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영민이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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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해도 그냥 웃음..고개 끄덕임..아주 가끔 보이는 싱그러운 눈 웃음..
겨우 그 정도였다. 수빈이 영민을 보며 반응하는 것은 겨우 그 정도 뿐이였다. 영민은 수빈이 그럴수록
조금씩 오기가 생기는지 이 사람을 다시 웃게 해 주고 싶었다. 왜 영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영민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랑은 아니란 거다.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없지만 분명히
사랑이란 감정은 아니었다. 하린에게 느끼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아닌, 수빈에게 느끼는 감정은 애처로움,
도와주고 싶다는 단순한 그런 마음이었다.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웃음을 잃어버린 수빈에게 영민은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끔은 하린 앞에서도 잘 하지 않는 재미없는 농담에 몸개그에
별의 별 짓을 다하곤 했다. 그런 영민의 행동을 보며 기특했던 것인지 조금씩 예전보다 많이 웃음을
보이는 횟수가 늘고 있는 수빈을 보며 영민은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느낌..
자신을 통해 상처가 치유된 영민이 사랑하는 여자 하린..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여자..조금씩 변하는 수빈.. 혼란스럽고 바쁜 1학년의 첫 학기 속에서 영민이 잠시라도 쉴 수 있고 많이
웃음 짓게 만드는 특별한 두 여자가 영민에겐 참으로 소중했다.
어느새 정신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를 다니다보니 5월이 되고 축제가 찾아왔다. 대학교 들어와서
맞는 첫 축제.. 영민도 남들처럼 즐겁게 놀고 싶었지만, 알바를 하고 있어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영민 스스로 알바를 하는거니..
그런데 그런 영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건지 축제 둘째 날 사장님이 영민에게 뜻 밖의 선물을 주셨다.
"정말요?? 오늘 하루만요?"
"그래~ 대학 들어와서 첫 축제인데 지금 안 놀면 언제 놀겠냐?"
"우와~~!! 완전 감사합니다~"
"그래~ 벌써 8시네~ 얼른 가서 축제 즐겨라~ 지금이 가장 축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나이 아니냐?ㅎㅎ"
"그럼 내일부터 더욱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수빈아~ 나 간다~~"
"어어.. 잼있게 놀아"
영민은 수빈도 같이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말해봤자 안 갈게 뻔하고 괜히 하린에게 걸려서 요상한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를 거 같아 아쉽지만 아예 수빈에게 말도 안 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정문에서
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가수들을 불렀는지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밤하늘에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야~ 이런게 대학교 축제인가?ㅋㅋ 다들 논다고 정신 없네~ 자~!! 그럼 나도 즐겨볼까~"
영민은 여기저기의 다른 학과에서 하는 주막에 가서 게임도 하고, 가수들 공연도 실컷 보고서야 영민이
학과의 주막으로 향했다. 주막안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선배들도 보이고, 다른 곳에서 온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그 때 한 테이블에서 영민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민아~~"
"어? 혁민아~"
혁민의 테이블에는 민희선배와 영민과 동기인 은영이와 지수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 알바한다고 못 온다더니?"
"ㅎㅎ 사장님이 특별히 빼주셔서 오게 됐어"
"그래~ 잘 됐다 축제인데 영민이 너 못 온다 그래서 약간 아쉬웠는데~"
"그래? 울 은영이가 내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뭐야~~ 으구~ 영민이 너 이제 농담도 할 줄 알고~ㅋㅋ 완전 적응되셨네 첨이랑 너무 다른 거 아냐?"
"그런가? 하핫;;"
"그렇지~ 말도 잘 못 했잖아 그치~?"
"어~ 지수 말이 맞지~ㅋㅋ 우리 모두는 그 날의 민영이와 영민이의 대박 담화를 기억하잖냐~ㅋㅋㅋ"
"맞어~ 맞어~!!"
