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2부 1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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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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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야설이 아닌 일반 소설입니다. 야설은 다른 작가님들이 열심히 쓰고
계시니 많이 읽어주세염.^^
돌고도는 윤회속에서 또 다시 갖게되는 인연. 결국은 풀려야 하는 그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웃음 짓는다. 머같은 운명이라고......
제 1장 5절 아이리 납치사건...2
에루스 왕국의 에로스시에서 조금 떨어진 미틴지역. 시내 외각에 위치한 지역답게 농산물과 과실물을 주로 생산하는 조그마한 마을들이 모여있는곳이다. 그중 특산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신선한 올리브유와 사과. 그러기에 작지만 에로스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평소에도 많은 지역이다. 그 지역의 외곽지역에 한사람이 나타났다. 등에 꽃모양의 장식을 한 사나이 해검, 에로스시에서 출발한지 만 하루만이었다.
"꽤 조용한 마을이군. 역시 시골인가."
에로스시에서 걸어서 만 하루걸리는 곳에 위치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터로 나갔는지 마을은 너무나도 썰렁했기에 중얼거린 해검이었다.
"지금은 점심이 조금 지난후이니까 다들 밭으로, 공장으로 나갔겠지요. 그러니까 조용한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흠...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사람이 한사람도 없을수 있나? 마치 모든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것 같이 버려진 마을 같으니... 무슨일이 있는것인가? 아이리란 꼬마도 이일에 연관이 되어서? 아무튼 좀 곤란해지는군. 사람들이 있어야 단서를 많이 찾을수 있을텐데 이렇게 사람들이 없어서야... 우선은 아이리란 꼬마가 갔다는 올리브공장을 가보자..."
텅빈 시내거리를 잠시 둘러보던 해검은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일을 나갔다 하더라도 집을 지키는 아낙과 아이라도 있을텐데 그 모든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우선은 아이리가 갔다던 올리브공장을 가보기로 한것이었다. 그곳에 가면 무엇이든지 얻을수 있을것이었기에...
-텅텅!
"계시오?"
마을을 빠져나와 잠시 걷던 해검은 마을과 마을의 사이에 있는 눈에 확띄는 커다란 공장을 발견하고는 문을 두드렸다. 크기만 해도 거의 만평이 넘을만한 커다란 대지에 세워진 공장이었다. 입구에는 올리브유 공장...이라고 써져있다고 애니가 가르쳐 주었다. 왠지 이런 시골에서는 어울리지 않을듯한 공장이었지만 해검은 처음 와본 환타리아였기에 그런가 하며 문을 두드렸다.
"......"
"흠... 역시 여기도 아무도 없는것인가? 가만있자... 여기도 주변에 아무런 기가 느껴지지 않는군."
한참동안 문을 두드리다 내공을 써서 주위를 둘러본 해검은 이내 이 마을의 주변에도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느껴지지 않는것에 적잖이 놀라며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보았다.
비록 큰 마을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큰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면 아마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자신이 온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사람의 기나, 동물의 기조차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군. 그것도 심상치 않은...'
마을도 그렇고 공장도 그렇다면 무슨일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아마 아이리가 실종된것과 관계가 있을테고...
-스윽...
해검은 조용히 등에서 검을 빼 들었다. 그리고는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마을의 밖의 세세한 소리까지 집중하였다.
-서벅서벅...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마을의 한 가운데서 마치 누군가가 칼을 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처음에는 작게 들리던 그 소리는 마치 해검에게 와달라는 듯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나를... 유인한는 것인가?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집중을 하도록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은신술을 익힌 사람이라면... 10명...인가..'
잠시의 유혹하는듯한 소리가 멈추고 갑자기 느껴지는 사람의 기운. 그것은 정확히 10명의 사람이었다. 그것도 오래전에 익숙해져버린 약간 이질적인 느낌의 기운. 마법사들이었다.
'마법사라... 애니, 너도 느끼는가? 저 사람들의 기운을 말이야.'
천천히 검을 손에 쥔채 공장의 벽에 기대며 온몸의 기를 끌어올리며 해검은 속으로 애니에게 물었다.
'네. 10명...정도인 것 같네요. 모두 고위 클래스급(5-7클래스)으로 느껴지고요 그중 한명은 대마법사라 불리우는 8클래스 이상인 것 같아요. 보통 한 왕궁에 고위 마법사가 30명 안팎이고 대마법사는 1-2명인것을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대군이에요. 잘못하면 이쪽이 당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심하세요.'
애니는 해검의 질문에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로서도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어떻게 저런 대군이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과연 해검이 그들을 처리할수 있을지도 자신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인간족이 아닌 선녀이었기에 인간이 가지는 모든 오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것이다.
'음... 그래 8클래스. 예전의 이드레브안...이라고 했던 사람의 경지. 비록 그때는 내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고 하나 지금의 내 능력을 나 자신조차 모르니 승부를 점칠수가 없다. 천부경을 완전하게 사용할수 없으니 그때보다는 내가 약해진건 확실하니까.. 어떡한다...'
해검은 고민했다. 10명의 마법사 그것도 개개인이 상당한 수준의 고위 마법사들이었고 마을에 숨어 있다 갑자기 기척을 드러내는것으로 보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아마 자신이 이곳에 온다는 것을 알고있었는 듯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이 오기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이다. 전생에서의 자신의 능력이었다면 정면으로 돌파했겠지만 자신이 없었기에 마음속으로 갈등을 했던 것이다.
