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의 찌질 고교생 -또 다른 이야기 - 1부 6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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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이 글은 본편인 "막장의 찌질 고교생"의 1부 68장에 이어지는 또 다른 분기입니당~. 과연 그 끝은...?!
제 야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제 집필실로 오셔서 제일 최근 일반글에 도움 좀 주세영~. 플리즈~!
저의 소원은 첫째가 리플 받기요, 둘째가 추천 받기요, 셋째가 쪽지 받기 입니당~!
[지난 줄거리]
정지은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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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뷀크스!!’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은주와 동성이 놈의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지은이 년을 따느라 정신이 빠져있었어도 그렇지, 이 초절정간지남 강우석 님이 이런 대실수를!!’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서야 나는 지은이 년이 맨 처음 나에게 했었던 말을 뒤늦게 되새겼다. ‘다들 나를 두고 뭣들 하는 거야’라고. 그 말의 첫 부분이 ‘다들’이었다는 걸 그때는 왜 깊게 헤아려보지 못했을까.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일까?
‘동성이 놈……, 설마……!!’
나는 눈을 부릅뜨며 생각했다. 왠지 이 모든 상황 전개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과 나는 잠들 이유가 없었다. 미진이 년과 내가 연달아 잠이 든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황급히 일어나 자지를 덜렁거리는 채로 은주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방을 찾았다.
“<하아으응… 흐으으…어,어떻게… 해……. 하아…>”
“<하악… 으으읏…으으… 으…은주야… 흐으윽……!>”
어느 방문 앞에 이르자, 은주의 차분한 교성 뿐만이 아니라 동성이 놈의 역겨운 신음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나는 불길이 이는 눈으로 현장 확인을 위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조심성이 없는 모양인지 방문은 다행히 잠겨있지 않았고, 나는 섹스의 열기에 잔뜩 취해있는 동성이 놈과 은주 모르게 어느 정도 방문을 열 수가 있었다.
‘…이런 씨발!!!’
방 안을 바라본 나는 속으로 욕을 내질렀다. 역시나 방 안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연놈이 달뜬 숨소리를 내뱉으며 한창 섹스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닥에 누운 동성이 놈은 맛이 간 얼굴로 해롱거리고 있었고, 백옥 같이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낸 은주가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었다.
‘찔걱…찌걱찌걱…푸우욱…푸욱…’
“아아앗…하아으으응… 좋아…아아…….”
평소에는 낮고 조용하던 은주의 목소리까지도 지금은 가냘프고 요염하게 새어나왔다. 색스러운 몸짓과 함께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는 은주의 젖가슴은 지은이 년의 젖가슴처럼 체형에 꼭 맞는 크기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은주의 고운 살결이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은주의 예쁘장한 얼굴이 옅은 스모키 화장 위로 가느다란 땀방울을 흘려뜨리며 애절한 표정을 지어내고 있었다.
‘으드득…’
나는 부서져라 이를 갈았다. 내가 이번 일에 은주를 제외시킨 것은 은주를 따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은주를 따먹었다가는 뒤끝이 좋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뭥미?! 저렇게 예쁜 은주는 엄한 동성이 놈이 처녀를 따버리고, 은주는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랑스럽게 방아찧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완전히 눈이 뒤집혀버렸다.
‘콰앙-!!’
나는 방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두 눈을 번쩍 뜬 은주와 동성이 놈이 나를 퍼뜩 돌아보았다.
“…하…하아아……! 우…우석……!”
“으으…으으으……?! 너,너……, 하아아…일어났냐……?!”
은주와 동성이 놈이 번갈아 입을 열었다.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뜬 나는 가증을 떨고 있는 동성이 놈에게 소리쳤다.
“일어났냐고? 일어났냐고? 아놔, 진작에 일어나서 희정이 년에 지은이 년까지 먹고 오셨다! 아주 떡치느라 바깥에서 울리는 섹소리조차도 못 들었지?!”
동성이 놈은 성큼성큼 다가서는 내 모습과 내 바지 지퍼 사이로 덜렁거리는 자지를 보며 어찌 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얼굴이 발갛게 물든 은주는 나에게서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매혹적인 알몸을 양 팔로 감싸들었다. 동성이 놈한테는 잘만 보여준 알몸, 왜 나한테는 가리는데?! 나는 그런 은주의 모습까지도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그래……. 니가 결국 내 경고를 무시하고 일을 벌였구나……! 니가 나랑 미진이 년한테 수면제 먹였지?!”
나의 그 같은 다그침에 동성이 놈은 지쳐 쓰러질 듯 한 모습으로 가증스럽게 되물었다.
“하아… 수면…제……? 하아아… 뭔 소리를… 하는…거야……?”
“구라쳐도 소용없어, 새끼야!! 나랑 미진이 년이 그냥 나가떨어졌다고?! 니가 날 재우고 은주랑 떡치려고 꾸민 짓 아냐?!”
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소리쳐댔다. 동성이 놈은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얼굴로 황당하다는 표정까지 지어보이며 주둥이를 나불거렸다.
“뭐가… 뭐가 어째……? 후우우… 은주… 재우려던 건…하아… 너였잖아……, 새끼야……! 하아하아… 대체… 뭔…소리를… 으으…하는 거야……?!”
“오호~?! 결백하다 이거지?! 그래?! 니가 진짜로 내 뒤통수를 깐 게 아니면, 지금 당장 은주한테서 떨어져, 새끼야!!”
나는 으드득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내가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곱게 남겨둔 은주의 처녀를 얼빵 없게도 동성이 놈이 졸라게 쉽게 훌러덩 따버렸다. 참을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라고 은주를 맛보지 못할 이유가 없지! 용서하지 않겠어! 다~ 죽여 버리겠다~!!
“…하아아… 니… 맘대로…해……, 새끼야…….”
동성이 놈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지친 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눕혀 눈을 감아버렸다. 나는 번뜩이는 눈으로 그런 동성이 놈을 노려보다 이내 은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은주는 여전히 자신의 알몸을 감싸 안은 채 발그레한 얼굴을 저편으로 돌리고 있었다.