혁민의 말에 지수와 은영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두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민은 혁민의 말에 다시
그 날의 생각이 나니 은근히 무안하기도 하고 뻘쭘했다. 그 때 영민은 다른 곳을 바라보다 민희선배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 날의 그 일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민희선배.. 영민은
그 날 이후 민희선배와 왠만해선 마주칠 일을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친해진 선배였겄만 지금은
상당히 어색한 선배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의 눈빛!! 영민은 순간 뜨끔하며 고개를
숙이고 소주를 원샷해 버렸다.
"야야~ 갑자기 왜 혼자 마셔~ㅋㅋ 내가 그 날 얘기해서 부끄럽냐? 변태씨?"
"야야~ 변태는 죽어!! 그리고 그런거 아냐~하핫;; 자자~ 술 한 잔 하자~ 건배~"
영민은 괜히 상황이 이상해질까 모두에게 건배를 권했고, 건배를 하다 민희선배를 살짝 쳐다보다 그만
다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니..마주친게 아니라 민희선배는 계속해서 영민을 노려보고 있었던 거 같다.
그 날의 일이라면 영민은 민희선배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계속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
영민은 속이 타서 소주를 다시 원샷해버렸다. 더 이상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건만..영민은 지금 이 순간을
당장에라도 피하고 싶었다. 변명꺼리만 있다면..
그런데 그 순간 영민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하린이였다.
"역시 하린인 나의 구세주야!!"
영민은 재빨리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하린아~ 어디야?"
"ㅋㅋ 금방 받네~ 어디긴..학교지 축제기간이잖어~ 안 바뻐? 전화 받네"
"바쁘긴~ 학굔데"
"학교?? 알바는?"
"사장님이 빼주셨어~ 오늘 하루만"
"뭐야!!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너 혼난당~"
"하핫;; 미안해 정신없이 놀다보니까"
"으구~ 알았어!! 너네과 주막이야?"
"어~ 올려구?"
"웅~ 잠만 기다려 지금 다와가"
"그래~!! 알았어!! 얼른와~~ 빨랑!!"
"ㅋㅋ 그렇게 보고싶어? 다 와가니까 좀만 참어"
"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톤이 올라갔는지 영민의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영민의 전화가 끊어지자 일제히
영민을 바라봤다.
"누구야? 하린누나야??"
"하린누나?? 그 영민이 여자친구?"
"어~ 은영이 너는 아직 못 봤구나~ㅎㅎ 작살나!! 초 이쁘셔?"
"그래??"
"그렇대도~~ 완전 퀸카셔!!"
"오오~~ 완전 기대되는걸~"
"하핫;;; 기대하지마;; 혁민이 너는 괜한 소리를~"
그 순간도 계속해서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의 눈빛!! 영민은 아직 5월의 밤인데도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어서 하린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때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하린의 목소리~~! 정말 영민에겐
구세주의 목소리였다. 하린과 다른 사람들과의 잠깐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영민은 하린의 팔짱을 끼고
일어섰다.
"다른데 가게? 더 놀지??"
"있다가 놀든가~;; 간만에 데이트 좀 하자고~"
"뭐야;;;너네 과 사람들 앞에서"
"그래~!!! 너 지금 솔로들 불 지르냐~~"
영민과 지영, 은영의 우우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민희선배는 갑자기 연거푸 소주잔을 두 잔을 털어넣었다.
영민은 상황을 모르는 하린을 데리고 얼른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참을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홀로
떨어져 있는 벤치 하나가 보여 영민은 하린을 그 곳에 앉혔다.
"조용하게 좋네~ 그치? 별도 보이고~~"
"별은;; 축제기간에 이런데서 뭐하냐~ 좀 시끌벅적한데서 놀아야지"
"알았어~ 그런 곳에 있다가 가고 지금은 잠깐 여기서 좀 쉬자고"
"근데 갑자기 왜 그렇게 급하게 자리를 옮긴거야?"
"하린이 너...그 날 기억 안나?"
"그 날?? 무슨 날??"
"하린이 너가 고백한 날..."