'정면으로 붙어 내 능력을 확실히 시험해볼것이냐, 아니면 지금 이 자리를 피하고 나중에 다시 붙을것이냐.'
이 두 가지의 갈등으로 말이다.
"훗... 비록 설마 이런 정도의 엄청난 대접을 받을줄은 몰랐군. 이렇게 까지 기다리고 준비할 정도라면 나를 알고 하는 행동이기에 지금 피해간다해도 언젠가는 다시 부딪쳐야 할 사람들이겠지. 그렇다면 정.면.돌.파 할 수밖에!"
잠시 갈등을 한 해검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자신을 위해 함정까지 파놓고 기다린 사람들. 어떻게 된일인지 그 사람들은 확실히 자신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왕국의 반이라고까지 칠만큼의 저런 대군이 움직일리는 만무했으니까.
"애니. 이번에는 좀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부탁한다."
"네. 조심하세요. 마법사들은 그 위력을 상상하기 힘드니까요."
-철컹
해검은 오른손에 들고있던 검을 아래로 내리고 등에 매고있던 검집을 풀러 왼손에 든채 약간 뒤로 비스듬히 쥐었다.
-쉬익...
해검의 발이 한 발짝 앞으로 내어졌다. 그리고 그 상태로 그의 몸은 한줄기 빛이 되어 마을 중앙 광장으로 쏟아져 나갔다.
우우웅... 그의 손에 들린 검이 조금은 옅은 하얀빛과 푸른빛으로 둘러싸이며 울음을 냈다. 하얀빛... 그것은 비록 그 색이 옅다 하지만 천부경의 무공인 천무예의 5단결을 깨달았을때의 빛이었다. 해검이 환생한지 10년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
"상황은?"
"네. 현재 준마스터급 10명과 마스터급 2명, 그리고 대마법사급의 마법사 10명이 그와 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만약을 대비해서 준마스터급 40명과 마스터급 3명, 그리고 대마법사급의 마법사 20명이 대기중에 있습니다. 하루만에 왠만한 소국쯤은 전멸시킬수있을 정도의 병력입니다."
마을 중앙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이제는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여트린채 로브를 둘러싼 중년인 이드레브안은 지금 막 시작된 싸움의 상황을 보고 받으며 격양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 엄청난 대군이지. 하지만 상대가 그라면 그것가지고도 부족할지도... 아무튼 그의 이미지를 담아왔다고?"
"네. 싸움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명의 마법사를 대기시켰다가 그가 나타나자마자 이미지를 저장한채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보시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지. 확인...해야 하니까."
꿀꺽... 이드레브안은 그의 이미지를 저장해왔다는 말에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제발 그가 아니기를 빌면서......
"조금 멀리서 보았고 그가 워낙 빠른 속도로 접근을 해왔기 때문에 약간 흐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 보셔야 할것입니다. 디스플레이 리플(기억재생)!"
이드레브안의 앞에선 마법사는 조금 급하게 왔는지 조금 숨을 몰아쉬고는 곧바로 한사람의 이미지를 공간에 재생시켰다. 그리고 그곳에는 막 자신의 부하들을 향해 검을 날리고 있는 한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허허... 지겹도록 질긴 악연이로다. 허허... 결국 이곳까지 왔단 말인가."
혹시나혹시나 했던 이르레브안은 그 이미지를 보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였다. 죽어서도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얼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고, 자신들의 계획을 끝까지 방해했던, 적대심보다는 공포심이 먼저드는 인물.
"해검..."
이드레브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해는 중앙을 지나 서쪽으로 벌써 반이나 지나가고 있었다. 참으로 질긴 인연... 아니 악연이었다.
"모든 병력에게 일러라. 마스터급 3명에게는 지금 즉시 텔레포드로 고스트를 전송해와 탑승하도록 하고, 제국에 있는 나머지 마스터 2명도 불러라. 그리고 모든 마법사들에게는 자신이 알고있는 최고의 주문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이다. 곧... 그가 올 것이다. 이곳으로..."
"이얍!"
이드레브안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그 순간. 해검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마을의 광장에서 숨어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한줄기 빛이 되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에어로 화이어!"
"크리스탈 쉴드!"
-쾅!
첫 번째로 2명의 마법사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한 해검의 공격은 그들이 필사적으로 펼쳐낸 마법과 충돌하며 집을 통채로 날려버렸다.
"크윽... 대단한 놈. 여전하구나.."
스윽...
적이 감탄을 하던말던 해검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집이 없어져버려 노출이 되버린 마법사를 향해 발끗을 찼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 사이의 공간은 제로가 되버렸다.
"크악!"
두 명이 미처 다시 피하기도 전에 몸이 두 동강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해검이 내려선 곳으로 엄청난 불의 덩어리와 얼음, 그리고 바람의 화살이 쏟아져 내렸다.
-콰콰콰쾅!
"모두 조심해라 놈이 위로 뛰어올랐다."
두명을 죽이고 곧바로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자마자 하늘로 올라선 해검은 잠시 지상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위력. 땅이 한자 넘게 패여 있었다.