“난… 은주, 너까지 이렇게 쉬운 년일 줄은 몰랐는데…….”
나의 그 냉정한 목소리에 은주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나는 은주의 가까이로 다가가 그녀의 알몸에 손을 내밀며 말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쉬운 년은 쉬운 년답게 다뤄주는 수밖에. 흐흐…….”
“…하지 마…….”
순간, 은주의 짤막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스르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은주의 눈빛은 그녀의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를 무너뜨릴 만큼 슬프고 애절했다.
“…너하고는… 이런 거… 싫어…….”
그 같은 은주의 조용조용한 목소리에, 나는 이를 빠득 깨물며 소리쳤다.
“싫다고?! 나하고는 싫어?! 동성이 놈은 좋고?! 이렇게 보짓물까지 줄줄 싸지르는 주제에, 싫어?!”
나는 동성이 놈의 자지와 은주의 보지가 결합되어있는 주변으로 흥건하게 흐른 좆물과 보짓물의 범벅을 손으로 쓸어 들어보였다. 그때, 나는 내 손에 묻어있는 액체 속에 붉은색이 전혀 섞여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시선을 떨어뜨려 동성이 놈과 은주의 사타구니 부근을 유심히 살펴보던 나는 힘 빠진 목소리를 내뱉었다.
“은주, 너… 처녀도 아니었구나…….”
하기야, 오늘 막 처녀 따인 년이 사내새끼 위에 올라 방아찧기를 펼쳐 보일 리 없지. 나도 어리석군. 결국 우리학교 2학년 여자 1·2·3짱 년들 중에 처녀는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에라이, 이 망할 놈의 세상…….
“…젠장……!! 처녀도 아니면서 뭘 빼는 거야!! 씨발년, 내가 존나게 쑤셔줄 테니까!!”
나는 괜스레 성을 내며 은주의 알몸을 덮쳐들었다. 나에게 계집년들의 처녀라는 것은 정복감을 높여주는 하나의 소재일 뿐, 그렇게까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이나 지은이 년 같은 골빈 년들과는 격이 다른 은주였기에, 그런 그녀마저도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유난히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은주도 함부로 몸을 굴린 년들 중에 하나였던 거니까.
“싫어……! 하지 마……!!”
은주는 내 몸에 떠밀려 바닥으로 눕혀지면서 비명과도 같은 울먹임을 내질렀다. 나는 버럭 소리쳤다.
“싫기는 뭐가 싫어?! 지금도 몸뚱이가 펄떡펄떡거리고 있구만!”
아닌 게 아니라, 은주의 알몸에는 아직도 뜨거운 색기가 감돌고 있었다. 동성이 놈과 언제부터 섹스를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은주의 몸은 아직 만족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은주는 그 뜨거운 몸을 단지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윽…….”
바닥에 눕혀짐과 동시에 동성이 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서 빠져나가자 은주는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뻥 뚫린 은주의 붉게 달아오른 보지 속에서는 그녀의 보짓물에 뒤섞인 허연 좆물들이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흘러나오는 양을 봐서는 적어도 2번 이상 동성이 놈에게 질내사정을 당한 것 같았다. 그 색스러운 장면에 들떠버린 나는 내 딱딱한 자지를 붙들어 은주의 보지로 들이밀었다.
“아…안 돼……!”
은주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내 행동을 저지하려 했지만, 나는 이를 무시하며 그대로 자지를 박아 넣었다.
‘푸우우욱-쭐꺽-!’
은주의 질 속에 가득 담긴 보짓물과 동성이 놈의 좆물이 내 자지에 밀려 요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엄청난 미끄러움과 뜨거움, 그리고 곧바로 내 자지를 요염하게 휘어 감는 은주의 질벽. 나는 삽입과 동시에 허리가 시릴 정도의 아찔한 쾌감을 맞이했다.
“하으으윽……! 너,너…으읏… 싫다면서… 왜…이렇게… 으으윽… 조이는…”
“아아앗……! 나… 나… 하지만… 아아…아아아……!”
나와 은주의 격한 교성이 번갈아 터져 나왔다. …굉장했다. 은주의 질벽은 미애 년과 미진이 년의 질벽만큼이나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이 꿈틀거리며 조여드는 그 오묘한 움직임은 내 자지를 벌써부터 천국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흐그윽… 으으… 장은주… 너… 으으윽……! 지…진짜……!”
나는 부르르 떨리는 신음을 토해내며 은주의 새까만 숏컷 머리에 내 얼굴을 묻었다. 은주의 향기로운 샴푸냄새가 황홀한 땀 냄새에 섞여 내 코로 스며들어왔다. 내 자지는 은주의 질 속에서 더욱 부풀어 올랐다.
“하아아… 하아아아… 어떡해… 하아…”
은주는 자신의 한 손 검지를 구부려 그 마디를 깨문 채 달뜬 소리를 냈다. 옅은 스모키 화장이 깔린 은주의 얼굴 위로 화사하게 번져나가는 색정적인 홍조. 나는 나도 모르게 주르르 침을 흘리며 생각했다.
‘은주… 완전 명기구나……!’
그제야 나는 방금까지 섹스를 하던 동성이 놈이 어떻게 저렇게 곧장 잠들어버릴 수 있는 건지 이해할 것 같았다. 동성이 놈은 은주의 강렬한 색기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3번이나 사정한 나도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가 없었다.
“크흐윽… 하아…아하아악……!”
나는 신음을 터뜨리며 필사적으로 흥분을 조절하려 했지만, 은주의 요염한 보지는 아찔하게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살살 녹여내고 있었다. 대체… 은주는 정체가 뭐지……?! 한낱 고등학생 년이 이 정도의 속살과 기술을 갖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서서히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그으으윽… 하아아아……!!”
