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선생의 정복기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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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퀴퀴한 방안, 조명이라곤 모니터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밖에 없는 그 곳에서 한 남자가 벌거벗은 채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김용식. 모니터 불빛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옆머리와 뒷머리만 조금 남은 대머리에, 볼살이 늘어져 불독 같은 인상이었고, 가자미처럼 쫙 찢어진 눈에,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불그스레한 딸기코가 가히 인상적이었다. 배는 한껏 나와 있었고, 배렛나루는 가슴팍까지 이어져 무성하게 가슴털을 이루고 있었다. 팔다리는 짤막해서 볼품 없었는데 키도 볼 것 없이 땅딸막한 게 추남의 조건이란 조건은 다 갖춘 듯 보였다.
그 중 제일 흉물스러운 건 하늘 높이 치솟은 성기였다. 길이와 굵기가 엄청난 게 보통남성의 성기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포르노에 나오는 흑인의 우람한 성기에나 비교할 수 있을까? 색깔도 거무튀튀하고 구불구불한 핏줄들이 툭 튀어나온 게 남자들이 보면 기가 죽고, 여자들이 보면 기겁할만한 그런 흉물중의 흉물이었다.
용식은 아무 움직임 없이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용식과는 다르게 용식의 성기는 잔뜩 성이 난 채 꺼떡꺼떡 힘차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뭘 보고 있길래 그렇게 잔뜩 흥분한 것일까? 용식은 잠시 후, 두 여성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만족한 듯 상체를 등받이 쪽으로 쭉 기댔다.
“황유진......정나은......너희 둘 내가 꼭 먹어치우고 만다.”
용식이 혼잣말로 중얼거린 이름들은 모니터속 두 여성의 이름이었다. 황유진, s여고에 며칠전 갓 부임한 신입여교사. 정나은, s여고 2학년 2반에 재학 중인 여고생.
용식은 두 여성의 사진을 한참 감상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대물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리고 위아래로 천천히 펌프질을 하면서 열흘 전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열흘전,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수학교사를 맡던 이선생이 육아휴직으로 학교를 쉬게 되었고, 그 자리에 대학을 갓 졸업한 황유진이라는 신입교사가 들어오게 되었다.
한참 부산스러운 아침, 선생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 각자 볼 일을 보는 중에 교감과 한 여성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여성이 들어오는 순간 모든 남자선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흡사 방송 때문에 교감선생이 모델이나 신인연예인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닐까 착각될 정도였으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큰 키에, 모델 같은 비율, 스커트 아래로 길게 뻗은 늘씬한 다리. 윤기 나는 긴 생머리에 갸름한 얼굴. 약간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도도한 눈매, 아랫입술이 살짝 갈라진 도발적인 입술, 블라우스를 한껏 치밀고 솟은 큰 가슴......모든 게 일품이었으나 특히 잘록한 허리에서 골반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만들 정도였다.
교무실 안은 금새 두 가지 분위기로 나누어 졌는데 , 여선생들은 시샘과 부러움 섞인 눈길로 들어온 여성을 바라보았고, 남자선생들은 침만 꼴깍 삼키며 빠르게 올라오는 음흉한 생각을 억누르려 애썼다. 몇몇 남자선생들은 서 있다가, 신체 한 부위가 도저히 말을 안들어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앉기까지 했다.
교감이 새로 부임한 신입교사라고 그녀를 소개하자 남자선생들이 하나 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곧 남자들은 있는 힘껏 박수를 치고, 여자들은 비아냥거리며 박수치는 시늉만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신입여교사는 꾸벅 인사를 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사말을 꺼냈다.
“황유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맡은 일에 임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인사말이었으나 그녀 특유의 도도함이 묻어나와 교무실안 모든 남자들은 넋을 잃을 것 같았다. 오직 한 사람만 빼고......
“그럼 황유진 선생 자리는......김용식 선생 옆으로 하지, 원래 이선생 자리였으니까”
교감이 가리킨 구석 자리로 황유진 선생이 걸어가자, 남자선생들은 자리로 돌아가는 척 하면서 그녀의 뒷태를 힐끔힐끔 훔쳐보았다. 다들 스커트에 감싸진 탄력 있는 엉덩이의 윤곽을 보면서 음란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황유진 선생은 자기 자리에 앉은 후, 문득 옆을 바라보았다가 김용식 선생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옆자리에 앉은 김용식 선생은 젊은 여자들이 최악으로 생각하는 대머리, 똥배, 땅딸막한 키를 가진 전형적인 꼰대였던 것이다.