'대단한 놈들. 이곳에서는 마법의 구현이 더욱 빨라지는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능력이 더욱 좋아진것인가. 아무튼 전의 중원에서의 마법과는 조금 다르군.'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죽지는 않더라도 엄청난 상처를 입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해검은 다시 한번 손에 쥔 검을 꽉 잡았다. 자신이 위에 떠오르자마자 다시 쏘아대는 엄청난 위력의 마법의 공격들.
-휘리릭!
해검의 몸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몇바퀴 돌며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마지막의 파이어볼을 몸을 지상으로 향한채 하얀색이 감도는 손으로 막았다.
-쾅.
순간적인 폭발과 함께 해검의 몸이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그 탄력 그대로 다시 3명이 모여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스윽...
털석... 순식간에 다시 쓰러지는 3명의 마법사. 이제 남은 적은 5명. 이번에는 해검의 왼손이 움직였다.
-슈아악...
들고있던 검집은 정확히 자신의 뒤에 있던 집속으로 날아들었고 이어 3명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제 2명인가...'
아주 짧은 시간. 흔히 말하는 촌각 사이에 일어난 일. 그 시간에 해검은 고위 마법사라 불리우는 8명을 죽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벅저벅... 폭발의 여파로 온몸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그였지만 내상 자체는 없었기에 그의 발검음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렇게 나머지 2명이 느껴지는 집으로 향했다.
"오..오지마라!"
순식간에 죽어버린 8명의 동료들을 보며 2명의 마법사는 상당히 겁을 먹은 듯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뒤로 도망쳤다. 살고 싶은건 당연한 욕구이니까...
"죽이지는 않겠다. 너희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짓을 했지?"
다시 경공을 써서 순식간에 그들의 뒤로가서 한명을 죽인후 해검은 검을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강한 기운을 가졌던 마법사의 목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난... 모릅니다. 단...단지 위에서 한 사람이 올테니 그를 죽이라고 그 말밖에는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엄청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이며 남자가 말했다.
"정말인가? 그럼 그 명령을 내린 사람은 누구지?"
"모릅니다. 전 미소니테르국에 속해있는 마법사이고 이번 일은 우리제국의 대신이 시킨 일이기 때문에 그냥 온것입니다. 그외에는 정말 모릅니다."
"그래? 그럼 그 대신이란 사람은 누구인가. 혹시 이름이 이드레브안이라고 하지 않나?"
해검은 미소니테르국이라는 말에 이드레브안을 떠올리며 들고 있던 검을 약간 뒤로 뺐다. 상대방은 이미 충분히 겁을 먹었고 이미 알고있는 것을 순순히 불고 있었기 때문에 좀더 마음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드레브안님은....컥..."
그 남자가 막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해검을 중심으로 무언가 땅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중 한 공격은 남자의 목을 뚫고 다가 왔다.
"헉!"
기척도 없었다. 느껴지는 기도 없었다. 올리브유 공장에서 느끼기에는 분명히 마법사만 10명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땅속에서 나타난 10명의 검사의 공격은 피했다고는 하지만 그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지 못하게 했고 그 때문에 꽤 큰 타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크윽... 어떻게 한것이지? 아무리 내가 약해졌다 하더라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은신법이라니..."
한번의 공격을 한 후 자신을 둘러싼 10명의 검사를 보며 해검은 아직도 흔들리는 뱃속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중얼거렸다. 분명 최대한 집중을 했는데도 느낀 것은 마법사면 10명이었다...
"이곳은 환타리아다. 네가 전에 살던 어스계를 생각하지 마라. 이곳에서도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해검의 정면에서 나는 차가운 목소리.
'해검님 괜찮으세요? 내상을 입으셨어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해요.'
'아니오. 비록 내가 내공을 입었다고는 하나 목숨걸고 싸우면 질 능력들은 아니니까.'
해검은 애니의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말에 땅을 지탱하고 있던 검을 재빠르게 한바퀴 크게 돌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크게 위로 끌어올렸다. 검황의 무공중 가장 강하다는 천룡구세...
-파바밧...
순식간에 적이 있던 10방향으로 용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얘기를 나누다 잠시 방심하고 있었던 검사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기에는 충분했다.
'크윽... 위력이 센 만큼 들어가는 내공이 너무 심하다. 이제는 끌고 싶어도 오래 끌 시간이없군. 결국 천부경의 무공이라도 써야하는건가...'
위력이 센만큼 들어가는 내공이 많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시전한 이번 한번의 공격으로 인해 해검은 다시 한번 내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상당한 내공의 손실을 입었던 것이다. 최대한 빠른 승부. 그것만이 이 승부에서 살길이었다. 그러자면 그가 쓸 무공은 하나였다. 자연의 힘을 이용한 천무예.
'천부경. 비록 천경이 없다고 하지만 천무예를 시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험하다...'
주춤주춤. 해검의 갑작스럽고 엄청난 공격에 숫자를 반이나 잃고 정비를 하던 검사들은 해검의 검이 하얀빛으로 빛나자 다시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들끼리 뭉쳐 나름대로 진을 짜기 시작했다. 저 빛... 하얀빛... 그들은 해검이 무슨 공격을 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불안정하다. 이곳의 기, 즉 마나라고 하는 것은 천부경으로 이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하다. 잘못하다가는 내가 오히려 주화입마에 빠질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걸 시전하지 않는다면 죽는건 나이겠지...'
