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8장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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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혼자 가셔야 되겠어요? 우리도 이번 공격에 같이 가면 많은 도움이 될텐데......"

왠지 모를 아쉬움이 뭍어나는 말끝을 흐리며 원해화가 해검에게 말했다.

"안되오...이번 혈교에 대한 공격을 무림맹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에

에 그들은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될적이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격은 꽤나 위험

한 일이 될것이고 그러면 기습실패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게 될지도 모르는것이오. 그리

고 만약 일이 잘못되어서 기습이 실패하게 되면 적들은 그 기회를 그냥 보내지 않을 것이

오. 아마 완전히 끝장을 내려고 총력을 기울이겠지. 그러면 나는 그대의 안전문제를 생각하

지 않을수가 없을테고 싸움에만 전념할수 없게 될것이오. 그것이 이번에 내가 그대들을 참

가하지 못하게 했던 이유이오. 이해해 주기 바라오."

원해화의 간청 어린 눈빛을 애써 무시하며 해검은 자신이 혼자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출전하기 며칠전 자신이 이번 혈교의 기습공격때 혼자만 간다고 말했을 때 당연히 그를 아

는 사람들은 반발했다.

기다리던 사람이 돌아온지도 며칠 안되었는데 또 다시 전장으로, 그것도 혼자서 가는 그를

보고 ...그래요..라고 말하며 쉽게 보내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런건가? 하지만 우리도 우리 몸 하나는 지킬수 있는 실력은 있다네. 굳이 자네가 지켜주

지 않아도 말일세."

"글쎄...보통의 공격의 경우라면 자네들의 실력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이번 적진의 기습이라

는 상황에서는 모자란감이 있다고 생각하네. 물론 화소저야 상관없겠지만 이번공격은 나 혼

자만이 가고 싶다네. 만약 고집을 부려 자네들이 이번 기습공격에 계속 따라온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게. 이렇게 까지 얘기 했으니 싸움때 그대들이 위험에 처해도 내가 도와주지 않아

도 된다고 하는 것으로 알아들을테니."

벌써 반시진동안 계속반복되어지는 말에 해검은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못을 밖았다.

한마디로 오고 싶으면 와라. 그대신 나는 당신들이 위험에 처해져 있을 때 구해주지 않을테

니라는 말로.....

"그런..."

"알았어요. 이번 공격은 해소협님 혼자만이 출전하는걸로 하죠. 우리들이 부담된다면.."

그래도 뭔가 미련이 있는 듯 머뭇거리는 원해화와는 달리 화천화는 웃으면서 해검의 말에

동조를 했다.

'조금...많이 나아지셨구나...차가움이 많이 사라지셨어. 다행이야...'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공격에 나서지 말라는 얘기를 들으며 화천화는 해검이 수련을 마치

고 처음에 느꼈던 그 싸늘함이 많이 사라짐을 느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정을 보이지 않

고 싸늘함을 가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니...흥!...그래요...그럼 이번 공격은 해검오빠 혼자만 갔다오세요. 가서 어떻게 되도 전 몰

라요!"

"해화야!"

해검이 못내 야속한지 조금 눈물을 머금으며 뛰쳐나가는 원해화를 보며 화천화가 곧바로 뒤

쫒아갔다.

'휴...어째서 이렇게 되는걸까...내 마음을 그리도 몰라준단 말인가...여자의 마음인가..아니면

인간의 마음인가...'

그런 그녀들을 보며 해검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자신은 그래도 그녀들이 걱정이 되서 그

런것이었는데......

"내 동생이 자네에게 화를 내다니 참 별일도 다 있군. 그렇지 않나?"

잠시동안 그렇게 두사람의 여자가 나가자 왠지 서먹해진 해검과 원대상의 분위기가 흐르자

원대상이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하군."

"아니네. 어쩔수없지. 천하의 모든 돈을 마음대로 하시는 우리 아버지도 어쩌지 못하는게 여

자의 마음이고 마음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나. 내가 어떻게 말을 해보지."

"고맙네. 난 내일모레가 출전이니 준비할것도 많고 하니 이만 먼저 일어서겠네. 자네도 무림

맹에 대는 군자금 때문에 바쁠지 않던가..."

"그래. 나도 이만 일어서겠네. 아..그리고 꼬돈가 파꼬돈가하는 그놈들도 이번에 대려갈것인

가? 들어보니 그 꼬리가 상처에 효험이 있다고 하던데."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려던 해검에게 원대상이 물었다.

"아...그 녀석을 어찌 데려가겠나. 사람이 몇 명인데."