‘진짜 재수 없게 왜 하필 이런 사람 옆자리에......’
그녀는 부임 첫날부터 된통 꼬였구나 하고 한탄했다. 옆자리의 남자는 지하철 같은데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옆에는 절대 앉기 싫을 그런 추한 아저씨 아닌가.
황유진 선생은 먼저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저 사람이 악수라도 청하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어색하게 목례만 했다. 그리고는 애써 옆을 외면하며 자리정리를 시작했다.
자리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만연필이 책상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져 그녀는 황급히 허리를 굽혀 주우려 했다. 그런데 하필 옆자리의 용식도 얼른 허리를 굽혀 자기 만연필을 주우려 하는 게 아닌가. 황유진 선생은 화들짝 놀라 얼른 허리를 펴고 무의식적으로 스커트 밑단을 꼬옥 쥐고 무릎을 붙였다. 마치 용식이 만연필을 주워 주는 척하며 자기 치마 속을 훔쳐본 것이라 느낀 듯 말이다. 하지만 용식은 태연하게 만연필을 주워 그녀에게 건네주며 한번 씩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뭘 웃고 난리람, 기분 나쁘게 시리......’
제 딴에는 친절을 베푼 거겠지만 황유진 선생은 그것마저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애써 웃어보이며 고맙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는 경력이 좀 되어 보이는 중년교사, 자신은 갓 부임한 신입교사.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 어느정도 잘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 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옆자리의 남자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의 추악한 계획에 그녀를 타깃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황유진 선생의 정복하고 싶은 매력적인 몸을 생각하며 용식은 손아귀에 힘을 실어 펌프질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 자신이 두 번째 타깃으로 점찍은 정나은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자 그녀와 얘기를 나눈 일주일 전 일을 떠올렸다.
황유진 선생을 맘껏 유린해주겠다 마음먹은 용식은 뻐근하게 치솟은 아랫도리를 방금 전 화장실에서 자위로 간신히 잠재운 뒤,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때 용식의 등 너머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용식이 뒤를 돌아 본 순간, 정말 어여쁜 여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학교에 까지 뛰어난 미모로 소문이 퍼져있는 2학년 정나은. 새 학년이 시작된 1학기, 용식이 맡은 반에 2학년으로 올라 온 여학생이었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고 매사 모범적이라 선생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그녀, 가까이서 보니 과연 다른 학교에도 소문이 날만큼 예쁜 아이였다.
잡티하나 없는 흰 피부에 크고 맑은 눈망울, 미인점이 박혀있는 오똑한 코, 가지런하고 윤기 있는 치아......용식은 잠시 넋을 잃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 그래......너 이름이......”
용식은 작년부터 그녀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당연히 이름뿐 아니라 다른 신상명세도 꿰차고 있었지만 일부러 나은의 가슴에 붙은 명찰을 보는 척하며 그녀의 몸매를 ?어보기 위해 그런 식으로 말을 끌었다.
‘황유진 보다 가슴은 작군......하긴 그 년보다 크면 완전 젖소지 젖소.’
나은의 가슴은 그리 큰 편은 아니였으나 그녀의 청초한 분위기에 딱 어울릴 만큼만 봉긋 솟아 있었다. 용식은 빠르게 가슴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골반으로, 골반에서 다리로 눈을 움직였다. 전체적으로 키나 볼륨감에선 황유진 보단 떨어졌으나 여고생 특유의 신선함과 나은 본인의 숨길 수 없는 청순함이 어우러져 매력면에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tv속 수 많은 여자 아이돌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모였다. 대한민국 연예기획사들은 무슨 이유로 이런 인재를 가만 놔두고 있는 것일까......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용식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나은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 정나은. 나은이구나. 선생님이 기억력이 나빠서 아직 반 아이들 이름을 다 못외워서 말야. 미안하다.”
나은은 싱긋 웃어 보이며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한 후 자기 반으로 들어갔다. 정말 백만불짜리 미소였다......살짝 초승달 모양을 그리는 눈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 적당히 드러나는 가지런하고 깨끗한 치아......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잠시 아무런 불순한 마음 없이 그 미소에 빠져들었던 용식은 적잖이 당황했다. 저런 특등급 노리개는 보는 순간 거기에 힘이 들어가며, 마음속으로 어떤 방법으로 짓밟아 줄까 고민하던 용식아니였던가.