"기억나지~!! 내가 바보야;; 그 날을 어떻게 잊어버려.."
"그럼 그 전의 기억도 나겠네..너가 내 방에서 뛰쳐나간.."
"뭐야..갑자기...그건 왜 물어..기억하기 싫어.."
"알어~~ 그걸 이야기 할려는게 아니라 그 때 그 여자가 아까 그 선배야.."
"정말??!! 난 몰랐어..;; 니 얼굴만 제대로 봤으니까.."
"그랬구나..하긴 그 잠깐동안..봤어도 기억하는게 이상한 거겠다;;"
"흐음..하튼 그랬구나..그래서 너가 빨랑 피할라고..그럼 아직 그 선배랑 어색한 사이??"
"어;; 그렇게 됐어"
"어쩌냐;; 피곤할껀데 선배랑 그렇게 되면.."
"에휴..몰라 알아서 잘 풀리겠지~ 자~~ 그럼 그 이야긴 그만 합시다"
"그래~ 알았어"
영민과 하린은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의 평일엔 매일 피곤해서 제대로 대화도
못하고, 주말은 일이 생기거나 과제때문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 오랜만에 이런 시간은
나눌 수 있다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한참을 이야기를 하던 영민은 하린이 피곤해 하는 거 같아
하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자신의 방에 하린과 같이 누워 있으니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잠이 와서 자꾸 눈이 감기려는 귀여운 하린의 얼굴.. 영민은 하린의 입술로 거칠게 달려들어 진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하린의 달콤한 체리맛이 나는 입술은 영민을 하린의 입술에 취하게 만들었다.
영민은 키스를 통해 올라오는 진한 남자의 욕망을 느끼며 하린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하린의
한 쪽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영민의 손으로 느껴지는 하린의 부드러운 가슴.. 그리고 앙증맞은
솟아오른 하린의 젖꼭지는 영민을 더욱 더 흥분으로 몰아가며 더욱 더 거칠게 키스를 하게 만들었다.
영민은 더 이상 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하린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겨버리고 하린의 한 쪽 가슴을
한 입에 삼키고 다른 쪽 가슴을 손으로 거칠게 주물렀다. 약하게 터져나오는 하린의 신음소리..
"하으윽..."
하린의 약하게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는 영민을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들며 영민의 자지를 터질 듯이 부풀게
만들었다. 가슴을 거칠게 탐하며 하린의 바지와 팬티를 잡고 손으로 벗기려는 찰나 영민의 휴대폰이
울려왔다.
"누구야~ 이 시간에.."
"하아...안 받어?"
"받기 싫어.."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잖어..받어? 응?"
"에휴..알았어.."
영민은 지금 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만 하린이 전화를 받길 원해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휴대폰엔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누구지..?"
"여보세요..?"
"저...이영민씨..휴대폰 맞나요?"
"네 맞는데..누구신지..?"
"아..맞구나..아니..죄송해요..그만.."
말소리를 들을수록 점점 더 낯익어 가는 목소리...
"누구지...? 누구..누...수빈???!!"
영민은 그제서야 그 목소리를 기억해냈다. 아무리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지만 매일 듣는 수빈의 목소리를
기억 못하다니..영민은 자신의 기억력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럼...끊을께요.."
"수빈씨 맞죠? 수빈씨죠..??"
"어..어떻게.."
"어디에요? 술 마셨어요?"
수빈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분명 약간 틀려져 있었다. 영민은 그제서야 왜 자신이 수빈의 목소리를 알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신기하네요..그걸 어떻게 알구.."
"어디에요? 내가 갈까요?"
"아니에요...무슨...그냥 해봤어요..끊어요.."
"아니에요! 갈께요..어디에요?? 빨리 말해봐요"
"여긴..."
영민은 재빨리 수빈이 말하는 곳을 받아적었고, 수빈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겉옷을 입으려는 찰나
그제서야 영민은 하린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옷을 다시 입고 앉아있는 하린의 모습.. 영민은 순간
자신이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 멋대로 판단..행동..그리고 그제서야 기억나는 하린이라니..