-우우웅...
해검의 검이 점점 더 하얀빛이 짙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만큼 해검의 표정도 점점 일그러져갔다.
불안정함. 기본적으로 다섯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천, 기(氣)의 근본은 같다. 그러나 그 기는 다시 다섯 세계를 이루면서 각기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스계에서의 기는 자연 그대로의 기. 말 그대로 한곳에서 한곳으로 흐르는 그 기를 자신의 몸속에 자연스럽게 축척하거나 잠시 거치는것이었다. 그러나 환타리아의 기는 어스계와는 달리 움직이지 않고 뭉쳐져 있었다. 그러기에 그것을 내공으로 쌓는 것은 가능하였지만 몸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힘들었고 10년동안 깨달음을 얻어가면서까지 해왔지만 아직 불안정 했던 것이다. 흐르지 않는 기, 마나는 잘못하면 해검의 몸속 자체를 완전히 파괴할수도 있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원천으로 하는 천무예와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나 나름대로 천무예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려고 10년이나 노력해왔지 않던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서 퍼져있는 기를 불안정하지만 파동으로 의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믿자. 내 스스로가 못믿고 부정한다면 절대 성공할수없다. 5단결까지 깨달은 내가...'
슈우우욱...
시간이 지나면서 해검의 몸주위에 감싸던 하얀빛의 점점 빛의 원의 형태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작아져 검으로 이동했다.
파앗...
"천부경 5단결.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지이삼인이삼) 흡겹파결류!"
"오룡대진식!"
천무예를 검으로 시전하면서 해검의 검에서 5개의 빛의 검이 눈부시게 쏟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5명의 검사들도 각자 5방향을 지키며 오행진의 으뜸이라는 오룡대진식을 펼쳤다.
......
무릇 고수와 고수의 최후의 대결은 소리가 없다. 너무나도 빠른 승부 때문에 소리조차 날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라는 말이 있다.
다섯명의 검사들이 펼친 오룡대진식. 그것은 분명 강하였다. 그러나 해검이 생성해낸 5개의 빛의 검은 그것을 비웃듯이 아주 간단히 뚫고 지나가 그들을 관통했던 것이다.
털석...
5명모두 믿기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크윽... 쿨럭쿨럭..."
5명 모두 쓰러지자마자 해검도 땅바닥에 주저 않았다. 울컥...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핏덩이가 해검의 목을 통해 세상으로 내던져졌다.
"크크...역시... 무리였던가... 애니의 말에 따를 것을... 온몸의 모든 것들이 내 의지와는 하나도 상관이 없는 듯 돌아가는군. 크크..."
흔히 일어나는 주화입마의 진행상황. 해검은 그 상황에서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가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어갔다.
그리고...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천일일지일이인일삼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대삼합육생 칠팔구운삼사성환오칠일묘연만왕만래용변부동본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析三極 無盡本天一一 地一二 人一三一積十鉅 無?化三天二三 地二三 人二三大三合六生 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本心本 太陽昻明人中 天地一一終無終一) 우주의 모든 만물은 하나에서 나오고 그 하나는 우주가 생성되기 이전의 하나이다. 근본인 하나는 하늘, 사람, 땅의 세가지의 근본으로 나누어지나 그 근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하늘, 사람, 땅 삼신은 하나씩이며 그것들은 다시 하나이다..........우주의 만물은 하나로 끝나지만 그 하나의 근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그 하나로 돌아간다...]
'일어나세요. 적들이 멀지 않은곳에 있단 말이에요. 제발 일어나세요! 흑흑...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얼마나 당신을 만나고 싶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만났는데 이렇게 만나서 행복한데 당신은 또 그렇게 또 죽어가네요. 흑흑... 일어나세요. 중원에서 그토록 익히고 익혔던 천부경, 당신의 목숨을 이어주리라 믿어요. 아니 반드시 그래야해요. 깨달으세요 죽는 순간부터, 그리고 이곳 환타리아에 왔던 순간부터 이해하기를 뭍어두었던 천부경을 꼭... 해검님... 아니 사형...'
우우우우웅~
나는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을까?
왜 왔을까?
어디로 가는걸까?
왜 가는걸까?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왜 해야만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왜 살아야만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왜 죽어야만 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산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살르는 것이다.
살르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깨어나는 것이다.
깨어나는 것은
하나되는 것이고
하나되는 것은
돌아가는 것이고
돌아가는 것은
헤어지는 것이다.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나는 것이다.
꽃이 빛난다... 해검의 오른 손에 쥐어쥐었던 검에 새겨져있던 하얀꽃이... 비가... 내린다. 잠시동안 해검은 꿈을 꾸었다. 아니... 꿈은 잠시였지만 엄청나게 긴 잠을......
저 멀리 이드레브안이 있는곳으로부터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비가 내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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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네요. 어제 야구보다가 낮에 빌빌거리다가 저녁 늦게 쓰기 시작한거라..ㅡㅡz
내용이 좀 빨리 진행되지요. 빨리빨리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씁니다. 아...1장은 싸우는 장면이 좀 나와도 도입부입니다. 꼭 결론장 같죠.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노력하겠습니다.
