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현실이 된다' 부천 경품 에어팟 프로2, 제가 당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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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명재영 기자] "미안하다 이거 받으려고 취재 갔다"
1일 부천FC와 김천상무의 K리그2 경기 취재를 위해서 부천종합운동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경기는 여느 리그 경기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홈팀 부천에 의미가 각별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부천 구단은 김천전을 연고지 부천시의 시 승격 50주년 기념 경기로 준비했습니다. 시민구단 중에서도 각별한 역사가 있는 부천으로서는 더욱 뜻깊은 날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행사도 많아졌습니다. 많은 시민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이벤트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죠. 이름에 부, 천, 시, 승, 격이 들어가거나 함께 온 관람객의 나이를 합쳐서 50세가 되면 사인공을 주는 행사부터 매번 진행하던 장내 페널티킥 이벤트까지 알차게 꾸며졌습니다.
부천에서 초등학교 다닌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선수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부천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부터 매년 프리 시즌에 부천 홈경기를 조용히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희찬 선수의 방문 소식이 사전에 알려지자 '프리미어리거는 이런 것이다'를 증명이라도 하듯 예매 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졌습니다. 부천 프런트들도 놀랄 정도의 예매 속도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부천의 메인 스폰서 기업인 바스템의 통 큰 후원으로 '팬들이 올 수밖에 없는' 경품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바스템의 주력 상품인 필터 샤워기 세트부터 아이폰14, 아이패드, 플레이스테이션5, 대형 건조기 등 어마어마한 경품들이 준비됐습니다.
경품 응모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응모권이 주어지고 간단한 개인 정보를 작성한 뒤 응모함에 넣으면 끝입니다. 이렇게 모인 응모권을 경기 하프타임에 공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경기장에 가기만 하면 되는 행사입니다. 물론 취재 기자 자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한 유료 관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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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 전날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고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매 사이트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전 좌석 매진이 확실시되면서 경쟁률은 높아져 갔지만 '되면 좋고, 안돼도 부천 구단에 좋고'라는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미디어 게이트를 통과한 뒤 다시 밖으로 나와 일반 입장 게이트에서 모바일 티켓으로 QR 바코드 인증을 마무리했습니다.
엄연한 정식 유료 관중이 된 것입니다. 물론 취재 기자석을 벗어날 수는 없어서 예매한 좌석은 누군가의 치킨이나 피자 보관 전용 좌석으로 팬들께 돌려드렸습니다.
경기 전 부천 구단 관계자들과 "오늘 취재를 왔지만 부천 관중이기도 하다"는 농담도 나누면서 업무를 이어 나갔고 정신 없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반전이 종료되어 하프타임이 되었습니다.
경품 행사를 후원한 바스템 김세영 대표가 먼저 추첨을 시작했습니다. 준비된 경품이 많았기 때문에 황희찬 선수와 내빈으로 참석한 부천상공회의소 김종흠 회장도 함께 돌아가면서 추첨자를 호명했습니다.
사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많아진 업무에 경품 추첨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는 도중 장내 방송을 통해 추첨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후다닥 다시 자리로 복귀했고 기대 반 재미 반으로 추첨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종흠 회장의 입에서 "에어팟 프로2, 명재영님, 휴대전화 뒷번호 XXXX"라는 말이 울려 퍼졌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지만 본인의 낙첨에 박수를 보내는 이는 없었습니다.
바로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응모 소식을 알고 있던 경기장 내 여러 인물의 연락이었습니다. 내용은 모두 같았습니다. "맞죠?"
환호하고 싶었지만 환호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목에는 K리그 출입증이 걸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계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경품에 당첨됐다고 환호하는 모습은 충분히 수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득점에도 흥분하지 않는 광주 이정효 감독의 심정으로 참았습니다.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부천이 후반전에 세 골을 먹기 전까지는. 이날 부천은 후반전에 무너지면서 축제 같은 경기에서 아쉬운 0-3 패배를 당했습니다. 제 당첨 소식을 알고 있는 부천 관계자들 앞에서 '넌씨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틈타 조용히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당첨자 인적 사항을 적고 다시 복귀해 업무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평일 제세공과금 납부 후 경품 수령입니다. 이 글을 빌어 저를 뽑아주신 부천상공회의소 김종흠 회장님과 행사를 후원하신 바스템 김세영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품 언박싱은 저희 <조축개축> 방송을 통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쓴다며 아이폰을 쓰는 본인에게 달라는 지인들에게도 전합니다. 갤럭시도 에어팟 호환된다네요.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076
요약하자면 국축기자가 기자출입증 안쓰고 표사서 취재갔는데 에어팟 프로2 당첨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