하린에 대한 미안함으로 영민은 고개를 도저히 들 용기가 없었다.
"미안해...내가 잠깐...미쳤나봐..안 나갈께.."
영민이 겉옷을 벗어 다시 옷걸이 걸려는 순간 하린의 말이 영민의 행동을 제지했다.
"아니..입어..그런데 나 한 가지만 물어봐도 돼..?"
"뭔데...?"
영민은 갑자기 하린이 무슨 말을 할까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마치 시험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처럼..
"수빈씨에 대한 니 마음..사랑 아니지?"
"그럼..아니야..확실해..그런 거 아냐..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내가 영민이 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너도 그런거지?"
"그럼...나한테 너 뿐이야..하린아.."
"그래..그럼 가..약간은 나도 수빈씨한테 질투나긴 하지만..너가 수빈씨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면..
가도 돼..갔다 와..그 대신 일찍 와야 돼?"
"그럼!! 알았어...하린아 나 너뿐이야!! 사랑해.."
"우웅..나두.."
너무나 사랑스럽고 어른스러운 하린의 모습..영민은 하린을 꼬옥 안아주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하린의
두 눈을 바라봤다. 해맑게 웃는 하린의 모습을 보고서야 영민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내가 사랑하는 건 하린이야..이제 내 맘을 확실히 알겠어...너 말대로 빨랑 수빈씨 도와주고 올께..
사랑한다...하린아.."
영민은 하린을 품에서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빈에게 향했다. 수빈도 하린처럼 밝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ps. 6부의 오류를 집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참 죄송스럽습니다^^;; 최대한 오타는 안 내게 적으려고 하고
한 번 다시 확인하고 올리는데도 오타가 올라왔네요;; 제가 요새 좀 정신이 없다보니...하핫;; 앞으로는 더욱
오타가 안 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그럼 오늘도 즐겁게 감상해 주시고, 나가실 때 추천, 댓글 날려주세요~~
겨우 그 정도였다. 수빈이 영민을 보며 반응하는 것은 겨우 그 정도 뿐이였다. 영민은 수빈이 그럴수록
조금씩 오기가 생기는지 이 사람을 다시 웃게 해 주고 싶었다. 왜 영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영민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랑은 아니란 거다.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없지만 분명히
사랑이란 감정은 아니었다. 하린에게 느끼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아닌, 수빈에게 느끼는 감정은 애처로움,
도와주고 싶다는 단순한 그런 마음이었다.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웃음을 잃어버린 수빈에게 영민은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끔은 하린 앞에서도 잘 하지 않는 재미없는 농담에 몸개그에
별의 별 짓을 다하곤 했다. 그런 영민의 행동을 보며 기특했던 것인지 조금씩 예전보다 많이 웃음을
보이는 횟수가 늘고 있는 수빈을 보며 영민은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느낌..
자신을 통해 상처가 치유된 영민이 사랑하는 여자 하린..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여자..조금씩 변하는 수빈.. 혼란스럽고 바쁜 1학년의 첫 학기 속에서 영민이 잠시라도 쉴 수 있고 많이
웃음 짓게 만드는 특별한 두 여자가 영민에겐 참으로 소중했다.
어느새 정신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를 다니다보니 5월이 되고 축제가 찾아왔다. 대학교 들어와서
맞는 첫 축제.. 영민도 남들처럼 즐겁게 놀고 싶었지만, 알바를 하고 있어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영민 스스로 알바를 하는거니..
그런데 그런 영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건지 축제 둘째 날 사장님이 영민에게 뜻 밖의 선물을 주셨다.
"정말요?? 오늘 하루만요?"
"그래~ 대학 들어와서 첫 축제인데 지금 안 놀면 언제 놀겠냐?"