나는 인간 같지 않은 신음을 터뜨리며 은주의 뜨거운 보지 속으로 내 좆물들을 왈칵 퍼부어 넣었다. 내 좆물들은 은주의 뜨거운 질벽을 식히려는 듯 안쪽을 휘어 돌아 그녀의 음란한 자궁 속으로 쏟아져들었다. 은주는 윤기가 생글거리는 선홍색 입술을 한껏 벌려 절정의 탄성을 토해냈다.
“아아아……! 우석…아……! 나… 나 가……! 어떡해… 어떡해……! 아아아앗……!!”
은주의 고운 양 팔이 내 등에 감겨진다. 은주의 매혹적인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겨온다. 마침내 은주의 사타구니에서부터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취잇- 주르르…주르르륵…’
질척한 소리와 함께 내 사타구니 전체가 은주의 보짓물로 흠뻑 젖어들었다. 나는 정신이 아찔해져왔다.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기분. 은주의 질벽은 이미 사정이 끝난 내 자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마지막 한 방울의 좆물까지도 짜내려 하고 있었다. 나는 하얗게 들뜬 정신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석………. 사………해…….”
은주의 가냘픈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쳐갔지만, 나는 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
지쳐 잠들어버린 우석이의 이마에 와 닿는 가늘고 고운 손. 새끼손가락에 낀 검은색 가죽 반지와 이어져 손목에 감긴 가느다란 쇠사슬을 찰랑이며, 얼음장미 은주는 그저 아련한 눈빛으로 우석이의 이마를 조용히 쓸어내고 있었다. 최후의 포근함을 즐기듯, 그 고요함을 이어가던 은주는 끝내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굳게 깨물고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강동성.”
갑작스런 은주의 부름에 놀라 다시 자는 척 하려던 저 편의 동성이는 그것이 무의미한 짓임을 깨닫고서야 주저주저 대답했다.
“으…으응.”
“…어젯밤, 네가 걸레를 가지러 갔을 적에……, 몸이 안 좋다는 내 말을 듣고 나와 술잔을 바꿔준 건 미진이였어.”
은주가 차갑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자, 동성이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져갔다. 은주는 얼음 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동성이를 노려보며 내뱉었다.
“…사실대로 말해. 그게 니가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
얼마나 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연달아 4번이나 사정을 했으니 지쳐 쓰러지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낄낄…….
“…야. 그만 일어나.”
아직도 꿈속을 누비고 있는 나를 누군가가 옆으로 툭툭 치며 깨운다. 니미……. 이제 막 은주에게 임신식을 거행하고 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감히……!
“일어나라고, 인마.”
힘겹게 뜨여지는 내 눈앞에는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아니, 그보다… 이 사람……, 누구지……?
“강우석이라고? 이제 널 강간 혐의로 체포할 거거든? 너는 묵비권을 사용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지금부터 하는 모든 증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어. 나중에 검사한테 가서 이 소리 안 들었다고 깝죽대면 내 손에 처맞는다? 일어나.”
남자는 속사포처럼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잠깐?! 뭐,뭐라고?! 뭐라고?!?!! 황망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는 이미 옷을 입고 서있는 동성이 놈과 눈이 마주쳤다.
“…미안…하다…….”
고개를 수그리며 힘없이 중얼거리는 동성이. 이 씨발새끼가… 지금…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그 순간, 나는 동성이 놈의 옆에 서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은주를 발견했다. 은주의 얼굴은 어제의 그 격렬하고 색정적이었던 표정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갑고 무표정했다. …그런 건가? 결국… 은주에게……. 그렇게… 된 건가……?
“…….”
은주는 내가 경찰들에게 붙들려 경찰차에 처넣어질 때까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기분이 묘했다. 은주가 나에게 지랄 같은 저주라도 퍼부어줬다면, 나에게 뺨이라도 매섭게 때려줬다면, 나 역시 평소처럼 발악을 해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주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초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은주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끔찍한 나날들이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가 최음제를 사용해 강간한 피해자는 은주에 지은이 년까지 추가되었다. 사실이 알려지면 용석이 놈에게 죽는다고 벌벌 떨던 지은이 년이었지만, 결국은 경찰의 꼬드김에 넘어가 전부 불어버린 모양이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지난 날 나에게 강간당한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뭐, 희정이 년의 경우는 강간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은주와 지은이 년의 몸에서는 우리나라에 허가되지 않은 약물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최음제 말이다. 경찰은 나에게 최음제의 입수 경로를 캐물었고, 나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경찰은 내 인맥을 낱낱이 조사해 결국 성철이 형 쪽까지 완전 박살을 내버렸다.
동성이 놈은 나와 함께 범죄를 공모한 사실을 그대로 증언했다. 녀석은 피해자인 은주가 처벌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을 피해갈 수 있었다. 대신, 학교에서는 강제 전학이 결정되었다고 했다. …나? 나는 당연히 퇴학당했다. 나는 지난 성낙고와의 패싸움으로 기소유예 기록이 남아있어 가중처벌이 예상되는 데에다, 이번 일로 인해 선생들과 반장 년에게까지 완전히 외면을 받아버린 것이었다.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기는 했지만, 구치소 앞에서 나를 맞이해준 사람은 오직 아버지 뿐이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학교에 소문이 난 만큼, 지은이 년과 은주처럼 훌쩍 전학을 가버렸다.
“<서방……. 흑… 미안…흐윽… 미안해……. 흐윽흑…….>”
나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어왔던 미진이 년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어른거린다.
“…바로 제주로 가자. 이번 주 안으로 여기 일들 정리해라.”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내 귓가로 무뚝뚝하게 스쳐가는 아버지의 목소리. 어느새 내 눈앞이 눈물로 뿌옇게 물들어갔다. 왜… 왜 이렇게 꼬여버린 거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건가? 머나먼 제주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만 하는 건가…….
학교는 가보지 못했다. 차마 갈 수가 없었다. 선생들이 알아볼까봐……, 애새끼들이 알아볼까봐……. 혹시라도 반장 년이나 아리 년을 마주치게 될까 솔직히 무서웠다.