계시니 많이 읽어주세염.^^
돌고도는 윤회속에서 또 다시 갖게되는 인연. 결국은 풀려야 하는 그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웃음 짓는다. 머같은 운명이라고......
제 1장 5절 아이리 납치사건...2
에루스 왕국의 에로스시에서 조금 떨어진 미틴지역. 시내 외각에 위치한 지역답게 농산물과 과실물을 주로 생산하는 조그마한 마을들이 모여있는곳이다. 그중 특산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신선한 올리브유와 사과. 그러기에 작지만 에로스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평소에도 많은 지역이다. 그 지역의 외곽지역에 한사람이 나타났다. 등에 꽃모양의 장식을 한 사나이 해검, 에로스시에서 출발한지 만 하루만이었다.
"꽤 조용한 마을이군. 역시 시골인가."
에로스시에서 걸어서 만 하루걸리는 곳에 위치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터로 나갔는지 마을은 너무나도 썰렁했기에 중얼거린 해검이었다.
"지금은 점심이 조금 지난후이니까 다들 밭으로, 공장으로 나갔겠지요. 그러니까 조용한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흠...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사람이 한사람도 없을수 있나? 마치 모든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것 같이 버려진 마을 같으니... 무슨일이 있는것인가? 아이리란 꼬마도 이일에 연관이 되어서? 아무튼 좀 곤란해지는군. 사람들이 있어야 단서를 많이 찾을수 있을텐데 이렇게 사람들이 없어서야... 우선은 아이리란 꼬마가 갔다는 올리브공장을 가보자..."
텅빈 시내거리를 잠시 둘러보던 해검은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일을 나갔다 하더라도 집을 지키는 아낙과 아이라도 있을텐데 그 모든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우선은 아이리가 갔다던 올리브공장을 가보기로 한것이었다. 그곳에 가면 무엇이든지 얻을수 있을것이었기에...
-텅텅!
"계시오?"
마을을 빠져나와 잠시 걷던 해검은 마을과 마을의 사이에 있는 눈에 확띄는 커다란 공장을 발견하고는 문을 두드렸다. 크기만 해도 거의 만평이 넘을만한 커다란 대지에 세워진 공장이었다. 입구에는 올리브유 공장...이라고 써져있다고 애니가 가르쳐 주었다. 왠지 이런 시골에서는 어울리지 않을듯한 공장이었지만 해검은 처음 와본 환타리아였기에 그런가 하며 문을 두드렸다.
"......"
"흠... 역시 여기도 아무도 없는것인가? 가만있자... 여기도 주변에 아무런 기가 느껴지지 않는군."
한참동안 문을 두드리다 내공을 써서 주위를 둘러본 해검은 이내 이 마을의 주변에도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느껴지지 않는것에 적잖이 놀라며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보았다.
비록 큰 마을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큰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면 아마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자신이 온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사람의 기나, 동물의 기조차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군. 그것도 심상치 않은...'
마을도 그렇고 공장도 그렇다면 무슨일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아마 아이리가 실종된것과 관계가 있을테고...
-스윽...
해검은 조용히 등에서 검을 빼 들었다. 그리고는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마을의 밖의 세세한 소리까지 집중하였다.
-서벅서벅...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마을의 한 가운데서 마치 누군가가 칼을 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처음에는 작게 들리던 그 소리는 마치 해검에게 와달라는 듯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나를... 유인한는 것인가?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집중을 하도록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은신술을 익힌 사람이라면... 10명...인가..'
잠시의 유혹하는듯한 소리가 멈추고 갑자기 느껴지는 사람의 기운. 그것은 정확히 10명의 사람이었다. 그것도 오래전에 익숙해져버린 약간 이질적인 느낌의 기운. 마법사들이었다.
'마법사라... 애니, 너도 느끼는가? 저 사람들의 기운을 말이야.'
천천히 검을 손에 쥔채 공장의 벽에 기대며 온몸의 기를 끌어올리며 해검은 속으로 애니에게 물었다.
'네. 10명...정도인 것 같네요. 모두 고위 클래스급(5-7클래스)으로 느껴지고요 그중 한명은 대마법사라 불리우는 8클래스 이상인 것 같아요. 보통 한 왕궁에 고위 마법사가 30명 안팎이고 대마법사는 1-2명인것을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대군이에요. 잘못하면 이쪽이 당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심하세요.'
애니는 해검의 질문에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로서도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어떻게 저런 대군이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과연 해검이 그들을 처리할수 있을지도 자신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인간족이 아닌 선녀이었기에 인간이 가지는 모든 오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것이다.
'음... 그래 8클래스. 예전의 이드레브안...이라고 했던 사람의 경지. 비록 그때는 내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고 하나 지금의 내 능력을 나 자신조차 모르니 승부를 점칠수가 없다. 천부경을 완전하게 사용할수 없으니 그때보다는 내가 약해진건 확실하니까.. 어떡한다...'
해검은 고민했다. 10명의 마법사 그것도 개개인이 상당한 수준의 고위 마법사들이었고 마을에 숨어 있다 갑자기 기척을 드러내는것으로 보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아마 자신이 이곳에 온다는 것을 알고있었는 듯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이 오기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이다. 전생에서의 자신의 능력이었다면 정면으로 돌파했겠지만 자신이 없었기에 마음속으로 갈등을 했던 것이다.