"아..그렇군...거의 천오백명이 넘는 사람들일텐데 그사람들에게 고기를 나눠주려면 꼬리가

남아나지 않겠군. 하하."

"그래. 그럼 나는 가겠네."

"이보게 해검"

다시 방을 나서려던 해검을 원대상이 불렀다.

"왜그러나..."

"이번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오게나. 자네는 한번 나갔다하면 꼭 어디 한군데는 이상하게 돌

아오니...그리고 그 눈은 나중에 내가 아는 의사에게 부탁하겠네."

피식...

해검은 시커멓게 변해버린 자신의 한쪽눈을 보녀 자신에게 어떡하든 도움을 주려하며 멋적

게 웃음을 보이는 원대상에게 미안한 맘이 들며 웃음이 나왔다.

"아닐세. 자네에게는 불쌍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 눈은 내가 겪었던 일들을 잊지 말라고 항

상 대변해주고 있다네. 그리고...이 이상 자네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도 않고. 그럼 가네.."

그리고 이내 해검은 방에서 사라졌다.

"이 사람...난 안다네...자네가 왜 그렇게 수련후에 변했는지...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지...불쌍한 사람......"

사람이 떠난 방에 홀로남아 원대상은 우울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

"훗...역시 일이 잘못되었군. 지금까지 나와 상관이 있던 일 중에서 잘된일이 별로없으니 이

번에도 편하리라고는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해검은 떠나기전의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붉게 빛나는 하트모양의 목걸이와

반지를 만지작 거리며 중얼거렸다.

붉게 빛나는 목걸이. 그 속에는 해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녀석들...그렇게 나가더니 그래도 이런 것을 주다니. 내가 너무 매정한건가...'

어스름한 저녁인데도 약간 붉은 빛을 발하고 있는 목걸이와 반지.

떠나기전날밤. 자신을 차례로 찾아와서 부디 몸조심하라고 주고간 목걸이와 반지였다.

"휴...그나저나 엄청나게도 왔군. 약 천여명은 족히 넘을 거 같군. 그중 내공이 거의 1갑자는

되는 고수들도 약 500여명이라...역시 .혈교도 역시 만만치 않아... 뭐...그 무식한 쇠덩이와 마

법을 쏘아대는 마법교만큼은 아니지만..."

약 3리(약1킬로)정도 되는곳쯤에서 진을 치고 온통 붉은 깃발과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정열한 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보며 해검은 역시 중원을 탐할만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 문득 이드레브안이 생각났다.

자신을 몇번이나 죽을 고비로 넘기게 했던 마법교...확실히 그들이 주는 위압감은 지금 저기

서 자신들을 노리고 있는 혈교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자네 말이 맞네. 우리가 마법교가 아닌 혈교를 먼저 공격목표로 한 것도 그들이 최근 저지

르는 극악무도한 일도있지만 상대적으로 처음보는 쇳덩이의 무기를 타고 멀리서 무시무시한

공격을 해대는 마법교보다는 인간만으로 이루어진 혈교가 그래도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역시 그것도 잘못 생각했다는 판단이 드는군. 설마 저 정도의 병력이라

니..."

"후후...문제는 저놈들이 아닌거 같소. 저놈들이야 지금 공격해도 쉽게 상대할수 있겠지만 저

뒤에서 지금 다가오는 더 강한 놈들이 문제이오. 지금 적들이 충분히 공격을 할 수 있는 상

황인데도 아직 상황만 보는 것은 그 뒤에 오는 강한 부대...아마도 혈강시를 기다리기 위해

서일것이오"

멀리서 느껴지는 사이한 기운. 그 이곳에 모여있는 혈교의 부대와 거의 맞먹는 엄청난 기운

을 느끼며 해검은 그것이 혈마 자신이거나 소문의 혈강시라는 것을 짐작했다.

"혈강시!"

생각지도 못했던 혈강시라는 말에 무림맹서열 2위 임천수는 경악했다.

'허허..설마 그런...'

해검 정도의 고수가 말한것이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임천수는 또다시 불타오르는 머

리를 굴려야 했다.

'이런말도 안되는 일이...지금의 적의 병력만으로도 이길까 말까한데 혈강시라니...하하...이대

로 포기하고 되돌아 가야 하는건가?'

임천수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승리가 보이지 않으면...아니 최소한 패배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이 들면 붙어보겠지만 이

건 아니다. 전혀 가망성이 없다. 정말...어쩐다...'

"포기하고 돌아가시겠소?"

자신의 말에 심각해지는 임청수를 보고 그런 것을 대충 짐작한 해검이 물었다.

