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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고급 창부다, 임신 중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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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
중증장애 작가의 도발적 데뷔
“꼽추 괴물”의 성권리 펼쳐

일본 문학 담대히 확장시켜


헌치백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l 허블 l 1만2000원

이번주 국내 출간된 소설 ‘헌치백’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 올해 수상작이다. 얕잡아 이르길 ‘꼽추’를 뜻하는 영어 제목(Hunchback)으로, 14살 때부터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살아온 44살 중증 장애 여성이 내놓은 데뷔작이다.

이 사실만으로 올 7월 일본 출판계는 들썩였다.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한겨레에 “일본도 문학 독자들이 줄고는 있지만 실로 놀라운 현상이 있었다”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문학계’ 신인상(5월)과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거머쥔 ‘중고 신인’ 작가의 이름은 이치카와 사오(44).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연애, 판타지, 에스에프 등 비주류 소설 공모에 응모해왔다.

‘헌치백’은 애초 아쿠타가와상을 겨냥해 쓴 소설이었다. 이치카와는 1일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문화 쪽에서 아쿠타가와상의 인지도가 가장 높고, 뉴스 속보로도 보도되는 건 이 상과 나오키상뿐”이라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들을 연구했고 지금까지 쓰여지지 않은 것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일본 문학계에 오랫동안 부재한 주제, 더 오랫동안 부재한 작가 범주를 직접 보공하기 위함으로, 장애 당사자가 도발적으로 드러내는 장애인의 성 권리가 그 일부라 하겠다.

작가와 분간되지 않을 만큼 유사점이 많은, 주인공 샤카는 꿈꾼다.

“다시 태어난다면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 내 휘어진 몸속에서 태아는 제대로 크지도 못할 텐데. 출산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물론 육아도 어렵다. 하지만 아마도 임신과 중절까지라면 보통 사람처럼 가능할 것이다. 생식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평범한 여자 사람처럼 아이를 임신하고 중절해 보는 게 나의 꿈입니다.”

(생략)

http://n.news.naver.com/article/028/000266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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