"우와~~!! 완전 감사합니다~"
"그래~ 벌써 8시네~ 얼른 가서 축제 즐겨라~ 지금이 가장 축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나이 아니냐?ㅎㅎ"
"그럼 내일부터 더욱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수빈아~ 나 간다~~"
"어어.. 잼있게 놀아"
영민은 수빈도 같이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말해봤자 안 갈게 뻔하고 괜히 하린에게 걸려서 요상한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를 거 같아 아쉽지만 아예 수빈에게 말도 안 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정문에서
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가수들을 불렀는지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밤하늘에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야~ 이런게 대학교 축제인가?ㅋㅋ 다들 논다고 정신 없네~ 자~!! 그럼 나도 즐겨볼까~"
영민은 여기저기의 다른 학과에서 하는 주막에 가서 게임도 하고, 가수들 공연도 실컷 보고서야 영민이
학과의 주막으로 향했다. 주막안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선배들도 보이고, 다른 곳에서 온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그 때 한 테이블에서 영민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민아~~"
"어? 혁민아~"
혁민의 테이블에는 민희선배와 영민과 동기인 은영이와 지수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너 알바한다고 못 온다더니?"
"ㅎㅎ 사장님이 특별히 빼주셔서 오게 됐어"
"그래~ 잘 됐다 축제인데 영민이 너 못 온다 그래서 약간 아쉬웠는데~"
"그래? 울 은영이가 내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뭐야~~ 으구~ 영민이 너 이제 농담도 할 줄 알고~ㅋㅋ 완전 적응되셨네 첨이랑 너무 다른 거 아냐?"
"그런가? 하핫;;"
"그렇지~ 말도 잘 못 했잖아 그치~?"
"어~ 지수 말이 맞지~ㅋㅋ 우리 모두는 그 날의 민영이와 영민이의 대박 담화를 기억하잖냐~ㅋㅋㅋ"
"맞어~ 맞어~!!"
혁민의 말에 지수와 은영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두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민은 혁민의 말에 다시
그 날의 생각이 나니 은근히 무안하기도 하고 뻘쭘했다. 그 때 영민은 다른 곳을 바라보다 민희선배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 날의 그 일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민희선배.. 영민은
그 날 이후 민희선배와 왠만해선 마주칠 일을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친해진 선배였겄만 지금은
상당히 어색한 선배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의 눈빛!! 영민은 순간 뜨끔하며 고개를
숙이고 소주를 원샷해 버렸다.
"야야~ 갑자기 왜 혼자 마셔~ㅋㅋ 내가 그 날 얘기해서 부끄럽냐? 변태씨?"
"야야~ 변태는 죽어!! 그리고 그런거 아냐~하핫;; 자자~ 술 한 잔 하자~ 건배~"
영민은 괜히 상황이 이상해질까 모두에게 건배를 권했고, 건배를 하다 민희선배를 살짝 쳐다보다 그만
다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니..마주친게 아니라 민희선배는 계속해서 영민을 노려보고 있었던 거 같다.
그 날의 일이라면 영민은 민희선배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계속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
영민은 속이 타서 소주를 다시 원샷해버렸다. 더 이상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건만..영민은 지금 이 순간을
당장에라도 피하고 싶었다. 변명꺼리만 있다면..
그런데 그 순간 영민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하린이였다.
"역시 하린인 나의 구세주야!!"
영민은 재빨리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하린아~ 어디야?"
"ㅋㅋ 금방 받네~ 어디긴..학교지 축제기간이잖어~ 안 바뻐? 전화 받네"
"바쁘긴~ 학굔데"
"학교?? 알바는?"
"사장님이 빼주셨어~ 오늘 하루만"
"뭐야!!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너 혼난당~"
"하핫;; 미안해 정신없이 놀다보니까"
"으구~ 알았어!! 너네과 주막이야?"
"어~ 올려구?"
"웅~ 잠만 기다려 지금 다와가"
"그래~!! 알았어!! 얼른와~~ 빨랑!!"
