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논란에 특수학교 더 만들자? 이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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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상원 특수교사 "장애학생 분리는 해법 아냐, 자극적 언론보도는 2차가해"
"최근 주호민 논란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특수교사를 고립시키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는 나도 폭발할 수 있겠구나'라는 불안감이 확 느껴졌다."
최근 초등교사 사망으로 분노 여론이 들끓던 시점에 만화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실이 보도됐다. 여론은 주씨를 '교권을 뒤흔든 자'로 규정했고, 주씨 아들은 '특수학교에 보내져야 하는 가해자'로 낙인찍혔다.
<오마이뉴스>는 장애인이자 특수교사인 인천청선학교 윤상원(43) 교사를 만났다. 그는 "언론이 SNS에 떠도는 자극적인 내용을 보도하면서 '자폐'를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자, 사람들은 장애를 '남 일'처럼 대하며 함부로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특수학교를 늘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아야 한다"며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특수교사로 일하며) 아이의 교육권이 보호되면 교사의 노동권 역시 보장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건 개인적인 투쟁과 저항을 통해 얻어낸 자원일 뿐이었다"라며 "장애라 명명된 학생이 누군가를 폭행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특수교사와 특수학급을 외딴섬에 가두는 지금의 학교 시스템을 성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22년간 특수교육을 실천하고 노르웨이 오슬로대에서 아동학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윤씨는 선천적 안면 기형과 한쪽 눈 실명 시각장애가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장애학생' 대신 '장애라 명명된 학생'이라고 말했다. 장애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손상이 아닌 사회·문화적 문턱들 때문에 생겼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인천시청역 인근 카페에서 윤 교사와 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처벌 중심 아닌 지원 중심 정책 필요"
- 많은 언론이 (주씨가 특수교사를 신고하기 전) 아들이 한 행동을 '학교폭력' '성폭력'이라고 보도했다.
"기사 제목을 보면 '바지를 내렸다' '뺨을 때렸다' 같은 행동이 마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성인 것처럼 묘사된다. 언론이 자폐라는 용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면서 장애 전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주호민 논란을 남 일처럼 함부로 얘기해도 되는 농담거리 정도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공소장에 적힌) 특수교사의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라는 발언은 정서적 아동학대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얼마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는지 그 맥락에 따라 사법적 판단이 다를 순 있어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교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언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아다니는 자극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인권보도준칙에 위배될뿐만 아니라 '자폐라 명명된 학생'에 대한 2차 가해다. 그 학생에게는 정서적으로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 관계가 깨지는 경험일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http://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47/0002402716?ntype=RAN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