'정면으로 붙어 내 능력을 확실히 시험해볼것이냐, 아니면 지금 이 자리를 피하고 나중에 다시 붙을것이냐.'
이 두 가지의 갈등으로 말이다.
"훗... 비록 설마 이런 정도의 엄청난 대접을 받을줄은 몰랐군. 이렇게 까지 기다리고 준비할 정도라면 나를 알고 하는 행동이기에 지금 피해간다해도 언젠가는 다시 부딪쳐야 할 사람들이겠지. 그렇다면 정.면.돌.파 할 수밖에!"
잠시 갈등을 한 해검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자신을 위해 함정까지 파놓고 기다린 사람들. 어떻게 된일인지 그 사람들은 확실히 자신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왕국의 반이라고까지 칠만큼의 저런 대군이 움직일리는 만무했으니까.
"애니. 이번에는 좀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부탁한다."
"네. 조심하세요. 마법사들은 그 위력을 상상하기 힘드니까요."
-철컹
해검은 오른손에 들고있던 검을 아래로 내리고 등에 매고있던 검집을 풀러 왼손에 든채 약간 뒤로 비스듬히 쥐었다.
-쉬익...
해검의 발이 한 발짝 앞으로 내어졌다. 그리고 그 상태로 그의 몸은 한줄기 빛이 되어 마을 중앙 광장으로 쏟아져 나갔다.
우우웅... 그의 손에 들린 검이 조금은 옅은 하얀빛과 푸른빛으로 둘러싸이며 울음을 냈다. 하얀빛... 그것은 비록 그 색이 옅다 하지만 천부경의 무공인 천무예의 5단결을 깨달았을때의 빛이었다. 해검이 환생한지 10년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
"상황은?"
"네. 현재 준마스터급 10명과 마스터급 2명, 그리고 대마법사급의 마법사 10명이 그와 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만약을 대비해서 준마스터급 40명과 마스터급 3명, 그리고 대마법사급의 마법사 20명이 대기중에 있습니다. 하루만에 왠만한 소국쯤은 전멸시킬수있을 정도의 병력입니다."
마을 중앙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이제는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여트린채 로브를 둘러싼 중년인 이드레브안은 지금 막 시작된 싸움의 상황을 보고 받으며 격양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 엄청난 대군이지. 하지만 상대가 그라면 그것가지고도 부족할지도... 아무튼 그의 이미지를 담아왔다고?"
"네. 싸움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명의 마법사를 대기시켰다가 그가 나타나자마자 이미지를 저장한채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보시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지. 확인...해야 하니까."
꿀꺽... 이드레브안은 그의 이미지를 저장해왔다는 말에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제발 그가 아니기를 빌면서......
"조금 멀리서 보았고 그가 워낙 빠른 속도로 접근을 해왔기 때문에 약간 흐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 보셔야 할것입니다. 디스플레이 리플(기억재생)!"
이드레브안의 앞에선 마법사는 조금 급하게 왔는지 조금 숨을 몰아쉬고는 곧바로 한사람의 이미지를 공간에 재생시켰다. 그리고 그곳에는 막 자신의 부하들을 향해 검을 날리고 있는 한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허허... 지겹도록 질긴 악연이로다. 허허... 결국 이곳까지 왔단 말인가."
혹시나혹시나 했던 이르레브안은 그 이미지를 보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였다. 죽어서도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얼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고, 자신들의 계획을 끝까지 방해했던, 적대심보다는 공포심이 먼저드는 인물.
"해검..."
이드레브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해는 중앙을 지나 서쪽으로 벌써 반이나 지나가고 있었다. 참으로 질긴 인연... 아니 악연이었다.
"모든 병력에게 일러라. 마스터급 3명에게는 지금 즉시 텔레포드로 고스트를 전송해와 탑승하도록 하고, 제국에 있는 나머지 마스터 2명도 불러라. 그리고 모든 마법사들에게는 자신이 알고있는 최고의 주문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이다. 곧... 그가 올 것이다. 이곳으로..."
"이얍!"
이드레브안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그 순간. 해검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마을의 광장에서 숨어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한줄기 빛이 되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에어로 화이어!"
"크리스탈 쉴드!"
-쾅!
첫 번째로 2명의 마법사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한 해검의 공격은 그들이 필사적으로 펼쳐낸 마법과 충돌하며 집을 통채로 날려버렸다.
"크윽... 대단한 놈. 여전하구나.."
스윽...
적이 감탄을 하던말던 해검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집이 없어져버려 노출이 되버린 마법사를 향해 발끗을 찼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 사이의 공간은 제로가 되버렸다.
"크악!"
두 명이 미처 다시 피하기도 전에 몸이 두 동강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해검이 내려선 곳으로 엄청난 불의 덩어리와 얼음, 그리고 바람의 화살이 쏟아져 내렸다.
-콰콰콰쾅!
"모두 조심해라 놈이 위로 뛰어올랐다."
두명을 죽이고 곧바로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자마자 하늘로 올라선 해검은 잠시 지상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위력. 땅이 한자 넘게 패여 있었다.