용식은 그 날부터 몰래 사람을 써서 그녀들의 사진을 입수하고 사생활을 캐고 있었다. 그리고 입수한 사진을 틈날 때마다 감상하며, 주채 못하는 성욕을 잠재우기 위해 자위에 몰두했다.
지금도 용식은 두 사람을 생각하며 한창 뜨거운 시간에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을 벌레보듯 바라보며 도도한 티는 있는 대로 내고 다니는 황유진, 아직 남자의 손길은 한 번도 닿지 않은 것 같은, 순수한 분위기의 정나은......
용식은 오래전부터 성노리개 만드는 일에 열중해왔고, 겉으로는 무능한 교사인 채 사람들의 주목을 일부러 피하고 다녔었다. 그러다 질린 노리개는 암시장에 팔아버리거나, 자신과 같은 부류의 변태들에게 넘기거나 했다. 여성들을 추악한 자신에게 복종시키고 짓밟고 유린하다 막장의 막장까지 내려가게 하는 게 용식에겐 큰 쾌감이었다.
그런 용식에게도 이번 타깃들은 특등급품이라 할 만 했다. 미모 면에서도, 분위기 면에서도 그랬다. 앞으로 두 여성을 갖은 방법으로 유린 할 생각에 용식의 손은 점점 빨리지고 정점의 시간이 어느새 다가왔다.
“크윽!”
폭죽처럼 정액이 공중으로 흩뿌려지고, 용식은 두 다리의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비릿한 냄새가 금새 퍼졌고 방 안은 용식이 내뿜은 열기로 가득 찼다.
용식은 잠시 기분 좋은 나른함에 취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창문엔 커튼이 쳐져있었는데 용식은 망설임 없이 커튼을 확 제쳤다.
밖은 아직 새벽인지라 시커먼 어둠 속에 잠겨져 있었다. 아침을 재촉하는 듯한 자동차 불빛이 몇 개 시야에 들어왔다. 용식은 찬찬히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머리 속의 계획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출근하면 계획의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나락까지 떨어뜨릴만한 위험한 일이었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결코 단 열매를 맛 볼 수 없는 법, 용식은 두 타깃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먹잇감이라 생각했다.
정복감에 도취된 용식은 아랫도리가 금새 고개를 드는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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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이름은 김용식. 모니터 불빛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옆머리와 뒷머리만 조금 남은 대머리에, 볼살이 늘어져 불독 같은 인상이었고, 가자미처럼 쫙 찢어진 눈에,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불그스레한 딸기코가 가히 인상적이었다. 배는 한껏 나와 있었고, 배렛나루는 가슴팍까지 이어져 무성하게 가슴털을 이루고 있었다. 팔다리는 짤막해서 볼품 없었는데 키도 볼 것 없이 땅딸막한 게 추남의 조건이란 조건은 다 갖춘 듯 보였다.
그 중 제일 흉물스러운 건 하늘 높이 치솟은 성기였다. 길이와 굵기가 엄청난 게 보통남성의 성기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포르노에 나오는 흑인의 우람한 성기에나 비교할 수 있을까? 색깔도 거무튀튀하고 구불구불한 핏줄들이 툭 튀어나온 게 남자들이 보면 기가 죽고, 여자들이 보면 기겁할만한 그런 흉물중의 흉물이었다.
용식은 아무 움직임 없이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용식과는 다르게 용식의 성기는 잔뜩 성이 난 채 꺼떡꺼떡 힘차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뭘 보고 있길래 그렇게 잔뜩 흥분한 것일까? 용식은 잠시 후, 두 여성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만족한 듯 상체를 등받이 쪽으로 쭉 기댔다.
“황유진......정나은......너희 둘 내가 꼭 먹어치우고 만다.”
용식이 혼잣말로 중얼거린 이름들은 모니터속 두 여성의 이름이었다. 황유진, s여고에 며칠전 갓 부임한 신입여교사. 정나은, s여고 2학년 2반에 재학 중인 여고생.
용식은 두 여성의 사진을 한참 감상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대물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리고 위아래로 천천히 펌프질을 하면서 열흘 전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열흘전,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수학교사를 맡던 이선생이 육아휴직으로 학교를 쉬게 되었고, 그 자리에 대학을 갓 졸업한 황유진이라는 신입교사가 들어오게 되었다.