미진이 년의 집 근처를 서성여보기도 했지만, 미진이 년은 이제 그 집에 없었다. 미진이 년의 가족 전부가 미진이 년의 전학과 함께 이사를 가버린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정리할 것이 없었다. 나는 하루 빨리 제주로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잠겨 내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강우석.”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갑작스런 부름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두 명의 익숙한 얼굴들……, 나보다 일찍 집행유예로 풀려난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서 있었다.
“……!”
나는 순간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 공포는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이 씨발새끼야……. 니가 겁대가리 없이 감히 지은이를 따고도 살기를 바라냐……?”
용석이 놈은 특유의 둔탁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자신의 헐렁한 재킷 속에서 번쩍이는 무언가를 슬쩍 내비쳤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그 자리를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잡아!!”
용석이 놈인지 명길이 새끼인지 모를 외침이 뒤에서 울려 퍼졌다. 살아야 한다……! 잡히면 죽는다……! 나는 그 한 가지 일념으로 사람이 많은 대로변으로 뛰어들었다.
‘부아아앙-!!’
그 순간, 나에게로 뭔가 엄청난 것이 달려들었다. 사람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닌… 그것은 자동차였다. 그것도… 화물트럭……!
‘쿠우웅-!!’
순식간에 날아오르는 나의 몸. 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내 뱃속에서 무언가 터져 비릿한 맛을 풍겨내고, 내 눈앞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도로 위에 벌어진 요란한 패대기질과 함께 내 몸 여기저기가 어긋나버렸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비명조차 잘 들려오지 않는다.
“…이,이 새끼……! 그냥 잡힐 것이지……!…”
“…됐어. 직접 손 쓸 필요도 없어졌는데, 뭘.…”
그 속에서 명길이 새끼와 용석이 놈의 목소리만은 희한하게도 또렷이 들려온다. 이 새끼들아… 양심이 있으면… 병원이나 119에… 신고라도… 좀…….
내 눈앞에 놓인 모든 것들이 암흑 속으로 사라져간다. 기겁한 명길이 새끼의 얼굴과 희미하게 웃고 있는 용석이 놈의 얼굴도… 나의 고통까지도…….
*
“…야.”
내 귓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암흑으로 가득하던 내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는가 싶더니, 흔해빠진 헤어스타일에 앞머리로 살짝 눈을 가린 그럭저럭 생겨먹은 웬 녀석이 얼굴 가득 비굴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껄렁껄렁 모습을 드러냈다. …또 너냐…….
“…너 말이야, 너~. 지금 모니터 보고 있는 너~!”
…그래, 이제 잘 안다고.
“그래? 이제 제법 눈치가 생긴 모양인데~? 낄낄…….”
…이 녀석, 어째 변하는 게 없는 것 같군. 녀석은 이번에도 자기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 히죽거리고 있다.
“새끼야~. 너 때문에 또또 죽었잖아~.”
…그래……. ‘또또’란 말이지……?
“그래~. 이 몸이 또 죽어버렸다고~. ‘다이’, ‘꽥’, ‘END’ 말이야~. 낄낄…….”
너……, 설마 한 번 더 죽을 때마다 ‘또’ 자를 하나씩 더 붙여나갈 유치찬란한 생각은 아니겠지?
“음? 그거 괜찮은데?! 어차피 니놈은 앞으로도 나를 여러 번 죽게 할 것 같으니까 말이야~. 크크큭…….”
이 녀석, 지 죽는 게 뭐가 즐겁다고 실실 웃어대고 있다. …환장하겠군.
“그래도 말이지……, 이 강우석 님을 차에 치어 뒈지게 만들어~? 그것도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한테 쫒기다가~? 엉~? 너, 내 죽음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은 가지고 있는 거냐~?”
나는 너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못 느낀다. 됐냐?
“오우~ 이런 ~!! 좋아~! 나는 그런 니놈이 마음에 드니까 또 넘어가주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발자취나 한 번 돌아보자구~.”
녀석은 혼자 키득거리며 자기 교복바지 주머니 속에서 불쑥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래……. 이번의 내 여깔 좆물받이는 한미진 1명,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는 윤희정, 정지은 2명인 건가~?”
한창 흥겹게 지껄이던 녀석의 실룩거리던 얼굴이 우뚝 굳어졌다. 녀석은 그대로 나를 슬쩍 바라보며 건들건들 물었다.
“…야. 성과가 이게 뭐냐. 너, 진짜 제대로 한 거야?”
그래도 지은이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에 포함된 게 용하다. 니가 은주만 안 건드렸어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어.
“젠장!! 내 핑계 대지 마~!! 이 정도 성과는 초절정간지막장찌질이 강우석 님의 업적이라고 할 수 없어!!”
녀석이 턱을 추켜올리며 으르렁거린다. 너……, 그거 설마 원빈 패러디는 아니지……?
“그리고 CG가 이게 뭐니~?! 이 정도로는 슈사쿠 형님의 영전 앞에 바치지도 못 해~!! 알어~?!”
내 말을 씹어버린 녀석은 디카 속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들을 살펴보며 씨부렁거렸다. CG라니… 니가 좀 제대로 찍어봐…….
“집어쳐, 새끼야! 그래도 성과가 좀 있으니까 봐준다. 어차피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으니까, 이번에도 지난 실수를 만회해서 잘 좀 해보자구~. 알았지~?”
여전히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려대는 녀석. 녀석은 그렇게 내 눈앞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제는 뭔가 의미를 알 것 같은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잊지 말라구~. 나는… 너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낄낄…….”
[막장의 찌질 고교생 - 베드 엔딩 1-3 "짓밟혀진 얼음장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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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역시 은주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여자였어영~ㅎㅎ 강간과 협박이 먹히는 골빈 년들이 있다면, 정상적인 로맨스로 공략해야만 하는 여자도 있는 법이죵~.
이번 편은 남자들 사이의 치졸한 질투가 부른 비극이라고나 할까영~? 걍 넘어가지 그랬엉~!
다음 편부터는 "막장의 찌질 고교생" 1부 69장에 이어 강우석이 원래대로 선택을 했을 경우의 시나리오를 이어가게 됩니당~!