'대단한 놈들. 이곳에서는 마법의 구현이 더욱 빨라지는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능력이 더욱 좋아진것인가. 아무튼 전의 중원에서의 마법과는 조금 다르군.'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죽지는 않더라도 엄청난 상처를 입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해검은 다시 한번 손에 쥔 검을 꽉 잡았다. 자신이 위에 떠오르자마자 다시 쏘아대는 엄청난 위력의 마법의 공격들.
-휘리릭!
해검의 몸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몇바퀴 돌며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마지막의 파이어볼을 몸을 지상으로 향한채 하얀색이 감도는 손으로 막았다.
-쾅.
순간적인 폭발과 함께 해검의 몸이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그 탄력 그대로 다시 3명이 모여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스윽...
털석... 순식간에 다시 쓰러지는 3명의 마법사. 이제 남은 적은 5명. 이번에는 해검의 왼손이 움직였다.
-슈아악...
들고있던 검집은 정확히 자신의 뒤에 있던 집속으로 날아들었고 이어 3명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제 2명인가...'
아주 짧은 시간. 흔히 말하는 촌각 사이에 일어난 일. 그 시간에 해검은 고위 마법사라 불리우는 8명을 죽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벅저벅... 폭발의 여파로 온몸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그였지만 내상 자체는 없었기에 그의 발검음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렇게 나머지 2명이 느껴지는 집으로 향했다.
"오..오지마라!"
순식간에 죽어버린 8명의 동료들을 보며 2명의 마법사는 상당히 겁을 먹은 듯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뒤로 도망쳤다. 살고 싶은건 당연한 욕구이니까...
"죽이지는 않겠다. 너희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짓을 했지?"
다시 경공을 써서 순식간에 그들의 뒤로가서 한명을 죽인후 해검은 검을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강한 기운을 가졌던 마법사의 목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난... 모릅니다. 단...단지 위에서 한 사람이 올테니 그를 죽이라고 그 말밖에는 모릅니다. 정말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엄청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이며 남자가 말했다.
"정말인가? 그럼 그 명령을 내린 사람은 누구지?"
"모릅니다. 전 미소니테르국에 속해있는 마법사이고 이번 일은 우리제국의 대신이 시킨 일이기 때문에 그냥 온것입니다. 그외에는 정말 모릅니다."
"그래? 그럼 그 대신이란 사람은 누구인가. 혹시 이름이 이드레브안이라고 하지 않나?"
해검은 미소니테르국이라는 말에 이드레브안을 떠올리며 들고 있던 검을 약간 뒤로 뺐다. 상대방은 이미 충분히 겁을 먹었고 이미 알고있는 것을 순순히 불고 있었기 때문에 좀더 마음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드레브안님은....컥..."
그 남자가 막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해검을 중심으로 무언가 땅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중 한 공격은 남자의 목을 뚫고 다가 왔다.
"헉!"
기척도 없었다. 느껴지는 기도 없었다. 올리브유 공장에서 느끼기에는 분명히 마법사만 10명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땅속에서 나타난 10명의 검사의 공격은 피했다고는 하지만 그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지 못하게 했고 그 때문에 꽤 큰 타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크윽... 어떻게 한것이지? 아무리 내가 약해졌다 하더라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은신법이라니..."
한번의 공격을 한 후 자신을 둘러싼 10명의 검사를 보며 해검은 아직도 흔들리는 뱃속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중얼거렸다. 분명 최대한 집중을 했는데도 느낀 것은 마법사면 10명이었다...
"이곳은 환타리아다. 네가 전에 살던 어스계를 생각하지 마라. 이곳에서도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해검의 정면에서 나는 차가운 목소리.
'해검님 괜찮으세요? 내상을 입으셨어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해요.'
'아니오. 비록 내가 내공을 입었다고는 하나 목숨걸고 싸우면 질 능력들은 아니니까.'
해검은 애니의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말에 땅을 지탱하고 있던 검을 재빠르게 한바퀴 크게 돌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크게 위로 끌어올렸다. 검황의 무공중 가장 강하다는 천룡구세...
-파바밧...
순식간에 적이 있던 10방향으로 용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얘기를 나누다 잠시 방심하고 있었던 검사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기에는 충분했다.
'크윽... 위력이 센 만큼 들어가는 내공이 너무 심하다. 이제는 끌고 싶어도 오래 끌 시간이없군. 결국 천부경의 무공이라도 써야하는건가...'
위력이 센만큼 들어가는 내공이 많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시전한 이번 한번의 공격으로 인해 해검은 다시 한번 내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상당한 내공의 손실을 입었던 것이다. 최대한 빠른 승부. 그것만이 이 승부에서 살길이었다. 그러자면 그가 쓸 무공은 하나였다. 자연의 힘을 이용한 천무예.
'천부경. 비록 천경이 없다고 하지만 천무예를 시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험하다...'
주춤주춤. 해검의 갑작스럽고 엄청난 공격에 숫자를 반이나 잃고 정비를 하던 검사들은 해검의 검이 하얀빛으로 빛나자 다시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들끼리 뭉쳐 나름대로 진을 짜기 시작했다. 저 빛... 하얀빛... 그들은 해검이 무슨 공격을 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불안정하다. 이곳의 기, 즉 마나라고 하는 것은 천부경으로 이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하다. 잘못하다가는 내가 오히려 주화입마에 빠질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걸 시전하지 않는다면 죽는건 나이겠지...'