한참 부산스러운 아침, 선생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 각자 볼 일을 보는 중에 교감과 한 여성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여성이 들어오는 순간 모든 남자선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흡사 방송 때문에 교감선생이 모델이나 신인연예인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닐까 착각될 정도였으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큰 키에, 모델 같은 비율, 스커트 아래로 길게 뻗은 늘씬한 다리. 윤기 나는 긴 생머리에 갸름한 얼굴. 약간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도도한 눈매, 아랫입술이 살짝 갈라진 도발적인 입술, 블라우스를 한껏 치밀고 솟은 큰 가슴......모든 게 일품이었으나 특히 잘록한 허리에서 골반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만들 정도였다.
교무실 안은 금새 두 가지 분위기로 나누어 졌는데 , 여선생들은 시샘과 부러움 섞인 눈길로 들어온 여성을 바라보았고, 남자선생들은 침만 꼴깍 삼키며 빠르게 올라오는 음흉한 생각을 억누르려 애썼다. 몇몇 남자선생들은 서 있다가, 신체 한 부위가 도저히 말을 안들어 슬그머니 자기 자리에 앉기까지 했다.
교감이 새로 부임한 신입교사라고 그녀를 소개하자 남자선생들이 하나 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곧 남자들은 있는 힘껏 박수를 치고, 여자들은 비아냥거리며 박수치는 시늉만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신입여교사는 꾸벅 인사를 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사말을 꺼냈다.
“황유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맡은 일에 임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인사말이었으나 그녀 특유의 도도함이 묻어나와 교무실안 모든 남자들은 넋을 잃을 것 같았다. 오직 한 사람만 빼고......
“그럼 황유진 선생 자리는......김용식 선생 옆으로 하지, 원래 이선생 자리였으니까”
교감이 가리킨 구석 자리로 황유진 선생이 걸어가자, 남자선생들은 자리로 돌아가는 척 하면서 그녀의 뒷태를 힐끔힐끔 훔쳐보았다. 다들 스커트에 감싸진 탄력 있는 엉덩이의 윤곽을 보면서 음란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황유진 선생은 자기 자리에 앉은 후, 문득 옆을 바라보았다가 김용식 선생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옆자리에 앉은 김용식 선생은 젊은 여자들이 최악으로 생각하는 대머리, 똥배, 땅딸막한 키를 가진 전형적인 꼰대였던 것이다.
‘진짜 재수 없게 왜 하필 이런 사람 옆자리에......’
그녀는 부임 첫날부터 된통 꼬였구나 하고 한탄했다. 옆자리의 남자는 지하철 같은데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옆에는 절대 앉기 싫을 그런 추한 아저씨 아닌가.
황유진 선생은 먼저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저 사람이 악수라도 청하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어색하게 목례만 했다. 그리고는 애써 옆을 외면하며 자리정리를 시작했다.
자리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만연필이 책상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져 그녀는 황급히 허리를 굽혀 주우려 했다. 그런데 하필 옆자리의 용식도 얼른 허리를 굽혀 자기 만연필을 주우려 하는 게 아닌가. 황유진 선생은 화들짝 놀라 얼른 허리를 펴고 무의식적으로 스커트 밑단을 꼬옥 쥐고 무릎을 붙였다. 마치 용식이 만연필을 주워 주는 척하며 자기 치마 속을 훔쳐본 것이라 느낀 듯 말이다. 하지만 용식은 태연하게 만연필을 주워 그녀에게 건네주며 한번 씩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뭘 웃고 난리람, 기분 나쁘게 시리......’
제 딴에는 친절을 베푼 거겠지만 황유진 선생은 그것마저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애써 웃어보이며 고맙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는 경력이 좀 되어 보이는 중년교사, 자신은 갓 부임한 신입교사.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 어느정도 잘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 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옆자리의 남자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의 추악한 계획에 그녀를 타깃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황유진 선생의 정복하고 싶은 매력적인 몸을 생각하며 용식은 손아귀에 힘을 실어 펌프질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 자신이 두 번째 타깃으로 점찍은 정나은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자 그녀와 얘기를 나눈 일주일 전 일을 떠올렸다.
황유진 선생을 맘껏 유린해주겠다 마음먹은 용식은 뻐근하게 치솟은 아랫도리를 방금 전 화장실에서 자위로 간신히 잠재운 뒤,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때 용식의 등 너머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용식이 뒤를 돌아 본 순간, 정말 어여쁜 여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학교에 까지 뛰어난 미모로 소문이 퍼져있는 2학년 정나은. 새 학년이 시작된 1학기, 용식이 맡은 반에 2학년으로 올라 온 여학생이었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고 매사 모범적이라 선생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그녀, 가까이서 보니 과연 다른 학교에도 소문이 날만큼 예쁜 아이였다.