오늘도 강우석 지못미...▶◀
이 글은 본편인 "막장의 찌질 고교생"의 1부 68장에 이어지는 또 다른 분기입니당~. 과연 그 끝은...?!
제 야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제 집필실로 오셔서 제일 최근 일반글에 도움 좀 주세영~. 플리즈~!
저의 소원은 첫째가 리플 받기요, 둘째가 추천 받기요, 셋째가 쪽지 받기 입니당~!
[지난 줄거리]
정지은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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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뷀크스!!’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은주와 동성이 놈의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지은이 년을 따느라 정신이 빠져있었어도 그렇지, 이 초절정간지남 강우석 님이 이런 대실수를!!’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서야 나는 지은이 년이 맨 처음 나에게 했었던 말을 뒤늦게 되새겼다. ‘다들 나를 두고 뭣들 하는 거야’라고. 그 말의 첫 부분이 ‘다들’이었다는 걸 그때는 왜 깊게 헤아려보지 못했을까.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일까?
‘동성이 놈……, 설마……!!’
나는 눈을 부릅뜨며 생각했다. 왠지 이 모든 상황 전개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과 나는 잠들 이유가 없었다. 미진이 년과 내가 연달아 잠이 든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황급히 일어나 자지를 덜렁거리는 채로 은주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방을 찾았다.
“<하아으응… 흐으으…어,어떻게… 해……. 하아…>”
“<하악… 으으읏…으으… 으…은주야… 흐으윽……!>”
어느 방문 앞에 이르자, 은주의 차분한 교성 뿐만이 아니라 동성이 놈의 역겨운 신음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나는 불길이 이는 눈으로 현장 확인을 위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조심성이 없는 모양인지 방문은 다행히 잠겨있지 않았고, 나는 섹스의 열기에 잔뜩 취해있는 동성이 놈과 은주 모르게 어느 정도 방문을 열 수가 있었다.
‘…이런 씨발!!!’
방 안을 바라본 나는 속으로 욕을 내질렀다. 역시나 방 안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연놈이 달뜬 숨소리를 내뱉으며 한창 섹스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닥에 누운 동성이 놈은 맛이 간 얼굴로 해롱거리고 있었고, 백옥 같이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낸 은주가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었다.
‘찔걱…찌걱찌걱…푸우욱…푸욱…’
“아아앗…하아으으응… 좋아…아아…….”
평소에는 낮고 조용하던 은주의 목소리까지도 지금은 가냘프고 요염하게 새어나왔다. 색스러운 몸짓과 함께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는 은주의 젖가슴은 지은이 년의 젖가슴처럼 체형에 꼭 맞는 크기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은주의 고운 살결이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은주의 예쁘장한 얼굴이 옅은 스모키 화장 위로 가느다란 땀방울을 흘려뜨리며 애절한 표정을 지어내고 있었다.
‘으드득…’
나는 부서져라 이를 갈았다. 내가 이번 일에 은주를 제외시킨 것은 은주를 따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은주를 따먹었다가는 뒤끝이 좋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뭥미?! 저렇게 예쁜 은주는 엄한 동성이 놈이 처녀를 따버리고, 은주는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랑스럽게 방아찧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완전히 눈이 뒤집혀버렸다.
‘콰앙-!!’
나는 방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두 눈을 번쩍 뜬 은주와 동성이 놈이 나를 퍼뜩 돌아보았다.
“…하…하아아……! 우…우석……!”
“으으…으으으……?! 너,너……, 하아아…일어났냐……?!”
은주와 동성이 놈이 번갈아 입을 열었다. 이글거리는 눈을 부릅뜬 나는 가증을 떨고 있는 동성이 놈에게 소리쳤다.
“일어났냐고? 일어났냐고? 아놔, 진작에 일어나서 희정이 년에 지은이 년까지 먹고 오셨다! 아주 떡치느라 바깥에서 울리는 섹소리조차도 못 들었지?!”
동성이 놈은 성큼성큼 다가서는 내 모습과 내 바지 지퍼 사이로 덜렁거리는 자지를 보며 어찌 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얼굴이 발갛게 물든 은주는 나에게서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매혹적인 알몸을 양 팔로 감싸들었다. 동성이 놈한테는 잘만 보여준 알몸, 왜 나한테는 가리는데?! 나는 그런 은주의 모습까지도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그래……. 니가 결국 내 경고를 무시하고 일을 벌였구나……! 니가 나랑 미진이 년한테 수면제 먹였지?!”
나의 그 같은 다그침에 동성이 놈은 지쳐 쓰러질 듯 한 모습으로 가증스럽게 되물었다.
“하아… 수면…제……? 하아아… 뭔 소리를… 하는…거야……?”
“구라쳐도 소용없어, 새끼야!! 나랑 미진이 년이 그냥 나가떨어졌다고?! 니가 날 재우고 은주랑 떡치려고 꾸민 짓 아냐?!”
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소리쳐댔다. 동성이 놈은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얼굴로 황당하다는 표정까지 지어보이며 주둥이를 나불거렸다.
“뭐가… 뭐가 어째……? 후우우… 은주… 재우려던 건…하아… 너였잖아……, 새끼야……! 하아하아… 대체… 뭔…소리를… 으으…하는 거야……?!”
“오호~?! 결백하다 이거지?! 그래?! 니가 진짜로 내 뒤통수를 깐 게 아니면, 지금 당장 은주한테서 떨어져, 새끼야!!”
나는 으드득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내가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곱게 남겨둔 은주의 처녀를 얼빵 없게도 동성이 놈이 졸라게 쉽게 훌러덩 따버렸다. 참을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라고 은주를 맛보지 못할 이유가 없지! 용서하지 않겠어! 다~ 죽여 버리겠다~!!
“…하아아… 니… 맘대로…해……, 새끼야…….”
동성이 놈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지친 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눕혀 눈을 감아버렸다. 나는 번뜩이는 눈으로 그런 동성이 놈을 노려보다 이내 은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은주는 여전히 자신의 알몸을 감싸 안은 채 발그레한 얼굴을 저편으로 돌리고 있었다.