-우우웅...
해검의 검이 점점 더 하얀빛이 짙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만큼 해검의 표정도 점점 일그러져갔다.
불안정함. 기본적으로 다섯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천, 기(氣)의 근본은 같다. 그러나 그 기는 다시 다섯 세계를 이루면서 각기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스계에서의 기는 자연 그대로의 기. 말 그대로 한곳에서 한곳으로 흐르는 그 기를 자신의 몸속에 자연스럽게 축척하거나 잠시 거치는것이었다. 그러나 환타리아의 기는 어스계와는 달리 움직이지 않고 뭉쳐져 있었다. 그러기에 그것을 내공으로 쌓는 것은 가능하였지만 몸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힘들었고 10년동안 깨달음을 얻어가면서까지 해왔지만 아직 불안정 했던 것이다. 흐르지 않는 기, 마나는 잘못하면 해검의 몸속 자체를 완전히 파괴할수도 있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원천으로 하는 천무예와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나 나름대로 천무예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려고 10년이나 노력해왔지 않던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서 퍼져있는 기를 불안정하지만 파동으로 의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믿자. 내 스스로가 못믿고 부정한다면 절대 성공할수없다. 5단결까지 깨달은 내가...'
슈우우욱...
시간이 지나면서 해검의 몸주위에 감싸던 하얀빛의 점점 빛의 원의 형태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작아져 검으로 이동했다.
파앗...
"천부경 5단결.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지이삼인이삼) 흡겹파결류!"
"오룡대진식!"
천무예를 검으로 시전하면서 해검의 검에서 5개의 빛의 검이 눈부시게 쏟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5명의 검사들도 각자 5방향을 지키며 오행진의 으뜸이라는 오룡대진식을 펼쳤다.
......
무릇 고수와 고수의 최후의 대결은 소리가 없다. 너무나도 빠른 승부 때문에 소리조차 날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라는 말이 있다.
다섯명의 검사들이 펼친 오룡대진식. 그것은 분명 강하였다. 그러나 해검이 생성해낸 5개의 빛의 검은 그것을 비웃듯이 아주 간단히 뚫고 지나가 그들을 관통했던 것이다.
털석...
5명모두 믿기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크윽... 쿨럭쿨럭..."
5명 모두 쓰러지자마자 해검도 땅바닥에 주저 않았다. 울컥...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핏덩이가 해검의 목을 통해 세상으로 내던져졌다.
"크크...역시... 무리였던가... 애니의 말에 따를 것을... 온몸의 모든 것들이 내 의지와는 하나도 상관이 없는 듯 돌아가는군. 크크..."
흔히 일어나는 주화입마의 진행상황. 해검은 그 상황에서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가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어갔다.
그리고...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천일일지일이인일삼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대삼합육생 칠팔구운삼사성환오칠일묘연만왕만래용변부동본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析三極 無盡本天一一 地一二 人一三一積十鉅 無?化三天二三 地二三 人二三大三合六生 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本心本 太陽昻明人中 天地一一終無終一) 우주의 모든 만물은 하나에서 나오고 그 하나는 우주가 생성되기 이전의 하나이다. 근본인 하나는 하늘, 사람, 땅의 세가지의 근본으로 나누어지나 그 근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하늘, 사람, 땅 삼신은 하나씩이며 그것들은 다시 하나이다..........우주의 만물은 하나로 끝나지만 그 하나의 근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그 하나로 돌아간다...]
'일어나세요. 적들이 멀지 않은곳에 있단 말이에요. 제발 일어나세요! 흑흑...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얼마나 당신을 만나고 싶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만났는데 이렇게 만나서 행복한데 당신은 또 그렇게 또 죽어가네요. 흑흑... 일어나세요. 중원에서 그토록 익히고 익혔던 천부경, 당신의 목숨을 이어주리라 믿어요. 아니 반드시 그래야해요. 깨달으세요 죽는 순간부터, 그리고 이곳 환타리아에 왔던 순간부터 이해하기를 뭍어두었던 천부경을 꼭... 해검님... 아니 사형...'
우우우우웅~
나는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을까?
왜 왔을까?
어디로 가는걸까?
왜 가는걸까?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왜 해야만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왜 살아야만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왜 죽어야만 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산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살르는 것이다.
살르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깨어나는 것이다.
깨어나는 것은
하나되는 것이고
하나되는 것은
돌아가는 것이고
돌아가는 것은
헤어지는 것이다.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나는 것이다.
꽃이 빛난다... 해검의 오른 손에 쥐어쥐었던 검에 새겨져있던 하얀꽃이... 비가... 내린다. 잠시동안 해검은 꿈을 꾸었다. 아니... 꿈은 잠시였지만 엄청나게 긴 잠을......
저 멀리 이드레브안이 있는곳으로부터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비가 내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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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네요. 어제 야구보다가 낮에 빌빌거리다가 저녁 늦게 쓰기 시작한거라..ㅡㅡz
내용이 좀 빨리 진행되지요. 빨리빨리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씁니다. 아...1장은 싸우는 장면이 좀 나와도 도입부입니다. 꼭 결론장 같죠.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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