자, 한제경 기자
http://naver.me/5IlSdC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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