“난… 은주, 너까지 이렇게 쉬운 년일 줄은 몰랐는데…….”
나의 그 냉정한 목소리에 은주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나는 은주의 가까이로 다가가 그녀의 알몸에 손을 내밀며 말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쉬운 년은 쉬운 년답게 다뤄주는 수밖에. 흐흐…….”
“…하지 마…….”
순간, 은주의 짤막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스르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은주의 눈빛은 그녀의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를 무너뜨릴 만큼 슬프고 애절했다.
“…너하고는… 이런 거… 싫어…….”
그 같은 은주의 조용조용한 목소리에, 나는 이를 빠득 깨물며 소리쳤다.
“싫다고?! 나하고는 싫어?! 동성이 놈은 좋고?! 이렇게 보짓물까지 줄줄 싸지르는 주제에, 싫어?!”
나는 동성이 놈의 자지와 은주의 보지가 결합되어있는 주변으로 흥건하게 흐른 좆물과 보짓물의 범벅을 손으로 쓸어 들어보였다. 그때, 나는 내 손에 묻어있는 액체 속에 붉은색이 전혀 섞여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시선을 떨어뜨려 동성이 놈과 은주의 사타구니 부근을 유심히 살펴보던 나는 힘 빠진 목소리를 내뱉었다.
“은주, 너… 처녀도 아니었구나…….”
하기야, 오늘 막 처녀 따인 년이 사내새끼 위에 올라 방아찧기를 펼쳐 보일 리 없지. 나도 어리석군. 결국 우리학교 2학년 여자 1·2·3짱 년들 중에 처녀는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에라이, 이 망할 놈의 세상…….
“…젠장……!! 처녀도 아니면서 뭘 빼는 거야!! 씨발년, 내가 존나게 쑤셔줄 테니까!!”
나는 괜스레 성을 내며 은주의 알몸을 덮쳐들었다. 나에게 계집년들의 처녀라는 것은 정복감을 높여주는 하나의 소재일 뿐, 그렇게까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이나 지은이 년 같은 골빈 년들과는 격이 다른 은주였기에, 그런 그녀마저도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유난히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은주도 함부로 몸을 굴린 년들 중에 하나였던 거니까.
“싫어……! 하지 마……!!”
은주는 내 몸에 떠밀려 바닥으로 눕혀지면서 비명과도 같은 울먹임을 내질렀다. 나는 버럭 소리쳤다.
“싫기는 뭐가 싫어?! 지금도 몸뚱이가 펄떡펄떡거리고 있구만!”
아닌 게 아니라, 은주의 알몸에는 아직도 뜨거운 색기가 감돌고 있었다. 동성이 놈과 언제부터 섹스를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은주의 몸은 아직 만족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은주는 그 뜨거운 몸을 단지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윽…….”
바닥에 눕혀짐과 동시에 동성이 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서 빠져나가자 은주는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뻥 뚫린 은주의 붉게 달아오른 보지 속에서는 그녀의 보짓물에 뒤섞인 허연 좆물들이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흘러나오는 양을 봐서는 적어도 2번 이상 동성이 놈에게 질내사정을 당한 것 같았다. 그 색스러운 장면에 들떠버린 나는 내 딱딱한 자지를 붙들어 은주의 보지로 들이밀었다.
“아…안 돼……!”
은주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내 행동을 저지하려 했지만, 나는 이를 무시하며 그대로 자지를 박아 넣었다.
‘푸우우욱-쭐꺽-!’
은주의 질 속에 가득 담긴 보짓물과 동성이 놈의 좆물이 내 자지에 밀려 요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엄청난 미끄러움과 뜨거움, 그리고 곧바로 내 자지를 요염하게 휘어 감는 은주의 질벽. 나는 삽입과 동시에 허리가 시릴 정도의 아찔한 쾌감을 맞이했다.
“하으으윽……! 너,너…으읏… 싫다면서… 왜…이렇게… 으으윽… 조이는…”
“아아앗……! 나… 나… 하지만… 아아…아아아……!”
나와 은주의 격한 교성이 번갈아 터져 나왔다. …굉장했다. 은주의 질벽은 미애 년과 미진이 년의 질벽만큼이나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이 꿈틀거리며 조여드는 그 오묘한 움직임은 내 자지를 벌써부터 천국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흐그윽… 으으… 장은주… 너… 으으윽……! 지…진짜……!”
나는 부르르 떨리는 신음을 토해내며 은주의 새까만 숏컷 머리에 내 얼굴을 묻었다. 은주의 향기로운 샴푸냄새가 황홀한 땀 냄새에 섞여 내 코로 스며들어왔다. 내 자지는 은주의 질 속에서 더욱 부풀어 올랐다.
“하아아… 하아아아… 어떡해… 하아…”
은주는 자신의 한 손 검지를 구부려 그 마디를 깨문 채 달뜬 소리를 냈다. 옅은 스모키 화장이 깔린 은주의 얼굴 위로 화사하게 번져나가는 색정적인 홍조. 나는 나도 모르게 주르르 침을 흘리며 생각했다.
‘은주… 완전 명기구나……!’
그제야 나는 방금까지 섹스를 하던 동성이 놈이 어떻게 저렇게 곧장 잠들어버릴 수 있는 건지 이해할 것 같았다. 동성이 놈은 은주의 강렬한 색기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3번이나 사정한 나도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가 없었다.
“크흐윽… 하아…아하아악……!”
나는 신음을 터뜨리며 필사적으로 흥분을 조절하려 했지만, 은주의 요염한 보지는 아찔하게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살살 녹여내고 있었다. 대체… 은주는 정체가 뭐지……?! 한낱 고등학생 년이 이 정도의 속살과 기술을 갖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서서히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그으으윽… 하아아아……!!”
나는 인간 같지 않은 신음을 터뜨리며 은주의 뜨거운 보지 속으로 내 좆물들을 왈칵 퍼부어 넣었다. 내 좆물들은 은주의 뜨거운 질벽을 식히려는 듯 안쪽을 휘어 돌아 그녀의 음란한 자궁 속으로 쏟아져들었다. 은주는 윤기가 생글거리는 선홍색 입술을 한껏 벌려 절정의 탄성을 토해냈다.