"ㅋㅋ 그렇게 보고싶어? 다 와가니까 좀만 참어"
"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톤이 올라갔는지 영민의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영민의 전화가 끊어지자 일제히
영민을 바라봤다.
"누구야? 하린누나야??"
"하린누나?? 그 영민이 여자친구?"
"어~ 은영이 너는 아직 못 봤구나~ㅎㅎ 작살나!! 초 이쁘셔?"
"그래??"
"그렇대도~~ 완전 퀸카셔!!"
"오오~~ 완전 기대되는걸~"
"하핫;;; 기대하지마;; 혁민이 너는 괜한 소리를~"
그 순간도 계속해서 자신을 노려보는 민희선배의 눈빛!! 영민은 아직 5월의 밤인데도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어서 하린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때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하린의 목소리~~! 정말 영민에겐
구세주의 목소리였다. 하린과 다른 사람들과의 잠깐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영민은 하린의 팔짱을 끼고
일어섰다.
"다른데 가게? 더 놀지??"
"있다가 놀든가~;; 간만에 데이트 좀 하자고~"
"뭐야;;;너네 과 사람들 앞에서"
"그래~!!! 너 지금 솔로들 불 지르냐~~"
영민과 지영, 은영의 우우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민희선배는 갑자기 연거푸 소주잔을 두 잔을 털어넣었다.
영민은 상황을 모르는 하린을 데리고 얼른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참을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홀로
떨어져 있는 벤치 하나가 보여 영민은 하린을 그 곳에 앉혔다.
"조용하게 좋네~ 그치? 별도 보이고~~"
"별은;; 축제기간에 이런데서 뭐하냐~ 좀 시끌벅적한데서 놀아야지"
"알았어~ 그런 곳에 있다가 가고 지금은 잠깐 여기서 좀 쉬자고"
"근데 갑자기 왜 그렇게 급하게 자리를 옮긴거야?"
"하린이 너...그 날 기억 안나?"
"그 날?? 무슨 날??"
"하린이 너가 고백한 날..."
"기억나지~!! 내가 바보야;; 그 날을 어떻게 잊어버려.."
"그럼 그 전의 기억도 나겠네..너가 내 방에서 뛰쳐나간.."
"뭐야..갑자기...그건 왜 물어..기억하기 싫어.."
"알어~~ 그걸 이야기 할려는게 아니라 그 때 그 여자가 아까 그 선배야.."
"정말??!! 난 몰랐어..;; 니 얼굴만 제대로 봤으니까.."
"그랬구나..하긴 그 잠깐동안..봤어도 기억하는게 이상한 거겠다;;"
"흐음..하튼 그랬구나..그래서 너가 빨랑 피할라고..그럼 아직 그 선배랑 어색한 사이??"
"어;; 그렇게 됐어"
"어쩌냐;; 피곤할껀데 선배랑 그렇게 되면.."
"에휴..몰라 알아서 잘 풀리겠지~ 자~~ 그럼 그 이야긴 그만 합시다"
"그래~ 알았어"
영민과 하린은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의 평일엔 매일 피곤해서 제대로 대화도
못하고, 주말은 일이 생기거나 과제때문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 오랜만에 이런 시간은
나눌 수 있다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한참을 이야기를 하던 영민은 하린이 피곤해 하는 거 같아
하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자신의 방에 하린과 같이 누워 있으니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잠이 와서 자꾸 눈이 감기려는 귀여운 하린의 얼굴.. 영민은 하린의 입술로 거칠게 달려들어 진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하린의 달콤한 체리맛이 나는 입술은 영민을 하린의 입술에 취하게 만들었다.
영민은 키스를 통해 올라오는 진한 남자의 욕망을 느끼며 하린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하린의
한 쪽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영민의 손으로 느껴지는 하린의 부드러운 가슴.. 그리고 앙증맞은
솟아오른 하린의 젖꼭지는 영민을 더욱 더 흥분으로 몰아가며 더욱 더 거칠게 키스를 하게 만들었다.