임청수가 포기한다고 하면 어쩔수없이 자신이 이들이 도망칠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하는 건

당연했고 또 도망치지 않고 싸운다해도 자신이 가장 앞에서 싸워야하는건 똑같겠지만 도망

치는 아군을 위해서 시간을 벌기위해 싸우는것보다는 이기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 더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자네는 태평해 보이는군. 자신감인가....흠...그래 자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나?"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어찌보면 굉장히 편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묻는 해검을 보며

임청수는 속으로 기가 막혔다.

"나라면 그냥 붙겠소. 어차피 이대로 후퇴해 돌아간다해도 나중에 이 병력하고 붙는건 똑같

을테니 여기서 전멸하더라도 타격을 주는 것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오."

어떻게 하든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해검은 태연하게 말했다. 전멸이라는 말을...

"하하...자네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대단한 자신감이군...음...그럼 이렇

게 하는 것이 어떻겠나? 내가 생각해 보았는데 자네가 뒤에서 오는 혈강시를 맡는것일세.

그동안 우리도 전 전력을 이용해 저놈들을 공격하는것이고.

아. 물론 자네 혼자가 아니라 가장 강한 100여명의 고수를 붙여 주겠네. 그럴수 있겠나?"

왠지 모를 자신감. 그리고 은연중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기운과 여유...그런 해검을 보며 임

청수는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이 사람이 비록 실패한다해도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을 벌어줄것이고 그러면

그동안 저 앞에서 있는 적들을 잘하면 소탕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터무니없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는 이 사람을 한번 믿어보고 싶었기도 했다. 물론

이길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훗...나를 역시 믿지 못하는군...혈강시 100구와 화경에 든 고수 한명이라.......수룡과 물속에

서도 살아남았고 혈봉 수억마리와 일주일동안 싸워서도 이긴 나다. 그리고 그...생각하기 싫

은 후왕금각과의 싸움에서도...하물며 아무리 강하다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마물을 못 이길리

는 없지 않겠지. 숫자가 100이라 해도......'

해검은 속으로 조용히 웃었다. 임청수의 그런 생각을 모를리 없었다. 보통의 경우 이런 명

령은 죽는순간까지 시간을 벌으라는 명령과 같으니까...

"좋소. 그러면 나는 곧바로 내가 착출한 100여명의 고수를 데리고 뒤로 돌아 그들이 오는

것을 막겠소. 그러는 동안 당신은 저기 모여있는 적들을 섬멸해주기 바라오.

아! 그리고 기습에 나갔다가 선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내가 준 꼬도의 고기를 나

누어주고...혹시 일이 잘되어 내가 그들을 전멸시킬수 있다면 우리도 곧바로 적들의 뒤를 공

격할테니까. 행운을 빌어주시오."

"고맙네. 자네가 꼭 성공하기를 빌겠네."

빠르게 떠나는 해검을 향해 임청수가 행운을 빌었다.

'훗...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것인가? 최대한 시간을 벌기를 원하는 거겠지.'

해검은 자신이 혈강시를 막아줄동안 임청수가 저들을 완전히 섬멸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

했다. 아니 최소한 서로간의 양패구상정도는 충분히 할수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혈

강시만 안온다면......

그러면 임청수로서는 무림맹에 돌아가서 최소한 문책은 면할수 있을테고 잘하면 소수의 병

력만가지고 적을 거의 소탕한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


그날 밤. 해검은 자신이 직접 내공이 1갑자가 넘는 고수만 100명 선발하여 뒤쪽으로부터 돌

아서 먼저 와있는 혈교의 부대와 뒤따라오는 혈교의 부대 사이에 진을 쳤다. 그리고 그는

준비를 했다. 무시무시하게 강하고 사이한 기운이 점점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수련이 끝난후 인간을 상대로 아직 싸운적이 없어서 이길지는 확신할수 없지만 최소한 지

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 혈강시가 무엇에 약한지 알고있으니까... 문제는 아마 혈마라고 생각

되는 저 사이한 놈인데...어쩐다.. 그래...어쩔수없다. 우선은 데리고온 이들을 믿을 수밖에....'

천상천하유일무이권법(天上天下唯一無二拳法)의 뒤에 부록편으로 적혀있던 마물편에 혈강시

가 가장 약한 것이 무엇인지는 나와있는 것이 정말 고맙게도 생각이 났지만 상대는 혈강시

만이 아닌 중원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인 혈마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해검은 고민했다.