“아아아……! 우석…아……! 나… 나 가……! 어떡해… 어떡해……! 아아아앗……!!”
은주의 고운 양 팔이 내 등에 감겨진다. 은주의 매혹적인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겨온다. 마침내 은주의 사타구니에서부터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취잇- 주르르…주르르륵…’
질척한 소리와 함께 내 사타구니 전체가 은주의 보짓물로 흠뻑 젖어들었다. 나는 정신이 아찔해져왔다.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기분. 은주의 질벽은 이미 사정이 끝난 내 자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마지막 한 방울의 좆물까지도 짜내려 하고 있었다. 나는 하얗게 들뜬 정신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석………. 사………해…….”
은주의 가냘픈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쳐갔지만, 나는 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
지쳐 잠들어버린 우석이의 이마에 와 닿는 가늘고 고운 손. 새끼손가락에 낀 검은색 가죽 반지와 이어져 손목에 감긴 가느다란 쇠사슬을 찰랑이며, 얼음장미 은주는 그저 아련한 눈빛으로 우석이의 이마를 조용히 쓸어내고 있었다. 최후의 포근함을 즐기듯, 그 고요함을 이어가던 은주는 끝내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굳게 깨물고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강동성.”
갑작스런 은주의 부름에 놀라 다시 자는 척 하려던 저 편의 동성이는 그것이 무의미한 짓임을 깨닫고서야 주저주저 대답했다.
“으…으응.”
“…어젯밤, 네가 걸레를 가지러 갔을 적에……, 몸이 안 좋다는 내 말을 듣고 나와 술잔을 바꿔준 건 미진이였어.”
은주가 차갑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자, 동성이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져갔다. 은주는 얼음 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동성이를 노려보며 내뱉었다.
“…사실대로 말해. 그게 니가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
얼마나 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연달아 4번이나 사정을 했으니 지쳐 쓰러지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낄낄…….
“…야. 그만 일어나.”
아직도 꿈속을 누비고 있는 나를 누군가가 옆으로 툭툭 치며 깨운다. 니미……. 이제 막 은주에게 임신식을 거행하고 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감히……!
“일어나라고, 인마.”
힘겹게 뜨여지는 내 눈앞에는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아니, 그보다… 이 사람……, 누구지……?
“강우석이라고? 이제 널 강간 혐의로 체포할 거거든? 너는 묵비권을 사용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지금부터 하는 모든 증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어. 나중에 검사한테 가서 이 소리 안 들었다고 깝죽대면 내 손에 처맞는다? 일어나.”
남자는 속사포처럼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잠깐?! 뭐,뭐라고?! 뭐라고?!?!! 황망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는 이미 옷을 입고 서있는 동성이 놈과 눈이 마주쳤다.
“…미안…하다…….”
고개를 수그리며 힘없이 중얼거리는 동성이. 이 씨발새끼가… 지금…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그 순간, 나는 동성이 놈의 옆에 서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은주를 발견했다. 은주의 얼굴은 어제의 그 격렬하고 색정적이었던 표정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갑고 무표정했다. …그런 건가? 결국… 은주에게……. 그렇게… 된 건가……?
“…….”
은주는 내가 경찰들에게 붙들려 경찰차에 처넣어질 때까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기분이 묘했다. 은주가 나에게 지랄 같은 저주라도 퍼부어줬다면, 나에게 뺨이라도 매섭게 때려줬다면, 나 역시 평소처럼 발악을 해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주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초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은주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끔찍한 나날들이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가 최음제를 사용해 강간한 피해자는 은주에 지은이 년까지 추가되었다. 사실이 알려지면 용석이 놈에게 죽는다고 벌벌 떨던 지은이 년이었지만, 결국은 경찰의 꼬드김에 넘어가 전부 불어버린 모양이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지난 날 나에게 강간당한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뭐, 희정이 년의 경우는 강간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은주와 지은이 년의 몸에서는 우리나라에 허가되지 않은 약물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최음제 말이다. 경찰은 나에게 최음제의 입수 경로를 캐물었고, 나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경찰은 내 인맥을 낱낱이 조사해 결국 성철이 형 쪽까지 완전 박살을 내버렸다.
동성이 놈은 나와 함께 범죄를 공모한 사실을 그대로 증언했다. 녀석은 피해자인 은주가 처벌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을 피해갈 수 있었다. 대신, 학교에서는 강제 전학이 결정되었다고 했다. …나? 나는 당연히 퇴학당했다. 나는 지난 성낙고와의 패싸움으로 기소유예 기록이 남아있어 가중처벌이 예상되는 데에다, 이번 일로 인해 선생들과 반장 년에게까지 완전히 외면을 받아버린 것이었다.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기는 했지만, 구치소 앞에서 나를 맞이해준 사람은 오직 아버지 뿐이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학교에 소문이 난 만큼, 지은이 년과 은주처럼 훌쩍 전학을 가버렸다.
“<서방……. 흑… 미안…흐윽… 미안해……. 흐윽흑…….>”
나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어왔던 미진이 년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어른거린다.
“…바로 제주로 가자. 이번 주 안으로 여기 일들 정리해라.”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내 귓가로 무뚝뚝하게 스쳐가는 아버지의 목소리. 어느새 내 눈앞이 눈물로 뿌옇게 물들어갔다. 왜… 왜 이렇게 꼬여버린 거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건가? 머나먼 제주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만 하는 건가…….
학교는 가보지 못했다. 차마 갈 수가 없었다. 선생들이 알아볼까봐……, 애새끼들이 알아볼까봐……. 혹시라도 반장 년이나 아리 년을 마주치게 될까 솔직히 무서웠다.