영민은 더 이상 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하린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겨버리고 하린의 한 쪽 가슴을
한 입에 삼키고 다른 쪽 가슴을 손으로 거칠게 주물렀다. 약하게 터져나오는 하린의 신음소리..
"하으윽..."
하린의 약하게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는 영민을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들며 영민의 자지를 터질 듯이 부풀게
만들었다. 가슴을 거칠게 탐하며 하린의 바지와 팬티를 잡고 손으로 벗기려는 찰나 영민의 휴대폰이
울려왔다.
"누구야~ 이 시간에.."
"하아...안 받어?"
"받기 싫어.."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잖어..받어? 응?"
"에휴..알았어.."
영민은 지금 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만 하린이 전화를 받길 원해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휴대폰엔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누구지..?"
"여보세요..?"
"저...이영민씨..휴대폰 맞나요?"
"네 맞는데..누구신지..?"
"아..맞구나..아니..죄송해요..그만.."
말소리를 들을수록 점점 더 낯익어 가는 목소리...
"누구지...? 누구..누...수빈???!!"
영민은 그제서야 그 목소리를 기억해냈다. 아무리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지만 매일 듣는 수빈의 목소리를
기억 못하다니..영민은 자신의 기억력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럼...끊을께요.."
"수빈씨 맞죠? 수빈씨죠..??"
"어..어떻게.."
"어디에요? 술 마셨어요?"
수빈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분명 약간 틀려져 있었다. 영민은 그제서야 왜 자신이 수빈의 목소리를 알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신기하네요..그걸 어떻게 알구.."
"어디에요? 내가 갈까요?"
"아니에요...무슨...그냥 해봤어요..끊어요.."
"아니에요! 갈께요..어디에요?? 빨리 말해봐요"
"여긴..."
영민은 재빨리 수빈이 말하는 곳을 받아적었고, 수빈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겉옷을 입으려는 찰나
그제서야 영민은 하린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옷을 다시 입고 앉아있는 하린의 모습.. 영민은 순간
자신이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 멋대로 판단..행동..그리고 그제서야 기억나는 하린이라니..
하린에 대한 미안함으로 영민은 고개를 도저히 들 용기가 없었다.
"미안해...내가 잠깐...미쳤나봐..안 나갈께.."
영민이 겉옷을 벗어 다시 옷걸이 걸려는 순간 하린의 말이 영민의 행동을 제지했다.
"아니..입어..그런데 나 한 가지만 물어봐도 돼..?"
"뭔데...?"
영민은 갑자기 하린이 무슨 말을 할까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마치 시험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처럼..
"수빈씨에 대한 니 마음..사랑 아니지?"
"그럼..아니야..확실해..그런 거 아냐..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내가 영민이 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너도 그런거지?"
"그럼...나한테 너 뿐이야..하린아.."
"그래..그럼 가..약간은 나도 수빈씨한테 질투나긴 하지만..너가 수빈씨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면..
가도 돼..갔다 와..그 대신 일찍 와야 돼?"
"그럼!! 알았어...하린아 나 너뿐이야!! 사랑해.."
"우웅..나두.."
너무나 사랑스럽고 어른스러운 하린의 모습..영민은 하린을 꼬옥 안아주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하린의
두 눈을 바라봤다. 해맑게 웃는 하린의 모습을 보고서야 영민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내가 사랑하는 건 하린이야..이제 내 맘을 확실히 알겠어...너 말대로 빨랑 수빈씨 도와주고 올께..
사랑한다...하린아.."
영민은 하린을 품에서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빈에게 향했다. 수빈도 하린처럼 밝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ps. 6부의 오류를 집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참 죄송스럽습니다^^;; 최대한 오타는 안 내게 적으려고 하고
한 번 다시 확인하고 올리는데도 오타가 올라왔네요;; 제가 요새 좀 정신이 없다보니...하핫;; 앞으로는 더욱
오타가 안 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그럼 오늘도 즐겁게 감상해 주시고, 나가실 때 추천, 댓글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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