"모두들 잘들어라. 모두들 귀식대법을 쓰지말고 기를 숨기되 약간의 기를 흘려라. 적이 일부

러 우리를 알아차리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신호를 하면......................중략....................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착출된 고수 100여명은 해검의 설명을 한참을 들은 뒤 각자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작전이 잘 먹혀야 될텐데...1000여년전에 지어진 비급에 적힌 내용이라 확실할수 없으니

나도 준비를 해야겠지."

스르릉..

낮은 소리를 내며 달빛을 받아 빛나는 소도가 하얗게 빛나고 있는 해검의 손에서 마치 하나

인 듯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선봉부대의 패배로 인해 지금쯤 천망예의 초원에서 기습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밤이 다가오

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던가? 모든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

"모두 정지!"

혈마는 긴장했다. 자신앞에서 달빛을 받으며 당당하게 서있는 청년. 어느 정도 자신들의 앞

에 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이 기척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고 조금씩이지만

흘러내보내고 있다는것에 그들이 그렇게 대단히 특별히 강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대하고 보니 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자신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좀 늦지 않았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말이야...후후.."

"네놈이...해검인가?"

나타난 젊은이를 보며 혈마가 조심스레 물었다.

"내가 해검이면 어떻고 혈마라면 어떻소? 당신과 나사이에는 적이라는 확실한 사실이 있는

데."

"이런 감히!"

-쨍!

자신의 주군에게 빈정대는 해검을 보며 흥분한 관천무가 뽑아들어 공격했고 이내 검은 해검

의 손가락사이에서 멈추었다.

"이익!!!"

관천무는 한번의 공격으로 상대가 자신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오른 것을 느끼며 재빨리 검

을 빼내려고 내공을 끌어올렸다.

"이...이런..."

"대단하군. 역시...소문이란 믿을것이 못되는거야. 자신이 직접느끼는 것은 소문 이상이니 말

이야...크크...그러나 네놈은 실수한거야. 자네의 그 실력만을 믿고 저기서 숨어있는 단 100여

명밖에 안되는 허수아비를 이 나와 부교주와 혈강시 100여구를 맞상대할 생각을 했다는 것

, 그 오만한 자만감 때문에 말이지...크크"

일순간에 혈마의 몸이 붉은 혈광으로 뒤덮혀졌다. 그리고 그것에 닿은 주위에 있던 나무와

풀들은 이내 부식되어 사그라졌다.

'휴...역시 대단하군. 혈마라고 했던가. 일교(一敎)의 최고가 될만한 충분한 무공이 되는군.

작전이 성공한다해도 쉽게 이기기는 힘들겠군.'

악마의 화신인 듯 굉장한 요기를 내뿜는 혈마를 보며 해검은 이번공격을 최대한 빨리 끝내

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역시 숫자적으로 열세에 있는 쪽이라는걸 모르는 해검

이 아니었다.

"모두 시작해라"

해검의 손이 올라가고 이내 뒤쪽에서 숨어있던 100여명의 무림맹의 고수들이 뛰쳐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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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니한편을 봤습니다. 덕분에 한편밖에 쓰지 못했네요.

전부터...약 한달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고민이었습니다.
소설...내가 쓰는 소설이 과연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가...뻔한 내용...뻔한 전개...어느 소설이
나 마찬가지로 조금씩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게 나가는 내용들...

언제부터인가 저는 소설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이것을 왜 읽는가...아무런 감정도 느
끼지 못하고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해 재미도 없는 소설을 무미건조하게 읽어 내려가던 소
설. 아니...재미가 있다고 해도 제가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요. 그저...책이 글을 끄
적임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겁이 났습니다. 제가 쓰는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재미도 없는데 단지
읽고 있었기 때문에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그래서 별짓 다했습니다. 말로써 웃기
는 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동물을 등장시켰고 전혀 다른 스토리로 진행을 시키기도 했습니
다. 결국 남은건 점점 더 자신을 잃어가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컴퓨터에 앉으면 어떤 이야기
로 재미있게 써야하는가...이렇게 쓰면 독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오늘...애니 한편을 봤습니다.
보면서 마지막에는 조금 눈물이...아니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느꼈습니다. 정형화 되있다고 해도...내용이 비슷하고 결말이 짐작이 가도...그
것이...아니 소설도 감동을 줄수 있다는 것. 소설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느낌이 될수 있다
는것..그래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소설을 보고 애니를 보는거라는것을요. 기분이 좋았습니
다. 뭔가 말할수없을 만큼요.

물론 제 소설이 남에게 감동을 준다거나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제
는 조금은 마음 편하게 쓸수 있게 된거 같네요.
마지막까지...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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