잡티하나 없는 흰 피부에 크고 맑은 눈망울, 미인점이 박혀있는 오똑한 코, 가지런하고 윤기 있는 치아......용식은 잠시 넋을 잃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 그래......너 이름이......”
용식은 작년부터 그녀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당연히 이름뿐 아니라 다른 신상명세도 꿰차고 있었지만 일부러 나은의 가슴에 붙은 명찰을 보는 척하며 그녀의 몸매를 ?어보기 위해 그런 식으로 말을 끌었다.
‘황유진 보다 가슴은 작군......하긴 그 년보다 크면 완전 젖소지 젖소.’
나은의 가슴은 그리 큰 편은 아니였으나 그녀의 청초한 분위기에 딱 어울릴 만큼만 봉긋 솟아 있었다. 용식은 빠르게 가슴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골반으로, 골반에서 다리로 눈을 움직였다. 전체적으로 키나 볼륨감에선 황유진 보단 떨어졌으나 여고생 특유의 신선함과 나은 본인의 숨길 수 없는 청순함이 어우러져 매력면에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tv속 수 많은 여자 아이돌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모였다. 대한민국 연예기획사들은 무슨 이유로 이런 인재를 가만 놔두고 있는 것일까......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용식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나은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 정나은. 나은이구나. 선생님이 기억력이 나빠서 아직 반 아이들 이름을 다 못외워서 말야. 미안하다.”
나은은 싱긋 웃어 보이며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한 후 자기 반으로 들어갔다. 정말 백만불짜리 미소였다......살짝 초승달 모양을 그리는 눈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 적당히 드러나는 가지런하고 깨끗한 치아......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잠시 아무런 불순한 마음 없이 그 미소에 빠져들었던 용식은 적잖이 당황했다. 저런 특등급 노리개는 보는 순간 거기에 힘이 들어가며, 마음속으로 어떤 방법으로 짓밟아 줄까 고민하던 용식아니였던가.
용식은 그 날부터 몰래 사람을 써서 그녀들의 사진을 입수하고 사생활을 캐고 있었다. 그리고 입수한 사진을 틈날 때마다 감상하며, 주채 못하는 성욕을 잠재우기 위해 자위에 몰두했다.
지금도 용식은 두 사람을 생각하며 한창 뜨거운 시간에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을 벌레보듯 바라보며 도도한 티는 있는 대로 내고 다니는 황유진, 아직 남자의 손길은 한 번도 닿지 않은 것 같은, 순수한 분위기의 정나은......
용식은 오래전부터 성노리개 만드는 일에 열중해왔고, 겉으로는 무능한 교사인 채 사람들의 주목을 일부러 피하고 다녔었다. 그러다 질린 노리개는 암시장에 팔아버리거나, 자신과 같은 부류의 변태들에게 넘기거나 했다. 여성들을 추악한 자신에게 복종시키고 짓밟고 유린하다 막장의 막장까지 내려가게 하는 게 용식에겐 큰 쾌감이었다.
그런 용식에게도 이번 타깃들은 특등급품이라 할 만 했다. 미모 면에서도, 분위기 면에서도 그랬다. 앞으로 두 여성을 갖은 방법으로 유린 할 생각에 용식의 손은 점점 빨리지고 정점의 시간이 어느새 다가왔다.
“크윽!”
폭죽처럼 정액이 공중으로 흩뿌려지고, 용식은 두 다리의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비릿한 냄새가 금새 퍼졌고 방 안은 용식이 내뿜은 열기로 가득 찼다.
용식은 잠시 기분 좋은 나른함에 취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창문엔 커튼이 쳐져있었는데 용식은 망설임 없이 커튼을 확 제쳤다.
밖은 아직 새벽인지라 시커먼 어둠 속에 잠겨져 있었다. 아침을 재촉하는 듯한 자동차 불빛이 몇 개 시야에 들어왔다. 용식은 찬찬히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머리 속의 계획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출근하면 계획의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나락까지 떨어뜨릴만한 위험한 일이었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결코 단 열매를 맛 볼 수 없는 법, 용식은 두 타깃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먹잇감이라 생각했다.
정복감에 도취된 용식은 아랫도리가 금새 고개를 드는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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