미진이 년의 집 근처를 서성여보기도 했지만, 미진이 년은 이제 그 집에 없었다. 미진이 년의 가족 전부가 미진이 년의 전학과 함께 이사를 가버린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정리할 것이 없었다. 나는 하루 빨리 제주로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잠겨 내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강우석.”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갑작스런 부름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두 명의 익숙한 얼굴들……, 나보다 일찍 집행유예로 풀려난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서 있었다.
“……!”
나는 순간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 공포는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이 씨발새끼야……. 니가 겁대가리 없이 감히 지은이를 따고도 살기를 바라냐……?”
용석이 놈은 특유의 둔탁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자신의 헐렁한 재킷 속에서 번쩍이는 무언가를 슬쩍 내비쳤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그 자리를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잡아!!”
용석이 놈인지 명길이 새끼인지 모를 외침이 뒤에서 울려 퍼졌다. 살아야 한다……! 잡히면 죽는다……! 나는 그 한 가지 일념으로 사람이 많은 대로변으로 뛰어들었다.
‘부아아앙-!!’
그 순간, 나에게로 뭔가 엄청난 것이 달려들었다. 사람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닌… 그것은 자동차였다. 그것도… 화물트럭……!
‘쿠우웅-!!’
순식간에 날아오르는 나의 몸. 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내 뱃속에서 무언가 터져 비릿한 맛을 풍겨내고, 내 눈앞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도로 위에 벌어진 요란한 패대기질과 함께 내 몸 여기저기가 어긋나버렸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비명조차 잘 들려오지 않는다.
“…이,이 새끼……! 그냥 잡힐 것이지……!…”
“…됐어. 직접 손 쓸 필요도 없어졌는데, 뭘.…”
그 속에서 명길이 새끼와 용석이 놈의 목소리만은 희한하게도 또렷이 들려온다. 이 새끼들아… 양심이 있으면… 병원이나 119에… 신고라도… 좀…….
내 눈앞에 놓인 모든 것들이 암흑 속으로 사라져간다. 기겁한 명길이 새끼의 얼굴과 희미하게 웃고 있는 용석이 놈의 얼굴도… 나의 고통까지도…….
*
“…야.”
내 귓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암흑으로 가득하던 내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는가 싶더니, 흔해빠진 헤어스타일에 앞머리로 살짝 눈을 가린 그럭저럭 생겨먹은 웬 녀석이 얼굴 가득 비굴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껄렁껄렁 모습을 드러냈다. …또 너냐…….
“…너 말이야, 너~. 지금 모니터 보고 있는 너~!”
…그래, 이제 잘 안다고.
“그래? 이제 제법 눈치가 생긴 모양인데~? 낄낄…….”
…이 녀석, 어째 변하는 게 없는 것 같군. 녀석은 이번에도 자기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 히죽거리고 있다.
“새끼야~. 너 때문에 또또 죽었잖아~.”
…그래……. ‘또또’란 말이지……?
“그래~. 이 몸이 또 죽어버렸다고~. ‘다이’, ‘꽥’, ‘END’ 말이야~. 낄낄…….”
너……, 설마 한 번 더 죽을 때마다 ‘또’ 자를 하나씩 더 붙여나갈 유치찬란한 생각은 아니겠지?
“음? 그거 괜찮은데?! 어차피 니놈은 앞으로도 나를 여러 번 죽게 할 것 같으니까 말이야~. 크크큭…….”
이 녀석, 지 죽는 게 뭐가 즐겁다고 실실 웃어대고 있다. …환장하겠군.
“그래도 말이지……, 이 강우석 님을 차에 치어 뒈지게 만들어~? 그것도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한테 쫒기다가~? 엉~? 너, 내 죽음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은 가지고 있는 거냐~?”
나는 너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못 느낀다. 됐냐?
“오우~ 이런 ~!! 좋아~! 나는 그런 니놈이 마음에 드니까 또 넘어가주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발자취나 한 번 돌아보자구~.”
녀석은 혼자 키득거리며 자기 교복바지 주머니 속에서 불쑥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래……. 이번의 내 여깔 좆물받이는 한미진 1명,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는 윤희정, 정지은 2명인 건가~?”
한창 흥겹게 지껄이던 녀석의 실룩거리던 얼굴이 우뚝 굳어졌다. 녀석은 그대로 나를 슬쩍 바라보며 건들건들 물었다.
“…야. 성과가 이게 뭐냐. 너, 진짜 제대로 한 거야?”
그래도 지은이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에 포함된 게 용하다. 니가 은주만 안 건드렸어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어.
“젠장!! 내 핑계 대지 마~!! 이 정도 성과는 초절정간지막장찌질이 강우석 님의 업적이라고 할 수 없어!!”
녀석이 턱을 추켜올리며 으르렁거린다. 너……, 그거 설마 원빈 패러디는 아니지……?
“그리고 CG가 이게 뭐니~?! 이 정도로는 슈사쿠 형님의 영전 앞에 바치지도 못 해~!! 알어~?!”
내 말을 씹어버린 녀석은 디카 속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들을 살펴보며 씨부렁거렸다. CG라니… 니가 좀 제대로 찍어봐…….
“집어쳐, 새끼야! 그래도 성과가 좀 있으니까 봐준다. 어차피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으니까, 이번에도 지난 실수를 만회해서 잘 좀 해보자구~. 알았지~?”
여전히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려대는 녀석. 녀석은 그렇게 내 눈앞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제는 뭔가 의미를 알 것 같은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잊지 말라구~. 나는… 너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낄낄…….”
[막장의 찌질 고교생 - 베드 엔딩 1-3 "짓밟혀진 얼음장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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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역시 은주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여자였어영~ㅎㅎ 강간과 협박이 먹히는 골빈 년들이 있다면, 정상적인 로맨스로 공략해야만 하는 여자도 있는 법이죵~.
이번 편은 남자들 사이의 치졸한 질투가 부른 비극이라고나 할까영~? 걍 넘어가지 그랬엉~!
다음 편부터는 "막장의 찌질 고교생" 1부 69장에 이어 강우석이 원래대로 선택을 했을 경우의 시나리오를 이어가게 됩니당~!
오늘도 강우석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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